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시작사의 2025년도 달력 펀딩 트윗입니다.
https://x.com/sizaksa/status/1843218170003480742
시작사와 커피의 일년 탁상달력 2025
https://tumblbug.com/sizaksa2025
트윗 링크 타래를 보면 아래쪽에 이벤트가 있습니다. 타래의 맨 위 트윗에 인용으로 커피 사진 자랑하는 트윗을 올려달라고요. 그 덕분에 남의 커피 사진을 신나게 얻어볼 수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저도 주섬주섬 커피 사진을 꺼내들었고요.
다만 가장 맛있게 마신 커피의 사진은 없습니다.
0.우에노 키타야마커피점의 시즈쿠(2010년)
2010년에 방문했고, 도쿄여행 갈 때마다 0순위로 올려놓지만 우에노 근처에를 가지 않아서 방문하지 못하는 커피집이지요. 기타야마커피점.
https://maps.app.goo.gl/Vs7yTNicYPWGngDr9
여기서 마신 시즈쿠는, 마시고 나서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기억에 남는 맛이었습니다. 한참 전에 마신 거라 어느 정도는 기억의 훼손이 있을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좋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타베로그 등의 평점은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그건 서비스의 문제였습니다. 사진촬영 금지였거든요. 그래서 그 커피점 사진은 없습니다. 커피에만 집중하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였고,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요.
나머지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사진폴더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대로 집었지요.
1.약수역 리사르 커피로스터스(2021)
여기는 G가 알려줘서 가게되었습니다. 언제였더라. 아침 일찍, 진짜로 일찍, 다른 사람들 출근하는 시각에 방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서는 각각 커피 두 잔인지 세 잔인지씩 마셨을 겁니다. 첫 잔은 에스프레소, 그 다음은 우유를 부은 에스프레소. 라떼는 아니고, 마끼아또도 아니고. 하여간 위에 코코아가루를 약간 얹은 데운우유부은에스프레소를 마셨지요. 맛있었습니다.
2.Grand Cru Cafe Ginza(2023)
긴자의 커피 맛있는 집을 찾다가 방문했고 커피 가격에 기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커피가 1만엔을 살짝 넘겼거든요.
독특한 컨셉의 커피집입니다. 분위기는 커피집보다는 칵테일이나 양주 중심의 바 같습니다. 그러나 오롯이 안주 없이 술만 파는 것처럼, 여기도 커피만 취급합니다. 더 정확히는 "커피를 구매한 뒤 킵하여 와서 마시는 커피집"입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이 밀봉한 커피병입니다. 샴페인병에다가 커피콩을 넣고 밀봉하고, 한 번 개봉하면 2주일 이내에 마셔야 합니다. 아니면 들고 갈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저 병 중 가장 저렴한게 12100엔이었나. 제가 고른 건 그보다는 조오금 비싼 13200엔이었습니다. 가장 비싼 커피는 여섯 자리였다고 기억합니다. 특정 농장들의 커피콩을 계약하고, 계약한 커피콩은 시즌에 따라 가격을 달리 매깁니다. 양주중에서도 포도주가 이런 방식이죠. 포도 생산과 그 해의 날씨에 따라 포도주의 맛이나 질이 달라지고, 거기에 따라 싯가를 매기는.
만델링을 좋아한다고 하여 추천받은 콩이었고, 맛있었습니다. 신맛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커피의 신맛은 맛있는 신맛입니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가격 감수하고 한 번쯤 도전해볼맛입니다. 이런 것도 경험이니까요. 게다가 긴자 특유의, 나이 지긋한 마스터가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설명해준다라는 분위기도 살아 있으니까요.
3.스트리머 커피 컴퍼니(2019)
지금은 폐점했습니다. 지난 1월에 방문했을 때 이미 폐점 상태로 뜨더군요. 시부야였나, 그쪽이 본점인 스트리머커피컴퍼니의 삿포로 스텔라플레이스점이었습니다. 삿포로 여행하는 동안 커피가 마음에 들어서 여행 기간 동안 두 번 방문했지요.
로제타를 정말로 예쁘게 뽑습니다.
4.빈스서울의 토라자/만델링, 집에서 핸드드립하는 것이 제일 취향.
하지만 가장 자주 마시고 접근성이 좋은 커피는 빈스서울의 만델링 혹은 토라자의 핸드드립입니다. 집에서 편하게 마시는 커피니까요. 사무실에서도 마시지만.
커피잔은 노리다케의 에반게리온 초호기입니다.'ㅠ'
어제 테라로사에서 사들고 온 물건들. 테라로사의 드립백 디자인은 진짜 멋집니다. 패키지 디자인 어느 분이 하시는지 모르지만, 디카페인 커피, 슬리피캣의 디자인은 정말 끝내줍니다. 하.;ㅂ; 오늘도 감사히 잘 마시겠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 커피는 테라로사 아니고 빈스서울의 만델링. 테라로사도 매장에서 마시는 건 좋아하지만 사와서 내려보면 제 취향에는 좀 미묘합니다. 스트라이크 존은 역시 빈스서울쪽. 오래 마셔서 입에 찰싹 달라붙어 그럴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