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바나 다카시, <멸망하는 국가>, 열대림, 2006

html에서 img src 태그를 넣어 표지를 넣어보았습니다. 글만 넣기는 밋밋하더군요.

원제는 滅びゆく國家 입니다. 멸망해가는 국가, 진행중이라는 의미가 강하지요. 이 책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일본이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 근본은 고이즈미와 일본내 우경화다라고요. 처음 절반은 꽤 흥미있게 읽었는데 뒷부분은 고이즈미를 중심으로한 일본 정치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상당히 건너 뛰었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은 가능하면 읽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과 불편하게 읽은 책, 이해하지 못해 결국 포기한 책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청춘표류>, <사색기행>은 재미있게 읽은 책, 그리고 뇌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른 모 책은 이해하지 못한 쪽, <멸망하는 국가>는 불편하게 읽다가 건너 뛴 책입니다. 이 책이 불편한 이유는 일본 내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일본 극우파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말입니다. 예, 그런 점에서는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개헌론을 펴고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남자 천황제를 지지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일본 국민들이 고이즈미와 극우파들을 지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나오니까요. 대신 인터넷에 연재하던 부분을 약간 손질해 책으로 낸 것인 만큼 지금부터 약 1년 여 전쯤의 이야기라는 것을 감안해야합니다. 아마 연재하던 홈페이지에는 꾸준히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겠지요.

가장 불편했던 것은 한국에 대한 언급이 적다라는 점입니다. 아시아 내 외교에 대해서 중점을 두는 것은 중국, 한국은 거기에 곁다리로 등장합니다.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만 나오고 한국 대통령은 이름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중국과 세트로 묶여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등장하지요. 뒤에도 한 번 더 나오지만 그것은 "미국과의 조약 때문에 베트남 전에도 참전했다"라는 안 좋은 예로 나옵니다. 거참...;
거기에 전후 세대들은 태평양 전쟁만 기억하고 있지만 중국 전쟁을 포함하면 14년이며, 그 당시 중국에서 죽은 사람들의 숫자는 1천만이라고 기술하면서도 한국의 식민 점령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습니다. 중국이 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반대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만 한국이 왜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하는지 그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일본에 있어 한국의 위상이란 존재하기나 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런 시각에서도 볼만한 책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평화헌법 9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미일안보조약의 차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조약이 가지는 의미 등은 저도 처음 보아 알았습니다. 중일 전쟁에 대한 것도 그렇고요. 근대사를 돌아보고 헌법과 조약의 의미 등 정치외교학을 살짝 맛보기로 보는 느낌이니 한 번 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그러기엔 책값이 조금 부담되는군요. 가까운 도서관에 신청하심은...? (18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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