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타 스나코, <큰 독수리의 맹세- 델피니아 전기 외전>, 대원씨아이, 2007


용의 기사단 25권을 사기 위해 홍대에 갔다가, NT 노벨 신간들 쌓여 있는 곳에서 굉장히 익숙한 그림을 발견하고 10초간 사고가 정지했다가 앞 뒤 가리지 않고-지갑 사정 생각하지 않고-집어 들었습니다. 아아. 드디어 나와주었군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리고 구입한지 3시간 후.
또 한 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내가 왜 이 책을 이 돈 주고 샀을고라는 후회가 물 밀려오듯 덥치더군요. 이쯤되면 후회의 파도나 후회의 해일을 넘어서 후회의 지진해일(쓰나미)입니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전체를 다 읽지 못하고 보고 싶었던 몇몇 부분을 골라 읽었습니다. 해당 부분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자니 내용 폭로가 될 것 같아서 일단 가려둡니다.




진짜, 생각같아서는 NT노벨 홈페이지에 들어가 번역 상태에 대해 항의라도 하고 싶지만, 그래서 다시 새로운 번역으로 책을 내라고 요구하고 싶지만 제대로 먹힐까요. 예전에 십이국기가 나왔을 때도 번역 문제가 굉장히 말이 많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도 없을 듯합니다. 번역도 아니고 해석 수준이니 이구 동성으로 개판 소리가 나올테니까요. 십이국기는 찬반으로라도 갈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이유에서 주변에 혹시 델피 외전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말리고 싶습니다. 보고 싶으면 제가 빌려드리겠습니다. 읽은 이후에 구입 여부를 결정하세요.
박성윤, 김남욱, <동경오감>, 삼성출판사, 2007

일요일부터 출장을 나가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금요일 저녁에 충동구매 지수가 역치를 넘어섰습니다. 그리하여 지른 책이 이 책.
원래는 G의 "2주에한번있는회사카드로도서구입하기"를 이용해 구입하려던 책이었는데 그 사이를 못참았습니다. 그리하여 다음에 지를 책은 온다 리쿠의 백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다음은 아사다 지로의 프리즌 호텔을 한 권씩 모으려고요. G도 동의했습니다. 그야 책은 사야하는데 무슨 책을 살까 먼저 물어본 건 G였으니까요.
(다음 리뷰로는 모리링의 책을 구입했으면 좋겠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서..)

마침 교보에서 동경오감을 구입하려 했더니 2천원짜리 쿠폰을 줍니다. 판매가도 20% 할인에 쿠폰까지 쓰면 1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_+ 거기에 선착순으로 주는 여행수첩도 챙겼지요. 훗훗훗~


책을 받아보고는 꽤 놀랐습니다. 지난번에 오프라인에서도 한 번 봤지만 책이 굉장히 묵직하고 큽니다. 거기에 커버도 검은색. 겉으로 봐서는 여행 안내 책자로 보이지 않습니다. 대강 훑어봐도 오히려 디자인관련 책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주로 소개된 곳들도 도쿄 내에서 독특한 디자인, 인테리어를 가진 상점들이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들, 요시토모 나라 등의 디자이너나 화가들이 참여한 카페나 가게,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럽 등의 다른 나라 상품을 판매하는 곳 등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책자들에 소개된 적이 없는 곳이지요.
지역도 그렇고 소개된 가게들도 그렇고. 인테리어나 디자인 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숙독하고 도쿄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한 방법일겁니다.

저도 덕분에 한 군데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 다카시마야 S.C.(쇼핑센터)가 문제가 아니라 그 맛있다는 다코야키와 타이야키가 먹고 싶습니다. 타이야키의 단면에 팥이 듬뿍(진짜, 듬뿍듬뿍;;)들어간 것을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시부야에서 10분 가량, 지유가오카에서도 바로 가는 전철이 있으니까 지유가오카랑 묶어서 다녀와도 재미있겠네요.+_+

카미야 유우, <미궁시리즈 34>, 학산문화사, 2007

재미있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하지만 33권 못지 않게 이 권이 중요한 이유는 단 하나. 작가 선언 때문입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스터나 레이양이 보면 꽤 아쉬워 할듯.^^; 내용은 비밀로 하지요~♡



지난 주말에 델피니아 전기를 보고 싶은 부분만 골라 다시 읽었더니 이번엔 외전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원서를 붙들고 고군분투하며 역시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었지요. 지금 맨 마지막 몇 장면만 남겨 놓은 상태입니다.

다시 읽으면서 느꼈지만 외전편의 주인공은 발로가 아니라 나시아스입니다. 둘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지만 이야기는 나시아스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만큼 델피니아 전기에서 세라 다음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나시아스에게 충분히 감정 이입을 하며 읽을 수 있었지요. 특히 나시아스가 라모나 기사단 부단장으로 추천되었을 때 틸레든 기사단 단장님의 반응에 쓴웃음만 지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멋집니다. 후훗.
100% 이해가 안되니 아쉽지만 다음 달에는 나온다니까 그 말만 믿고 기다리렵니다. 나오기만 하면 당장에 달려가야죠.+_+
  

이사카 코타로, <러시 라이프>, 한스미디어, 2006 (양억관)
이사카 코타로, <종말의 바보>,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 (윤덕주)

이사카 코타로일지, 이사카 고타로일지(코타로에 한표!) 모르니 영문으로. 영문으로도 K인데 참...

이 사람 책을 서점에서 검색하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많이 쓰기도 했지만 번역도 많이 되었다는 이야기겠지요. 생각해보면 첫 책은 사신 치바였습니다. 느낌이 꽤 마음에 들기도 해서 주변에 여러 번 추천한 책이었지요. 이후 손을 안댔다가 최근 이사카 코타로의 책이 한번에 쏟아져 들어와서 몇 권 읽어봤습니다.
묘하군요. 요시모토 바나나는 키친까지만 좋다고 하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필집만 찾아 읽지만 이 사람 책도 처럼 소설에 대한 호불호가 갈립니다. 사신 치바나 종말의 바보는 취향이지만 러시 라이프나 오듀본의 기도는 아닙니다. 오듀본~의 경우는 경계에서 살짝 불호(不好)로 치우쳤지만 러시 라이프는 확실히 불호입니다.

러시라이프는 어느 역을 중심으로 해서 서로 얽고 얽히는 사람들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화자의 시점이 계속 바뀝니다-에서 등장한 누군가가 그 다음에 스치듯 지나간다거나, 이름이 언급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결국 맨 마지막에는 전체 등장인물이 우르르 달려 나와 이리 치고 저리 치고 합니다. 구성은 독특하고 재미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산만하죠. 등장인물도 많고, 이야기도 많고. 결국 나중에는 후르륵 넘겨 보며 여기 등장하는 인물이 여기서 이렇게 일해서 저렇게 되는데, 그럼 시간표가 어떻게 되는거야라고 절규하고 말았습니다. 진짜 맨 마지막에 등장인물들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면 시간표를 만들어서 쫓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만들려고 했지만 뭔가, 시간이 이상하게 엉키는 통에 손대기 난감하더군요.)
오듀본의 주인공도 여기에 살짝 등장합니다.

종말의 바보는 다른것보다 챕터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이것도 같은 공간(어느 맨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됩니다. 맨션에 살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한 챕터 한 챕터의 주인공이 됩니다. 러시라이프와 비슷하게, 전 편의 주인공은 다음편에 이름이 언급된다거나 등장한다거나 합니다. 물론 같은 마을 주민이니까 이야기가 연결될 수 있지요.
챕터 제목이 재미있다는 것은 발음입니다.

01_종말의 바보(終末のフ-ル)
02_태양의 약속(太陽のシ-ル)
03_형제의 복수(籠城のビ-ル)
04_동면의 소녀(冬眠のガ-ル)
05_강철의 킥복서(鐵鋼のウ-ル)
06_소행성의 밤(天體のヨ-ル)
07_가족의 탄생(演劇のオ-ル)
08_노인의 망루(深海のポ-ル)

말장난이죠.^^;

종말의 바보는 소행성의 접근으로 인류 멸망(지구 멸망은 아니죠. 인류가 죽는다고 지구가 죽는 것은 아닐테니.)이 3년 남은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종말을 눈 앞에 두고도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이야기라 더욱더. 인류 멸망이 머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벌어 놓은 돈을 챙겨들고 어딘가 도서관에서 뒹굴뒹굴 책을 읽지 않을까 싶군요.
이런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하고 바란다면 욕심일까요.( ")
원제가 역시 카미노시즈쿠였군요. 지금 확인해보니...=_=;

1권은 예전에 읽었지만 뒷권을 읽을 기회가 없어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어제 2권을, 오늘 5-6권을 제외하고 8권까지 읽었습니다. 대여점에 5-6권이 없더군요.
그러니 감상도 그 때 그 때 바뀝니다.

---------------------------
1권까지의 감상.

왠지 단순한 선악구도? 노력형 수재와 최고강도 조기교육으로 인해 피폐해진 능력사장형 천재의 대결. 게다가 양쪽에 여자 하나씩을 붙이고 있으니 원. 취향이 아니군.

------------------------------
2권까지의 감상

이런말 하면 잇세한테 많이 미안하지만, 너, 의빈우 같다.OTL
다시 말해 칸자키 유타카는 최고의 종우(種牛)를 만들기 위한 목장주...(퍽!)

--------------------------------
먼저 읽은 7-8권까지의 감상

흐응. 의빈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 아니, 어차피 의빈우는 맨 마지막에서 탈락한 존재가 될 것이니 어느 쪽이 되어도 상관없지만. 헉! 혹시 유타카, 이런 시너지 효과를 노린거냐! 그게 진의였구나! 영감탱이가 그냥 영감탱이가 아니었군.
특히 타클라마칸에 처박힌 잇세의 절박한 모습은 나름 꽤 괜찮았음. 하지만 역시 노력형인거지. 지금 시즈쿠를 둘러싼 여자 구도도 꽤 복잡하지만 이번 건으로 잇세도 복잡하게 되었군. 만약 그 아가씨가 일본으로 건너오면 기존의 사장과의 관계가 끊어지면서 진짜 의빈우에서 종우로 거듭나.... (소 이야기는 그만하자)

(덧붙임. 9권 뒷부분을 안 읽었군요. 그 아가씨 벌써(?) 건너왔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잇세녀석, 팍팍하군요. 오래 삶아야 할 것 같은데.(응?))

-------------------------------
나중에 읽은 3-4권까지 포함한 감상

이 팀(와인부서) 무섭다.
하지만 와인을 마셨을 때의 느낌을 저렇게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이거이거, 5-6권까지 챙겨 읽다보면 분명 와인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야. (하지만 가격의 문제로 그럴 가능성은 낮음. 나 한 달 용돈이 얼마더라?)

-------------------------------

아직 사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스토리 전개하면서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취향이 아닙니다. 수위가 높은 것도 좀...;-;-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로군요. 명가의 술은 제조방식과 복원에 중점을 두었다면 물방울은 그것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너무 본격적입니다. 와인 초보자들이 이 만화를 본다면, 처음 의도(를 했을지 어떨지는 알 수 없고)와는 달리 여기에 등장한 맛있다는 와인만 사재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 그런 상황이 되었다는 기사도 본 듯하군요.

지금은 커피와 홍차로도 충분합니다. 와인은 40대의 즐거움으로 남겨둘래요.+_+
(그리되면 50대의 즐거움은 아마도 전통주..?;)


이사카 코타로, <오듀본의 기도>, 황매, 2006

이사카 고타로인지 코타로인지.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르더군요. 이 책도 나오기 전에는, 다른 책에서 소개될 때 오듀본의 기원이라 번역되기도 했습니다. 祈り. 기도, 기원 둘다 맞겠지요.

참으로 묘한 책입니다.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은 흡입력이 있다는 것이지만, 그 흡입력은 주인공에게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묘한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압권인 허수아비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지요. 이 허수아비의 제작비화(전설)을 듣게 되면 그것도 참 묘합니다.

시작은 간단합니다.
주인공인 이토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일본과 단절된 작은 섬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강도짓을 하다가 동창(경찰입니다)에게 걸렸다는 것. 그 동창이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인물 중 하나이며... 중간중간 등장하지만, 한 단어로 정의하면 사이코패스입니다. 이런 녀석이 경찰이라니 참. 하여간 이토는 그 섬에서, 외부에서 들어온 몇 안되는 사람으로 추앙받으며 이 섬에 없는 무엇인가를 가져다 줄 존재로 받들어집니다. 하지만 이토가 섬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섬의 정신적 지주가 죽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듀본은 새 그림을 잘 그렸던 화가입니다. 여행비둘기의 종말을 안타까워 했던 사람이지요. 오듀본의 기도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시면 될겁니다.

살인사건의 범인도, 섬에 얽힌 이야기도, 섬에 부족했던 것도 독특합니다. 얽히고 섥힌 관계가 모든 것의 중심이랄까요. 그걸 쫓아가다 보면 고개를 돌릴 틈도 없습니다. 책이 두껍지만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한국 소설 출간하듯 출간하면 굉장히 얇아질 걸요. 일본 소설을 하드커버의 양장으로 출간하는 건 분량이 적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덕분에 이사카 코타로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근 차근 읽어나가야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것은 벚꽃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특히 엔딩 부분의 벚꽃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훗.


사하시 게이죠, <아버지의 부엌>, 지향, 2007
쓰네카와 고타로, <야시>, 노블마인, 2006
니키 에츠코, <고양이는 알고 있다>, 시공사, 2006

읽고도 포스팅하는 것을 잊고 있던 것이 아버지의 부엌. 야시와 고양이는 지난 주말과 오늘에 걸쳐 읽었습니다. 야시는 아침 출근시간에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80% 정도 다 읽을 수 있는 짧은 책입니다.

아버지의 부엌은 홀로 된 아버지의 생존 투쟁기입니다. 어머니가 갑작스레 폐암으로 돌아가시게 되자 딸들은 고민합니다. 막내아들까지 포함한 다섯 남매 중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은 저자인 셋째 딸 뿐. 나머지 넷은 이미 가정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딸들이 모실 수 있는 형편도 여의치 않고, 아버지도 딸들에게 기대는 것은 내켜하지 않습니다. 기왕이면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아들이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아직 병도 몰랐을 때) 파산해서 도망을 칩니다. 간신히 찾아두었지만 그 쪽에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결국 독신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던 셋째딸이 아버지 집과 도쿄를 오가면서 아버지가 홀로 서실 수 있도록 훈련을 합니다. 이 책은 그 1년 동안의 기록인겁니다.

어버이날 직전에 읽었는데 읽다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는 보고 나면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고 싶어진다는데, 이 책은 읽는 도중에 전화기를 들어 아버지께 전화를 하고 싶어집니다.(결국 했습니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제목이 좀 낚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소설인데 고양이가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목에서 기대한 것처럼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살인 동기나 범인이나 알고나니 과연이라 생각했지만 아주 특이한 것도 아닙니다. 특이한 것이라면 탐정들일까요. 그리 많지 않은 남매 탐정입니다. 시리즈도 여럿 있는 모양인데 시리즈 뒤에 가면 여동생이 결혼해서 성이 바뀌고, 바뀐 성으로 다시 탐정 노릇(?)을 하는 이야기도 있나봅니다. 작가가 일본 추리소설 1세대라더니 분위기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닮아 있습니다. 부담없이 읽을만한 추리소설입니다. 피가 난무하는 최근의 추리소설들과는 분위기가 다르죠.(떠올리고 있는 것은 긴다이치 시리즈.)

야시는 이 세 권 중에서 가장 짧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확실하게 잡혀 있는 책이군요. 처음 읽는 분이라면 분위기에 취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단편이라기엔 조금 긴, 장편이라기엔 짧은 듯한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저에게는 아주 독특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백귀야행이나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이나, 그외 손안의책에서 나온 책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같은 라인으로 잡으실 겁니다. 특히 야시라는 개념은 세상비밀(원제 : 우유당 이야기)에 등장했던 장과도 닮아 있습니다. 야시가 음산한 느낌-그야말로 암시장-이라면 세상비밀의 장은 조금 개구지고 재미있는 느낌이지요. 그런 정도의 차이가 있을까요.
아, 그리고 이쪽이 좀더 인간 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으냐 물으면 난감합니다만.^^;


자, 다음엔 어떤 책을 읽을 ..... 헉; 오듀본의 기도 리뷰를 빼먹었군요. 이건 다음 기회에.
시구사와 케이이치, <학원 키노>, 대원씨아이, 2007

어제 책이 도착했습니다. 의외로 두꺼워서 놀라고는 집어 듭니다. 표지야 익히 봐 왔으니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읽습니다.

읽는 내내 피식피식피식.

읽는 도중의 후기에 머리가 어질어질어질.

그리고 최종 감상.


....................................................................................................................................................
....................................................................................................................................................
....................................................................................................................................................
....................................................................................................................................................



-┏



저도 키노의 여행 팬들이 절대 읽으면 안되는 책 목록 0순위로 올립니다.



결국 제일 불쌍한 건 시즈, 그 다음이 리쿠로군요. 근데 리쿠가 왜 저리 되었을까...?
먼저 오듀본의 기도부터.

이사카 코타로, <오듀본의 기도>, 황매, 2006
이사카 코타로의 책이 이번에 왕창 들어와서 그 중 가장 두꺼운 책으로 꺼내보았습니다. 이게 초기작이기도 했고요. 일본소설들은 대개 여자가 주인공으로 조금은 가볍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쪽은 다릅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과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군요.
엔딩이 어찌될까 궁금해서 막 달려 읽어봤는데 맺음부를 보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둥실 뜨는 멋진 결말이었지요. 음핫핫핫~
개인적으로는 벚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웃음)

유어예, <프랑스 오브 유어예>, 바이널, 2006
유어예.
이 책을 보고 나서야 유어예가 외국어도 아니고, 논어에 나오는 단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遊於藝라고 쓰더군요. 예술에서 노닐다라는 뜻이랍니다. 박서림 씨와 김인중 씨 부부가 예술이라는 필터를 끼고 프랑스를 들여다 본 것이라고 하면 맞겠군요. 여러 프랑스의 작가와 프랑스에서 살았던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찾아본 겁니다. 테마가 있는 프랑스 여행을 하려 할 때 미리 읽어보고 가시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냥 읽는 것은 하지 마세요. 잘못하면 ... 적금 깨서 파리행 티켓 끊을지도 모릅니다.


이 두 권의 리뷰가 좀 날림 경향이 있는 것은 어제 읽은 또다른 책 때문입니다. 그건 별도 포스팅을 하도록 하죠.


진병팔, <늙은 여우를 단칼에 베다>, 더불어책, 2003

이 책의 내용은 단 한 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一瞬電光刺老狐 한 순간에 번개같이 늙은 여우를 베었다
늙은 여우라니까 구미호라든지 아니면 추한 여자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지요? 이 한문 구절은 명성황후 시해사건 당시 시해의 주역이었던 도오 가츠아키(藤勝顯)가,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쓴 칼집에 새겨져 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실테니 넘어갑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일본 지역 중에서도 큐슈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의 역사가 남아 있는 동해안쪽 지역의 여러 도시를 돌아보며 한국 역사의 발자취를 사진과 글로 모은 책입니다. 어느 블로거의 글에서 후쿠오카의 구시다 신사에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썼던 검이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때 언급된 이 책을 도서관에 주문했습니다. 어제 단숨에 다 읽었고요.
불편한 책입니다.
역사의식이랄까,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주로 쇼핑(...)에 몰두하여 도쿄만 여러 차례 다녀왔는데, 다음에 일본에 간다면 오사카나 교토보다 이쪽을 먼저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것고 이 책 때문입니다. 검 뿐만아니라 명성황후를 모델로 만들었다는 관음상도 보고 싶습니다. 검은 일반 공개가 안된다 하지만 관음상은-처음 도오 가츠아키가 만든 것은 구리로 되어 있었으나 전쟁 당시 징발되었고 이후 일찍 죽은 딸을 위로하기 위해 어느 부부가 시주한 돌관음상이 남아 있습니다-볼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거기에 윤동주 시인이 죽었다는 그 후쿠오카 형무소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이전한데다 구치소로 변경되어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그래도 같은 것이니까요. 한 번도 이런 곳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럽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불편한 책입니다.

후쿠오카 외에도 백제시대부터의 일본 교류와 관련된 지역, 조선통신사 행렬과 관련된 지역,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 성 등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가기 전에 한 번 읽어보세요.
다나베 세이코, <아주 사적인 시간>, 북스토리, 2007

본제는 私的生活. 원제가 훨씬 느낌을 잘살리고 있지만 사적생활이란 제목을 그대로 쓰자니 한국어로의 어감은 안 좋지요. 그래서 아주 사적인 시간이란 제목을 썼나봅니다.

책을 내려 놓은 순간 제목을 100%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81년 작이라는데 시간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점도 대단하지요. 아니, 조금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고풍적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뭐라 설명을 해야할지. 처음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았을 때는 뭔가, 영계 남자를 꿰어찬 능수능란한 여자의 부잣집 마나님 탈출기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전혀 아닙니다. 출판사의 책 소개는 꽤 잘된 내용 요약이지만 그건 책을 다 읽었을 때야 깨달을 수 있는 것이고, 읽는 과정에서는 그 이야기가 언제쯤 나오나라고 생각하며 따라가기 바쁩니다. 그러니 그런 내용 소개는 잠시 접어두고 책에 몰두하셔도 좋습니다.

자, 여기부터는 진짜 감상입니다. 가짜 감상도 있냐고 물으신다면, 두리뭉실한 감상은 있다라고 답하겠습니다.(웃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잠시 고민하다 깨달았습니다. 왜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손에서 떼기 싫었는지, 왜 여주인공에게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되어 울컥했는지 말입니다. 간단하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점이라 하면 경제생활이 좀더 안정될 수 있다라는 점이지요. 주인공인 노리코는 특히 더 재벌 2세랑 결혼했으니 그런 점이 확연히 보이지만 맞벌이를 하게 되면 돈 모으는 것이 좀더 쉬워지지 않나라는 일반적인 생각에 비춰봐도 그렇습니다.

단점? 여기에 나온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바람이야 그렇다 쳐도(물론 실제 제가 당하게 되면 화산폭발이 일어나겠지만;) 남편이라는 존재와 계속 연애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 언젠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끝나게 되면 그 때는 서로간의 코드를 조율해 파장을 맞춰 나가면서 생활을 이뤄야 할 것인데, 노리코와 고의 커플은 그렇지 못합니다. 처음 노리코가 결혼할 때는 자신의 생활을 유지해나가겠다고 생각했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지요. 고의 생활에 휘둘리고 결국엔 자신의 사적영역들이 하나 둘 잘려나가는 것을 맛봐야 합니다. 처음엔 일, 친구, 그리고 자신의 작업실과 예전의 사적기록인 일기까지. 거기에 노리코와 고는 파장이 맞지 않습니다. 연애는 가능하지만 같은 취미와 같은 수준의 대화를 공유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노리코가 시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도, 시어머니와는 그런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일겁니다. 거기에 결혼생활을 휘두르기 시작한 고는 급기야, 두목원숭이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지켜왔던 가치관까지 순식간에 바꿔버리고 자신들의 생활을 그 패턴에 맞춰버립니다. 그리고 노리코에게도 그것을 강요합니다. 본인은 강요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강요예요, 그건.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되었나 봅니다. 하하; 하여간 맨 마지막 장면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글픔 역시 맛봐야했다는 것이 참..



읽고 나서 확인하니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작가였군요. 이 책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후기에는 후속편도 낸다고 되어 있는데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나와 있다면 언젠가 번역되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쓰히사 아쓰시, <천국의 책방 1-2>, 예담, 2007
M. 리 고프, <파리가 잡은 범인>, 해바라기, 2002

음? 분명 한 권 더 읽은 것 같은데, 어떤 책이었는지 그 사이에 잊었습니다. 리뷰는 읽고 나서 바로 올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천국의 책방은 책을 받아보고 상당히 열받았습니다. 하드 커버에, 책 자체는 잘 만든것 같지만 이렇게 얇은 책이 8천원이나 하다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거기에 두 권입니다. 각 권 8천원, 두 권 사면 16000원. 으윽; 상당하지요. 최근 책 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이건 심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책을 다 읽고는 수긍했습니다. 8천원 주고 살만한 책입니다. 139페이지 밖에 안되고 내용도 짧지만 구성은 탄탄합니다. 보고 나면 책방로망스란 생각이 팍 떠오르는걸요. 1권과 2권은 배경(설정)만 같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이렇게 나간다면 3권이나 그 뒷권도 꾸준히 보고 싶어집니다. 뒷 권이 진짜 있는지 궁금합니다.


파리가 잡은 범인은  2002년에 나온 법의학 책입니다. 모 반장님과 친구로 지내지 않을까란 망상이 들게 하는, 곤충법의학자가 쓴 책이고요. 아마 곤충법의학의 시조쯤이 아닐까 생각되는 걸요. 굉장히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읽었지만 단점이 있다면 비위가 약한 분들에게는 쥐약이라는 겁니다. 구더기를 채집하고 기르는 것에 대한 리얼한 설명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구더기들은 번데기를 이루기 전 마른 장소를 찾아 이동합니다. 하지만 습한 장소에서 돼지를 가지고 실험했을 때 는....
p.80-81
(중략) 근처 몇 마일 이내에 사실 마른 지역이란 없었는데 구더기가 이 사실을 알 리 없었다. 구더기들은 나무에 오르기 시작했고 줄기를 타고 오른 후 가지를 따라 이동, 나뭇가지 끝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모두 돼지 세 마리로 실험을 한 당시, 시체가 있던 각각의 장소에서 수천마리의 구더기가 이동하여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가 결국 땅으로 떨어지는 광경은 마치 구더기 비가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너무 엄청난 구더기가 떨어지는 바람에 연구실에서 우산을 가져온 다음에야 표본을 채집할 수 있었다.(중략)

이런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파리를 질색하고 구더기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CSI를 무난하게 보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섬 반장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훗훗
다치바나 다카시의 사색기행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리뷰는 예전에 올렸지만 이글루스 폭파 관계로 원본 글은 지금 없을 겁니다. 이글루스 백업도 한다 한다 했지만 용량 문제로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제 2부 나가고 있지만 서장에서 읽은 이야기 중에 사람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것들이 몇 가지 있어 옮겨 봅니다.

P.30-31
(중략)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껏 어떤 매체에 어떤 형태로도 발표하지 않고 내 머릿속에만 간직하고 있는 큰 여행이 몇이나 더 있다.(중략) 그러니 그 대부분은 내 머릿 속에 사적인 큰 여행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가 사라질 운명인 셈이지만, 나는 그것을 딱히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 여행들은 전부 내 가슴속에 지금껏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나의 일부를 이루었다.
영어의 통속적인 표현중에 "You are what you eat."라는 것이 있는데, (중략)

필요한 이야기만 따왔습니다.
여행기를 딱히 남길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해 서론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며 설명하고 있더군요. 기행문의 기본은 이미 옛날 사람들이 다 만들어서 현재 다시 쓴다면 옛 여행기들의 복제판이 될 것이니 굳이 여행기를 쓸 필요는 없다. 발표하거나 하지 않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도 여행의 경험은 내 몸 속에 녹아 들어 있을 것이니 괜찮다라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이글루 밸리에서 봤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봤는지) 사진 찍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나왔습니다. 아마, 이글루스 여행 밸리였을 겁니다. 사진만 찍다 보면 남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 사진이니 사진을 찍기 전에는 충분히 눈으로 기록하고 마음에 담고 나서 사진을 찍으라는 것입니다. 이것과도 비슷한 이야기일겁니다.
하지만 저는 일기쓰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OTL 다치바나씨처럼 에너자이저가 되어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호텔에 들어와 배터리 방전된 것처럼 푹 쓰러져 자는 것은 못합니다. 어느 정도 비축 체력을 남겨 놓고는, 돌아다니는 와중에도 시간을 만들어 부지런히 기록을 하고 있지요. 사실 그렇게 기록을 하다보면 기억이 손 끝으로 흘러나가 일기장 속에 묻혀 버립니다. 머릿속에 남지 않더군요. 단편적인 기억들만 남는다고 할까요.... 어느 쪽이 좋은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아아. 존 러스킨의 그림 이야기 보면서 다음 여행 전에는 반드시 그림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이것도 손을 못댔군요. 사진 대신 그림도 좋긴 하지만 제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허허;

p.52-53
(중략)그들이 본 것은 진짜 플라멩코가 아니라 언제나 왜곡된 것일 뿐이다. 이런 말을 해서 안됐지만 이는 관광객용 세션으로 하는 연주로서, 연주자들이 일정한 선에서 긴장을 늦추고 적당히 얼버무린 것에 불과하다.(중략)
디너는 일반적으로 9시부터 시작된다. 플라멩코는 디너를 든든히 먹고 난 뒤니까, 대체로 10시 정도가 보통이다. 그러나 초반의 연주는 거의 맛보기 같은 것이고, 제대로 흥을 내는 것은 대개 12시 이후다.
(중략)그들에게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결코 진짜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없는 주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제대로 된 플라멩코를 감상하려면 관광객용의 낮시간(혹은 저녁시간) 대의 공연을 볼 것이 아니라, 스페인 타임에 맞춰 점심을 먹고 시에스타를 즐긴 후에 9시부터 느긋하게 디너를 즐긴 뒤, 밤샐 준비를 단단히 하고 12시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공연을 봐야 한답니다. 이 시간이면 관광객들은 다음날의 일정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니, 이 시간 대의 공연을 보는 것은 거의 주민들이지요. 플라멩코를 알고, 즐기고, 함께 흥겨워할 줄 아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런 관객이 있어야 플라멩코 연주자, 공연자들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부분을 읽고 스페인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진짜 플라멩코를 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다음날의 일정을 날리더라도 꼭 보고 싶습니다.

그 때 함께 보고 싶은 것이 p.55에 소개된 세비야 세마나산타 성상 행렬. 그리고 p.57에 소개된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여기까지 읽고 스페인 여행 풀무질 당했습니다.OTL



언제 시간나면 가상여행을 짜봐야겠군요. 그냥 일정이나 가고 싶은 곳을 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혹시 누가 압니까? 그 계획대로 여행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찍어둔 몇 군데의 여행계획을 짜보렵니다.+_+
어제 45분간-실은 그 이상. 약속시간 8분 전에 도착했으니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린 셈이지요?-기다리면서 종각 반디앤루니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베스트셀러 판매대 앞을 서성거렸습니다. 원래 찍어두었던 몇몇 그림책들을 살펴볼 생각이었지만 서점이 작은 편이라 그런지 책들이 제대로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판매대 아래 쪽의, 보통 재고 수납용으로 쓰는 공간에도 책이 꽂혀 있습니다. 제가 찾는 그림 책들은 잘나가는 책이 아니라 아래 쪽을 뒤져야 겠더라고요. 그냥 다음에 영풍이나 교보에 가서 찾아보겠다고 생각하고 베스트셀러와 여행 관련 서적만 찾아봤습니다.

반디앤루니스의 서가 배열은 교보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교보에서의 여행 서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나는 여행정보 중심을 다루고 있는, 여행-예술 코너에 들어간 책, 그리고 다른 한 쪽이 수필, 여행기로 분류되어 한국수필이나 외국수필들과 함께 꽂힌 책입니다. 하지만 반디앤루니스에서는 아예 특정 주제별로 서가를 분류해두었더군요. 국내 여행기, 국외 여행기 등으로 말입니다. 게다가 교보보다 사람이 적어서(...) 책 보기도 편하더군요. 눈 높이의, 한 눈에 들어오는 서가라는 점도 좋습니다.
하기야 종각 교보와 강남 교보도 책 배치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요? 강남 교보의 책 배치는 종각 교보보다 왠지 예전의 영풍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말입니다.

도서관에 신청하려고 찍어둔 책들이 꽤 있습니다.


권삼윤, <이탈리아, 지중해의 바람과 햇살 속을 거닐다>. 푸른숲, 2005

제목부터가 사람의 몸을 둥실 뜨게 만들지 않습니까.(웃음)
이탈리아는 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 곳이라 망설여지긴 하지만, 지난번의 이탈리안 조이가 마음에 들어서 다른 책도 찾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강 훑어 보았는데 책 분위기도 꽤 마음에 들더군요. 북적북적한 곳 말고도 여러 곳이 등장한다는 점도 좋습니다. 읽고 나면 카드를 들고 로마행 티켓을 끊게 될까 두렵긴 합니다.



박사, 이명석, <여행자의 로망 백서>, 북하우스, 2005
작년 여름에 한 번 봤던 책인데, 얼마전 이글루스 여행 밸리에도 소개가 되어 문득 떠올랐습니다. 여행에서의 로망에 대해 이야기한 책. 올해 여행 가기 전에 한 번 더 읽고 여행의 로망을 다시 일깨워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석미, <스프링 고양이>, 마음산책, 2007
이 책을 신청도서로 고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고양이라서.(웃음)


러디어드 키플링, <>, 북하우스, 2007

킴은 제목만 많이 들었지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번역본을 본 것도, 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예전에 다른 판본으로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정글북도 어렸을 때만 읽고 다시 본 적이 없으니...
제국주의에 물든 작가가 편파적인 시각(?)으로 쓴 소설이라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박홍규, <윌리엄 모리스 평전>, 개마고원, 2007

이쪽은 구입 여부를 고민중입니다. 서가에 책이 올려진 것을 보고는 앞 뒤 가리지 않고 집어서 잠시간 열심히 읽고 있었으니까요. 역시 윌리엄 모리스는 제 이상형입니다.T-T 남자로서의 이상형은 아니고-이 아저씨의 연애담은 참..;-팔방미인이었다는 점이 굉장히 부럽습니다. 재능은 없지만 만들면 된다라고 애써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 부분은 형편없이 떨어지지만 몇몇 부분은 그림자만이라도 쫓아가려고 부단히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윌리엄 모리스가 단명한 이유가 팔방미인이라 너무 일에 매진해서였다는데...? 그렇게 짧고 굵게 가는 것도 멋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광주 교수님의 윌리엄 모리스 이야기는 예술가적 분야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쪽은 사회운동가로서의 모습까지 두로 아울러 보고 있(다고 합니)다. 대강 훑어 보니 꽤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군요. 존 러스킨이랄지, 톨킨이랄지(모리스가 톨킨의 스승이었다는 것은 톨킨의 환상서가에서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의 관계였는지는 책을 봐야 알듯합니다. 일단 다음달 월급 받아보고 통장 잔고 확인하고 질러야겠습니다. 흑흑;ㅅ;


지금 신청하면 언제쯤 들어올 수 있을까요. 한참 뒤의 일일게 분명한데, 올 여름 전까지는 볼 수 있겠지요.
  

미야베 미유키, <이름 없는 독>, 북스피어, 2007
알렉스 로비라 셀마, <희망을 찾아서 7>, 21세기북스, 2006

두 권을 연달아 올리는 것은 어제 <이름 없는 독> 올리는 것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하하; 어쩐지 어제 해야할 포스팅 중 뭔가 빠진 것 같더라니 이거였군요.

먼저 미미여사 책부터.
어느 날 아침. 출근 전에 잠시 신문을 뒤적이는데 신간 소개에 미야베 미유키 신간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순간 앞 뒤 가리지 않고 주문을 했다가, 쿠폰 적용을 잊었다는 것을 깨닫고 주문 취소, 그날 밤에 재주문했습니다. 약간의 삽질이 있었지만 그래도 책은 빨리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읽고 있는 책이 있었기 때문에-<멸망하는 국가>-G에게 먼저 읽으라고 넘겼지요. 책은 꽤 두껍지만 읽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누군가>에서 시작되는 스기무라 사부로 연작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역자 후기를 보니 미미여사가 앞으로 현대물은 스기무라 시리즈를 쓰겠다고 했다니 계속 이어 나올듯합니다. 뭐, 날개 부분의 출시 예정작 다음 책이 5월 7일이라 기대 반 상심 반-자금문제;-에 떨고 있지요. 근간 리스트가 거의 두 달 텀으로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흑과 다의 환상도 나온지 좀 되었으니까 5-6월 쯤에도 다음 책이 나오겠군요. 이런....)

상황의 긴박감,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바티스타> 쪽이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쪽을 더 재미있게 읽었으니까요. 대신 두고두고 곰씹게 되는 것은 이쪽입니다. 다 읽고 감상을 쓰려는 지금에서야 저 <이름 없는 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습니다. 무엇인지 가르쳐 드리면 재미없지요. 읽고 나면 바로 아실테니 남겨두겠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스기무라의 소심함이 절정에 이른 듯합니다. 뭐랄까, 아내에게(그리고 아내의 친정식구들에게) 쥐어사는 모습이 꽤 여러 번 보이거든요.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문득 우리나라의 이런 위치에 놓인 남자-사위-들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S모 기업에도 있지 않습니까? 하하;;

너무 기대를 하고 읽어서 그런지 재미는 있지만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 이 책을 읽을 당시 터진 VT 사건이 동시에 오버랩 되는 것도 타이밍이 좋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군요.
이걸 이야기 하자면 살짝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접습니다.



(생협 대출 가능합니다.^ㅁ^)


희망을 찾아서는 자기계발동화류입니다. 처음부터 교훈을 주기 위해 씌어진 동화라는 거죠. 내용은 간단합니다. 세상은 어둠의 제왕인 눌이 거의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 눌에게 맞서고 있는 알보르 왕국. 눌은 왕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알보르 왕국의 왕자가 태어나자 아기를 납치하고 알보르 왕국의 수호검도 가져갑니다. 왕비는 아기를 잃은 슬픔에 시름 시름 앓다가 죽고 왕은 점점 늙어갑니다. 갈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안 왕은 휘하의 기사 중 한 젊은 기사를 후계자로 삼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 젊은 기사는 후계자가 되기 전, 눌에게 납치된 왕자를 찾아오겠다며 여행을 떠납니다.

동화죠.^^; 기사가 찾아 떠나는 것이 왕자가 아니라 공주였다면 로맨스까지 곁들인 이야기가 되었을 것인데 그건 아니고... 하여간 왕자를 찾으러 가는 도중 기사는 여러 차례의 시련을 받고 그것을 극복합니다. 그 와중에 던져지는 화두가 이 책의 주요 교훈입니다.

마음에 들었냐고 물으신다면 예라고 답하겠습니다. 내용도 꽤 재미있고 읽기 어렵지 않고. 하지만 내용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일러스트입니다. 표지 일러스트를 포함, 각 장의 앞에 붙어 있는 일러스트들이 굉장히 취향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이걸 퀼트나 태피스트리(-_-)로 재현하고 싶다고 생각했을까요.
(아, 태피스트리 떠올리니 구입해야하는 책 한 권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이런 류의 책을 보다가 일러스트 때문에 구입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것 참 고민되네요.
베르나르 앙리 레비, <아메리칸 버티고>, 황금부엉이, 2007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 것은 책이 두껍기(476 p.)도 했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 역시 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닌, 두고두고 곰씹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총 동원해 이리 끼워보고 저리 끼워보고 해야했기 때문이지요.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머리 아픈(좋은 의미로의 두통. 생각할 여지가 많습니다) 책이며, 누군가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단, 추천할 때는 대상을 잘 골라야 합니다. 뭐랄까, 어떤 종류의 책을 읽느냐를 두고 고른다면 주간조선파보다는 한겨레21파에게 추천하겠습니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프랑스 사람입니다.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있으니 유명한 학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학계통-KDC 300에 분류되는 주제-의 학자로 보이는데 이름만 들어봤지 이 사람과 관계된 저작이나 영상물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이 사람에 대해 알겠다 싶더군요.
프랑스 사람이다 보니 미국에 대해서는 조금 시니컬하면서도 한 발자국 물러서 보고 있는-관조적인 분위기가 보입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토크빌도 한 번 만나 본 적이 없지만, 대강 어떤 사람인지 짐작은 갑니다. 이 책은 월간 아틀랜틱이라는 잡지사에서 레비씨에게 토크빌의 여정을 따라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한데서 시작됩니다. 여정을 따라서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돌고 인터뷰하고 보고 사진을 찍고, 그리고 그 중간중간 글을 씁니다. 글 분위기를 봐서는 잡지에 칼럼식으로 연재되지 않았나 싶군요. 짤막하게 떨어지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절대로.. 말이지요.

이 책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프랑스 지식인이 바라본 현대 미국 사회의 문화, 사회, 정치, 그리고 기타 등등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닮은 책을 꼽으라 하면 단연 <멸망하는 국가>(다치바나 다카시)지요. <멸망하는~>이 일본인이 말하는 일본 정치의 문제(안에서 한 발짝 물러나 본 이야기)라면 이쪽은 외부인이 본 이 나라의 문제점쯤 되겠습니다. 그 시선이 제가 가진 시선과도 닮아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요.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지 못한 나라 랭킹 상위권에 드는 미국을 이런 저런 시점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죽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책의 내용이나 두께에 비해 부담이 덜했다는 것도 좋고 말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쓰고 싶지만 제가 정리해서 담기엔 무리인 내용인데다, 한 번만 읽고 말하기엔 벅찹니다. 적어도 두 세 번은 읽어보고 정리를 한 다음 곰곰이 생각해서 다뤄야 할 내용이지요. ..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은 두 번재 손 댈 시기가 아니겠지요. 다른 책으로 머리를 좀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다시 읽으면 뭔가 다른 느낌이 와 닿을 겁니다.

다른 이야기보다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러슈모어 이야기. 이부분은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보통 여행기와는 다릅니다. 앞서 소개했던 아메리칸 자전거 여행보다 더 깊습니다.(하기야 여행의 계기가 달랐으니) 그러니 한 번 읽어보세요.

마쟈님이 가르쳐 주신 교보에서 책 구입하기 스킬 덕분에 최근 일주일간 책 세 권을 연속 지르는 신공을 보였습니다. 아직 한 권 남아 있지만 이건 월급날 이후에. 연속으로 지르다 보니 월급날도 되기 전에 카드값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체크카드가 아닌 카드는 사용 즉시 그 금액을 해당 통장에 입금합니다. 수동 체크카드라고 불러야할까요.)

오늘도 기상시간이 이릅니다. 6시 반에 일어나 샤워하고는 마비노기 돌리고 있는데 TV에서는 발효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산초가루 뿌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순간 아차! 어제 만든 토마토 소스에다가 허브 드 프로방살을 뿌리겠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고상한 음식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작년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해서 쟁여두었던 토마토 통조림이 두 통 남았길래 양파 두 개 썰어 볶다가 거기에 지난 일본 여행 때 구입해온 인스턴트 토마토 수프 가루 두 봉을 투하하고-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먹고 버릴겁니다-그리고 토마토 두 통을 따서 부었습니다. 지난 주에 이것 만들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는 꼭 허브 드 프로방살을 넣어봐야지 해놓고는 잊은거죠.
로베르 아저씨의 책에 종종 등장하는 이 믹스 허브를, 역시 지난 일본여행 때 신주쿠 이세탄 지하에서 발견해 덥석 질렀습니다.(캔이 예뻐서 질렀다고는 말 못함)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쓰나요. 이번에 토마토 다 먹었으니 다음에도 한 박스를..?

어제 필통 비스무리한 것도 만들어 두었으니 이번주의 만들기는 끝. 이제 한자 공부하러 갑니다.ㅠ_ㅠ



린 콕스,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열 일곱살의 바다>, 북폴리오, 2006


누군가가 이 책을 정말 읽어보고 싶다고 추천해서 잡게 되었습니다. 추천이 없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책이지요. 제목부터가 피하고 싶은 분위기를 팍팍 느끼고 있거든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수영선수이자 나중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저자가 열 일곱살에 겪었던 작지만 큰 사건을 다룬 책입니다. 사건이 일어나서 종료되기까지는 아마 3시간 남짓. 하지만 그 3시간은 저자의 인생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니까...
평소와 다름없이 바다에서 아침 수영연습을 하고 있던 저자는 수영 도중 조금 이상한 일을 당합니다. 바다에서라면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생각하고 수영 연습을 마치려던 중, 연습할 때면 항상 만나는 친한 할아버지에게 제지를 받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새끼 고래 한 마리가 같이 헤엄을 치고 있었던 것이지요. 졸졸 따라오고 있었던 겁니다. 만약 수영 연습을 마치고 뭍에 오른다면 얕은 해변가에서 죽을 것이 분명하니 계속 바다에 있기로 결심하고 그 새끼 고래의 어미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할아버지는 무전기를 통해 근처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에게 어미 수염고래를 찾아달라 부탁하고 소녀는 그 동안 새끼 고래와 함께 어미를 찾아 주변 바다를 헤맵니다.

물론 찾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미 고래를 찾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있었던 고래와 소녀와의 교감입니다. 그리고 그 교감에 대한 설명, 바다에 대한 묘사가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마음이 부우우우웅~ 떠 있는 상태라면 지금 당장 수영복을 집어들고 바다 속에 뛰어들어 고래를 찾아 헤맬 것 같은 정도?(웃음) 과장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글 맛도 꽤 좋고 짧은 이야기이면서 부드럽게 다가오는 느낌이 좋습니다. 수영이나 바다, 해양 생물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추천하면 괜찮겠군요.

예전에 읽었던 책 중 비슷한 느낌의 책이 두 권 있습니다.

사이 몽고메리, <아마존의 신비, 분홍 돌고래를 만나다>, 돌베개, 2003
바비 샌더즈, <돌고래에게 배운다>, 넥서스BOOKS, 2004

양쪽다 돌고래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분홍 돌고래 쪽이 좀더 아마존 생태기에 가깝다고 하면 돌고래에게 배운다는 돌고래들이 가르쳐준 삶의 지혜-자기계발 계통-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돌고래에게 배운다도 돌고래와 함께 하는 수영 투어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이 세 권이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 기사를 보니 포경금지 때문에 동해에 고래가 많이 늘었다고 하는군요. 뭐, 고래가 늘은건지 아니면 동해를 다니는 배가 늘은건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고래가 늘었다고 해서 다시 포경재개를 하자고 하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지요.
갈팡질팡하고 있긴 한데 제 심정을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고래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고래고기를 먹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포경 재개를 하자고 하면 이건 아니다 싶고.

지난번에 읽었던 알래스카~에서 북극의 얼음 사이에 갇힌 고래를 구출하는 것을 보고 에스키모인들이 하는 말이 살며시 떠오릅니다. 이런 저런 생각만 많고 딱히 정리되지는 않는군요.
리처드 폴 에반스, <나의 백만장자 아저씨>, 작가정신, 2006

전체 요약 메모. 이거 적어두는게 혹시 저작권법 위배되는 것이 아닌지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요약분이 아니라 전체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끄적입니다.
< 백만장자 아저씨가 주는 교훈 >

1.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라

2. 돈을 충직한 하인으로 만들어라
→ 현재 가진 돈은? 수입은? 지출 내역은?

3.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워라
→ 나만의 보물상자

4. 백만장자들은 백만달러짜리 정신자세가 있다.
: 지출할 때마다 신중히 생각한다.
: 소비가 주는 찰나의 기분에 연연하지 않는다.
: 소비와 행복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 자신의 부를 흔들림 없이 지킨다.
  *  꼭 써야 할까? 여기에 쓰면 재산이 늘어날까, 줄어들까?
     : 충동구매 or 계획구매? → 반드시 꼭 사야할 것은 없다
  *  지금 꼭 원하는가?
  *  정말로 행복해질까?
  *  진정 지켜야할 것은 무엇인가?

5. 인생의 모범이 되어라.

책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조지 S. 클래이슨의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와 닮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재산관리 책 중에서는 바빌론 부자가 제일 낫고, 백만장자가 그 다음이군요. 최근에 나온 재산관리 책 중에서는 가장 낫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정신 자세와 관련된 것이고 실제 재테크와는 조금 거리가 있을 겁니다. 기본은 기본대로, 그리고 그 다음의 전략 전술은 따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변주해야겠지요.
다른 것보다 4번과 5번이 가장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돈을 벌면서도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것. 으으음. 우리나라 부자들 중에 이 다섯 가지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그러고 보니 이번호 쿠켄에 실린 경주 최부잣집 이야기(명문종가를 찾아서)가 생각납니다. 이 이야기도 은근히 재미있었으니 한 번 찾아서 읽어보세요.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청소부 밥>, 위즈덤하우스, 2006

청소부 밥은 마침 사람과 책(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책관련 무가지)에 공저자들과의 만남이 실려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덥석 집은 책입니다. 최근에 이런 류의 책을 하도 많이 읽었더니 슬슬 물린다고 할까요?
먼저 이 책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 지침은 이렇습니다.
<앨리스의 여섯 가지 지침>

1.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2.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3.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4. 배운것을 전달하라
5.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6. 삶의 지혜를 후대에게 물려주라

이야기의 시작은 간단합니다. 로저는 큰 회사의 사장이지만 최근 여러모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큰 거래처와의 관계가 잘 풀리지 않고, 업무량은 나날이 늘어만 가며, 그 때문에 가족들과의 관계도 소원합니다. 자신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가족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평범한(...) 가장인겁니다.
그러던 그가 회사 청소부인 밥을 만나고 그에게서 한 주에 하나씩 여섯 가지 지침을 받습니다. 이 지침은 밥 자신의 것이 아니라 몇 년 전에 죽은 그의 아내 앨리스가 하나하나 일깨워준 것이지요.

이 중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 3, 5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는 지금의 제게는 해당사항이 없으니까요. 2번의 가족은 자신의 부양가족-결혼한 남자가 부양하는 아내와 자식-에 대한 것이고 4번이나 6번은 아직 제가 그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전달하기에 많이 부족하니까요.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종종 업무 중에 딴 짓을 하다가 본 업무로 돌아오면 업무 속도가 빨라졌다든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렸다든지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집까지 일을 끌어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퇴근하면 그 뒤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푹 쉬는 것이지요. 집까지 업무를 끌어들이면 집은 휴식처가 아니라 업무처, 일터가 되고 맙니다. 이건 피해야 하는 것이니...

저는 개신교도, 카톨릭도 아닙니다. 종교란에는 불교라고 쓰지만 최근에는 종종 무교라고도 씁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이 제게 해당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됩니다.; 기도라는게 꼭 하나님이나 하느님에게 하는 것은 아니고 나 자신이나 그 누군가에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중요한 것은 투덜대면서 자기 속을 갉아 먹는 것보다는 기도하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것입니다. 명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요.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거나 마구 써버리지 말고 새로운 것에 투자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이야기겠지요. 소비와 투자는 똑같이 쓰는 것이지만 결과물이 다릅니다. 이건 앞서 나온 백만장자 아저씨와도 관련 있군요.



오늘도 주저리 주저리. 다음에 읽을 책은 아메리칸 버티고가 될듯합니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이레, 2004

이 책은 첫비행님이 추천해주신 책입니다. 제목에 끌려서 도서관에 신청은 해놓았는데 한 번 펼쳐 보고는 그대로 덮어서 서가에 꽂아 두었습니다. 여행이라는 말에 덥석 집었다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상념기(혹은 깊은 탐색 기록)라서 어렵다는 생각에 내려두었던 것이지요.
초반은 그렇습니다. 이야기의 서술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뭔가 지루하고 답답하지만 읽어 가면 갈수록 은근히 맛이 느껴집니다. 작가가 어딘가를 여행하면서 그 여행에서 떠올린, 혹은 그 여행지와 관련 있는 누군가(대개는 유명인사)와 연결지어 그 사람의 이야기와 여행기록을 병행합니다. 사실 여행기록은 거의 없고, 여행지에서 떠올린 누군가에 대한 기록이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맛이 더 쏠쏠하지요. 종종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지유가오카에서 그랬습니다.
지유가오카=자유의 언덕은 원래 그 곳에 있었던 학교 이름입니다. 지유가오카가 지금은 부촌(느낌은 청담동에 가까울듯?)이지만 그 때는 허허벌판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어떤 교육자가 그 땅에 작은 학교를 세웁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고요. 그 학교 이름이 자유의 언덕입니다. 학교 이름이 지명이 된 독특한 경우지요. 지금도 와치필드에서 몽생클레르로 올라가다보면 지유가오카 학원이 보입니다. 물론 처음의 학교와 지금의 학교는 상당히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의 학교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대안학교였으니까요.
이 대안학교가 기억에 남는 것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토토짱-구로야나기 테츠코, 창가의 토토 작가-이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바로 지유가오카 출신이거든요. 지역에 살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 학교 출신인겁니다. 지유가오카 어딘가에 이 학교 기념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마트 앞이라고 했는데 미처 찾아보질 못했지요.

이런 식으로 여행 중에, 여행과 관련이 있는-혹은 여행중에 하는 행동과 관련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이야기를 잡아 채서 글을 쓴 것이고요.

몇 가지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적어볼까요.

p. 205 <시골과 도시에 대하여> 장소 : 레이크 디스트릭트, 안내자 : 윌리엄 워즈워스

(중략) 앰블사이드에서는 사람들이 신문을 사고 스콘(핫케이크의 일종)을 먹었다. (중략)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호수지방으로, 워즈워스가 신나게 노래한 멋진 지방이자 베아트릭스 포터가 농장을 사서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한-내셔널 트러스트 재단의 시작이 된 곳입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워즈워스를 떠올리면 문학자, 베아트릭스 포터를 떠올리면 일반인(?), 내셔널 트러스트를 떠올리면 사회운동가라고 하면 지나친 편견일까요.

..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저기저, 스콘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감명 깊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머릿 속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순간 암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역자가 정영목씨인 것을 확인하고 좌절했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T-T 팬케이크와 스콘은 재료가 비록 같을지언정 배합 비율과 만드는 법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도대체 왜! 그냥 홍차에 곁들여 먹는 과자라고만 해도 되었을 것을요!
스콘을 두고 영국 웰빙빵이라고 한 모 백화점의 웃지 못할 선전 이후 최대 타격이었습니다.

p.305 <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 장소 : 많음;;; 안내자 : 존 러스킨
(중략)
그러나 사진이 그것을 찍는 사람들 다수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그의 열의는 사그라졌다. 사람들은 적극적이며 의식적으로 보기 위한 보조 장치로 사진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을 대체하는 물건으로 사용하였으며, 그 결과 전보다 세상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되었다. 사진이 자동적으로 세상의 소유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략)

존 러스킨. 사회운동가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을 떠올리면 토토로의 숲, 베아트릭스 포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데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사람들에게 예술 수업을 할 것,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는 점에서는 찬성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곧 변질되겠지요. 잘 관찰하기 위해 데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가르칠 것이니까요.
주객 전도.
한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

이 편을 읽고 나니 미니 스케치북과 연필과 색연필이 땡깁니다. 이렇게 관심 분야를 계속 늘려가면 아니되는데, 왜 하고 싶은 것은 늘어만 갈까요.;
그래도 스케치, 데생이 중요하다는 것은 정말 공감이 갑니다. 사진의 폐해에 대해 지적한 것도 십분 이해하고요. 저 역시 사진의 폐해에 물들어 있으니 말입니다. 먹을 것이 나오면 일단 사진기부터 들이대고, 그것이 어땠는지 기억하려면 사진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이걸 데생으로 남긴다면 훨씬 더 잘,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인데요. 기억은 사진에게 밀어두고 저는 그저 셔터 누르기에 바쁜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도 사진은 멈출 수 없습니다; )


맨 마지막 편인 귀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도 방여행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고요. 하지만 같은 방여행이라는 단어를 써도 제가 가는 여행은 다릅니다. 여행 서적을 가져다 놓고, 예전에 여행갔던 기록을 펼쳐 놓고 다시 한 번 그곳을 탐험하는 겁니다. 기억을 더듬어 어느 골목길에 들어가면 어디로 통하는지, 어떤 가게가 나오는지 생각하면서 상상으로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차근차근 노트에 적어보렵니다.
... 스트레스로 인한 여행부족증의 처방전이랍니다.T-T



일단 이 책은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습니다. 언젠가 사게 될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이름없는 독>을 참고 읽기를 잘했습니다. 음, 다음엔 어떤 책을 읽을까요. 청소부 밥, 7 Seven, 아메리칸 버티고, 25세 인간의 힘만으로 지구를 여행하다,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열일곱살의 바다 중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고민이군요~.
제인 오스틴, <이성과 감성>, 민음사, 2006

오만과 편견을 꽤 괜찮게 읽었기 때문에 이성과 감성도 꽤 기대를 했습니다. 이 말이 먼저 나온다는 것은 기대만 못했다는 것이죠. 책 읽은데 걸린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하하..

90년대 중반 쯤 센스 앤 센서빌리티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고 기억하는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왔습니다. 역지는 윤지관씨. 앞서 나온 오만과 편견의 공역자입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어떤 미망인에게는 세 딸이 있습니다. 이 딸 중 위의 둘-열 아홉, 열 일곱-의 연애담과 결혼사가 이성과 감성의 내용이지요. 큰 딸은 맏이 답게- 제 주변의 맏이는 대부분 성격이 그렇습니다-이성적이고 전체를 생각하는 반면, 작은 딸은 좀더 감성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몰두해 있는 타입입니다. 보통 첫째와 둘째의 성격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데 그 차이는 연애 차이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재미없을테니 패스. 하지만 제인 오스틴 답게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대체적으로 제인 오스틴이 편드는 것은 언니 쪽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침착하고 자기 절제가 강하고 자신의 슬픔을 어떻게든 이성적으로 조정해보려는 노력이 대단한 그 언니분.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그런 감정 컨트롤 능력을 가져봤으면 좋겠어요. 뭐, 지나치게 감정 조절을 하는 덕에 주변 사람이 속내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어느 능력이건 장단점이 있지 않습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 미안한 책, 대신 제인 오스틴의 팬이라면 한 번 읽어봐도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노승국, 요시이 마유코, <도쿄의 보물창고>, 바이널, 2007

UGUF의 파리의 보물창고, 캐나다의 보물창고에 이은 세 번째 책입니다. UGUF의 도쿄 이야기-여행기가 아니라-_--인 30일간의 도쿄 여행은 바이널에서 나온 책이 아니라 한길아트에서 나왔습니다.

부제는 GUGI와 MAYU가 찾아낸 도쿄 뒷골목 탐험, 잡제는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찾아낸 살아 숨쉬는 골목 속 도쿄, 도쿄사람들. 두 사람의 공저인 셈입니다. 우연히 비행기 옆좌석에 앉아서 알게 된 두 사람이 도쿄 안에서 서로 교류를 가지며 만든 책인거지요.

느낌은 바이널의 다른 여행기와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특히 파리의 보물창고와 말이지요. 다른 곳에 소개된 곳도 많지만 가능하면 새로운 곳, 알려지지 않은 곳을 소개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중간의 리포트로 등장한 "일본여자들의 방"은 약하군요. 간단하게 집어 넣을 것이라면 좀더 세세하게 다뤘으면 좋았을 것을요.


다른 도쿄 여행 책도 많이 보셨을테고, 도쿄 여행 책도 많이 보셨을테니 이 책을 보고 싶은 분께는 딱 한 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소개된 곳 중에 지유가오카 와치필드와 하라주쿠 텐시노스미카가 있습니다.(웃음) 이쯤이면 설명으로는 충분하지요?

구입 추천도는 반반. 사기는 조~금 아깝고, 그렇다고 그냥 보기만 하기도 조~금 아까운 책입니다. 책을 손에 들면 구입할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 타입의 책이군요.


다치바나 다카시, <멸망하는 국가>, 열대림, 2006

html에서 img src 태그를 넣어 표지를 넣어보았습니다. 글만 넣기는 밋밋하더군요.

원제는 滅びゆく國家 입니다. 멸망해가는 국가, 진행중이라는 의미가 강하지요. 이 책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일본이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 근본은 고이즈미와 일본내 우경화다라고요. 처음 절반은 꽤 흥미있게 읽었는데 뒷부분은 고이즈미를 중심으로한 일본 정치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상당히 건너 뛰었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은 가능하면 읽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과 불편하게 읽은 책, 이해하지 못해 결국 포기한 책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청춘표류>, <사색기행>은 재미있게 읽은 책, 그리고 뇌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른 모 책은 이해하지 못한 쪽, <멸망하는 국가>는 불편하게 읽다가 건너 뛴 책입니다. 이 책이 불편한 이유는 일본 내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일본 극우파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말입니다. 예, 그런 점에서는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개헌론을 펴고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남자 천황제를 지지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일본 국민들이 고이즈미와 극우파들을 지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나오니까요. 대신 인터넷에 연재하던 부분을 약간 손질해 책으로 낸 것인 만큼 지금부터 약 1년 여 전쯤의 이야기라는 것을 감안해야합니다. 아마 연재하던 홈페이지에는 꾸준히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겠지요.

가장 불편했던 것은 한국에 대한 언급이 적다라는 점입니다. 아시아 내 외교에 대해서 중점을 두는 것은 중국, 한국은 거기에 곁다리로 등장합니다.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만 나오고 한국 대통령은 이름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중국과 세트로 묶여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등장하지요. 뒤에도 한 번 더 나오지만 그것은 "미국과의 조약 때문에 베트남 전에도 참전했다"라는 안 좋은 예로 나옵니다. 거참...;
거기에 전후 세대들은 태평양 전쟁만 기억하고 있지만 중국 전쟁을 포함하면 14년이며, 그 당시 중국에서 죽은 사람들의 숫자는 1천만이라고 기술하면서도 한국의 식민 점령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습니다. 중국이 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반대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만 한국이 왜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하는지 그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일본에 있어 한국의 위상이란 존재하기나 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런 시각에서도 볼만한 책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평화헌법 9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미일안보조약의 차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조약이 가지는 의미 등은 저도 처음 보아 알았습니다. 중일 전쟁에 대한 것도 그렇고요. 근대사를 돌아보고 헌법과 조약의 의미 등 정치외교학을 살짝 맛보기로 보는 느낌이니 한 번 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그러기엔 책값이 조금 부담되는군요. 가까운 도서관에 신청하심은...? (18000원입니다)
홍은택,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한겨레출판, 2006

감상 : 재미있었다.







이렇게 끝내면 당연히 안되죠.^^:

작년 말쯤이었나, 한겨레 21을 보다가 추천하는 글을 보고 읽어야할 책 목록에 올려두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이 닿는 곳에 읽으려고 하는 책이 있는데 손을 뻗지 않는다면 이상한거죠.;


그냥 재미있었다로만 끝내고 싶은 것은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기 때문입니다. Azafran님의 포스팅 이후, 간만에 만나는 강적입니다. 자전거 여행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실감 있는 자전거 여행이 꽤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실행 여부의 현실성이 아니라 여행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바이크 라이더로 태어나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좀더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서 벗어나 자전거를 직접 수리하는 자전거 기술자로도 다시 거듭나는 모습이 멋있었다는 겁니다. 거기에 중간중간 좌절-여행을 그만두고 싶었던 몇몇 사건들-을 겪는 모습도 현실감 있었고요. 특히 골(태평양)을 눈 앞에 두고 그냥 안보고 돌아갈까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녹슬어가는 자전거 한 대를 끌어다가 당장 녹을 벗기고 때빼고 광내서 토요일에 홍대 놀러 갈 때 사용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 팔랑귀를 가지신 분들, 자전거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가지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잘못하면 자전거 여행 준비를 위해 자전거를 지르실지도 모릅니다.(웃음)
가이도 다케루,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예담, 2007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바티스타"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제목상 이탈리아나 유럽계 소설이거니 생각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다가 G군의 요청에 의해 도서관에 신청한 책인데 말이죠, 이게 의외의 물건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책을 다 읽고 덮은 순간 미미여사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마저 들었으니까요. 미미여사의 새 책-다른 책들에 밀려 아직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을 읽다보면 분명 그래도 역시 미미님이라 생각하겠지만, 잠시간이라도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는게 이 책의 맛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거의 절정에 가까워졌을 무렵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말고 사서 볼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사서 본다 한 들 아깝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바티스타 수술은 심장 절제술을 말합니다. 책 앞부분을 잠시 옮겨 보지요.
p. 13
(중략)
바티스타 수술의 학술적인 정식 명칭은 '좌심실 축소 성형술(Partial Left Ventriculectomy)'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정식 명칭보다 창시자인 R. 바티스타(Randas J. V. Batista) 박사의 이름을 딴 속칭 쪽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확장형 심근증(心筋症)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 방식의 하나 이다.
(생략)

간단히 내용 소개를 하려 해도 내용 소개를 하다보면 도입부부터 맥이 빠질 것 같아 내용 소개는 전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게 대학 병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 맨 뒷 부분을 읽고 있다 보면 왠지 드래곤 라자 12권이 떠오른다는 점, 등장인물들의 얼굴이 하얀거탑의 주인공들로 대치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세요.

역자는 권일영씨. 어쩌면 미미여사를 떠올렸던 것도 이 이유일지도 모릅습니다.
(누군가의 번역을 맡으셨지요)
웨인 다이어, <행복한 이기주의자>, 21세기북스, 2006

3월 초에 붙잡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 명성에 비해서는 제게 남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억 남는 것들은 메모할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 Bad까지는 아니고 Not Bad 정도는 될겁니다.
책갈피에 붙여둔 포스트잇을 이제야 정리하는군요.

* 자기비하 금지
운을 행운으로 만드는 것은 실력이다. : 운도 실력이다.
추녀의 위안, 질투 금지
- 삶의 모든 것을 좋아함
- 주어진 상황에 그대로 대처
: 인생을 즐기고 인생에 흠뻑 젖어 사는 사람
- 현재 지향적, 자립적, 솔직함.
-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모든 사람이 인정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없음 → 외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운신
- 사회에 반기를 들지 않지만 명쾌하고 합리적으로 무시할 때와 본분에 충실해야할 때를 스스로 판단
- 인생을 관망, 스스로를 불평없이 받아들임
- 호기심이 왕성, 배우는 사람. 자기 변경을 하지 않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이렇게 되면 위통도 사라지겠군요.( ")
카베이 유카코, <키리 1>, 대원씨아이, 2007
미치루 유키, <소년 음양사 1>, 학산문화사, 2006
후시노 미치루, <귀족 탐정 에드워드 1>, 대원씨아이, 2007

지난 생협 번개 때 kiril님께 빌린 라이트 노벨 세 권입니다. 키리는 현재 2권까지, 에드워드는 1권, 소년 음양사는 5권까지 나와 있습니다.(교보에서 검색하니 그렇군요. 그런데 에드워드는 더 나오지 않았던가?)

읽은 순서대로 포스팅을 해보지요.

키리는 굉장히 메마른 느낌의, 건조하지만 반면 건조한 사막 속에서 물기가 약간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의 책입니다. 이상한 설명이지만 읽고 나면 아마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건조하고 뻑뻑한 세계 속에서 주인공 두 사람만이 조금의 수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물론 그 두 사람이 가진 수분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정도로 충분한 것도 아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기를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내용을 아시는 분이라면 두 사람이 아니라고 하실지도 모르는데,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인간의 기준을 신체로 보지 않았습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니 내용폭로는 아니겠지만, 하여간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인간적인 존재중 하나가 바로 그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개척시대 서부를 배경으로한 로드무비라고 보셔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겁니다. 그렇게 건조하고 뻑뻑한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묘하게 호감이 갑니다. 하지만 뒷 권은 없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1권에서 그냥 맺어도 좋지 않을까요. 뒷 권으로 넘어가면 두 사람의 관계가 더 미묘하게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라서요. 그야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이 있으면 당연한 패턴이라지만 그래도 좀....

소년 음양사는 세이메이의 손자가 주인공입니다.(웃음) 제가 이렇게 쓴다는 걸 알면 마사히로가 득달같이 달려와 그렇게 부르지마!라고 소리지를 것 같지만, 와준다면 저는 손을 덥석 잡고 쓰다듬을겁니다. 관례를 올린 열 세살의 보송보송한 소년이 그렇게 부르지마라고 한다고 해도 그건 누나-실은 그 이상?;;-입장에서는 새파랗게 어린 동생의 투정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군요. 관련된 이야기는 중간에 아버지도 한 번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는게 어린 아이 답다고 할까요.
음양의 도시나 음양사보다는 훨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짧습니다. 키리보다 소년 음양사나 에드워드 쪽은 분량이 적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러니 원서로 보아도 그리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소년 음양사는 배경이 헤이안이다보니 낯선 단어들이 많이 튀어나오겠지만 그 시대 공부를 한다면 좋을 것이고요.
일러스트의 아사기 사쿠라도 비슷한 분위기의 세인트 비스트보다 그림이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종종 파후 등에서 선전을 볼 때 꽤 마음에 들었는데 표지도 딱 그렇군요. 나중에 화집이 나오면 구입할겁니다.

귀족 탐정 에드워드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1편에 해당되는 이번 이야기는 .... 아, 그 이야기를 해버리면 전체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넘어가고.. 어떻게 보면 1편의 분위기는 영국요이담과도 닮아 있습니다. 요이담쪽이 좀더 호러에 서스펜스가 가미되어 있다면 이쪽은 가벼운 유령물 정도의 느낌? 보기에는 에드워드 쪽이 좋습니다. 요이담은 내용이 좀 많이 무겁더군요.(물론 원서로 읽어서 내용 파악이 제대로 된 것인가라는 문제도 있지만.)
에드워드나 소년 음양사나 둘다 다음권을 읽고 싶어한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에드워드 쪽에 조금 더 점수를 준다면 그건 에드워드의 보모 때문일겁니다. 어떻게 보면 카인-리브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가벼운데다 란돌-그레이슨 쪽과도 닮아 있으니 말이지요. 애보기에 중점을 두면 그렇지 않습니까. 거기에 왜 그가 에드워드의 보모가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보다 보면 폭소가 나올 지경입니다. 정말 귀여워요!
뭐, 에드워드 쪽에 점수를 더 준다면 그건 에드워드의 외모 때문.
그렇습니다.
에드워드는 곱슬거리는 부드러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졌습니다.(먼산) 거기에 애같지만 가치관에 있어서는 상당히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의 유래도 알만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키릴님께 다음 권이 있다면 빌려봐야겠습니다. 음하하;
베른트 하인리히, <숲에 사는 즐거움>, 사이언스북스, 2005
마거릿 D. 로우먼 & 제임스 버지스, <웰컴 투 정글>, 갤리온, 2006

숲에 사는 즐거움은 읽은지 꽤 되었는데도 이제야 포스팅을 하는군요. 2주 전에 읽은 책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반은 농담. 기억은 납니다만, 자세하게 남아 있지는 않군요. 느낌은 시튼이나 파브르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하다라고 할까요?
베른트 하인리히는 원래 폴란드인가, 하여간 그쪽 사람이었답니다. 하지만 2차대전 당시, 가족 중 유태인이 있어서 아버지가 공군 장교로 자원을 하게되고-이 과정에서도 연줄은 굉장히 중요했다는 이야기가...;-이후엔 그 백을 이용해 독일로 넘어들어갑니다. 아마 베를린 쪽이었던 모양입니다. 전쟁이 끝날 즈음부터 해서 얼마간 살았다는 작은 숲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러다가 친하게 지내던 장교로부터 몸을 피하는 것이 좋다라는 충고를 듣고 무작정 이주를 했는데 그 직후 소련군이 들어와 점령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베를린이었나봅니다.
미국으로 이주해와서도 열정적인 실험(과 관찰)정신은 사그러들지 않아서 여러 곤충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결국 이쪽으로 석사, 박사, 연구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실제 실험 이야기를 섞어서 쓴 일기를 보는 느낌일까요?

웰컴 투 정글도 비슷합니다. 마거릿 D. 로우먼은 캐노피라 불리는, 숲의 상층부-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그 무엇-를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을 얻었지만 일찍 싱글맘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를 다니게 되지요. 이 아들들은 어머니의 열정적인 실험, 관찰 정신을 본 받아 옆에서 같이 연구를 합니다. 물론 어렸을 때는 연구라기보다는 그저 관찰하고 기록하고 분석하고 의문을 가지는 초보적인 단계인 셈인데, 어머니의 연구지가 광범위하다보니-페루갔다가, 브라질 갔다가, 코스타리카 갔다가 등등-아이들도 여러 곳을 같이 다니면서 연구의 수준도 나날이 깊어집니다. 큰 아들은 2007년, 작은 아들은 2009년 프린스턴 입학 예정이라는 것을 보니 쫓아다니면서 배우는 그 수준이 대단했나봅니다.+_+
(공저로 되어 있는 제임스 버지스가 큰 아들입니다)

둘다 생태학과 동물학과 식물학과 곤충학을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시튼 동물기나 파브르 곤충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더 추천하겠습니다. 뭐, 웰컴 투 정글은 육아 분투기와 교육기로도 읽을 수 있으니 그렇게 보셔도 좋고요.




간만의 날림 리뷰. 이만하고 일하러 사라집니다.;ㅅ;
읽을 예정에 있는 책 목록입니다. 지금 등 뒤에서 새 책 120여권이 정리해줘 포스를 강렬하게 내뿜고 있거든요. 그래도 지금 더 급한 일들이 밀려 있기 때문에 책 정리는 천천히.

- 호첸플로츠 시리즈 : 다 읽었습니다. 주말에 포스팅 예정
- 세상의 모든 크리스마스
- 물의 아이들
- 뉴욕이야기(폴 오스터, 고담편)
- 내 안의 빨강머리앤
- 웰컴투정글
- 이타카 에코빌리지
- 줄리와 제이미 올리버의 맛있게 사는 이야기
- 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 효재처럼


그외 기타 등등.;
최근에는 신간을 거의 구입하지 않았기에 집에 있는 책들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1-2
- 침묵하는 소수
- 신간이긴 하지만 일단 일본어 책이니, AFTERNOON TEA RECIPE(일어)

그리고 오늘은 녹색의 가르침.
다음 책은 긍정적으로 사는 방법(소노 아야코)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가장 최근에 충동구매한 책인 AFTERNOON TEA RECIPE BOOK은 제가 일본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리는 Afternoon Tea Room(Shop)의 인기 메뉴를 다룬 책이랍니다. 사진도 취향인데다 몇몇 마음에 드는 레시피도 있어서 앞 뒤 가릴 것 없이 구입했습니다. 몇 가지는 도전해볼 생각인데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가 몇 있어서 어찌해야할까 고민중입니다. 도전한다면 아마 3-4월 중으로 하겠지요. 그 이상 미루면 손을 안 댈 것이 뻔하니..;

이제 이번달엔 더이상 교보에 가면 안됩니다. 책 보면 지르고 싶을 건데 살 돈 없어요.T-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