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이성과 감성>, 민음사, 2006

오만과 편견을 꽤 괜찮게 읽었기 때문에 이성과 감성도 꽤 기대를 했습니다. 이 말이 먼저 나온다는 것은 기대만 못했다는 것이죠. 책 읽은데 걸린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하하..

90년대 중반 쯤 센스 앤 센서빌리티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고 기억하는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왔습니다. 역지는 윤지관씨. 앞서 나온 오만과 편견의 공역자입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어떤 미망인에게는 세 딸이 있습니다. 이 딸 중 위의 둘-열 아홉, 열 일곱-의 연애담과 결혼사가 이성과 감성의 내용이지요. 큰 딸은 맏이 답게- 제 주변의 맏이는 대부분 성격이 그렇습니다-이성적이고 전체를 생각하는 반면, 작은 딸은 좀더 감성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몰두해 있는 타입입니다. 보통 첫째와 둘째의 성격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데 그 차이는 연애 차이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재미없을테니 패스. 하지만 제인 오스틴 답게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대체적으로 제인 오스틴이 편드는 것은 언니 쪽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침착하고 자기 절제가 강하고 자신의 슬픔을 어떻게든 이성적으로 조정해보려는 노력이 대단한 그 언니분.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그런 감정 컨트롤 능력을 가져봤으면 좋겠어요. 뭐, 지나치게 감정 조절을 하는 덕에 주변 사람이 속내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어느 능력이건 장단점이 있지 않습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 미안한 책, 대신 제인 오스틴의 팬이라면 한 번 읽어봐도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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