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이런 커피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믹스커피도 그렇지만 캔커피 종류는 카페인을 더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건지 어떤 건지, 대체적으로 밤잠이 얕아지더군요. 원두커피도 오후 3시 이후에는 잘 안 마시지만 그래도 2시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캔커피는 오전에 마시든 오후에 마시든 관계 없이 안 좋습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문제 같더군요.

그랬는데 편의점에 갔다가 노란색의 캔을 보니 호기심이 폭발합니다. 스타벅스에서 나온 Starbucks Doubleshot Espresso+Cream이라는 겁니다. 이쪽은 잘 안 들여다보니 신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고요. 하여간 "크림처럼 부드러운 우유와 달콤함이 곁들여진 진한 에스프레소"라는 것이 캔에 적혀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표가 없었다는 겁니다. 커피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이건 가격표를 안 붙였더군요. 궁금하다 싶었던 김에 다른 과자랑 같이 들고 가서 결제를 했습니다. 근데 4천원. 같이 들고 간 것이 버터링 쿠키인데, 원래 생각했던 가격에서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슬쩍 계산 화면을 확인하니 커피가 3천원.
....
이미 그 시점에서 이 커피는 아웃. 가성비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무조건 아웃.


캔커피든 컵커피든 어느 것이든, 제 입에서는 서울우유 삼각봉지 커피우유의 가성비를 뛰어 넘는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건 조금 달긴 하지만, 그래서 가끔은 1800원짜리 더블샷 카페라떼라든지 스모키(였나) 카페라떼를 집어 들기도 하지만 가성비에서는 삼각봉지를 뛰어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랬는데 이건 3천원이라는 점에서 이미 아웃.

그리고 출근해서 딱 한 모금 마셨는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부드러운 맛이 나긴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캔커피나 이런 금속병에 넣은 커피에서 대체적으로 느껴지는 그, 금속맛 같은 것이 오더군요. 저는 그걸 금속맛이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엄밀히 말해서는 검맛(....)일 수도 있고요. 하여간 컵커피에서는 별로 그런게 없는데 금속용기에 담긴 커피에서는 첫맛에서 커피 맛이 아닌 무언가가 납니다. 근데 이것도 그래요. 거기서 두 번째로 아웃.

맛 자체만 놓고 보면 동서 커피믹스 노란 것보다는 남양 프렌치카페 갈색에 가깝습니다. 달고 부드럽고 하긴 한데 가격도 그렇고 금속병 특유의 맛도 그렇고 한 모금으로 족합니다.
(하지만 제조사는 동서식품. 하하하.)



흑흑흑. 3천원이면 M&M 땅콩이 세 개인데...;ㅂ;




(이글루스 모처에서 이렇게 썼다가는 클레임이나 고소 들어온다는데 설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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