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독서기록이 적은 이유를 변명하자면, 여러 가지 병에 걸려 그렇다고 해봅니다. 내글구려병부터 시작해, 나일못해병, 해마다 12월이 다가오면 걸리는 계절성 우울증에, 이직을 앞둔 불안감이 더해지니 책이 덜 읽힙니다. 물론 덜 읽는 건 아니고요, 조아라 연재 BL들의 섭렵 수는 지난 주 대강 헤아려본 바로는 10종이 넘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알라딘 전자책 장바구니도 못털었군요. 최근에는 BL 소설 정리도 못했...=ㅁ= 전자책도 건들지 않은 걸 보면 상태가 심각하긴 하네요. 이번 주에 일이 둘 정리되면 조금 마음이 편해서 책을 더 읽을 수 있을 겁니다. .. 아마도.

 

 

 

 

자경. 이상적 연출생활백서 59~120.
현대, 방송국, 연출.
https://novel.munpia.com/404335

 

이상적 연출생활백서

자경(蔗境) - 드라마판 최고의 스타 피디 이상. 어느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회귀를 했다. "이게, 어려워?"

novel.munpia.com

 

지난 주부터 천천히 재독중이고, 여전히 읽는 중입니다. 지금 120화는 훨씬 넘겼지요. 이번 주 안에 재주행 끝날 것 같고, 그 다음에는 다행히 새로운 소설을 읽을 힘이 생겼습니다. 『연애 엔딩』 촬영기도 유쾌하지만 신인들의 이야기가 많아 그런지 『학교에서(중략)』 쪽이 흥겹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도 몇 번이나 재주행할지 감이 안오네요.

 

 

 

 

청시소.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 1~76.
무협. 판타지.
https://novel.munpia.com/229405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

청시소 - 무시무시한 재능을 지녔지만 단명할 체질. 몸을 고치고자 한다.

novel.munpia.com

 

문피아 메인 팝업으로 완결작 안내가 떴길래 신나게 들어갔습니다. 무협이고 편이 매우 깁니다. 완결이 800화 가까이 되거든요. 완결 시각이 딱 제가 읽기 시작한 즈음 같더랍니다. 마지막 화 올라온게 11월 마지막 주거든요. 무협이지만, 판타지입니다. 명의 건국 당시에 귀큰족이 나타나 명의 초대 황후가 엘프라는 설정입니다. 물론 용어는 다르지만요.

 

종남파의 속가제자 출신인 아버지를 둔 정연신은 태어난 직후 어머니가 사망했습니다. 세 번째 부인이었던 어머니는 외가와 연이 끊어진 상태라, 거의 방치되어 성장합니다. 무엇보다 태어난 직후 찾아온 행려승이 백회혈이 과하게 열려 일찍 죽을거라 말하기도 했고요. 그 승려는 바로 쫓겨났지만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난 아들은 집에서 냉대를 받습니다. 그 이야기는 매우 순식간에 지나가지요.

혼자서 체력 단련하며 스스로의 무공을 만들어가던 연신은, 둘째 형이 종남파의 제자로 들어가게 되면서 종남파의 일원에게 얼굴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 날, 연신의 집안은 멸문했습니다. 그 내용은 보면 아실거예요.

 

태생적 문제로 시한부의 체질을 가졌지만, 이를 고칠 방도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 비약을 얻기 위해 연신은 오늘도 노력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주인공의 자질은 이미 주변의 눈치 있는 이들은 다 알고 있고, 그의 시한부 체질을 아는 이는 한 손에 꼽을 정도뿐입니다. 76화에서 충분히 자질을 보였고, 거기에 외가의 승계 문제까지 얽혀 있고요. 지금 76화인데 지금 풀린 이야기를 보면 남은 700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라는 의문이 들지요. 주인공의 행보가 매우 궁금하더라고요.

전체 편 수 생각하고는 천천히 읽을까, 단번에 달릴까 고심중입니다.-ㅁ-a 오랜만에 재미있는 무협소설을 만났습니다.

 

 

 

김소영. 어떤 어른.
한국수필.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1012112

 

어떤 어른

『어린이라는 세계』로 20만 독자와 만난 김소영 작가가 4년 만에 신작 에세이 『어떤 어른』을 출간했다. 전작이 ‘어린이’라는 존재를 고유한 세계를 가진 개인이자 동료 시민, 다음 세대로

www.aladin.co.kr

 

이전 책인 『어린이라는 세계』는 책 표지만 보았고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제 취향이 아니라 슬며시 넘어갔던 것인데, 이번 책을 어쩌다보니 먼저 보게 되었네요. 읽고서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전작은 못 읽을거라고요.

 

어린이와 어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루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글은 아닙니다. 이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공감하는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매우 날 것으로 그려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취향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과앤.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2.
판타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2173710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2

과앤 장편소설. 사람들은 테릴을 ‘신데렐라’라고 불렀다. 남작가의 방계일 뿐인 그녀가 후작가의 차남과 연인이 되며 달게 된 호칭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돌연 이별을 선고하고 테릴은

www.aladin.co.kr

 

어쩌다보니 차근차근 읽게 되네요. 이 종이책 두 권은 지난 주말에 서울 다녀오면서 읽었습니다. 『어떤 어른』이 쉽게 읽힐 거라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한 권 더 들고 갔더니, 실제로도 그랬고 이 책까지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주의 종이책은 두 권. 아직 부족합니다.-ㅁ-a

 

2~3권의 주요 테마는 "내 이득을 위해 행한 선은 선행인가? 위선인가?"였을 겁니다. 가진 게 없지만 등에 짊어진 것이 많아서 릴리를 밀어내는 쪽과, 긴가민가 하며 쟤를 잡아? 말아? 하는 릴리의 대결. 뭐, 결말은 꽉 닫혀 있으니 걱정 안합니다. 3권도 열심히 읽어야죠.

 

 


fides. 드블리와 힐링합니다. 1~126.
현대, 판타지.
https://novel.munpia.com/424944

 

드블리와 힐링합니다.

fides - 전생한 드루이드 강시현의 힐링 라이프!

novel.munpia.com

 

믿지 못하시겠지만, 앞에 있는 저 눈 큰 녀석은 고라니입니다. 으어어엌?하고 우는 그 무서운 고라니요. 고라니의 무서움은 농사짓는 사람들이 매우 잘 압니다. 표지에는 없지만 얘말고 무서운 애가 하나 혹은 한 무리 더 있습니다.

 

농사와 드루이드가 좋다고 외쳤더니 M님과 Ki님이 추천해주신 소설이라 잽싸게 선호작 등록했습니다. 놔뒀다가 지난 주말에 달려 두고는, 130화 올라온 걸 보고는 조용히 126화에서 멈췄습니다. 저는 알아요. 끝까지 달리면 다음편 없다고 울면서 재주행할 거라고요. 그래서 4화를 예비로 남겨 놓고 멈췄습니다.

 

이전 생은 드루이드였지만 사망했습니다. 자신과 그릇이 맞다면 그 몸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런 몸이 없어서 내내 혼백상태로 있다가 드디어 찾았습니다. 그 몸에 들어간 순간 뭔가 잘못되었는지, 몸에 남아 있던 원래 소유자의 영혼과 드루이드의 혼이 뒤섞입니다. 그리고 양쪽 모두의 기억을 가진 강시현이 되었지요.

강시현은 초고도비만의 몸을 가졌습니다. 차츰차츰 돌아오는 기억과 상황을 보니 유일한 가족은 남동생이며, 이 남동생은 현재 아이돌입니다. 강시현이 왜 초고도비만이 되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쓰러져서 병원에 오기 전에 회사를 그만뒀답니다. 쓰러진 후 모종의 사건으로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고,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시한부가 될거라는 의사선생님의 엄중한 경고가 있었습니다.

일단 드루이드로서의 자연력을 모으려고 보니 그릇이 깨져 있어 쉽지 않습니다. 그릇이 왜 깨져 있는지도 모르고, 기억에 구멍도 있으니 몸을 관리하는 일을 제일 위로 둡니다. 그래도 도시는 자연력이 너무 적아요. 자연력이 풍부한 시골로 이사가기로 하고, 동생인 시우의 로드 매니저가 소개한 집으로 들어갑니다. 로드 매니저의 할머니가 살았다던 그 집은 그분이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관리가 안되어 폐가나 다름없습니다. 열심히 쓸고 닦고 보니 나름 살만한데다 뒷산의 자연력이 매우 풍부하여 자연력을 모으기도 매우 유리합니다. 시현은 동생에게 생존신고 하라는 잔소리를 하도 들어서, 아예 유튜브 채널을 하나 개설해 꾸준히 몸 관리하는 내용을 올립니다. 그리고 밭에는 다양한 채소를 키우고, 드루이드 답게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포도도 키우고요.

 

한 채 들고 있던 아파트를 정리한 돈과, 블랙기업인 전 직장과의 싸움을 통해 받은 돈(아마도;), 그간 모아둔 돈을 쓰고 거기에 뒷산에서 발견한 산삼 한 뿌리를 판 돈 등으로 집을 수리하고 사업을 조금씩 벌입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드루이드가 재배한 허브는 효능이 다릅니다. 이리저리 허브를 조합하고 인삼을 넣어 천연 약을 만들어 내어 통장도 부족할 일 없습니다. 땅과 집도 구입했고, 그 뒤에 대대적인 수리도 했지요. 읽다보면 그야말로 귀농하여 힐링하는 이야기......... 물론 댓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건 희망편입니다. 현실은 전혀 다르지요.

 

최근화에서는 판이 조금 더 많이 커집니다. 전생의 기억도 찾았고, 현생의 기억도 얼추 돌아왔습니다. 거기에 복수도 했고, 이제 남은 건 아마도 세계 자연보호...? 앞으로 해야한다는 좋은 일을 떠올려보면 그게 제일 크네요. 두 분 덕분에 신나게 정주행했습니다. 후후후후후.

 

 

 

1.웹소설
청시소.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 1~782(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4.11.26. 기준)(1~76)
fides. 드블리와 힐링합니다. 1~130. 문피아 유료연재. (2024.12.01. 기준)(1~126)
자경(蔗境). 이상적 연출생활백서 1~208. 문피아 유료연재. (2024.11.21. 기준)


2.전자책
...

 

3.종이책
김소영. 어떤 어른. 사계절, 2024, 18000원.
과앤. 신데렐라는 내가 아니었다 2. 블라썸, 2022, 15000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