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 있는 동안은 내내 날씨가 맑았습니다. 기온도 높은 편이라(낮 최고기온이 10-11도) 활동하기에는 굉장히 좋았지요. 비오는 날은 딱 하루, 호텔에 체크인 하러 들어가던 그 날만 그랬습니다.
그러다 보니 키치죠지에서도 카렐 차페크를 찾아 들어가면서 카페에 가서 간단히 뭔가를 먹자라고 은연중에 G와 합의가 된 것이, 날씨가 좋으니까 마음도 몸도 들뜨고, 카페에 가서 느긋하게 차 한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프터눈 티 세트는 없는 것으로 알지만 스콘이나 다른 빵은 있을것이니 가서 산 홍차 맛을 보자라고 암묵적인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카렐 차페크 지점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G가 어디선가 찾아온 위치 정보를 보면, 북쪽 출구인가로 나와서 파르코(백화점 이름)를 끼고 우회전, 도큐를 끼고 좌회전, 그리고 골목에서 담배만 파는 작은 가게를 끼고 우회전입니다. 그렇게 죽 걸어가면 마지막으로 꺾은 뒤 좀 올라 가는 주택가 한 가운데에 카렐 차페크가 있습니다. 아담한 가게에 물건들도 아담하군요. 선물 패키지류도 많이 나와 있고요.
생각보다 그릇이 적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하나는 사왔습니다. 이 컵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매장에서 이것저것 사들고 나와 다시 길을 따라 죽 올라갑니다. 2차선의 도로가 나오면 거기서 좌회전.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카페 카렐 차페크가 등장합니다. 카페 입구는 사진을 안찍었군요.
이쪽도 아담합니다. 테이블은 총 6개(8개일지도). 다 2인석입니다. 좌석 옆에는 세탁물 천바구니 같은 것이 놓여 있어서 짐을 내려놓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방들은 다 이 바구니에 넣어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맨 위 선반에 보이는 것은 카렐 차페크 디자인의 차캔입니다. 모서리에 서 있는 것은 토끼인형입니다. 멧돼지가 아니예요.

카운터 겸 주방입니다. 과자들은 비스코티, 쿠키, 스콘 등입니다. 쇼케이스에 보이는 것은 트라이플, 쇼트케이크 등이고요.

이렇게 매장에서 파는 몇몇 물건도 있고, 우타코씨의 번역 그림책이라든지 수필이라든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뉴를 보면 세트로 시킬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케이크 쪽도 세트로 주문이 가능하더군요. 홍차도 전부 카렐 차페크의 홍차인데, 가격이 높은 홍차와 케이크 세트의 경우에는 조금 가격대가 올라갑니다. 케이크 세트에 몇 백엔 이상의 홍차를 주문할 경우 가격이 오른다는 말이 적혀 있었지요. 뭐, 밀크티를 주문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G가 시킨 것은 영국의 지방 이름을 딴 파이. 제가 시킨 것은 스콘 세트입니다.

스콘 하나와 밀크티, 거기에 생크림과 딸기잼. 사용하는 그릇들도 다 카렐 제품. 귀엽지 않습니까!

이 삼각형의 접시는 쓰기 불편할 것 같아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니 좋군요. 하지만 이런 유혹에 빠지면 짐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그릇들은 무거운 것도 그렇고 깨질까봐 보내기도 무섭다고요.

이쪽은 고기파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피클이 곁들여 나오더군요. 저 고기파이도 굉장히 귀여운게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앞쪽에는 멧돼지 그림이 있습니다. 돼지해라 그런 것인지 고기가 돼지고기라 그런건지는 알 수 없지요.

가격은 7-800엔 가량이었다고 기억합니다.(영수증을 뒤져야 하는 상황은 회피..;)
카렐 차페크에서 쇼핑을 즐기고 이곳에 와서 즐겁게 차 한잔을 마시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군요. 귀여운 식기들 때문에 점수가 더 올라갔습니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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