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사진입니다.
날이 흐린날 바쁘게 걸어가던 도중에 찍은 사진이라 제대로 나오진 않았는데 이날이 아마 초파일이었을겁니다. 조계사 앞 도로를 막고 이런 저런 축제준비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아, 그날 여기를 지나가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북춤!
예전에 친구 과제 때문에 예술의 전당에서 영산제를 본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도 그랬지만 스님들의 북춤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남자들이다보니 박력이 다르더군요. 북이 둥둥 울리는 소리가, 그 박력이, 그 느낌이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느낌입니다. 이날도 북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약속이 있어서 스쳐 지나가면서 연습하는 모습만 살짝 보고 갔습니다.


이 사진에서 원래 목표로 했던 부분은 사진 오른편 위쪽에 있는 건물입니다. 임대라고 걸어둔 현수막은 벌써 몇 년 째 보고 있지요. 1층(반 지하)은 화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2-3층이 계속 임대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몫도 나쁘지 않고 건물도 꽤 괜찮은데 카페로 운영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계속 비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부 구조상의 문제일런지, 아니면 임대료와 건물주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요. 하지만 이 근처를 지나다니며 이 건물을 볼 때마다 잘 교육 받은 갸흐~송~(웨이터가 아니라)이 서빙하는 조용한 홍차전문점이 떠오릅니다. 젊은 티마스터와 잘 교육받은 갸흐송들이 있는 홍차전문점이라. 그야말로 꿈과도 같은 곳이 아닙니까?
(티마스터가 멋있어도 갸흐~송~이 아니라 일반 웨이터라면 갈 맛이 떨어지고, 그것도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아르바이트 학생이라면 더더욱 갈 생각이 들지 않겠지요.)


포스팅할 사진은 잔뜩 쟁여두었지만 아침에 기운이 좀 가라앉아 있어서 화제전환으로 한 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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