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기력이 달리니 나타나는 증상(?) 중에는 사진찍기 귀찮아병도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음식 주문해서 오면 가장 먼저 사진부터 찍었을 건데, 이제는 태공 데리고 나가는 일도 까먹기 일쑤고 다 먹고 나서야 사진 안 찍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기록의 의미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조금 더 정신차리고 열심히 남겨야지요. .. 라고는 하나, 핸드폰 사진 용량을 핑계로 안 찍는 일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용량 확보를 위해 아예 G와의 카톡방에다가 사진을 남기거나, 아니면 나에게 보내는 카톡방에 사진을 찍어 남깁니다. 그렇게 하면 사진 찍은 시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긴 하더군요. 대신 백업을 제 때 하지 않으면 그대로 날아간다는 문제가 남습니다.

 

비파티세리 강남점은 이번에 처음 가봤습니다. 예전에는 알래스카를 자주 방문했지요. 두자미도 종종? 코로나19 이후로는 가로수길에 거의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만의 나들이였습니다. 거의라고 하는건, 애플샵은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간 듯해서요. 애플샵이 아니면 갈 일이 없고, 그나마도 가로수길 애플샵 근처의 흉물 때문에 갈 마음도 덜 듭니다. 차라리 여의도로 가는 쪽이 나을라나...=ㅁ=

 

비파티세리 신사점은 신구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있습니다. 간판 등이 눈에 잘 안 들어오니, 그냥 지나치기 쉽겠더군요. 이 근처 어드메인데 라고 생각하고 잘 둘러봐야 합니다. 하하하...

 

 

 

먹다 말고 사진 안 찍은 걸 떠올려서 음식들 상태가 영 안 좋습니다. 이날 정신을 놓고 있다가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타는 바람에 약속시간에 늦었습니다. 그래서 일행들은 이미 한 판 해치우고 두 번째 판이었고, 저는 단 걸로 뇌 회전을 활성화 시키겠다며 스콘하고 ... 브레드푸딩은 아니었는데, 뭐였더라. 하여간 달달한 푸딩타르트를 시켰습니다. 왼쪽 접시에서 분해되고 있는건 버터모찌, 그 옆은 키슈입니다.

 

 

 

간식을 먼저 먹고 내려가서 본식을 주문하려 했는데, 프렌치토스트가 보이더라고요? 이미 더위를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입맛이 없었던 터라, 이번에도 단 걸 시킵니다. 15분에서 2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이미 다른 메뉴를 주문했던 일행들도 입을 모아 말하네요. 다른 조리 메뉴도 다 15~20분 가량 걸린다고. 그건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주문했던 드립커피는 나올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거기에 총 4층 건물에서, 빵 주문은 1층이고 메뉴 주문도 1층이지만, 드립커피는 3층에서 수령합니다. 에스프레소머신은 아마도 1층에 있는 모양인지, 카페라떼 주문했을 때는  1층에서 받아왔습니다. 뭐, 운동한다 생각하고 왔다갔다 하면 할만 하더군요.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긴 하지만, 걸어서 다니는 쪽이 빠릅니다.

 

 

 

신나게 수다 떨다가,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의기투합하여 찾아낸 곳이 삼창교자입니다. 이름이 좀 희한하긴 하더라고요.

 

 

 

비파티세리에서 삼창교자까지 이동하며 신사동 가로수길을 걸어 내려왔더니, 절반 이상이 비어 있습니다. 다 공실. 살아 남은 가게가 몇 안되네요. 물론 중간에 잠시 들렀던 애플스토어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상권이 죽었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가로수길을 가로질러 삼창교자에서 이미 한탕........ 이번에도 사진 찍는 걸 잊었습니다. 기본이 술안주에 가까운 메뉴들이라, 여기도 칭따오가 기본이더군요. 하지만 낮술은 안됩니다. 다들 체력이 달려서, 술은 마시지 않는 걸로 합의하고 이것저것 주문했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접시는 오이가 아니라 오크라무침입니다.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고요. 주문하다보니 결과적으로는 거의 모든 만두메뉴를 섭렵했습니다. 만두는 종류를 결정하고 물만두, 찐만두, 군만두의 세 방식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문한 뒤에 삶을지, 찔지, 구울지 말하면 됩니다. 취향대로 고를 수 있어 좋습니다.

 

우니만두, 소고기새우만두, 새우만두, 소고기만두, 돼지고기새우만두를 돌려가며 다 먹었고, 그리고 다음 모임 장소는 팀호완으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신나게 먹고 나니 팀호완도 오랜만에 가보자고 이야기가 나왔더랬지요.

 

만두 한 접시에 저 크기로 6개씩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셋이 가서 같이 나눠먹으면 딱 좋고, 아니면 서로 양보하며 먹어도 괜찮..겠지요. 하여간 맥주가 잘 어울리니 대중교통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가로수길은 주차가 좀 어려우니까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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