같은 방을 쓰시는 분이 어느 날 뜬금없이 '잼 먹을래?'라고 물으신다. 주시면 감사히 먹겠다 답하고 어떤 연유인가 되물었더니 대추야자 이야기부터 꺼내신다.

그 얼마전 아는 사람에게 처치곤란인 대추야자에 대해 들으셨단다. 그 사람도 대추야자란 것을 선물로 받은 모양인데, 낯선 생김과 맛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아 묵혀 두고 있다고 말이지. 그리하여 대추야자는 방 동료에게 넘어왔고 이 분은 대추야자의 씨를 도려내고 설탕과 함께 폭폭 끓여 맛있는 대추야자잼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대추야자잼이 방에 들어왔다. 작은 병으로 두 개 들어왔는데, 들고 오시면서 아예 하얀 소금 크래커도 같이 가져오셨다. 여기에 잼을 올려 먹으면 맛있단다. 한 조각 두 조각 그리 먹는데, 먹는 도중에 홀라당 반한 같은 방 동료가 잼 병 하나를 들고 가고, 다른 하나는 고이 방에 두었다.

대추야자의 맛은 대추의 맛을 조금 더 달고 뻑뻑하게 만든 것 같으나, 만든 분이 말한 것처럼 팥앙금 같기도 하다. 가끔은 먹다가도 겨울철 호빵의 그 달큰한 항금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유기농 설탕을 넣고 그것도 양을 줄여 단맛을 억제했다는데 그 단 맛은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켜 순가락을 놓지 못하게 하니...-ㅠ-



그리하여 대추야자가 코스트코에서 얼마나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6월 초에 친구 K와 같이 서촌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광화문에서 만나 서촌을 돌았다가 거기서 교보를 들러 홍대로 이동했지요. 오랜만에 만나 여기저기 떠돌며 수다떨다보니 식비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1년에 몇 번 못 보니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하하하;

하여간 이날 처음으로 서촌의 오 프티 페르에 가봤습니다. 한국어 표기법으로는 이게 맞지만 실제 발음은 다르겠지요. 다음 지도에 등록된 상호명은 오쁘띠베르입니다.-ㅁ-

이 가게가 유명한 건 모 대결(..) 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하고 현재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럴 겁니다. 서촌에 작은 디저트 카페를 냈다길래 가본다고 벼르다가 이번에 갔는데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명한 가게라 오히려 기대치는 낮았는데 방문해보고는 나중에 다시 가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예 평일에, 유유자적하며 놀고 싶더라고요.


사진에 보이는 전체 메뉴가 24500원. 영수증을 확인하니 음료가 각각 6천원, 거기에 과일 타르트가 7천원, 플랑타르트가 5500원입니다. 서촌의 카페는 들어가본 적이 없어 가격 대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오는데 이정도면 종종 찾아갈만 하다 싶습니다. 무엇보다 그리 달지 않습니다. 타르트 바닥부분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사브레 느낌에 가까워요. 가끔 바닥이 지나치게 단단한 나머지 부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이건 괜찮네요. 제가 먹은 플랑타르트는 에그타르트 느낌에 가깝고, 과일 타르트는 아래 그리 달지 않은 커스터드 크림을 채우고 그 위에 생과일을 올렸더라고요.

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아마도 컵...; 손잡이 없이 카페오레 볼 같은 곳에 나옵니다. 모래시계가 다 돌아가면 그 때 프레스를 누르고 마시면 됩니다. 커피도 프렌치 프레스로 나오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평일에 들러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평일에도 사람이 많으면 ... 으으음....;; 포장만 하고 돌아나와야겠지요.
아마 6월 중의 사진일 겁니다. 이전에 별도 포스팅을 하지 않을 간식 사진을 몰아 올릴 때 5월의 사진들은 함께 올렸을 겁니다.



이날 프렌치 토스트가 확 땡겨서 시켜 먹고는 양이 많아 그날 잠을 조금 설쳤습니다. 요즘 몸 상태가 예민해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위가 불편하면 안되더라고요. 요즘도 잠이 부족한 것이, 아무래도 저녁에 뭔가를 먹고 자서 그런가봅니다. 평소에는 차가운 음료 잘 안마시는데 최근에는 날이 더워 찬 음료를 찾게 되더군요. 이날은 베리베리를 시켰습니다. 블루베리랑 블랙베리 등을 설탕에 절여 거기에 탄산수를 부었습니다. 맛있어요.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아래 가라앉은 베리를 하나씩 꺼내먹습니다. 으흐흐흐.-ㅠ-




이날은 밀크티에 단호박타르트. 타르트를 시키냐, 프렌치토스트를 시키냐는 위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점심을 간소하게 먹어서 허기진 날에는 프렌치토스트. 그리 배가 고프지 않은 날에는 타르트겠네요.




덜녹아 그런지 크림이 사각사각합니다. 흐흐흐흐. 달달하고 맛있는 크림이라니까요.-ㅠ-




일주일만인데 그 새 테이블이 바뀌었습니다. 날이 더우니 탁자보를 걷어냈습니다. 그리고 이쪽 테이블은 그야말로 공부방이네요. 패드 올려놓고 일기장 꺼내놓고. 거기에 스콘과 베리베리를 시킵니다.




스콘이라기보다는 비스킷에 가깝습니다. 약간 폭신한 빵 같은. 거기에 딸기잼을 듬뿍 올려 먹으면 참 행복하지요. 스콘을 야금야금 다 먹고 베리베리를 홀랑 다 마시고, 그러고 나서 병 바닥에 깔린 베리들을 하나씩 주워 먹으면..-ㅠ-



다음주에는 또 뭘 먹을까요./ㅅ/
애프터눈 티세트는 꽤 오래전부터의 로망이었습니다. 소녀의 꿈이라고 하면 정말 웃기긴 하지만, 티세트나 애프터눈 티타임, 티타임 분위기 자체를 꿈으로 삼았던 것이 워낙 오래전 일이라 말입니다. 티타임 자체는 아마 「빨간머리 앤」일 거고, 애프터눈 티세트는 그보다는 뒤일 겁니다. 본격적으로 음식 잡지를 보면서였을 걸요? 아마도?

한국에서는 정석적인 애프터눈 티세트를 접하기가 참 힘들었고, 가격과 맛이 괜찮은 것은 그보다 더 드물었습니다. 아직 영국은 가보지 못했으니 정석의 애프터눈 티세트나 정석의 스콘세트는 아직 못 먹어봤다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뭐, 정석이 뭐냐라고 물으신다면.... ... 음, 꿈꾸던? (...)


몽슈슈는 한국에 들어온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여러 백화점 지하매장에 들어갔고, 가로수길에도 매장을 열었지요. 그리고 살롱 드 몽슈슈라고, 별도의 매장을 연 것은 올해의 일입니다. 여기도 가보겠다고 벼르고만 있다가 드디어 날 잡고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많은데다가 공간이 작아 아예 오픈시간에 맞춰 가거나, 근처에 볼일을 만들어 대기명단에 올려놓고 돌아다니다가 연락오면 들어가는 것이 낫습니다.


11시 반쯤 갔는데도 이미 대기명단에 올려야 하더군요. 근처 스타벅스에서 잠시 수다를 떨다가 12시 조금 넘어 들어갔습니다.



세명이서 애프터눈 티세트 3인분. 2인분이 얼마더라. 1인분이 1만 2천2만2천, 2인분이 2만원4만원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크와 나이프가 은제였을 거예요.-ㅂ-




홍차가 나온 다음의 모습. 홍차는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왼쪽이 1인분, 오른쪽이 2인분.
2인분의 경우에는 서로 다른 디저트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미니 타르트가 1인분은 레몬머랭만 하나 나왔지만 2인분은 레몬머랭이랑 딸기포도커스터드타르트가 함께 나왔거든요. 마카롱도 2인분은 녹색이랑 분홍색이 하나씩 나왔습니다. 무슨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희미하네요. 설탕맛이었던 확실합니다.(...)


그러고 보니 몽슈슈의 롤이나 해피파우치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옛날 옛적, 도쿄 여행 갔을 때 니혼바시 미쓰코시 본점에서 몽슈슈에 줄을 길게 늘어선 걸 보고는 고이 발걸음을 돌린 뒤, 한 번도 직접 나서서 먹어보진 않았거든요. 크림이 가득 들어간 롤보다는 젤리롤이라고 흔히 불리는 잼바를 롤케이크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파운드케이크를 좋아하는 입맛에 몽슈슈 같은 크림롤은 있으면 먹지만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습니다.-ㅠ-;
전체적인 만족도는 무난합니다. 가로수길이라는 위치를 넣지 않아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저렴하고 괜찮다 싶은데, 여기에 위치를 넣으면 가성비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릅니다. 홍차 한 포트에 저렇게 많은 디저트를 포함해서 저 가격이라니...-ㅁ-; 칭찬할만 하지요. 그러니 가격 생각하면 한 번쯤 먹어보러 갈만하고, 몽슈슈를 좋아하시면 꼭 갈만합니다.




최근 여기저기서 애프터눈 티세트 나온 건 보았는데 다른 곳도 차근차근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통장 잔고와 카드 사정이 허락한다면 말이지요. 허허허;


기승전결 중 기에 해당합니다. 장소는 가로수길 르 알라스카. 가로수길도 이제 체인점이 많이 들어와서 올해까지만 다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청동이 그렇듯 여기도 예전의 그 분위기가 아니겠지요. 뭐, 자주 다닌 것은 아니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르 알라스카의 빵은 꽤 좋아합니다. 홍대 빵집들의 빵과는 또 다른 맛이거든요. 재미있는 건 홍대에도 그렇게 많은 빵집이 있지만 여기 빵과는 겹치지 않습니다. 홍대 빵집의 이미지는 일본에서 배워 온 빵, 담백한 빵인데 이쪽은 유럽이나 미국계?; 제멋대로 생각하는 것이긴 하지요.

옥수수빵은 홍대빵집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1800원으로 여기서 파는 방 중에서는 가격대가 낮은 쪽에 속하는 빵이라 고민하다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뒤에 전에 해당하는 메뉴를 정해뒀던 터라 가볍게 먹고 싶었거든요. 거기에 아침에 커피를 한 사발 마시고 나온터라 커피음료는 피하고 싶어서 청포도주스를 시켰더니 그건 또 품절. 빨간포도라길래 그냥 자몽으로 바꿨습니다. 두 개 합하여 8500원이던가. 주스도 상당히 가격이 높지만 무첨가인 것 같더라고요. 자몽 특유의 시고 쓴 맛이 그대로입니다. 레드오션이었나 하여간 그 비슷한 이름의 코슷코 주스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건 아주 달달한 자몽주스니까요.-ㅠ-


옥수수빵은 어렸을 때 가끔 사다 먹었던 그 옥수수빵맛인데, 소다를 넣지 않았는지 텁텁한 맛이 나지 않아 좋았습니다. 약간의 단맛도 그렇고 입자가 굵은 것도 그렇고 딱 취향입니다. 크기가 작고 가격이 비싸고 집에서 사러가기 멀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입니다.
자몽주스는 위의 간 얼음을 쑥쑥 밀어 넣어 마시면 더운 여름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음료겠더군요. 평소 따뜻한 음료를 마시다보니 이런 찬 음료는 시키는 일이 많지 않은데 이날은 꽤 괜찮았습니다.


언제 또 빵 사러 가고 싶군요. 훗훗훗..


간식이라고 하긴 이상한데. 이거 어디서 났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아마 행사 끝난 뒤 하나 더 얻어왔을걸요. 그걸 고이 모셨다가 나중에 프라이팬에 구워먹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카페 765의 스팀우유와 브라우니.-ㅠ-




교토 월계관의 막걸리였는데, G가 친구에게 선물 준다고 사와 놓고는 1년간 묵혀서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폐기하기 직전 사진만 남겼고요. 하수구에 콸콸 쏟아버리면서 맡은 향은 그대로 막걸리였습니다.-ㅠ-




밀크티와 와플. 반죽을 덜 부으면 저렇게 격자 와플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반죽을 많이 넣자니 샐까봐 무서워요.




카페765의 에그토스트. 아마 맞을 겁니다. 식빵이 3단인데, 사이사이에 치즈와 햄이 들어갔습니다. 은근히 양이 많아요.+ㅠ+




출장 다녀온 동료가 사온 간식. 포트넘앤메이슨의 샴페인 초콜릿입니다.




분홍빛 도는 초콜릿에, 겉은 가루설탕입니다. 그리고 속은 가나슈인데, 은근히 샴페인맛이 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맛이었어요.+ㅠ+ 과일향 같은 것이 살풋 감도는데 요즘 초콜릿 취향이 아니라 아주 맛있다고는 말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 생각날 그런 맛이네요.




효자베이커리에서 G가 사온 초콜릿 쿠키. 맛있습니다. 혼자서 먹으면 한 봉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 비울 것이 분명해서, 눈물을 머금고 작업실에서 풀었습니다. 옆의 쿠키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은 수탉입니다. 근데 가방에서 부서졌어요.ㅠ_ㅠ




카페 765의 베리음료. 베리 세 종류를 섞은 음료인데 맛있습니다. 블랙베리랑 블루베리랑 또 뭐더라? 새콤한 베리를 설탕에 조린 것으로 추정하는데, 거기에 달지 않은 탄산수를 섞었나봅니다. 으흑흑. 시원할 때 쭉 들이키면 행복할 거예요. 거기에 호두파이.-ㅠ-




올해 첫 빙수는 밀탑. 하지만 이가 시려서 사진에는 없는 단팥죽만 먹었습니다. 단팥죽이 훨씬 맛있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입맛이 늙었군요.
(그러나 팥빙수를 시킨 다른 두 사람이 부모님이셨으니. 하하하하.-ㅂ-; 이가 시려 팥빙수를 건들지 않은 제가 더 부실한 겁니다.)




주말에는 혼자서 노닥노닥 놀러갑니다.

그리고 업무하러 갑니다.-_-;

궁중채화전시회 보러 갔다가 교보 가는 길. 점심으로 뭘 먹나 내내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프가 떠올라서 카페마마스를 찾아갔습니다. 11시를 갓 넘긴 시점이라 자리는 넉넉했지요. 혼자 수프랑 청포도주스를 시켰습니다. 주스 없이 수프만 있어도 괜찮았을겁니다. 다음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데, 언제쯤?

(그러고 나서 오후 회의 전에 잠시 일기 쓰고, 회의 내내 서기 노릇하고 업무를 떠 맡았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어느 날의 점심. 초코파운드케이크. 선물로 들어온 것을 제가 홀랑 들고와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밥이 아니라도 충분히 한끼 식사가 됩니다. 밥만 식사인 건 아니니까요.-ㅠ-;




어느 날의 아침. 아침 식사로 이런 걸 먹었다는 것이 나름 문제...
맛은 생각했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식단을 생각하면 절대 좋지 않은 그런 맛입니다. 하하;




포크가 하나인점에 주목을...
물론 남겼다가 다음날 점심으로 G랑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매번 왜 먹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면서도 왜 사먹는 걸까요.




어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만두 네 개에 도합 6천원. G랑 둘이 먹었는데, 앞은 채소만두, 뒤는 새우슈마이였습니다. 새우슈마이가 2천원, 만두가 1천원이었지요. 슈마이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댔지만 한입 먹어보고는 납득했습니다. 다음에도 먹을 생각 있습니다.-ㅠ-;




오늘 아침의 간식 및 점심 간식. 근데 확실히 밀가루가 들어간 간식을 먹으면 수분의 흡수가 더딥니다. 그런 고로 아침 간식은 밀가루보다는 초콜릿류가 좋아요. M&M 땅콩이라든지.



그리고 어제 아침, 근수를 달아보고 예전에 달았을 때보다 *kg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으하하하하.;ㅂ; 도로 빼야 건강한 몸이 될 테니 노력해야지요. 흑흑흑.


슬슬 철덕의 길을 걷고 계신 모님. 최근 여행에서 이것저것 잔뜩 사오셨습니다. 태공이 깔고 앉은 하기노쓰키는 가족들과 나눠먹고, 남은 것은 고이 냉동실에 밀어 놓았지요. 얼렸다가 먹으니 이것도 별미입니다.-ㅠ- 남은 것은 아까워서 차마 먹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기한 넘길까 걱정되네요.


하여간 하기노쓰키랑 북국의 과자랑, 트와이닝 홍차 티백이랑, 풍년제과 초코파이랑, 블렌디 스틱. 이번 여행 선물도 잘 받았으니 저도 다음 여행 때 어떤 선물을 들고 올지 잘 고심해서 골라보겠습니다. 이번엔 또 어떤 신기한 간식이 나와 있을까요. 으흐흐흐.


그렇긴 한데, 저 메이플 시럽이 냉장고에서 몇년 묵은 것이라 자랑할만 한 것은 못됩니다. 언제였더라, 아이쭈님이랑 티이타님이랑 같이, 코스트코에서 파는 6개 들이 병을 두 개씩 나누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게 몇 년 전의 일일 겁니다.
그런데 메이플 시럽은 의외로 집에서 잘 쓰지 않습니다. 베이킹은 안한지 오래되었고, 메이플 시럽향은 독특하니 물엿 대신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향 자체가 달달하다보니 쿠키나 케이크와는 궁합이 괜찮은데, 반찬에는 안 어울린다는 거죠. 가끔 밀크티에 섞기도 하는데, 제 주력 홍차는 얼그레이다보니, 안 섞습니다. 아주 가끔 런던포그에 쓰기도 하는데 런던포그 만드는 일은 드뭅니다. 달달한 밀크티가 마시고 싶을 때는 그냥 차이를 만들지 런던포그를 만들지는 않아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런던포그를 만들려면 거품우유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번거롭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엉뚱하게 흘러갔는데, 그렇다보니 메이플 시럽은 핫케이크나 와플 전용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등장했지만 이런 때만 꺼내씁니다.-ㅠ-




이 때는 G가 선물로 받아온 샹달프 3종세트에, 냉장고에 숨어 있던 딸기잼, 거기에 집에서 만든 유자 마말레드가 가세합니다. 잼을 발라먹자고 한데다가, G가 누텔라를 꺼내왔거든요. 저야 누텔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넘어갔지만 G는 듬뿍 발라 먹더이다.-ㅠ-;

잼이 많다보니 메이플 시럽은 뒤로 밀렸지요. 그래도 마지막 한 장은 메이플 시럽을 듬뿍 발라 먹었습니다. 음훗훗.



앞의 사진은 *뚜기 믹스를 썼고, 아래는 CJ를 썼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오*기는 먹고 나면 (아마도 저만;) 입안이 텁텁하고요, CJ는 쌀가루를 넣어 촉촉한 핫케이크라더니 촉촉하다 못해 찐득한 느낌이 있습니다. 역시 청정원 것이 좋았는데 말이죠. 이제는 안나오는 건지 슈퍼마켓에서 찾기 어렵네요.;ㅅ;


다들 점심 맛있게 드세요.-ㅠ-
북극이 아니라 북국. 북쪽나라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읽었던 웅진전래동화의 소설에서는 북국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지요. 아마 이 책도 일본어 시리즈 중역일 것 같은데 북구 유럽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북국이라는 단어를 쓰더군요. 한국에서는 주로 북쪽나라, 추운 곳이라는 의미로 쓰는데, 일본에서는 북국하면 홋카이도를 떠올리나봅니다. 홋카이도 여행 연애 시뮬레이션이라고 농담삼아 부르는 『북으로北へ』도 그렇고, 이 과자 이름도 그렇고요.



모임에서 여행 다녀오신 분이 두 분 있어서 일본에서 온 과자도 서로 다른 종류로 두 개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스파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슬쩍 넘어갑니다. 뭐라해도 PNB의 초코파이는 맛있다니까요.-ㅠ- 다른 곳에서도 종종 같은 과자를 파는데 맛이 다릅니다. PNB가 확실히 맛있어요.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은 센다이의 하기노쓰키-억새 달-입니다. M님이 여행가실 때 10개들이 한 판을 부탁하여 홀랑..; 지금 몇 개는 냉동실에 들어가 있지요. 세 겹 포장이라 과대포장 아닌가 싶다가도 한 입 베어물면 그 모든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갑니다. 하하.




롯가테이, 六花亭에서 나온 과자입니다. 상자 포장도 이것과 같은 포장지를 썼는데 여우가 참 귀엽습니다. 동화 삽화 같기도 한 아련한 분위기를 잘 살렸더군요. 여우하면 항상 구로이 겐의 『아기여우와 털장갑』이 떠오르는데, 이것도 그런 분위기입니다. 여우 두마리, 아마도 눈밭. 동화풍이라 연상되나봅니다.




근데 포장만 여우가 아닙니다. 과자도 여우네요. 이전에 교토의 이나리다이샤에서 여우 가면 센베를 사온 적이 있는데 그것 못지 않게 귀여운 여우과자입니다.




두 개의 얇은 버터과자 사이에 초콜릿 가나슈를 바른 겁니다. 위가 여우 모양이라 크림이 그 위로 올라온 것이고요. 아니, 초콜릿이 여우 얼굴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십자로 나뉘어 있었으니 설마 저 틈으로 짜 넣은 걸까요?

제조법은 넘어가고, 맛은 딱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초코하임의 초콜릿보다는 더 고급형 초콜릿이 사이에 들어간 쿠키고요. 근데 제 입에는 약간 질릴 것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티타임에 딱 하나 먹으면 그걸로 아주 흡족할 것이고, 롯가테이 버터샌드처럼 한 상자를 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뜯어 먹어야 속이 풀릴 것 같은 중독성은 덜하네요. 그러니 선물용으로는 참 바람직한 과자라 하겠습니다. 주변에 뿌릴 다음 여행 선물은 이걸로 해야겠네요.+ㅅ+





적고보니 국립국어원(-_-)의 표기에 따르면 롯가테이가 아니라 롯가테일 것인데, 아베노 세이메이처럼 롯가테이도 테이로 적으렵니다.=ㅅ=


현재의 BGM은 악동뮤지션의 얼음들. 꼬마들이 참 신기합니다. 이런 노래를 낼 수 있다니.. 얘들은 망가지지 않고 그대로 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KPOP 시즌 때부터 꼬박꼬박 보았는데, 무대에서 보는 것보다 그냥 노래를 듣는 쪽이 훨씬 마음 편해요. 그쪽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여간 본론은 식빵이니 식빵 이야기를 하지요.
엊그제 어머니가 가족, 정확히는 부모님의 식생활관련해서 선포하셨습니다. 앞으로 빵 사올 때는 식빵이 한계라고요. 그러니까 버터를 포함한 지방 한계 말입니다. 단빵은 절대 안되고, 짠빵도 안 좋고, 사오려면 담백한 빵을 사오되, 식빵까지가 한계라는 의미입니다. 크로와상이나 단팥빵, 크림빵, 소보로 등은 사오면 안된다 하시네요. 가족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몇 주 전에 사왔다가 맛도 못 보고 끝난 크랜베리 식빵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273 타요버스를 타기 전날이었을 겁니다. 그날도 빵집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들렀던 걸로 기억하는데, 커피프린스 카페 길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홍대 카페골목쪽에, 빵집이 여러 개 생겼거든요. 식빵몬스터도 그 길에 있고, 아오이도리도 있고, 올드 크로와상 팩토리도 그 골목에서 들어갈 수 있고요. 그리고 아래쪽에 리퀴드라는 빵집이 생겼습니다. 여기도 크지 않은 빵집이고 빵 종류도 그리 많지는 않아요. 맛을 보지 못해서 어떤지는 모르지만, 이날 사온 것은 크랜베리식빵에 치즈빵이었습니다. 두 개에 7500원. 동네빵집하고는 가격 비교가 안되죠. 식빵이 눌려서 그렇긴 하지만 큰 식빵도 아니거든요. 그래도 크랜베리 식빵이라 집어왔는데 맛 보기 전에 아버지가 홀라당 드셨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다음 기회를...;


식빵도 어떻게 먹을 거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거라 생각하는데, 빵집마다 같은 식빵이라도 꽤 다르더라고요. 그냥 뜯어 먹어 맛있는 식빵과 다르게 조리하는 것이 맛있는 식빵. 묵직한 빵은 프렌치토스트로 해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껍게 썰어서 노릇노릇 토스터나 프라이팬에 구운 다음 버터 한 조각을 올려 지글지글... .... ......
왜 저는 점심 먹기 전에 이런 자학성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빨리 업무로 돌아가렵니다.
외식을 바꿔쓰다보니 밖밥이 되네요. 밖에서 먹는 밥, 사먹는 밥이라는 의미쯤 될겁니다. 집에서 도시락 싸서 밖에서 먹으면 이것도 밖밥, 외식인데 보통 외식이란 단어에는 매식이란 의미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ㅂ'



매식, 그것도 간식. 합정역 근처 카페 765의 모카타르트입니다. 타르트바닥은 같고 그 위에 올라간 크림만 다른데 이건 커피 크림입니다. 버터크림이 아니라 생크림 계통이었던 듯..?




크림자체가 커피크림이거든요.-ㅠ-




올렸나 아닌가 가물가물해서. 밥 말아먹기에는 안성탕면이 좋습니다. 진라면도 맛있다던데 밥 말아 먹는 생각하면서 라면을 사면 신라면도 아니고 꼭 안성탕면을 고르게 되더군요.-ㅠ-




부모님이 안계시면 이런 방만한 식생활을 보냅니다. 허허허. 테스코에서 나온 감자칩이 세일하길래 종류별로 사왔지요. 제일 좋아하는 것은 양파와 사워크림맛. 감자칩은 원래 소금 맛으로 먹는 것 아닌가요? -ㅠ-




G와 같이 점심. 접시가 작아보이지만 젓가락과 비교해보시면 대강 아실 겁니다. 2인분이거든요. 이날은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섞었습니다. 맛은 섞은 맛인데 저는 짜짜로니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역시 부모님이 안 계시면 이런 방만한 식생활이...;
소시지는 그 얼마 전에 코스트코에서 사온 존슨빌이었나, 하여간 그 메이커 소시지입니다. 맥주에 삶았지요. 맛은 있지만 제 입엔 간간해서 한 번 먹어본 것으로 족하다 생각했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분홍색 팩은 G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상하목장 딸기 우유. 비싸지만 맛있답니다. 저는 한 번도 안 마셔봤지만요. 그야 괜히 입맛 길들였다가는 저거 몇 팩씩 사다 놓고 먹을 것 같거든요.




이건 그 며칠 뒤의 라면. 이번에도 안성탕면입니다.




곰팡이 피기 일보 직전의 식빵을 꺼내 들어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곰팡이 피기 일보 직전인 것은 사다 놓은지 오래되었기 때문..OTL 이제 슬슬 점심으로 식빵이 물리다보니 다른 점심 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과연 다음 먹거리는 무엇이 될 것인가!

참고로 몇 년 전에는 3개월 넘게 서울우유에서 나온 200g짜리 요거트를 점심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옆에 다른 탄수화물 간식이 있었지만 그걸로 용케 버텼구나 싶네요.-ㅠ-; 최근 몇 달 간의 점심 주식은 식빵. 사실 몇 달이 아니라 1년이 넘었을 겁니다. 가끔 외식하거나 김밥 등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기본은 식빵이었다니까요. -ㅠ-
카페는 보통 커피집을 말하니까 딜마 카페라고 적었다가 도로 지웠습니다. 연희동에 생긴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가봤지요. 딜마라고, 홍차로 유명한 그 딜마 맞습니다. 티룸이 홍대쪽에 있다가 연희동으로 이사했나봐요. 요즘은 도통 홍차전문점에 가지 않으니까요. 거의 카페만 다니고요.-ㅠ-; 체력 저하로 주말 마실을 안다녀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보면 위치가 어중간해 보이는데, 찾아가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272나 기타 등등의 버스를 타고 구성산회관, 104고지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정류장에서 내려 딜마 찾아가기까지는 대략 10분? 얼마 걸리지 않더군요. 제가 간 날은 골목길 공사중이라 빙글 돌아 움직였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보고 나서야 대략 어떤 구조로 연희동이랑 연남동, 동교동이 연결되었는지 이해했습니다. 이제야 이해하다니 둔하긴 하죠.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 그렇다고 우겨봅니다.

하여간 골목 안쪽에 있어서 약간 헤멜 위험은 있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ㅂ'




외관만 봐도 금방 알거든요. 아마 일반 주택을 개조한 것인지 구조도 주택 구조와 비슷합니다.

현관을 들어서서 깊숙히 있는 방 같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전체 인원이 6명이었거든요. 먼저 온 사람들끼리 노닥거리고 있다보면 한 명 두 명 차츰 늘어납니다.'ㅅ'




옆에 보이는 건 세일러문 20주년 기념 음반이고. 공주님™의 그림은 오랜만에 봅니다. 화집도 예전에 다 구해 모아 놓았는데 지금은 남은 것이 하나도 없네요. 제일 좋아한 것이 외행성들이었다는 것도 나름..-ㅂ-; 게다가 외행성의 한 명은 행성에서 퇴출되었어요. 엉엉엉. 이번에 2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는데 플루토, 어떻게 할거니.;ㅠ;




제가 시킨 것은 차이. 그리고 디저트는 오레오치즈케이크랑 누가케이크입니다. 살짝 얼어있었는지 누가 케이크는 먹기 힘들었지만 조금 지나니까 금방 녹더군요. 캐러멜크림의 쌉쌀한 맛이 있으니 꽤 좋더랍니다. 오레오치즈케이크도 그렇고요.-ㅠ-
다른 두 분이 뭘 시켰는지는 그새 홀랑 잊었습니다. 하여간 홍차는 아이스로도 가능하니까요. 그쪽 가격이 더 나가지만 좋아하는 홍차를 골라 아이스로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ㅠ-




태공은 뒤에 하기노쓰키랑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두고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크랜베리 스콘은 한 입 크기인데, 서비스로 나옵니다.+ㅅ+ 맛있더라고요. 먹고 있노라니 집에서도 건포도 스콘을 만들까 싶긔....




이건 로즈힙푸딩인데, 포도주스 비슷한 느낌입니다. 베리베리베리에도 들어가는 그 시큼시큼한 열매를 젤리로 한 건데 맛이 괜찮습니다. 젤리로 먹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사실 푸딩보다는 젤리에 가까운 식감입니다.




조명 때문에 로즈힙 특유의 자주색이 안나왔습니다. 시커먼 색 같지만 아니예요.;;




도쿄에서 판다는 후지산 물병.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안정감있게 탁자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맛은 물맛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괴식이었다는 FF 포션보다는 낫습니다.




홋카이도에서 날아온 것들. 리락쿠마는 에마입니다. 삿포로신궁에서는 저런 에마를 쓰는군요. 거기에 북국에서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과자. 롯가테이에서 나온 건데 포장이 멋집니다. 맛이야 초콜릿크림이 들어간 쿠키인데 포장이 과자의 가치를 세 배 올리는군요.




포장이 이러면 평범한 과자도 더 맛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여행 선물로 제격이지요. 그렇다고 질소포장과자가 아닌 것이 또 특징입니다.(...)




뜬금없이, 두 번째 홍차는 누와라엘리야를 시켰습니다. 제대로 된 홍차는 아주 오랜만이라 홍차다운 홍차가 마시고 싶었거든요. 홀짝홀짝 마시며 수다를 떠는 사이, 이야기는 도쿄와 홋카이도와 무하(Mucha)를 넘어 인상파 전시회와 디즈니랜드와 오로라를 넘나듭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 오로라를 두고서

"오로라를 올려다 보고 있으면 '오오오. 저 너머에서 이제 이계의 존재가 다가와 접촉을..'이라는 망상을 할 것 같단 말입니다."

라는 드립을 쳐도 거의 공통적으로 한 작품을 떠올리며 폭소할 수 있는 모임도 참 드물지요. 하하하.;
토요일이었나 일요일이었나. 사진 찍은 날짜를 확인하니 토요일이었군요. 금요일 저녁부터 갑자기 필을 받아서 비닐 봉지를 꺼내들고 이리저리 버릴 것들을 챙기던 참이었습니다. 그 몇 주 전에는 침대 발치에 몇 년 간 버려져 있던 천 조각을 꺼내,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솜뭉치는 버리고 남길 것만 남겼습니다. 남긴 것이 사방 15cm 남짓의 정사각형 천 조각이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요. 천이 있으니 이걸 조각 잇기 하든 어쩌든 처리를 해야하거든요?

하여간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오전 중에 대강 일을 끝내고 막 G.D.를 꺼내들어 읽기 시작하는 도중 G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전에 먹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던 먹쉬돈나에 가자고 꼬시네요. 고민하다가 정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12시가 되기 전인데도 자리가 꽉 차서,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떡볶이 2인분에 못난이, 쫄면사리. 거기에 라면 사리. 볶음밥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양이 많아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먹고 둘이 5천원씩 냈으니 만족스럽지요. 뭐, 떡볶이로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만 해당되겠지요.-ㅠ-

다 먹고 나서는 삼청동 털실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정독도서관 옆길로 가는 쪽이 빨라 걸어가다보니, G가 그 옆의 캐스키드슨 카페를 처음 보고는 찾고 싶은 상품이 있다며 호로록 들어갑니다.




찾고 있던 것은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영국병정 패턴의 비닐 가방. 하지만 아쉽게도 없더군요. 삼청동을 통해서 내려갈 거라면 길 초입에 있는 캐스키드슨 매장도 들러야 겠다며 돌아섭니다.
아래 있는 3단 트레이 같은 건 꽤 땡기지만 캐스키드슨 패턴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두 번째 단 왼쪽편에 보이는 우유그릇은 조금 고민했지만 어차피 밀크티 마시는 일은 아주 드무니까요. 대부분 로열밀크티다보니 우유를 따로 챙길 일은 없습니다. 티포원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맨 윗단에 있는 소금후추통 세트도 좋지만 쓰지 못할 것, 집에 놓으면 뭐하나요. 하하하.;ㅂ;
(이미 그렇게 갖고 있는 것이 산더미임)


삼청동길의 캐스키드슨 매장에서 목적했던 가방을 보고는 고민하길래 생일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애초에 생일 선물 받고 싶은 것이 없다면서 끙끙댔으니 제게도 좋지요. 우산보다는 이런 걸 선물로 받는 쪽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내 돈으로 사기에는 애매하지만 남이 선물로 준다면 덥석 받을 수 있는 그런 것.(...)


생각난 김에 홍대도 가자고 꼬셔서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홍대 가려면 종로까지 내려가야 하고, 그럴 바엔 아예 광화문 정류장에서 타자며 합의를 봤지요. 배가 불러서 운동 겸 걷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걷다보니 보이는 의자들. 처음에는 여우인지 쥐인지 알 수 없는 저 인형 때문에 발걸음을 멈췄는데, 사실 제일 눈에 들어온 건 오른편의 흔들 의자입니다. 저 하얀 의자가 흔들의자더군요. 저기 앉아 있으면 절대 못 일어날겁니다. G는 아마 저기 앉아 의자를 흔들며 뜨개질을 하염없이 할 것 같은데.... 데.... 가격도 이정도면 못 살 것은 아니네 수준이라 심히 고민되더랍니다. 하지만 집에 둘 곳이 없죠.

오른편에 보이는 의자는 애들용이지만 사실 구관용으로도..(거기까지)

독립하게 되면 한 번 찾아갈 생각입니다.+ㅅ+ 저런 의자 하나쯤 갖다 놓고 싶어서요. 그리고 거기에 맞춰 커다란 테이블도요.




정원사님 댁에서 읽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했더니 G는 이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다며 극찬을 하더이다. 그래서 광화문 고디바로 향합니다. 아이스크림 두 개에 11200원. 환상적인 가격을 앞에 두었지만 고디바고 한국에 들어온 대부분의 외국 체인은 가격이 무자비하니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받아 드는데 G가 옆에서 불만을 토로합니다.

"색이 왜 하얗지?"

내게는 하얗게 보이진 않지만, G가 먹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보다는 하얗답니다. 그러니까 G가 먹은 건 다크초콜릿 색이고, 이건 밀크초콜릿 혹은 초코우유 색이란 것이겠지요. 그러려니 생각하고 한 입 베어 뭅니다.

정원사님은 고디바 아이스크림을 두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기대하는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 했는데 바로 이해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면 보통 아이스에 무게를 두지, 크림에 무게를 두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차가운 맛을 기대한다는 거죠. 근데 이건 아이스크림이 맞는데도 한 입 먹으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크림을 먹는 것 같습니다. 끈적하고 텁텁합니다. 그냥 디저트이지 아이스크림처럼 입안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닦아주는 그런 맛은 아닙니다. 아니, 맛있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라면 가볍게 입을 쓸고 지나가 정리하는 그런 맛일 텐데 이건 전혀 다릅니다.
G는 가로수길에서 먹었던 고디바 아이스크림은 이런 맛이 아니었다 하네요. 하지만 두 번 먹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하하.-_-+


그리고 광화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타요버스를 타고 산울림소극장에 갑니다.




아오이토리, 혹은 아오이도리. 파랑새빵집은 문을 열었습니다. 사람이 많고 여자가 바글바글해서 고이 발길을 돌립니다. 몬스터 식빵에 가서 다시 한 번 식빵 쿠션을 살지 고민하다가 다시 돌아와 7011을 타고 쿄베이커리에 갑니다. 이날 참 코스가 복잡했네요.


그런데 쿄베이커리..ㅠ_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 작아졌습니다. 그러니까 건포도 식빵이 산모양 식빵이 아니라 이젠 얇고 긴 식빵으로 나옵니다. 간식 식빵의 느낌이군요. 어느 카페였더라, 사각형 모양의 빵을 파는-아마도 씽크커피-곳이 있는데, 그 식빵을 길게 늘린 것 같은 모양입니다. 으흑흑. 이젠 건포도 듬뿍 들어간 식빵을 북북 뜯어 먹는 것은 포기해야겠네요. 이제 쿄베이커리에 갈까말까 고민할 일도 없어집니다. 으흑.;ㅠ;


맛있고 건포도 듬뿍 들어간 건포도 식빵 내는 곳은 의외로 드뭅니다. 뭐, 다른 종류의 식빵도 많다보니 식빵의 종류를 조정한 것 같은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건포도 식빵, 이제는 안녕.;ㅠ;




(그러고는 G는 돌아오는 길에 친구를 만나 친구랑 노닥노닥하다가, 다른 친구 웨딩촬영 구경하러 갔다가 늦게 귀가했음. 저는 이 길로 집에 돌아와 다시 G.D. 읽기를...;..)

하지만 첫 사진은 상대적으로 상큼한 프렌치 토스트부터.




음료가 포함된 프렌치토스트 세트였다고 기억하는데, 프렌치 토스트 위에 치즈와 오렌지 등등이 들어간 샐러드를 올렸습니다. 이쪽에 대한 기억은 적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제게는 크로크무슈가 압도적이었거든요..-ㅠ-;




얼핏 보기에는 그냥 크로크무슈 아닌가 할 텐데 치즈가 듬뿍듬뿍 들어갔습니다. 아니, 그 전에, 크로크무슈에는 베샤멜 소스였나요? 하여간 하얀 소스가 들어가는 걸로 기억하는데, 치즈 아래에 깔린 짭짤한 햄도 그렇고 하얀 소스도 그렇고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크로크무슈보다 진합니다. 스타벅스 것을 믹스커피로 놓는다면 이건 TOP.(...) 칼로 써는 사이 치즈와 소스가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면서 느끼함의 강을 만들어 내는데, 여기에 진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칼로리가 폭발에 대한 죄악감을 커피로 씻어 내리면서 흡족하게 느끼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느끼하다하면 비난하는 것으로 들리기 쉬운데 이 경우는 찬사입니다. 느끼한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크로크무슈 꼭 드셔보세요.

슬프게도 저녁 시간이라 아이스커피를 곁들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커피로 입안을 씻어 내리면서 크로크무슈를 만끽하겠습니다.>ㅠ<


요즘의 심리상태입니다.-ㅅ-;



어제 회의 가서, 결국 휘말려서, 왠지 일을 더 떠안게 되었습니다. 그거야 제가 저지른 일이니 어찌할 수 없지요. 그래도 속으로는 이 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일 경험해보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입니다. 이런 때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중요한 상황이니까요. 다만 이걸 초보인 제가 할 수 있을까, 역량이 되는가가 관건이긴 합니다.
필요는 한데, 정말로 이루어질지는 두고 봐야하는 것이지요.


보고서를 써야한다는 걸 3초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이게 이번 주말에 완성해야하는 거리로군요. 하하하하하.


선장이 먼저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보고, 이글루스에서 읽은 다른 글을 보고,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자위합니다. 하지만 그게 좋은 것은 아니지요. 문제가 될 사항이지만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해온 일들이, 이번 사고를 통해서 한꺼번에 터져 나옵니다. 그런데 매번 그래요. 뭔가 사고 하나가 터지면 그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저변의 문제를 확인하는데, 그 문제를 확인한 뒤에는 고치지 않습니다. 확인하면 뭐하나요. 고쳐지지를 않는 걸요.


지난 번에 터진 이야기도 그렇지요.
40년 동안 대를 이어 문화재 보수를 해온 사람이 있고 아들도 대를 이어 보수를 합니다. 그런데 둘다 자격증이 없습니다.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자격증이 해당 업종의 40년 경력, 그리고 그 수제자보다 앞서기 때문인가봅니다. 이것도 그와 같은 이야기고요.


모처에서 레이디가카가 환 뭐시기 재단하고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WTH. 근데 이미 그런 징조가 보였잖아요. 아직 3년 반이나 남았는데! 그간 어떤 사단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근데 애초에 환 뭐시기가 위서라는 걸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지요. 하하하.


오늘 저녁 때는 아버지가 원하는 간식을 사들고 들어갑니다. 그러니 아버지, 부디 다 드셔주세요. 제 취향의 애플파이는 아니라니까요.-ㅠ-;
사진기 꺼내서 찍었는데, 오늘 메모리를 확인하니 안 찍혔습니다.
심령현상은 아닐 것이고,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찍힌 것이 아니었다는 가능성이 높네요. 아무래도 찰칵하는 소리 같은 것이 없어서 안 찍힌 것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 모양입니다. 흑흑흑.


그래서 사진 없이 올드크로와상팩토리 리뷰만 올라갑니다.;

먹은 것은 치즈크로와상, 소시지크로와상, 거기에 하니앤손스 얼그레이 티 한 잔. 화이트 윈터 얼 그레이였나, 복잡한 이름이었는데 레이디 그레이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홍차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다크초코크로와상, 뺑오쇼콜라 두 개, 플레인 하나를 사서 다크초코랑 뺑오쇼콜라 하나만 먹었습니다. 플레인이랑 뺑오쇼콜라 하나는 사들고 가서 G에게 선물로 줬지요. 요즘 감기몸살 때문에 끙끙대거든요. 그래서 선물로 들고 갔는데 소화불량에 걸려서 다음을 기약하더랍니다. 하하하;

거기에 소시지크로와상이랑 다크초코는 동행이 주문한 겁니다. 제가 구입한 치즈, 얼그레이 차 한 잔, 뺑오쇼콜라 두 개, 플레인이 다 합해서 21800원이네요. 낱개의 가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크로와상치고도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다른 곳의 크로와상은 비싸도 2500원 이상가는 것은 못봤거든요. 더 비싼 곳이 있던가? 아니, 비싼 곳이 있어도 평소 크로와상을 구입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기억을 못할 겁니다.

크로와상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은 편이니까요. 무게가 덜 나가서 그렇습니다. 칼로리는 충분히 가격대비 훌륭하나(...) 무게가 덜 나간다는 것은 씹는 포만감은 덜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식빵을 주식으로 하는 인간이다보니 이런 종류의 흰빵을 선호합니다. 베이글은 너무 묵직하고, 바게트는 조직이 헐겁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니 평소 식빵을 주로 찾고, 크로와상 같이 가벼운 빵은 집어들다가도 가볍다며 도로 내려 놓습니다. 아니, 집어 드는 일 자체가 드물죠.

그러니 이번도 동행인 B님이 꼬시지 않았다면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반은 스콘 때문에 도전했던 건데, 아쉽게도 두 달 정도 스콘은 쉴 예정이랍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크로와상만 시켰는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삭하게 부서지는 겉면에, 쫀득한 속결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혼자서라도 홀랑홀랑 놀러와서 카페라떼랑 갓 구운 플레인 시켜서 노닥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산울림소극장 앞 정류장에서 내려, 커피프린스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오른쪽 첫 번째 골목으로 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찾아가면 다음에 찾아가기도 아주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저는 가기 전에 지도 봐놓고도 커피랩 앞 골목으로 잘못 생각해서 잠시 헤맸습니다.
찾는데 고생은 했지만 들어가서 귀여운 도자기 보고, 백호 모양 도자기 인형 보고, 산더미처럼 쌓인 크로와상까지 보고, 먹고 나니까 스르르 풀리더라고요. 복잡했지만 찾아갈만 했습니다. 다음에 스콘 다시 시작하면 그 때 한 번 더 찾아갈 생각입니다.///


작업실에는 열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자레인지? 아니, 전기레인지 말고 열판 말입니다. 원래는 금박작업 용도로 구입한 것인데 어쩌다보니 이것저거 데우기 위해 쓰게 되더랍니다. 안쓰는 것보다야 그런 용도라도 쓰는 것이 좋긴 하고요. 가장 많이 쓰는 건 토스트입니다. 그 열판에다가 바로 식빵을 올리면 맛있는 토스트가 됩니다. 직화는 아니고 직열구이 토스트라고 해두지요.

평소 점심은 그렇게 구운 식빵인데, 어느 날은 다른 짭짤한 것이 간절하게 그리워서 빵집에 갔다가 크림치즈 바른 베이글을 봤습니다. 호두크림치즈베이글이었나, 그런 이름이었지요. 가격도 나쁘지 않길래 덥석 들어다가 사서 들고 왔는데, 전자레인지도 없으니 데워먹기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열판에 올렸습니다.

뜨끈한 열판에 놔두고 딴 짓하고 있으려니 그 사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집니다. 그리고 다시 뒤집어 놓고 딴짓하다가 들고 와서는 사진 찍고. 다른 반쪽은 저 사진 찍는 사이에 열판에 올라갔습니다.-ㅠ-
쫄깃한 베이글에다가 짭짤하고 부드러우며 열에 살짝 녹아 빵 사이로 스며든 크림치즈. 확실히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 것보다 구워먹는 쪽이 훨씬 좋습니다. 전자렌지에 데우면 빨리 식는 것 같은데 이쪽은 덜하니까요. 게다가 갈색으로 눌은 베이글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것이 찰떡 같습니다. 으흐흐흐흐.



가끔은 식빵말고 이렇게 외도하는 것도 좋군요.

아래 고구마라떼와 이어지는 글입니다.'ㅠ'




이게 거의 마지막 메뉴일겁니다. 나와 있는 디저트는 한 번씩 다 돌아가며 먹었으니 말이지요. 이번에 먹은 것은 모카 타르트. 주문했더니 타르트바닥이 다 떨어져서 새로 구워야 한다며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별 상관 없으니 기다리겠다고 대답했는데 일기쓰는 사이 나온 것이 이 타르트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티라미수 같아 보여서 그런 쪽인가 했더니 아닙니다. 속 안에 들어간 크림이 모카, 커피크림이더라고요. 버터크림은 아닌 것 같고, 생크림이 바탕인 것 같더랍니다.

다만 이날 같이 곁들인 것이 고구마 라떼라 묵직해서 그랬나...; 평소보다 조금 느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역시 카페인이 들어가다보니 이날도 조금 걱정이..^-T; 모카 타르트는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물어서 도전했는데 100%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신작 아니면 그 날 그날 마음에 드는-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겠지만 모카타르트는 한동안 주문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다시 보니 디저트가 확 땡기는 것이..-ㅠ-;


카페 765의 고구마 라떼. 그동안 내내 밀크티만 마시다가 그 전에 카페라떼를 시켰지요. 근데 부작용이 바로 나타나는 바람에 그 다음에는 고구마 라떼로 바꿨습니다. 부작용이야 두말할 필요 없이 카페인 과다로 인한 얕은잠이고요. 그 다음날 아침에 평소보다 더 피곤하더랍니다. 그래서 카페라떼를 피하고 고구마 라떼를 시켰던 거죠.

고구마 라떼는 다른 카페에서 먼저 시켜 마셨습니다. 음, 언제더라. 하여간 지난 겨울에 어느 커피체인점에서 음료를 시킬 때 아는 사람이 고구마라떼가 맛있다고 하길래 솔깃해서 시켰거든요. 그 때 마셔보고는 꽤 마음에 들어서 이번엔 여기서 시켜봤습니다. 고구마 라떼는 말이 라떼지, 카페인은 안 들어갑니다. 녹차라떼처럼 고구마에 거품낸 우유를 섞은 거라 생각하면 얼추 맞지요. 그러니까 고구마 우유.(...) 하지만 고구마 우유라는데서 느껴지는 군고구마™같은 아이스크림 맛은 안납니다. 진짜 고구마니까요.

저것도 한모금 마시니 고구마 맛이 나는 것이, 한 잔만 마셔도 배가 든든하겠다 싶더랍니다. 같이 먹었던 간식은 다음에 소개하고, 하여간 저 한 잔으로 간식과 음료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라떼입니다. 맛있어요.-ㅠ-
하지만 고구마다보니 계절한정이라 여름에는 안나올겁니다. 춥고 싸늘하고 배고플 때 한 잔 마시면 그것만으로도 포근해질 그런 맛입니다.


집에서도 만들어 마시고 싶지만 은근 귀찮은데.....; 다음에 한 번 시도는 해봐야겠네요.
사진을 안 찍은 이유는 이미 예전에도 먹었기 때문에. 근데 이 슈크림이 이전과 아주 다른 맛이 났다는 것이 감상을 남기는 이유지요. 원래대로라면 그냥 먹고 끝냈을 겁니다.


G가 요 며칠 업무 때문에 힘들어 하길래 요청을 받아서 저기 저 멀리의 유명한 가게의 슈크림을 사왔습니다. 여기 슈크림이 조금 많이 유명하지요. 크림을 속까지 꽉꽉 채운 것으로 말입니다. 하마터면 제목이랑 가격을 쓸 뻔했는데 안 쓰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내용이 아니거든요.

어제 사온 것을 오늘 들고와서 G에게 하나 꺼내 먹으라 하고 저는 잠시 딴 짓을 했습니다. 그런데 먼저 먹은 G가 맛이 이상하다 하더군요.

"박카스 맛이 나."

엉?
무슨 소리야? 바닐라맛도 아니고 박카스 맛? 술맛? 아니, 이 박카스는 그 피로회복제-재미있는 광고로 유명한 그 박카스 아닌가?
제몫으로도 하나 사온 것이 있어서 한 입 베어 뭅니다. 우물거리는 와중에 입안에 퍼지는 묘한 맛. 아니, 분명 이거 커스터드 크림인데 크림에서 정말로 박카스 맛입니다. 신맛도 아니고 그 묘한 맛. 도대체 왜 박카스 맛이 나는 거죠. 크림이 상한 것도 아닐테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근데 왜 박카스. 허허허허.


그래서 한동안 그 가게는 안 갈 것 같습니다.ㅠ_ㅠ;


공방가기 전에는 거의 항상 카페 765에 들립니다. 이쯤되면 얼굴 도장 찍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하하하. 보통 이 주변은 월요일에는 쉽니다. 쉬는 카페가 많다보니 여기저기 자리 잡을 곳을 찾다가 여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페에서 노닥거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음료보다는 디저트인데, 여기는 직접 만든 디저트가 여러 종류 있거든요. 가격이 쌉니다. 저기 보이는 치즈케이크와 카페라떼가 도함 8천원. 태공이랑 비교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맛있다거나 최고의 맛이거나 하진 않지만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맛이라 아예 여기만 찾아가지요. 게다가 밀크티도 달달하니 맛있으니까요.

이날은 치즈케이크를 시켰는데, 치즈케이크는 아무래도 커피가 좋습니다. 그래서 밀크티 대신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소용돌이 무늬의 카페라떼를 홀짝이며 치즈케이크를 먹으니 딱 좋네요.-ㅠ-
약간 단맛이 감돌고, 바닥은 상당히 얇은데다가 적당히 진한 치즈케이크입니다. 그 옆에 뾰족이 올라온 것은 딸기였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저런 느긋한 시간이 있어도 좋네요. 요즘에는 거의 일기쓰는 시간으로 낙찰봤지만. 으으으, 일기도 조금 더 자주 써야하는데 쉽지 않아요.;ㅂ;


위의 사진은 해체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러 가던 날, 아침을 먹기 위해 맥도날드에 들렀습니다. 싸고 간단하게 먹을 거라면 사실 디저트가 좋은데, 애플파이는 없어진지 오래지요. 아이스크림을 시킬까 아주 조금 고민했지만 이날 굉장히 추웠습니다. 비 예보가 있던 주말이었지요.

그래서 스낵랩을 주문했는데 한 번쯤 경험해볼만 합니다. 그러니까 궁금한 사람들은.; 절대 드시고 나서 저 원망하시면 안됩니다. 딱 보이는 것만큼의 맛입니다. 1500원인데, 평소의 저라면 그냥 초코소라빵을 사다 먹겠다 싶은 정도더군요. 밀전병(...)을 깔고 거기에 해시 포테이토와 치즈, 그리고 달걀, 거기에 소스는 케찹입니다. 조합만으로도 맛이 떠오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평소 간을 약하게 먹는 편이라면 간간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뭐, 이거야 패스트푸드니까 어쩔 수 없지요.



하여간 맛있는 음식이건 아니건 배고플 때는 음식 사진 보면 안되는 겁니다. 으흑.;ㅂ;
옛날 옛적, 카페붐이 일기 전, 그러니까 아직 카페 시장이 파란 바다였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디자인하우스에서 책이 한 권 나왔지요. 하기야 그 시절도 이미 간당간당하게 색이 파랑에서 빨강으로 변하던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만, 그래도 그 시절에는 카페 만들기에 대한 책이 거의 없었지요.
그 모델이 되었던 것이 대학로의 카페 더테이블이고 그 이후에 홍대 b-hind가 생겼습니다. 비하인드가 생길 때는 아직 홍대 카페 골목이 홍대입구역 주변이었을 때고 이쪽은 덜했던 때였지요. 지금이야 두말하면 입이 아픈 수준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카페를 찾아다니는 일이 드무니, 비하인드도 아주 오랜만에 갔지요.




카페라떼, 아이스카페라떼, 카푸치노에다가 아포가토를 주문하니 직원이 다시 한 번 주문을 확인하더군요. 인원은 셋인데 메뉴가 넷이라 그랬나봅니다. 하지만 이날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서 디저트 분이 부족했단 말입니다. 치즈케이크를 시킬 엄두도 내지 못하게, 본식을 많이 먹은 건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지요.





그래서 주문한 아포가토. 아이스크림 정도는 그래도 치즈케이크보다는 덜 부담이 됩니다. 달달쌉쌀한 것이 괜찮지만 당연하게 카페인이 과다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두통이 강화되더군요. 하하하.;ㅂ;


하지만 제일 먹어보고 싶은 프렌치 토스트는 미처 주문하지 못했으니 조만간 다시 방문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프렌치 토스트가 이런 종류가 아니었는데 좀 바뀌었더라고요. 가까운 시일 내에 노닥노닥 즐기다 올 생각입니다.


저 오른쪽에 있는 과자 이름을 잊었는데, 식감은 한국에서도 파는 쌀과자와 비슷합니다. 왜, 하얀색에 흰 아이싱을 뿌린 과자 말입니다. 그보다 쌉살한 맛이 강하고 달지만 독특한 맛이 나는 과자인데, 흑설탕 과자랍니다. 그러니까 딱 흑설탕 맛-아니, 뽑기 맛(...)과 비슷합니다. 뽑기 맛이긴 하지만 쌉쌀한 것이 커피 같다고더 하더군요.

하여간 지난번 생협 모임 때 받아온 간식들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행을 갈 때마다 매번 생협 선물은 뭘로 가져가나 고민한다니까요. 그러다보면 결국 이것 저것 잔뜩 사들고 오게 되지만 그래도 매번 고민합니다.

고디바야 고디바 맛이고, 저 옆에 있는 초콜릿은 여행 도중 어느 마을에서 사셨다고 했는데, 벨기에 마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초콜릿마다 모두 다른 수채화가 있는데 다 그 마을 풍경입니다. 포장이 예쁘기도 하고 초콜릿 맛도 좋더군요. 가끔 생각하지만 초콜릿은 생초콜릿이라도 아이스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가 잘 어울립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초콜릿을 입에 넣었더니 입에서 사르르 녹아 내리는 것이 으흐흐흑.;ㅂ; 당분을 한 번에 화악 끌어 올리네요. 행복했습니다.


그러니 이 여세를 몰아 다시 일하러 갑니다. 오늘은 가능하면 번역 완료를..;


정말 종류별로 하나씩 다 시키고 있군요. 가만있자, 남은 건 코코아가루 뿌린 타르트 하나 인 것 같은데? 하기야 크로크무슈 세트 같은 것도 아직 안 시켰으니까요. 그것도 남긴 했지...


솔직히 이날은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다섯시 이후에 고기를 먹으면 위에 바늘이 돋아서, 라는 것은 반쯤 농담이고. 사실 저녁 5-6시 이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이런 쪽의 암시에 잘 걸리는 편-_-인데 이전에 친구 K에게서 '음식 먹고 자면 위가 밤새 운동을 해서 잠을 얕게 잔대'라는 말을 듣고 난 뒤 매번 그러더군요. 덕분에 식이 조절에는 꽤 유리합니다. 물론 유리하다는 것은 안 먹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가끔 혹은 자주 저녁을 챙겨먹으니까요.
자주 먹으면 당연히 수면 부족으로 인한 탐식이 발동하여 살이 찌고, 살이 찌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그러면 또 수면의 질이 낮아집니다. 이것도 일종의 루프인데, 끊으려면 저녁을 거르거나, 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이조절을 결심하면 됩니다.
가끔 먹는 것은 두 가지 결과를 낳는데, 한 쪽은 가끔 먹다가 저녁 먹는 습관이 들어서 자주 먹는 쪽으로 바뀌는 것이고, 다른 한 쪽은 가끔 먹다가 더 강렬한 식이조절의 욕구에 시달려 저녁을 거의 안먹는 쪽으로 바뀌는 겁니다.


물론 이건 반복형이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가끔 먹었다, 자주 먹었다, 안 먹었다를 반복합니다. 아, 좋은 식생활 환경은 아니네요.


(... 그런데 왜 이야기가 여기까지 튀었지?)



하여간 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공방 근처에 돈가스(...)를 잘하는 집이 어딘지 몰라서 고이 포기하고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체념하는 마음으로 밀크티와 단호박 타르트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대치가 낮았던 건 단호박 크림의 색이 많이 엷어서 그랬습니다. 색이 엷으니 아무래도 크림이든 뭐든 다른 것이 많이 섞였겠다 했는데, 의외로 단호박 맛이 제대로 납니다. 달달달달달한 그 맛. 으어... 부드럽고 입에 착 감기는 단호박 맛.;ㅠ; 먹으면서 줄어드는 것이 아깝다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니까요. 이게 3천원이었던가? 3500원?

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단호박입니다. 살짝 꾸덕꾸덕한 것이, 이거 애호박인가라는 망상이 들더군요. 어디까지나 망상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핫핫핫;



이날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이번에는 물 건너 온 간식이라 쓰지 않았지요. 일본이야 물 건너 온 간식이지만 유럽쪽은 애매합니다. 일단 유라시아 대륙 안에 같이 있으니 말입니다. 영국이라면 확실히 물 건너서 오는데 유럽 본토는 물을 건넜다고 표현하기 망설여진단 말입니다.'ㅂ'; 보기 나름이지요. 서해를 건너기는 했는데 그래도....

하여간 라뒤레의 마카롱과,




기타 등등의 간식이 이날도 잔뜩 있었습니다. 음, 스타벅스 음식물 반입 금지는... 음... 음...(먼산)
이날 나누어 먹은 것은 마카롱이랑 아래 보이는 젤리뿐이었으니까요. 나머지는 다 배분해서 들고 갔더랍니다.



이런 여행 뒤 간식을 들고 모임 나갈 때는 장소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음식물 반입 금지인 카페가 점점 늘어서 말입니다. 스타벅스도 여러 지점이 음식물 반입금지 스티커를 붙여두었더라고요. 으으으.;ㅂ; 그나마 마음 편하게 이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것이 스벅인데. 게다가 던킨 커피보다는 스벅 커피가 낫지-라는 생각도 들긴 하고요. 음료가 더 다양하니 말입니다.
그런 연유로 참 고민입니다. 커피만 파는 카페의 경우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카페에서 디저트도 잘 시키거든요. 오히려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나 음식 때문에 일부러 찾아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매번 모일 장소에 대해 고민, 또 고민합니다.(먼산)

제주 여행을 다녀온 G가 들고 온 것 중에는 과자도 있었습니다. 아리파파라고, 요즘 제주에서 뜬다는 빵집이랍니다. G의 말을 들어보니 홍대 브레드05랑 비슷한 크기의 가게라는데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고 하니 그보다는 조금 클지도 모릅니다. 빵 종류 자체는 브레드 05랑 비슷한가봅니다. 하여간 주방시설도 굉장히 크고 만드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굉장히 많답니다. 그런 곳에서 집어온 빵은 두 종이었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것이 아리파파의 빵인데, 하나는 에그 타르트, 다른 하나는 마들렌입니다. 그러나 마들렌은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마들렌일거라고 철썩 같이 믿고 한 입 베어물었는데, 입에서 퍼지는 것은 달달하고 기름진 코코넛. 그러니까 코코넛필을 듬뿍 넣은 마들렌인가봅니다. 저는 이거 질색하거든요. 코코넛 마카롱은 그럭저럭 먹긴 먹는데, 그래도 씹으면 기름이 죽 배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즐기진 않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달고요. 그래서 도중에 포기했습니다.ㅠ_ㅠ;




하지만 이쪽은 괜찮았습니다. 에그 타르트. 평소 먹는 에그타르트랑은 다르게 상당히 얇은 타르트 바닥입니다. 에그타르트는 대체적으로 바닥이 두껍거나 파이지를 쓰거나 하는데 이건 타르트반죽인가봅니다. 굉장히 얇은 곳에 크림에 가까운 속을 듬뿍 채웠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요.-ㅠ-


하지만 더 마음에 든 건 그 옆의 마우스빵입니다. 앞서 올린 키보드 와플과 마찬가지로 넥슨박물관에 있습니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면 하나씩 준다던가요. 굉장히 작고 귀엽습니다. 태공과 비교하시면 얼추 아실 겁니다. 타르트는 일반적인 타르트 크기니까 그쪽이랑 비교하셔도 되겠지요.




달걀만하다는 미니마우스보다도 작은 크기입니다. 그런데 휠도 있고 왼쪽 오른쪽 버튼 다 있습니다.




게다가 무려 광마우스로군요......;;


와플에 실망했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놀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겉이 바삭하지 않은, 촉촉한 붕어빵과도 비슷하군요. 슈크림 붕어빵 말입니다. 겉의 빵은 촉촉하고 말랑말랑합니다. 하지만 빵결이 풀빵과 비슷한 종류입니다. 근데 거기에, 빵은 아주 얇고 그 안에 옛날 커스터드 크림이 생각나는 그런 걸죽한 속이 가득합니다. 커스터드 크림이라기에는 가벼운 맛인데, 그게 감귤향이 납니다.+ㅠ+ 덥석 베어 물었는데 그런 옛날 크림의 질감에 감귤향이 나서 놀랐다니까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으흐흐흐.


생각 같아서는 저 마우스빵만 한 상자 가득 사오고 싶은데,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ㅂ-;
이글루스 까날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로오나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그래서 넥슨박물관의 키보드 와플은 언제 한 번 먹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제주도 갈 일이 없다는 거죠.=ㅅ=;

하여간 그런 연유로 벼르기만 하고 갈 생각은 못했는데, 저보다 훨씬 제주에 자주 놀러 가는 G가 와플을 사다줬습니다. 먹고 싶다는 말만 했는데 여행 다녀온 다음 날 아침, 방 바닥에 놓인 이 상자를 보고는 기겁했습니다.



니마...ㄱ-;
물론 우리가 그런 사이인 건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구 안겨주는 건 부담 되잖니? 먹고 싶다고 말했을 뿐인데 이런 수고로움을 들여서 선물을 주면 정말로 부담스럽다긔. 너랑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말야.(탕!)

물론 농담삼아 20+a년 지기라고는 합니다. a가 얼마나 될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하하하하하. 공개를 하면 제 나이가 공개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습니다. 쉿.




그리고 사진.
와플은 아주 약간 찌그러졌습니다. 그래도 먹는데는 문제 없더군요. 크기 자체는 블루투스 키보드 정도? 모양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동봉한 세 소스는 각각 얼그레이(밀크)잼, 청포도와 베리 조림, 생크림입니다. 제일 맛있는 건 생크림이고요. 청포도도 저렇게 조리니까 굉장히 맛있더군요.-ㅠ-

그러나 제일 중요한 와플은 맛없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무엇보다 전날 오전에 나온 와플이었다는 것이 큽니다. 와플은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맛있지요. 그건 미국식 와플이든 벨기에식 와플이든 마찬가지일겁니다. 빵은 갓 나왔을 때가 맛있다고 하지만 와플은 특히 더합니다. 파운드케이크처럼 묵혔다 먹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진대 저건 와플 자체도 썩 맛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더군요. 나중에 G에게 물으니 박물관에서 시켜 먹었을 때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ㄱ-;
갓 나왔을 때 먹으면 아마도 살짝 말랑말랑하면서 소스와 잘 어울리는 그런 것이었을 텐데, 저 때는 이미 말라서 단단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포크로 키보드 모양대로 쪼개 먹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아침에 시간이 없어 데우지 못한 것도 있지만 데우면 위의 슈거파우더가 끈적하게 늘어 붙을 것이 걱정되더군요. 바쁜 아침 시간에는 설거지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오래 묵히면 더 굳어서 맛 없을 테고요. 그러니 고이 포기하고 먹었습니다.


태공이 안고 있는 빵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 쓰지요. 이건 맛있습니다.+ㅠ+


생각해보니 포장지를 안 찍었군요. 포털에서 제주감귤파이라고 치면 JEJU 라고 주황색 글씨가 커다랗게 박힌 휴럼인지 제품이 나오는데, 그 패키지입니다.'ㅂ'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여행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년 말에 제주 갔을 때는 못 봤거든요.

지난 2월에 제주도로 여행 다녀오신 분이 여행 선물로 제주 감귤 파이를 사오셨습니다. 패키지가 예쁘게 나온 편이라 선물용으로 좋겠다 싶었는데 뜯어보고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니, 감탄했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어디서 많이 본 스타일 아닙니까. 그러니까 펑리수가 떠오르는 디자인입니다. 잡고 꺼냈을 때도 그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딱 대만 파인애플 과자인 펑리수를 닮았습니다. 그러니 맛도 대강 상상이 되지요. 펑리수의 감귤 버전. 파인애플잼이 아니라 감귤잼이 들어 있을 건 뻔히 보입니다. 관건은 맛있는 펑리수와 맛없는 펑리수 중 어느 쪽에 가까울 것이냐는 거였는데....




엔간하면 잘 안 찍는 속살 사진입니다. 지저분하기 때문에 잘 안 찍는데 이건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속에 들어 있는 감귤잼은 그리 달지 않습니다. 물론 달다의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생각보다 안 달았습니다. 그리고 감귤 맛이 많이 나네요. 제 기준에는 조금 젤라틴이나 뻑뻑하게 만드는 그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속이 약간 단단한 편이다 싶은데 그래도 맛있습니다. 새콤한 감귤잼이 바깥의 타르트 반죽 같은 단단한 과자와 잘 어울립니다. 물론 단단하다 해도 일반적인 타르트의 수준이지, 로터스 같은 과자처럼 딱딱한 건 아닙니다. 약간 과자 부분이 단단한 펑리수로 생각하면 얼추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펑리수의 아류 혹은 카피 제품으로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괜찮았습니다. 그 다음 주에 G가 제주도를 간 터라 G에게 부탁해서 한 상자 사오라 했는데, 14개인가에 2만원 한다더군요. 하지만 그 가격을 주고도 사오고 싶은 과자였습니다.



G가 사온 것은 감귤쨈파이랑 감귤파이랑 두 종류였는데, 감귤쨈파이는 포장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시제품 느낌에 가깝습니다. 포장이 옛날 제주 선물 같은 분위기에, 속의 쨈도 훨씬 뻑뻑하고 단단합니다. 젤라틴이든 한천이든 뭐든 많이 들어가서 단단하다, 젤리를 넣은 것 같다 싶더군요. 하지만 제주감귤파이는 그보다 낫습니다.'ㅠ'

포장지 뒷면을 보니 휴럼의 홈페이지가 찍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배를 잡고 뒹굴었네요. 아놔. 휴럼이 KT&G의 자회사인 것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ㅁ; 게다가 홈페이지에서 제주 감귤파이, 제주 백년초파이, 제주 커피파이, 제주 블루베리파이 다 팝니다.(링크) 세트가 크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뭐, 선물로 돌리기에는 좋겠네요.



까지 쓰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휴럼이 KT&G의 자회사인 걸 알고, G가 사온 감귤쨈파이와 제주감귤파이를 둘 다 보고 나니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에서 다시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추측일뿐 진짜 그런지는 알 수 없긔..;
일본의 지역 특산 과자처럼 이런 것도 기왕이면 지역회사가 만들었다면 마음 편히 왕창 구입했을 텐데 싶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제주 감귤 유과입니다.-ㅠ-



150520 추가합니다.

현재 휴럼은 KT&G와 분리되었다는군요. 지금은 관련없이 단독회사가 된 모양입니다. KT&G의 로고가 사용된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부탁이 있었지만 그런 사진은 위에 없고, 일단 자회사로 출발했다는 내용만 본문에 포함되어 있어 추가 내용만 덧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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