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計'에 해당되는 글 1091건

  1. BL진화론: 한계는 분명하지만 재미있습니다 2018.10.16
  2. 아무튼, 서재: 서재 어떻게 만드실래요? 2018.10.15
  3. 로스 오호스: 독특한 세계관, 독특한 시점과 추리 2018.10.12
  4. 있으려나 서점: 그 어떤 책이든 있는 서점 2018.10.11
  5. 수납공부: 집이 넓은 분들을 위한 사진집 2018.10.10
  6. 모형정원: 그렇게 인류는 멸망했습니다 (2) 2018.10.04
  7. 전자책 9월 독서기: 요즘은 독서량이 줄었군요.OTL 2018.10.02
  8. 180929_쓰기 싫어 날림으로 작성하는 모듬 감상 2018.09.29
  9. 180923_도서 소재의 입맛 편식 때문일까요 2018.09.23
  10.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소재가 독특한 일상추리 2018.09.21
  11. 너는 나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 가이드버스 기반 연애담 2018.09.19
  12. 마족사냥꾼: 마족 쫓다 벌어지는 배틀호모 2018.09.18
  13. 전자책 8월 독서기: 감상을 많이 올려 다행입니다 2018.09.08
  14. 디센트: 세계 멸망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습니다 2018.09.06
  15. 가장 평범한 일상: 일상 시리즈의 첫 번째부터 최신작까지 2018.08.30
  16. 공작님의 곰인형: 백작가 사생아의 일탈기? 2018.08.28
  17.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마왕님: 이계인 노동자의 체류기 2018.08.26
  18. 레이디는 검을 겨눈다 : 짤막 감상으로; 2018.08.25
  19. 전자책 7월 독서기: 늦었습니다.OTL 2018.08.21
  20. 나답게, 마흔, 산다는 건 잘 먹는 것의 두 권 2018.08.07
  21. 소의 비밀스러운 삶: 소도 매우 귀엽군요.. 2018.08.06
  22. CEREAL : 처음 보았지만 더 안 봐도 되겠다. 2018.08.05
  23. 에미야 가의 오늘의 집밥: 번역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2) 2018.08.04
  24. 도서관에 낼름 반납한 도서 짤막 기록 2018.08.03
  25. 극한직업 던전상인: 던전 속 작은 세계의 수수께끼 풀이 (2) 2018.08.02
  26. 늑대와 삼촌과 조카 2018.07.30
  27. 문 세일링 : 여름은 바다죠 2018.07.27
  28. 마법사를 위한 동화 : 그들은 어떻게 태어났는가 2018.07.26
  29. Dream of Winter: 여긴 겨울입니다 겨울 2018.07.25
  30. 로자리아: 회귀, 그러나 그보다 복잡한 이야기 2018.07.25

왜 이 책을 구매했는지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 보았는데, 이 또한 트위터가 원인입니다. 정확히는 이 책이 번역된 것을 제 탐라의 어느 분이 장문의 타래로 다셨더군요. 그 때 호기심이 들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가, 다른 BL 원서와 함께 구입했습니다. 그 쪽은 책이 훨씬 얇지만 일본어라 읽는 속도가 더뎌 내버려 두었습니다. 이 책 다 읽었으니 슬슬 손대봐야지요.


이 책의 부제는 ''보이즈 러브가 사회를 움직인다"입니다. 영문 서명은 Theorizing BL as transformative genre: Boys' Love moves the world forward고요. BL진화론이라는 제목이나 보이즈 러브가 사회를 움직인다는 말은 크게 와닿지 않지만 영어로 바꿔 놓고 보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훨씬 확연하게 다가옵니다. BL은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지만 공감합니다.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할 일이 있겠지요.



BL은 많이 읽지만 편식이 심해, 만화는 거의 손을 안댑니다. 이 책은 BL을 소재로 한 소설과 만화를 둘 다 다루기 때문에 모르는 작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들어본 작품들이 꽤 있고, 해당 작품을 몰라도 그 작품들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상세히 다루기 때문에 읽을 때 문제가 없습니다.


책의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앞부분은 일본에서 말하는 BL이 무엇이고 그 역사가 어떠한지 개괄적으로 다룹니다. 그리고 90년대부터 현재까지 BL의 모습을 크게 4가지로 나눠, BL이 어떻게 달라졌고 그 방향이 어떠한지를 세부적으로 밝힙니다. 목차를 보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BL은 미소년소설에서 시작하고 발전하여 나름의 정형성을 가졌고, 그 뒤에는 현실을 반영하며 점차 발전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일본 사회에서 더더욱 소외되는 여성들에게 커뮤니티 역할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제일 공감이 안되었던 부분은 맨 마지막입니다.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은 사회생활의 양상이 다르다보니 BL을 둔 커뮤니티도 나름 분위기가 다르군요. 무엇보다 동인시장과 출판상업시장이 최근까지도 완전히 분리되는 분위기라 더욱 그랬을 겁니다. 한국에서 동인작가들이 상업출판에 뛰어든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고 봅니다. 물론 몇몇 작가들은 출판소설을 내기도 했지만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전에 어떤 분이 성인동의 반응 전체를 올린 적이 있으니 그 이야기로 대신합니다.



하여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열심히 태깅을 했습니다. 가장 앞부분에 태깅한 건 역시 이 책이 말하는 BL 사관이로군요. 시대는 크게 셋으로 나누고 각 시대의 대표작 연재 시기를 표시하여 알아보기 쉽게 해뒀습니다. 거기에 게이 영화도 함께 추가. 다만 일본은 좌철이 아니라 우철이라, 자칫하면 표를 잘못 읽을 수 있습니다. 으으. 헷갈릴만 하네요.


이 책에서 보는 BL의 시조는 모리 마리 作 「연인들의 숲」입니다. 단편소설로, 1961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분이 누구시냐면, 모리 오가이의 딸이랍니다. 모리 오가이는 한국에선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문학소녀』시리즈를 보신 분이라면, 부장님의 대학 졸업논문 주제가 모리 오가이였다는 걸로 대답이 될지도요. 쉽게 풀어 설명하면 한국 단편소설전집 등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사람의 딸이 BL 소설의 효시를 썼다고 보면 비슷합니다.(먼산)


모리 마리가 「연인들의 숲」 발표 3년 후에 기고했다는 에세이(p.27)를 읽으면 미친듯이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장 클로드 브리알리와 알랭 들롱이 침대 위에서 서로 기대고 있는 사진을 보고 멋진 남자와 소년의 연애를 썼다는데, 이 글을 보고 그 두 사람이 누군가 싶어 찾아봤다니까요. 아니,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잘 생겼습니다, 둘 다. 다만 알랭 들롱은 일전에 시오노 할망이 이야기한 것이 있어 살짝 선입견을 가지고 보게 되더군요. 여튼 도깨비의 두 주인공의 사진을 보고 좋다고 말하는 제 탐라의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안심(!)했습니다.





구글링으로 찾은 Jean Claud Brialy와 Alain Delon. 1957년 칸 영화제랍니다.




'Les Amours Celebres'의 촬영 도중. Alain DELON, Jean-Claude BRIALY (Photo by Walter Carone/Paris Match via Getty Images).


원래 찾으려던 사진은 못 찾았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JUNE이라는 잡지와 관련된 시대는 잘 모르는 시대라 슬쩍 넘어갔고. 그러고 보면 『아이노쿠사비』나 『절애』 등은 크게 짚지 않고 슬쩍 넘어갔군요.


최근의 일본 BL 상업 시장에 대한 언급도 40쪽~41쪽에 언급됩니다. 최근의 경향은 다품종소량생산이라는데, 쉽게 말해 책 한 권에 대한 초판 부수가 이전보다 줄었답니다. 저자는 '상업 BL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작품마다 어느 정도의 매출 규모가 필요한데, 최근 그것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하는군요. 아무래도 불황의 지속, 주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구매력 감소, 젊은 세대의 수 감소 등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정확한 건 알 수 없지요.




얼마전 탐라에서 말이 많았던 BL의 여성혐오적, 성소수자혐오적 부분도 이 책에서 종종 언급됩니다. 그 중 하나가 정형화(p.56~)입니다. 남색을 하는 것아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이 좋아졌을뿐이라는 것 역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라는 것이지요. 그럼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하는가-는 뒤의 칼럼에서 언급됩니다. 여튼 공과 수로 구별되는 남성성-여성성의 정형화 역시 여기서 나오며, 이러한 정형 BL은 '호모포비아를 전제로 하고 이를 재생산하는 이중의 호모포비아 장치'(p.61)로 지적합니다.



이러한 지적들 뒤에 나오는 BL의 진화는 여성성의 재검토와 동성애 묘사의 진화(p.136)로 나뉘어 기술됩니다. 앞서 언급한 대사들도, 정형BL을 지나서 넘어가면 게이정체성이나 남색에 대한 거부나 부정 없이 어떻게 궁극적 커플신화를 이루는지도 언급됩니다. 그 때 나오는 게 『플래쉬 & 블러드』인데, 기억이 맞다면 한국에도 번역 나왔을 겁니다. .. 최근권까지 다 나왔는지는 모르고요.

동성애를 둘러싼 이야기도 단순히 커플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더 발전적이고 진화된, 어떻게 보면 사회가 나아가야할 모습을 그려낸 걸 보여줍니다. 168쪽의 커밍아웃 후 대사 묘사나, 그 뒤에 나오는 후지미 교향악단에서의 에피소드 소개나, 혐오를 거부하고 화합으로 가는 사회들이 갈 길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여기서 되짚어, 한국의 상황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일본BL의 사례이기는 하나, BL의 정의나 발전사, 그리고 현재의 모습 등을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에서 상세히 짚어 보여줍니다. 그래서 추천할만 한데, 거꾸로 한계도 거기에 있습니다. 한국의 사례가 아니니, 한국의 BL만화나 소설들에 적용하기에는 사뭇 다릅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상당히 다르고요. 이건 또 다른 자료들을 수집하고 봐야하는데, 그런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BL 출판은 상업판이 아니라 동인판이라 수집하기도 쉽지 않지요. 쓰려고 하다가는 편향된 자료나 편향된 정보만 얻기 쉽습니다.


읽고 싶사오니 누군가 그런 책을 써주시길 기다려봅니다.(눈물)



미조구치 아키코. 『BL진화론』, 김효진 옮김. 길찾기, 2018, 18000원.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상황도 궁금하다 생각했는데, 역자 정보를 보니 나올 모양입니다. 현재 한국 동인지 아카이빙을 진행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오타쿠 문화, 동인문화에 대한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니까요. 2018년 예정이라는데 기다려봅니다. 어느 쪽을 중심으로 나오려나요. 제가 겪은 동인 세계는 매우 협소하고 좁은 쪽이라 얼마나 언급될지도 궁금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도 궁금합니다만, 일본과 엮는다면 아마도 만화 중심이 아닐까 생각은 하는데. 솔직히 궁금한 건 소설 쪽 동인 활동이란 말이죠.'ㅂ'

Tag // BL, 書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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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목록에 뜬 걸 보고 일단 도서관에 신청했다가, 지난 번에 대강 훑어보고는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내내 미루고는 도로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이래저래 미루다가 읽었지만 다 읽고 난 감상은 딱 하나. 결제해도 좋습니다.-ㅁ-/



아무튼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라는 세 출판사가 합동으로 펼쳐내는 책들입니다. 공동 마케팅인 셈이지요. 제대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흥미가 생겨서 다른 시리즈도 하나씩 집어들 생각입니다. 종이는 가볍고 판형도 작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습니다. 책마다 저자가 다르고 주제가 다르니 다 제각각이지만 적어도 이 『아무튼, 서재』는 그렇습니다.


김윤관은 직업이 목수입니다. 나이는 아마도 386세대쯤이 아닌가 싶고, 여러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좌충우돌, 헤매다가 목수의 길을 걸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 헤맬 당시에, 여러 도서관에서 신세를 지고 많은 것들을 읽었다고 합니다. 책 속에서도 그런 지식들이 묻어나더군요. 제가 아는 책이 등장하면 괜히 반갑고, 아는 이야기가 나오니 더 흥미를 돋우더랍니다.


제목 그대로, 서재의 가구와 자신의 일부터 시작해, 아직 어릴(?) 적의 방황과 그 때의 도서관 이야기, 그리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종횡무진 오갑니다. 아무튼, 서재입니다. 어느 영화나 어느 사진집에서 본 누군가의 서재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작업실이 나오기도 하고, 여성의 독서와 여성 작가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든 괜히 읽고 나면 내가 틀린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묘한 뿌듯함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서치로서, 서재를 원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공감대를 같이 공유하게 되더군요.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지름신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파주에 있다는 저자의 서재에는 적당히 만든 서가와 적당히 구입한 책장, 아주 커다란 책상이 있답니다. 90×240cm면 아주 커다란데, 그런 커달나 책상은 작업하는 사람의 로망이기도 하지요. 책상 뿐만 아니라 침대도 언급됩니다. 의자도 그렇고요. 아주 편한 의자와 임스 라운지 체어, 그리고 거기에 얽힌 사치와 럭셔리의 이야기도 공감하며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wish list 작성에 들어갔습니다. 읽고 있노라니 나중에 이사할 때, 책장은 어떤 것, 책상은 어떤 것, 데스크의자는 어떤 것-하고 미리 생각하며 작성해두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고요. 나중에 급박하게 닥치기 전에 미리 한 번 생각해두렵니다.



김윤관. 『아무튼, 서재』. 제철소, 2017, 9900원.



그리고 개인적인 상황과 얽혀, 지금 가구 지름신이 내렸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최소한 적금 통장은 만들어 놓고 지름신이 와야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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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에 이것저것 쓰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일단 눌러 참았습니다.


시간적 배경은 근미래이며 세계관이 독특합니다. 거기에 BL이고요. 알라딘ebook 트위터 계정에서 정보를 보고는 호기심이 생겨서 덥석 물었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엊그제 G의 요청으로 도라에몽 사은품 구입에 맞춰 담다가 추가 구입했지요. 충동구매였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모형정원』을 9월의 도서로 올린다면, 『로스 오호스』는 10월 초에 읽었음에도 당당히 10월의 도서로 올려도 되겠다 싶은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양쪽 다 SF 계열이군요.

 

독특한 세계관은 운명적 만남이라는 데서 비롯합니다. 운명의 반려 이름이 몸에 새겨졌다는 네임버스와 비슷하게, 이쪽은 눈을 보면 바로 안다고 합니다. 운명은 눈이 같다는군요. 그래서 운명적으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우 많이 등장합니다. 라디오 사연 소개 코너의 단골 이야기도 운명적인 만남입니다.

하지만 테렌스 레트, 테리는 좀 다릅니다. 선천적 시각장애로,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운명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센트럴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서 시각장애는 운명을 비켜간 존재, 운이 없는 존재, 더 나아가 불운을 가져오는 존재로 받아 들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각장애를 가진 테리는 공공교육을 받는 동안애도 내내 따돌림을 당하고 고생합니다. 그의 악몽 주제도 여기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동생 조나단은 테리를 매우 아낍니다. 맞벌이인데다 조나단도 유명 향수회사의 조향사로 일하고 있어 집을 비우는 일이 많지만, 테리가 가족들의 사랑을 아낌없이 받는다는 건 빈번히 나옵니다. 그게 오히려 테리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짐이 되기도 하고요.

 

선천적 시각장애는 안구를 포함한 복합적 문제이긴 하지만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기계안구의 이식도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테리도 오랫동안 다녀온 병원에서 이식 제안을 받습니다. 그와 비슷한 시점에, 테리는 낯선 사람을 만납니다. 그레고리. 테리에게 자상하게 대하는 사람으로, 항상 그의 곁에 맴돌면서 다가옵니다. 이상하게 자주 만난다 싶었더니, 이웃이 되어 더 빈번하게 보는군요. 자상하고  친절한 그레고리와는 달리, 안구이식 문제로 새로 담당의가 된 닥터 라파엘은 매우 직설적이며, 독선적입니다. 테리의 주변인물들을 비난하는 모습에 더더욱 반감만 듭니다.


그러던 와중, 검사를 위해 마취를 하던 테리는 발작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발작이 일어난 뒤, 테리의 주변에는 큰 변화가 생깁니다.


 

까지만.

이 이상 언급하면 심각한 내용 폭로가 되니까요. 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접어 두겠습니다.

더보기

 

알라딘의 책 소개에는 공이 둘로 소개됩니다. 하지만 구입하고 읽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이미 책소개 기억이 휘발된 터라, 닥터 라파엘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시작합니다. 등장할 때부터 건방지고 독선적인 인물로 그려져 그렇습니다. 하지만 테리가 검사 도중 발작을 일으킨 이후의 라파엘은 굉장히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기억이 날아간 환자에게 찰싹 달라 붙어, 역전이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의 행동이 이어집니다. 결말까지 가기 전, 날아간 기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테리가 여러 사람을 만나는 와중에서 점점 그 괴리는 커지고, 결국에는 뒤통수를 맞고 뻗습니다.

 

아놔. 나 왜 그랬던 거야! 아무리 실마리가 부족했다지만 그럴 줄은! ;ㅁ; 정말로 생각도 못했단 말이닷!


근미래SF로서의 여러 장치를 충분히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우겨봅니다.

 

 

 

독특한 시점이란 건 그래서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테리고, 따라서 이야기의 흐름도 테리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고, 테리가 묘사하는 것은 시각적인 상태가 아닌 청각적인 모습들입니다. 그 때문에 독자가 갖는 정보는 매우 한정되어 있지만, 소설을 읽을 때는 아무래도 방심하기 쉽지요. 그 때문에 막판의 함정에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함정은 하나가 아닙니다. 시점에서 발생하는 함정도 그렇지만, 설마하고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함정이 하나 더 등장합니다. 이 두 가지 함정은 또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상세하게 설명이 나옵니다. 결말은 매우 달달하고 포근포근하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애초에 결말이 제 취향과 거리가 멀었다면 10월의 소설이라고 당당하게 외칠 일은 없었을 거니까요.



pamelo. 『로스 오호스(Los ojos) 1-2』. 문라이트북스, 2018, 합권 6200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여러 SF적 장치입니다. 테리의 시각장애는 이 세계에서 상당히 보완됩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자동차는 시각장애를 가진 테리도 무리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우며, 손목의 스마트워치도 테리가 혼자 돌아다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집에는 가사노동을 대신하는 로봇이 있고 스마트기기들이 청소뿐만 아니라 조리 등도 모두 돕습니다. 가벼운 대인기피증이 있는 테리가 혼자 집에 있어도 가족들이 덜 걱정하는 것은 이러한 장치 덕분이지요. 현재도 존재하지만 그것이 더 발전되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한결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테리의 시점에서 잘 전해줍니다. 그래서 더 좋았고요.:)




덧붙여. 읽은 직후의 트위터 감상에 적은 것처럼, 매우 좋은 소설이지만 두 건의 의료법 위반은 지적하고 넘어갑시다.

1.개인정보 및 개인의 의료정보 무단 유출

2.의료행위 당사자(황자)에게 의료 행위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고 끝까지 감추었음.

Tag // BL, 書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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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책 구입기는 둘로 나뉩니다. 트위터에서 보았거나, 알라딘 사은품을 위해 구입했거나. 구입기 안 올리고 넘어간 몇몇 책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유리잔을 샀더니 따라온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든지, 머그를 샀더니 따라온 『고양이』라든지, LED램프와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샀다가 받은 『기사단장 죽이기』 같은 책 말입니다.

만약 산 책이 재미있으면 주객이 전도되지만 그게 아니면 고이 방출 수순을 밟습니다. 책장은 한정되어 있고 꽂을 공간은 부족하며, 재미있는 책은 매번 바뀌니까요. 그리고 책은 원래 증식하는 겁니다. 증식하는 책은 자주 솎아서 자리를 만들어야 서재가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이 책도 방출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고요. 이번 모임에는 짐이 많아서 들고 가지 못했으니 다음 번에 가져가겠습니다.

 

그림책으로, 내용은 매우 간단합니다. 있으려나 서점의 점장님이 무언가 하려 할 때마다 손님들이 찾아와 묻습니다. "혹시 이러저러한 책 있나요?" 점장님은 항상 웃는 얼굴로 반가이 대답합니다. "네,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이어지는 책들은 정말 있을지 아닐지 헷갈리는 독특한 책들입니다. 허구와 진실을 반씩 섞어내면 이렇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러한 이야기가 매번 이어지는데 딱 한 번 어떤 손님이 와서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답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책은 없어요."

 

 

그 구조는 매우 단순하지만 짧은 이야기 책 안에 그림으로 더 많은 걸 설명해냅니다. 서점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그 날 그 날의 업무가, 손님이 들고 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작은 그림으로 표현됩니다. 서점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업무가 무엇인지 등등을 그림으로 읽어낼 수 있더군요. 그러니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이라기보다는 그림을 읽어야 하는 책에 가까울 겁니다. 유머와 상상력을 섞어 내고, 거기에 책에 대한 애정도 듬뿍 뿌렸고, 맨 마지막 에피소드는 화룡점정이고요. 애들보다는 책 좋아하는 어른들에게 더 좋을 책입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있으려나 서점』, 고향옥 옮김. 온다(김영사), 2018, 12800원.

 

 

한줄요약: 귀엽습니다.

Tag // 書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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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의 시작은 알라딘 사은품이었습니다. 금액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사은품을 주는 책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한참 고민하다가 채워 넣은 것이 『수납 공부』입니다. 표지를 봐서는 일본쪽 책 같지만 저자는 미국인입니다.

 

 

제목 그대로 보기 좋게 수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책 날개에 그 열 가지 원칙을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비슷한 것끼리 모으고 플라스틱보다는 다른 소재를 사용한 수납을 하며, 안쪽에 넣어 감추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라는 내용입니다. 다 적으면 재미 없으니 그건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적은 대로, 집의 각 부분별로 수납의 원칙과 수납 방식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합니다.

 

 

만.

 

미니멀라이프 계통은 아닙니다. 수납 공간이 넉넉한 곳에서, 많은 물건을 찾기 쉬우며 깔끔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그것도 대 원칙에 따라서 정리하고 있으니 그런 집이라면 정리하기 좋을 겁니다. 저는 집이 작고, 수납 공간에 비해 물건은 많지 않은 편이라 솔직히 의미가 없습니다. 집 분위기도 굳이 따지자면 북유럽 스타일일까요. 흰색에 나무색이 섞이고, 수납 도구들도 플라스틱보다는 기존의 가구에 나무 바구니 등을 씁니다. 써봐서 알지만 보기에는 참 좋으나 청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가서 정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 예시를 보여주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사고 살기 참 쉽지 않습니다. 잊지말고 화요일에는 방 정리 겸 청소 겸 버리기를 해야겠네요.(먼산)

 

줄리 칼슨, 마고 거럴닉. 『수납 공부』, 박여진 옮김. 윌북, 2018, 13800원.
Tag // 書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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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비슷한 제목을 어딘가에 달았던 기억이 있는데 말입니다. 어쩌면 모 라노베 감상 적으면서 달았던 제목인지도 모르지요.

BL, 그리고 가이드버스입니다. 센티넬 대신 에스퍼를 씁니다. 현대보다는 근미래 SF에 가까우며, 전체적으로도 SF입니다. 특히 몇몇 코드는 더더욱 그렇고요. 어떤 코드인지 미리 이야기하면 내용폭로가 되니 입 다뭅니다.



『모형정원』의 주인공은 서림과 도연입니다. 2년 전의 사건 이후 만난 적이 없던 두 사람은, 도연이 살고 있는 곳에 서림이 찾아오면서 재회합니다. 나중에 몇 번 등장하지만 만약 그 사건 직후 재회했다면 도연은 서림을 총으로 쐈을 거라는군요.


사람이라고는 만날 수 없는 곳에서, 그나마 태양열 전지판과 물탱크로 그럭저럭 자급자족이 가능한 집에서 홀로 지내는 도연은 마수의 공격으로 망가진 집을 수리하고 혼자서 덤덤하게 살아나갑니다. 이런 걸 제대로 해본 적은 없지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움직이다보니 아주 못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비상식량과 정수한 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집을 수리하고, 또 필요한 물건들을 얻으러 돌아다니는 것은 무인도에 떨어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인류가 멸망한 것은 레벨 10의 에스퍼인 이강우가 게이트 앞에서 폭주하는 사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수들이 건너오는 문이었던 게이트는, 이강우의 폭주를 통해 이상 반응을 보이며 엄청난 크기로 확장되었고, 곧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마수들이 들어왔습니다. 에스퍼가 아니면 상대할 수 없었던 마수들 때문에 인류는 점점 그 수가 줄어들었지만 그나마 가이드들은 마수의 습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재앙 앞에 가이드건 뭐건 의미가 있나요. 아귀다툼과 에스퍼만이 해치울 수 있는 강력한 마수의 습격 속에서 인류는 절멸에 가까운 길을 걷습니다.



도연이 홀로 지내고 있는 집을 찾아온 윤서림의 방문과 함께 과거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됩니다. 도연이 왜 서림을 총으로 쏘려고 했는지, 도연이 왜 서림을 밀어내는지, 그리고 서림은 왜 도연을 이제야 찾아왔는지에 대한 답은 차례로 풀립니다. 결국 이 소설은 배신 당했던 도연이 서림을 만나서 다시 마음을 열고 손을 잡는 이야기입니다. 서림은 에스퍼로 각성한 이후에 벌어진 여러 일 때문에 누군가의 손을 잡거나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요청하는 일을 하기 어려우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들은 모두 도연이 담당합니다.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려다가 사건 하나로 인생이 곤두박질 쳤고, 그 뒤에도 이 이상 더 나빠질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던 도연의 삶은 오히려 아포칼립스의 세계에서 더 안온하며, 서림을 만난 뒤에는 에덴동산을 영위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은 도연과 서림의 구원담입니다. 『모형정원』이라는 제목 역시 모두가 죽고 이들 둘만 남은 에덴동산과도 같은 평온한 세상을 의미합니다. 테라리움과도 같고, 모형정원 같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세계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외전에 등장하는 세계는 정말로,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만큼 부러운 세계였습니다.(먼산)




가이드버스는 대개 SF 성격을 띄지만 이 소설을 더 SF로 보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이야기하면 내용폭로가 되니 살짝 접습니다. 거기에, 새로 추가된 가이드버스 설정이 있습니다. 같은 세계관도 어떻게 조율하냐에 따라 내용이 확 달라지는데, 그런 점에서 매우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더불어, 가이드 차별적이기 쉬운 세계관에 그 설정이 추가되면서 방향이 뒤집혔으니까요.

다만, 그렇다해도 도연이 20대 초반에 겪은 여러 사건들 때문에 경고 표시는 해둡니다. 가스라이팅을 포함한 매우 다양한 형태의 인권유린이 있습니다. 마수가 있다고는 해도, 가이드버스 세계관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해도, 분명 인권침해입니다. 그렇다보니 도연이 선택한 길과 서림이 선택한 길을 보고는 동조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애초에 그 둘이 선택한 길이 제가 바라던 길이기도 했으니.(먼산)



세람. 『모형정원』. M블루, 2018, 4천원.


Tag // BL, sf, 書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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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보나누미 2018.10.04 17: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정말 잘 읽히네요.


8월도 그랬지만 9월도 독서량이 많지 않습니다. 최근의 독서는 대부분 기존의 책을 돌려 읽기 때문이라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심장이 아플 정도로 줄었네요. 으흐흐흑. 트위터를 많이 읽는 것도 독서량 감소에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종이책은 더더욱 안 읽고 있으니 반성하고, 각잡고 읽도록 하겠습니다.




르교. 『딜라잇 외전』.

BL, 현대, 아이돌, 회귀.

회귀한 기억을 바탕으로 판세를 바꿔버린 아이돌 소설이라면 『딜라잇』하고 『그의 엔딩 크레디트』를 꼽을 겁니다. 『딜라잇』은 본편 출간되었을 때도 외전이 상당히 많았기에 그걸로 끝이 아닐까 했는데 외전이 또 나왔습니다. 시크노블에서 나오는 책들이 이렇게 종종 외전이 나오더군요. 그 증거가 아래에...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외전』.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2주년 기념 외전』.

BL, 현대, 배우.

『데드라인 할리우드』와 『원 모어 퍼킹 타임』은 할리우드 배경 시리즈입니다. 여기에 한 편 더 추가되어 세 편이 이어지고, 다른 소설들도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외전 나온 걸 읽다보니 도로 본편이 읽고 싶어지네요. 이달에 다른 책들을 덜 읽은 것은 그 때문이라고 추정해봅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트위터입니다.



해위. 『어떤 마법세계의 평범한 마왕님 외전』.

BL, 판타지, 차원이동.

마왕님은 차원이동을 한 입장이니, 키워드도 차원이동이 들어갑니다. 이번 외전은 전편에서 달달하게 이어진 마왕님이, 연인과 꽤 달달한 형태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읽고 있노라면 이 분 염장하신다!라는 외침 밖에 안나옵니다. 소금은 밖으로, 설탕은 안으로. 그렇게 염장과 꿀 같은 신혼생활을 동시에 보여주십니다. 아무래도 본편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전작, 『어떤 마법세계의 평범한 이력서』를 안 보면 뜬금없을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로네베. 『몬스터 대공 1-5』.

BL,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앞서 리뷰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이혜린. 『제이와 로라 1-2』.

BL, 현대.

어떻게 보면 할리킹에 가까운 달달한 연애담입니다. 이전에 교보문고에서 구입했다가, 이번에 알라딘에서의 구입 정지 소식을 듣고 갑자기 읽고 싶어져서 덥석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계약 만료로 정지된 소설들은 어떤 경우에는 재출간되고, 어떤 경우에는 아닌데, 이쪽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쉐킷쉐킷』은 이번에 styleB에서 재출간되었더군요. 같은 표지인지 아닌지는 비교해봐야겠지만 일단 색감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소해. 『더블 캐스팅 1-2』.

BL, 현대, 아이돌.

캐스팅 담당이었던 소속사 실장과 아이돌 리더의 연애담입니다. 앞서 리뷰 올렸으니 넘어가지요.



퍼시픽. 『드라이 플라워 1-2,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할리킹.

이쪽도 앞서 리뷰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김아소. 『별의 궤도 3-5』.

BL, 현대, 아이돌.

만세! 드디어 다 구입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10월에는 알라딘에도 『별의 괴도』가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제목이 저런 건 오타 아닙니다. 스핀오프 외전이거든요.

『별의 궤도』는 소장본하고 외전 하나 차이가 있습니다.



라그돌. 『보르도』.

BL, 현대.

이건 아까워서 아직 손 못댔습니다. 우울하다며 땅굴 팔 어느 날에 꺼내 읽을 생각입니다. 책 소개만 봐서는 아는 분만 아실 이상한 나라의 눈토끼가 떠오르더군요.



세람. 『모형정원』.

BL, SF, 가이드버스, 아포칼립스.

어, 이런 걸 아포칼립스라 부르는 것 맞지요? 구체적인 감상은 따로 적을 예정입니다. 이달 구입 분, 읽은 책 중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책. 무엇보다 가이드버스를 굉장히 독특하게 해석해냈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할 당시에 함께 달릴 걸 그랬다고 조금 후회했습니다. 조금이라는 것은 100%는 아니라는 것이니, 그 내용은 감상에서 따로 적겠습니다.




유우지. 『패션 PASSION 1-2』.

BL.

안 읽을 책을 왜 샀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웃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10월 중에 올리겠습니다.



어셋. 『은빛 정원1-3』.

BL, 오메가버스, 동양판타지, 차원이동.

감상은 앞서 올렸으니 건너 뜁니다.



탄듀. 『거인의 오두막』.

BL, 판타지.

산 속, 거인의 땅에서 몰래 살던 꼬마가 우연히 거인을 만납니다. 그리고는 거인에게 거짓말을 해서 상황을 모면하지만 그게 거꾸로 거인과 얽히는 계기가 됩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할 당시 재미있게 보았는데 출간된 뒤에 홀랑 잊고 있다가 엊그제 확인하고는 구입했습니다. 아마 연재 당시에 적은 감상들이 여럿 있을 겁니다.



연리향. 『잇페이 1-3』.

판타지.

이건 BL도 아니고 로맨스도 아니고 정진정명 판타지입니다. 굳이 따진다면 가족?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한참 있던 책을 이제 구입했습니다. 『당신의 세계』도 조만간 구입해야지요.



새벽바람. 『악역의 탄생 1-3』.

BL, 현대, 배우.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의 연애담입니다. 앞서 감상 올렸으니 건너 뛰지요.




다 적고 보니 엊그제 올린 짤막 감상 덕분에 이번 목록은 대강 적을 수 있었군요. 남은 건 『보르도』와 『모형정원』입니다. 『보르도』는 더 아꼈다가 볼 생각이고, 『모형정원』은 구체적인 감상기를 따로 올립니다. 이미 작성해둔 터라 조금 손보고 추가해서 이번 주 중으로 올라갑니다.




르교. 『딜라잇 외전』. 시크노블, 2018. 1200원.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외전』. 시크노블, 2018, 500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2주년 기념 외전』. 시크노블, 2018, 700원.
해위. 『어떤 마법세계의 평범한 마왕님 외전』. 피아체, 2018, 1200원.
로네베. 『몬스터 대공 1-5』. 마담드디키, 2017, 1-5 각 3천원.
이혜린. 『제이와 로라 1-2』.
소해. 『더블 캐스팅 1-2』. 하프문. 2018, 1권 3200원, 2권 3500원.
퍼시픽. 『드라이 플라워 1-2, 외전』. 시크노블, 2018, 합본 10500원.
김아소. 『별의 궤도 1-5』.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라그돌. 『보르도』. 블루코드, 2018, 2400원.
세람. 『모형정원』. M블루, 2018, 4천원.
유우지. 『패션 PASSION 1-2』. 2018, 각 5500원.
어셋. 『은빛 정원1-3』. 연필, 2018, 각 3천원.
탄듀. 『거인의 오두막』. 비터애플, 2018, 2800원.
연리향. 『잇페이 1-3』. 그래출판, 2013, 1권 무료, 2-3권 각 2천원.
새벽바람. 『악역의 탄생 1-3』. 더클북컴퍼니, 2018, 1-2권 각 4천원, 3권 2600원.


Tag // BL, sf, 書計,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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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작성해야하지만 막상 쓰려 하니 만사 귀찮아서 느릿느릿 작성하는 감상기. 여기 안 올라오는 소설은 나중에 제대로 작성할 소설이라고 우겨봅니다. .. 아마도.

9월에도 자금 문제 때문에 그리 책을 많이 사진 못했기 때문에 전체 전자책은 많지 않을 겁니다. 종이책도 요즘 드물게 읽는데 좀 개선할 필요는 있네요. 어려운 책 빌려 놓은 것도 빨리 읽어야 하나 읽기 시러요.;ㅁ;


뭐, 당장 내일이나 모레쯤 9월 전자책 감상기를 따로 올리겠지만 이것도 미리 작성한 김에 올려봅니다.



로네베. 『몬스터 대공』

BL,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조아라에도 연재되었던 BL입니다. 초반에 보다가 다공일수의 분위기가 나오길래 접었는데, 정작 소설 보고 나니 외전편에서 확 방향이 바뀌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안 밀던 쪽이라 간단 감상 적고 고이 접었습니다. 덧붙여 모든 수수께끼는 에필로그 끝난 뒤에야 풀립니다.

별 생각없이 보던 소설책 속에서 처절히 이용 당하고 버림받은 대공에 감정이입했더니, 정신 차렸을 때 그 대공의 몸에 들어왔습니다. 그리하여 원래 삶에서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절치부심하여 소설 내용의 판을 완전히 엎어버리지요. 이야기 자체가 대공이 소설 등장인물들을 차례차례 감화(?) 시키며 포섭하는 겁니다. 대공에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하략)



소해. 『더블 캐스팅』

BL, 현대, 아이돌.

아이돌과 소속사 실장의 연애담입니다. 어쩌다보니 고등학교 다닐 때 코 꿰어서 선배와 함께 소속사를 하나 차립니다. 그리고는 그 소속사의 첫 남자 아이돌을 데뷔시키고 드디어 1위까지 오르게 하고 했는데, 메인보컬이 턱하니 고백해옵니다. 좋아한다고요. 물론 동료나 가족으로서의 좋아한다가 아니라 고백을 받은 겁니다. 그 때부터 실장님과 엄친아 아이돌의 밀고 당기는 연애담이 이어집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기업 설립에 뛰어 들어 그런지 둘의 나이 차이가 다섯 살입니다. 아이돌 데뷔가 조금 늦기도 했고요. 아이돌 소재를 좋아한다면 무난하게 읽을만 하지만 현실보다는 소설적 장치 느낌이 강합니다. 이게 가능해..? 라는 생각이 좀. 그렇지 않아도 아이돌과 그 소속사에 대한 기사를 아침에 보았거든요. 그거 읽으면서 소설 속 아이들들이 겹쳐 떠오르더랍니다.



퍼시픽. 『드라이 플라워』

BL, 오메가버스, 현대, 할리킹.

부모님의 이혼 후, 어머니는 양육권을 얻지 못했지만 몇 년 뒤 재신청을 통해 로렌의 양육권을 받아왔습니다. 3년간 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생활했던 로렌은 다시 만난 어머니와 가난하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삽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의 병명은 신부전증.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나 입원 비용 마련하고 생활비 버는 것만으로도 이미 아득합니다. 간신히 이식받을 신장을 찾았다고 했을 때 수술비용으로 막막하던 로렌의 앞에 대리모 제의가 들어옵니다.

할리킹 답게 부자인 알파공과, 고학생으로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가난한 오메가수가 만났다가, 사이가 좋아졌다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클리셰적 이야기가 많아서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짐작은 되지만 그걸 잘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지요. 무난한 오메가버스 할리킹입니다.




어셋. 『은빛 정원』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교통사고 뒤 정신차려보니 전혀 모르는 낯선 곳입니다. 그것도 동양풍-그러니까 동아시아풍 판타지 세계입니다. 자신은 황제의 유일한 후궁이고, 그래서 밖에 나갈 수도 없답니다. 애초에 몸도 매우 약한데다가 깨어나기 직전 자해를 했던 모양이라, 손목을 매우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래도 정원 나가는 것까지는 허락을 받는데, 거기서 궁에서 일한다는 사람을 만납니다.

이쯤에서 다들 짐작하겠지만 황제 외 출입금지라는 정원에서 만난 건 황제 본인입니다. 원래 후궁인 라야는 자신의 왕국을 멸망시킨 원수인 황제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래서 황제인 희사도 기억을 잃은 듯한 라야=현우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요.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그렇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던 현우가 희사와 만나고, 점차 희사에게 마음을 열고, 그러다가 황제와 아주 틀어질 상황이 되어 희사 본인이 황제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게 되고, 그게 두 사람이 하마터면 헤어질뻔한 사태를 만들고-라는 클리셰를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거 『드라이 플라워』도 비슷한 구조였군요.



『드라이 플라워』도 『은빛 정원』도, 두 주인공 중 한 쪽이 일방적으로 관계의 권력을 쥐고 있으며, 한쪽은 그걸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건 비슷합니다. 물론 양쪽 공의 성격 차이 때문에 그 권력을 드러내는가 아닌가는 다르지만요. 다만 주인공들의 관계가 좋아지다가, 공 또는 수가 갖고 있는 비밀 등으로 크게 갈등이 발생하다가, 갈등이 폭발하다가, 그 갈등 폭발의 원인이 공을 좋아하는/연모하는 반동인물에서 유래되다가, 헤어졌다가, 다시 복원되는 구조라는 점은 재미있습니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로맨스소설이나 BL소설의 구조도 이런 경우가 많지요. 뭐, 순정만화에서는 갈등을 쥐고 흔드는 이들이 남녀주인공 각각에게 번갈아 붙어 등장하기도 합니다만..(먼산)




새벽바람. 『악역의 탄생』

BL, 현대, 배우.

한쪽은 배우, 다른 쪽은 각본가입니다. 시나리오 각색도 하지만 일은 들어오는대로 가리지 않고 하더군요.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학 다닐 때 마음 두었던 동아리 선배를 감독과 작가로 만납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그 영화의 주연으로 낙점된 것이 어릴 적부터 매우 사이가 나빴던 인물입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동창이었고, 중학교까지 같이 다니다가 도중에 전학가면서 얼굴 안바도 되어 가슴을 쓸어 내렸건만 다시 볼 줄은 몰랐네요. 한데, 이 녀석이 약점을 잡고 협박하면서 관계가 또 꼬입니다.

만.; 앞부분 읽으면서 상당히 괴로웠습니다. 주인공이 괴롭힘 당하는 것이 전형적인 학교 폭력계입니다. 유치원 때도 좋아한다고 고백한 뒤 일어난 작은 다툼을 일방적인 폭행으로 바꿔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바꿨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계속 꼬리잡혀서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까지 학교 내 따돌림의 대상이었다는 것이 읽는 제게도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되어 말입니다. 고역이었습니다...... 가해자는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그와 관련해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몰렸던 것 같지만 공감하기가 어렵더군요. 더불어 그 '트릭'이 불가능할 거라 생각해서 말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적지요.(먼산)





로네베. 『몬스터 대공 1-5』. 마담드디키, 2017, 각 3천원.

소해. 『더블 캐스팅 1-2』. 하프문, 2018, 각3200, 3500원.

퍼시픽. 『드라이 플라워 1-2, 외전』. 시크노블, 2017, 합본 10500원.

어셋. 『은빛 정원 1-3』. 연필, 2018, 각 3천원.

새벽바람. 『악역의 탄생 1-3』. 더클북컴퍼티, 2018, 1-2권 4천원, 3권 2600원.



헥헥헥. 이렇게 썼으니 9월 전자책 감상기는 조금 가벼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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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매우 멀쩡해보이는 약 1만원 어치의 식사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어딘가 이상한 메뉴. 쫄면은 처음에는 맛있었지만 매우 소금맛이 돌았으며, 나중에서야 그게 소금맛이 아니라 과다한 글루타민한'나트륨'에 의한 짠맛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김밥은 그럭저럭. 만두는 오랫동안 쪄서 아랫부분이 축축하게 젖어 있더군요. 거기에 느끼한 맛이었으니, 먹다가 도중에 분리수거를 했습니다. 하하하.


차라리 마트에서 레토르트 식품을 사오는 것이 가격적으로도, 맛으로도 훨씬 만족도가 높았을 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겪으면서 아는 것은 음식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람도 그렇다고 하잖아요. 사실 책도 그렇습니다. 시놉시스만 보면 매우 클리셰적이고 멀쩡한 소설이지만 그걸 어떻게 뽑아내느냐에 따라 극심한 호불호를 자아냅니다.


어제 읽은 소설이 그랬습니다. 가능하면 소설의 정보를 특정짓지 않기 위해 소설의 정보에는 일부러 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감상을 쓰겠습니다. 전부 진실일 수도 있고 전부 거짓일 수도 있습니다.



낯선 출판사의 책이라 고민하다가 조아라가 아닌 타 연재처에서 굉장한 찬사를 들은 소설이라기에 궁금해서 샀습니다. 제가 알고 있을 정도면 상당히 유명한 플랫폼이겠지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안심하고 샀습니다. 그리고 다 읽은 뒤의 감상은, 그 플랫폼 전반에 대한 불신, 출판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하기야 로판은 그 격차가 매우 크지요. ... 아니, BL도 그렇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BL은 리뷰를 쓰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이유는 짐작하실 겁니다.



시놉시스는 상당히 고전적인 클리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안심하고 보았지만 읽다가 전개 앞부분에서 더 읽는 것을 포기하고는 절정부로 넘어갔습니다. 절정을 확인하면서 중간 부분을 안 읽기 잘했다고 생각했고, 분노했습니다. 취침시간을 넘겨가며 읽은 책이었는데, 앞부분 읽으면서 긴가민가 했지만 이런 소설에 쓰인 제 시간이 아깝고, 책을 찍어낸 나무가 불쌍했습니다. 그리하여 『노르웨이의 나무』를 다시 읽겠다 결심하며..(하략)



이 소설은 판타지 배경의 로맨스입니다. 내용을 축약하면 불우한 환경의 주인공들이 만나 세계를 변혁한다는 것쯤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매우 작위적입니다. 주인공들의 불우한 환경은 뒤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그러한 카타르시스를 만들기 위해 세계관 자체가 매우 후진적입니다. 전근대에서 근대로 나아가는 상황이며, 주인공의 움직임이 그 계기를 만드는 겁니다.

악당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은 있으나 그들이 벌이는 짓은 전근대적이고 범죄이며 파렴치합니다. 폭력과 강간이 빈번하기 때문에 관련 트라우마가 있다면 책 앞부분에서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은 그런 세계니까-랍니다. 그런 세계가 주인공 한 둘에 의해 바뀌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라고 해도, 그것이 왕이라 해도 불가능합니다. 왕 한 사람이 움직여 사회 제대로 바꾸려고 한다면 귀족들 전체가 들고 일어날 것이며, 그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일을 진행하려면 왕권이 매우 강해야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회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확신이 없는 건 중간 부분을 건너 뛰고 보았기 때문이고요.



정리하면 이 소설에 분노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전반부의 폭력, 강간, 인권유린은 후반부의 카타르시스를 위한 것으로 보임. 카타르시스계보다는 힐링계를 더 선호하는 입장에서 이 소설은 초반부터 사람 속을 뒤집었음.


2.주인공들의 성격이 잘 이해되지 않음. 아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음. 얘가 왜 이러지? 싶은 부분이 상당히 많음.


3.사회변혁을 소재로 하나, 그 사회변혁이 주인공들과 다른 등장인물 몇몇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음. 영국의 사례와, 프랑스의 사례를 보았을 때 불가능함. 왕권강화 같은 시스템의 유지보수는 장기적으로 보아 가능하나, 여기서 소재로 삼은 사회변혁은 시스템의 유지보수나 시스템의 교체가 아니라 시스템의 언어 변경 수준으로 생각함.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어야 하나, 왕의 의지와 몇몇 귀족의 행동만으로 변화함. 개별적으로 겪은 사건들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하나, 이런 사건만으로는 시스템이 변할 수 없다고 봄. 즉,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사건들은 사회 시스템 변혁의 당위를 이해시키지 못함.

(물론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4.적으려다보니 이거 내용이 꽤 많아서 일단 접음. 하여간 등장인물 중에서 감정이입이 가능하거나, 이 인물 마음에 든다는 인물이 단 한 명도 없었음.


거기에 글 자체의 완성도도 떨어집니다. 덕분에 모 플랫폼의 인기작이라는 광고가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출판사 책은 일단 안사고요, 이 플랫폼 연재작도 일단 안 살 겁니다. 불매한다 해놓고 가끔 충동구매로 마담드디키나 디앤씨북스 책을 구입하는 일이 있지만 여기는 그럴 일이 없지 않을까요. 딱 잘라 안한다고 하면 꼭 제 선언을 꺾는 일이 발생하여 확언은 못하지만 한동안은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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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은, 아니 80% 정도는 충동구매였습니다. 『탈레랑 커피점』은 그럭저럭 보긴 했지만 아주 좋아하는 책은 아니었고, 사실 그 즈음 나온 거의 대부분의 일상 추리들은 취향에 안 잠았습니다. 모 고서점의 이야기도 1권을 번역 전에 원서로 보다가 매우 취향에 안 맞는다고 내려 놓았습니다. 완결 났으니 다시 손댈만도 한데 묘하게 손이 안가더군요. 독서 동료들이 그 책 읽고 나서 싫어하는 인물 한 명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걸려 그럴지도 모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상추리라 충동적으로 집어든 것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소재가 독특합니다. 카페 배경의 일상추리는 지겹도록 많이 나왔지만 이 쪽은 그보다 더 마이너한 소재입니다. 도연사라는 절의 주지승이 주인공들의 아버지이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주지의 맏아들로 현재 아버지를 도와 전업 승려를 합니다. 제목에서 나오는 쌍둥이는 소설 초반에 기술된 것처럼 양자입니다. 절 근방에서 발견된 쌍둥이 남매로, 주지인 아버지가 이 둘을 거뒀습니다.


총 네 편이 실려 있는 이 책은 단 권으로 완결입니다. 이야기를 더 끌어갈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 혹시 이래놓고 2권이 나올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종종 편집부의 사정으로 2권을 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나오더라도 크게 무리 없어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이 이야기는 신도들을 살피며 두루두루 관리하는 승려들의 일을 보여줍니다. 그 점도 재미있지만 보통 그러하듯,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거기서 1차로 추리하고 그게 뒤집어 졌다가, 또 다시 반전이 일어나는 식의 엘러리 퀸 수법의 뒤집기가 많이 나옵니다. 누군가 진상을 밝혔다고 이야기를 하면 듣고 있던 누군가가 다른 시점으로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그걸 바탕으로 풀다가 다른 증거가 나오고 이야기가 뒤집어 지는 식입니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추리들은 그렇지요. 그렇게 몇 번 헛다리를 짚어가면서 진상에 도달하는 것이 오히려 재미를 줍니다.



다만 공감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나이 서른에 수줍음 많고 연애 경험 없다는 주인공 잇카이, 속세명 가즈야입니다. 하기야 숫기 없는 사람이니 소설 속에서도 이런 역할을 맡긴 하지만요. 지금 분위기 봐서는 결혼할 수 있을지부터가 난감합니다. 맨 마지막 에피소드 보면 더더욱 그렇군요.(먼산)



오카자키 다쿠마.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김동욱 옮김. 소미미디어, 2017, 12800원.



배경이 후쿠오카입니다. 그러니 후쿠오카 자주 가시는 분들은 상당히 이입해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근방 지리가 세밀하게 묘사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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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 세계관이라 근미래SF의 BL입니다. 이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 가이드버스는 대부분이 BL로, 가끔 NL이 나오기도 하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도 BL 세계관의 군대 배경입니다.



가이드버스는 그 구조 특성상 군대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군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요.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는 완전한 군대는 아니지만 민욱은 교관으로 오래 근무했고 나중에도 용병 비슷한 존재로 군에 잠시 근무합니다. 가이드버스에 군대 배경이 많은 건 초반에는 센티넬이라 불린 그 에스퍼들 때문입니다. 센티넬은 가이드를 필요로 하며, 센티넬의 존재이유는 마물 혹은 마수적 존재들 때문이라는 설정이 있어 그렇습니다. 마수나 마물을 퇴치하는 건 아무래도 기관보다는 군대가 낫지요. 무언가와 싸운다는 것은 전투 설정인 것이고, 그러면 군대가 유리하니까요.


이 소설은 마물이나 마수가 아니라 적국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인 한인석은 매우 강력한 사이킥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사건으로 팀의 많은 인물들이 사망했고 그 중에 인석의 페어였던 루어도 있었습니다. 최해성은 어릴 적에 루어 판정을 받고는 부모의 양육 포기로 기관에 소속되었으며, 그 뒤로 내내 군에서 자신과 맞는 사이킥을 찾았습니다. 10년이었나, 하여간 매우 오랫동안 소속이 정해지지 않고 여기저기 흘러다니다, 이번에 한인석의 루어후보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당일, 인석이 폭주하는 바람에 가이딩을 시도하고, 가장 높은 단계의 가이딩까지 진행합니다.

그러니 흔히 말하는 몸 먼저 마음 다음 상황인 건데, 한인석은 이모저모 인생이 꼬여 있던 터라 해성을 내내 밀어 냅니다. 해성은 인석을 좋아하지만 자신을 밀어내는 모습에 상처를 받습니다. 그 때 이들 둘 사이에 끼어드는 것이, 두 사람의 직속 상관인 지원입니다.



초반에는 인석과 해성의 연애담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들어가면 갈수록, 이 둘뿐만 아니라 1팀 전체의 이야기가 됩니다. 모종의 사건으로 팀의 인원이 상당수 사망하며 그 여파로 지원의 페어인 철민에게도 문제가 생깁니다. 인석과 해성이 자리를 잡으면서 팀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팀의 맏형이자 구심점이던 지원은 그 자리를 인석과 해성에게 내줍니다. 둘은 팀의 1페어이자 가장 오래된 페어로 다른 이들을 이끌어 엄마 아빠 역할을 합니다. .. 아니, 정말로요. 막내도 생기고, 큰형도, 작은형도 생깁니다. 소설 특성상 여성은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왜인지 다들 포지션이 부모와 그 자식들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럼 지원이나 철민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니, 조부모...?



이야기의 중심은 상처많은 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데 있습니다. 가장 엇나가는 것 같던 인석도, 경훈도 각자 자리를 잡고 옛 일들을 털어냅니다. 그리고 새로운 유사가족을 만들어 가지요.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BL소설을 읽다보면 가족의 형태가 아빠-가장, 엄마-가정주부, 그리고 그 자식들로 이루어지는 가부장적인 형태말고도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선입견을 깬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지 않을까요.'ㅂ'



신소현. 『너는 나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1-4』. 더클북컴퍼니, 2016, 각 3800원.


Tag // BL, 書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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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소다 공모전 당선작으로, 그 뒤 톡소다에서 연재하여 완결난 뒤 독점 기간을 거쳐 다시 전자책 출간 독점까지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연재 시기에 비해 알라딘에서 구입한 시기가 많이 늦었지요.

분야는 BL, 판타지. 그리고 제목에 적었듯이 배틀호모 타입입니다. 마족사냥꾼인 유진이 황궁에 나타나는 마족을 잡기 위해 위장잠입했다가 황자님과 엮이는 내용입니다.



유진은 마족사냥꾼으로 돈을 매우 좋아합니다. 마족을 잡는 이유도 돈벌기 좋기 때문입니다. 여러 팀들과 같이 움직이긴 하지만 그 팀이란 것도 상당히 느슨한데다 돈 조금만 더 벌면 은퇴하고 느긋하게 날을 보내는 것이 꿈입니다. 어느 날 고위 마족을 쫓다가 정체모를 인물의 간섭으로 놓치는 일이 발생합니다. 원통함에 이를 갈던 찰나, 대장을 통해 의뢰가 하나 들어옵니다. 왕궁은 원래 마족이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결계를 쳐두고 신전에서 관리를 하는데, 이상하게 마족이 출몰한다고요. 그 사실이 알려지면 좋을 것이 없는 신전에서는 유진을 신관으로 가장시켜 왕궁에 출입하도록 제안합니다. 대신 의뢰금을 왕창 주겠다며 말입니다.

돈이 우선이니 유진은 신나게 의뢰를 승락합니다. 그리고 몇 번 만났던 황자 케네스가 그 사건에 얽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 줄거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인공은 마족사냥꾼 유진과 황자 케네스입니다. 신관보다 더 신관 같은 금욕적인 인물 케네스와, 신관으로 가장해 들어왔지만 쾌락을 즐기고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인물인 유진은 사사건건 충돌합니다. 게다가 케네스는 숨길 것이 한 둘 있는게 아니었거든요. 둘이 엮이는 것은 두 사람의 목적은 달라도 최종목표가 동일했다는 것과 케네스의 외양이 유진의 취향이었기 때문입니다. 후궁이었던 케네시의 어머니도 미인이었지만 케네스도 상당한 미인이니까요. 그리고 유진은 얼굴에 약합니다. 뒤에 가면 대놓고, '얼굴에 반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이 둘의 연애가 소설의 주 내용이라면 거기에 친 양념은 케네스의 비밀입니다. 그가 갖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황궁을 탈출하려는지가 소설에 양념을 더합니다. 둘이 함께 걸어갈 것이란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그러니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그 둘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와 케네스의 비밀과 관련해 그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외전이 나올 법합니다. 뭐, 이것도 독점일 것이니 아직 보려면 멀었군요.(먼산)



두나래. 『마족사냥꾼1-2』. 마담드디키, 2018, 3500원.



톡소다는 교보문고에서 만든 사이트입니다. 마담드디키도 톡소다의 시작 전후부터 전속 계약작을 출간하기 시작했지요. 다시말해 출판사 교보문고의 레이블 중에 마담드디키가 있는 겁니다.


이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전자책의 용량과 가격에 대한 비교를 했던 것도 이 출판사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연재중인 작품도 배틀호모로군요. 싸운다는 쪽은 현재 연재작 『카운트다운』이 더 강합니다. 『마족사냥꾼』은 그보다는 더 알콩달콩한 쪽이네요. 물론 연재작이 아직 초반이라 뒤로 가면 어찌될지는 봐야 알겠습니다. 지금도 슬슬 꿀을 붓는 모양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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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려 놓은 감상이 많아서 슬쩍 넘어가도 되는 것이 많습니다. 아직 작성 못한 것도 빨리 해야지요. 『마족 사냥꾼』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고, 『밤이 들려준 이야기』는 2부 나오면 함께 올릴 생각에 기다리는 중입니다.



서지현. 『아콰터파나 14』

판타지.

15권이 완결이라 했는데 이제 곧입니다. 외전권도 나오겠지만.... 그렇지만 최근에는 소식 없이 잠수중이십니다.ㅠ_ㅠ 15권은 언제쯤 나올까요. 올해 안에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지만, 어차피 아콰터파나도 리디북스 독점 후에 들어오니까요. 흑흑흑. 분명 마지막 소식이 15권도 집필중이시라는 것 같았는데 현업이 바쁘시니 건강 괜찮으시기를 기원할 따름입니다. 매번 댓글 달 때도 그렇지만 건강이 제일 우선이고 집필은 그 다음입니다.



당수. 『스타리 아이드 본편, 외전』

BL, 현대.

배틀호모라고 하여, 주인공들이 격하게 충돌하는 내용의 소설을 그렇게 이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키워드 역시 배틀호모입니다. 정말로 치고 받고 싸운다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밀당이 매우 격하여 정말로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대립하는 관계다보니 서로 반해 놓고도 아니라고 우기는 솜씨역시 일품입니다. 먼저 반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고백하는 쪽이 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가끔은 먼저 반한 쪽이 이기는 거라는 다툼도 있을법 하고, 그런 거죠.

둘 다 부잣집 자식이라 다툼의 스케일도 매우 큽니다. 별의 이름을 붙인다든지, 국보급 문화재를 갖다 준다든지, 우주항공사업에 투자한다든지 그렇습니다. 부자들의 경쟁이 어떻게 경제적 가치를 갖는지 감상하시죠.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SF.

SF와 판타지의 경계는 참 모호하지요. 그래도 이건 SF로 분류합니다.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궁금한건, 주인공인 이쉬가 뚱뚱한가 아닌가의 문제입니다. 키가 150cm 남짓으로 작다고 나오는데 몸무게가 50kg. 그러면 통통하다 생각하게 마련이거든요. 근데 또 날마다 운동하고 체력 관리를 하는데다 빼빼말랐다는 묘사가 많습니다. 뼈가 통뼈라 무게가 많이 나가 그런걸까요.

여행 가서 읽을 생각에 여행 전에 질렀습니다. 그리고 매우 즐겁게 읽었지요. 몇 번 읽어도 이 책 참 좋습니다.



Rana. 『레이디는 검을 겨눈다 1-3』. 연필, 2018, 각 4300원.

판타지, 로맨스, 환생.

앞서 감상을 올렸던 고로 넘어갑니다.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1-2』. 피아체, 2018, 1권 3800원, 2권 3200원.
BL, 현대, 퇴마.

BL쪽에서도 종종 퇴마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공포쪽으로 하나 또 퇴마물 연재되던 것 있었는데, 최근에는 안 올라오는군요. 그것도 불펌 문제 때문에 연재 접으셨나 아닌가 가물가물합니다.

특성상 공포소재가 많아, 여름에 읽으면 매우 잘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조아라에서 2부 연재가 끝난 것을 보고 조금 보다가, 이게 2부면 1부도 있겠지 싶어 검색했다가 읽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감상에서 다루지요. 하지만 2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올릴 생각이고, 2부는 지난 달에 리디북스 공개가 되었으니까요.






김아소. 『별의 궤도 2』

BL, 아이돌, 연예계.

감상은 앞서 올렸습니다. 종이책이 있다보니 전자책은 아주 천천히 한 권씩 구입중입니다. 현재 『별의 궤도』의 스핀오프 외전인 『별의 괴도』(폭소)가 리디북스에서 선행공개되어, 이퍼브 출간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별의 궤도』 나머지 권도 차근차근 구입 예정인데, 아마도 알라딘 사은품을 받기 위해 슬쩍 책 구매 금액 마줘야 할 때 끼워 넣을 겁니다.



최성하. 『공작님의 곰인형 1-3』.

판타지, 로맨스.

앞서 감상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신소현. 『일상, 비일상 1-2, 외전』. 나이츠문, 2018, 1권 2800원, 2권 2400원, 외전 2800원.
신소현. 『가장 평범한 일상』.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신소현. 『컬러즈』.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신소현. 『달콤, 쌉싸름하게』. 더클북컴퍼니, 2017, 3800원.
신소현. 『LOVESOG(러브송) 1-2』. 더클북컴퍼니, 2017, 각 3300원.

BL, 현대.

이 책 다섯 권은 감상을 따로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신소현. 『너는 나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1-4』. 더클북컴퍼니, 2016, 각 3800원.

BL, SF, 가이드버스.

가이드버스로 추정합니다. 에스퍼와 가이드로 나뉘어 있고 분위기는 조금 다르지만 에스퍼에게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점은 같으니 용어만 바꾼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이드와 에스퍼 둘 다 능력이 발현되면 기관에 소속되기 마련입니다. 해성은 가이드로 발현된 뒤 어머니가 기관에 맡기는 것을 동의하면서 기관에 소속되어 내내 자랐습니다. 정확히는 군이지요. 군에 소속되어 있는 동안 여러 에스퍼를 만났지만 매번 페어가 되는데 실패합니다. 몇 년 간을 그래왔던 터라 이제는 체념에 가까운 상황이 되었지만, 새로운 에스퍼는 첫 만남에서 폭주하는 걸 막다가 결국 가이딩의 최고 단계까지 갑니다. 그리고 매칭율도 낮지않게 나와서 새로 짝을 이루게 되고요. 하지만 페어가 된 인석은 해성을 매번 밀어냅니다. 뒤늦게 합류한데다, 해성이 새로 합류한 A팀의 분위기도 뒤틀려 있는 상태라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애정을 갈구하던 해성은 팀 상관인 지원의 구애를 받아 들여 연인이 됩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이고, 조만간 감상도 따로 올리겠습니다.=ㅁ=



잼베리. 『디센트(Desecnt) 1-4』. 피아체, 2018, 1-3권 각 3500원, 4권 3천원.

BL, 판타지.

앞서 감상 올렸으니 넘어가려다가. descent는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1.혈통 2.하강 3.강하 4.유래 5.급침입


뜻의 범위가 넓은데, 이 다섯 가지를 맞춰보면 얼추 소설 내용과 맞아 떨어집니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과연, 그래서구나 싶지요. 가장 큰 부분은 1번일 겁니다. 소설의 중심 내용은 연애담이지만 그들의 연애를 가장 방해하는 것은 저 혈통 문제입니다. 주변 환경이 꼬여 있는 것 역시 저 혈통문제고요. 그걸 막판에 엎는 것이 아일리스이니, 그 두 사람이면 괜찮을거라 봅니다. 무엇보다 키에란이 워낙 막강 인재라 여차하면 둘이서 손잡고 도망가면 됩니다. 물론 키에란이나 아일리스나 둘 다 그 '도망'이라는 상황을 용인하지 않겠지요. 키에란은 가능한 버티려할 것이고, 아일리스는 도망치기 전에 엎을 겁니다.



두나래. 『마족 사냥꾼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500원.

BL, 판타지.

이쪽도 굳이 따지자면 배틀호모? 외전편도 나올 것 같으니 기다리는 중입니다. 교보문고의 톡소다에서 공모전 당선되어 연재된 소설이라 독점 기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드디어 보게 되었네요. 두 권 안에서 깔끔하게 끝나는, 발랄한 소설입니다. 얽히고 섥히는 것 없이 스트레이트로 진행되니 걱정 안하고 보셔도 됩니다. 제목 그대로, 마족을 사냥하여 고액의 수입을 올리고 곧 은퇴하여 느긋한 생활을 보내려던 유진이 황자님의 사정에 얽혀서 코 꿰인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적으면 유진이 안쓰러워 보이지만 사실 불쌍한 쪽은 황자님, 케네스쪽이 아닐까요. 하하하.;



감상을 많이 적었다며 건너 뛴 소설이 많으니까요. 미처 못 올린 소설들도 조만간 적겠습니다. 부지런히 써야해요.=ㅁ=



서지현. 『아콰터파나 14』. 노블오즈, 2018, 3천원.
당수. 『스타리 아이드 1, 외전』. 고렘팩토리, 2018 각 3600원, 800원.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Rana. 『레이디는 검을 겨눈다 1-3』. 연필, 2018, 각 4300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1-2』. 피아체, 2018, 1권 3800원, 2권 3200원.
김아소. 『별의 궤도 2』. 시크노블, 2018, 3천원.(1-5, 각 3천원)
최성하. 『공작님의 곰인형 1-3』. 제로노블, 2018, 각 3300원.
신소현. 『일상, 비일상 1-2, 외전』. 나이츠문, 2018, 1권 2800원, 2권 2400원, 외전 2800원.
신소현. 『가장 평범한 일상』.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신소현. 『너는 나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1-4』. 더클북컴퍼니, 2016, 각 3800원.
신소현. 『컬러즈』.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신소현. 『달콤, 쌉싸름하게』. 더클북컴퍼니, 2017, 3800원.
신소현. 『LOVESOG(러브송) 1-2』. 더클북컴퍼니, 2017, 각 3300원.
잼베리. 『디센트(Desecnt) 1-4』. 피아체, 2018, 1-3권 각 3500원, 4권 3천원.
두나래. 『마족 사냥꾼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500원.


가끔은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짓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정리하면 12월과 1월이 편합니다. 적어도 연말에 정리할 때 덜 까먹으니까요. 아니, 뭐, 조아라 감상기를 대신해 이러고 있는 것도 참.(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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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두고 저런 헛소리(...)를 넣을까, 아니면 제목의 뜻 그대로가 소설 내용이라는 말을 쓸까 하다가 전자를 선택했습니다. 제목의 뜻을 모르고 보았다가 다시 찾아본 지금은 사전에 나온 뜻 그대로가 모두 다 소설 속에 있음을 알지만, 모르고 보았을 때는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제목 뒤에 적은 그대로, 세계멸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분류는 BL이고, 전체적으로 소프트에 가깝습니다. 베드신이 있지만 건너 뛰고 보아도 크게 무리 없...지만 소설 자체가 두 사람의 연애담을 다룬 것이니 그런 달달한 맥락이 뼈대를 이룹니다. 로맨스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겁니다.



키에란은 신성기사단의 총기사단장입니다. 약관을 넘긴지 얼마 되지 않은,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사로서의 재능은 평범한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총기사단장입니다. 그리고 아일리스는 키에란을 보좌하는 부단장으로, 3황자입니다. 기사로서의 실력도 출중하고 행정능력도 뛰어나며 신성기사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그, 술식의 재능도 범인의 것을 뛰어넘어 천재라 불릴만 합니다.

그리고 소설은 이 둘이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가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둘 다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데 급급한데다, 아일리스가 제국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사교성이 좋아서 키에란은 일찍부터 마음을 접어 두었고, 아일리스는 자기와 연애하는 것이 어떤 사단을 일으키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으므로 키에란이 모르게 주변을 맴돌며 벌레만 제거합니다. 이 둘이 연애에 성공하는데는 한참 걸리며, 그리고 그 사이에 사건이 이것저것 터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면서 마무리 됩니다. 문제는 그 사건이 제국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건이었다는 겁니다. 연애담으로 보면 사건은 뒤로 밀리지만, 사건을 앞에 놓고 보면 잠재되어 있던 여러 감정들이 폭발하여 제국의 멸망, 나아가 세계의 멸망까지 갈 수 있는 사건 중에 둘이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초반에는 약간 위화감이 듭니다. 소설은 키에란을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야기도 키에란의 시점에서 펼쳐집니다. 가끔 등장하는 외전은 아일리스가 주인공이지요. 그래서 초반에 드는 위화감은 그겁니다.


"왜 아일리스가 아니라 키에란이 총기사단장이지?"


성인이 된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애초에 기사단장이 되었을 당시 열일곱이었습니다. 게다가 검을 잘 쓰는 것도 아닙니다. 술식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술식을 쓰는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부단장인 아일리스는 위로 열 살 차이의 쌍둥이 남매가 있는 셋째입니다. 황제와 황후의 자식 맞고, 실력도 출중합니다. 외모는 두말할 나위 없지요. 그야말로 그려낸 듯한 인물인데 왜 그가 아니라 키에란이 총기사단장일까 싶습니다.

그 이유는 종종 키에란도 떠올립니다. 키에란은 기수(旗手)이며, '모든 이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깃발을 흔드는, 그 깃발 자체이기도 한 존재'입니다. 왜 그가 그런 존재가 되었는지는 아일리스의 시점에서 등장합니다.


3년 전, 제국에는 혼돈의 마물이 출몰합니다. 제국이 성립되었을 당시 초대 황제는 이 혼돈을 무찌르고 붉은 구세사로서 제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 3년 전에 이교도들이 다시 한 번 그 때의 마물을 만들고자 하여 실제 만들어 냅니다. 그 때의 복제품에 지나지 않았다고는 하나 마물은 그 주변을 다 먹어치우고 초토화시킵니다.

제국은 혼돈을 물리치기 위해 술사와 기사, 사제들로 구성된 대규모 인력을 파견합니다. 그리고 그 때의 수장은 아일리스였으며, 혼돈을 물리친 것은 키에란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다 밝히면 재미없으니 그 구체적인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일리스의 시점은 여러 번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키에란과 아일리스의 첫 만남입니다. 그 때 아일리스의 심정은 몇 번이고 읽어도 웃음이 납니다. 그의 당황과 혼란과 경악이 동시에 읽히는 그런 이야기였지요. 다만 같은 때를 키에란의 입장에서 다시 읽어내면 또 다릅니다.


이들 둘이 처음 만나고, 호감은 있지만 마음을 서로 접거나 혹은 본격적으로 구애하는 그 상황에서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납니다. 사건은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에서 발생한 것이기도 하고 그 둘의 장래와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해결되기 전, 가장 큰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키에란이 아일리스에게 건넨 그 대사는 진짜로 달달하네요.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로맨스 프로포즈보다 더 무섭고 더 격하며 가장 로맨틱합니다. 그리고 그걸 실현시킬 힘이 있다는 것이 또 무섭지요.


앞부분을 읽어나가면 키에란은 매우 약한 존재로 보입니다. 하지만 읽어나갈 수록 키에란에 대한 감정이 바뀝니다. 초반에는 어리숙한 인물, 그 다음에는 자기 자신을 매우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 그 다음에는, 인간 이상의 존재로. 아일리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일리스가 그 때 잡지 않았다면 아마 키에란은 그대로 살아갔을 겁니다. 그리고 뒤에 일어났던 사건들도 아마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대신 제국은 점점 더 망가졌을지도 모르지요. 제국에 또 다른 활력과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 이 둘의 만남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 둘 다 첫 만남에서 첫 눈에 반해놓고는 내내 자각 못하고 있다가 한참을 돌아서야 손을 잡은 거니까요. 고생은 많이 했지만 결말을 보면 흐뭇하게 커플을 바라보게 되니 좋습니다. 달달하기도 하고, 그 둘의 고생이 정말로 세계 멸망을 막아내는 것이었으니 몇 번이고 칭찬해도 됩니다. 정말로요.




이 소설에는 마법이 아니라 세계를 구성하는 규칙을 이해하는 술식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태생적으로 체득하고 있는가, 아니면 공부하여 알고 있는가에 따라 술사와 학사로 나뉩니다. 제국 내에서는 술사를 학사보다 높게 보고 있으며, 이는 초대 황제, 붉은 구세사가 술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피를 이어 황제도 대대로 술사로서의 능력이 높은 이를 추천하고요. 능력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게 발목을 잡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부 설정을 포함해 켜켜이 잘 쌓아 올린 좋은 판타지입니다.:)



잼베리. 『디센트 1-5』. 피아체, 2018, 각 3500원.



그러나 편집 상태에 대해서는 불만이 한 가득입니다. 장면전환이 되는 부분이 많은데 구분선이나 문단 구분이 약합니다. 보통 장면이 바뀌면 단락을 바꾸고 앞 문단과도 여러 줄 띄워 놓는데 그걸 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때문에 읽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장면이 바뀐 거더군요. 그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편집 미스라고 밖에 할 수 없네요. 피아체가 원래 그런 출판사가 아닌데 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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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고로, 그 시리즈를 몽창 모아봅니다. 모두 현대 배경의 BL이고요.


발단은 최신작인 『일상, 비일상』이었습니다. 아마 알라딘의 추천 목록에 있어서 들어갔다가, 내용 소개글을 읽어보니 앞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보았다가, 첫 출간작인 『가장 평범한 일상』부터 시작해 『컬러즈 Colourz』와 『달콤, 쌉싸름하게』, 『LOVESONG(러브송)』, 그리고 시리즈는 아니지만 같은 작가의 가이드버스 계통으로 추정하는 『너는 나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까지를 몽창 구입해 몽창 읽었습니다.


문제라면 한 번에 다 읽어서 각각의 내용이 마구 헷갈립니다. 아냐, 그래도 소설의 특징대로 제목을 붙여 놓아 구분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가장 평범한 일상』은, 평범한 일상을 갖고 싶었던 문세정과, 그런 문세정의 일상을 찍기 위해 왔던 카메라 감독 김지훈의 이야기입니다.

문세정은 예전에 작은 독립영화에 출연해 반짝 떴다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간 어디서 무얼하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설 첫머리에서 그는 휴먼 다큐멘터리의 제안을 받고는 어거지로 수락합니다. 본인은 전혀 할 생각이 없고 사생활에 대해서도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프로덕션의 작가에게 말려들어가 찍는 것을 허락했던 겁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전혀 촬영하지 말 것, 그리고 데뷔 당시 상대역이었고 데뷔 계기이기도 하며 지금은 아주 유명한 배우인 한성주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떨떠름한 반응을 보입니다.

딱 3일간의 촬영만 허락받았기에 지훈은 집 여기저기에 카메라를 설치하고는 다른 보조 카메라맨과 함께 문세정의 밀착 촬영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쉽지 풀리지 않습니다. 그 짧은 촬영기간 동안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엮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릅니다.



그 다음으로 읽은 것인 『일상, 비일상』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앞서 등장한 한성주입니다.

배우 한성주는 5년간 사귄 여자친구에게 어느날 차입니다. 그것도 일방적인 결별 선언을 들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데, 집에 들어와보니 낯선 이가 있습니다. 넓은 집이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많은데다가, 애초에 그 집도 대학선배이자 소속사 사장인 동현의 명의입니다. 그러니 동현이 들인 낯선 인물에 대해 뭐라 해도 소용이 없었고요. 워낙 성격이 나쁜지라 매번 날을 세우고 대하지만 동거인인 김정우는 무심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점차 성주도 정우의 존재를 묵인하고 그냥 저냥 무난하게 동거합니다. 둘의 관계가 바뀐 것은 성주의 동생인 성훈의 결혼식 직후입니다. 신랑의 가족으로 결혼식장에서 여러 손님을 맞이하던 성주는 옛 애인 커플을 만나게 되고 그 장면을 정우가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챕니다. 그 날 무너진 경계 때문인지 성주는 아예 정우를 자신의 선 안으로 들이고 일상을 이어갑니다.


물론 이야기가 그렇게 잘 풀릴리 없다는 건 아실겁니다. 비일상이 한 차례 왔다갔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한성주의 일상과 비일상의 이야기는 엉뚱하지만 또 엉뚱하지 않은, 그의 일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다른 인물이 외전에서 대신 설명을 해줍니다.



『일상, 비일상』을 읽다보니 등장하는 인물 중 몇이 뜬금없지만 비중있게 나옵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안 읽은 다른 소설들을 순서대로 읽습니다. 그래서 먼저 본 것이 『컬러즈』입니다.



『컬러즈』는 놓고 보면 전혀 다른 인물의 이야기 같지만 『일상, 비일상』에 등장한 누군가가 주인공입니다.

나는 고3의 어느 봄날, 벚나무 아래를 걷는 전교 부회장에게 홀립니다. 괴기 이야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시선을 빼앗겼다는 겁니다. 하지만 같은 뿔테 안경에 같은 학교, 같은 나이임에도 왜 자신은 뚱뚱한 외톨이어야 하는가 불만을 갖고는 결심합니다. "이제 이런 나와 안녕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렇게만 보면 굉장히 진취적인 성격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원래의 소심함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도 그런게,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회사 사장의 취향대로 차려입은 선정원은 고시원에서 여전히 혼자 생활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다 사진동호회의 출사 공지를 보고 처음으로 나갔다가 조성호라는 인물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예의 그 전교 부회장, 노수민도 만납니다. 노수민을 피하기 위해 조성호와 같이 어울리는데, 이 사람 성격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연락은 계속와서 같이 술 마시고 사진찍으러 다니고, 그렇다보니 출사에는 덜 나가게 되고 하는데... 그런데.....


책 소개글에는 조성호가 비중있게 소개되어 조금 조마조마했지만 조성호는 일종의 장치라고 봅니다. 선정원이 바뀌는 계기를 제공하고 노수민과 선정원이 이어지는 판을 깔아준 것이 조성호라고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조성호라는 '이물질'을 참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튼 전체 이야기 중에서 가장 달달한 커플은 이 둘이라고 단언합니다. 다른 소설 속에서도 인상적으로 남은 것이 이들이고요.



『LOVESONG(러브송)』은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것이 『달콤, 쌉싸름하게』고요.

김진솔과 민성훈은 소꿉친구입니다. 진솔은 대학을 나와 취직했다가 부장의 괴롭힘을 두고 호기롭게 사표를 던지고 나왔지만 재취직에 실패하여 집에 있는 백수고, 성훈은 대학을 다니다 중간에 때려치우고 음악을 합니다. 같은 지역에, 같은 교회를 다니다보니 어머니들이나 양가의 가족도 모두 알고 있는 사이고요. 하지만 이들 둘은 군대 다녀온 뒤 있었던 교회의 수련회 이후 서먹한 사이가 됩니다.

이런 둘의 미묘한 관계가 충돌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같은 교회 출신이고 소꿉친구인 윤구의 결혼식에서 입니다. 그 이후 절치부심한 진솔은 재취업에 성공하여 회사를 다니는데, 그 회사가 있는 홍대는 또 성훈의 밴드 연습실이 있는 곳입니다.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어느 날, 직장 동료와 회식 비슷한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진 뒤 정말로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또 틀어집니다.

말하자면 소꿉친구를 좋아하고, 그게 또 마음에 걸려 멀리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이들 둘의 문제는 김진솔이 언젠가 화내는 자리에서 줄줄 풀어 놓습니다. 먼저 좋아해서 약자의 입장이라 생각하는 누구씨와 눈치가 없는 누구씨의 조합. 역시 인간관계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의사소통이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달콤 쌉싸름하게』는 그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러브송』이나 『컬러즈』에서 언급된 회사가 배경이고요.

정지현 대리의 옆팀 팀장님은 성격이 괴팍하지만 업무 능력이 뛰어납니다. 어느 날 문득, 팀장님을 계속 눈으로 쫓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형들이 둘 다 커플이고, 성별은 장애물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보았으니 팀장님께 가지는 이 감정이 연애감정인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그래서 지현은 어쩌다 보니 회사 사람은 아니고 업무 관계자인 누구에게 이 연애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앞편에서도 계속 등장하는 밴드 크래프트의 멤버 세준입니다.

앞서 다른 이야기에도 등장했던 사건들이 이어져 맞물리면서 시리즈의 이야기를 이끕니다. 이 커플도 꽤 귀엽습니다.



이렇게 시리즈를 다 본 셈인데. 『가장 평범한 일상』은 『일상, 비일상』과 이어지지만, 『일상, 비일상』은 『컬러즈』, 『러브송』, 『달콤, 쌉싸름하게』의 맨 뒤에 붙는 이야기입니다. 시간 순서상 그렇게 되네요. 『일상, 비일상』의 특정 장면에서 느꼈던 일종의 위화감도 사이의 세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무리 없이 이해가 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각각의 소설을 각자 소화하는데는 살짝 위화감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컬러즈』는 앞서 이야기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전개되다보니 앞 이야기를 몰라도 되고, 『달콤, 쌉싸름하게』는 다른 이야기를 읽고 보는 쪽이 더 재미있습니다. 『러브송』도 앞 이야기를 읽는 것이 이해하기 쉽지만, 아니어도, 이 소설의 중심축은 소꿉친구들 사이의 애정사뿐만 아니라 자격지심을 극복하는 과정이니 단독으로 봐도 좋습니다.



그나저나 두 권에 걸쳐 행패를 부린 누구씨는... (먼산) 뭐, BL에서 여성은 이런 포지션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걸까요. 음...(먼산)


신소현. 『가장 평범한 일상』.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신소현. 『일상, 비일상 1-2, 외전』. 나이츠문, 2018, 각각 2800원, 2400원, 2800원.

신소현. 『컬러즈Colourzs』.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신소현. 『LOVESONG(러브송) 1-2』. 더클북컴퍼니, 2017, 각 3300원.

신소현. 『달콤, 쌉싸름하게』. 더클북컴퍼니, 2017, 3800원.


Tag // BL, 書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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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백작가 사생아의 일탈기라고 적었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음표를 붙인 것이고요. 전자책 세 권의 이 책은 길고 긴,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얽힌 이야기를 다룹니다.



리디언스 백작가에는 세 아이가 있습니다. 브랜든과 발레리는 쌍둥이이며 그 아래 막내인 마샬이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막내딸입니다. 그리고 마샬은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백작가의 사생아입니다. 백작부인의 자식이 아니라 예전에 잠시 백작가에 머물렀던 이방인이 낳은 딸이지요.

여섯 살 때 쌍둥이들이 밀쳐 넘어져 크게 다친 뒤로 막내는 집안 식구들에게 거리를 둡니다. 그리고 그 사건에 생긴 다른 이의 몸에 빙의할 수 있는 능력을 십분 활용해 도박에 빠진 브랜든을 골려준다거나, 참새의 몸을 빌려 저 멀리 놀러간다거나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황실 무도회에 갔다가 우연히 곰인형에게 빙의가 되어 버립니다. '되어 버린다'는 것은 곰인형에게 닿으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조건 그 속에 갇혀서 3시간 동안 꼼짝 못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다른 이들의 몸이나 동물의 몸을 빌릴 때는 그렇지 않은데 참 희한하지요. 그렇게 그 곰인형의 주인인 루드빌리안 공작과 엮입니다.


로맨스소설이 그러하듯 남자주인공은 루드빌리안 공작입니다. 그리고 로맨스소설이 그러하듯(2) 마샬은 여러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나중에는 가족들과도 화해하는데 성공합니다. 공작님의 곰인형에게 반드시 빙의가 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 역시 과거의 이야기,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전의 이야기와 관련이 됩니다. 마샬이 가진 능력 자체가 과거에 일어난 여러 이야기들과 엮이는 것이로군요. 하여간 읽다보면 이 모든 것은 의사소통 부재가 원인이며, 서로 붙들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도 여럿 보입니다. 마샬 역시 의사소통 부재로 가족과 데면데면한 관계가 되었지만 공작과 얽힌 이야기, 이웃 국가와 얽힌 이야기 등이 풀리면서 차츰 상황도 해결됩니다.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제로노블에서 나온 책이니 일단 구입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발랄하고 경쾌한 이야기이니 결말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최성하. 『공작님의 곰인형 1-3』. 제로노블, 2018, 각 3300원.



참새가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주인공 성격도 그래서인가. 옛날 옛날의 모 후작님과 참새 신수가 떠오르는군요.'ㅂ' 물론 내용은 매우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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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아니고, 외계인은 더더욱 아니고. 그래서 이계인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이력서』의 외전으로, 후일담에 가깝습니다. 근데 그 후일담이 전자책 한 권 분량이라는 거죠.


전작을 보지 않으면 스포일러를 당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거, 사실 큰 내용폭로는 아니라고 우겨봅니다.






용사는 최종보스인 마왕님의 급소인 뿔을 잘라 던전공략에 성공했고, 자신이 자른 뿔은 고이 기관에 넘깁니다. 마왕이 무사히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하지만 마왕은 속이 터집니다. 왜냐하면 뿔을 자신이 받았다면 그대로 돌아갔을 테니까요. 하지만 진 것은 자신이고, 좋은 의도로 한 일을 어쩌나요. 투덜거리면서 연구원에 들어갑니다.

애초에 뿔 잘려서 뻗은 뒤에 자신을 발견한 것도 공략된 던전을 정리하던 정부나 기관쪽 사람들이었고, 뿔을 받으려면 5년은 기다려야 하니 이 세계에 체류할 필요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법기술 연구에 협조하기로 정부와 합의하고, 한국마법기술연구원의 연구원 자격을 받습니다.


연구원에서 하는 일은 주로 심리상담과 마법기술 연구의 보조 혹은 주 연구입니다. 심리상담은 용사에게 당한 뒤 뿔까지 잘려 그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낯선 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그리고 마법기술 연구는 앞의 마법을 빼는 쪽이 훨씬 이해하기 편합니다. 마법을 뺀다면 그냥 평범한 이과계 연구소입니다. 그러니까 마왕님은 아직 이쪽 세계에 개발되지 않은 첨단 기술지식을 갖고 있고, 그래서 자신이 가진 지식인 마법진 등을 그려 보여주며, 다른 연구원들은 그걸 분석하고 해석해 현재의 마법기술에 적용할 방법을 연구합니다. 그러니 마왕님은 연구팀 중에서 제일 덜 바빠요.


마왕님의 적응을 위해 붙은 것이 심리상담 전문인 교수님과, 던전 파티의 보조자였던 동우입니다. 동우는 공무원으로서 마왕의 한국 적응을 돕고 이런저런 실무적 업무 담당을 위해 파견된 것이고, 교수님은 마왕의 이계 적응기를 연구하고 논문으로 씁니다. 그리고 마법 연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돌아갑니다. 마왕님은 옵저버로 마법기술 연구를 돕는다지만 워낙 특출나신 분이라, 가끔 들어가서 어떻게 일 잘 돌아가나 보는 것 중심으로 하십니다. 굳이 따지자면 마법학 교수 수준을 넘어서신 거잖아요. 애초에 마왕인 것을.

용사에게 퇴치당한 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는 전작을 보시면 됩니다.



자. 그러한 마왕님의 일상은 외부적 사건 몇 때문에 꼬입니다. 가장 큰 것은 보수단체의 시위이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난동들입니다. 관심을 받고 싶어 이상한 발언을 일삼는 이들이나, 이상한데 꽂혀서 엉뚱한 쪽으로 파고드는 이들은 사고를 칩니다. 그리고 그 사고는 마왕의 일상을 침해합니다. 거기에 연애사까지 끼어드니 더더욱 마왕님의 일상은 심난해집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 소설은 해피엔딩입니다. 용사답게 발랄발랄한 용사님은 마왕님에게도 좋은 상담상대가 되며, 연애사를 알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에 직구를 날리는 걸 보면 마왕님 참 귀엽다는 생각도 듭니다. 후후후후훗. 그 뒤의 일이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보고 있노라면 마왕의 한국 첼를 위해서 사회적 동반자법이나 결혼제도의 성별 치우기 대작업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그럴거예요....?



해위.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이력서』. 피아체, 2018, 3600원.



표지 멋집니다, 표지. 마왕님 정말로 아이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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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 권짜리임에도 짤막감상을 적는 것은 다 읽고 나서 홀랑 내용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읽은 다른 로판도 그랬지만 최근에 본 로맨스 판타지는 이거다 싶은 것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읽을만하다고 추천하거나, 이것 참 좋은 책이라고 추천할만한 것이 말입니다.

클리셰는 클리셰고 그걸 어떻게 풀어내는가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같은 클리셰를 다양하게도 풀어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사이다적 서사를 위해 사카린이나 액상과당을 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렇지요. 그렇다고 그게 부족하면 뭔가 밍밍한 맛이 됩니다. 참 어렵네요.


『레이디는 검을 겨눈다』는 Rana 作입니다. 종종 제 알라딘 계정의 맞춤형 도서로 올라오는 덕에 같은 작가의 책을 여러 보았는데, 이전에 보았던 것은 대체적으로 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보고 나면 허한 기분이 들더군요. 굳이 표현하다면 허탈하다는 느낌. 본편이 끝나면 그걸로 종결되고 외전이 없다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일 겁니다.

이 책도 13장으로 완결입니다. 에필로그나 그 뒷 이야기는 없으며, 13장 자체가 에필로그이며 끝 이야기입니다.


일레나는 전생의 기억이 있습니다. 공작가의 유일한 딸로, 또 전쟁도구로 이용이 되어 싸우다가 황제의 명에 의해 집안이 멸문당하면서 함께 처형당합니다. 그 때 유일하게 울어준 이가 꼬마 요한입니다. 자신에게 검을 배웠던 인물이지요.

일레나는 평범한 백작가문의 외동딸로 태어나 자라지만 아버지인 백작이 호인으로, 아무데나 도장을 찍어주다가 작위를 제외한 모든 것이 넘어갑니다. 충격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챙기기 위해 황실 시녀로 들어가나, 거기서도 괴롭힘을 당합니다. 그 전에도 그렇고 그 때도 도와준 이가 알펜하르트 대공 요하네스입니다. 그리고 일레나는 전생의 제자였던 그 꼬마 요한이 훤칠한 대공이 되었다는 걸 알아봅니다. 문제는 여성에게는 검을 안 쥐어주는 이 세계에서, 검을 쓸 줄 알고 거기에 멸문당한 공작가의 검술을 사용하는 자신이 들킬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가능하면 전생의 모습은 감춰야 했는데 어쩌다보니 알펜하르트 대공과 손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

결혼한 뒤의 일은 대공가의 가신들에게 인정 받고, 검 쓰는 모습을 보이며, 전생의 모습을 들키고, 황가와 대공가, 멸문당한 옛 집안의 비밀을 알게되는 내용입니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판타지지만 역시 차별적인 세계에서 특정인 한 명이 도드라져 나서는 서사다 보니 제 취향에서의 한계가 생기더군요. 하하하.


최근에 같은 작가 책이 하나 더 나온 모양인데, 이번은 회귀+사이다로군요. 보고 나면 텁텁하지만 그럼에도 활자중독자는 읽게 된단 말입니다.



Rana. 『레이디는 검을 겨눈다 1-3』. 연필, 2018, 각 3천원.



발견한 오타는 세 군데입니다.

1권 132/234

'시 그녀가 카리나와 닮아서~'


2권 119/264

'시종 장과 하녀 장의~'


3권 26/210

'그렇다 해도, 제국 민을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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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여행기를 열심히 작성하다가 보니 최신글이 모두 다 여행기입니다. 그간 다른 글들을 챙겼어야 했는데 내내 미루다가 문득 떠올렸습니다. 어, 근데 나 7월 전자책 독서기 올렸나?

...

안 올렸습니다. 하하하하. 오늘 아침에 떠올리고는 후다닥 확인하니 안 올렸습니다. 8월도 거의 다 가고, 8월에 구입한 전자책이 적지 않은지라 공포에 떨고 있던 터라 알라딘 전자책 구입 목록을 열어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7월 구입 전자책 목록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지금 서평란을 보니 7월 독서기보다는 8월 독서기가 걱정입니다. 구입 분량은 8월이 훨씬 많고, 감상 적어 놓은 것도 없습니다. 그간 좀 적었어야 했는데, 여행기에 밀려서 소홀했던 것도 있고요.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종이책의 비중이 높았다는 겁니다. 허허허.


별스러운. 『문 세일링』
BL, 현대, 서핑.
BL에서 매우 드문 소재인 서핑이 주 소재입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풋사과를 문 노루』의 주인공이 일하는 공방의 오너가 『녹빛나무 희린도』의 누구와 연인이고, 『풋사과를 문 노루』의 또 다른 주인공 형제가 『문 세일링』에도 등장합니다. 본편은 관계없이 읽을 수 있지만 외전은 각 이야기를 알고 있는 쪽이 훨씬 재미있게 읽힙니다. 『녹빛나무 희린도』를 읽고 나면 그 플레이리스트에 감탄하며 다 끌어다 듣고 싶어지며, 『문 세일링』을 읽고 나면 하와이에 집을 사고 싶어집니다. ... 정말로요.



달밤달곰. 『오더메이드』
BL, 오메가버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시작부분 읽다가, 등골이 쎄하여 결말확인하고는 고이 접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본명이 등장하지 않고 이니셜로만 언급되는 모양이군요. A부터 D까지는 확실히 보았습니다. 접은 이유는 짐작하시겠지만 해피엔딩 아닙니다. 아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행복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주인공들의 입장에서입니다.(눈물)
대체적으로 CSI나 크리미널마인드 풍의 어둡고 나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어른들의 놀이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뷰이뷰이. 『운명론적 세계』
BL, 현대.
이전에 감상 올렸으므로 슬쩍 접습니다. 귀인을 만나지 않으면 굉장한 고행을 겪을 것이라 하더니, 정말로 악운이 한 번에 몰아 닥친 듯 힘든 일만 일어납니다. 그리하여 후배에게 물건을 빌려 어떻게든 버텨보려 하지만, 정말로 그 악운을 떨치려면 이어져야 한다니까요.


해위. 『그림자 왕관』
BL, 판타지, 차원이동.
배틀호모입니다.(단호)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그림자 왕관』의 다음 작품인 『타의선택』부터 보기시작한 터라, 정작 이 책은 이제야 봤습니다. 그리고 외전보고는 한참 웃었습니다. 그렇지요. 이계에서 김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호룰. 『내친김에 아이돌』

BL, 현대, 아이돌.

엄... 읽었는데 왜 기억이 없지요?;



별스러운. 『문 세일링 1-4』. 비터애플, 2018, 각권 3천원.
달밤달곰. 『오더메이드 1-2, 외전』. 비하인드, 2018, 각 3200원, 3500원, 600원.
뷰이뷰이. 『운명론적 세계 1-2』. 시크노블, 2018, 각권 3300원.
해위. 『그림자 왕관 1-3, 외전』. 피아체, 2016, 각 2500원, 2천원, 2800원, 1800원.
호룰. 『내친김에 아이돌 1-2』. 비터애플, 2018, 각권 3천원.




8월 독서기를 위해 감상 미리 적으러 갑니다. 힘들면 몰아서 적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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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을 각각 리뷰 하려다가 각 감상이 짧아서 모아 담습니다.



『나답게, 마흔』부터 적어봅니다.

알라딘 신간 목록을 뒤지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있으면 바로바로 도서관에 신청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구입합니다. 목록을 보다가 나답게 마흔이라길래 마흔에는 뭘 하나 싶어 궁금증에 챙겨보았습니다...만. 결론은 돈이더군요. 부제인 '두근거림과 여유가 있는 마흔의 라이프스타일 43'은 기본적으로 돈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시작부터가 목돈입니다. 43개 중에서 첫 번째가 편안한 집으로 이사한다. ... (먼산)

마흔을 맞아 그간 임대주택에서 살던 것을 바꿔 집을 새로 짓기로 합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을 짓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고, 자신의 소소한 스타일로 장식을 하고. 하지만 생활 방식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이 이렇게 사는구나 싶은 정도? 삶의 방식이 거의 안 맞으니 그냥 구경하듯 지나가게 되더군요.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기대한 것은 마흔이 되면 뭔가 달라지는 것인가에 대한 답이었는데, 책에서 다룬 것은 글쓴이 자신만의 생활 방식이었습니다. 소소하게 정리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고, 소소하게 꾸미고. 공부도 하고 꾸준히 자신을 가꾸는 것은 보이지만 와닿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런 책들을 많이 보아서 그럴까요.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 부분은 다른 이들의 조언을 얻은 부분들입니다. 하지만 주변 인들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고, 전문가라고 부른 사람들의 도움도 그리 와닿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마흔이라는 기점에서 뭘 더 준비해야 하나 싶어 찾으려다가 얻지 못해 그런 모양입니다.


그러니 라이프스타일 관련 책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 소소한 일상을 보면서 하나씩 체크할 수 있을 겁니다.



『산다는 건 잘 먹는 것』은 도서관 서가에서 보고 집어 들었습니다. 이쪽은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짤막짤막하게, 식재료나 요리도구에 대한 자신의 감상과 에피소드를 곁들여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재미있기는 한데 이쪽도 공감을 100%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도 이런 책들을 많이 보다보니 비슷하게 보여 그런가.OTL

그래도 이 책은 수필집에 더 가깝습니다. 자학적 이야기도 꽤 많고 체념 섞인 지름기나 수집기, 정리기도 있어서 오히려 위의 책보다는 접근하기 나은지도요.


식재료와 음식 이야기 중에는 한국 음식도 꽤 섞여 있습니다. 고춧가루나 홍어 같은. 그 외에도 여러 에피소드들이 가끔은 『멋진 그대에게』의 음식 버전에 조금 푼수기를 섞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음식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읽을만합니다..


야나기사와 고노미. 『나답게, 마흔』, 이승빈 옮김. 반니, 2018, 13000원.

히라마츠 요코.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이은정 옮김. 글담, 2015, 13800원.



두 책에 대한 감상이 박한 것은 아마도 제 개인적 상황 때문일 겁니다. 요즘 지름을 연속적으로 실패하다보니 쇼핑을 장려하는 이런 책(...)에 대한 평가가 덩달아 낮아 지네요. 시큰둥하게 '그래서 뭐?' 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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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저런 건 원제를 그대로 옮겨서 그렇습니다.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Cows』이고, 표지에 나온 '명랑한 소들의 기발하고 엉뚱한 일상'이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설명합니다. 책의 저자인 로저먼드 영은 영국 코츠월드에서 가족들과 함께 60년대부터 쭉 유기농 방식으로 Kite's Nest Farm, 솔개 둥지 농장을 운영해왔습니다. 로저먼드의 부모님 때부터, 완전방목형 농장을 운영했다더군요.


이 곳의 소들은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방목에 가깝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풀을 뜯고, 새끼 낳을 때도 내키지 않으면 사람 없는 곳에서 낳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가 생길 때는 '내 친히 너를 간택하노니 와서 새끼 낳는 것을 도와라!'라며 인간을 끌고 갈 수 있습니다. ..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이 곳의 소들은 성격이 다 제각각이며 인간에게 기대지 않고 독야청청하는 소들도 많답니다. 그런 애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외에는 사람들을 닭보듯(!) 하는 모양입니다.



책 내용은 저자가 겪은 수많은 소들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사고쳤고, 어떻게 인간에게 토라졌고, 용서하지 않았는지 등을 적은 겁니다. 읽다보면 내가 읽고 있는 것이 소들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사춘기 청소년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부모와 절연했다가 다시 관계 복구를 하기도 하고, 두 번 다시 안 보기도 하고, 애 낳고 관계가 바뀌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입양도 하고, 친구의 아기를 봐주기도 하며, 절친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앙숙은 절친보다 드문 모양입니다. 아니, 인간을 한 번 찍으면 두 번 다시 용서하지 않는 소도 있었으니 그걸 앙숙이라 볼 수도 있을지 몰라요.



누구의 자식인 누구의 자식인 누구-식으로 소 계보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책 맨 뒤의 면지에 계보도가 일부 실려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계보는 그냥 대강 넘어가도 되지만 성격은 혈통을 따라가는 모양입니다. 하여간 소들도 개나 고양이 못지 않게 매우 귀엽습니다.



로저먼드 영. 『소들의 비밀스러운 삶』, 홍한별 옮김. 양철북, 2018, 13000원.



어쩌면 저렇게 똑똑한 소인 건 얘들이 홀스타인이 아니라 그런지도 모릅니다. 에어셔 종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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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EAL은 출간 당시부터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킨포크보다는 뒤에 나왔는데 판형이나 표지나 내용을 봐서는 아주 크게 차이가 없어보이더군요. 그러다 도서관에 가서 책 꽂힌 것을 보고 일단 집어 들고 왔습니다.


킨포크는 음식 이야기 때문에도 관심이 있어 집어다 종종 보았지만 최근 권은 대강 훑기만 하고 안 들고 옵니다. 판형이 크고 종이가 두꺼워 무거운데다, 음식 레시피도 행간이 매우 많아 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었거든요. 그리하여 안 본지 좀 되었는데, 그리고 본 책도 최근에는 평이 그리 안 좋았는데....


시리얼은 한 권을 읽고는 더 안 봐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책 보지를 보면 TRAVEL & STYLE이라고 하여, 여행과 생활(스타일)을 동시에 잡으려 했던 모양입니다. 표지에 나온 총 7가지 내용 중, 표지를 보고 내용이 떠오르는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리뷰를 쓰기 위해 책 내용을 보니 또 읽은 기억은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만약 하나의 책으로 나오거나 블로그 등에 올라왔다면 정독하고 기억에 남았을 건데, 이상하게도 분명 읽었던 내용이 머릿 속에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편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을 보는 듯 여백은 상당히 넓고, 글자들은 한 번에 읽기 쉽지 않습니다. 죽 따라 읽으면 읽히지만 일부러 행간을 좁게 조정하고 글씨도 매우 작습니다. 내용은 나쁘지 않고 몇몇은 기억에 남았지만 책을 덮으면 휘발됩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건 잡지와도 비슷한데, 오히려 잡지 쪽의 기억이 더 생생하게 남습니다. 그참 묘하네요.


하여간 한 번 보고 나니 그걸로 되었다 싶은 생각과, 차라리 이걸 얇더라도 책으로 만났다면 각각의 내용이 상충되지 않고 이어져 기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하기야 킨포크도 이미 효용(?)은 다했지요.(먼산)



『시리얼 vol.11』, 이선혜 옮김. 시공사, 2016, 18000원.



책에 실린 이야기 중 포고 아일랜드와 비엔나의 이야기는 꽤 괜찮았습니다. 비엔나는 비엔누아즈리, 비엔나의 빵이 기억에 남았고 포고 아일랜드는 늙어가는 섬을 살리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라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든 섬이 이런 프로젝트는 펼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요즘의 섬 내 물부족 이야기를 들으면 쉽지 않겠다 싶지만, 그래도 무인도로 변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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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읽는 책 중 일본어 번역서의 비중은 상당히 높습니다. 음식 관련 도서는 상당수가 일어 원서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지요. 일본음식뿐만 아니라 디저트 책도 그렇습니다. 음식을 소재로 한 일본어 책을 찾아 읽는 일도 많다보니 번역에 대한 불만도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감상 적을 때는 아예 번역 문제만 따로 언급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불만을 폭발시켰습니다.(먼산)



1권 읽을 때는 느끼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2권은 번역 중 불만 사항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앞서 도서관에서 빌렸던 『조리법별 일본요리』에서 느꼈던 감상과 비슷합니다.


외국 음식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 난감한 것은 이걸 풀어서 설명하느냐 아니면 이름 자체를 두느냐의 문제일 겁니다. 그게 일본 음식이라면 더더욱 골치아프고요. 예전에는 어떤 음식이건 일단 풀어 설명하는 쪽이 많았을 겁니다. 아니면 이름을 적고, 거기에 간단한 설명을 적습니다. 최근에는 각주를 달아 설명하는 것이 많고요. 그러한데, 어떤 음식은 한국어로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훨씬 더 직설적으로 다가온다 생각합니다.


『조리법별 일본요리』는 대강 훑어봐도 일반인을 위한 도서가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일본요리를 배우려는 사람들, 아니면 초보자 이상의 일본요리 지식을 갖고 있으며 더 깊은 내용을 공부하려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원서의 대상도 그렇고 한국에서의 독자 대상도 그렇다고 봅니다.

하지만 『에미야 가의 오늘의 집밥』은 다릅니다. 이 도서가 Type-Moon 세계관의 2차 창작에 가깝고 이미 공인된 형태가 되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 졌다고 하지만 그렇게 즐기는 사람들 모두가 일본요리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닙니다. 즉, 직역이 아니라 한국어로 해석해서 보여주어야 할 부분이 있는 거죠.


이번 요리도 충분히 한국어로 바꿀만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1.10화의 카라아게

현재 국립국어원(빠드드드득)의 표기에 따르면 카라아게가 아니라 가라아게가 맞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되면 키리츠구가 아니라 기리쓰구가 되어야 하니 넘어가고. 가라아게가 한국에서도 안주 중심으로 조금 알려진 요리라고 하지만 닭고기 튀김으로 써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니, 이건 갸웃거려도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습니다.



2.12화의 오뎅

오뎅 재료들은 참 난감합니다. 사츠마아게, 아게네리모노, 아츠아게, 간모도키, 칸표, 츠미이레, 한펜, 치쿠와, 야사이텐, 고보텐, 모치킨챠쿠, 우오가시아게 등의 재료가 등장하거든요. 이게 모두 다 각주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걸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야 하나 아니냐의 문제도 골치 아프지요. 다만 야사이텐이나 고보텐은 한국어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야채어묵-채소어묵보다는..-_--, 우엉어묵이라고요. 거기에 모치킨챠쿠는 각주를 보면 '유부로 떡을 싼 것'이라 설명했는데, 그 앞 페이지에 만드는 모습이 나옵니다. 유부를 열어 속에 떡을 넣고 칸표-박고지꼬치-로 입구를 막은 것을 만들더군요. 그게 모치킨챠쿠이니 차라리 떡 유부주머니나 그냥 유부주머니 등으로 바꿔 넣어도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완전히 바꾸기는 어려우니 번역의 어려움도 있지요.



3.14화의 매실 시소마키

전갱이 매실 시소마키. 전갱이 매실 차조기말이. 어느 것이 나을까요. 호네센베와 전갱이뼈튀김 중 어느 것이 나을까요.



4.15화의 스콘

솔직히 고백합니다. 제가 일본 원서의 디저트 책을 볼 때 스위치가 눌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생지라고, 한자로는 生地라고 씁니다. 뜻은 반죽. 정확히는 반죽한 그 덩어리, 아직 굽기 전의 반죽 덩어리를 생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단어가 맥락에 따라 번역 가능하기 때문에 생지라고 쓰는 것을 보면 번역 제대로 안된 책이라고 우깁니다. 가끔은 다른 부분의 번역은 정확한데 이 생지라는 단어 때문에 두 번 안보는 책도 생기더군요.

그리고 스콘 편은 생지와 생지와 생지와 생지가 나옵니다.(먼산)

-차갑게 보관한 버터를 더해 생지가 소보로 상태가 될 때까지~ → 차갑게 보관한 버터를 더해 전체가 소보로 상태가 될 때까지~

-~반죽하는 게 아니라 그냥 섞는 식으로 생지를 정리하고 → ~반죽하지 않고 가볍게 섞어 정리하고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으면 손으로 생지를 모아준다) → (대충 정리되었으면 손으로 반죽을 모은다)

-랩으로 생지를 싸서~ → 랩으로 반죽덩어리를 싸서~


그리고 버터만들 때, 잘 식힌 생크림보다는 차갑게 한 생크림이 맞지 않나 합니다. 식히다가 틀린 단어는 아니지만 뜨거운 것의 온도를 낮춘다는 의미로 더 많이 쓰니,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식히다보다는 차갑게 하다가어울립니다. 아니, 더 직관적이라 보거든요. 거를 때도 흰 무명천보다는 거즈...(하략)


-밀가루(강력분)을 뿌린 판에 생지를 놓고, 생지를 늘리고 접는~ → 덧밀가루(강력분)를 뿌린 판에 반죽을 놓고, 반죽을 늘리고 접는~

-~두께로 만든 생지를~ →~두께로 만든 반죽을~


그러고 보면 버터와 초콜릿 자를 때도 육면체로 자른다고 하던데, 주사위 모양으로 하면 ... 하기야 요즘 주사위는 육면체가 아닌 것도 많지요.


맨 뒤의 요리 설명을 보면 아삭아삭 스콘이라는데, 아삭아삭보다는 바삭바삭.... 이건 원어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5.16화의 빙수

천연수. 천연수에 설탕을 타서 얼음을 만들던데, 천연수보다는 생수가 낫지 않을까요. 거기에 순정 생크림은 또 뭘까요. 그냥 생크림이나 우유 생크림이라고 하면 식물성 생크림을 피할 수 있지 않나요.


6.17화에서

상어지느러미와 송이버섯과 캐비어 이야기가 나오는데, 송이버섯일지 트리플(송로버섯)일지 궁금합니다. 이건 원서 확인을 해야할 건데. 3대 진미이고 발언자를 생각하면 송이버섯보다는 송로버섯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7.번외편 1의 감 오르되브르

교자피, 보다는 만두피가 낫지요.



그외에도 자잘하게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재독하면서 대강 집어 보면,


맛이 배이도록 만든다 → 맛이 배도록 만든다

약 2분씩 정도 → 약 2분 정도 / 2분 가량

바깥 면을 제대로 익힌다 → 겉면을 제대로 익힌다

좋은 홍차를 손에 넣었거든 → 좋은 홍차를 구했거든 / 좋은 홍차가 들어왔거든

가늘게 채썰기로 자르고 → 가늘게 채썰고

아삭하게 만들어졌으면 → 아삭해지면


등등이 있었습니다. 재독은 위의 번역 문제 집어 내느라 훑듯이 본 것이라 다 집어낸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직역이 많아 보입니다.


그래도 재미있으니까요. 3권도 나오는대로 구입 예정입니다.'ㅂ'


TAa.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2』, 도영명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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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taness 2018.08.04 23: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3월의 라이온도 그렇고 어제 뭐 먹었어도 그렇고 먹는 얘기를 보다보면 갸웃하게 만드는게... 많죠.ㅠㅠ

    그나저나 에미야 가의 밥상은 전반적인 내용을 전혀 모르는데도 보고싶어져요....

    • 키르난 2018.08.05 06: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페이트 시리즈는 게임도 안하고 소설도 안 읽고 애니메이션도 안 보고 저것만 보는 사람 여기 손 듭니다. 팬픽은 두 편 정도-은영전 콜라보와 다른 버전으로 하나씩 봤지만 본편은 정주행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하하하;
      애니메이션도 좋아요. 애니플러스에서 편당 결제해서 한 달 한 번 챙겨 보는데 음식 영상에 힘 팍팍 준게 보입니다.=ㅁ=

따로 기록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포기하고 넣어버린 책 기록입니다. 감상이라기보다는 기록 수준이고요.


와타나베 유코. 『내가 좋아하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지금 검색하다보니 이 책은 정가가 인하되었습니다. 현재 7천원. 그렇다면 한 권쯤 사다 놓고 보아도 괜찮겠네요. 제목 그대로 좋아하는 조리도구와 식재료의 이야기를 짤막짤막하게 담았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띵굴마님의 책과도 비슷하나 그보다 판형이 작습니다. 이쪽은 조금 더 본격적인 느낌이 있고요.



로이드 칸. 『로이드 칸의 적당한 작은 집』.

졸면서도 열심히 보았습니다. 로이드 칸의 책인 『셸터』와 다른 책들을 보고 꿈을 키웠던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자신만의 집을 지어 올린 내용입니다. 제목 그대로 작은 집이 아니라 적당히 작습니다. 적당히 작다고 해도 한국 기준에서는 매우 큰 집인 것은 단독주택이기 때문입니다. 뭐, 카메라 렌즈 덕분이기도 하겠지요. 광각렌즈.



장석주. 『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

이 책은 하루키 머들러를 준다는 말에 홀려서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다 내려 놓았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필집만 좋아하고, 소설은 정말로 취향에 맞지 않아 그렇습니다. 그나마 보겠다고 도전한 것 중에는 『렉싱턴의 유령』이었나, 약간 공포 분위기 돌던 그 소설만 기억 납니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치를 떨었고, 『1Q84』도 읽고 나서 이거 뭔가 고민했습니다. 반명 수필집은 경중을 가리지 않고 다 좋았습니다. 『먼 북소리』는 지금 읽어도 당장 여권을 꺼내들고 어디론가 떠나야할 것 같고, 『언더 그라운드』는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논픽션은 이렇게 써야 한다고요.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옴 진리교 교주 사형 건으로 마이니치 신문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기고한 글도 좋았습니다.(기사링크)

짧게 줄이면 소설을 중심으로 분석을 한 이 글은 대부분 동의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두 편을 읽으며 자기 복제적인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성적인 뉘앙스가 강한 부분도 정말로 취향에 안 맞았고요. 끄응. 강간 코드나 미성년자 성관계 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질색입니다. 그런 고로 이 책은 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먼산)



『조리법별 일본 요리』는 츠지요리학교로 흔히 불리는 츠지조리사전문학교에서 낸 책입니다. 다만 번역부분에서 걸리는 것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걸 전문서적으로 감안하고 본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조리 용어는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대신 해설을 길게 붙였습니다. 한국어로 바꾸는 쪽이 이해하기는 쉽지만, 이 책은 정말로 전문가를 위한 책이니까요.



간단리뷰는 이걸로 끝.-ㅁ- 다음은 리뷰로 넘어갑니다.



와타나베 유코. 『내가 좋아하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방영옥 옮김. 한즈미디어, 2016, 15000원.(정가 인하로 7000원)
로이드 칸. 『로이드 칸의 적당한 작은 집』, 박단비 옮김. 한즈미디어, 2018, 35000원.
장석주. 『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 달, 2018, 14500원.
츠지조리사전문학교. 『조리법별 일본 요리』, 최강록 옮김. 클, 2018,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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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입니다. 그리고 BL입니다. 그러나 Boy's Love보다는 Boy's Life에 가까우며, 그 사이에는 survival이 들어갑니다. 본편 중 후기에 언젠가 언급되었던 것처럼 이 소설은 본편 내내 분위기만 잡다가 마지막에 고백, 그리고 본격적인 연애담은 외전에 등장할 예정이랍니다. 추측인 건 외전의 제목과 간략한 내용만 나왔고 아직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쓰시는 중이시랍니다...(먼산)


조아라 연재작으로 8월 2일 습작, 그리고 9월 중순 경부터 리디북스에서 새로 열리는 기다리면 무료형 유료 연재플랫폼에서 연재가 시작될 것이고, 그 뒤에 전자책 출간예정이랍니다. 연재 후에 일정 기간의 독점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대략적인 예상으로는 내년 4월에나 전자책 출간이랍니다. 그리고 리디북스 독점될 거고, 그 다음에야 이퍼브에 풀릴 것이니 저는 어린이날에도 볼까말까 하네요. 하하하하.;ㅂ;


그래도 저는 예전에 사고 친 기업이 반성하고 개선하지 않는 이상은 열심히 패는(-_-) 터라 이퍼브를 고수합니다. 내 돈이 그런 기업들의 이익이 되도록 둘 수 없습니다.-ㅁ-!




조아라에서 전체 86화로 끝났지만 원래는 30화 내외의 단편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30화 즈음에는 그게 절대로 무리라며 댓글에서 endless 30화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80화를 넘겼지요. 아무래도 미궁의 구조 때문에라도 30화로 끝나는 건 무리였나봅니다. 물론 훨씬 가볍게 쓴다면야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쓰다보니 본격 판타지가 되었다는 것이 문제였고요.


언급한대로 이 소설은 본격 판타지입니다. 그것도 던전 공략을 주제로한 판타지고요. 이 소설 외에도 던전 공략을 소재로 한 판타지는 가끔 나옵니다. 하지만 이 소설처럼 '게임 속에서 던전을 돌파하는 것과 같은' 소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안경원숭이의 『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이 조금 닮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그쪽은 던전 돌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살아 남는 것이 목적이고, 이쪽도 살아 남는 것이 목적이기는 하나, 목표가 따로 있다는 것이 다릅니다. 더 정확하게 설명하면, 세레나~는 목적은 있지만 아직 목표는 없고, 목적 달성하기만도 벅찬 상황이었다 치면 던전상인은 목적을 달성해가는 와중에 목표가 생긴 것에 가깝습니다. 아마도 완결 여부가 큰 차이기는 하겠지요.(먼산) 세레나~는 100층짜리 던전 중 지금 위의 초반만 공략한 상태니까요.



'나'는 교통사고로 죽어갑니다. 죽어가는 것을 느끼며 살고 싶다, 하지만 아프니 빨리 죽고 싶다라는 상반된 소원을 빌었던 것이 원인일까요. 정신차려 보니 이상한 실내 공간에 있었는데 몸은 죽기 일보 직전에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그러한 몸의 상황을 머릿 속으로 직접 전해오던 인형의 지시에 따라 좌판을 펼칩니다. 농담이 아니라, 인형의 설명에 따르면 내가 떨어진 곳은 하레이어 지하 미궁이며 이 최하층에는 악의 근원이 잠들어 있고 용사가 그 정화를 위해 미궁을 탐험하며 지하로 내려가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나는 미궁에 떨어진 불운한 언데드, 그것도 몸이 매우 불완전하기 때문에 깨끗한 영혼이 필요하며 그 정화된 영혼은 용사에게 얻으랍니다. 그것도 물물 교환으로. 게다가 일정 시간마다 주기적으로 섭취해야 한답니다.

쉽게 말하면 언데드가 된 나는 던전 탐사를 통해 아이템을 수집하고, 그 아이템을 용사에게 주고 정화된 영횬을 받아 몸을 유지합니다. 그렇게 던전상인이 된 나는 마법사와 전사와 용사로 이루어진 파티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미궁의 지하까지 내려갑니다.



소설의 얼개는 저렇습니다. 다만, 거기에는 몇 가지 다른 것들이 섞입니다.


1.나에게는 인형이 붙어 있습니다. 인형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묘하게 미궁 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말투가 독특한 것도 특징입니다. 1인칭도 아니고, 나의 생각을 읽는 것과도 비슷한 1인칭 같은 2인칭 발언을 합니다.

2.미궁 최하층에는 악의 근원이 있다는데, 그 때문에 세상은 멸망으로 가고 있답니다. 이미 오염이 심각하게 되어, 그걸 해결하기 위해 용사가 나섰답니다. 그리고 그 용사는...(하략)

3.전사로 보았던 인물은 전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전사의 정체는 따로 있으며, 이 사람은 2차 전직..이라기보다는 3차 전직을 합니다.(결말부)


3에 덧붙여 쓰면 파티 구성원들의 조합도 독특합니다. 용사는 용사고, 전사는 알고 보면 아빠(아버지 아님)나 삼촌, 나이 많은 형 같은 존재며 마법사는 투덜거림 심한 둘째 형이나 엄마 포지션입니다. 애초에 파티가 3인 파티였으니 던전상인은 옵저버나 NPC에 가까운데, 후반부에는 파티원이 됩니다. 약초를 공급한다는 점에서는 힐러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인형은 파티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스코트. 그러나 내 정체는 창대하겠지-.

인형의 정체는 초반부터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미궁의 비밀과 관련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나 미궁의 정체부터 시작한 여러 수수께끼들은 마지막에 가서야 퍼즐조합을 하듯 맞출 수 있습니다. 초반에 맞추기는 ... 음. 아뇨. 초반은 그저 던전 탐색을 즐기면 됩니다. 수수께끼는 후반에 가면 되고요.



읽으면서 가장 감정이입하기 어려운 인물은 전사입니다. 연재 당시에도 답답하다는 평이 많았고, 재독하면서도 제일 답답하다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게 또 하나의 실마리이기도 합니다. 왜 그가 보수적이고 답답한 인물이 되었는지는 .. (하략) 아냐, 적으면 안됩니다.=ㅁ=



연재 마지막은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달린 것 같고, 그 마지막의 절정부와 결말부는 소년만화-아니, 클리셰적인 게임 결말 엔딩 같지만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소설 내 묘사가 현장감(...)이 매우 높아서 몇몇 부분은 고어와도 같지만, 그런 묘사가 있기 때문에 대단원과 결말을 감동깊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조합도 좋고요. 상인은 한국인이니 평범한 흑색의 눈과 머리칼일 것이고, 용사는 용사답게 금발에 파란눈입니다. 게다가 찰랑이는 금발머리라는 묘사가 몇 번 나옵니다. 전사는 붉은 머리카락에 녹색 눈, 그리고 곱상하게 생긴 얼굴이라는 설명이 있었지요. 마법사는 용사가 머리를 땋아준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긴 은발. 그리고 까무잡잡한 피부라는 것이 초반에 나옵니다. 솔직히 마법사는 저 조합이 요즘 자주 등장하는 그, 코난의 a모와 조합이 비슷해서 그쪽으로 치환되는군요.


묘사는 그림같기도 하지만 굉장히 세밀합니다.

예를 들면, 연재하는 동안은 재주행 없이 가다가, 완결 후 재주행하면서 마주한 초반의 상인은 이질감이 있습니다. 재주행은 만 하루가 걸렸는데, 그간의 주행에서보니 초반의 성격은 후반에 한 번 더 드러납니다. 막 미궁에 들어온 상인은 아직 언데드로서 거듭나기 전이라 감정 표현이 매우 풍부합니다. 그 표현이 대개 항의와 분노로 나타나지만, 죽은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험악한 환경에서 버티려면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지 않고는 견디기 어렵겠지요.OTL

그랬던 상인은 인형의 안내대로 영혼을 흡수한 뒤에는 몸의 상처가 회복됨과 동시에 진정한 언데드(...)로 거듭납니다. 그럴 때의 성격은 사뭇 다릅니다. 척박한 환경에도 거리낌 없이, 몸 한두 곳, 아니, 열 곳 쯤 부서진다 해도 문제될 것 없으리! 라는 생각 아래, 남이 보면 문자 그대로의 분골쇄신을 보입니다. 그게 좀 고어이긴 한데, 그래도 소설이라 넘어갈 수 있는 범위 안입니다. 그 때문인지 연재 중 후기에서 웹툰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고 저 역시 동의합니다. 보석으로 이동하는 층에서 벌어진 사건이나, 턴제로 돌아가는 층에서 벌어진 일이나 그림으로 그려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먼산)


하여간 처음부터 일직선으로 던전 돌파의, 던전 돌파에 의한, 던전 돌파를 위한 이야기였습니다. 책으로 만날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이미누. 『극한직업 던전상인』. 2018. (조아라, 2018.2.2~2018.7.31. 리디북스, 9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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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란한고양이 2018.08.04 23: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이미누님 소설이랑 잘 맞는 거 같아요. 등장인물 관계성이 딱 제 취향입니다8ㅅ8 그리고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시선도 마음에 들어요. 따뜻한? 느낌이 있다고 해야 할지8ㅅ8...
    요새는 조아라에 들어가도 한두 개만 보고 나와서... 극한직업 연재하시는 줄도 몰랐네요 ㅜㅜ 메모해놓고 기다려야겠습니다:) 키르난님 리뷰를 보니 빨리 보고 싶네요 ㅜㅜ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전 이미누님이 호러퇴마현대물(??)을 한 번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기괴한 부분들에 대한 묘사를 잘하셔서 그런지 ㅋㅋㅋ

    • 키르난 2018.08.05 06: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 조만간 연재작 하나 지르실지(웃음) 모르니 종종 뜰에 들어가서 확인하세요. 아마 다음 작품은 도로 가이드버스 현대물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용사님도 빨리 챙겨야 하니 그쪽도 있고요..?
      최근 조아라는 방학 이라 그런지 로맨스소설이 폭발적으로 쏟아집니다. 이중 완결까지 갈 것은 매우 소수지만 중반까지 좀 연재된 것 중에서도 취향에 맞아 돈 주고 사서 볼 것은 매우 적더라고요.

      호러퇴마현대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가이드버스는 나온 적 있지요. 마물 묘사는 설렁설렁하고 넘어가셨지만.a 현대 퇴마는 설정이 까다롭다는 게 문제입니다. 자료 조사가 상당히 필요하니까요.=ㅁ=

늑대와 삼촌과 조카

from 書(서책) 2018.07.30 06:49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109590&novel_post_id=59695

인완. 『꿈속을 달리는 늑대』


누군가 제게 개과냐 고양이과냐 묻는다면 고양이라고 단언할테지만 늑대는 예외입니다. 늑대를 포함해 개과 동물 중에서도 큰 녀석들은 고양이 못지 않게 호감도가 높습니다. 물론 저는 매우 게으른 인간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들일 수 없으니 랜선이웃을 자처할 따름입니다.

한국은 이미 늑대건 이리건, 개과의 포식동물들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보니 뉴스 등으로 자주 만나는 호랑이보다도 늑대에 대한 호기심은 더 큽니다. 그러니 늑대가 등장하는 소설은 일단 읽어보고 봅니다. 아, 늑대인간류는 예외입니다. 그쪽은 높은 확률로 (고딕)공포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무서워서 잘 못봅니다.

이 소설도 공포소설입니다. 작품 분류도 호러, 판타지로 되어 있고요. 개인적인 분류로는 호러 판타지보다는 환상소설에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강화시키는 건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 부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저도 공포소설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이하는 내용이 섞여 있지만 감상에는 크게 방해되지 않는다...고 소심하게 주장해봅니다.


화자인 나(에밀리)는 사진작가인 삼촌이 있습니다. 모험심이 강하고 호기심 또한 강했던 삼촌은 여행을 떠났다가 사망하고, 유품과 마지막 편지가 에밀리에게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삼촌의 마지막이 어땠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담겼습니다. 여기까지는 호러에 가깝지만 거기서 이어지는 마지막 문단은 이 소설을 환상소설로 바꿉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그 후반부입니다. 아마도 융단에 실려 따라온 것이 아닌가 싶은 그 정경은 에밀리에게 글로는 전해지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건넵니다. 어쩌면 삼촌과의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나누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다른 것보다 평소 늑대에게 갖고 있던 이미지와 매우 잘 어울리는, 달리는 늑대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듭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는 소설을 직접 읽어보시면 알겁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위시한 풍경 사진작가들은 의외로 여러 위험에 노출됩니다. 그렇게 목숨을 잃은 사진작가의 이야기 중 가장 최근에 들었던 건, 탐사를 갔다가 화산폭발에 휘말려 사망한 사진작가의 유품인 카메라를 제조회사가 직접 수리해서 유족에게 전해줬다는 에피소드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알래스카의 사진을 많이 찍어 남긴 호시노 미치오입니다. 사진 촬영을 나갔다가 곰에게 절명한 사진작가거든요. 그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 걸 알고 있다보니 작품 속 삼촌의 선택도 이해가 됩니다. 이미 경고를 들었고, 그걸 어긴 것은 자신이니 체념한 것이 아닌가 싶고요. 그럼에도,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틸 수는 없었을까라는 안타까움이 조금 남더랍니다. 물론 그 뒤의 이야기와 이어지면 그건 그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밤에는 꿈에서 늑대를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물론 굶주린 늑대 말고, 마지막 문단에 등장하는, 그런 늑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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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억이 맞다면 『문 세일링』의 조아라 연재는 겨울을 포함합니다. 완결이 올 봄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그래서 겨울 내도록 따뜻한 남국의 바다를 그리며 읽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여름이니까요. 시원한 바다죠!



물론 소설에서 다루는 바다는 대개 더운 바다입니다. 다들 썬스틱을 바르고 다니니까요. 그것도 시세이도의 투명 썬스틱이 아니라 그을린 피부에 맞는 갈색 선스틱이라는 묘사가 있습니다. 하하하하. 서퍼들에게는 필수품인듯 하군요.



조아라 연재 당시 몇 번 언급한 적 있고, 그 뒤에도 내내 이제나 저제나 나오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BL이고 수위는 좀 있습니다. 전직 윈드서퍼와 서퍼의 이야기입니다.



사해의 아버지는 서퍼입니다.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에서 미국의 서퍼 브랜드 NOHA의 서프 클럽 지점을 맡아 운영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해가 어릴 적 이온했고, 사해는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지만, 어머니의 재혼 후에는 더더욱 마음 붙일 곳 없어 적응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그러다 어머니의 권유로 윈드서핑을 시작했고, 의외로 재능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그걸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그래도 어릴 때의 경험이 도움된 건지, 한국대표로 주니어 대회에도 곧잘 나갔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합니다. 큰 대회를 앞두고 긴장한 것이 문제였지요.

그래서 세계 청소년 요트 선수권 대회가 스페인에서 열린 그 해에는 아버지에게 찾아갑니다. 그간 연락은 주고 받았지만 물리적 거리 등의 이유로 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났더랬지요. 그리고 그 때 처음으로 올리아스 브리사 폰데 데 레온 로르카를 만납니다. 사해보다 어리지만 서핑에 굉장한 재능이 있는 꼬마입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덕에 기운을 얻고, 처음으로 우승을 합니다.


만. 이야기가 쉽게 흘러갈리는 없지요. 사해와 올리아스가 다시 만난 것은, 사해가 윈드서핑을 그만두고 막 햇병아리 Athletic Trainer가 되었을 때입니다. 아주 오랜만의 재회였지만, 사해가 AT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던 올리아스는 사해를 덥석 잡습니다. 그간 계약하고 있던 올리아스의 AT는 나이가 많아서 은퇴하려는 걸 붙들고 있었다면서, 사해에게 AT를 맡아 달라고 한 거죠. 그리하여 사해는 자신의 마음은 가능한 숨기겠다 결심하고는 올리아스의 AT 자리를 수락합니다.



사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올리아스를 좋아했고, 본격적으로 AT 공부를 시작한 것도 올리아스 옆에 서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한없이 댕댕이 같은(...) 올리아스는 그런 건 잘 모르지만 그저 사해가 좋고, 사해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적고 보니 더더욱 댕댕이 같은데, 그것도 한없이 긍정적인 골든 리트리버입니다. 같은 리트리버라도 래브라돌보다는 골든 리트리버에 가깝습니다. 책임감보다는 순간순간의 자기 기분이 중요하고 더 나아가 사해의 행동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오죽하면 매니저인 조엘이 올리아스를 두고 의처증 있냐고 했겠나요. 그것도 아직 한참 초반의 일인데.


이야기는 사해와 올리아스의 연애담이지만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핑입니다. 올리아스는 주니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였지만 때가 맞지 않아 매번 월드 챔피언 자리는 놓쳤습니다. 그리고 직전 시즌의 가벼운 부상에서 회복된지도 오래되지 않아 바로 사해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지요. 사해는 여러 모로 올리아스를 챙기고 관리하며 올리아스는 기분에 따라 오락가락하지만 결국 항상 그 자리에서 받쳐주는 사해 덕분에 시즌을 무사히 헤쳐 나갑니다. 결과야 예상가능하지만 끝까지 따라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읽다보면 절로 서핑 영상을 찾아보게 됩니다. 분명 연재 당시에 여러 서퍼들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 찾아볼걸 그랬나봅니다. 지금 보려니 일반적인 영상만 보게 되지만, 그래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기술들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묘사가 잘되어 읽는 것만으로도 머릿 속에 그려지거든요. 올리아스가 참 어린아이 같은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 실력만큼은 소설 읽는 것만으로도 감탄 나올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걸 지지하는 것이 또 사해이기도 하고요.


『녹빛나무 희린도』에 『풋사과를 문 노루와 반딧불이』가 나왔던 것처럼, 『문 세일링』도 살짝 연결됩니다. 전작을 모르고 봐도 문제가 없지만 알고 보면 또 만났구나 싶은 이야기들이지요. 외전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읽다보면 누군지 알 사람이 하나 본편 등장인물로 나옵니다.




별스러운. 『문 세일링 1-4』. 비터애플, 2018, 각 3천원.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본편 완결 그 다음날의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날 올리아스가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가의 이야기인데, 매우, 매우! 부러웠습니다. 진짜로 돈만 생기면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와이의 파이프라인, 그 해변가에 잘 만든 집 한 채 구입하고 싶습니다. 읽는 동안 절로 꿈이 생기는 그런 좋은 소설이었습니다.(아련)

Tag // BL, 書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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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를 위한 동화』는 출판본이 세 번째 버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 조아라에서 다른 아이디로 연재되었다가, 나중에 본계정인 은소로로 연재되었다가, 『검을 든 꽃』을 완결한 뒤에 그 다음으로 연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았던 것은 앞의 두 버전이었고 출판본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처음 버전은 강대한 함을 가진 무뚝뚝한 마법사가 새로이 마법사가 될 소녀를 데려와 잘 키우고, 사교계에 데뷔시키며 왕국내에서도 새로이 입지를 다지는 이야기였지만 출판본은 그보다 훨씬 스케일이 큽니다. 스케일이 크다는 것은 이야기가 복잡해진다는 것이니 제목 그대로 동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불만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출판본은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주인공인 아즈릴은 후견인으로 지정된 이들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노예로 팔리며, 노예로 끌려온 백작가에서 매맞는 아이로 지내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합니다. 그러던 아즈릴에게, 어느 날 이상한 사람이 하나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소공녀에서 그랬던 것처럼 뭔가 이상한 일이 주변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아즈릴에게 허락을 구하던 그 사람은, 허락을 받자마자 아즈릴을 데려와 극진히 보살핍니다. 아즈릴은 그 보호 아래서 자신이 잃어버린 그 몇 년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깨닫습니다.

기억을 되찾은 아즈릴은 옛 스승이자 자신을 죽음에서 몇 번이고 구해준 레마의 보호 아래 다시 마법을 배웁니다.



이 이야기의 중요한 점은 레마의 존재입니다. 지평선의 마법사라 불리는 매우 강한 마법사인 레마는 아즈릴에게도 숨기는 것이 많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연구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파수꾼의 업무를 하고 있는다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말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수수께끼는 아즈릴이 왕국에서, 무명마법사로 불리는 특이 마법 체질의 공녀를 도와주며 조금씩 풀립니다. 레마의 주변에서 사역마로 추정되는 새는 따로 행동하며, 레마 혹은 아즈릴에게 좋지 않은 행동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무명마법사로서의 소질을 가진 이들이 행방불명되고 사라지며, 그와 관련된 일이 레마와도 관련있다는 걸 아즈릴이 깨닫게 되며 이야기는 더 미궁으로 빠집니다. 그 행방불명이 개인의 일이 아니라 어느 단체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면서 더더욱.



『검을 든 꽃』보다 『마법사를 위한 동화』가 더 읽기 버거웠던 것은 담고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꼬여 있는가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검꽃』은 주인공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상당히 쉽게 풀립니다. 이야기는 일직선으로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요. 하지만 『마동』은 다릅니다. 레마와 아즈릴의 갈등이 풀리는 것은 2권 후반이며, 그 사이에는 수 많은 갈등과 비밀, 외면, 침묵이 있습니다. 게다가 수수께끼가 정확하게 등장하는 것이 풀릴 때 즈음인데다, 반동인물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여럿이라 읽는 과정에서 속이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2권 후반부에 달하면 "좋은 이야기였다."는 감상이 튀어 나옵니다.

그 수많은 갈등과 고통은 후반부에서 모두 해결되며, 정말로 동화와 같은 이야기로 끝맺습니다. "그리하여 **이 태어났습니다."라는 결말은 그간의 고통을 보상하는 것 같기도 하군요. 그런 로망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 **이 태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인물의 뒷 이야기마저도 멋지게 떨어집니다. 헤어질 때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재회와 그 뒤의 또 다른 만남을 보고는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지만 아마도 여기서 덮는 것이 좋겠지요....=ㅁ=



은소로. 『마법사를 위한 동화 1-2』. 신영미디어, 2018, 각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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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 리뷰를 올릴까 하다가 기분 전환용으로 더운 여름날에 알맞은 소설 감상을 올려봅니다. 원래는 어제 올리는게 맞았지요. 오늘은 상대적으로 선선합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 지난 며칠간보다는 선선하네요.

하여간 배경이 겨울이고 아주 칼바람이 쌩쌩 분다는 점에서 여름날 추천할만한 소설입니다.

...

물론 그게 전부인 소설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진정명 판타지, 그리고 BL입니다. 하지만 BL이라 해도 신은 아침 짹이며, 그 외에는 키스신 정도입니다. 실제로도 전연령으로 올라왔으니 신경쓰지 않고 보셔도 됩니다. BL소설이니 연애가 중요하긴 하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숲과 숲지기의 존재입니다. 즉, 판타지 요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제목 그대로, 드림 오브 윈터는 겨울의 꿈입니다. 한여름 밤의 꿈과도 비슷하지만 이쪽은 훨씬 삭막합니다.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거죠. 겨울은 춥고 황량하기 때문에 따뜻한 불가의 분위기가 더 포근함에 가깝게 다가옵니다. 여름철의 에어컨 옆이 시원하다면, 이 곳의 불가는 안전함과 안온함, 편안함을 상징합니다.



'나'는 정신을 차렸을 때 아주 춥고 황량한 곳에 있었습니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뛰고 있었지만 무엇에 쫓기는지는 알 수 없으며, 머릿 속에서는 누구의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돌아다닙니다. 숲 저쪽에 마물이 있으니, 그 마물을 풀면 이 꿈에서 깰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추위에 떨면서 뛰다보니 저 편에 불빛이 보여, 간신히 도달했지만 그 앞에서 뻗었습니다. 폐가 얼어 붙을 정도로 추운 곳에서 막무가내로 달렸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오두막 안 이었고, 그 안에는 온통 하얀 색에, 눈은 빨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구냐는 질문에 답하려다 보니 답이 없네요.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여기 왔는지도 기억을 못합니다.


숲지기는 이 곳이 숲이며, 항상 겨울이고, 마물을 가두기 위한 결계가 숲을 둘러싸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네가 있는 것을 보면 결계가 망가졌을 수 있으니 확인해보겠다는 말도 덧붙이지요. 숲지기의 간호를 받으며 감기와 동상을 포함한 신체적 상처는 나았지만, 숲지기가 전해준 '결계는 안 뚫렸어.'라는 말에 입은 내상은 치유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온 것일까요.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이 숲 속에 나타난 것일까요.



이야기는 '나'의 정체와 '나'에게 속살거리는 목소리, 그리고 숲의 비밀로 이어집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앞부분은 흡사 로빈슨 크루소를 보는 것 같은 서바이벌이며, 후반부는 작은 반전이 있습니다. 추리형 판타지로서도 매우 괜찮은 이야기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할 당시 몇 번이고 돌려 읽었고  『나의 숲에서』나 게리 폴슨의 소설들이 떠오르더랍니다. 하기야 모티브가 되었던 것은 유튜브 등에 올라왔던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더군요. 다른 소설 리뷰에서도 언급하겠지만 가끔은 그런 생존 프로그램이 매우 도움됩니다.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로 흘러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위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분들께, 더위 해소용으로 추천해봅니다. 배경이 툰드라나 타이가 같이 칼바람 부는 아주 추운 곳이니까요.


이미누. 『드림 오브 윈터(Dream of Winter)』. 민트BL, 2018,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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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권의 책입니다. 분량도 상당하지요. 1권이 556쪽, 2권이 560쪽, 3권이 후기 포함해서 528쪽입니다.


이 책을 구입할 때 『마법사를 위한 동화』와 같이 구입했고 주말 동안 이 책들을 읽으면서 고통받았습니다. 『검을 든 꽃』 네 권을 읽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 다섯 권은 읽어 가는 것이 힘들더군요. 특히 로자리아는 1권을 읽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1권 읽고 바로 3권으로 넘어갔습니다.



로자리아는 왕국, 테베의 왕녀입니다. 그러나 제국의 성녀는 로자리아를 두고,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할 이라는 예언을 내립니다. 왕과 왕비는 사랑하여 결혼했지만 그 예언이 내려오자 왕은 딸을 죽이려 하고 왕비인 후작은 딸을 데리고 도망칩니다. 그러나 왕비는 결국 사망하고, 끌려온 왕녀는 탑에 유폐됩니다. 로자리아가 성년이 되기 전 찾아온 성녀는 제국이 그래왔던 것처럼 미성년자인 왕국의 후계자를 제국으로 데리고 갑니다. 교육을 위해서라지만 사실상 볼모이자 제국에 반항하지 못하도록 미리 눌러두는 것에 가깝습니다.

로자리아는 내내 성녀 프리실라에게 휘둘리며, 프리실라는 로자리아를 자신의 손아귀에 두고 그녀가 임신하면 그 아기를 바탕으로 테베 역시 휘두를 생각을 합니다. 프리실라의 목표는 현 황제의 차남인 라쉬드와 결혼하여 황후가 되는 것. 하지만 로자리아는 모든 것을 잃은 뒤 자신의 정령술을 바탕으로 복수를 선택하고, 결국에는 복수를 이룹니다. 그러나 마음에 두었던 라쉬드에게 죽은 뒤에 열 다섯, 아직 제국으로 건너가기 전으로 돌아옵니다.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에 해당하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호귀한 뒤 로자리아는 그 뒤 자신의 정령술을 감추며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합니다. 로자리아는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정령술사로서의 힘을 가졌지만, 신전에 이 사실을 들키면 척살 대상이 될 거란 걸 압니다. 정령술은 악한 것으로 신의 힘에 반하는 것이라 들키지 않게 노력합니다.

열다섯으로 회귀했지만 그간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고, 내내 홀대받았던 로자리아는 그 며칠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준비할 시간이 짧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하고 죽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며, 자신을 볼모로 데리러 온 제국의 성녀 프리실라와, 그녀의 일행으로 온 대공 라쉬드와 함께 제국으로 갑니다. 프리실라는 로자리아를 내내 견제하고 자신의 손 안에 두려 하며, 로자리아는 어울려주는 척 하다 공동의 적을 둔 라쉬드와 손을 잡습니다.



만.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로자리아는 신전과 직접적으로 대립하지 않으면서 회귀 전에 보았던 여러 사건들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씁니다. 정령술을 사용해 제국에 돈 전염병의 치료제로 약재를 만든다든지, 그를 위해 정령술을 사용한다든지 등등. 그리고 그 와중에 또 다른 제국의 황자와도 얽힙니다.


대강 얼버무리는 건 그걸 자세히 기술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건이 있고,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로자리아와 라쉬드는 서로 엇갈리는 일이 많으며, 그게 또 클리셰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답답한 과정이 꽤 길게 늘어나며, 악녀인 프리실라나 악한 놈인 황태자 클라인도 악한 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게다가 프리실라가 성녀라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쓴 방법이나, 그 뒤에도 로자리아를 누르려는 방법이나 라쉬드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 등이 제가 매우 싫어하는 방식입니다.

옆 제국인 바렛사의 황제, 마르쉬 또한 그렇습니다. 나중에 로자리아가 잡혔을 때의 이야기나, 그 앞의 이야기 역시 매우.... 제가 좋아하지 않는 전개입니다. 그래서 2권을 홀랑 건너 뛰었던 것이기도 하지요.



성녀와 신전의 부정한 행위는 제국의 성립 과정에서 발생한 신들의 다툼과 연계가 됩니다. 로자리아의 회귀 전 이야기, 신들의 다툼, 제국의 성립, 바렛사와의 대립 등은 모두 하나로 귀결됩니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원래의 예언이 달성되는 것으로 끝을 맺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지만 내용이 너무 많아서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세계관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먼산) 취향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결국 '여자라서 안돼.'라든지 '여자가 뭘.'이라든지 라는 이야기가 많다는 겁니다. 제게는 두 번 읽기에는 버거운 이야기더군요.


그리하여 조용히 덮고는 『마법사를 위한 동화』를 읽기 시작했는데, 그랬는데....(다음 글에 계속)


문해랑. 『로자리아 1-3』. 위치북(케이더블유북스), 2018, 각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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