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는 도중에 마음을 움직일 정도의 식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겁니다. 특히 제 여행은 주로 간식류 식도락 기행이기 때문에 본식은 대강 때우고 말거나 간식이 주식이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니 마음을 움직이는 본식을 만나기란 더없이 어렵습니다.

이 포스트는 요코하마 모토마치에서 먹은 식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마음을 움직이는 식사였는가에 대해서는 이날 있었던 삽질을 읽지 않으면 안되지만, 상당히 투정을 부리는 내용이라 접어둡니다. 읽고 나면 기분 저하가 우려되니 잘 선택하시고; 그냥 아래의 음식 포스트만 보셔도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어렵게 결정해 들어간 이 가게이름은 浪漫館橫浜(ROMANKAN YOKOHAMA) 元町(모토마치)본점입니다. 1층에서는 두꺼운 돈카츠 샌드위치를 팔고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간단히 메뉴를 적어두었습니다. 가격대가 높아 들어가는 것을 한 번에 결정하기는 어려웠지요. 밥이 먹고 싶다는 G의 요구에 거의 강요하다시피 들어간 셈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가격만 빼면.;)

G가 시킨 것은 히레카츠 세트. 하지만 일반 세트가 아니라 煮御膳이라 붙어 있더군요. 국물요리에 가깝습니다. 가츠나베는 아니지만 그 즈음? 저는 밥보다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디저트가 딸려 나오는 수제 돈카츠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히레카츠煮御膳이 1450엔, 샌드위치 세트가 1200엔. 거기에 세금은 별도입니다. 가격은 높지요.
하지만 나온 음식들은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시킨 샌드위치 세트에는 이렇게 토마토 샐러드가 딸려 나왔습니다. 소스는 약간 걸쭉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소스. 토마토를 갈아서 거기에 타바스코 소스를 넣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콤하고 토마토의 단맛이 살아 있는 데다 매콤한 소스까지 곁들여지니 입맛이 확 돌더군요. 공복도 시간이 지나면 입맛이 없어지는데 이 샐러드로 뭔가 음식을 먹고 소화시킬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히레카츠 세트도 간단한 샐러드가 따라나왔습니다.

이쪽이 히레카츠煮御膳. 가츠나베 비슷하게 국물 소스가 끼얹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절임음식과 미소시루, 밥이 나오더군요.

양파와 감자와 당근. 같이 들어간 야채들도 국물을 듬뿍 빨아들여서 맛있습니다. 양파는 완전히 익은 것이 아니라 아삭아삭한 씹는 맛이 있고요. 그리고 히레가스도 고기도 두껍게, 금방 만들어 튀긴데다 젓가락으로도 쉽게 잘립니다. 국물이 들어가니 촉촉한 껍질과 두꺼운 고기와 가츠오부시가 들어간 짭짤한 국물맛이 한데 어우러져서......
(이제 그만~)

밥과,

미소시루. 밥이 적어보이지만 히레가스 양이 꽤 되기 때문에 양이 많은 편이라 생각한 G도 버겁다더군요.

샌드위치 세트. 딸려나오는 음료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커피를 시키지요.

감자입니다. 저는 맥도널드의 스틱형 감자보다는 모스버거나 프레시니스의 웨지감자(맞습니까?)를 더 좋아합니다. 파근파근한 감자맛이 좋아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감자는 친구 B네 집에서 먹는 슬라이스해서 오븐에 구운 감자. 자연스러운 짠맛이 돌아서 아무런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더군요.

빵은 식빵입니다. 그냥 흰빵. 거기에 상추와 토마토, 그리고 두꺼운 돈가스가 들어있습니다. 소스도 뿌려져 있는데 가츠오부시와 간장과 기타 양념을 더한 소스 같군요. 촉촉한 것이 맛있습니다. 다만 먹다보면 빵이 소스에 푹 젖어서 소스가 뚝뚝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단점 따위는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으니 상관없어요. 음음.

샌드위치 세트에 딸려나온 디저트입니다. 디저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대략 290엔 정도의 가격차이가 납니다. 저는 디저트가 딸린 세트를 시켰지요. 샌드위치가 있던 바구니를 치워가고 이렇게 그릇을 들고오는데 오른쪽은 커피젤리, 왼쪽은 가토쇼콜라입니다.

가토쇼콜라에는 생크림이 딸려 나옵니다. 여기에 초코 시럽이 뿌려졌군요.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감동했습니다. 정말로 진한 초콜릿 케이크. 스폰지 타입이 아니라, 정말 단단하게 굳은(브라우니와도 비슷할까요? 하지만 그보다 뻑뻑합니다) 초콜릿 질감의 케이크입니다. 거기에 견과류도 들어가 있군요.

커피젤리 컵에 들어간 소스는 팥입니다. 달콤한 팥소스와 쓴 커피젤리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이런 궁합도 좋군요!
(이렇게 쓰고 보니 작년의 괴식, 에스프레소 젠자이가 떠오릅니다.-┏)



기대하지 않았을 때 더한 감동을 받나봅니다. 배고파서 그냥 적당히 때우려고 가격이 비싼 것을 감수하고 들어갔는데 가격에 상당하는 멋진 음식들이 나왔을 때는-그것도 들어간 곳이 꽤 유명한 쇼핑 관광지였을 때-감히 마음을 움직이는 음식이라고 할만합니다. 비유해 말하자면, 삼청동에서 삽질하다가 인사동에 내려와서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 되어 비싸든 말든 신경 안쓰고 들어갔는데 굉장히 맛있고 정갈한 음식들이 나왔을 때 일까요? (엉뚱하군요;;;)
나중에라도 모토마치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는 돈가스 샌드위치를 테이크 아웃해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일본에 가서 꼭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것 중에는 안미츠와 젠자이와 안닌도후가 있습니다. 안미츠는 예전에 아빠는 요리사에서 꿀콩이란 이름으로 등장했던 간식으로 찾을 수가 없어서 먹지 못했으며, 안닌도후(행인두부. 살구씨 푸딩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는 푸딩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넘어가기 일수고 젠자이는 맛있는 곳에서 먹고 싶다면서 미루고 있었지요. 그 중 안미츠는 이번 여행에서 도전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 애독 잡지 중 하나인 Cafe Sweets에 nanaha라는 가게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나노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가게입니다.(...) 주 메뉴는 말차의 변형 디저트와 음료이며 말차 음료는 꽤 좋아하는지라 한 번 가보려고 생각했지요. 홈페이지에 가시면 메뉴와 관련한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겁니다.

지유가오카에 nana's greentea가 있으니 점심 먹고 돌아다니다가 좀 피곤할 때 들르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지유가오카에 간 날이 일본의 설 연휴 직후였나봅니다. 점심 먹으러 가려던 가게가 연휴 직후 며칠간은 휴업이라 걸려 있더군요. 케이크의 대왕마마가 있었던 세베이유도 그런 이유로 이틀 휴업을 해서 가보질 못했습니다.
결국 점심을 여기서 디저트로 때우게 되었고 동행인인 G에게 두고두고 잔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그래서 두 번 다시 G와는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_- 저는 디저트나 약간의 빵만으로도 끼니 해결이 되지만 G는 정식을 먹지 않으면 해결이 안된답니다.)

매장은 굉장히 작습니다.(매장 위치는 홈페이지의 약도를 참조하세요)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에 와서 기다리니 점원이 와서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창가 자리를 좋아하니 앉게 되면 거의 창쪽이군요.

G가 주문한 것은 흑밀(쿠로미츠)에 검은깨 젤라토가 들어간 말차 파르페. 제가 주문한 것은 말차 크림 안미츠입니다.

말차 아이스크림, 단팥, 그리고 하얀 찹쌀떡(白玉: 시로타마), 위쪽에 보이는 것은 곤약이나 그 비슷한 계로 추측되는 젤리. 그리고 소스는 역시 흑밀입니다.

G는 견과류와 깨 등을 질색하는지라 검은깨 젤라토라고 하니 제게 몽창 넘겨주더군요. 저는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지바코의 검은깨 아이스크림과 맛이 비슷하군요.+_+ 나나하쪽이 좀더 진하고 끈적한 젤라토 타입이긴 합니다.
여기에도 밑에 말차젤리와 흑밀과 시로타마가 들어 있습니다. 대신 안미츠보다는 아이스크림의 비중이 높고 팥은 없지요.(아마도;)


두 번 먹을 맛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젤리가 무미였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씹는 맛은 있는데 으음....; 미묘합니다.
하여간 이번 여행에서 안미츠를 클리어 했으니 다음에는 젠자이에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훗훗훗

일본의 이케아 지점은 아마도 두 개일겁니다. 추측하기만 하는 것은 지점이 몇 개인지 확인할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주로 리뷰가 올라오는 것이 도쿄 동쪽에 있는 후나바시의 이케아이고 제가 다녀온 것이 코호쿠(도쿄 남쪽)의 이케아이니 아마도 두 개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이케아의 매장은 전형적인 창고형 매장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가보았던 그 어떤 창고형 매장보다도 크더군요. 그냥 창고가 아니라 공장형 창고라해도 믿을겁니다. 그 커다란 매장 안에 디스플레이 전시장과 판매대와 창고와 레스토랑을 다 갖추고 있으니 사실 큰 공간이라해도 어떻게 보면 좁습니다. 제가 갔던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아침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사람에 치여서 꽤 고생했습니다.

후나바시점을 갈까 생각하다가 코호쿠로 방향을 돌린 것은 위치 때문이었습니다. 후나바시 점은 도쿄역에서도 JR을 타고 꽤 멀리 나가야 하지만 코호쿠점은 요코하마 쪽에 있더군요. 요코하마에 갈 예정이니 모토마치 가기 전에 잠깐 들렀다 가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었지요. 하지만 요코하마의 예정이 갑자기 월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되면서 도쿄에서의 출발시간도 꽤 늦었고-오픈시간에 맞춰 갈 생각이었는데 못했습니다-주말이라 사람이 몰릴 것이란 생각은 더더욱 못했던 것이 문제였지요.
거기에 의외로 코스가 복잡했습니다. 시부야에서 토요코(東橫)선을 타고 도중에 키쿠나(菊名)에서 내립니다. 거기서 JR선으로 갈아타고 바로 다음 정거장인 신요코하마역에 내려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갈아타고 하는 것이 은근히 귀찮더군요. 그래도 모토마치만 가실 분이라면 이케아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 가서 먼저 레스토랑에서 먹고, 천천히 둘러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둘러보고 먹으면 대기줄이 엄청나게 밀릴테니까요.


내부 사진은 사람이 너무 많아 찍을 생각을 못했고, 그저 그 곳에서의 목표는 세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친구가 부탁한 샤워커튼을 찾아서 사오는 것, 하나는 공복이니 사람에 치여 쓰러지지 않는것, 다른 하나는 파산하지 않는것.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세 번째 것이지요.(웃음)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어려웠고 점심 시간 즈음에 가다보니 내부의 레스토랑에서 먹을 것을 사는 것은, 차라리 요코하마로 가서 거기서 먹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날 점심이라는 것을 먹은 것은 오후 4시 경. 혈당 부족으로 인해 시야가 기묘하게 뒤틀린다는 기이한 경험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파산신은 다행히 막을 수 있었지만 와인오프너가 하나 입성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와인오프터 하나에 570엔. 싸더군요. 가장 노리고 있던 것은 여자아이들에게 딱 맞는 소꿉놀이용 티세트였는데 6인용 세트에 무려 950엔! 사이즈만 맞았어도 덥석 집어오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무거워서 들고 돌아다닐 자신이 없었습니다. 흰색 도자기 제품이었는데 크기는 일반 사이즈의 1/2가량입니다. 지금도 눈 앞에서 둥둥둥 떠다닙니다. 참아야지요.
인테리어나 부엌 소품들을 사랑하시는 분께는 천국이요, 그분들의 통장잔고와 카드 명세서에는 지옥입니다. 자제신과 항공료추가부담신을 함께 데려가신다면 재미있게 보고 오실 수 있습니다. 물론 EMS별도부담신을 데려가신다면 난감할 수 있습니다. 하하; 그러니 조심하세요.+_+

일본에 가 있는 동안은 내내 날씨가 맑았습니다. 기온도 높은 편이라(낮 최고기온이 10-11도) 활동하기에는 굉장히 좋았지요. 비오는 날은 딱 하루, 호텔에 체크인 하러 들어가던 그 날만 그랬습니다.
그러다 보니 키치죠지에서도 카렐 차페크를 찾아 들어가면서 카페에 가서 간단히 뭔가를 먹자라고 은연중에 G와 합의가 된 것이, 날씨가 좋으니까 마음도 몸도 들뜨고, 카페에 가서 느긋하게 차 한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프터눈 티 세트는 없는 것으로 알지만 스콘이나 다른 빵은 있을것이니 가서 산 홍차 맛을 보자라고 암묵적인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카렐 차페크 지점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G가 어디선가 찾아온 위치 정보를 보면, 북쪽 출구인가로 나와서 파르코(백화점 이름)를 끼고 우회전, 도큐를 끼고 좌회전, 그리고 골목에서 담배만 파는 작은 가게를 끼고 우회전입니다. 그렇게 죽 걸어가면 마지막으로 꺾은 뒤 좀 올라 가는 주택가 한 가운데에 카렐 차페크가 있습니다. 아담한 가게에 물건들도 아담하군요. 선물 패키지류도 많이 나와 있고요.
생각보다 그릇이 적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하나는 사왔습니다. 이 컵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매장에서 이것저것 사들고 나와 다시 길을 따라 죽 올라갑니다. 2차선의 도로가 나오면 거기서 좌회전.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카페 카렐 차페크가 등장합니다. 카페 입구는 사진을 안찍었군요.
이쪽도 아담합니다. 테이블은 총 6개(8개일지도). 다 2인석입니다. 좌석 옆에는 세탁물 천바구니 같은 것이 놓여 있어서 짐을 내려놓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방들은 다 이 바구니에 넣어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맨 위 선반에 보이는 것은 카렐 차페크 디자인의 차캔입니다. 모서리에 서 있는 것은 토끼인형입니다. 멧돼지가 아니예요.

카운터 겸 주방입니다. 과자들은 비스코티, 쿠키, 스콘 등입니다. 쇼케이스에 보이는 것은 트라이플, 쇼트케이크 등이고요.

이렇게 매장에서 파는 몇몇 물건도 있고, 우타코씨의 번역 그림책이라든지 수필이라든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뉴를 보면 세트로 시킬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케이크 쪽도 세트로 주문이 가능하더군요. 홍차도 전부 카렐 차페크의 홍차인데, 가격이 높은 홍차와 케이크 세트의 경우에는 조금 가격대가 올라갑니다. 케이크 세트에 몇 백엔 이상의 홍차를 주문할 경우 가격이 오른다는 말이 적혀 있었지요. 뭐, 밀크티를 주문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G가 시킨 것은 영국의 지방 이름을 딴 파이. 제가 시킨 것은 스콘 세트입니다.

스콘 하나와 밀크티, 거기에 생크림과 딸기잼. 사용하는 그릇들도 다 카렐 제품. 귀엽지 않습니까!

이 삼각형의 접시는 쓰기 불편할 것 같아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니 좋군요. 하지만 이런 유혹에 빠지면 짐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그릇들은 무거운 것도 그렇고 깨질까봐 보내기도 무섭다고요.

이쪽은 고기파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피클이 곁들여 나오더군요. 저 고기파이도 굉장히 귀여운게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앞쪽에는 멧돼지 그림이 있습니다. 돼지해라 그런 것인지 고기가 돼지고기라 그런건지는 알 수 없지요.

가격은 7-800엔 가량이었다고 기억합니다.(영수증을 뒤져야 하는 상황은 회피..;)
카렐 차페크에서 쇼핑을 즐기고 이곳에 와서 즐겁게 차 한잔을 마시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군요. 귀여운 식기들 때문에 점수가 더 올라갔습니다. 하하핫;
지난 여행에서 폭 빠져돌아왔던 타마고야의 푸딩. 이번엔 슈크림에 도전했습니다. 푸딩에 대한 도전은 G에게 몽창 맡기고 저는 오직 슈크림에만 도전을...-ㅠ-

위의 노란색 종이는 매장 안내입니다. 일본 내에 매장이 세 개 있는 것으로 나와 있군요. 어디였는지는 잊었지만 다카시마야 백화점에만 세 군데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신주쿠에 매장이 있으니 일단 그것만으로도 안심입니다.

G가 고른 푸딩 두종류. 하나는 부드러운 푸딩이고 다른 하나가 달걀모양(웃음) 푸딩입니다. 제 몫은 슈크림.

소보루 느낌이 살짝 나는 겉모습입니다.

푸딩. 부들부들해보이지 않습니까!

슈크림의 아리따운 자태!

슈크림을 한 입 베어물면 슈 안에 가득찬 크림에 놀랍니다. 거기에 중간중간 박힌 바닐라빈 씨도 마음에 들고요. 달기도 적당하고 부드럽기도 적당하고, 가능하면 잔뜩 사다가 먹고 싶었습니다.T-T

이글루 밸리에서 보니 뒤샹의 슈크림이 이와 비슷한 것 같던데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맛있는 슈크림이 정말로 먹고 싶어요! ;ㅂ;
지난번에는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신주쿠 서전 테라스에 크리스피 크림이 생겼습니다. 프랑프랑의 건너편 옆 건물이고 다카시마야 쪽에서 건너오는 다리 바로 오른편입니다.(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서전 테라스로 건너갈 경우)

크리스피 크림을 간 것은 마지막 날 오전이었지만 그 며칠 전에 탐방(?)을 두 번 다녀왔습니다. 사진을 찍을까 싶어서 도큐핸즈 들렀다가 길을 건너 크리스피 크림이 있는 곳으로 왔다가 몇 겹으로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질려 돌아 나왔던 적도 있고, 아침 일찍(이라 해도 8시) 산책 겸 요요기 역 앞을 지나 서전 테라스 쪽을 올라가다가 크리스피 크림의 독감(毒甘 :지독하게 단) 냄새를 맡고는 이 아침부터 영업하는구나라고 감탄한 적도 있지요. 이 지점은 아침 7시부터 열어두더군요.

마지막 날 오전 9시 반쯤 크리스피 크림을 찾았습니다. 스타벅스를 가려다가 토요일 아침부터 사람이 많아서 옮긴다고 간게 크리스피 크림이었는데, 제가 갔을 때도 이미 줄이 한참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테이크아웃 손님이라 이층에 있는 이트인(eat-in) 좌석은 꽤 비어 있었습니다. 서전 테라스는 햇살이 좋으니까 크리스피 크림 2층도 해가 잘 들어 보이더군요. 저는 햇살이 좋은 카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참동안 줄을 서서 받은 것은 왼쪽 아래에 보이는 시식용 오리지널 도넛. 그리고 브랜드 커피 한 잔과 도넛 두 개입니다.

이쪽은 글레이즈드 라스베리 필드

이쪽은 초코 글레이즈드 크롤러. 한국에서는 못 본 것 같다라는 생각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예전에 어소티드 한 더즌을 구입해 올 때 웹페이지의 카탈로그에는 분명 있는데 매장에는 없어서 못 구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일단 일본과 한국의 다른 점을 생각해봅니다.

가격 :
한국이 훨씬 쌉니다. 한 더즌에 8천원이었던가요? 일본은 1천엔이 넘습니다. 1500엔이었던가로 기억합니다. 물론 개당 가격도 더 일본이 비쌉니다. 개당 100엔이 확실히 넘어서, 지금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라스베리 필드나 크롤러나 둘다 170엔. 어소티드는 확실히 더즌에 1700엔이었지요. 브랜드 커피는 270엔입니다. 커피 쪽은 제가 한국의 크리스피 크림을 이용하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만드는 법 : 이번 여행의 동행인인 G말에 의하면 크리스피 도넛의 반죽 레시피는 회사 특급 기밀로서 반제품인 반죽 믹스만 회사에서 각 지부로 배달이 나간다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맛도 당연히 같아야겠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빵맛은 같을 지언정 글레이즈의 맛이 다른 것을요.
기다리는 동안 통유리 안쪽의 제조 공정을 보게 되는데 도넛 반죽은 크게 차이가 없어보였지만 슈거 글레이즈가 다릅니다. 절대 달라요! G와 기겁을 하며 바라 본게, 일본의 글레이즈는 찐덕찐덕합니다. 가벼운 슈거코팅에 가까운 한국보다 훨씬 찐덕하고 된 슈거코팅이 입혀집니다. 그래서 슈거 코팅도 한국에서보다 두껍게 붙어 있습니다. 한국 것이라면 따끈할 때 하나 정도는 먹겠는데 일본 것은 하나는 커녕 절반 먹고 포기했습니다.

호기심은 지갑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런 고로 도전해보실 분들은 딱 하나만 먹어보세요. 그 이상은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줄 서 있으면 시식용 도넛 하나는 나올테니 차라리 입가심 용의 커피를 한 잔 주문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JAL에서 최근, 웹체크인이라는 기능이 새로 생겼습니다. 웹체크인을 하면 마일리지 보너스가 있다는 친구의 정보를 듣고(K양 감사! >ㅁ<) 바로 시도를 했습니다. 약간의 좌충우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웹체크인을 할 수 있었지요.

웹체크인은 공항에서가 아니라 미리 인터넷으로 좌석 예약을 할 수 있는 기능이라 보시면 됩니다. 호텔에서도 예약만 미리 해두고 프론트에서 방 배정을 받는 것처럼 공항에서도 예약 후에 좌석 체크인을 하지요. 그걸 인터넷으로 대신 하는 겁니다. 그래도 공항에서 보딩패스를 따로 받아야 하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보딩패스 발급 시간을 줄여보자는 의도인 것 같긴 하군요. 거기에 무인 패스 발급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일본내 몇몇 공항들)에서는 JAL 카드와 예약번호를 가지고 바로 보딩 패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짐을 부치려면 여전히 데스크를 이용해야합니다. 그러니 패스 발급기가 있어도 줄은 서야한다는 거죠. 그리고 웹체크인은 항공기 탑승 3일전에 가능합니다. 36시간이 아니라 3일인 고로, 0시를 기해 시간이 바뀝니다. 일요일 아침 9시에 출발하든, 저녁 9시에 출발하든 그 날 3일전부터 웹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미리 체크인을 하려해도 할 수 없는 거죠.

웹체크인을 할 때 필요한 것이 JAL 예약번호입니다. 이것은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했을 당시의 예약번호와는 다릅니다. 그러니 여행사에 다시 문의를 해서 JAL 예약번호를 알아야 웹체크인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꼭 기억해두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30분 정도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삽질을 하게 됩니다.

웹체크인을 하며 미리 창가쪽 자리를 잡아두려 하는데 좋은 자리는 벌써들 다 빠져나갔더군요. 어디 앉을까 고심을 하고 있는데 2층 좌석이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내내 1층에만 앉았는데 2층이라니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잽싸게 2층 자리를 잡아보았습니다. 좌석 번호로는 거의 끝이더군요.

2층이다보니 자리에 앉아서도 시야가 꽤 높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전 사진을 찍어봤는데, 창 아래쪽으로 보이는 하얀 판이 탑승구의 천장부분입니다. 높지요.

자아. 2층에 올라오니 이런 것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생선 몸통 모양(한 단어로 말하면 유선형)이다보니 2층은 1층보다 폭이 좁습니다. 그래서 1층은 10열임에도 2층은 6열 좌석입니다. 좌우 3열씩 배치되어 있고요. 그리고 창가쪽 좌석에는 이렇게 짐 칸이 있습니다. 면세점 쇼핑 물건들은 다 위로 올리고 항상 들고 다니는 백팩과 다른 짐은 여기에 다 집어 넣었습니다.

음훗훗.
저 이상한 둥그런 물체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 지금쯤 미친듯이 웃고 있을지도요?



그래도 1층이 더 편한 것 같군요. 하하; 2층은 천장이 낮아서인지 조금 답답하답니다.
맛있어 보이지요?


들어가는 날은 한국에도 눈이 펑펑 쏟아졌지만 일본도 비가 오는 바람에 구름이 낮게 깔려 후지산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비행기 방향의 문제였을지도 모르지만;) 돌아올 때는 나이스 캣치!
첫 일본여행 때는 아사쿠사에 있는 아사쿠사 스카이코트 호텔에 머물렀습니다. 중심가에서는 꽤 멀지만 이 "첫" 호텔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 않은 것은 조식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웃음) 언젠가 포스팅을 한 적도 있지만 제가 호텔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 중의 하나가 조식이지요. 조식을 편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호텔은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하면 다른 부분이 뛰어날지언정 좋은 점수를 못 받습니다. 하마마츠쵸 치산은 뷔페식에다 조식 레스토랑이 넓어서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지만 프린세스 가든은 조식 먹는 자리가 너무 좁아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메구로에서 걸어서 5분이든 어쨌든 조식 먹는 곳이 내키지 않았으니 그 뒤로는 한 번도 가지 않았지요.

신주쿠 파크 호텔은 조식이 뷔페식이 아닙니다. 아사쿠사 스카이코트는 경양식 타입이었는데 이쪽은 양식과 일식, 둘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조식권 구입시에는 일식의 가격이 100엔 가량 더 높게 책정되어 있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이쪽이 좀더 손이 많이 가겠군요.

양식입니다.
두껍게 썬 식빵을 토스트해서 반으로 갈라주고, 거기에 샐러드, 데친 소시지, 딸기잼(비닐 봉지에 들어 있습니다)과 버터, 삶은 달걀 하나.
여기에 일식이든 조식이든 모두 드링크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링크 바만 하는 것은 350엔. 커피도 핫과 아이스 양쪽이 있고 오렌지 주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커피를 선택했습니다.

양식도 깔끔하니 잘 나왔지만 일식도 그렇습니다. 제 쪽에서 찍어서 거꾸로 나왔군요. 오른쪽 가장 위가 밥, 그 옆이 유부 된장국, 그리고 토란과 표고와 유부를 국물 조림한 것, 단무지, 연어 한 토막, 왼쪽 맨 아래가 검은 콩조림, 그리고 달걀부침. 오른쪽 맨 아래는 낫토입니다.
동행이었던 G가 낫토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해서 살짝 도왔습니다. 만화책에서 본 대로(...) 위에 후리가케를 뿌리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면 실처럼 끈적끈적 늘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겨자와 간장을 투하하고 다시 젓습니다. 콩은 질색하는 이 녀석이 낫토는 맛이 괜찮다며 잘 먹더군요. 생 청국장도 못 먹는데 왜?라고 생각하다가 한 젓가락 먹어봤는데 냄새가 안나더군요. 신기합니다. 그냥 약간 미끈거리는 콩을 씹는 느낌입니다.
그럴진대 검은콩자반을 못먹는 이유는 뭘까요. 그참.
저는 오히려 콩자반이 좋았습니다. 집에서 먹는 콩자반은 약간 딱딱한데 이쪽은 물기도 많고 강낭콩을 씹는 정도로 굉장히 부드럽게 씹힙니다. 약간 달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만드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맛 또한 그렇군요. 만드는 법은 맛의 달인에서 등장합니다.(지로가 스모선수 중매 서주던 이야기. 그러고 보면 유우코나 지로나 둘다 앤-길버트 커플 못지 않게 중매의 달인이란 말입니다.)

먹고 나면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양적으로도 괜찮고(야채나 과일이 부족하지만 그건 패스) 맛있는 아침이었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까지 줄줄 붙이다보니 제목이 너무 길어지지 않습니까. 뚝 잘라서 F&M이라 썼는데 포트넘 앤 메이슨입니다.


이쪽 경로도 굉장히 충동적이었지요. 음음;
그러니까, 갓파바시를 갔다가 센소지를 들러 아사쿠사역에서 출발하는 긴자선을 타고 출발을 했는데, 니혼바시 옆의 미츠코시마에(미츠코시앞 : 니혼바시에 있는 미츠코시 본점과 직접 연결된 역입니다) 역을 지나는 순간 가슴이 덜컹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라인이 같아서 갓파바시 다녀오는 길에 니혼바시(日本橋) 미츠코시에 가서 F&M을 들리느냐 마느냐에 대해 고민했던 차였습니다. 처음에는 가지 않으려 했는데 니혼바시에 도착해서 열차가 멈춰 선 순간 몸이 움직이더군요.-ㅅ- 이미 내려 버린 것, 어쩔 수 없으니 미츠코시로 갔습니다.

이 사진이 니혼바시. 출구에서 나와 미츠코시로 가는 도중 찍었습니다. 이쪽 방향이 미츠코시 백화점으로 가는 길입니다.

니혼바시에서 내리는 것보다는 미츠코시마에역에서 내리는 쪽이 이동에 편합니다. 미츠코시마에는 백화점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데 니혼바시에서는 조금 걸어가야 하거든요. 그래봐야 100-200미터 남짓의 짧은 거리입니다. 니혼바시 A5였던가요? 하여간 미츠코시 백화점과 가까운 출구로 나가서 걸어가서 가장 가까운 백화점 출입구로 들어가 확인했습니다. 백화점이 신관과 본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음식층도 따라서 나뉘어 있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미츠코시의 신관 B2-지하 2층에 있습니다. 들어간 곳이 마침 신관이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그대로 내려갔습니다. 시간은 12시 조금 전.
내려가자마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그래서 남은 것은 없지만 엷은 녹색, 흔히 에메랄드 녹색이라고 크레파스 36색에는 나와 있는 그 색조로 디자인 된 매장이 보이는 군요. 티룸은 어디 있나 했더니 매장 안쪽에 입구가 있습니다. 매장과 티룸이 바로 붙어 있더군요. 가서 몇 가지 물품-미니 잼 3종, 미니 틴 2종-을 사고 나서 또 망설였습니다. 애프터눈 티세트에 도전 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두고 말입니다. 대기 줄이 길어서 하지 말자 하다가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먹으리라는 유혹에 져서 결국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줄이 금방 줄어들어서 몇 분 기다리지 않고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티룸은 넓은 편이 아니지만 서빙하는 종업원들은 꽤 많았습니다. 다들 에메랄드 녹색의 앞치마를 두르고 있더군요. 매장의 쇼핑백도 그 색입니다. 남자종업원이 자리로 안내해주었는데 가르송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2인석의 한 자리를 안내하면서 의자도 빼주더군요. 서비스 좋습니다.+_+
메뉴판을 훑어 보니 점심용으로 음식 세트가 나와 있습니다. 슬쩍 티룸을 둘러보니 프렌치 토스트 세트를 시켜서 먹는 사람들이 많군요. 저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아마 쇼핑 나왔다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에는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하러 온 사람들인가봅니다. 당연히 애프터눈 티세트를 들여다 보는데 1인분에 2400엔(세금 포함 2520엔), 2인분은 딱 그 두 배입니다. 트레이는 3단 트레이.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했더니 홍차를 앞의 메뉴에서 선택하랍니다. 어떤 것으로 할까 하다가 맛이 궁금해서 미니틴으로도 구입한 로열블랜드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는 기다리는데 예의 가르송이 케이크 접시를 들고옵니다. 10종 정도 되어 보였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케이크로 두 개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흑. 슬펐습니다.;ㅂ;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내다니!

기본 세팅은 냅킨이 담긴 접시, 포크와 나이프, 빈 물컵과 물컵이 올려진 하얀 접시, 설탕 그릇입니다.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물을 따라주더니 잠시 뒤엔 따뜻하게 데워진 찻잔도 나옵니다. 우유와 잼, 클로티드 크림도 이때 나옵니다.

잼과 클로티드 크림.
클로티드 크림 만드는 법이 최근 이글루스 밸리에 올라왔던데 도전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도전은 좋지만 말이 크림이지 그거 기름이잖아요.;ㅂ;

이쪽은 살짝 데운 우유.

아령? 하여간 그런 비슷한 모양으로 생긴 받침대에 나이프와 크가 올라 있습니다. 찻잔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스트레이너입니다.

끄응. 뭔가 빼먹었다 했더니 홍차 포트 사진을 안찍었군요. 클래식한 하얀색 포트인데 손잡이에 종이태그가 붙어 있습니다. 제 것에는 로열 블랜드라고 되어 있더군요. 안에서 포트가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달아놓는 종이태그인듯합니다. 물론 인쇄되어 코팅된 종이입니다.

그리고 3단 트레이. 맨 아랫단이 샌드위치, 그 윗단이 스콘, 그 윗단이 케이크입니다.


샌드위치와 과일. 과일은 껍질도 먹는 칠레산 수입(인지 어떤지) 포도 두 알, 그리고 방울 토마토입니다.
샌드 위치는 1/4쪽 크기로 총 다섯 개가 나왔는데 색을 보면 아시겠지만 식빵도 다 다릅니다. 기억에 의하면 연어, 달걀, 햄, 토마토 소스로 조린 야채(버섯도 야채?;), 오이였습니다. (응?; 여섯 개였나? 아니 다섯 개 같은데?)

스콘은 두 종. 하나는 건포도, 하나는 플레인입니다. 이쪽도 랜덤으로 나오는 듯하군요.

이름을 몰라 제멋대로 시킨 케이크 두 종.
왼쪽의 파이 비슷한 것은 레몬 머랭 파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아아.-_- 아련히 떠오르는 모 소설에서의 장면)
위는 토치로 살짝 가열한 머랭, 안에는 레몬 크림이 들어가 있고 바깥의 껍질은 사르르 부서집니다. 상상하는 순간 위통이 격렬하게 급습하는군요.
옆에 있는 것은 그야말로 딸기 쇼트 케이크. 딱, 기본입니다. 이 당시 하도 단 것을 많이 먹어서 일부러 초콜릿 계는 피했는데 초콜릿 케이크 쪽의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다시 말해 다음에도 도전해보겠다는 이야기로군요. 하하.

조명이 어두워서 오히려 좋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로 위에서만 조명이 내려오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위에서 조명이 바로 내려오니까 그 자리만 밝지 옆은 상대적으로 어둡습니다. 그러니 옆 사람들에게 시선이 안가더라고요-느긋하게 즐길 수 있더군요. 웨이팅 자리도 보이지 않으니 급할 것도 하나 없습니다.

스콘을 반으로 쪼개 거기에 클로티드 크림을 잔뜩 올리고 딸기잼을 발라 입안에 넣으면 그것이야 말로 천국. 거기에 그냥 마셨을 때는 제 입맛에는 진하던 홍차도, 크림을 듬뿍 올린 스콘을 한 입 먹고 나서 마시니 한결 부드러워져 있습니다. 마법이었지요. 음하하하하~







실은 올리는 저도 극심하게 염장당하고 있습니다. ㅠ_ㅠ


티룸을 나가면 F&M에서 운영하는 빵집도 있습니다. 거기서 잉글리시 머핀을 사다 먹어봤는데 맛있더군요. 스콘류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그 당시엔 단게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상황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다음엔 여기 스콘과 베노아의 스콘을 놓고 비교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쯤에서 마무리 지어야지 더 쓰다가는 제가 말라죽겠습니다. 밀크티로 아쉬운 속을 달래야지요.
긴자를 돌아다니다가 이런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에 나오신 분께는 죄송.ㅠ_ㅠ 하지만 연휴여서 인파가 좀 많았거든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샤넬입니다.
긴자 한 복판에서 이런 깜찍한 전시를 할 생각을 하다니 배포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하하하............;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발상이지요?
이번에는 신주쿠 파크 호텔이라고, 신주쿠 역 근처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고 무엇보다 다카시마야 기노쿠니야 바로 앞에 있는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결정한 겁니다. 만약 거기가 아니었다면 고탄다라든지, 하마마츠쵸쪽으로 위치가 옮겨갔겠지요.

호텔 위치를 이야기 했을 때 일본에서 1년 넘게 살았던 친구가 "거기라면 요요기가 더 가까울텐데?"라고 하던데 실제 요요기 쪽 위치가 더 가까웠습니다. 요요기역 3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NTT 건물이 보이는데, 그 건물을 왼쪽으로 끼고 돕니다.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기노쿠니야 앞으로 나가고 왼쪽으로 끼고 돌면 신주쿠 파크 호텔 쪽으로 나갑니다.

이 시계탑이 NTT 빌딩입니다. 빌딩 1층에는 프레시니스 버거가 있더군요.(이에 대해서는 이후에 포스팅 올라갑니다)

요요기에서도 가깝고, 신주쿠에서도 멀지 않고, 신주쿠 다카시마야는 밤에 간식 사러 휘적휘적 걸어나갈 수 있을 정도였지만 다음에도 또 갈거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릴겁니다. 조식에 대해서도 다음에 올리겠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뷔페식은 아니었지만 내용이 충실해서 꽤 마음에 들었지요.
가장 망설이는 것은 햇빛입니다. 빌딩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해가 잘 안듭니다. 창은 있었지만 창이 나있는 방향은 빌딩이 가리고 있어서 아침이 되어도, 점심이 되어도 해가 잘 들지 않았습니다. 안에서 사진 찍는게 상당히 난감하더군요. 하마마츠쵸 치산에서 머무를 때는 해가 잘들어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말입니다.

위치도 좋고, 조식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고, 방 크기도 지금까지 가본 방 중에서는 가장 넓고. 그럼에도 해가 들지 않아서 점수 감점. 위치가 좋아서 신주쿠나 시부야 등지로 이동할 때 교통비가 많이 들지 않는 것도 좋은데, 그래서 이세탄에서 간식 사다 나를 때도 좋았는데 그걸 모두 날려버릴 만한게 해라니 이상하군요. 하하;
일본에 가 있는 동안의 애청 프로그램 중 하나가 NHK 교육 TV에서 9시부터 하는 요리프로그램과 9시 반부터 하는 공예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다 뉴스;) 마침 제가 가 있는 동안 요리프로그램의 테마가 국물내기로 잡혀 있어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클램차우더나 가츠오부시 국물 내기나, 레시피를 적어둘 걸 그랬다고 후회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해하기 쉬워서 집에서도 한 번 해봐야지라고 생각해놓고는 홀랑 잊었으니 문제죠.

퀼트의 경우엔 아예 책을 샀습니다. おしゃれ工房이라고 NHK에서 아예 잡지를 내더군요. 매월 나올 방송 내용을 잡지로 먼저 내고, 잡지에서 여기 실린 공예 내용을 다 방송합니다. EBS 교육 프로그램과도 같은 방법입니다.
여기서 홀랑 반한 퀼트 작품은 이겁니다.
실제 제작한 것은 오른쪽의 道化師 태피스트리. 도화사라고 하면 길을 만드는 사람정도의 뜻일텐데, 아마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군요. 왼쪽은 그 활용편입니다. 마법사 태피스트리.
손 퀼트도 아니고 기계퀼트라 만들기는 오히려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기계 퀼팅일까요? 기계로하는 자유 퀼팅이라는데 저처럼 재봉틀을 잘 못다루는 사람에게는 난제죠. 잡지에는 퀼트에 들어가는 천을 비롯해 다양한 재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올해 다른 퀼트 작품들을 다 완성하게 된다면(이게 중요)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왼쪽 것이든 오른쪽 것이든 완성해서 제 방 벽에 걸어두는 것이 꿈입니다.^ㅁ^

그러나 그 전의 도전 과제.
현재 제작하고 있는 퀼트의 뒤판으로 구입한 별무늬 남색 천, 그리고 다른 붉은 천은 새로운 퀼트작품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이것은 태피스트리 전에 완성할 생각이니, 예정대로라면 올해 안에 최소 3 개의 퀼트 작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제반 문제로 완성은 못하고 패치워크 만이라도 해둘 생각이니 적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는 기계퀼팅으로 매트 만들기(사방 1미터가 넘습니다), 다른 하나는 폭신폭신 이불 만들기라 시간은 많이 걸릴겁니다. 그러니 단단히 마음 먹고 진행해야겠네요. 두근두근~♡


오카다야에 갈 때마다 천에 빠져 헤롱대는 것이 언제야 멈출지 걱정입니다. 아마도 안 멈출 것 같은걸요. 나중에 닛포리 원단시장에 가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갓파바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여행 기간 동안 대략의 일정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첫째날 : 신주쿠
둘째날 : 요코하마 (아침에 하라주쿠에서 삽질)
셋째날 : 신주쿠 + 긴자
넷째날 : 지유가오카 (+시부야, 이케부쿠로)
다섯째날 : 키치죠지, 나카노
여섯째날 : 갓파바시, 센소지, 니혼바시
일곱째날 : 긴자
여덟째날 : 크리스피 크림 도넛, 귀국

그날 그날 간 곳은 많지만 일정만 따지자면 그리 벅차지는 않았습니다. 그대신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은 꽤 있었지요.

이 포스팅은 이 중 여섯째날의 일정인 갓파바시에 대한 것입니다.


대략해서 2년 전쯤의 기사였을 겁니다. 쿠켄(Cookand)에서 일본 현지의 기사를 몇 번 받아다 연재한 적이 있었지요. 그 때 소개 된 곳이 스위트 포레스트와 바로 이곳, 갓파바시입니다. 스위트 포레스트는 지난번에도 한 번 다녀온적이 있으니 넘어가고 갓파바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알고 있었던 기간에 비하면 늦은 편이지요. 사실 늦게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작 알았다면 아마도 가산을 거덜내고 지금 쯤 집 여기저기에 어머니 몰래 그릇들을 수납하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갓파바시의 갓파는 일본 만화를 보신 분이라면 거의 짐작하실 듯한, 상상의 동물 갓파입니다. 한자로는 河童이라고 씁니다. 그렇다고, 여기를 가기 위해 일본 지하철 노선도에서 갓파바시를 찾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아메요코쵸(홍차를 싸게 파는 카와치야가 있는 시장)도 그렇지만 그릇 도매상이 모여 있는 갓파바시에 가려면 다와라쵸(田原町)에서 내리면 됩니다. 긴자선 다와라쵸. 아사쿠사의 바로 전 역입니다. 그러니 긴자선도 상당히 무섭지요. 그 선 안에 시부야, 긴자, 니혼바시, 다와라쵸, 아사쿠사의 무서운 파산 거리가 몰려 있으니 말입니다.

기사에는 다와라쵸 3번 출구로 나가서 300미터 가량 걸으면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 보니 그렇게 멀지 않더군요. 다만 주의할 점 하나. 출구가 열린 방향이 아니라 꺾어서 걸어야 합니다. 처음에 별 생각 없이 3번 출구로 나와 그대로 걸어갔다가 혹시라는 생각에 주변에 있는 지도를 확인했습니다. 3번 출구는 거리 모서리에 있는데 직진을 해서 바로 걸어가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꺾어 가야 하더군요. 하마터면 헤맬 뻔 했습니다.

이런 지도들이 군데군데 여럿 있으니까 확인하면서 가세요. 이 지도는 갓바파시 입구에 있는 것이라, 다와라쵸역까지 300미터라고 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 한 블럭쯤 내려가면 슬슬 그릇가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블록이 끝나면 이렇게, 멋진 셰프 아저씨가 근엄한 얼굴로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지요. 세계 그릇을 모두 다 판다는 야심찬 가게였는데 차마 무서워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서의 목표는 딱 하나. 커피 관련 용품을 사는 것이었거든요. 원래 이번 여행에서도 갓파바시는 마지막까지 일정에 넣지 않았지만 융드립용 스탠드와 크리머의 구입을 위해 유니온(ユニオン : Cafe Sweets 5*호에서 정보 확인)을 가기로 가기 전날에야 결심을 했습니다.

요리사 아저씨 바로 앞의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이쪽 길을 중심으로 양 옆이 모두 그릇가게입니다.
걸어다니다보면 르쿠르제는 물론 키친에이드까지 "널려" 있습니다. 이런 주방용품들을 한 자리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눈이 황홀해지더군요.ㅠ_ㅠ

드디어 유니온 발견!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내부사진도 찍긴 했으니 일단 접어두죠.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바깥으로 빼지요.

계산대에 있었던 장식 스탠드인 커피가는 할머니입니다.
호첸플로츠 시리즈에도 나오지만 할머니들의 주요 임무(?)중 하나가 커피가는 건가봅니다. 이 할머니도 열정적으로 커피를 갈고 계시는데 상당히 호러였습니다. 커피밀의 손잡이 부분이 손에 고정되어 있는 방식이 손등을 뚫고(...)였기 때문입니다. 어느 커피든 맡겨두면 잘 갈아주실 듯한 손놀림이지만 손등이 뚫려서 거기에 커피 손잡이가 튀어 나와 있는 것은 보기 무서웠습니다.ㅠ_ㅠ

커피 크리머는 이탈리아 수입제로 직화가 가능한 것으로 골라 샀습니다. 아니, 그것밖에 없더군요. 보덤제는 본체가 플라스틱이라 직화 불가능. 유리인 것도 직화는 안됩니다. 그래서 일부러 본체가 스테인리스로 된 것을 찾았지요. 거기에 스탠드와 융도 함께 구입~; 결국 이날 파산의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다른 파산의 원인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겠습니다.^ㅁ^
아침에 일어나면 대략 7시.
그 때쯤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TV를 켜는 겁니다. 한참 뉴스 타임이라 이리저리 서핑을 하며 일본의 뉴스들을 섭렵(?)하고 있었지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들린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지만요.


지금 7시 뉴스를 보다가 일본에서 이미 지난주에 들고 일어난 사건이 하나 나오길래 일본에 있는 동안 가장 뇌리에 박힌 사건 몇 가지를 올려봅니다.


1. 치의대생 토막 살인 사건
이미 제가 도착한 다음날-일요일에는 범인이 잡혀 있어서 어떤 식의 살인 사건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저 죽은 아가씨가 제게는 굉장히 비호감 타입이었다는 것이 이 사건에 대한 첫 감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개인 치과병원을 하고 있는 어느 집에 남매가 셋이 있었습니다. 장남, 차남, 그리고 장녀이자 막내딸. 이 막내딸이 이번에 죽은 아가씨입니다. 이 아가씨를 죽인 것은 바로 위의 오빠인 유우키.(핫.-_- 그러고 보니 모 만화의 등장인물과 이름이 같군요)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부터 경찰이 둘째에게 주목을 하고 있었다는데 결국 진범으로 밝혀집니다. 자기 여동생을 죽이고 시체를 토막내었다는 것 자체가 쇼크지요.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서는 새해 들어서는 거의 매일 가족내 살인사건들이 발생하는 바람에 뒤숭숭했나 봅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사건 하나도 가족내 살인 사건이었지요.
왜 오빠가 여동생을 죽이게 되었는가. 간단하게 요약하려 해도 언어 순화를 하면 쉽지 않군요. 그러니까 개***라든지 지*맞다라든지 등의 단어를 빼놓고 하자니 오빠가 못났다고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정도로만 말할 수 있습니다. 오빠는 3수 중인데 여동생은 치의대에 붙었거든요. 그러니 오빠보고 공부 못한다고 이런 저런 면박을 주는데다가 다른 가족들도 무시랄까, 제멋대로 하는 경향이 강했나봅니다.
뉴스 프로그램들에서 계속적으로 다루면서 등장하던, 살인의 계기가 된 말이 "わたしは夢があるけど,ゆ君(유우키)は勉强しないから夢もってないね.". 대강 해석하면 나는 꿈이 있지만 유군은 공부 안해서 꿈을 가질 수 없네.
으음; 말 조심해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 가족들은 동시에 두 아이를 잃은 셈이니 상당히 충격이 컸겠지요.....


2. 엘리트 회사원 토막 살인사건
이쪽도 토막살인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인가? 하여간 주중에 범인이 잡혔습니다.
작년 12월 중순에 일본 어딘가에서 사람 다리인지 팔인지가 발견되었답니다. 달랑 그것만 하나.(저는 이 뉴스 처음 이야기를 보고 모방범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몸의 다른 부위가 발견되는 식으로 세 부위가 등장했더군요. 죽은 사람은 모건 앤 스탠리에 근무중인 엘리트 회사원, 죽인 사람은 그 아내입니다.( ")
한참 조사중에 돌아온터라 왜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뉴스쪽에서는 대체적으로 아내의 사치와 바람기를 들고 있습니다. 죽이기 전에 이혼 이야기도 오갔다 하더군요.
남편이 자는 사이에 와인병으로 살인하고, 토막을 내서 여기저기 갖다 버린 모양입니다.=_=; 머리는 체포된 이후에 증언을 토대로 찾아냈다고 하고요.


1, 2를 봤을 때 일본에서 저런 살인 사건이 하나 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엄청난 피해를 볼듯합니다. 카메라가 주변에 들끓지 않나, 주변 인물 취재한다고 붙들고 인터뷰 하질 않나. 그것도 방송사가 엄청나고 관련 프로그램도 엄청나지 않습니까.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저렇게 카메라가 쫓아다닌다면 대략 난감. 하하하하.


3. 후지야의 삽질
페코를 기억하시는지요?
양갈래로 묶은 소녀가 빨간 뺨에 맛있게 입술을 핥는(쓰고 보니 이상하지만;) 귀여운 소녀 말입니다. 그게 후지야(不二家)의 대표적인 캐릭터입니다. 두 군데 없을 가게라는 이름에서 후지야라고 썼다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두 번 없을 삽질을 했더군요.
작년 11월경, 사용기간이 지난(유통기간도 아니고-_-) 우유를 슈크림 만드는데 사용했답니다. 그리고 어떤 공장에서는 쥐가 대량 발생하기도 하고 일부 식품에서는 세균도 검출되었다는군요. 우유건에 대해서는 이미 자체 조사가 들어가서 보고서가 나왔지만 二人の舞가 되면 안된다라며 매스컴에 절대 알리지 말 것이라 했답니다. 이 때 발표하고 제품 회수를 했다면 훨씬 나았을 건데 말이죠. 목요일인지 수요일쯤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마 망하지 않을까 싶어요.


4. 윌리엄 왕자의 결혼
거참, 남의 나라 왕실 이야기는 왜그리 많이도 다룬답니까. 특파원까지 보내가면서 특종으로 다루더군요. 올해 안에 결혼하게 될거다 어쩐다.-_- 상대 아가씨가 참 불쌍하던걸요.


5. 이런 것도...
모 유원지에 건담이 출현했다!라는 내용이 나오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건담 매니아들이 건담을 착용(!)하고 돌아다녔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작기간 1개월, 제작비용 약 10만엔.(...)


퀄리티가 대단하더군요.+_+b

여행의 후유증인지, 아니면 단순한 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통과 더불어 어지러움, 오한, 체기 비슷한 것들이 동시에 들이 닥쳤거든요. 몸살일지, 아니면 체한 것인지 종잡을 수 없어서 오늘은 아침부터 헤롱대고 있습니다. 늘어져 있는 상황이라...=_=

사진들 정리도 대강 끝내기는 했지만 거의가 먹는 것이로군요.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고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고 나니까 엉망이예요. 여행 기록으로서의 의미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래도 잘 건졌다고 생각한 몇 가지는 따로 포스팅을 올릴겁니다.


일단 구해온 물건들의 포스팅부터 올리지요.


이번에 새로 도전한 곳 중 한 곳이 코호쿠 이케아입니다. 도쿄 근처에 이케아 매장은 두 군데 있는데 한 곳이 후나바시, 다른 한 곳이 코호쿠입니다. 요코하마 가는 길에 살짝 들렀다 왔지요. 이쪽 포스팅도 따로 올려보겠습니다. 찍은 사진도 없긴 하지만 뭐... 쓸 말은 몇 가지 있으니까요.
옆에 보이는 CD는 부탁받은 것입니다. 자켓을 보고 무슨 CD인지 알아보시는 분이 있으려나요..?

1500엔이 조금 넘었던 무스카토 다스티, 거기에 센소지에서 술안주 용으로 사온 전병.-ㅠ-

이것도 부탁받은 것입니다.
메종 드 히미코 CD, 하츠 아키코 화집, Best of FSS, 마리미떼 일러스트 모음집.

이번에는 절대 책을 사오지 않겠다!고 했지만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왼쪽부터 키노시타 사쿠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만화책(+그림책?), 이마 이치코 화집(초판 한정 프레젠트도 들어 있었습니다), 세인트 비스트 화집. 나중에 생협 번개 때 들고 나갈 책들입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백귀야행과 세인트 비스트 화집은 같은 가격입니다.-_-;

카이 간식(?) 두 통, 오른쪽은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가져온 강아지 간식.;;

생협 번개 때 들고 나갈 간식입니다~.

나머지가 잡다하게 있군요. 사진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울테니 나중에 다시 따로 올릴겁니다.
왼쪽 아래에 롤커터, 그 위가 다얀 접시, 그 왼쪽 위가 카렐 챠페크 컵, 그 오른쪽이 융드립용 스탠드와 융, 다시 맨 오른쪽 아래에 수프 컵(이라지만 저는 카페라떼 용으로 쓸겁니다), 용량이 꽤 작은 컵 하나, 거기에 밀크 크리머(박스)와 RQ용 실리콘 스킨.

이게 가장 중요하지요.-ㅅ-;
이번 여행에서는 다량의 홍차를 구입해왔습니다.
역시 사진으로는 잘 안나왔는데... 앞쪽에 있는 고양이 모양, 강아지 모양 과자는 선물용입니다. 그 위에 보이는 와인 오프너는 이케아 구입(590엔), 작은 잼 병들은 포트넘 앤 메이슨, 그 뒤의 미니틴도 포트넘 앤 메이슨 얼그레이와 로열 블랜드. 그 뒤가 포숑 애플, B&B 얼그레이, 그 뒤에 해로즈 아삼과 나이트브리지, 은박 봉지는 베노아 얼그레이, 그 뒤가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 그 옆이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 오른쪽 맨 뒤의 두 가지가 트와이닝 얼그레이 일반판과 슈페리어. 오른쪽 가장자리로 보이는 것은 맨 앞의 블루베리 프리저브, 그 뒤가 크렘 드 카시스 작은 병, 그리고 작은 사각 통은 신주쿠 이세탄 지하에서 구입해온 허브 드 프로방스입니다.-ㅅ-;
허브 드 프로방스를 왜 구입했는지는 로베르 아저씨 책을 본 사람이라면 아실지도...;


에구구. 이만 쉬러 갑니다.ㅠ_ㅠ

직장생활 시작하고서는 가장 긴 여행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터넷을 하지 못한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연수 가 있는 동안에도 여기 관리는 꼬박꼬박 했는데 이번엔 전혀 하지 못했으니까요. 다음에 비우게 될 때는 잘~하면 노트북이 들어올지도 모르니 블로그 관리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주 중으로 차근차근 파산기가 올라갑니다. 덩달아 파산하실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웃음) 얼마나 파산했는지는 차마 밝힐 수 없는 부분이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마법 때문이었는지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덧붙여 상당히 재미있는 여행 교훈도 얻었습니다.

- 쇼핑만 할 거라면 일정이 길어지는 것은 시간 낭비 돈 낭비 체력 낭비 후회 시작이다.
- 25년 지기는 필요 없다. 혼자 가는 여행이 훨씬 잘 맞는다.
- 짐은 적을 수록 좋다.
-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던가, 쇼핑목록에서 바로 지워라.

그외 기타 등등.( ");;;


가끔 블로그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듯하면 여행갔나보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음하하;;

료코시료씨의 카미가쿠시(旅行資料さんの神隱し)라도 찍어야할까요.-_-;
여행다닐 때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도록 A7사이즈로 제작한 여행메모들이 두 번째 실종사건을 일으켰습니다. 앞서의 실종건은 어느 책에 끼워둔 것 같은데 찾아보니 없더라였고, 이번에는 토요일에 사무실에서 안 들고 온 줄 알았더니 여기에도 없더라입니다. 양쪽 모두 잘 두었는데 찾을 수가 없다라는 점에서는 동일하군요.
어쩔 수 없이 여행 계획을 다시 되살려 짜야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하.하.하.

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슬슬 제대로 된 계획을 짜야 할 건데요, 이번만큼은 잘, 보관하렵니다. 또 잃어버리면(아마도 한 달 주기로 잃어버리는 듯한데 이리되면 여행 직전에 잃어버린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난감하죠. 일단 집에 가서 한 번 더 찾아보긴 할텐데 다시 짜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웅. 부탁받은 물건들도 다시 목록 출력을 해야하네요. 그참...; 어디로 도망갔을까.
드디어 긁었습니다.

JAL의 성수기 항공요금이 나오기를 이제나, 저제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월요일 오후 느지막히 드디어 나왔습니다. ANA가 요금이 일찍 나온터라 ANA로 할걸 그랬나라고 생각했지만-게다가 JAL의 업무처리는 한국 외무부에 견줄만 합니다-_--극우파에 돈대주는 기업 목록에 떡하니 올라있는 것을 보고 완전히 등을 돌렸지요. 그 유명한 식료품 라인인 기노쿠니야도 그 목록에 올라 있었습니다. 아, 후지츠랑 올림푸스도 있었지요?

하여간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요금 확정 받고는 빠른 시일 내에 결재하러 가겠다고 하고 그 다음날인 어제 다녀왔습니다. 일본 여행은 최근에는 거의 여행박사만 이용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갔을 때와는 사뭇 다르군요. 예전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쪽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청 쪽. 거기에 지난 사무실에 비해 엄청나게 확장되었습니다. 기업의 확장은 잘나간다는 증거이지만 몸집이 불어나면 둔해지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지 않습니까? 일례로 이번에 일행이 숙박 예약을 하다가 담당자의 응대에 머리끝까지 열이 치솟았습니다. 연락도 잘 안될뿐더러 문의한 사항에 대해 두 번, 세 번 다시 연락하게 만들더군요. 그렇게 대응하다가는 손님 빼앗긴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몸집이 커지니 손님 한 둘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러다가는 동맥경화로 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작은 혈전 하나가 혈관 막는 것은 순식간이라지요.
(뭔가 비유가 요상하긴 합니다.)

항공권과 숙박까지 결재해두고 나니 여행간다는 실감이 조금 납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 들어갈 때까지 완전한 실감은 느끼지 못할겁니다. 아니, 비행기에 탄 뒤에도, 내린 뒤에도, 입국심사까지 마친 뒤에도 실감은 나지 않을겁니다. 실감 없이 그저 그곳에 있다라는 느낌만 들까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는 느긋함입니다. 느긋하게, 유유자적하게 여행을 다녀오기로 일행과 약속했습니다. 이번이 그 인간(;)과 같이 가는 네 번째 여행인데 이번에는 각자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항상 붙어 다니다가 떨어져 다닌다는 것도 특기사항이지만 일정도 지금까지 같이 다닌 여행 중에서 가장 길고, 가장 헐거운 여행 일정입니다. 제발 이번에는 뛰어다니는 일이 없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이 전자 항공권으로는 처음이군요. 거기에 숙박하는 곳도 처음 가보는 곳.
그래서 두근두근두근×3배랍니다~♡


덧붙임. 결제시에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길래 일시불로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숙박 결제할때나 항공권 결제할때나 둘다 표정이 묘했던 것 같은데, 주로 할부로 하나요?
2006 서울 카페쇼의 바리스타 챔피언십 중 일부만 올립니다.( ") 너무 일찍 입장한 제가 갔을 땐 세팅중이었고 밖에서 놀다가 들어갔을 때는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다 생협 분들이 도착해서 같이 돌아다니다 보니 딱 세 번째 하셨던 분 것만 찍게 되었습니다.

먼저 카페쇼 입구에서 찍은 사진부터.

태평양홀에서 한다길래 꽤 큰가보다 했더니만 부스를 넓게 배치해서 그런 것이고 서울 국제 도서전이나 제가 가본 다른 행사들에 비하면 부스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거기에 왼편에서는 팬시푸드 관련 행사가 진행중이었지요. 한 공간에 두 종류의 닮은 행사가 들어와 있던 셈입니다.

넓게 넓게 배치되어 돌아다니기는 좋았습니다. 대신 기대한 것 만큼 부스가 많지는 않아서 골라사는 즐거움은 없었습니다. 가기 전에는 내부에 원두를 직접 볶아 파는 곳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딱 한 군데 있었습니다. 볶아진 원두를 들고 나온 곳은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가비양이라고 분당 정자동에 있는 커피샵이 고노 깔대기를 들고 나왔더군요. 핸드드립도 보고, 사이폰도 보고. 커피도 소주잔 크기로 딱 두 잔 얻어마셨는데 바로 카페인에 취해서 그 뒤로는 거의 손을 안댔습니다. 하하.;

그럼 바리스타챔피언십 사진나갑니다.


바리스타챔피언십이 있다는 것은 월간 COFFEE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카페쇼도 이번이 처음이었고요. 내년에는 좀더 부스도 많아지고 다양한 커피 관련 용품들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더불어 파산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겠지요. 다음에 갈 때도 지갑을 두둑히 채워 가야겠습니다.

지난 9월 말을 정신없이 몰아치게 만들고 "너도 야근이란걸 하냐?"라는 소리를 듣게 만든 보고서는 이미 책자로 나왔건만, 그게 다가 아니었나봅니다. 다른 부서에서 만들고 있는 보고서도 제가 몸 담고 있는 곳이 주 업무부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고서 편집을 하랍니다.(먼산) 그래도 다른 분들이 하는 일보다는 업무가 편할지도 모르지만, 아래아 한글과 싸운다는게 그리 만만한 일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뭐, 이달 말까지만 작업하고 11월부터는 2005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현재 제 손을 거쳐가려고 준비중인 보고서는 일곱 개 입니다. 이중 다섯 개는 약간만 손을 보면 완성이지만 다른 두 개는 아직 타 부서에서 작업중이라 이번 주말쯤에 열심히 붙들고 작업을 해야할 듯합니다. 듯이라고 표현했으니 어찌 될지는 저도 모르지요. 적어도 25일까지는 편집 완료가 되어야 하는데 마감을 지킬 수 있을지?




업무 폭포의 반동으로 내년 겨울 여행 예약을 일찌감치 마쳤습니다.-ㅅ-;;;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군요.

길을 걷다가, 이렇게 죽 뻗은 도로와 넓게 펼쳐진 하늘을 보면 정처없이 걷고 싶어집니다. 대학로나 홍대나 이대나, 도로는 잘 되어 있을지 몰라도 넓게 펼쳐진 하늘이 없습니다. 건물 사이에 갇혀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치여가며 걷는 것뿐. 그건 단지 목적지를 위해 걷는 것일 뿐입니다.

떠돈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정처없는 기행.
어쩌면 그것이 제 로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감상적이 된 것은 오늘 오후에 스매시 크리티컬 히트를 맞아 가슴에 엄청난 스크래치가 나서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나과장님이 오셔도 부활은 어려울겁니다. 이걸 어찌 해결해야할지. 사실 지금 펑펑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_-
(하도 열받아서 "울면 내가 지는거야!"라는 오기로 버티고 있지만.)


나리타행 항공기를 예약해두면 좀 나아질까요? 기왕 하는 김에 호텔 예약도........
꽤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사진입니다.
날이 흐린날 바쁘게 걸어가던 도중에 찍은 사진이라 제대로 나오진 않았는데 이날이 아마 초파일이었을겁니다. 조계사 앞 도로를 막고 이런 저런 축제준비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아, 그날 여기를 지나가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북춤!
예전에 친구 과제 때문에 예술의 전당에서 영산제를 본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도 그랬지만 스님들의 북춤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남자들이다보니 박력이 다르더군요. 북이 둥둥 울리는 소리가, 그 박력이, 그 느낌이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느낌입니다. 이날도 북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약속이 있어서 스쳐 지나가면서 연습하는 모습만 살짝 보고 갔습니다.


이 사진에서 원래 목표로 했던 부분은 사진 오른편 위쪽에 있는 건물입니다. 임대라고 걸어둔 현수막은 벌써 몇 년 째 보고 있지요. 1층(반 지하)은 화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2-3층이 계속 임대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몫도 나쁘지 않고 건물도 꽤 괜찮은데 카페로 운영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계속 비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부 구조상의 문제일런지, 아니면 임대료와 건물주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요. 하지만 이 근처를 지나다니며 이 건물을 볼 때마다 잘 교육 받은 갸흐~송~(웨이터가 아니라)이 서빙하는 조용한 홍차전문점이 떠오릅니다. 젊은 티마스터와 잘 교육받은 갸흐송들이 있는 홍차전문점이라. 그야말로 꿈과도 같은 곳이 아닙니까?
(티마스터가 멋있어도 갸흐~송~이 아니라 일반 웨이터라면 갈 맛이 떨어지고, 그것도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아르바이트 학생이라면 더더욱 갈 생각이 들지 않겠지요.)


포스팅할 사진은 잔뜩 쟁여두었지만 아침에 기운이 좀 가라앉아 있어서 화제전환으로 한 번 올려봅니다.^^
지난번에 다녀온 연꽃 여행 사진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연수 받는 와중에 어찌 이런 여행까지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이것도 연수였습니다."라고 답하겠습니다. 아니, 진짜라니까요.;


나머지 사진들은 접습니다.

연꽃을 원없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올 여름 연수는 남는 것이다라고 위로할 수 있지요. 성적표를 생각하면 암울하지만..............................;
요요기 공원의 플리마켓은 예전부터 벼르고 있었습니다. 꼭 가보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시간이 안 맞은 것도 있고 다른 일정이 촉박하다보니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있고요. 하지만 지난 여행 때는 어떻게 일정이 맞아서 하라주쿠에 들렀다가 플리마켓으로 직행했습니다.

<Papa told me>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곳이라 기대를 하고 갔는데 몇 년 전의 이야기라 그런지 아니면 시간이 아직 일러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홍대의 프리마켓과도 완전히 다르고요. 홍대 쪽은 자기가 직접 만든걸 들고 나와 파는 자유시장이라면 이쪽은 벼룩시장입니다. 자기가 쓰던 물건 중에서 필요 없는 것을 들고 나와 싸게 가격을 매겨서 파는 것이지요.(파파톨드미 최근 권에도 그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 길게 둘러보진 못했고, 대부분의 중고 물품들이 옷이라 둘러보아도 비슷할 것 같아 돌아나왔지만 사실 마음에 드는 가방을 싸게(500엔) 구한 것이 일찍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 더 있으면 더 파산할 것 같더군요.lllOTL



한국에도 이런 벼룩시장이 몇 있는 걸로 아는데 집 근처에는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물건들을 들고 나와 길에다가 그냥 펼쳐 놓고 혼자 벼룩시장을 내기엔 담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몇몇 물건들은 팔기에도 그렇고, 1-2천원에 팔거나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할만한 것이 많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처분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_=;;;
제 4회 차문화대전 = 티페스티발에 다녀왔습니다.
마스터의 제보 덕분에 입장료 3천원은 내지 않고 다녀왔지만 내고 들어갔다면 꽤 후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음은 많이 했지만-거기에 얻어마신 말차 한 잔만 해도 충분히 값어치는 했지만-지나치게 상업화로 흐르는 모습은 여기가 시장통인지 문화대전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보*녹차라든지 롯*칠성이라든지 대형 부스들의 지나친 호객행위는 차와는 거리가 먼 문화들로 보이는군요.
("보*녹차가 제일 좋아요! 제일 맛있어요!"라고 말하면 뭔가 선물을 안겨준다든지 하는 모습이 참...)

그렇게 말은 해도 내일 한 번 더 갈지 모릅니다.;
문제는 이것. 다판입니다.
1인용 다판을 무려 15000원에 파는 곳을 보았거든요. 2만원 짜리만 해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고, 15000원 짜리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 나온 엷은 갈색의 이동용 다판(?)은 5만원입니다. 찬합식으로 여러 음식들을 챙겨 넣고 맨 위는 다판으로 쓸 수 있게 된 모양입니다. 비슷한 제품이 한국에서 만든 것으로도 있었습니다. 이쪽은 아마 학생들이 만든게 아닌가 하는데 느릅나무였나요? 하여간 만들기도 잘 만들었고 못도 하나 안들어가고 접착제도 안 들어갔다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14만원.; 굉장히 가볍기는 하더군요. 탐났습니다....

파산신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최근의 정리모드와 수납공간부족이라는 이중 문제 덕분입니다. 거기에 카페인 과민반응도 차를 사지 않았던 이유중 하나였지요.(자금 부족도 있었지만;)
내년에도 가게 될지는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걸요.


덧. 잊고 있다가 일기 쓰면서 생각난 것 하나 더.
안쪽에 크게 꽃꽃이 작품을 해두었는데 제목이 <단오>에 하얀 꽃창포를 꽂아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보고서 뜨악했지요. 단오 때 쓰는 머리감는 용의 창포는 석창포이고 꽃창포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양화소록에서 봤던 것 같은데..) 기왕에 하려면 제대로 해주시면 안될까요.-_-+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한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폴더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한꺼번에 텁니다.;

JAL에서의 기내식입니다.

뚜껑을 열면,
이렇게 나옵니다.
오츠마미라는 것은 술안주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념 땅콩과 과자가 들어 있습니다.

본식은 찌라시 초밥. 하지만 대강 먹고 남겼습니다.
일본여행은 거의 JAL을 이용했고 매번 이 음식이 나와서 물렸다고 할까요.....;

귀국길엔 이랬습니다.
그냥 검은깨를 뿌린 쌀밥에 유부주머니, 기타 몇가지 반찬들. 역시 대강 먹고는 느긋하게 맥주를 즐겼습니다 동경시내에서부터 대 탈주(...)극을 벌인 뒤라 항공기 안에서 친구와 축배를 들었거든요.;

이쪽은 첫날 점심. 신주쿠역 지하와 연결된 슈퍼마켓에서 먹거리를 잔뜩 챙겨왔습니다. 거기에 호텔에서 제공되는 녹차(와 발효차)를 마셨지요.


치킨 커틀릿. 꽤 괜찮았습니다.(조금 뻑뻑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셋째날, 호텔에서의 조식 상황입니다. 둘째날은 디카를 들고 내려가지 않았지요.
전날 긴자에서 사가지고 온 기무라야의 팥빵이 간식 대신 옆에 놓여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하얀 것은 후르츠 칵테일에 요구르트를 듬뿍 얹은 것. 거기에 바나나를 섞어 먹으니 든든합니다. 칼로리에 대한 보장은...............(먼산)

아직 여행 사진이 몇 장 남아 있는데 그것도 시간 날 때 한꺼번에 올리겠습니다.


서래마을의 파리 크라상 빵이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시탐탐 노리다가 날을 잡아 다녀왔습니다. 그게 한 달 전의 일입니다.

그날의 삽질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인 것이고 그야말로 삽질형 이야기이니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꼭 읽으시겠다면...



하여간 이날 정신없이 서래마을에 들어가 빵만 잽싸게 사가지고 나왔으면서도 돌아나오는 길에 사진 한 장 찍는 것은 잊지 않았습니다.
저 보도 블럭이 보이시나요? 삼색입니다. 빨강-흰색-파랑의. 서래마을 골목을 찾으면서 여기가 맞나라고 아리송했는데 보도 블럭을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삼색기 색 그대로더군요. 저보다 앞서 서래마을에 사진찍으러 다녀왔던 가크란에게 "보도블럭 예쁘더라"라고 했더니 그쪽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게 바보 소리를 들었지요.

서래마을에서 사왔던 빵은 별도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관련글은 여름한정, Fauchon Doublie Rich Tea - Pink and Blue.

작년의 여름 한정 상품이었던 더블리치티. 완전 한정은 아니었는지 다른 타입으로 나온 것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아삼과 얼그레이의 핑크 & 블루였는데 지금은 화이트로군요.

구한 곳은 JR신주쿠 지하에서 어찌어찌 들어간 The Garden이란 식품점입니다. 여행하는 동안 대부분의 간식은 다 이 곳에서 조달했을 정도로 자주 이용했지요. Shunkan이라던가? 하여간 그런 이름의 건물 지하 2층 구석에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잡화점같은 것이 있는데 은근히 취향인 물건들이 많아서 파산하지 않도록 열심히 차단을 해야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뒷면을 보고 알았지만 순수하게 우유가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앞에도 나와 있지만 우유가루가 50% 들어갔답니다.-_-; 맛도 예전에 마셨던 핑크라벨의 아삼보다는 덜하더군요. 그래도 그럭저럭 마실만합니다. 가격은 158엔 가량으로 기억합니다.


여행 막바지에 다카시마야 지하 식품매장을 들어가보고 알았지만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의 포숑 매장에도 이 밀크티가 있습니다. 이 버전 외에도 뚜껑달린 은색 페트병(250ml 가량?)에 담긴 여러 포숑 밀크티가 있더군요. 살까 망설이다가 짐이 너무 늘어나고 있어서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홍차도 한 가득, 잼도 한 가득, 거기에 밀크티도 있으니 다음에 한 번 더 가보렵니다. 그 때는 또 애플티를 사올지....도 모르지요.;

이번 일본 여행에서 디저트로는 케이크의 대왕마마를 만났다면 본식으로는 어떤 것이 최고였는가라고 물으신다면 단연 비프카레를 들겠습니다.

이번 여행만큼 일정이 뒤집힌 여행은 없었기 때문에 식사도 그 때 그 때 가는 지역에 맞춰 해결했습니다. 저녁은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했기에 사실 제대로 음식점에 들어가 먹은 것은 둘째날의 지유가오카 일정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그게 정말로 제대로 잘 골랐다는 거죠.(수식어가 많아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도 지도는 도쿄 카페 가이드의 지유가오카 편을 썼습니다. 이름은 챠노코(ちゃのこ). 커피전문점과 카레 전문점입니다. 카레의 경우엔 달랑 비프카레 한 가지만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스위트 포레스트 가는 길에 있는 셈이니 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을겁니다.


그날 점심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 전날에 둘째날 점심을 지유가오카에서 해결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도쿄 카페 가이드를 열심히 뒤지다가 카레 사진이 예쁘게 찍힌 가게를 봤습니다. 그게 챠노코를 가게 된 이유였지요.
12시쯤 맞춰 갔더니 아직 비프카레가 준비되지 않아서 식사는 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15분 후면 가능하다 해서 길 건너편에 있는 Afternoon Tea Shop에서 놀다가 갔습니다.(확실히 긴자점보다 작고 물건도 적더군요. 긴자점이 너무 큰 탓도 있긴 하지만...;)

시간에 맞춰 들어가서 비프카레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비프카레만은 1100엔, 세트는 1200엔. 100엔 차이에 커피와 샐러드가 딸려 나오니 당연히 세트로 주문하는 쪽이 이익입니다.

자리에 앉아 옆 테이블 쪽을 찍어봤습니다. 나무로 직접 만든 듯한 작은 테이블과 나지막한 의자.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는 데는 조금 불편하긴 하더군요.

먼저 락교와 생강, 그리고 우유를 가져다 줍니다.

커피를 식사 후에 가져다 줄까요라고 묻길래 그냥 같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핸드페인팅으로 만든 것 같군요.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봤는데..... !!! 100엔 더 붙여서 나온 덤 커피치고는 굉장히 맛있습니다. 커피 전문점이기도 하고 주력 메뉴도 커피쪽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 맛과 쓴맛이 입안을 감돌면서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맛있는 커피를 내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자,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역시 투박한 느낌의 오목한 그릇에 나온 샐러드. 미역도 있고 오이도 있고 방울토마토도 있고 무순도 있는 일본식의 샐러드지만 이름있는 소스를 쓴 듯한-대개의 경우엔 여기서 와인 비네거에 어쩌고~하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만 제 미각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새콤한 식초+오일 소스가 잘 어울립니다. 약간 짠 듯하지만 일본 음식은 원래 다 그런거려니 생각하고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카레.
.....
건더기는 여기저기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헤엄치고 있습니다.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한 숟갈 먹어봅니다.

맛있군요.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그저 먹는겁니다!
진한 카레 맛이 소스만 퍼먹어도 밥 한 그릇 정도는 뚝딱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건더기는 얼마 없지만 뭉개지거나 하지 않고 속까지 카레맛이 잘 배어 있습니다. 어떻게 만드셨나요라고 절로 묻고 싶은 맛입니다.



그리하여 그날 저녁식사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카레를 집어 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다음 선거날, 열심히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카레 한 솥 만들어봐야 이틀도 못가는 상황에서 만든 보람이 있을지...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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