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히사 아쓰시, <천국의 책방 1-2>, 예담, 2007
M. 리 고프, <파리가 잡은 범인>, 해바라기, 2002

음? 분명 한 권 더 읽은 것 같은데, 어떤 책이었는지 그 사이에 잊었습니다. 리뷰는 읽고 나서 바로 올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천국의 책방은 책을 받아보고 상당히 열받았습니다. 하드 커버에, 책 자체는 잘 만든것 같지만 이렇게 얇은 책이 8천원이나 하다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거기에 두 권입니다. 각 권 8천원, 두 권 사면 16000원. 으윽; 상당하지요. 최근 책 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이건 심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책을 다 읽고는 수긍했습니다. 8천원 주고 살만한 책입니다. 139페이지 밖에 안되고 내용도 짧지만 구성은 탄탄합니다. 보고 나면 책방로망스란 생각이 팍 떠오르는걸요. 1권과 2권은 배경(설정)만 같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이렇게 나간다면 3권이나 그 뒷권도 꾸준히 보고 싶어집니다. 뒷 권이 진짜 있는지 궁금합니다.


파리가 잡은 범인은  2002년에 나온 법의학 책입니다. 모 반장님과 친구로 지내지 않을까란 망상이 들게 하는, 곤충법의학자가 쓴 책이고요. 아마 곤충법의학의 시조쯤이 아닐까 생각되는 걸요. 굉장히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읽었지만 단점이 있다면 비위가 약한 분들에게는 쥐약이라는 겁니다. 구더기를 채집하고 기르는 것에 대한 리얼한 설명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구더기들은 번데기를 이루기 전 마른 장소를 찾아 이동합니다. 하지만 습한 장소에서 돼지를 가지고 실험했을 때 는....
p.80-81
(중략) 근처 몇 마일 이내에 사실 마른 지역이란 없었는데 구더기가 이 사실을 알 리 없었다. 구더기들은 나무에 오르기 시작했고 줄기를 타고 오른 후 가지를 따라 이동, 나뭇가지 끝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모두 돼지 세 마리로 실험을 한 당시, 시체가 있던 각각의 장소에서 수천마리의 구더기가 이동하여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가 결국 땅으로 떨어지는 광경은 마치 구더기 비가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너무 엄청난 구더기가 떨어지는 바람에 연구실에서 우산을 가져온 다음에야 표본을 채집할 수 있었다.(중략)

이런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파리를 질색하고 구더기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CSI를 무난하게 보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섬 반장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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