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따로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행하지 않고 그냥 공개로만 해두고요.'ㅅ'

평이 좋았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간 커피집이었는데 2층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들어갔더니 어두운 조명에, 분위기도 그렇고 옛날의 모던보이(!)들이 모였을법한 커피집입니다. 아니, 드라마에서나 종종 보던, 나이 지긋한 커피마스터가 바를 지키며 멋진 커피잔에 커피를 내오는, 그런 곳입니다. 제가 첫 손님이었나 싶은데 조금 지나서는 중년 아저씨들이 왁자지껄 올라와 신나게 수다를 떨더군요.



첫 잔을 받아들고는 두근두근 했습니다. 한 전에 700엔이었던 블랜드 커피.
무난한 커피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잔이 어디 것인지 궁금해서 바닥을 들어보니 이탈리아 제던데, 어디 제품인지는 모르겠더랍니다.




두 번째는 스트레이트 중에서 만델린으로.
...
그런데 이것 참....;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신맛이 확 돕니다. 그리고 살짝 떫은 맛도 함께 도는군요. 제가 싫어하는 타입의 만델린입니다. 진하고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데 이건 훨씬 가볍고 신맛이 돕니다. 와아....; 지금 그 맛을 떠올리니 참...;ㅂ;

그리하여 두 잔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가격이 1천엔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700엔, 스트레이트는 800엔이니 1500엔이 아닌가 했는데 메뉴판에서 보았던 문구가 그제야 이해되었습니다. 두 번째 잔부터는 300엔! ... 오오. 그럼 비싼 걸 시킬 걸 그랬나요. 여튼 두 잔 마시고 500엔 할인 받아서 나오니 왜 평점이 높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흡연이 가능한 커피점이라는 것도..-ㅁ-;



일어나면서 찻잔들만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역시 조명이 안 좋으니 사진도 영 아니네요. 하지만 이런 찻잔이 있다는 건 충분히 보입니다.;





위 아래의 사진이 살짝 겹칩니다. 그러니까 찻잔 모음 첫 번째 사진의 오른쪽 장과, 요 윗사진의 왼쪽 장은 같은 곳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담겨 나왔던 잔이 아래에 있지요.


제가 보면서 홀딱 반했던 잔은 두 번째 사진에서는 위에서 세 번째 단, 가장 오른쪽에 있는 진한 남색에 장식이 된 커피잔.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늬가 눈에 익숙한 것이 아마 노리다케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쪽 홈페이지에서 본 것 같습니다.


잔 구경은 실컷했지만, 지금도 기타야마 커피점을 다녀오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커피점 한 군데 더 갔다가는 커피에 취할 것 같아 안 갔는데.;ㅅ;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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