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로 일정을 정리할까 했더니 사진이 많아서 나눠 올립니다. 그런고로 아라시야마에서의 일정은 텐시노사토를 중심으로 앞과 뒤로 나눕니다. 사실 앞쪽 사진이 훨씬 많지만..-ㅁ-;


19일의 동선 및 시간표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0630 리무진 버스 탑승
0730 공항 도착 ~ 0945 이륙
1130 간사이 공항 도착
1200 JR 서일본 패스 1일권 구입(2천엔)
1216 간사이 공항발 교토역종점의 하루카 탑승(중간에 20분 지연-_-)
1400 교토역 도착, S랑 조우
1500 숙소 체크인 및 교토역으로 돌아옴
1530 아라시야마 도착

아라시야마는 오로지 JR 패스를 쓰기 위해서 간 것이었으니 뭐...; 도롯코 열차라든지 도게츠다리라든지는 이미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텐류지의 연꽃이 보고 싶었고 또 아라시야마 가는김에 사가 아라시야마에 있다는 텐시노사토에도 다녀올 생각이었고요. 텐시노사토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아직 청정한 그대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모르시는 편이 나아요.(먼산)





앞에도 올렸지만 이것은 짐. 오른쪽에 있는 것은 S에게 전해줄 스트라이다였습니다. 무게보다도 부피가 엄청나서 고생했지요. 뜯어서 다시 포장할까도 생각했지만 게을러져서 포기하고 그대로 들고 갔습니다. S의 집은 오사카에 있는데, 이걸 처음에 들고 가려다가 포기하고 숙소에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택배비는 2천엔이 안들었으니 그게 몸도 고생안하고 마음도 편한 길이었습니다.


여튼.



하루카는 한 시간에 두 대 있습니다. 간사이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은 매 16분과 46분. 교토역에서는 15분과 45분입니다. 도착은 20분 정도 전에 하는 것 같은데 들어오면 손님을 다 내려주고는 청소원들이 저런 팻말을 걸어 놓고 청소를 합니다. 탑승은 출발 5분 전에 하고요. 아슬아슬하지 않나 싶었는데 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짐이 잔뜩 있으니 맨 앞자리에 앉아 짐 덩이를 발치에 놓고 이렇게 사진찍고 있었습니다.
(교토 들어갈 때는 열심히 일기쓰기)

중간에 사고가 있었는지 20분 정도 지연이 되었는데(텐노지 역 가기 전) 그래서 더 밟았나요. 상당히 어지러웠습니다. 기차 타고 멀미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이 때는 조금 울렁거렸습니다. 도착이 반가웠던 것도 그런 이유였지요.
교토역 내부 사진은 돌아오는 날 찍었으니 그 때 올리겠습니다.

여튼 만나서 짐 건네고 같이 운반하고 해서 들어간 숙소.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자제할 예정입니다.(먼산) 게스트하우스 분위기로 직원들도 친절하고 다다미방이라 노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다른게 걸려서요.



체크인을 하고는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는 아라시야마까지 가면서 S랑 수다 떨기.'ㅂ'

그 다음이 문제였던게, 텐시노사토의 위치를 안 뽑아온겁니다. 왜냐면 출입구가 하나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들어와보니 두 개. 공사중이라더니 남쪽 출입구가 새로 생긴겁니다. 약도를 뽑아오지 않은걸 자책하다가 S가 요금을 감수하고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위치를 찾았습니다. 왠걸. 남쪽 출구에서 조금만 나가면 안내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비가 오는 바람에 역 근처에서만 맴돌았더니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_-




텐시노사토라고 저렇게 씁니다. 다시 말하면 천사의 고향. 뭐가 천사냐고는 묻지 마세요.-ㅂ-;


건물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되어서 그냥 놔뒀습니다. 신나게 구경만 했지요.





이런 사진을 찍고 4층부터 지하 1층까지 쭉 돌아본 다음, 정원으로 나옵니다.


애초에 텐시노사토는 아라시야마에 있는 어느 고택을 사들여서 옆에 건물짓고 정원 관리하고 했다는데, 여기서 교토의 정원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왼편의 건물이 텐시노사토 전시관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건물이 문화재 지정이 되었다던가 하는 건물이고요.




그러고 보면 니시혼간지 같은 절 건물보다는 이런 건물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저 안쪽에 들어가서 호젓하게 정원 감상을 하면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보면서 관리비용이 어마어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긴가쿠지보다는 저렴(!)하겠지요.;





지붕도 기와가 아니라 억새인듯합니다. 기요미즈데라의 지붕과 닮았어요.




수로에 물잠자리가 앉아 있길래 한 장.
교토를 돌아다니며 느낀 거지만 교토는 대체적으로 물 관리를 잘합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어느 하천처럼 상류부터 물비린내가 난다거나 하지 않아요.-ㅁ- 돌아다니면서도 물비린내나 하수구 악취 같은 걸 맡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철학의 길 옆 수로 하류(긴가쿠지(은각사) 근처)에서는 조금 난 듯..)





아마도 억새지붕.




비가 온 직후라 정원이 좀 젖어 있습니다. 바닥에 보이는 것은 전부 이끼. 전 이끼 잘 관리하는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판도 여럿 있긴 했는데 그렇든 아니든 멋집니다. 들고 가서 사진 찍었다면 참 좋았겠다 생각했지만 체력을 생각해야지요.(먼산)

정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지만 한국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니까요.


그리하여 아라시야마에 온 목적은 이걸로 절반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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