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9th 국외 여행 완료! (-ㅂ-)



무사히 살아 돌아왔습니다.
G도 지난번에 그랬지만 저도 이번 여행에선 멋진 태풍을 만났습니다. 정말 멋졌지요. 훗훗훗...


업무가 밀려 있는데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치워야 하고, 아직 사진을 안 찍은 물건들도 있어서 리뷰는 천천히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몸 상태를 봐야 알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수요일쯤에 올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홍차 외엔 없어요. 아마도...?
홍대 담벼락 길을 아십니까?
홍대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가는 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워낙 숨어 있는 길이라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지요. 홍대 정문 오른쪽에는 르뺑이 있습니다. 그 아래, 작은 화원이 있지요. 화원의 오른편을 잘 살펴보면 급경사가 심한 골목길이 하나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 길로 내려가면 홍대 놀이터 주변의 번화가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지저분한 골목이 하나 나옵니다. 골목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것이 카페 incloud. 분위기가 괜찮아서 알려진 카페입니다. 이 카페를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나뉘는데 오른쪽으로 한눈 팔지 않고 죽 걸어가면 봉추찜닭이 나오고 더 내려가면 Cafe rainbow를 지나 삼거리 포차 옆으로 나옵니다.
왼쪽으로 죽 걸어가면?
이쪽은 한참 걸어갑니다. 왼쪽에 홍대 담벼락을 두고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막다른 T모양의 갈래길이 나옵니다. 이 골목은 끝나고 다른 골목 하나와 직각으로 만나는 셈이지요.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Cafe the blues, 여기서 우회전을 하면 하카다 분코입니다.

서두를 이렇게 길게 푼 것은 길거리 벽화 때문입니다. incloud를 중심으로 한 양쪽 골목 모두에 길거리 벽화가 그려져 있거든요. 보통 일정 기간을 두고는 바뀌곤 하는데 최근에도 몇 작품이 새로 그려졌습니다.

어느 날 저녁, 홍대 담벼락을 오른쪽에 두고 그 길을 따라 걷고 있을 때 만난 것이 이겁니다.

전방 60M라고 말하고 있는 저 고양이가 마음에 들더군요.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 건 꽤 되었는데 저 60M가 뭘 의미하는지는 몰랐습니다. 깨달은 것은 한참 뒤.;; 홍대 정문 스타벅스 오른쪽 골목(스타벅스와 누가화방 사잇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였습니다.

이런게 보이더군요.

스타벅스 옆 골목은 incloud 오른쪽 골목과 연결됩니다. 말로는 복잡하지만 직접 걸어보면 아시겠지요.
여기에 고양이들이 대거 그려져 있고 LAZY PINK WHALE이라는 (아마도 그룹)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저 성격 안 좋아보이는 고양이가 좋아요~ >ㅁ<
한 여름날보다는 조금 덜한 날씨. 그래도 더운 어느 날.

정독도서관에서 언덕을 넘어 죽 걸어오다 보면 창덕궁 옆으로 나옵니다. 하늘은 파랗고 날씨는 맑고 그리고 건물의 추녀가 너무도 멋집니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백배 만배 더 멋지다니까요.



엊그제는 혼자서 홀랑홀랑 걸어 운동을 다녀오다가 창덕궁 위의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노을도 다 지고 어스름이 깔리는 하늘이 굉장히 예쁩니다. 사진으로 찍어도 그 감동을 전할 수 없을 테니. 집이 이런 고궁 옆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입니다. 역시 여기가 좋아요.

관련글 : 최근의 홍대 카페 거리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뒤늦게 발견한 카페 거리가 더 먼저 생겼답니다. 아무래도 b-hind가 그쪽으로 옮긴 다음부터 주변에 생긴게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간이 난 김에 홍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들어가보고 싶은 카페를 찍어보자는 생각에 사진기를 들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상수역 1번 출구에서 내려와 삭¹을 지나 오른쪽으로 묘하게 뚫린 골목을 따라 내려갑니다. 와인과 파스타 전문이라는 자그마한 가게를 지나쳐 나오면 커다란 주차장 길입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다시 나 있는 골목을 따라 도로 올라가면(V자 모양으로 붙어 있는 곳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이미지) 다방이 나오지만 오늘 갈 길은 그 쪽이 아닙니다. 주차장길 맞은 편을 보면 한식집과 중식집의 사이에 골목이 하나 있습니다. 카페 b-hind가 있는 골목이지요.

카페 b-hind 가기 전, 화려한 차양이 달린 가게가 보입니다. 골목 들어가자 마자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무슨 가게인가 했더니 불란서입니다. 엊그제 K에게 들었던 프랑스 가정식을 한다는 프랑스 음식점입니다. 3시부터는 클로즈타임이라더니 사람이 없어보입니다. 여기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가보고 싶고요.

불란서 맞은 편에는 해화당이라는 차 전문점이 있습니다. 나무로 된 발코니가 예뻐서 찍었습니다.

불란서 바로 옆에 있는 스위트롤. 이름은 들어본적 있는데 여기 뭐하는 곳이더라..?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아마 음식점일겁니다. 혹시 오코노미야키를 한다는 집이 여긴가요.

골목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보이는 b-hind.
그리고 이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 2차선 도로가 나오면 거기가 바로 카페골목입니다. 일단 합정역으로 가는 큰 도로 방향으로 걸어내려갑니다. 거기가 카페 골목의 시작이니 거기부터 차근차근 찍어가자고요.

카페 골목이 시작하는 곳, 2층에 고양이가 가득한 가게가 보입니다. 1층은 꽃집인데 2층은 다른 가게 같군요.
여기부터 다시 걸어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 골목의 끝은 삼거리 포차에서 2호선이 다니는 6차선 도로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입니다. 홍대 근처 지리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아실텐데, 쓰는 저도 말이 꼬이는군요.

토토의 와인구멍가게. 와인까지는 아직 손 뻗칠 여력이 안됩니다. 하하.;

카페였던가, 꽃집이었던가.

초콜릿.
어떤 가게인지 궁금합니다. 지난 행복이가득한집에 초콜릿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가 실렸는데 그 프로젝트와 관련된 가게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간판 폰트가 비슷하거든요.

BEANS MADE. 이름만 봐도 무슨 가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안은 굉장히 "모던한" 분위기입니다. 화이트 톤으로 칠을 해 놓았고 좁은 가게에는 바가 있으며, 로스팅 기계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두가 담긴 커다란 통도 있고요.

여기는 Cafe KOD. 예전에 이글루스 쪽에 리뷰 올라온 것을 보면 b-hind의 초기 모습과 닮았다는 듯합니다. b-hind는 딱 한 번만 가보고 안갔지만, KOD의 모습이 옛날 모습이었다면 조금 아쉽습니다. 단골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가게가 아니었을까 하거든요.

KOD를 지나고 나서 오른편으로 꺾어 들어갑니다. 눈 앞에 2차선 도로랑 만나는 지점이 보이지요.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서 걸어 올라가면 그 쪽도 양 편으로 카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카페에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미안해 찍지는 않았습니다. 이쪽으로 올라오면 보통 홍대 주차장길(골목)이라 불리는 골목이 보입니다. 길 건너편에 말이죠. 럭셔리 수 노래방도 보이고~.
하지만 그냥 그대로 골목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대로 죽 올라가면 극동 방송국 근처, 유명한 분식집인 요기와 세븐일레븐 사이의 골목으로 나옵니다. 요기와 세븐일레븐 사이에는 골목이 두 개 있습니다. V자 모양으로 벌어진 골목인데, 이 중 요기에 가까운 쪽은 다방 골목, 세븐일레븐 쪽에 가까운 곳이 카페 골목의 다른 쪽입니다. 그리고 그 골목에 Cafe aA라는 디자인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를 가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의자 때문입니다. 아는 분이 카페에서 광고브로셔를 하나 받아왔는데 카페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두었군요. 여기 있는 가구,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들은 다 디자인 역사상 뭔가 의미가 있는 물건들이랍니다. 의자들도 다 제멋대로로 같은 것이 많지 않은데 그 하나하나가 다 유명 디자이너,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물건입니다. 20세기 초반에 말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철제 난간은 1930년대인가 40년대에 영국의 어떤 공장 철제 난간으로 썼던 것이랍니다. 문짝도 왠지 낡은 것이 어딘가에서 떼어다 놓은 것 같고요.

천장입니다.
사진의 시점이 높지요? 커다란 짐이 있어서 기왕이면 벽쪽에 앉고 싶었는데 자리가 마땅히 없었습니다. 둘러보다 보니 입구 왼편에 복층이 있습니다. 거기 올라갔더니 1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재미있군요. 창 바깥은 흡연석인가봅니다.

복층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2개(4인석, 6인석), 그리고 1층이 내려다 보이는 쪽에 바처럼 되어 있는 것이 혼자 놀기 좋습니다. 다만...

극장에서 떼어온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의자들인데 고정되어 있습니다. 글쓰기에는 나쁘죠.


먹는 것은 따로 빼서 리뷰 올립니다. 혼자 놀기는 괜찮은 카페지만 맛과 서비스는 조금 미묘합니다. 복층에 앉아 있었던 것이 실수였던가 싶기도 하고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올리죠.
꽤 오래 이쪽으로 산책을 다녔지만 같은 공원 안에 이런 작은 연못이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작은 공원이라 시선만 돌리면 바로 보일텐데 왜 이제야 눈에 들어온걸까요.

연못은 작지만 수생식물은 다양합니다. 일부러 그렇게 심어두었겠지요.

뒤쪽에 있는 건물이 물에 비쳤습니다. 위치 이야기 안해도 알아보실 분이 많겠군요.
앞에 보이는 것은 수련입니다. 꽃봉오리가 몇 개 맺혀 있었지요.


이름은 잊었지만 이쪽도 연 계통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쪽!
백련입니다. 이미 절반 정도는 연밥이 매달려 있는 걸보니 8월부터는 계속 피어 있었나봅니다. 다행히 저는 예전의 그 합성사진을 보지 못했지만, 사진을 보았던 G는 지금도 연밥을 볼 때면 그 때의 사진이 생각난답니다. 불행이죠. 이전에는 연밥에 대해 별 감정이 없었는데 사진을 본 이후에는 혐오에 가까운 시선으로 보게 되니 말입니다.

뭐; 저도 사진은 보지 않았지만 연밥을 볼 때면 좀 무섭긴 합니다.


작은 공원이 있는 곳은 광화문 맞은편. 비싼 조경수로 추정되는 나무들도 많고 연못도 있고, 수생식물을 커다란 화분에 심어두기도 해서 마음에 듭니다. 짧은 산책도 좋으니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보세요~.

질색하는 S를 다수결로 몰아서 주말에 인천공항에 다녀왔습니다. S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 "노땅들은 여행 못가서 안달났기 때문에 공항에서 향수(?)라도 달래야겠어."라는 취지로 끌고 갔지요. 뭐; 이날 S의 컨디션은 꽤 안 좋았지만...;;;

먹는 이야기는 따로 빼겠습니다.+_+

갈 때 올 때 모두 인천공항 철도를 이용했습니다. 특급과 일반이 있는데 갈 때는 일반, 올 때는 특급을 탔지요. 원래 배 정도로 가격 차이가 나지만 2007년 12월 31일, 올 연말까지는 3100원으로 동일합니다. 버스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환승 할인은 되지 않습니다. 중간 기착역이 있기 때문에 처음 찍을 때 900원이 찍히고 내릴 때 2200원이 추가차감됩니다.

일반열차는 지하철과 같은 타입이라 보시면 됩니다. 특급이 조금 독특하지요. KTX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지만 집이 부산이라 종종 이용하는 B의 말에 의하면 특급 좌석이 KTX 좌석과 동일하답니다. 굉장히 좁아요. 새마을호보다 더 좁습니다. 그러니 덩치가 큰 외국인들은 특급 좌석이 굉장히 불편할 거란 생각입니다.

중간 통로인데 턱이 전혀 없습니다. 걸어다니기는 좋으나 문이 고정되어 있지 않나봅니다. 윗부분은 괜찮은데열차가 덜컹할 때마다 문이 덜렁덜렁거립니다. 보기 참 불안하더군요.
맨 앞자리에는 이렇게 짐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걸 보고 떠올린 것이 나리타 익스프레스. 나리타 익스프레스 쪽이 더 고급이지만 이런 짐칸이 있다는 것도 꽤 좋군요. 물론 좌석이 좁아서 발밑에 짐을 놓을 수 없으니 그렇겠지만.


인천공항철도에서 내리면 이런 커다란 건물이 나옵니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곳이 정원입니다. 12억인가 들였는데 자기부상열차를 유치하는 바람에 2년만에 철거해야한다는 그 정원말이죠. 사진은 없는데 꾸미기는 잘 꾸몄습니다. 다만 같이 간 K나 B가 둘러보더니 5억이면 떡을 칠 수준인데 이게 12억이나 들었다니 이상하다고 하는군요. 원래 관공서 사업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하.-_-;

그 정원에서 바깥을 내다보니 이런 희한한 나무가 있더군요. 소나무는 소나무인데 왜 아래는 저렇게 밋밋하고 윗부분만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날 바람이 꽤 셌는데 휘청휘청 거리는 것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 의문은 잠시 뒤 풀렸습니다. 공항 3층 출국장에서 바라보니 저 민숭한 밑둥은 하나도 안보이고 일반적인 수준의 나무 길이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3층에서 보면 그냥 지평선에서 보통 크기의 소나무가 있는 것 같지요.

돌아오는 길. 붉은 풀이 바닷가 갯벌에 나 있습니다. 지금은 물이 꽤 들어와 있지요. 함초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갈 때는 물이 빠져 있어서 벌판이 온통 붉게 보였는데 날씨도 음산하니 참 멋졌습니다.(아련~)



날림 여행기.
인천공항에서의 주 목적이 먹기였기 때문이었을까요.(웃음)
덧붙이자면 인천공항 내에서는 제가 먹을 만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C모라인은 다 피하는데 깔려 있는 음식점의 대부분이 그 라인입니다. 빵집도 두 군데 있는 곳이 T모 제과점, 커피들도 다 그렇고요. 차라리 (맛은 덜해도) 할리스를 넣어두는게 깔끔하지 않을까란 생각인데 말입니다. 출국장, 입국장, 그리고 지하까지 도배가 되어 있으니 아쉽죠. 다음에 가서 기다릴 일이 있다면 미리 간식을 싸가야 하나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음식 사진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시간 나는대로 올립니다.
제 운동 코스는 청계천, 창경궁 그 근처입니다.

오늘은 M님께 빌려드리기로 한 책을 부치러 나왔다가 주소를 안 들고 나온 덕에 예정에도 없던 웨이트 트레이닝도 함께 하게되었습니다. 일본 소설 7권이니 그래도 판타지 소설 7권보다는 가볍지요. 그래도 1시간 반을 들고 다니려니 꽤 힘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던 어깨라..

청계천 상류는 여기가 욕탕인지 수영장인지 공원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정도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쪽으로 걷기 운동 다니는 것을 피하렵니다. 빙글빙글 돌아도 좋으니 차라리 창경궁 쪽으로 다닐생각입니다.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그리 좋게 보이지도 않고, 수돗물 풀어 놓은-그래도 2급수보단 낫다고 하지만 이끼 낀 것을 보면 왠지 찜찜하죠-청계천에서, 바글거리며 물놀이 하는 것 보면 묘해요. 뭐, 제가 어렸을 때 물놀이 하던 곳이 1급수보다 깨끗할 것이라 생각하는 곳들이어서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흠흠;
사람이 많아서 사람 피하느라 걷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싫어요. 사람 없는 곳이 훨씬 낫지....
(그래도 청계천은 차가 안다녀서 좋긴 한데.=_=)

풍문여고 맞은편, 한국일보 건너편에 있는 돌담을 보면서 항상 궁금했습니다. 저 안쪽에는 뭐가 있길래 사람 키의 두 배는 될듯한 돌담을 쌓았을까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기무사랍니다. 오늘도 열심히 걸으면서 여기가 기무사인가, 청와대 근처에 있네, 요 옆에 국군병원도 하나 있었지 등등의 연쇄적인 생각들을 끌어내다보니 퍼뜩 떠오르는 사실 하나. 기무사 이번에 이전하잖아요! 행정수도 어쩌고로 논산 쪽 계룡산 아래로 이전한다고 들은 듯한데 그럼 이 자리는 어찌 되려나요. 서울시에서 사들여서 공원으로 만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바로 옆에 경복궁도 있고 뒤에 북촌마을도 있고 말이죠. 게다가 돌담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은 튼실해 보이는 게 공원 만들기도 좋아 보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좋을텐데..

안국역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김밥집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갈텐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외국인 관광객 두 사람이 김밥집 안을 진지한 얼굴로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뭔가 했더니 김밥집 아주머니가 창가 쪽에서 김밥을 말고 계시는군요. 그 진지한 얼굴이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하기야 제가 일본 가서 오코노미야키라든지 야키소바 같은 길거리 음식 만드는 걸 지켜본다면 저런 얼굴이 되겠지요?




저녁 겸으로 라면을 먹고 나왔는데 거참... 간만에 끓여 먹는 것이라 실패하기도 했지만 맛이 없었습니다. 짜고, 입에 거슬리는 그 맛..T-T 이제 나가서 사먹는 밥도 제대로 못 먹겠네요. 흑흑.
홍대카페기행이라는 이름 아래 글을 올릴 때만해도 홍대 근처의 카페들이 이렇게 모여있지는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그 당시 유명한 홍대 카페라면 b-hind 정도? 지금은 그런 카페 말고도 우후죽순처럼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막말로 표현하자면 개나소나 다 카페한다, 순화해 표현하자면 개인 카페를 꿈꾸고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겠습니다.

작년 말쯤 카페들이 집단적(?)으로 등장한 거리는 여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저 평행선 중에서 아래쪽 것. 서교초등학교 담벼락과 붙어 있는 쪽에 카페가 굉장히 많이 들어섰습니다. 저기가 어드메뇨?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카카오붐, 오븐(ovne), 그늘, 그외 다수의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cafe cafe라고 와플을 맛있게 한다는 카페도 저 골목에 있고요.

엊그제 다녀온 커피프린스1호점쪽 골목도 안 간 사이에 굉장히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산울림소극장에서 버스를 내려 홍대 전철역쪽으로 내려가는 길인데요, 빨간점으로 표시한 곳이 커피프린스1호점 자리입니다. 예전에는 오챠드 마마가 있었지요. 아래쪽(남쪽) 골목이 카페, 옷집, 카페, 옷집 순으로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면 저 위쪽은 옷집 사잇이에 귀여운 소품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아, 산울림 소극장에서 이 골목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설탕(the sultang)도 재미있습니다. 굉장히 작은 가게이지만 일본에서 수입해다 파는 소품들이 볼만하거든요. 비슷한 느낌의 일본 소품 판매점이라면 극동방송국 앞 떼르뜨글라스 2층에 있는 꼬끄에꼬숑(coq et cochon)도 있습니다. 크기는 꼬끄~쪽이 더 큽니다. 양쪽 모두 온라인 홈페이지가 있는 상태에서 오프매장을 낸 경우이니 분위기는 홈페이지 쪽을 참고하셔도 됩니다.

어제 발견하고는 꽤 놀랐던 새로운 카페 라인입니다.
오늘 이글루스 밸리에서 이쪽 카페 사진을 찍은 분을 봤습니다. 사진은 그쪽을 보셔도 좋을 것이고...
6호선 합정역에서 상수역으로 걸어올라가다가 옆 골목으로 들어가 걸어가다가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찾아가는 것보다는 삼거리 포차에서 극동방송국 방향, 분식집 요기가 있는 골목에서 세븐일레븐에 가까운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요기와 세븐일레븐 사이에는 두 개의 골목이 V자 형태로 나 있습니다. 지도 오른쪽 시작부분에서, 노란 건물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방(D'avent)이 나오지만 세븐일레븐 쪽으로 들어가면 최근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카페 골목"이 나옵니다. 예전에 제가 홍대 카페 기행을 다닐 때만해도 이쪽은 거의 클럽이었는데 발걸음을 안 한 사이에 확 바뀌었습니다.
카페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은 합정역에 가까운 쪽 입니다. 카페 b-hind 뒤 쪽 편이라고 할까요. 어제 이쪽 골목 이야기를 했더니 아는 분이 웃으시면서 이쪽은 카페, (와인)바, 카페, 바라고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와인바와 카페가 거의 번갈아 가며 나옵니다. 중간에 커피콩 볶는 가게도 보이는군요. 거리를 걷다보면 "여긴 어디? 난 누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내가 걷고 있는 것이 한국인지 일본인지 유럽인지 감이 안 잡힐 듯한 묘한 거리로군요.

하지만 가볼 생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곳이 그 곳 같다는 생각에서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분위기가 다 그래서인지 그 집이 그 집 같고 이 집이 저 집 같고랄까요. 특화된 부분이 없어보입니다. 물론 겉으로만 봐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한 집 한 집 다 찾아가며 차이점을 소상히 밝히기엔 자금이 부족합니다. 이게 최대 문제인거죠.;


홍대 놀러가서 갈 곳 없다고 광분하시던 분들, 가까운 골목을 뒤져보세요. 모르는 사이에 죽순처럼 튀어오른 취향의 가게를 발견하실지도 모릅니다.
꽤 전의 일입니다.
이글루스 밸리에서 홍차 관련해 말다툼이 벌어질 때면 언급되는 가게가 하나 있었지요. 홍대에 있다는 오챠드마마. 아마 홍차보급초기에 생긴 홍차도 다루는 카페(홍차 전문점이라기엔 미묘?)로 맛이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예전 이글루스에 관련 포스팅을 올린 적 있을 겁니다.
(올 여름에는 필히 이글루스 포스팅들을 다시 올려야...-_-)

그랬던 오챠드 마마 자리에 다시 가게 된 것은 최근 방영중인 커피프린스 1호점의 촬영현장이 홍대에 있고, 그 위치를 묻다가 오챠드 마마가 개조된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였습니다.

주말 점심 때쯤 갔을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후가 되니 사람이 늘더군요. 오전중에 가면 조용한 카페 모습을 구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산울림 소극장 앞에서 홍대입구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가 오른쪽에 나오는 왕복 2차선의 도로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됩니다. 의외로 접근성은 좋은 편입니다. 홍대 중심가에서 멀어서 외진 곳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낚시를 위해 미끼를 던졌는데 꽤 많은 물고기가 잡혔으면 월척이 아니라 트롤망이라 해야하나요. 오늘 낚시에 걸린 사람들을 한꺼번에 봐서 말입니다.(웃음)


어제 포스팅에 올렸던 "그 건"이란 것은 동생의 귀국문제였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2박 3일로 도쿄여행을 갔는데, 정말로 시간이 멋지게 맞아 떨어져 폭우를 경험하고 왔답니다. 지금이야 도착했으니 그렇게 말하지만 어젯밤부터는 과연 동생이 오늘 돌아올 수 있을까 집안 식구들이 모두다 걱정했습니다. 태풍 마니가 정확하게 일본을 덥치지 않았습니까. 하도 걱정이 되니 하네다 공항과 김포공항 홈페이지에다 야후 일본 기상예보의 공항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항공기가 출발은 하고 있나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김포공항 쪽은 실시간 이착륙 정보가 뜨는데 하네다 공항 쪽은 국내선 정보만 뜨더군요. 국제선 정보는 어디서 찾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는 겁니다.
하여간 오늘 하네다-김포 라인 중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몽창 펑크내고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만 제대로 운행했습니다. 동생도 JAL로 갔던 터라 무사히 들어왔고요.

그럼 트롤망은 무엇인가.

항공기가 도착하기만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데 입국장 로비가 혼잡합니다. 포토라인에 카메라들이 설치되고 기자들이 움직이는군요.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오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오기만을 기다리는데(JAL보다 먼저 출발해야했던 NH가 폭우로 인해 연착되는 바람에 거의 비슷하게 도착했다더군요) 갑자기 옆에서 "하지원"이란 단어가 오갑니다. 하지원이 입국한다나요. 연예인이야 보면 눈구경, 어차피 카메라도 없으니 신경안 쓰고 있는데 사람들은 점점더 몰립니다. 드디어 NH가 도착해 사람들이 입국하자 사진기자들과 촬영 카메라들도 긴장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개인 카메라를 들고 기다립니다. 언제쯤 연예인을 볼 수 있을까~라고 기대하는 눈치더군요.
그런데.
왠 백발의 노신사와 몇몇 사람들이 입국장을 빠져 나오는데 뭔가 눈에 익습니다? 그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마구 터지고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후다닥 달려나가 인터뷰를 합니다. 노신사도 당연한 듯이 적당한 위치에 서서 질문에 대답하고, 밑에서는 녹음기를 들이대어 대답을 녹음합니다. 카메라 플래시도 열심히 터집니다. 순간 주변에서 김이 새는 분위기가 감돕니다. 조금 더 기다리는 듯하더니 사람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립니다.

노신사. 힐 차관보였습니다.-ㅅ-
북핵 관련해서 매번 등장하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제가 기사를 보지 않아도 줄줄 쓸 수 있을 정도로 뉴스에 자주 등장한 인물인거죠. 뉴스는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본 것은 몇 번 안되지만 그래도 한 번에 알아볼(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분위기 때문인가요? 시선이 가는 사람이었다는게 제 감상입니다.





덧붙이자면 푸딩도 기내 반입 안됩니다.
동생이 미스도의 후르츠 푸딩을 잔뜩 사들고 왔는데 그게 검색에서 걸리는 바람에 가방을 부쳐야 했다는걸요. 100ml 이상은 다 반입 금지인가봅니다. 그렇게 되면 파스텔 푸딩도 반입 금지? 좀더 알아봐야겠는데요.
(하네다 공항 국제선 1청사에는 선물용 먹거리를 다 볼 수 있나 봅니다. 피에르 마르꼴리니가 들어와 있다는 것만 해도 그렇지만, 파스텔도 있다는 걸요.-ㅠ-)

K에게서 갑작스레 문자를 받고 산책 겸 심심풀이 겸 놀러 나갔습니다. 오늘 꽤 많이 걸었지요. 평소 운동량보다도 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더 길었는데 집에서 나간건 1시 쯤, 귀가한 것은 7시쯤이었습니다.
약속장소까지 걸어나가는 도중 하늘이 너무도 파랗고 예뻐서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아아. 사진기로는 도저히 표현 못할 예쁜 하늘이었습니다. 여름 하늘이 이렇게 파란 것은 아주 오랜만에 보는 듯합니다. ... 그 전에 서울 하늘이 맑고 파랗다는 것은 사실 상상도 잘 안됩니다. 대부분은 뿌옇게 회색낀 파란 하늘이니 말입니다. 바람이 굉장히 센 것을 보면 태풍의 위력이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간만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태풍이 좋은가라 물으신다면 아니죠.;

역시 사진으로 전하는 것은 어렵군요.-ㅅ-
(그나저나 "그 건"은 어떻게 해결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겠군요. 그저 잘 풀리기만을 기원할 따름입니다.;ㅂ;)
사진이 많아서 이번에도 따로 이글루 포토로그에 올렸습니다. 주소는 여기. http://restrr.egloos.com/photo
따로따로 포스팅 할 정도로 이야기가 많지 않은 경우엔 유용하군요. 나중에 SK가 약관 개정을 하면 대략 난감이지만 아직까지는...-_-;
그래도 이글루스에 다시 발 들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오쟁패(혹은 이글루스 아레나, 이오투기장 등)의 요즘 분위기를 보면 영 아니거든요. 게다가 최근의 음식 밸리 싸움도 참 끈적끈적해서 말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생각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작년이 더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눈을 확 끌 정도로 취향인 물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행이었지요. 파산하지는 않았고 그저 차선만 하나 사왔습니다. 이건 조금 저렴하네요. B에게 물어보았는데 비슷하거나 조금 싼 수준이었나봅니다. 입장료를 감안하면 그거나 그거나겠지요.

이글루 포토로그에 올린 사진들은 티 페스티발 내부 사진이 아니라 바깥에 있었던 다구디자인공모전 입상작 모음입니다. 가장 나중에 찍은 것-작은 연못이 있는 다구 풀세트가 대상이었습니다. 이글루인가라고 한 순간 착각하게 만들었던 가마 화로와 주전자는 입상작인가 장려상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훗훗. 귀엽지 않습니까?

돌아다니는 도중 마트료시카를 연상케하는 세트가 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저 가장 큰 주전자와 찻잔도 인사동에서 자주 보는 미니어처 세트 수준입니다. 그보다 더 작을지도요. 그러다 보니 수고로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미니어처류를 상당히 좋아하다 보니 내부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도 이것이군요.

그리고 요즘 망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교보 빌딩. 곤란하다니까요. 관련 포스팅은 이것.
http://uwtb.egloos.com/1594153

교보빌딩이 있는 사거리의 대각선 지점에 조만간 테이크 어반이 들어올 모양이니, 생기면 자주 놀러가서 흐뭇한 얼굴로 교보빌딩을 바라보며 커피를 홀짝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주센터란 건 건립하기가 참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갈 뿐 더러 두 개나 지을 필요는 없겠지요? 그런 이유에서 초속 5cm의 두 번째 이야기 배경이 되는 섬도 찾기는 굉장히 쉬웠습니다.
여기로 추측되는군요. 관련되는 네이버 기사 링크는 여기.

한자로는 種子島라고 쓰고 읽기는 다네가시마(다네가 섬)라고 읽습니다. 백과사전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우주센터가 들어와 있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위치도 가고시마쪽입니다. 1편에서 소년이 가고시마로 전학간다고 했으니 확실하네요. 부모님 때문에 전학을 자주 다닌다고 했는데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참 궁금합니다. 우주센터 쪽일까요. 3편에서 컴퓨터 공학쪽 업무를 하고 있는 걸 봐선 가능성이 높군요.( ")
자색 고구마도 있고, 풍경도 좋고. 오키나와도 좋지만 나중에 이곳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단, 여름은 피할래요. 태풍이 자주 다닌답니다. 하하하;

물밑작업중입니다.(...)


추석 여행도 패스. 최근 일거리가 줄어들어 뒹굴뒹굴대고 있는데 미뤄두고 있는 다른 업무들은 손에 안잡히니 일단 떼어놓고, 요즘 열심히 부차적인 업무와 혼자 놀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해야하는 업무가 없다는게 이럴때 좋은가요?(먼산)
심심한 김에 최근에는 도쿄 장기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차피 처음 일본 다녀온 뒤로, 친구들이 계속 어학연수로 다녀온 이후로 장기여행을 꿈꿨지만 가장 발목잡는 것은 비용이더군요. 게다가 갈까말까 망설였던 그 당시는 특히 환율이 1200원 정도로 꽤 높았던 시기라 얌전히 마음을 접고 있었던 겁니다.
어제 받은 K의 문자에 환율이 756원까지 내려갔다는 것을 보고 뜨끔했지요. 일본 수출 기업들은 죽어나겠지만 그래도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제발 내가 여행갈 때까지는 일본 엔화가 약세기조를 이어주길 바라게 되는겁니다. 하하; 거기에 일본 경제가 계속해서 꾸물거려주기를 동시에 바라고 있고요. 그래야 물가가 안 오를 것 아닙니까. 10년 넘게 물가가 제자리라 일본 여행도 다닐맛이 났는데 경제가 살아나면서 물가가 오르면 힘들죠.(먼산2)

여기저기 쑤시면서 한 달 정도 머무를 때의 숙박비용을 열심히 계산하는 것을 보면 저도 웃음이 나옵니다.
과연 갈 수 있을런지?
지금의 대답은 긍정이지만 정작 그 시기에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도로묵이죠.^^; 워낙 변수가 많아서..;
꽤 오래전의 사진입니다. 3월쯤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정확한 날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찍은 날자가 아니라 이쪽 컴퓨터에서 내려받은 날로 날짜가 되어 있군요. 4월 19일이니 아마 그 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샘터 파랑새 극장 앞에 있는 나무들에 빽빽하게 노란 손수건이 달렸습니다. 아마 납북어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달아 놓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G와 함게 지나가다가 이 사진을 찍고는 나중에 손수건을 어떻게 풀까 생각했는데 가지채 자르더군요. 어차피 봄이 되면 가지치기 하니까 그 전에 손수건을 묶어 둔다 한들 문제될 건 없겠지요.
노란손수건 이야기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쪽에서 흘러나와 유명해졌다고 기억합니다. 노래로도 유명하지요. 거기서는 yellow ribbon이라 이야기 하던 것 같은데 가사가 가물가물합니다.

범죄를 저질러 형무소에 들어가 있던 한 남자가 버스를 타고 갑니다. 그동안 기다려 주었던 아내와 아이들이 있지만 워낙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으니, 아내가 마지막으로 면회오던 날에 "만약 나를 기다리고 있는다면 그 표시로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 표시해 달라"고 했습니다. 리본이 없으면 그대로 버스를 타고 떠나갈 생각이었겠지요.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학생들은 남자에게서 이 이야기를 듣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무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무 가 보이는 순간, 버스 안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남자의 눈에서는 눈물이 터져나오고요.
나무에는 노란 리본이 한 가득 매달려 있었습니다.

라는 이야기지요.
떨어져 있다 돌아오는 아버지가 리본을 보고 잊지 말고 찾아오길 기원하며 나무에 리본(손수건)을 묶었을 아이들. 그 아이들이 이제 북한에 있는 아버지를 기다립니다. 과연 언제쯤 보고 돌아오실 수 있을까요.
제목을 짧게 정하느라고 앞 뒤 수식어를 다 잘랐지만 원래 문장은 이렇습니다.

"책상 위에서 펜과 종이와 가이드북과 인터넷으로 짜는 뒹굴뒹굴 여행 놀이 하기"


말은 그렇지만 그 중 하나는 날린겁니다. 항공권 예약까지 하고 발권을 남겨둔 상태에서 여행을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비밀. 뭐랄까, G에게 이유를 이야기 했다가 비난 한 바구니를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아예 입다물고 있기로 했습니다. 1차적인 이유는 G에게 이야기 한 것이었고, 2차적인 이유는 S에게 이야기 했지요.
요약하자면 후일을 기약한다 정도?

관련 포스팅은 이쪽입니다. http://neutrino.byus.net/runrq/551
올 추석 때 후쿠오카 여행을 가려고 계획까지 다 세워 놓았던 것입니다. 언제든 꺼내써도 좋을 여행 계획. 그러니까 나중에 부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안에는 절대 무리지만. 아니, 내년도 무리고 후년엔 딴 짓하려고 생각중이니 무리. 결국 언젠가 스트레스 게이지가 머리 끝까지 올랐을 때 카드 긁고 날라버리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여행계획짜기 귀찮다는 분들은 활용하셔도 좋습니다.(먼산)


위 글을 읽으면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도쿄여행의 경우도 일정이 90% 완료입니다. 10%는 그 동안 나올 다른 정보들에 의해 변동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남겨 두었고요. 실제 최근에 읽은 가이드북 덕분에 일정 변동이 생겼습니다. 이것도 확정은 아니지요. 두고 봐야 아는 것이고.
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일정 뿐만아니라 금전적인 부분-어디서 얼마 쓰고 총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가-라는 것까지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쪽 포스팅은 아직 비공개입니다. 올 여름이 지나면 공개로 돌리지 않을까 싶군요. 일정이 좀더 확실해지면 말입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다녀오지 못한 서울 국제 도서전. 올해는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

그러나 급격한 체력 저하로 돌아보는 것은 거의 포기했지요.;
이번에는 규모가 꽤 큽니다.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을 둘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도양 홀에서는 수공예대전도 같이 하고 있어서 도서전과 수공예대전을 한꺼번에 둘러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도서전과 국제북아트전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쪽은 입구에서 왼편에 다 몰려 있고요.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부스가 많아서 이쪽 사진은 없습니다.
어제는 토요휴무일이 아님에도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청소년 박람회인가도 하느라 그랬는지, 도서전 입구 쪽에 몇 천명은 되어보니는 학생들이 모여 있더군요. 덕분에 교복 구경은 실컷 했습니다. 하.하.하.

나중에야 알았지만 인도양 홀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커피를 즐기면서 책을 보라는 건지 뭔지. 스타벅스의 상술은 멋집니다. 하기야 이런게 있으면 구경하는 사람도 편하긴 하지요. 태평양홀만 돌아보는 사람은 미처 못보고 넘어갈 곳.

수공예대전에서는 국가별로 이렇게 부스를 마련하고는 토산품을 갖다 놓았습니다. 러시아 부스에서는 러시아 황실에서 썼다는 홍차잔인지 커피잔인지 세트를 특가 판매한다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던데 파는 상품을 보니 황실용치고는 지나치게 무난하게 보이는 걸요. 로마노프 왕조에서 저런 차세트를 썼으려나. 게다가 사모바르도 아니고.

위의 부스는 튀니지입니다. 다른 것보다 바닥에 깔린 매트에 홀딱 반해서 찍어봤습니다. 태피스트리나 십자수, 퀼트로 구현해도 재미있을 문양이라서 말입니다. 차마 가격은 묻지 못했습니다.;


눈요기 하기는 좋았겠지만 체력 급하강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몸이 휘청거려서 얌전히 쉬다가 집에 들어갔습니다.

이건 지하에서 공짜 쿠폰으로 얻어마신 카페라떼. 반디앤 루니스 맞은편에 있는 그 스타벅스입니다.

거품은 꽤 맛있게 났으나..................................;
커피에서 후추맛이 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_- 도대체 어떤 원두를 쓰면 이런 맛이 나는 건지? 마시고 났더니 혀 전체가 얼얼합니다. 다 마시긴 했지만-카페인 부족 상황이라-다시 올 일은 없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스타벅스는 어디 가나 맛이 같다는 말은 거짓말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코엑스 내에 있는 스타벅스 세 군데에서 6개의 도장을 받으면(돌아가면서 두 번씩 마시면?) 음료 1잔 무료라는 행사를 진행중이더군요. 코엑스 뿐만 아니라 신촌쪽 스타벅스(네 개랍니다)에서도 하고 있답니다. 친구 한 명 꼬셔서 도전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군요. 음료 한 잔을 프라푸치노 벤티 사이즈로 받아 마시면.. 음훗훗~

레드빈 프라푸치노에 도전해보려다 팥빙수 갈아마시는 맛이라는 말에 두 손 들었습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조금 있지만서도...;

이글루스 밸리를 돌다가 6월 초에 와인 벼룩시장이 있다는 글을 보고 귀가 솔깃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정보는 없어서, 찾기도 그러니 그냥 잊고 말자라고 했는데 왠걸! 역시 음식 밸리에 올라온 글이 있군요. 하하하하하.

류시엘 님의 블로그에 관련 포스팅이 있습니다. 링크는 여기.
와인 벼룩시장 정보는 여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지갑이건 통장이건 빈약한 관계로 살 생각은 없지만, 구경이라도 해볼까요? 와인 글라스도 하나 있으면 싶긴 했으니.;;
(이런 유혹 자체가 파산의 지름길이건만;)



문득 떠오른 것. 코스트코보다 더 쌀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AT 센터에서 코스트코까지 걸어서 15분이죠.

뭔가 암호 같지만 5월 18일-518데이에 2007년도 Luci Festa(빛의 축제)에 다녀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루체비스타나 루미나리에나 다 같이 빛의 축제지만 이쪽은 2년인가 3년차고, 어제 다녀온 Luci Festa는 올해 처음으로 보는 행사입니다. 청계천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실상은 15분.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는 15분, 청계광장까지는 40분 가량)에 살고 있는 것이 이런 때는 행복이군요.

사진을 한꺼번에 올리자니 너무 많아서 처음으로 이글루스의 포토로그를 써봤습니다. 뜬금없이 제 얼음집에 새 글이 올라와서 놀라셨을지도 모르지만 본 계정의 용량확보를 위한 노력이었음을 밝힙니다. 하하하.

그럼 어제의 이야기를 꺼내보지요.


Luci Festa(지금부터는 줄여서 LF)가 있다는 것은 지난 일요일에 알았습니다. 일요일 동안 뒹굴거리며 놀고 있다가 저녁 느지막히 G를 끌고 청계천에 산책-이라 쓰고 교보에 책 구경가기-을 나갔습니다. 청계천 산책은 종종 G와 함께 나갔기 때문에 코스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청계천을 따라 교보문고까지 갔다가 몸 상태에 따라 걸어서 돌아오든지 버스를 타고 돌아오든지 합니다. 이날은 체력이 달려서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물론 돌아오는 시간의 문제도 있습니다. 밤 늦게 돌아온다면 대개 버스로 옵니다)
그런데 그날, 이야기도 못들었던 독특한 구조물들이 청계천 길가에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희한한 조명을 밝힌 동물들이 있더군요. 저 날렵한 선은 아무래도 광섬유. 은은한 빛이나, 전구가 아닌 것이나 그래보였습니다. 디카를 들고 나올 걸 그랬다고 후회하면서 걸어갔을 때, 종각에서 청계광장 사이는 진짜 휘황찬란하게 밝혀두었더군요. 반구형 돔도 있어서 거기는 음악에 맞춰 램프(정확히는 LED. 어제 B에게 들었습니다)가 점멸합니다. G랑 같이 있을 때 흘러나오던 음악은 눈의 꽃이라 어이없었지만 뭐, 구조물이 눈 결정을 형상화 하고 있었으니 선곡한 사람이 참 센스 없다라는 정도로 넘어갑니다.

다시 가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목요일 밤에 S와 B를 꼬셨습니다. 순식간에 팀(?)을 구성해서 금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했지요.

금요일 저녁, 남대문에서 S를 만났을 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너무도 세차게 내려서 중간에 차양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었더니 우박이 내립니다. 서울에서 산 것은 1998년부터지만 우박 내리는 것은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아니,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우박은 초등학교 때 딱 한 번만 보았고 그 때도 설렁설렁 내렸지요. 이번처럼 폭우 쏟아지듯 내린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서울 한 복판에서!


신세계에서 다시 롯데로, 거기서 B를 만나 저녁으로 죽을 먹기 위해 근처를 뒤집니다. 그 많던 죽집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롯데백화점에서 시청 옆골목(산하네 분식 쪽)으로 올라가, 광화문 우체국에서 종각 방향으로 걸어가는 도중, KFC 옆에 있는 본죽 매장 하나 말고는 종로 2가를 한참 돌아보아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길 건너기 번거롭다고 KFC 옆의 본죽은 안 갔는데 후회하면서도 이쯤 되면 오기가 생긴다고, 열심히 돌아보며 찾았습니다. 결국 종로 2가 그 어딘가에서 본죽 매장을 찾았습니다. 안쪽 골목에 깊숙히 들어가 있었는데 의외로 매장도 크고 깨끗한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는 포스팅은 별도로 하도록 하지요.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도 완전히 지고 깜깜해집니다. 하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데다 우박까지 내려서인지 청계천은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고 광섬유 동물들도 철수했더군요. 대신 공중(?)에 설치한 구조물들은 전기설비를 가동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종로 1가, 영풍문고 청계천 쪽 출구에서 길건너 찍은 사진입니다.

위 사진 끝부분에 있는 돔이 이겁니다. 아래에는 SK나방(...)이 떠 있습니다.
그 외의 사진들은 이글루스 포토로그에 가서 보시면 됩니다. 링크는 여기.

이번 주말에는 석가탄신일 연등 축제가 있습니다. 시간 되면 양쪽 모두 구경하시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물론 이런류의 축제가 겹치면 사람 구경을 하게 되어 쉽게 지친다는 것도 염두에 두세요. Luci Festa(라 쓰고 루체 페스타라 읽는 모양입니다)는 가정의 달 한정(?) 행사입니다. 28일인가까지 한다니 그 전에 한 번 가보세요. 눈이 즐거운 행사입니다.


덧붙임 : S에게. 도깨비 사진 필요하면 이야기 하세요.+_+
점심 회식 자리에서 일본여행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연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뭔가 말이 꼬이는군요;)

같은 부서에 계시는 분이 이번에 남편이 일본 지사에 발령받아서 가게 되었다고 지난주부터 안나오셨습니다. 가시기 전부터 이야기가 많았던 것은 일본에 아는 사람이 생긴 셈이니 언제 일본 놀러가서 죽치고 있자라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회식자리에서도 일본여행 이야기는 꼬박꼬박 등장했고 여기에 제가 등장합니다.

부장님은 작년 초에 있었던 캄보디아 여행을 가신 멤버였습니다. 저도 있었고요. 부서 내에서 여행계를 만들어 밖에 나갔다 온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많지 않습니다. 대개 가족, 집안일 문제가 걸려서 여행을 못가거든요-일본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부서에서 계를 조직해 나가자라는 말이 나왔을 때, 이 때의 여행이 언급된 것도 당연합니다.
그 당시 제가 계주랄까. 돈을 모아서 여행 예약까지 풀코스를 다 했습니다. 심지어는 환전까지도 맡았지요.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짓은 안하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가서 선물조로 마카다미아 초콜릿박스를 받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행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이야, 여행 곗돈을 맡기고 기다렸더니 알아서 정산 비용과 환전과 여행 예약과 기타 일정표까지 다 뽑아주더라라는 상황이었지만 하는 사람은 힘들었다고요.
거기에 이 중(부서)에서는 누가 일본여행을 다녀왔지라는 당연한 질문에 당연히 제 이름이 언급됩니다. 일본여행은 저만 다녀왔더군요. 하하.;

이런 저런 핑계를 대서 열심히 도망다녀야겠습니다. 간다면 올 겨울에 가자는데, 여행계부터 맡아 하는 공짜 가이드는 절대 사양입니다!





좀더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가자면, 돈 없어요.-_-; 이달의 가용비용은 18만원입니다.
토요일에도 산책, 일요일에도 산책, 어제도 산책.
들여다 보면 순수한 의미의 산책이 아니라 일이 있어 나가는 도중의 산책이라든지 운동을 목적으로 한 산책이라든지지만 그래도 산책은 즐겁습니다.

산책겸 인사동으로 걸어나가다가 옆집(...) 담벼락 너머로 푸른 나무들이 솟아 올라있길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디를 걷든 간에 나무들이 많은 곳을 지나가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진짜 여행하는 것처럼 설레임도 느껴지고요. 일요일에 사진찍으러 홍대 가면서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걸을 때보다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맛이 납니다. 대학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로수들을 바라보며 또 가슴이 설레더군요.

가끔은 이렇게 놀러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고 보니 5월 말-6월 초에 노는 날이 좀 있군요. 이걸 어떻게 조정해볼까나.

한 다리 건너 아는 분이 이번에 전시회를 한다 하시길래 다녀왔습니다. 그러니까, 같이 공부하는 분이 예전에 같이 공부했다는 분입니다. 오늘 오후 4시에 전시장에서 음악 공연도 있다고 했지만 체력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가서 혼자 구경하고는 집에 일찍 들어와서 쉬고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공연도 끝났으려나요? 전시장이 작고 해서 그리 길게 공연하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입니다.

전시안내는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의 전시안내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약도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인사동 쌈지길 맞은편, 작은 골목 안에 있더군요.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진촬영을 여쭤봤더니 개개 작품은 안되고 멀리서 찍는건 가능하다 하시길래 입구쪽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두 작품이 한 장에 들어오는군요.

전시회 제목대로 주제는 책입니다. 소재도 책입니다. 한국 전통방식의 제책, 제본을 다시 엮어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할까요. 옛날 옛적에 배웠던 권자장, 포접장, 선장, 포배장의 소본(小本)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천을 붙어 표지를 만든 한국식 제본 책에 보자기 만들 때 종종 등장하는 세 땀 바느질이 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사진에 등장하는 두 작품입니다. 아니, 한 작품은 등장하지 않는군요. 사진 오른쪽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판넬 아래쪽에 전시된, 같은 그림의 책. 병풍장(절첩장: 권자본(두루마리)의 책을 접어서 만든 책. 흔히 작은 전화번호수첩의 형태로 등장)의 책인데 농담을 달리한 한지를 여러 겹 겹쳐 붙여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 왼쪽 벽에 달려(?)있는 것은 책가도(冊架圖)입니다. 스탬프하우스에서 책거리 그림이라하여 장서인 스탬프로 낸 적도 있는 종류의 그림입니다. 그걸 미니어처로 재현했다고 할까요. 책가도에 등장하는 그대로 서가가 있고 거기에 직접 제작한 한국식 제본의 책들과 두루마리들을 쌓아 놓았습니다. 귀엽기도 하고 그 책 한 권 한 권에 들어갔을 노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15일까지만 전시한다는 것이 아쉽군요. 오늘도 뒤에 있는 약속에 쫓겨 한 번만 둘러보고 나왔지만 내일 아침 한 번 더 찾아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체력이 버텨줄 것인지?

지난달, 아니 그 전달이군요. 첫비행님과 데이트하면서 영국 여행 관련 이야기를 할 때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시루즈베리를 들었습니다. 캐드펠의 배경이기도 하고 찰스 다윈이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이기도 하군요. 다른 곳은 몰라도 시루즈베리와 레드하우스가 있다는 곳만큼은 꼭 가보고 싶습니다. 스코틀랜드든 하이랜드든 베아트릭스 포터의 호수지방(레이크 디스트릭트)든 다 버리더라도 여기 두 곳은 예전부터의 로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대화도중 혹시 시루즈베리가 솔즈베리가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루즈베리라는 지명이 낯설기도 하고요. 그냥 그런가하고 나중에 찾아볼 생각만 한채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생각난김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터)가 살았다고 하는 시프로셔부터 검색을 합니다. 응? 다음에서 해도 네이버에서 해도 둘다 시프로셔로 검색하면 캐드펠 관련 정보만 뜹니다. 지방 관련 정보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보통 지명 검색을 하면 백과사전쪽으로 해서 지명관련 정보가 나옵니다. 하지만 시프로셔는 그런 정보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ㄱ-
어떻게 검색할까 고민하다가, 캐드펠 시리즈는 책 맨 앞부분에 시루즈베리 수도원 지도가 실리면서 영문으로 시루즈베리라고 써 있다는 것을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바로 서가를 뒤져 시루즈베리의 철자를 찾았습니다. 영문 철자를 치니 자동완성으로 단어가 나옵니다. 아하. 제대로 찾았나보군요. 시루즈베리는 Shrewsbury입니다. 지명정보도 확실하게 나옵니다. 그러나......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슈루즈버리(Shrewbury) : 영국 슈롭셔 주의 주도이자... (중략)

슈롭셔? ㄱ-
아래 마침 영어 사전 검색결과도 있습니다.
shrewsbury n. 영국 Shropshire주의 주도

슈롭셔...ㄱ-
슈롭셔를 어떻게 읽으면 시프로셔가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북하우스가 모 대형 출판사의 자회사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 엉망진창 번역이라니! (하기야 모 등장 이름 인물이 번역자에 따라 3번 다 다르게 나왔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구글맵으로 슈루즈버리를 검색하면 정확하게 나옵니다. 런던 북서부에 위치한 의외로 큰 도시입니다. 하기야 주도라는 걸요. 슈루즈버리 수도원이 아직도 있는지는 확인 못했지만 Shrewsbury abbey로 검색하니 커다란 길이 보입니다. 수도원 길인지 아니면 수도원을 둘러싼 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더 정확한 지도로 확인을 해야겠지요. (위성지도 검색을..?)


하여간 인명 뿐만아니라 지명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하하.
노는 기간 동안 다녀오겠다는 건데 이리도 눈치를 봐야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여행이야기지요.
직업상 국외여행은 A씨와 B씨(그리고 C'씨, C''씨, 그 외 한 명 등 총 5명의 도장을... 아니군요. 도장칸 자리는 총 8개인가, 9개, 그중 하나는 제 도장이고 그 외에 받아야 하는 사람 수는 6명)에게 결재를 받아야 합니다. B씨에게는 늘상 받아왔으니 괜찮다지만, A씨는 최근에 왔지요.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함께 겪어봐서 하는 말이지만 태클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휴가 안 받고 노는 날 동안-주말이든 뭐든-간다고 해도 그건 안돼!라고 하실 수 있다는 겁니다. 그 불안 때문에 지금 떨고 있습니다.-_-;

사실 신고 안하고 가도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예전에는 "출입국관리소에서 통보한다"라는 루머를 듣고 공포에 떨었는데 아니랍니다.(그정도까지 가면 사생활 침해입니다. 하하;) 만약에 입을 잘못 놀려 신고하지 않고 나갔을 경우에만 찍힌다라는 겁니다. 걸리지 않으면 무방? 그건 아니죠. 저는 보고할 의무가 있고 A씨 외 기타 등등의 도장 찍어주는 사람들은 보고 받을 권리가 있는 겁니다. 그런겁니다.







언제 가냐 물으시면, 반년 뒤라 답하겠습니다.-ㅅ-;
스트레스 지수가 은근 높은가봅니다. 하하하하하;
일단 결재내고 그 다음에 어찌될지 결정하렵니다. 좋은 쪽으로 나야하는데 말입니다.
(그 전에 환전이나 열심히..)

규슈 여행 책 도착(2007.4.14). 여행박사에서 나온 책임.
여행박사 여행 예약을 할 때 1만원 할인을 해준다는 쿠폰도 있다. 2박 3일3박 4일의 상품이 있는데 이 중 2박 3일을 선택할 예정. 출발시간은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 40분으로 동일하나 귀국 시간이, 2박 3일 상품은 귀국 항공편이 오후 6시 10분, 3박 4일 상품은 오전 10시다. 하룻밤을 더 머무른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고 상품 가격 차이는 대략 6만원. 그럴 바엔 2박 3일이 나을 듯. 10시까지 공항에 들어가려면 아침에 체크아웃하며 바로 나와야 할테니 말이다.


쇼핑정보 : (윙버스 쪽에서 검색)
http://blog.naver.com/cocohyesung/30723802

텐진 지하상가 : 나무숟가락, 트레이
http://blog.naver.com/cocohyesung/30723802

다이에 마트 : 일본의 이마트 같은 대형 쇼핑매장
http://blog.naver.com/cocohyesung/30760146

베이킹샵, 무지료힌
http://blog.naver.com/cocohyesung/30876466

점프샵 : 선물, 과자사기 좋음
http://blog.naver.com/cocohyesung/30920167

규슈 여행 기록 : 이 포스트는 하카다 선물 사기 좋은 곳임
http://blog.naver.com/ultralady/70014844093

구시다 신사-셋신원: 늙은 여우 이야기.
http://blog.naver.com/euky78/40031982374

후쿠오카 감옥. 윤동주 시인이 죽은 곳이라고 함.
http://blog.naver.com/aurumi/140011880249

아크로스도 필수.
http://blog.naver.com/aurumi/140011053895

시간이 되면 후쿠오카 시립 도서관도. 여기는 시사이드 모모치에 위치.
http://kisa.egloos.com/3387502

후쿠오카 형무소. 윤동주 시인이 숨진 곳. 원래 위치에서 이전했다고 함.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
후쿠오카시 사와라구 모모치2죠메 16-9(福岡市早良區百道2丁目16-9).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萬宮). 학문의 신을 모신다고 함. 스가와라 미치자키(왕인 박사의 후손)
http://blog.naver.com/drhong3/140024133652
니시테츠 후쿠오카역에서 30분 남짓 걸림. 390엔. 중간에 후츠카이치 역에서 갈아타고 5분임. 텐만구 말고 코묘지도 들어가볼 것. 카레산스이 정원이 있다.



** 덧붙임(2007.04.28) 음력 5-6월은 여행을 가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추석으로 미뤄짐. 가능하다면 9월 22일부터 24일까지의 3박 4일이 좋을 듯.
여행 숙소 예정은 KKR 호텔 하카다.(링크) 위치가 멀긴 하나(약도링크) 오히려 주택가라 좋을 듯하다.






대략의 일정 정리.



국외 여행은 캄보디아 한 번 다녀온 걸 빼고는 내내 일본. 주변 사람들도 그걸 잘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종종 일본 여행을 같이 가자라는 제의를 받습니다. 잘 아는 어느 아주머니는 고등학생인 자기 딸이 수능 끝나면 같이 가달라고 했고-올해 3학년일건데, 이게 아직 유효한지는 모르겠습니다-다른 부서 분 중 꽤 친하게 지낸 분 한 분도 일본 여행 갈 때 따라가고 싶다고 했고요.
하지만 어제 받은 메일처럼 직접적으로 제의를 받는 건 거의 없었습니다. 음.. 어제 받은 메일은 재작년에 같은 부서에 있다가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시는, 친하게 지내는 분입니다. 저보다 연상인 여자분이고요. 일본여행을 갈까 했는데 저랑 일정이 맞으면 같이 가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참 난감했습니다.
거절하기도 좀 미안하긴 하고-"전 혼자가 좋아요"라고 할 수는 없으니.OTL-돌려가며 저랑 같이 가면 힘들거예요라고 답장을 보내긴 했는데 그 뒤의 답장이 더 걱정됩니다. 그래도 좋아요면 어쩌지요.(웃음)


지금은 누군가와 같이 가는 여행이 버겁습니다. 혼자서 느긋하게 돌아다니며,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제 취향대로 맞춰 먹을 수 있는 여행이 좋습니다. 가보고 싶으면 가고, 일정 생각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이요. 누군가가 함께 가게 되면 그 사람을 배려해줘야 하고 그 사람이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건 제의를 받고 났더니 괜히 싱숭생숭, 마음이 들뜨네요. 여행 갈 수 있는 그날은 아직 한참 멀었는데 말입니다. .. 추석에라도 표 끊어서 날라볼까요? 하하.

지구 온난화 때문에 북극이 녹고 있다고 하지요. 북극만 녹는게 아니라 남극도 녹고 있을 겁니다. 단지 북극은 원래 얼음 덩어리인데다 대부분의 온실가스가 북반구에서 배출되는 고로 피해가 더 커서 드러나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청계천을 걷다가 청계광장에서 이런 것을 봤습니다.

얼음이지요.
하지만 펭귄이기도 합니다. 뭔가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아하. 남극과 북극이 녹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로군요.
(날이 더운편이라 얼음이 녹고 있었습니다.)

얼음 상태를 확인하시는 작가분.(이라 불러도 될까요.)

뒷모습만 보이지만 지금 전기톱으로 얼음을 썰(조각하)고 계십니다.

세부는 끌로 조각하시더군요.


일부러 얼음 색을 맞춘건지 위의 사진을 보면 배부분만 하얀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그렇죠. 남극과 북극이 녹으면 ... 그래도 나침반은 제대로 돌아갈텐데?(아하하; )

떠나고 싶어 몸이 달아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스트레스 성인가. 그도 아니면 쇼핑을 위한 것인가. 그건 나도 알 수 없지.( ") 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고.

그나저나 올해 두 번 더 여행갈 계획을 잡다보니 머리가 복잡하다.

1. 여름방학 때 결재 안 받고 간다. 11월은 결재를 받는다.
2. 여름방학 때도, 11월에도 결재를 받는다.
3. 여름방학 때는 결재를 받고, 11월에는 결재를 받지 않는다.

선택지는 세 가지. 어느 것을 선택하는지는 나의 문제인데, 2번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


비용 문제는 이미 논외. 일단 돈은 열심히 모아보자고요. .. 말은 이리 하고 지금 호시탐탐 키친에이드를 노리고 있지만.

지난 2월 5일부터 4월 2일까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영국 어린이도서 일러스트레이션전 <매직펜슬>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공지는 이쪽.

생협 번개 장소로 일찌감치 낙점해두고 다녀온 것이 지난 일요일. 애들도 별로 없어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홍보가 안된건지 장소가 문제인건지-강남역에서 가깝지만 도중에 등산을 해야합니다;-알 수 없군요. 뭐, 거의 끝무렵이라 사람이 없을 수도 있고요.

사이즈를 줄였더니 일러스트를 알아 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ㅅ;
주말에 사이즈를 조금만 줄인 사진으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 2007. 3. 22 오후 수정 완료~



토니 로스는 전체 샷만 찍고 나머지는 찍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접지 않고 그냥 올립니다.


스티븐 비에스티.
굉장히 세밀한 그림이 예술입니다! 어떻게 보면 데이비드 매컬레이 시리즈와도 닮았군요. 취향은 매컬레이 쪽이지만.^^;

이런 단면도 그림이 많습니다.
전체사진 왼쪽 상단은 걸어가는 인간을 근육, 혈관까지 분해(!)해서 그린거랍니다. 굉장히 섬세하군요.

로렌차일드. 이쪽도 익숙한 그림이긴 하나....;

포지 시몬즈.

시몬즈는 왼쪽 상단에 있는 그림이 마음에 들어 따로 찍어보았습니다.
식사하는 모습의 그림이 취향이었지요. 그림이 취향인지 소재가 취향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OTL

레이몬드 브릭스. 두말하면 입이 아프죠. 푸근한 이미지의 투덜이 산타클로스를 만들어주신 멋진 분입니다.;ㅅ;

패트릭 벤슨
그림이.... 섬세하지만 어른의 취향에 가까운, 그립고도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의 것이 몇 개 있었습니다. 왼쪽 상단과 아래쪽 가운데 그림은 같은 동화입니다. 굉장히 쓸쓸하더군요.

이 그림은 커다랗게 확대가 되어서 아이들이 그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림의 색도 그렇고, 저 새의 얼굴이 참.....

존 버닝햄. 이쪽도 두말하면 입아프죠.^^

사라 파넬리.

안젤라 바렛.
안젤라 바렛의 그림도 참 묘합니다. 사진에서 잘 안나왔지만 왼쪽 하단은 한 소녀가 어두컴컴한 숲을 뛰어가는 모습입니다. 백설공주의 한 장면이지요. 그 느낌이 .... 영국다웠습니다.(먼산)

마이클 포맨.
그림보던 생협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던 작가입니다. 그림 내용도 그렇고 책 내용도 그렇고 거의 전쟁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뭔가 전쟁에 한이라도 맺힌걸까요. 2차대전을 겪었던 세대였다고 기억하긴 하는데..

샤롯테 보크
이쪽은 발랄합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모 님은 원서라도 질러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십니다.(웃음) 아니, 그건 저도 마찬가지라서요.OTL

양들이 하늘에서 뛰놀고, 늑대씨는 느긋하게 휴식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훗훗.

이쪽은 아마도 알파벳 배우기 책 같은데, 독수리의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엠마 치체스터 클락.
이쪽도 밝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컷. 이것은 접습니다.
전쟁이 아니었으니 행리품? 여리품? 간단히 말하자면 여행선물일진대 왠지 전리품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군요. 이런 단어는 이런 곳에 붙이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하하.

먼저 액세서리들입니다.
터키 특산물이라면 아무래도 터키석인가봅니다. 이번에 부모님도 총 3종을 사오셨더군요. 붉은 케이스에 있는 것이 하트모양 목걸이, 녹색 주머니 위에 올려진 것이 은과 터키석으로 만든 목걸이. 다섯 개가 다 따로 분리되기 때문에 하나만 하고 다니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은이라 관리하기가 좀 번거로울 것 같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입니다. 귀고리야 동생이 가져갔지요. 저는 귀도 안 뚫었으니 하고 다니는 것은 무리.
가운데 보이는 것이 수호부적입니다. 눈을 상징하는 것이라던가요. 쫓을 것들이 많기는 저나 동생이나 마찬가지지만 동생이 들고 다니는 것이 더 좋을 듯하여 넘겼습니다. 요즘 그 아가씨 행보가 묘한데 설마 저것 때문일까요?;

하지만 액세서리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니 로쿰과 석류주!
석류주는 투명한 붉은 빛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새콤하면서도 달달한 것이 입에 착 달라붙더군요. 부모님이 잊고 계신 사이에 홀랑 다 해치울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터키 과자더군요. 달달하기는 로쿰 못지 않습니다. 이쪽은 음식조절 때문에 멀리하고 있고요.


음식조절의 길은 험난합니다. 왜 이럴 때면 꼭 미고의 에클레어라든지 옥수수식빵이라든지 하겐다즈의 티라미수랑 둘쎄데레체라든지 간식류가 머릿속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걸까요. 주말에 이 중 하나를 택해서 잠시 바람(?)을 필까도 생각중이지만 주말이 되어야 감 잡을 수 있겠습니다.
월요일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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