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종각 주변을 자주 돌아다닙니다. 희한하게도 다른 곳이 아니라 이 주변을 맴돌게 되더라고요.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개인사정이라 넘어가고, 그 덕분에 이 주변에서 카페 갈 일이 있으면 꼭 포스톤즈를 찾습니다. 스타벅스는 사람이 항상 많고 다른 카페보다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햇살이 아주 잘드는, 거기에 드립커피가 있는 곳이라 그렇기도 합니다. 스타벅스 종로R점의 커피드립은 다른 사유로 없어진 모양입니다. 아니, 리저브 점의 커피 드립 자체가 여러 사정으로 멈췄다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연유로 종각역 주변에서 드립 커피 마시고 싶을 때는 여기 갑니다. 발품을 팔면 다른 카페도 있겠지만 보통 종각역 돌아다닐 때는 체력이 바닥일 때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ㅁ-a

 

 

오랜만에 포스톤즈 갔더니만 팥빙수가 있네요. 마침 점심 때이기도 하여, 드립커피 한 잔과 팥빙수를 주문합니다. 숟가락 몇 개 드리냐고 묻는 직원에게 하나라고 답하니 약간은 민망하지만, 이게 끼니니 문제 없습니다. 흠흠. 그리고 아이스크림까지 받아 들었고요.'ㅠ'

 

오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팥빙수를 만났습니다. 연유나 크림을 섞은 건지, 우유맛이 진하게 나고 얼음 결정이 없이 아주 부드러운 빙수입니다. 스르륵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그런 얼음이더라고요. 설레임이나 다른 빙수의 차갑게 녹아내리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거기에 살짝 달게 조린 통팥이 섞이니 맛있습니다. 쓰으으읍. 가격은 1만 8천원으로 밥값보다 더 나가지만 어떤가요. 오랜만에 나와서 맛있는 팥빙수 한 그릇 비우면 그게 행복인 것을요.

 

하지만 옆에 나온 아이스크림과는 궁합이 약간 미묘합니다. 섞어 먹었으면 또 달랐을까 싶지만, 빙수나 아이스크림이나 둘다 단맛이 강하다보니 서로 상충되는 느낌이라서요. 아이스크림은 연유맛이 듬뿍나는 달달한 맛입니다. 이것도 팥 섞어 먹으면 맛있겠더라고요.

 

이번 주말에도 종로 주변을 배회할 것 같으니, 그 김에 슬쩍 팥빙수 한 그릇 더 먹으러 갈까도 싶습니다. 다음에는 빙수 주문하고 다 먹은 뒤에 커피를 주문해야겠네요. 빙수 먹는 사이에 커피가 식어서 맛이 덜했던게 아쉬운 마음에..'ㅠ'

 

 

 

포스톤즈 위치 첨부. 종각역에서 교보문고 가는 도중, 농협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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