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잊고 있다가 그간 찍은 사진 속에서 발굴했습니다. 7월 초 여행 때 구입해온 하네다공항의 복숭아 젤리 말입니다.

 

 

 

이걸 기요미즈 백도 젤리로 읽을지, 세이스이 백도 젤리로 읽을지 모르겠네요. 어느 쪽이건 이 젤리는 간사이 출신 젤리입니다. 여섯 개 구입해서 가족들에게 남기고 제 몫으로는 하나만 들고왔습니다. 구입하고 나서 체력이 달린다며 나중에 먹겠다고 미루고는 뒷면의 유통기한(상미기한)을 확인했더니 생각보다는 길더랍니다. 그리하여 안심하고 방치했다가 그 며칠 뒤 주말에 꺼내 들었습니다. 기왕이면 예쁘게 먹는 게 좋으니, 그릇은 아라비아 핀란드를 꺼내 들었지요. 이 그릇만 꺼내들면 마음만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어제도 열대야에 시달려 잠을 설쳤지만 마음만은 그렇죠.

 

 

 

 

하지만 실제 먹을 때는 접시가 아니라 대접을 꺼내들었습니다. 원래 시리얼 그릇이었나, 샐러드 그릇이었나 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젤리 먹기에는 오목한 그릇에 담아야 겠더라고요. 그래서 평소 반찬그릇과 간식 그릇의 중간쯤으로 사용하는 오목한 그릇에 엎어 담아 놓고, 접시에는 G가 준 오키나와 간식 두 종을 꺼내듭니다. 오키나와 간식이라지만, 아래 있는 파인애플 카스테라 말고 그 위의 흑당 카스테라는 간사이 공항에서 보았던 그 쿠로후네 카스테라의 오키나와 판이더라고요. 오키나와는 설탕 농사를 많이 짓고, 그래서 비정제당을 사용한 간식이 많지요. 흑당도 오키나와 특산품이니 활용한 간식도 많지요. 비정제당은 밀크티에 넣어 마시면 맛있습니다. 요즘은 단 음료를 덜 마시다보니 끓이는 일이 거의 없지만, 한창 차이 유사품 밀크티 끓일 때는 비정제설탕-마스코바도 설탕도 많이 썼습니다. 재미있는 맛이 나거든요.

 

 

결론적으로 백도젤리는 꽤 괜찮았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의 평도 괜찮았고요. 젤리라고는 하지만 젤라틴의 말캉한 느낌보다는 한천의 부서지는 식감에 가깝습니다. 근데 그 식감이 과즙이 확 퍼지는 느낌이라 더 잘어울리고요. 젤리가 아니라 물양갱인가 하다가도, 양갱처럼 텁텁한 느낌은 없으니까요. 그건 또 다릅니다. 패키지 버리기 전에 재료 확인해볼걸 그랬나요.-ㅠ- 여행 선물로 한 번쯤 사와도 괜찮을 겁니다. 받는 사람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없다면 한 번 시도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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