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격적으로 책 읽기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해치운 책이 3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라 속도가 꽤 빨랐습니다.

비비, <새콤달콤 요리사 비비짱의 초감각 일본 요리 여행>, 살림
제목을 보고 무척 기대를 많이 했는데 책 값이 아깝습니다. 제 돈 주고 산 책도 아닌데, 책 값이 정말로 아깝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라는 추천도 못해드리는게 이 책을 산다면 도서관 예산 낭비입니다. 그래도 보고 싶으시다면 서점에서 대강 훑어 보시고 신청할지 말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초감각이라 되어 있지만 제 시선에서는 무감각이었습니다.


빌헬름 하우프, <카라반 이야기>, 비룡소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금강출판사에서 나온 A4판형 하드커버 전집 중에 황새로 변한 어느 술탄의 이야기가 있었지요. 세세한 부분까지 다 기억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저도 마법의 주문은 잊고 있었는데 이게 그 이야기인 줄은 몰랐습니다. 빌헬름 하우프가 쓴 <카라반 이야기> 속의 액자 소설이더군요. 데카메론과도 유사하게 상인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한 가지 이야기씩을 주고 받지요. 이야기 첫 머리에 난입(?)한 호남자가 의외의(그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인물이란 것도 독특합니다. 이런 이야기꾼이 오래오래 살아줬다면 좋았을텐데 요절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구입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책..이지만 서가 사정상 자주 빌려다 보는 수 밖에 없군요.


무코야마 마사코, <아시아의 라이프 스타일>, 솔
저 위의 비비~나 이 책이나 출판사를 보고 고른 것도 있었는데 이쪽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두 단어로 요약하라면 슬로 라이프(slow life). 인도나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의 느긋하고 차분하고 많이 소유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본받자~라는 이야기에 가까운데 집에 이런 저런 짐들을 잔뜩 쌓아 놓고 있는 제게는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뽑아내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저런 말은 다 빼고, 안 쓰는 짐들은 다 꺼내다 처분하기로 결정했으니까요.
다만 이번에도 처분 방식이 문제인건데...=_=; 이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1. 씨네 21 이번 호에 이안 경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냥 갠달프 할아버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멋지십니다.;ㅁ;b 당당히 좋아하는 외국 배우 2위에 등극하셨습니다!

참고로 1위는 모건 프리먼.
취향을 이야기하면 상당히 독특하다는 반응이 나오는데 그 외의 배우들은 아직 풋내가 나거나, 너무 익었거나, 버터가 줄줄 흐르고 있어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모건 프리먼이 1위 등극을 하게 된데에는 팀 아저씨의 공로도 극대화되었던 바, 쇼생크 탈출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뽑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지요.(탐이 아니라 팀입니다)
세븐에서의 역도 좋았고 딥 임팩트에서도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였습니다. 뭐, 일부러 찾아보진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배우라니까요.

국내 배우 1위는 안성기씨. 하지만 안성기씨는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이지 배우로서 좋아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할겁니다. 가장 좋아하는 모습은 2002년 모 독서 포스터에 등장한 책 읽는 모습. 두 번째 버전인 조수미씨보다 더욱더 멋지게 남았지요.
(참고로 저책 변태는 그 표지만 보고도 안성기씨가 들고 있는 책이 무슨 책인지 알았습니다.; 뭐, 알아보기 쉬운 책이긴 했지요....;)


2. 최근의 독서모드는 조금 지지부진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동생이 사온 키노의 여행을 차근차근 읽기도 하고, Coffee란 책을 읽기도 하고, 전에 읽었던 알래스카의 늙은 곰 어쩌고란 책을 차근차근 보면서 크랜베리와 블루베리에 군침을 흘리기도 하지만 제대로 읽었다고 할만한 책은 Coffee외엔 없습니다.

3. 아, 대신 이런 것은 있군요.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보고는 들어갔다가 격침당한 곳입니다.(유유분들은 이미 보셨을듯?) 지금 구입 여부를 두고 가크란과 조율중입니다. 마음에 드는 것은 2인용이지만 가격상 4인용을 살 듯합니다. 실제 지르게 될지는 통장 사정에 달려있지만 워낙 로망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4. 행복이 가득한 집 이번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기사는 저것과 쿨 하우스(Cool house), 그리고 박현신씨의 집소개였습니다. 쿨하우스는 하늘과 호러가 인상적이었고-직접 보시면 압니다;-박현신씨의 집 소개는 목조주택을 둘러싼 허브들이 굉장했습니다. 모 군의 말을 빌리자면, "갱장해!" 정도?
잠재우고 있었던 전원주택에의 꿈이 다시금 불타올랐습니다. 그런고로 그쪽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가능한 피하시는게 상책입니다.

5. 남은건 쿠켄과 뚜르드몽드와 이번주의 한겨레 21. 이마트씨가 어떻게 다뤄졌는지 궁금합니다. 삼성라인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마트도 취향이 아니지만 이쪽에 대해서는 이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번 포스트의 내용을 한 마디로 말하면 위시목록 정리?


이 세트는 이거랑 다릅니다. 그 때는 일부였고 지금은 풀세트에다 아래에 보이는 트럼프카드까지 있지요. 하하하.......... (먼산)

인생이란 다 그런거죠? 그렇죠?


덧. 지르기는 한참 전에 질렀지만 도착은 어제했습니다. 조금만 빨리 도착했다면 생협 번개 때 들고 나갔을 건데 말이죠. 다음에 참여하는 번개에는 꼭! 들고 나갑니다. 음훗훗~
어제 모임에 나가서 단체로 주문했던 하얀 늑대들 외전을 받았습니다. 초기에 프렌즈 본으로 신청했던 책인데 지금은 하도 바뀌어서 어떻게 도착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받았다는데 감읍할 따름이지요.

색이 조금 날라갔는데 실제보다 청록색이 감돌게 찍혔습니다. 원래는 청회색 표지입니다.
(니콘은 이럴 때는 꼭...-_-)

두께는 이정도. 중간에 보이는 선은 만화입니다.

겉표지를 벗기면 이렇습니다. 앞표지와 책등에는 금박으로 찍혀 있습니다.
(이거 은근히 돈이 많이 들텐데..;)

총 608페이지에 작가 후기 한 장, 편집 후기 한 장이 있습니다. 키노의 여행 못지 않은 후기이므로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시구사와씨처럼 난독의 후기가 아니라 굉장히 간단하지만 배를 잡고 웃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라니까요.

이쪽은 사인.
저와 함께 주문하신 네 분은 다 울프기사단의 이름이 찍혀있지 않을까 합니다. 확인은 못했지만 아마도...


첫비행님이 주문을 놓쳐서 아쉬워 하셨는데 이후 하드커버가 아닌 소프트커버로 더 찍으신다니까 늦지 않게 주문하세요. 이번 책들의 파본 발송까지 다 끝난 이후라고 합니다.

덧붙여 다른 판타지 소설들도 동인소설 시장으로 확대 생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어제 생협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 나올 수 없는 소설 외전이나, 수익성 문제로 포기해야하는 것들은 수량만 맞출 수 있다면 이렇게 찍어내는 것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수요 창출이 문제이긴 하지만 하얀 늑대들의 경우를 보면 아주 어렵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아꼈다가 맛있게 읽겠습니다.^ㅠ^
어제 시아와 대화를 하다가 문득 월야를 떠올렸습니다. 하얀늑대들 외전도 발송되었으니 조금 있으면 받아볼 수 있을 것이고, 이제 판타지 중에서 사고 있는 것은 월야만 남는 셈인데 슬슬 끝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말입니다. 진전이 없냐는 질문에 그대로라는 대답을 들었고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QED 24권을 사러 동대문에 갔더니 월야가 나와 있지 않겠습니까. 놀라서 확인해보니 월야환담 창월야 10권, 그것도 완결편입니다. 서둘러 시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살 생각은 없었지요.

<전화통화중>
K : 월야 10권 나왔다. 완결권인데?(책을 넘겨 보고 있음)
S : 응? 아아. 슬슬 완결 난다더니.
K : (넘겨보다가 모 장면을 보고) 헉! 삐~가 삐~?
S : 으응? 에에엥? 우왕! 다 들었어! 네타 당했다!

대강 이런 상황.lllOTL
완결권에서 대박으로 뒤집히는군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대강 시아를 통해서 듣고 있었는데 이리 될줄은 몰랐습니다. 갑자기 오버랩되는 소교헌.(이유는 보시면 아실겁니다.)
결국엔 사들고 집에 왔는데 역시 소교헌이 계속 떠오릅니다. 음훗훗훗~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힘내라, 세건!)


전투신은 봐도 모르니 대강 넘어가면서 줄거리만 잡았는데 맨 마지막의 상황을 보면 패러디 작품들에서 주인공의 위치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린이 주인공으로 격상할만한 사건이 터집니다. 이 이상 말하면 내용 폭로가 될테니 넘어가고, 중간에 누군가의 회상에서 변태 할아범이 순수한 때가 있었다는 말에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지요.

See you next moon.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덧붙여. 이쪽은 잡담.

성경을 마지막으로 읽어본게 언제적의 이야기냐 하면, 중학교 때입니다. 중 1 때 다니던 학교(다녔던 중학교가 세 개였습니다)가 미션스쿨이어서 매주 한 차례 종교 시간이 있었고 예배시간도 있었습니다. 기독교는 질색했지만 성경책은 이야기 책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봤고 그래서 성경 내에서의 코드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릴리스의 정체에 대해서는 성경이 아니라 <웅진 세계 전래 동화>의 이스라엘 편에서 봤습니다. 책을 꺼내봐야 더 정확히 알 수 있을텐데 거기서는 릴리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같은 흙으로 만들어진 존재인데 왜 아담에게 복종해야하는가라고 항변하며 가출한 최초의 여성".(...)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강 그렇지요. 이브가 만들어진 것은 그 이후, 창조주가 이번엔 아담의 갈비뼈를 빼서 만들었다 합니다. 같은 흙이 아니라 아담의 것에서 만들어 져서 이번엔 그런 사고(?)가 없었다던가요.
이 때 가출한 릴리스를 데리고 오기 위해 세 명의 천사가 가는데 릴리스는 돌아오는 것을 거부합니다. 샘족 신화에서는 이 릴리스가 이후 아기를 죽이는 악마적 존재가 되었다고 하는데 릴리스를 데리러 갔던 세 천사들의 이름을 집 앞에 걸어 두면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집에서 다시 찾아보긴 해야하지만 릴리스가 악마랑 결혼해서 어쩌고라는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악마(뱀이든 루시퍼든)는 별개, 릴리스도 별개죠. 생각 같아서는 아담을 박차고 나온 릴리스가 뱀이나 루시퍼에게 무릎을 꿇었을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
꽃보다도 꽃처럼을 사러가는데는 상당히 무리한 일들이 뒤따랐습니다.

어머니가 질색하는 일 중 하나가 짐 잔뜩 들고 미련하게 걷기라든지, 오래 걷기라든지 일종의 자학행태인데 꽃보다도 꽃처럼을 사러가는 날이 딱 그랬습니다. 타워팰리스 식탐계 때는 정장은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한 옷을 입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굽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할 것 같아 사두고 한 달 째 방치되어 있는 5cm 굽의 구두를 꺼내들었습니다. 이게 금요일 아침의 상황이었지요. 그날은 들고 올 짐도 꽤 많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왜 그런 삽질을 했냐 하면 웃지요. 당연한 일이지만 아침에 출근하면서 발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지금까지는 3cm도 높다고 생각했는데 5cm가 되니까 몸무게가 앞으로 쏠리면서 앞꿈치부분이 구두에 쓸려 아픕니다.

하여간 출근하고 나서 시아와 미소년 대화를 펼치다가 꽃보다도 꽃처럼 4권이 나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권과 4권의 발행텀이 너무 길어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던 참인데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던 겁니다. 게다가 다음날인 토요일은 2시에 인사동에서 약속이 있어서 동대문은 못갑니다. 발이 아픈 것을 참고 동대문을 가느냐, 아니면 다음으로 미루느냐에서 몸의 문제는 장렬하게 참패하고 동대문으로 향했습니다.

그 뒤의 삽질들.

1. 지하철 탄 40분 가량 동안 내내 서 있었습니다. 당연히 발 아픕니다.
2. 동대문에서 집까지 근 40분을 걸었습니다.(동대문 가는 것을 망설인 이유가 동대문에서 집까지는 걷는 쪽이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 신발을 신고 걷는다는 것은...;)
3. 걸어가면서 신발 안이 조금 축축해지길래 혹시라도 새 신발을 피투성이로 만든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그건 아니었고 양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가 터진 것이었습니다. 바늘로 따는 수고는 덜었지만 걷는 동안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이런 수고 속에 데려온 꽃꽃 4권. 대만족입니다.T-T 이 책도 지난 주말 동안 몇 번이나 다시 읽었으나 도중에 아주 재미있는 대사가 나오더군요.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란게 그겁니다.


꽃보다도 꽃처럼 4권에는 아리와라노 나리히라가 나옵니다.
누군지 모르신다면 다행이고, 아신다고 해도 "그 책"을 통해 아셨다면 미친 듯이 웃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앞권에도 등장한 나오즈미(直角 : 이름이 아주 상큼합니다)가 이런 대사를 읊습니다.

"정말 좋아요. 가키츠바타. 나리히라는 내 이상형이에요. '많은 여성들과의 교제는 여성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큰소리 치는 것 같아서!"

그런데 그 아래의 작가주를 보면 "<가키츠바타> 정말 이런 말을 합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누가 이상형인지 슬쩍 넘어갔는데 다시 보니 나리히라입니다. 뒤에도 아리와라노 나리히라라고 정확하게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켄토가 공연을 맡은 <가키츠바타>의 주역은 가키츠바타(제비붗꽃, 연자화)의 정령이기도 하고 나리히라 본인이기도 하고 나리히라가 사귄 여성들이기도 한 묘한 인물입니다. 이부분까지 이해를 하는 순간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혹시라도 왜 웃었는지 궁금하시다는 분, 난 남자들만이 주역이라도 상관없다는 분들은 대원에서 나온 왕조로망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수집부터.

1. 필립 블룸, <수집 - 기묘하고 아름다운 강박의 세계>, 동녘, 2006
나온지 얼마 안된 책입니다. 수집광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서 읽었는데 어떻게 보면 수집광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박물관의 역사이기도 하군요.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던 수집들이 귀족, 왕족을 거쳐 전문 관리인에게 넘어가고, 국가에서 이들 수집물을 전문 관리인을 통해 관리하다 보니 자연스레 박물관이 나타나게 되었다...는게 주요 내용인가봅니다.
........
읽다가 지루해서 뒷부분 40% 정도는 건너 뛰었습니다. 하하하.;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설립 배경 같은 건 꽤 괜찮더군요.

2. 구로야나기 체츠코, <이상한 나라의 토토>, 랜덤하우스중앙, 2005
2005년 발행되었지만 수집과는 한 달 차이밖에 안납니다. 비교적 신간인 셈이지요.
읽으면서 묘한 감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토토짱. 왜 사진마다 분장한 것 같은 얼굴입니까. 다 흑백사진이지만 얼굴은 하얗게 분칠하고 입술은 뻘겋게 칠한 것 같아요. 사진이 뜹니다.ㅠ_ㅠ

- 후반부에 등장하는 방송국 관련 이야기는 분위기가 동 떨어져 있습니다. 신변 잡기적 이야기랄까요. 하기야 테츠코씨도 본문에서 자주 "샛길로 빠지는게 내 특기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으니 이것도 샛길 이야기의 하나라고 보렵니다.

- 읽다가 문득 토토짱이 한비야씨와 김혜자씨의 대선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한 것도 오래되었고 구호활동도 그만큼 길었고 이런 류의 책을 쓴 것도 토토짱이 먼저니까요. 그래도 세 사람의 책들은 나름의 특징이 있고 글맛이 다 다릅니다.
아, 그러고 보니 토토짱은 유니세프, 한비야씨는 월드비전, 김혜자씨는 한국선명회로군요. 이것도 차이점.
(제가 후원하는 쪽은 유니세프입니다)

- 중간에 보면 토토짱이 내전으로 피폐해진 여러 아프리카 나라들을 다니면서 자신도 그런 전쟁상황을 겪었다고 강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굉장히 속이 불편합니다. 지나친 피해의식일 수도 있지만 반딧불의 묘에서처럼 "우리도 피해자다"라고 외치는 일본인의 속내를 보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기야 태평양 전쟁중에 어린이들에게는 전쟁에 대해 반대할 권리도, 전쟁하지 않는 세계를 선택할 수도 없었겠지만 말입니다.

- 불편했던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시에라리온,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이것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죽음을 목도하고 그 살해자들에게 강간 당하며 위안부로 살아야 한 소녀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는건가요, 아니면 모르는 건가요? 정신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돈 많이 준다는 말에 자원해서 끌려가 위안부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바로 옆나라에 있고, 그렇게 한 것이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체 하는 겁니까? 이미 옛날 일이니 난 모른다라는 겁니까?
(음; 조금 흥분했군요)

- 일본 갈 때마다 자주 들리는 지유가오카. 그게 토토짱이 다녔던 학교에서 유래한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학원 기념비도 있다고 하니 다음엔 꼭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오겠습니다. 어쩐지 지명치고는 독특하다고 생각은 했지요.(지유가오카=自由が丘 : 자유의 언덕)

- 김혜자씨 책이나 한비야씨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혹은 NHK의 방송역사에 대해 간략히 알고 싶다는 분들이 있다면 뒷부분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書計라고 제멋대로 태그 붙이고 정리해갑니다.
이렇게라도 적지 않으면 제가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기억 못할걸요. 기억에 남을 정도의 책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억에 오래 남겨두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매달 읽는 잡지 세 권, 내셔널 지오그래픽, 행복이 가득한 집, 쿠켄.
쿠켄 6월호에는 아메리칸 비스킷 만드는 법이 나와 있어서 잘 챙겨두었고, 행복이 가득한 집에는 ..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절에서 만드는 독특한 차(茶)에 대한 이야기가 5월호였는지 6월호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 Ciel 4
홀랑 사고치게 만들었던 예의 그 만화. 작가 이름만 보고 덥석 집어 드는 몇 안되는 한국 만화입니다.(일본 만화중에서는 나리타 미나코가 그 범주안에 들어갑니다. 그 외에는 작가는 좋아해도 만화를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고 보니 서문다미씨의 END는 연중 중인가요? 권교정씨의 디오티마도 그렇고, 보다 만 작품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 델피니아 전기 외전 - 큰독수리의 맹세
그쪽은 감상글을 따로 올렸지요. 이쪽입니다.

- 델피니아 전기 1-18
외전을 읽고 나니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에 주목한 것은 발로와 나시아스간의 유대감. 역시 외전편을 보고 나니 둘의 관계가 다른 의미로 들어옵니다. 특히 3권에서 발로가 삽질하는 것은 압권이었지요.

- Cafe Sweets
5월에는 MOE를 사지 않고 카페 스위츠만 샀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볼만한 게 없어서 처분예정입니다. MOE는 피터래빗이 주인공이라 피했지요.(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mama's cafe
집에서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고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서 손님 접대하자라는 내용의 책인데-최근에 구입하는 일본 원서들은 요리책 아니면 소품 만들기 책들입니다-재미는 있었지만 보고나니 "이렇게 살려면 얼마나 체력이 드는거얏!"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지난번에 올린 베리베리젤리는 이 책에서 나왔습니다.

그 외 읽었던 책들은 따로 리뷰가 있습니다. 총 7권이군요.

이달에는 몇 권이나 읽을런지~.
최근 읽은 책은 세 권.
한 권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이었고 한 권은 제목에 나온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다른 한 권은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입니다. 셋다 제목이 길군요.

1.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6월호
이번은 표제가 축구입니다. 그래서 건너 뛰었습니다.OTL
뒷부분에 있는 기독교 종파와 관련된 기사는 나름 읽을만 했습니다. 대신 혐오성 사진 두 장이 예고도 없이 등장한 덕분에 조금 .....

2.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예전에 한 번 리뷰를 올렸던 책, 돌고래에게 배운다와 닮은 책입니다. 다만 그 책이 심리학, 자아성찰쪽 책이라면 이쪽은 문화인류학, 생태학, 환경보호쪽 책입니다.
다른 것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 절대로 오지 여행은 못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사가 방을 어슬렁 어슬렁 기어다니고 타란툴라가 나타나고 모기 떼가 급습하는 환경에서는 하루도 견디지 못할겁니다. 멋진 자연환경이 있다 해도 파충류와 양서류와 곤충류는 질색이라고요!(...)

3.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부제는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입니다.
총 10가지의 심리 실험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제대로 알고 있던 것은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유명하고 1장부터 등장하는 스키너의 이야기. 심리학개론시간에 간단하게 배웠던 것을 다시 들으니 반갑더군요. 다만 스키너가 자신의 딸에게 실험을 했느니, 그래서 딸이 자살했느니란 소문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책에서는 유명한 소문이라 되어 있지만 말입니다.(실제 저자가 확인한 바로는 그야말로 루머랍니다.)

여기 실려 있는 심리 실험들은 심리학의 발전에 상당한 충격을 가했거나 반동을 보여준 것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실험들이더군요. 심리학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잠시 반성했습니다.(하지만 수업시간에는 한 번도 안 나왔다고요!)
방관자효과 정도는 대강 알고 있었지만 알렉산더의 마약 중독 실험 같은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애착 심리학도 어느 심리학 책에선가 스치듯 지나갔지만 이런 내용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애착 심리학 실험의 경우 그 이후의 실험 전개 방식에 대해서 상당히 반감을 가졌습니다. 아무리 실험이라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셋 중에서 제일 읽을 만하고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고르라면 3번. 주역은 뒤에 오는 법입니다.-ㅅ-;;

며칠 간 읽었던 책 세 권을 모아 정리합니다.( ")

1. 정원의 역사
저자가 자크 브누아 메샹이니 프랑스 쪽 중세 역사를 다루나라고 생각하며 들고 왔는데 아니었습니다. 중세 정원이 아니라-그리 착각햇던 것은 똑같은 자크 모 씨의 영향 때문-정원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 국가별로 챕터를 달리해서 쓰고 있더군요.
중국, 일본의 정원은 있지만 한국의 정원은 당연히 없습니다. 하기야 우리나라의 정원에 대한 역사서는 한국 내에서도 드물지 않습니까. 소쇄원 정도야 이야기가 좀 있을진 몰라도 체계적으로 한국의 정원사와 그 특징에 대해 쓴 책은 못봤습니다. 그저 잡지 등에서 특집 기사 정도로 다루긴 하더군요.
알함브라 궁의 정원에 대해 다룬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취향엔 맞지 않아서 보는 내내 졸았습니다. 결국엔 속성 독파.;;;

2.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제목이 재미있지요?
가크란은 이 책을 빌려달라 부탁하면서 "초콜릿칩 쿠키가 살해당해 다른 쿠키들이 그 범인을 찾는 책"이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시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초콜릿칩 쿠키가 발견되자 그 쿠키를 만든 미스 한나가 직접 팔을 걷고 범인 수색에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에 쿠키 레시피가 들어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_-
나중에 쿠키 레시피만 따로 모아 정리하다 보니 번역이 개판이로군요. 레시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나봅니다. 재료만 나오고 분량이 나오지 않았다던지, 분명 티스푼인데 스푼이라고만 써두어서 분량을 착각하기에 딱 좋게 되어 있다든지 말입니다. 레시피 자체도 직역한 흔적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거기서 200점 감점되었지요.
레시피가 대체적으로 버터, 설탕이 듬뿍 들어갔다는 것도 미묘.........;

3.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대박입니다.
내용도 독특하고 구성도 재미있고요. 하지만 처음에는 조금 지루하기도 해서(역사책이 땡기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역사책이 읽고 싶어질 때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건데 아쉽습니다.) 약간 건너 뛰어가며 봤지요. 하지만 맨 뒤의 루이 15세부터는 완전히 이야기에 몰입해가며 읽었습니다.

구성이 독특하다고 하는 것은 각 챕터의 시작이 그림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 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림을 골라 거기에 들어간 소품과 상황 설정을 체크해 하나하나 생활상을 풀어나갑니다. 저자가 앤틱 오브제 관련일을 하고 있다보니 그 시대의 가구와 생활상, 제작법에 대한 아주 상세한 설명도 나와 있습니다. 단순히 가구나 소품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제작된 이유, 그걸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자세히 소개했군요.
특히 루이 14세, 15세를 거쳐 마담 퐁파두르와 루이 16세 이야기까지는 흥미 진진했습니다. 루이 13세의 사망 후 찬밥신세였다는 루이 14세, 소심하고 유약한 이미지로만 기억하고 있던 루이 15세나 16세가 의외로 똑똑했다는(...) 것도 신선했고요.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토록 지탄을 받았던 것이 적국의 공주였기 때문이며 그렇게 노출된 왕가의 삶을 견딜 수 없어서라는 것도 수긍할만 합니다.(다른역사서에서는 뭐라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몰입해가며 읽다보니 마지막 챕터, 혁명 동안에 얼마나 많은 예술품이 사라져 갔는지, 프랑스 왕실의 보물들이 어디로 어떻게 팔려 나가고 부서졌는지는 가슴이 아파서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사보나롤라 때도 그랬지만 혁명이란 것은 지나치게 과격하면 "폭행"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과유블급. 뭐든 지나치면 독이되지요.


앤틱 가구나 오브제와 관련된 책이 더 있는지 찾아서 읽어보렵니다.+_+
(이러다 앤틱 뷰로에 반하면 난감한데..;)

카페인 금단증상에 시달리며-요 이틀간 카페인 때문에 밤잠을 설친 것을 생각하면 카페인 금지는 타당함-커피 견문록이라는 책을 봤습니다. 책 사이즈도 마음에 들고 종이도 가벼워서 마음에 들지만 내용은 전혀 마음에 안듭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배낭여행객이 커피와 관련된 문화를 찾아서 전세계를 떠돈다라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제 취향과는 백만광년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지역과 밀착된 여행을 해야 지역 고유의 커피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 이런 여행은 싫어요.OTL

그에 반해 어제 읽은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는 여러모로 커피 견문록의 반대에 서 있군요. 일단 책이 무겁습니다. 올 컬러의 아트지라 책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괜히 아트지로 만든 책도 아닌게, 책의 절반 가까이가 중세 예술장정책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고풍스런 필기체에 장식글자들과 채색 삽화들. 베리 공의 성무시도서보다도 더 아름다운 책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샤를마뉴(라고 쓰고 찰스 아저씨라 부르지만;)의 문예부흥즈음부터 시작된 예술장정책들은 여러 왕실들과 수도원들의 관심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그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 하나가 되었지요.
슬픈 것은 이 책들을 구하려면 제 10년치 월급을 쏟아 부어도 소용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하기야 16세기에 만들어진 한국의 목판인쇄본이나 활판인쇄본을 구하려 해도 웬만한 전세값 만큼은 나갈진대, 13세기에 만들어진 예술장정본을 구하려면 그 정도 돈으로는 어림없지요.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구텐베르크의 성서도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게다가 이쪽도 한정 생산. 첫 쇄가 100부를 넘지 않았다고 했던가요.)

윌리엄 모리스의 초서시리즈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가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에 모셔왔다가 혹시라도 책에 누가 된다면 그게 더 안 좋을 것 같아 마음을 접었습니다. 보는 것만이라면 헤이리에 가면 될테니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렵니다.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는 구입 여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눈은 호강하지만 지갑은 빈곤해지는 것이 도서구입의 기본 원칙이니 좀더 머리를 쥐어 짜야겠네요.
지난 4월에 질러둔 책이 5월 중순이 되어서야 도착한 것은 사정이 있어서였고, 집에 입성한지 한참 되었는데도 안 올렸던 것은 다른 포스트 거리가 밀려서였습니다.
어쨌건 BB파라~의 은영전 타롯카드 일부랑 포스트카드에 타레얀다, 그리고 G-Defend 일러스트 설정집입니다. 대행비 합해서 얼마나 들었는지는 비밀~♡ 그래도 환율이 낮은 편이라 할만 했습니다. 목돈이 나가서 문제였지만요.

그리고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어제 읽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는데 눈 딱감고 들고왔습니다. 읽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개 속도도 빠르고 한 번 손을 대면 내리 읽어야 하는 계통의 책이더군요. 역시 손안의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안의책에서 나온 소설들을 손대기 꺼려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교고쿠도 시리즈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차가운 학교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쪽은 공포보다는 추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교고쿠도가 추리소설이라지만 제게는 공포소설로 읽히는 것과는 정 반대라니까요.(...)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책 뒷편에 나온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어느 눈 오는 날. 학교에 등교한 여덟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것이 자신들 뿐이며 완전히 밀폐된 학교라는 이질적 공간에 갇힌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원래 자신들이 여덟 명이 아니라 일곱이며 여기에 지난 축제 때 자살을 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 된다면 누가 자살을 했는지 찾아 내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기억 자체가 흐려져 있어 누가 자살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자살을 한 학생이 의외의 인물이었다라는 사실을 빼고요. 여러 힌트가 나오기 때문인지 해결편 직전에 "누가 자살한 학생인가"와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묻는 코너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사람이 맞긴 했지만 해결편에서 실마리들이 풀리는 것을 보고는 쓰러졌습니다. 설마 그런 복선이 뒤에 깔려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결편부터 그 뒷부분을 읽으면서는 앞서 이야기에서 이 이야기가 그거였구나라며 앞 뒤를 오가며 읽게 됩니다.

꽤 마음에 든 책이라서 한동안은 몇 번이고 꺼내볼 듯합니다. 최근의 서가 다이어트만 아니라면 냅다 샀을지도 모르는 책. 주변 친구들 중에서 볼만한 사람에게 홀랑 던져 주고는 가끔 생각날 때 빌려다 볼까요? 음훗훗훗훗....

읽기는 많이 읽고 있는데 리뷰는 계속 안쓰고 있었습니다. 출퇴근하면서는 계속 책을 보고 있으니 소화되는 양은 많지만 남는건 없었다는 반증일까요.

스마일즈의 검약론은 엊그제 한겨레21에서 자조론이 일제시대 번역되었고 그 목적이 무엇이었다고 듣는 순간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거기에 저는 검약론에서 말하는 것을 그대로 실천할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취미생활만 몇 가지인데 그걸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거죠.
(생각나는 것만 적자면 온라인 게임, 퀼트, 십자수, 소품만들기, 천수집, 책수집, 홍차, 커피, 레시피 수집, 슬슬 먹거리도 만들고 있고, 거기에 맛집 기행에 케이크 기행에 커피 기행도 있고, etc. )
그래도 사회초년생 때의 기억으로 돌아가 좀더 고삐를 조이자는 생각은 했으니 성과는 있었던 셈입니다.

안도현씨가 편집한 고양이는 어디서 명상하는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합니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집에 고냥마마님을 모시고 오게 될 수 있으니 그 뒷감당을 하실 수 있는 분들만 읽으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저는 제반 상황을 열심히 떠올리며 간신히 참았습니다.

기타무라 가오루의 이야기꾼 여자들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은 분위기가 닮았습니다. 도쿄기담집은 읽을 생각이 없었지만 지하철 안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꺼내 들어 읽었는데 쉽게, 술술 넘어가는 단편집이더군요. 몽환적이고 뭔가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의 환상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무협형 판타지 소설과는 100만광년 정도 떨어져 있으니 유념하시길. 그런 류의 판타지가 아니라 환상소설쪽입니다.)
이야기꾼 여자들도 비슷합니다. 읽고 나면 부럽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고 침체되어 있지만 안온한 그 분위기도 마음에 듭니다. 무엇을 부러워했는지는 보시면 아실겁니다.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여행이야기는 시간대를 잘 선택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세계 각지의 음식 이야기가 나와 있는 고로 식전이나 다이어트 중, 저녁 시간에 읽으면 상당히 힘듭니다. 시간 안배가 중요한 책이지요. 둘쎄 데 레체 외에도 미트볼 스파게티나 베이글 샌드위치나, 동남아쪽 음식들이나 포 등의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합니다. 몇 번 읽어도 재밌는 음식책입니다.

알래스카의 늙은곰이 내게 인생을 가르쳐주었다라는 긴 제목의 책은 제목 미스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보고 관조하며 인생을 논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굳이 비교하자면 로빈슨 크루소와도 같은 삶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의 일지입니다. 로빈슨 크루소, 15소년 표류기, 나의 산에서 등이 취향이라는 분께 권합니다.
알래스카 오지에서 직접 통나무를 자르고 오두막집을 짓고 그 안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것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지니, 조금은 부러웠습니다. (조금만 부러웠던 것은 제가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능력 부족이예요.;;;) 다른 건 몰라도 효모 팬케이크와 효모 비스킷, 블부베리 잼은 어떻게든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효모랑 생 블루베리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아, 재미있었던 걸로 치자면 이 포스트에서 소개하는 책들 중에서 단연 1위입니다.

그리고 대박은 이 책. 김서령의 家. 부제가 "우리시대 교양인들이 사는 곳, 격조높고 아름다운 집으로의 초대"입니다. 이곳에 소개된 사람들이 교양인인지 아닌지는 교분을 갖지 못한 제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저자가 소개하는 대로, 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며 집구경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느낌은 이랬습니다.
혹시 죽비를 아십니까? 선방에서 스님들이 공부할 때, 잠깨라고 목덜미를 후려치는 그 회초리. 인사동에서도 팔고 있으니 보신분들이 많을겁니다. 소리도 장렬하지만 맞았을 때의 느낌도 참 장렬합니다. 초등학교 때 한 대 맞아봤는데 아팠다기보다는 그 뒤따라오는 소리에 놀라서 몰래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부모님들 108배 하시는데 쫓아갔다가 자야하는데 안자고 놀다 걸려서 혼난겁니다.;;;)
이 책을 읽었을 때 죽비로 목덜미를 후려맞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어디 한 군데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는지라 더 그렇게 생각했던 건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먹고 자고하는 곳이 아니라 생활 공간이며 그 생활이 삶이 되어 겹겹이, 켜켜히 쌓여 만들어지는 곳이 집, 家, home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등장하는 분들의 나이대가 30대 중반 이상에서 60대, 혹은 그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 그런지 여기 소개되어 있는 집들은 다 살아 있습니다. 어디에 있든 간에-그렇다 해도 다세대 주택은 있지만 아파트는 없었습니다. 역시 정원을 가꾸고 관조하고 관망하고, 집을 만들어가는 곳은 아파트보다 열린 곳이 적당하다는 이야기일까요-위치를 막론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더군요.
그냥 집이라고 생각하면 관리하기 쉬운 아파트를 떠올리고 그 안에 내 공간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혼자 단촐하게 살기에는 그런 아파트가 편할지는 모르지만 여러 수고로움을 겪지 않고는 내 집을 만들 수 없다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맛보았지요.
아직 꺾어진 60은 아니니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언젠가는 진짜 내 집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집을 건축할 경우 땅값과 건축비와 설계비를 감안해야하니 등골 휘게 모아야겠군요. 주변에 건축쪽 일 하시는 분도 있으시니 사전에 많이 의논을 해서 제대로 된 집이 나오도록 노력을....(오늘도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나봅니다.-_-)

답글만 열심히 달고 포스트는 할 여력이 안됩니다.
이상하게 체력 고갈이 된데다가-분명 수면부족이 원인이지만-책들에게 기를 빨리고 있으니 흐물흐물 하다고 할까요.

책 200권이 강렬한 눈초리로 제 등 뒤에서 "정리해, 정리해!"를 외치고 있는데다가 읽어야할 책들도 잔뜩 밀려 있습니다. 그런 고로 한 동안 포스트는 조금 늦어질지도 모릅니다. 다음에 올라갈 포스트는 일본에서 사온 천과 종이에 대한 겁니다. 그리 길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그나마도 쓸 힘이 없어요.lllOTL


그나저나 오늘 도착한 EMS의 정체는 무얼까요.
워낙 도착해야할 물건들이 많다보니 서류봉투 사이즈의 물건이 무엇인지 짐작도 안가는군요.(먼산)

당신곁의 가장 가까운 책은?
마쟈님 이글루에서 트랙백합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이와 비슷한 책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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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가 말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집으세요'
23쪽을 펴세요. 그리고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이 지시사항들과 함께, 그 문장을 당신의 블로그에 올리세요.

"모자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니고, 하여간 별난 곳에 떨어져 아직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어느 가련한(퍽!) 소녀의 한마디였습니다. 워리님, 좀 많이 놀라셨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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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 외전이 조만간 번역되어 나올거다라는 제 말에 1권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동생이 컴퓨터 책상에 올려둔 델피 1권입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 빵굽는 타자기를 꺼내들어야 했겠군요. 그건 읽어본 적도 없는데.;
이번 여행에서 들고온 몇 권 안되는 책 중 하나가 델피니아 외전입니다. 지난달에 치즈루에게서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행가면 사오겠다고 벼르고 있었지요.
항상 도쿄 여행 때마다 책을 들고 무겁게 다닌 덕분에 이번 만큼은 책을 안사겠다고 결심했고, 실제로도 사온 책은 달랑 네 권입니다.(그중 한 권은 마쟈님이 부탁한 FSS 12권. 다음 번개 때 들고 가겠습니다~)

델피 외전의 소개를 간략하게 보고는 저 표지의 인간들이 과연 누구인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나시아스와 발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가가 예고한 대로 이 책에는 비전하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나시아스. 대부분의 이야기가 나시아스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발로의 시점에서 보이는 부분은 적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두 사람의 만남입니다.
언젠가 본편에서 나시아스가 슬쩍 이야기 한 적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자세하게, 그리고 그 당시 나시아스가 발로에게 느꼈던 감정 등이 아주 소상히 나와 있군요.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내용 폭로가 되니 그 부분은 접습니다.

다만 내용은 조금 알고 싶다는 분들을 위해 1차, 2차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이정도까지는 완전한 내용 폭로는 아니라고 보지만 혹시라도 지나치게 밝혔다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해주세요.


그리고 본격적인 내용 폭로.
줄줄 이어서 쓸 자신이 없으니 위에서처럼 간략하게 나가도록 합니다.


보고있자니 행복했습니다.
어제 온종일 투자해서 읽어내려갔지만 그래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오늘 다시 델피니아 본편을 붙잡고 있고요.

작가의 말을 보면 델피 본편이 끝났을 당시 신기루처럼 남아 있던 이야기를 풀어 써냈다고 되어 있습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10장을 보면 더 이상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리의 이야기는 다른 소설을 통해 나오고 있으니까요.

다른 무엇보다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일러스트입니다. 아직 소년일 때의 나시아스나 발로는 정말로, 정말로 귀엽습니다. 읽다보면 하는 짓도 정말 귀엽습니다. 나중에 오키 마미야씨의 일러스트집에 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언제쯤 나올까요. 나올 때를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올해 3월 25일에 나온 책이라 번역본으로 나올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겁니다. 그 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야지요. 언제쯤 나올까나~♡
이달은 그리 땡기는 잡지가 없었습니다.
(보는 잡지가 총 다섯 종; 대부분 도서관에서 보고 옴)

다만 행복이 가득한 집에 실린 사찰에서 마시는 차기사는 정말 마음에 들었고, 쿠켄에서도 몇몇 레시피가 쏙 들어왔지요. 뚜르드몽드는 이번엔 그저 그랬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이번 표지가 유다복음이더군요. 호기심이 생겨서 홀랑 읽어봤는데 전문 해석은 없었습니다. 유다복음이 어떤 내용이고, 4대 복음이 어떤 것이며 이것이 어떤 경로로 나오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실렸습니다. 꽤 재미있으니 읽어보세요.

간략하게 한 줄로 유다복음의 내용을 이야기 하자면....


그나저나 뒷부분에 실린 찰스 왕세자의 영지 이야기.
아직도 영지라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고, 거기서 55억이나 되는 이윤을 창출한다는게 더 신기합니다. 하지만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찰스왕세자의 수입창출원 중에 "런던에 있는 게이바"가 있었다는 점.lllOTL 은근히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그 부분을 강조한 것 같다는 것도 그냥 제 생각만....일지도 모릅니다.

동인녀들을 위한 애니/만화 리스트 300

마쟈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근데 이거 만만한게 아니군요.;;

~ 동인녀의, 동인녀에 의한, 동인녀를 위한 블로그(http://blog.naver.com/ditdydit.do)
~ 망상 블로그(http://blog.naver.com/mire635)
에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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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 or 만화라는 표시처럼 애니나 만화 둘 중
- 완전히 다 본 작품의 경우 색과 함께 굵기 표시(반쯤 봤거나 보는중도 포함)
- 조금만 봤거나 혹은 한편만 본 경우 색만(보진 않고 내용만 알 경우에도)
(색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색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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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파도 빠졌고, 나리타 미나코 작품도 몽창 빠졌고, 여신 후보생도 없고, 기동전사 건담도 없고, G 건담도 없고, 성 하이퍼 경비대도, 이이다 하루코 것도 다 빠졌고, 하츠 아키코도 없고. 헉! 야마자키 타카코 책도 전혀 없잖아요! ... 이렇게 증식하다보면 결국엔 리스트 1000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이마 이치코는 백귀야행 하나 달랑. 시토 쿄코도 없고. 시간 되면 이후에 리스트 100은 덧붙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아빠는 요리사도 없군요.)

어제도 올린 그 책.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를 읽는 도중 뒷 목을 잡는 부분이 있어서 올립니다.

(중략)
뜻하지 않은 질문 세례를 받은 쿵카를 쉬도록 보내고 나서 우리는 티베트에 관한 얘기를 더 나눘다. 유학생 희가 베이징의 학교에서 겪은 일을 들려주었다. 희를 가르치던 중국인 교수 한 명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도 노벨 평화상 받은 사람이 있다."
희가 열심히 머릿속으로 그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는데 교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바로 달라이 라마다."
(중략)

말문이 막히고,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습니다.



티베트에서의 역사 조작이 한국 역사에도 중요한 이유는 저와 똑같은 짓을 옌벤 조선족 자치구에도 중국이 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구려의 역사를 조작하고 그들의 역사라 주장하면서 중국 땅 여기저기에 남긴 고구려의 유적들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며 한국인 학자들의 조사를 막는 것이지요.
그리 되면 광개토대왕은 중국인이며, 대조영도 중국인입니다. 장수왕도, 무휼도, 호동왕자도 이제 더 이상 한국인이 아니게 됩니다. 자랑스런 우리의 조상들이 아니라 중국인이 되는 겁니다.

써놓고 보니 참 서글프군요.....

아침에 한겨레21을 읽다가 티베트의 현실과 독립운동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읽고 있는 도중에 생각나는 것이 있어 글을 씁니다.

어떻게 보면 사랑의 찬가 같아 보이기도 하는 묘한 책이지요?
분명 사랑에 대한 책은 맞습니다. 대신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닌 사람 대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어제 퇴근길에 이 책을 집어 들고 갔다가 다 못읽고 도로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내내 잊고 있다가 한겨레 21 기사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이 난 거죠.

자유기고자이자 여행가인 정희재씨가 쓴 글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전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그저 글이 읽기에 편하고, 생생하며, 가슴을 두드려온다는 생각이 들었을 따름입니다. 읽는 도중에 책을 내려 놓은 것도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더 읽었다가는 지하철 안에서 펑펑 울어버릴 것 같기에 그랬습니다. 좀더 찬찬히 느긋한 시간과 마음과 손수건을 가지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티베트는 독립국가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의해 강제 점령되었고 지금도 그런 상황입니다. 중국은 절대로 티베트를 놓아줄 생각이 없고 티베트 사람들은 그 아래서 한국의 일제식민지 시대만큼이나-저는 그 시대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티베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그것과 같은지 그보다 심한지 알지 못합니다-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가졌다는 이유로 끌려가 재판도 없이 5-6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감옥에서는 구타와 고문이 연이어지고요. 가장 힘든 것은 중국의 사상 교육일겁니다. 마오이즘 교육 뿐만 아니라 중국은 티베트를 오랜 세월 지배했으며 티베트는 중국 땅이다라는 내용의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봐야 한다니요.

남의 나라 일보듯 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제식민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그런 일들을 겪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티베트 이야기가 인권단체에 제대로 언급되지도 못하는 것은 중국 정부 앞에 설설 기는, 그리고 눈치를 보고 있는 다른 나라들 때문입니다.
하하.
사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체포하고, 연대죄를 물고, 고문하고, 강제 교육을 시키고. 그런 나라가 2008년 올림픽을 연답니다. (사실 88년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열었을 때의 반응들도 그와 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학생운동 탄압과 고문, 그럼에도 올림픽을 연다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달라이 라마의 방문도 거부한 어느 나라가 떠오릅니다.(빠직!)

동생 앞에서 만화책 정리하겠다고 선포를 했더니 펄쩍펄쩍 뜁니다.-_-; 만화책 살 때는 80% 이상(실제로는 90%가 넘을겁니다) 제 돈이 들어갔는데 옆에서 낼름낼름 받아서 보고만 있던 녀석이 버리겠다고 하니까 "내 만화책은 버리지 마."랍니다.

그렇게 동생이 애지중지하는 트러블독도, BELL도, 천연소재로 가자도, 야자와 아이의 책 몇 권도 다 제 돈으로 산 것인데 그게 왜 동생 만화책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이 책들은 정리할 생각이 없습니다;) 거기에 완결권까지 모으지도 않고 도중에 방치한 리니지의 경우도 절대 버리지 말랍니다. 최근 3년간 리니지를 읽은 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저인데, 언젠가 읽을지도 모를 날을 위해 저걸 놔둬야 하는겁니까.
하기야 그런 이유로 정리를 못한 책들이 몇 권 있긴 합니다.

정리할 책들은 빼놓긴 했지만 사진 찍고 확인한 다음 엑셀 작업을 거쳐 블로그에 올려야지요. 팔릴까란 생각이 드는 책도 많지만 팔리지 않는다면 전권 인중 사랑의 부스에 기증하렵니다. 아마도 정리하다 지쳐 팔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말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어떻게 될지는 이번 주의 보고서 진행 상황에 달려 있군요.(훌쩍)
요 며칠간-대략 일주일-의 책 폭주 상황은 근래에 드문 파산 상황을 낳았습니다. 다행히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와 50% 정도는 메울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적자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적자 상황에 일조를 한 것이 바로 封神演義 完全版 18권 初回限定特裝版(헉헉)입니다.

일일 방문을 하고 있는 모 동호회에 들어갔더니 어느 분이 봉신연의 완전판 18권은 초판 한정으로 태공망 인형이 들어 있다는 정보를 아주 상세히 올려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류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T-T) 덕분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주문을 하여 어제 도착했습니다.
초회한정이라고는 하지만 교보에만도 100권 정도는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지난 토요일에 교보가서는 한정판 케이스를 보고 고민하다가 돌아섰습니다. 집어왔으면 ... 리뷰가 좀더 일찍 올라갔을지도 모르죠.;

그럼 간략한 사진 리뷰는 아래에 올라갑니다.

이걸로 대강 박스 리뷰를 마쳤는데 그걸로 끝나면 심심하죠.
그런 고로 이제부터는 인형놀이입니다.


퀄리티도 굉장히 높아서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하기야 최근에 지른 책들이 어디 가격 생각하고 질렀나요. 그냥 갖고 싶으니까 앞 뒤 생각하지 않고 구입 한거지....(먼산)

이 책값이 복지비에서 공제 가능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반드시 자기 계발용만 가능하고 유흥 목적은 안된다는 조항이 있어서..-_-) 제목만 두고, "이거 중국의 도교쪽 이야기인 봉신연의 해설판입니다."라고 하면 믿어줄까요?

덧. 촬영 협조는 가크란. 중간중간 등장하는 저 손도 가크란 손입니다.^^;
첫비행님 이글루 갔다가 문득 생각나는 김에 정리해봅니다.



먼저 산 책.
지난 주말에 교보에 갔다가 책 구입 열풍에 갑자기 휘말려 두 권을 들고 왔습니다. 제가 주로 구입하는 종류의 일본서적들은 중순 쯤에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이 때는 교보문고를 가면 안되는데, 어쩌다보니 가크란과 둘이서 교보에 가게 되었던 거죠.

그리하여 책 두 권을 샀습니다.

(사진 출처는 e-hon)

핫케이크 믹스의 과자 스페셜이란 무시무시한 제목의 책입니다. 내용도 핫케이크 믹스와 다른 부재료들을 이용해 오븐을 쓰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여러 과자들을 보여줍니다.
찜통을 쓰기도 하고 프라이팬에 굽기도 하는데 사실 보고 있자면 밀가루를 대신 써서 만드는 과자와 뭐가 다른가 고민하게 됩니다.

...

그래도 몇 가지는 만들기 쉬워서 도전하고 싶군요. 시간 되는 대로 도전기를 찍어 올리겠습니다.
(이번 주말에 도전을?)


다른 한 권은 MOE입니다.
(사진 출처는 하쿠센샤 홈페이지)

환율 하락과 함께 최근 몇 달간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 MOE. 처음엔 다얀 때문에 사기 시작했지만 요즘은 다얀이 있건 없건 사고 있습니다. 표지의 시바왕코, 네코냥코 시리즈는 원서로 구입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문화를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서요.

한국에서는 이런 시리즈를 낸다 해도 시장성이 없어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사실 이런 수준이라면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책인데 말입니다.
(모 고급 인문서가 초판 3천부도 제대로 안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숨만........;;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내용이나 장정이나 다 좋았단 말입니다.ㅠ_ㅠ)


여기에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책 주문을 해서, 가크란이 부탁한 뉴타입(대원판)과 Bon Voyage, 제가 고른 Cafe Sweets 세 권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카페 스위츠는 레스토랑 운영자를 위한 잡지 쪽이지만 이것 역시 열혈 구독중입니다. 이번에 산 것까지 하면 총 여섯 권? 그 쯤 모았군요. 잡지라기보다는 달마다 발행되는 책자에 가깝기 때문에 과월호도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중순의 교보문고 일서란은 두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못 봤다고 자기 암시를 걸면서 피한 요리책들이 부지기수인데 말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은 그리 많지 않군요. 서양중세기행, 도시 - 인류 최후의 고향, 현재 읽고 있는 경제학 콘서트. 서양중세기행은 읽는데 일주일이나 걸린데다 맨 마지막 부분은 뛰어 넘었지만 도시 - 인류 최후의 고향은 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읽는 데 딱 이틀 걸리더군요. 경제학 콘서트는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속도가 붙으니 중반 이후는 굉장히 빨리 넘어갔습니다. 경제학자들이 뭐하고 인종인가를 파악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살 책.
지금 주문들어간 것이 한 권, 주문 들어갈까 고민하는 것이 세 종입니다.
하나는 최근에 완결난 홍염의 성좌. 판타지 소설은 한참 고민하다가 구입하곤 하지만 홍염은 주변에서 평이 꽤 좋은 편이라 전권 구입을 고려중입니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걸리는군요.
예전에 해적판으로 봤던 AI레볼루션의 경우도 구입 여부를 고려중이나 이쪽은 반려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반려된 이유가 참....;)
다른 한 권도 주문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현재 절판되었기 때문에 옥션에서 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추가 비용이 꽤 들어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원가(1200엔)보다도 낙찰가가 높은 편이라 살지 말지 여러 모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환율이 떨어져서 구입 쪽에 좀더 비중을 두게 되었습니다.

인문서들은 도서관을 통해 구해보는 터라 거의 구입하질 않습니다. 대신 도서관에 주문은 많이 넣는 편이지요.


읽을 책.
커피견문록, coffee,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대나무(한중일 삼국의 문화 비교서, 이어령씨 책임 편찬),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스위스 디자인 여행, 세계기차여행. 그리고 기타 등등.;
이쪽은 한꺼번에 리뷰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군요.

http://www.st.rim.or.jp/~nmisaki/index.html

http://community.livejournal.com/yamane_ayano/349999.html

위쪽은 비블로스쪽 홈페이지. 공식 발표가 났다 합니다.
아래는 야마네씨(봄안 작가)의 편지 내용이라는군요.

비블로스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라 경영자가 IT업계에 손을 대고 있는데 비블로스에서 흑자 낸 것을 몽창 끌어다 그 쪽에 투자를 한 모양입니다. 일본의 경우 소프트 뱅크라든지 최근의 몇몇 IT 사건 때문에 이쪽이 침체되고 있었다지만 잘나가는 출판사 하나를 말아먹을 정도라면....-_-+


일단 흑자 출판사였기에 편집부쪽은 별도로 나가서 새 출판사를 차린다든가 할 모양입니다. 연재중인 잡지도 새 출판사 쪽에서 새 잡지를 통해 계속 내는 것으로 하고요. 연재중인 책들이 더이상 안나온다라는 상황은 아닐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JANE 뒷권은 언제쯤에나 나올까요. JANE이 아니라면 널 얼라라도 좋아요.T-T 제발 책좀 내주세요!

<새뮤얼 스마일즈, 자조론, 2006, 비즈니스북스

自嘲가 아니라 自助입니다.
맨 처음 이 책을 들고 왔을 때, 가크란이 책 제목을 보고 왠 자조?라고 되물었으니까요. 하기야 자기 스스로를 비웃는 책이라면 참으로 비참하지 않습니까. 물론 바로 뒤에 self-help라는 원제를 보고 제목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책 날개 부분에 나와 있는 저자 소개에서는 이 책을 자기계발(self-help)의 원조 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10% 정도의 진행을 보이고 있지만 앞부분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여러 위인들 중에서 이름과 업적을 매치시킬 수 있는 사람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나마 알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수차례 언급되는 제임스 와트 정도. 그 외 몇몇 있긴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더 많습니다.

옛날이야기를 읽는 셈치고 읽고 있는데 그러기엔 책이 좀 두껍습니다. 총 596 페이지니 앞으로도 갈길이 멉니다. 읽기엔 어렵지 않지만 읽다가 지칠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은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입니다. 보고 났더니 여행이 가고 싶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같이 실린 괴테의 스케치 실력을 보고 쓰러졌습니다. 연습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력이 상당하잖아요! 게다가 제 취향이기도 합니다. 다른 일 때문에 슬슬 스케치를 해봐야 하긴 하는데 손이 따라줄지 걱정입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미술은 영 아니었는데...ㅠ_ㅠ;;
(사실 작은 스케치북에 색연필 들고 다니면서 지나다니는 풍경 스케치하는 것은 여행의 묘미 아닙니까.;;;)


다음번의 여행은 가능한 장기 여행으로, 느긋하게 시간을 갖고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OTL
스파이럴 - 추리의 띠가 15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엊그제 생협 모임에서 본 파후 최근호를 보고 확인해서 어제 달려가 사왔습니다.

추리만화는 이것 저것 보고 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스파이럴은 개중에서 꽤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가장 싫어하는 것을 들자면 역시 긴다이치 하지메. 아케치 경감을 제외하고는 취향인 사람이 전혀 없고, 소년만화계라 끈적끈적한 느낌이 싫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최근에 그 녀석의 할아버지인 코우스케의 옥문도를 읽고는 "지 할아버지의 명예를 건다면 그 끈적끈적한 짓은 그만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쪽은 그래도 숙맥이라고요. 물론 옥문도에서 완전히 숙맥인 것은 아님을 보여줬지만 손자녀석하고는 딴판 아닙니까.

코난도 나쁘진 않지만 이쪽은 핫토리 헤이지가 더 좋습니다. 거기에 코난은 10년째 나이도 안 먹고 초등학생으로 버티고 있으니 그 비현실성에 완결날 때...는 아니더라도 일단 신이치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보려고 합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요. 완결을 기다리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하.하.하.)

스파이럴은 앞서 든 두 타입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편이 끊어져 있는 긴다이치~나 코난과는 달리 한 가지 중심 이야기를 두고 그 안에서 다른 사건들이 얽혀 나가면서 끈끈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이야기는 허탈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내용을 이야기하면 재미가 떨어지니 넘어갑니다.
사실 스파이럴을 다른 두 이야기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취향의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미형의 소년들이 꽤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외모의 나이를 모아 평균을 내면 절대 스물을 넘지 않습니다. 나이 든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작가가 어른 그리는 것에 약하다는 이야기인지도요.^^a 그래도 가장 취향이었던 모군은 뒷부분에서 거의 등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나루미들이 주인공인지라 어쩔 수 없었지만 기왕이면 좀더 자주 등장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것이어도 상관없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야.".


어쩌면 작가들은 이 대사를 위해 이 시리즈를 써온 것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묘하게 공의 경계와도 겹쳐지는군요. 그 쪽에서의 이야기와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이제 카페 알파만 기다리면 됩니다!
(완결되었으니 혹시 아니메이트에 관련 상품이 풀렸을까요? =_=a 그럼 다녀와야 할건데.)




조지 S. 클레이브,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국일미디어, 2002

이상건,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출판사, 2001

두 권 다 사회에 막 들어서며 읽은 책입니다. 이 두 책을 통해 초기 경제계획을 세우면서 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 1년 정도만 도움을 받았고 그 뒤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OTL 덕분에 작년의 금전 상황은 상당히 망가졌습니다. 빚은 지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보건데 충동구매도 많았고 쓸데 없는 소비도 많았고요. 다시 읽게 된 것도 최근의 경제생활을 짚어보고 고민하기 위함입니다.

바빌론 부자들의~는 짤막한 옛 이야기들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의 벌을 받아 멸망했다는 부의 도시에서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에 대해 옛날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본 원칙들에 대한 정리도 잘 되어 있어서 돈 관리를 시작하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돈 버는 사람~쪽은 재테크 관련 기자일을 오래했다는 저자가 역시 돈을 벌기 위한(사업쪽보다는 재테크 쪽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고요. 이쪽은 좀더 현실적이지만 두 번째 읽는 지금에 와서는 뭔가 앞뒤가 안 맞는 횡설수설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지은이가 추천하는 돈 버는 방식은 일반 회사원들에게는 무리가 있는 방식이 아닐까 싶군요. 그래도 증권이든 부동산이든 간에 재테크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들에 대해 알 수 있어 한 번쯤은 곰씹어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첫 번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던 곳에 경제학과 경영학-이라기 보다는 자기성찰에 대한 책과 재테크 관련 책이었지만-책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많이 읽고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 책들을 한꺼번에 읽다보니 모든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만 쏙 뽑아 내어 제 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다만 외국에서 나온 책을 번역해 낸 경우엔 100% 적용할 수 없었던 게, 한국의 실정과 미국의 실정이 다르고, 독일의 실정이 다릅니다.(구체적으로 국가를 언급한 것은 몇몇 작가를 떠올렸기 때문...;) 미국 작가가 쓴 어떤 책에서는 부동산을 최고의 재태크 수단으로 극찬하면서 싸게 사서 다른 사람에게 비싸게 파는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고 되어 있는데, 심지어는 집을 산지 하루도 안되어 다른 사람에게 비싼 값으로 넘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했다가는 한국에서는 부동산 거래법상 세금을 무더기로 맞지 않을까 싶군요. (부동산관련법도 공부를 좀 해야할건데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빚에 대한 개념도 조금 다릅니다. 어떤 책(미국)에서는 모기지론을 십분 활용해서 30년 동안 돈을 갚아 나가면서 여유자금은 따로 굴려 재테크를 해라, 완전히 집값을 갚고 돈을 따로 모으는 것보다 유리하다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역시 맞지 않습니다. 모기지론의 이자부담도 꽤 크고 그 사례에서처럼 독신여성이 모기지론을 이용해 집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혼자사는 사람들은 세제혜택에서도 그렇고 부동산에서도 그렇고 완전 찬밥이군요. 그것 참....)

슬슬 가계부 정리하고 최근의 소비패턴을 꼼꼼하게 점검하러 갑니다. 점검은 좋은데 그 뒤에 반성하고 고칠점은 고쳐야 한다는 것이 더 어렵군요.ㅠ_ㅠ;;


다카하시 아유무, <Love & Free>,




2002년 발행책인데 1쇄. 안 팔렸다는 이야기인건데, 이 책이 왜 안팔렸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아니, 게다가 교*에서는 북로그가 15개나 달렸고 별점도 4개인데?;;) 책값도 비싼게 아닌데 왜 그런걸까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간만에 만난 마음에 드는 책이거든요.


어제도 잠깐 이 책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 lifework란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삶의 목표, 삶의 지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데 작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라이프워크. 자신의 일생을 걸고 쫓는 테마.
좋아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페이스로, 좋아하는 것을
자기 나름대로 찾아가는 작업.
애완동물 연구부터 우주의 신비, 사주팔짜까지 테마도 무궁무진


이런 거라면 무궁무진할 수 밖에 없지요.

하여간 어제 오늘 이 화두를 두고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지만 딱히 라이프워크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제가 겪고 있는 흔들림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자신의 라이프워크란 것이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다면 이렇게 흔들릴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단기 목표는 잘 세우고 실현하는 편인데 장기목표에 대한 정확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많이 흔들리더군요. 게다가 고등학교 때부터의 중장기 목표가 현실로 다가와 취업을 하고 보니 그 다음의 목표 설정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것도 좀.....


열심히 생각한 끝에 1차로 내린 결론은 "서재"입니다.
아주 작을지도 모르고, 너무 구체적이라 오히려 더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서재방이 되었든, 아니면 서재집이 되었든 간에 제가 편하게 뒹굴거리고 공부하고 놀고 쉴 수 있는 작은 서재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이고 그것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제 라이프워크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남향에다, 정원도 내다보이면 금상첨화인 작은 공간에 쿠션과 방석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넓은 좌식 테이블과 작은 탁자가 놓여 있으며 창문과 한 쪽 벽을 제외한 다른 벽은 모두 책장으로 둘러쳐진 작지만 멋진 서재.(물론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간에 컴퓨터도 한 대 있어야겠지요. 거기에 작은 바가 있어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와 우유를 넣어둔 냉장고, 정수기, 커피와 홍차, 간식용 쿠키와 초콜릿까지 완벽하게 갖춘 .....OTL)


역시 망상으로 흘러가는군요.
헛된 망상이 아닌 실현될 수 있는 꿈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긴 하지만요.^^


자, 다른 분들의 라이프워크도 궁금합니다. 바톤..까지는 아니더라도 받아가주세요!



시부사와 사치코, <이스탄불에서 버스를 타고>, 디드로, 2004

재미있게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는 묘한 책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자기 전 침대 위에서 읽다가 책을 덮고 쓰린 위를 부여잡았던 기억이 아련....-_-;;;;

여행기들의 경우 자신이 누구이며 이 여행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가 한 두 페이지 정도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그런 이야기 없이 굉장히 단순하게 여행의 시작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터키를 더 돌아보고 싶어서 이스탄불의 터키 친구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얻어 버스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라는 정도로 말입니다. 터키를 자주 다니는 사람인지 아니면 터키에서 살았던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확실하게 나와 있지 않고요. (끝까지 읽다보면 터키 상주인은 아니고 그저 터키에서 조금 머무르고 터키어를 짧게나마 할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책들보다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은 터키 여행기라는 점. 여행기류는 꽤 많이 보는 편인데 터키쪽의 여행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른 곳을 여행하면서 이스탄불의 소피아 대성당을 갔다라는 이야기는 많지만 터키의 지방들을 여행하며 머물렀다는 것은 처음 보는군요.(물론 나와 있는데 제가 못 찾아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a) 거기에 펜션이나 호텔 등에 머무르면서 어느 정도의 요금을 냈다라는 것이나 터키의 버스 사정 등에 대해서도 꽤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 어떤 면에서는 이게 단점인 것이, "버스타고 **에 가서 숙소를 잡고 잠시 쉰 다음 저녁을 먹고 어디를 본 다음 잤다"라는 이야기의 연속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먹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빈 속에 읽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터키식 커피, 챠이, 요구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챕터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더군요. 덕분에 읽다말고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했습니다.


터키 여행을 가고 싶으신 분들은 가기 전에 참고삼아 한 번 읽어보세요.



여기서 소개된 지역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키프로스 정도일까요? 시오노 나나미씨의 취재여행과 묘하게 겹쳐져서 말입니다.^^ (르네상스의 여인들에서도 그랬지만..)
책쪽에 넣을까, 여행쪽에 넣을까, 먹는 쪽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보기엔 책이니 책으로 넣습니다.
고민하게 만든 것의 정체는 바로 이것.

最新東京カフェ案內 TOKYO CAFE입니다.

어제 교보문고에 갈 일 있어서 가는 김에라고 생각하고 일서란에 들렀습니다. 여전히 잡지들로 바쁘더군요. 화보집이 들어온게 있나 확인하고, 다얀 문고판 중에서 사지 않은게 뭐가 있나 보고 다니다가 나와야 겠다고 생각할 때쯤에 같이간 가크란이 뒤에서 불렀습니다.

"어? 이게 뭐야?"

북트럭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뭔가 색채가 화려한 표지더군요. 그런 종류의 책은 잘 안사니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크란이 이미 책장을 넘겨 보고 있는 겁니다. ... 바로 격침 당하고 두말 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일본의 여러 카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주력 상품과 위치, 놀러 갔을 때 생각해야하는 대략의 예산 등에 대해 간단히 다루고 있지요. 가장 앞페이지엔 도쿄와 근교 지역의 지하철 노선도도 있습니다.OTL 다시 말해 열독한 그대, 파산해라! 라는겁니다.

소문난 집이 맛있다고는 말 못하지만, 거기에 맛집들은 항상 숨어있다는 것이 진리지만 휙 둘러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예 치즈케이크, 초콜릿, 커피 등으로 세분화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지갑을 확인하게 됩니다. 시간만 있다면 여기를 다 둘러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만,
최근처럼 위 상태가 좋지 않고 단 것이 그다지 땡기지 않을 때는 역으로 보기만 해도 속이 달아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만약 단 것이 무지무지 땡기는 때라면 저도 모르게 뛰쳐 나가서 어딘가 케이크 집으로 뛰어가게 만들 수 있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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