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긁었습니다.

JAL의 성수기 항공요금이 나오기를 이제나, 저제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월요일 오후 느지막히 드디어 나왔습니다. ANA가 요금이 일찍 나온터라 ANA로 할걸 그랬나라고 생각했지만-게다가 JAL의 업무처리는 한국 외무부에 견줄만 합니다-_--극우파에 돈대주는 기업 목록에 떡하니 올라있는 것을 보고 완전히 등을 돌렸지요. 그 유명한 식료품 라인인 기노쿠니야도 그 목록에 올라 있었습니다. 아, 후지츠랑 올림푸스도 있었지요?

하여간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요금 확정 받고는 빠른 시일 내에 결재하러 가겠다고 하고 그 다음날인 어제 다녀왔습니다. 일본 여행은 최근에는 거의 여행박사만 이용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갔을 때와는 사뭇 다르군요. 예전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쪽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청 쪽. 거기에 지난 사무실에 비해 엄청나게 확장되었습니다. 기업의 확장은 잘나간다는 증거이지만 몸집이 불어나면 둔해지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지 않습니까? 일례로 이번에 일행이 숙박 예약을 하다가 담당자의 응대에 머리끝까지 열이 치솟았습니다. 연락도 잘 안될뿐더러 문의한 사항에 대해 두 번, 세 번 다시 연락하게 만들더군요. 그렇게 대응하다가는 손님 빼앗긴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몸집이 커지니 손님 한 둘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러다가는 동맥경화로 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작은 혈전 하나가 혈관 막는 것은 순식간이라지요.
(뭔가 비유가 요상하긴 합니다.)

항공권과 숙박까지 결재해두고 나니 여행간다는 실감이 조금 납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 들어갈 때까지 완전한 실감은 느끼지 못할겁니다. 아니, 비행기에 탄 뒤에도, 내린 뒤에도, 입국심사까지 마친 뒤에도 실감은 나지 않을겁니다. 실감 없이 그저 그곳에 있다라는 느낌만 들까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는 느긋함입니다. 느긋하게, 유유자적하게 여행을 다녀오기로 일행과 약속했습니다. 이번이 그 인간(;)과 같이 가는 네 번째 여행인데 이번에는 각자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항상 붙어 다니다가 떨어져 다닌다는 것도 특기사항이지만 일정도 지금까지 같이 다닌 여행 중에서 가장 길고, 가장 헐거운 여행 일정입니다. 제발 이번에는 뛰어다니는 일이 없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이 전자 항공권으로는 처음이군요. 거기에 숙박하는 곳도 처음 가보는 곳.
그래서 두근두근두근×3배랍니다~♡


덧붙임. 결제시에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길래 일시불로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숙박 결제할때나 항공권 결제할때나 둘다 표정이 묘했던 것 같은데, 주로 할부로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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