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5분간-실은 그 이상. 약속시간 8분 전에 도착했으니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린 셈이지요?-기다리면서 종각 반디앤루니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베스트셀러 판매대 앞을 서성거렸습니다. 원래 찍어두었던 몇몇 그림책들을 살펴볼 생각이었지만 서점이 작은 편이라 그런지 책들이 제대로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판매대 아래 쪽의, 보통 재고 수납용으로 쓰는 공간에도 책이 꽂혀 있습니다. 제가 찾는 그림 책들은 잘나가는 책이 아니라 아래 쪽을 뒤져야 겠더라고요. 그냥 다음에 영풍이나 교보에 가서 찾아보겠다고 생각하고 베스트셀러와 여행 관련 서적만 찾아봤습니다.

반디앤루니스의 서가 배열은 교보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교보에서의 여행 서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나는 여행정보 중심을 다루고 있는, 여행-예술 코너에 들어간 책, 그리고 다른 한 쪽이 수필, 여행기로 분류되어 한국수필이나 외국수필들과 함께 꽂힌 책입니다. 하지만 반디앤루니스에서는 아예 특정 주제별로 서가를 분류해두었더군요. 국내 여행기, 국외 여행기 등으로 말입니다. 게다가 교보보다 사람이 적어서(...) 책 보기도 편하더군요. 눈 높이의, 한 눈에 들어오는 서가라는 점도 좋습니다.
하기야 종각 교보와 강남 교보도 책 배치에 있어서는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요? 강남 교보의 책 배치는 종각 교보보다 왠지 예전의 영풍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말입니다.

도서관에 신청하려고 찍어둔 책들이 꽤 있습니다.


권삼윤, <이탈리아, 지중해의 바람과 햇살 속을 거닐다>. 푸른숲, 2005

제목부터가 사람의 몸을 둥실 뜨게 만들지 않습니까.(웃음)
이탈리아는 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 곳이라 망설여지긴 하지만, 지난번의 이탈리안 조이가 마음에 들어서 다른 책도 찾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강 훑어 보았는데 책 분위기도 꽤 마음에 들더군요. 북적북적한 곳 말고도 여러 곳이 등장한다는 점도 좋습니다. 읽고 나면 카드를 들고 로마행 티켓을 끊게 될까 두렵긴 합니다.



박사, 이명석, <여행자의 로망 백서>, 북하우스, 2005
작년 여름에 한 번 봤던 책인데, 얼마전 이글루스 여행 밸리에도 소개가 되어 문득 떠올랐습니다. 여행에서의 로망에 대해 이야기한 책. 올해 여행 가기 전에 한 번 더 읽고 여행의 로망을 다시 일깨워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석미, <스프링 고양이>, 마음산책, 2007
이 책을 신청도서로 고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고양이라서.(웃음)


러디어드 키플링, <>, 북하우스, 2007

킴은 제목만 많이 들었지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번역본을 본 것도, 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예전에 다른 판본으로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정글북도 어렸을 때만 읽고 다시 본 적이 없으니...
제국주의에 물든 작가가 편파적인 시각(?)으로 쓴 소설이라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박홍규, <윌리엄 모리스 평전>, 개마고원, 2007

이쪽은 구입 여부를 고민중입니다. 서가에 책이 올려진 것을 보고는 앞 뒤 가리지 않고 집어서 잠시간 열심히 읽고 있었으니까요. 역시 윌리엄 모리스는 제 이상형입니다.T-T 남자로서의 이상형은 아니고-이 아저씨의 연애담은 참..;-팔방미인이었다는 점이 굉장히 부럽습니다. 재능은 없지만 만들면 된다라고 애써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 부분은 형편없이 떨어지지만 몇몇 부분은 그림자만이라도 쫓아가려고 부단히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윌리엄 모리스가 단명한 이유가 팔방미인이라 너무 일에 매진해서였다는데...? 그렇게 짧고 굵게 가는 것도 멋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광주 교수님의 윌리엄 모리스 이야기는 예술가적 분야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쪽은 사회운동가로서의 모습까지 두로 아울러 보고 있(다고 합니)다. 대강 훑어 보니 꽤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군요. 존 러스킨이랄지, 톨킨이랄지(모리스가 톨킨의 스승이었다는 것은 톨킨의 환상서가에서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의 관계였는지는 책을 봐야 알듯합니다. 일단 다음달 월급 받아보고 통장 잔고 확인하고 질러야겠습니다. 흑흑;ㅅ;


지금 신청하면 언제쯤 들어올 수 있을까요. 한참 뒤의 일일게 분명한데, 올 여름 전까지는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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