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이 유카코, <키리 1>, 대원씨아이, 2007
미치루 유키, <소년 음양사 1>, 학산문화사, 2006
후시노 미치루, <귀족 탐정 에드워드 1>, 대원씨아이, 2007

지난 생협 번개 때 kiril님께 빌린 라이트 노벨 세 권입니다. 키리는 현재 2권까지, 에드워드는 1권, 소년 음양사는 5권까지 나와 있습니다.(교보에서 검색하니 그렇군요. 그런데 에드워드는 더 나오지 않았던가?)

읽은 순서대로 포스팅을 해보지요.

키리는 굉장히 메마른 느낌의, 건조하지만 반면 건조한 사막 속에서 물기가 약간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의 책입니다. 이상한 설명이지만 읽고 나면 아마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건조하고 뻑뻑한 세계 속에서 주인공 두 사람만이 조금의 수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물론 그 두 사람이 가진 수분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정도로 충분한 것도 아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기를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내용을 아시는 분이라면 두 사람이 아니라고 하실지도 모르는데,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인간의 기준을 신체로 보지 않았습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니 내용폭로는 아니겠지만, 하여간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인간적인 존재중 하나가 바로 그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개척시대 서부를 배경으로한 로드무비라고 보셔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겁니다. 그렇게 건조하고 뻑뻑한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묘하게 호감이 갑니다. 하지만 뒷 권은 없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1권에서 그냥 맺어도 좋지 않을까요. 뒷 권으로 넘어가면 두 사람의 관계가 더 미묘하게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라서요. 그야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이 있으면 당연한 패턴이라지만 그래도 좀....

소년 음양사는 세이메이의 손자가 주인공입니다.(웃음) 제가 이렇게 쓴다는 걸 알면 마사히로가 득달같이 달려와 그렇게 부르지마!라고 소리지를 것 같지만, 와준다면 저는 손을 덥석 잡고 쓰다듬을겁니다. 관례를 올린 열 세살의 보송보송한 소년이 그렇게 부르지마라고 한다고 해도 그건 누나-실은 그 이상?;;-입장에서는 새파랗게 어린 동생의 투정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군요. 관련된 이야기는 중간에 아버지도 한 번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는게 어린 아이 답다고 할까요.
음양의 도시나 음양사보다는 훨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짧습니다. 키리보다 소년 음양사나 에드워드 쪽은 분량이 적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러니 원서로 보아도 그리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소년 음양사는 배경이 헤이안이다보니 낯선 단어들이 많이 튀어나오겠지만 그 시대 공부를 한다면 좋을 것이고요.
일러스트의 아사기 사쿠라도 비슷한 분위기의 세인트 비스트보다 그림이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종종 파후 등에서 선전을 볼 때 꽤 마음에 들었는데 표지도 딱 그렇군요. 나중에 화집이 나오면 구입할겁니다.

귀족 탐정 에드워드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1편에 해당되는 이번 이야기는 .... 아, 그 이야기를 해버리면 전체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넘어가고.. 어떻게 보면 1편의 분위기는 영국요이담과도 닮아 있습니다. 요이담쪽이 좀더 호러에 서스펜스가 가미되어 있다면 이쪽은 가벼운 유령물 정도의 느낌? 보기에는 에드워드 쪽이 좋습니다. 요이담은 내용이 좀 많이 무겁더군요.(물론 원서로 읽어서 내용 파악이 제대로 된 것인가라는 문제도 있지만.)
에드워드나 소년 음양사나 둘다 다음권을 읽고 싶어한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에드워드 쪽에 조금 더 점수를 준다면 그건 에드워드의 보모 때문일겁니다. 어떻게 보면 카인-리브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가벼운데다 란돌-그레이슨 쪽과도 닮아 있으니 말이지요. 애보기에 중점을 두면 그렇지 않습니까. 거기에 왜 그가 에드워드의 보모가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보다 보면 폭소가 나올 지경입니다. 정말 귀여워요!
뭐, 에드워드 쪽에 점수를 더 준다면 그건 에드워드의 외모 때문.
그렇습니다.
에드워드는 곱슬거리는 부드러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졌습니다.(먼산) 거기에 애같지만 가치관에 있어서는 상당히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의 유래도 알만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키릴님께 다음 권이 있다면 빌려봐야겠습니다.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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