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요샤에서 커피를 즐기고 난 다음 간 곳은 그 근방에 있는 바늘집입니다. 위치 설명은 나중에 지도로 첨부하겠습니다. 지도가 집에 있군요.



내부 사진은 보았지만 바늘집이 바늘집 같지 않은데다가, 겉 모양은 정원을 갖춘 작은 가게인데 지도 상으로는 상가 중앙통 근처라 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길을 걸어보니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상가 중앙통로를 슬슬 걸어가면서 오른편을 살피니, 안쪽으로 들어가는 작은 통로가 보입니다.
핸드폰을 잡고 뭔가 좌절한 듯한 포즈를 취한 청년, 그 안쪽으로 보이는 정원이 みすや針(미스야바늘, 이하 바늘집)의 앞뜰입니다.




들어가자 마자 찍은 풍경. 시장 뒷골목에 이런 정원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아. 역시 교토인가요.




이런 것도 있는데 얼핏 보기에는 가마 비슷해 보입니다. 우물 정자는 알아보겠는데 그 옆은 뭘까요. 禍인지 福인지 헷갈립니다. 하지만 福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마하니 禍일까요.;




가게입구입니다. 가게 내부는 굉장히 작습니다. 사람 둘이 들어가면 꽉 차는 느낌의 작은 가게라지요. 짧은 일본어로 '실크용 바늘'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하나 구입하고, 일반 면을 바느질 할 때 쓸만한 것으로 하나 추천 받아 샀습니다. 작은 종이봉투(뒤에 나옵니다)에 25개의 바늘이 들어 있고 그 바늘쌈지 하나가 410엔입니다. 굉장히 저렴하다고 생각했어요. 손으로 직접 갈아서 만든다는데 바늘이 굉장히 얇습니다. 견본 바늘을 보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니라 갈아 놓은 식칼처럼 번쩍번쩍합니다. 게다가 바늘귀가 상당히 작네요. 큰쪽이 실 꿰기엔 좋지만 천 상하는 것을 생각하면 바늘귀가 작은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 들렸다가 다른 CD 매장들을 찾아 삼만리를 벌인 다음 교토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교토역 이세탄 지하식품매장에서 데마치후타바의 콩떡을 사고 희희낙락할 때, 깨닫습니다.

"어머나, 무지에서 샀던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로쿠요샤에 두고 왔지요.-ㅁ-;


그래서 로쿠요샤에 저 혼자 다녀옵니다. 다행히 물건은 잘 있었고, 쇼핑백을 챙겨들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와 숙소로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도중, 어제와는 다른 경로로 골목길 이리저리를 훑는데 한 빵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Rauk.  왠지 '나 맛있는 빵집임'이라 말하는 것 같은 가게더군요. 오후 시간이라 다양한 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7시에 열어 18시에 닫습니다-맛이 궁금해서 세일중인 식빵 한 봉지와 카레빵 하나를 사옵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귀국하면서 식빵 한 봉을 사왔는데, 나중에 더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아버지, 죄송해요. 다음에 맛있는 빵을 또 공수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날 구입한 물건들을 숙소에 들어와 하나씩 찍어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늘. 봉투가 하나이지만 실은 속에 두 개의 바늘쌈지가 들어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또 올리겠습니다. 뒤에 있는 것은 바늘집에서 받은 안내책자인데, 가운데의 바늘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바늘 구멍이 굉장히 작지요. 아마 이거 올리면서도 첫비행님이 뽐뿌 좀 받으시겠다 싶은 것이...-ㅁ-;




준쿠도에서 사온 이이지마 나미의 '내일의 도시락'과 신조사(신초샤) 문고인 욘다클럽 안내 팸플릿. 욘다 판다는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와도 관련이 있어서 홀랑 집어 와 보았습니다.

이이지마 나미 책은 이번에도 괜찮네요. 단,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mama's cafe에 연재된 것을 모아 엮은 책이라, mama's cafe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더군요. 뭐, 저도 mama's cafe 몇 권을 가지고 있지만 책으로 따로 가지고 싶어서 샀습니다. ... 앞뒤가 안 맞지만 그러려니 생각해주세요.;




오른쪽의 쿠키는 기온고이시에서 계산하고 나올 때 시식용이라며 받은 과자입니다. 아직 먹어보지 않았으니 다음에 또 글 올리겠습니다. 저걸 먹을 때는 왠지 말차를 타서 먹어야 할 것 같군요.-ㅠ-

그 옆에 있는 포장은 데마치후타바의 콩떡입니다. 속에는 앙금이 들어가 있고, 앙금을 감싼 찹쌀떡 부분에는 검은 콩이 들어간 겁니다. 이게 하도 유명해서, 여행 코스에는 안 들어 있는데 가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더랍니다. 하지만 이세탄에 갔더니 작은 매장이 들어와 있네요. 안가도 된다 싶어서 잽싸게 집어 들었습니다.




맛있습니다. 명불허전. 하지만 달기 때문에 단 것을 싫어한다면 힘들겁니다. 빈속에 두 개 먹었더니 속이 달아서 두 손 들게 되더군요. 참고로 크기는 한국의 일반적인 찹쌀떡보다는 작다 싶습니다. 큰 알밤 정도의 크기일까요. 하지만 글을 적고 있자니 또 저게 먹고 싶어지고...;ㅂ; 한국의 찹쌀떡이나 다이후쿠는 잘못 만나면 떡부분이 질깃질깃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도쿄에도 군린도라고, 굉장히 유명한 콩떡집이 있는데 나중에 한 번가봐야겠습니다.-ㅠ-




뒤쪽 왼편에 있는 것이 Rauk에서 산 식빵입니다. 쫄깃쫄깃하면서 찰진 것이, 아버지는 한 조각 드셔보시고는 쌀빵같다 하시더군요. 버터가 안 들어간 것 같기도 한게 상당히 담백한 맛입니다.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니..-ㅁ-;

그 앞에 있는 카레빵도 맛있다고 S가 그랬습니다.(21일날 아침 S가 먹었음)
앞에 보이는 종이팩 주스는 사과주스입니다. 달달한 주스중에서는 사과주스가 제일 좋습니다.-ㅠ-

뒷줄 가운데랑 오른족에 있는 것은 무지에서 사온 간식입니다. 용도는 술안주. 가운데에 있는 것은 아직 안 뜯었고, 오른쪽의 간장맛 센베는 아사히 블랙 마실 때 뜯었는데 간간한 것이 맥주안주로 딱 좋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간간하다보니 그냥 먹기는 힘듭니다.



이걸로 20일의 일정은 마무리. 21일은 도지와 도시샤, 그리고 오타후쿠커피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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