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주는 일요일에 미리 독서보고서 목록을 잡아 놓고 월요일에는 글만 썼습니다. 어제는 뻗어서 전혀 손을 못댔지만 그나마 오늘이 쉬는 날이라 느긋느긋하게 잡아 쓰게 되네요. 그래도 열이 좀 내리는 건지, 타이레놀 안 먹고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 잘 먹어야 낫는다는데, 음, 열이 있으니 입맛이 덜 돌아요...'ㅠ' 냉장고에 있는 양파를 3일간 다 털어먹으면 채소 보충은 문제 없을 거라 우겨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지금 슬쩍, "키트의 코로나19 확정은 오류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는 수준이라 그렇습니다.
지난 주 목록을 작업하고 보니, 유료 연재분은 거의 없습니다. 출간을 기다리며 반복적으로 읽는 소설 몇하고 전자책 몇, 종이책 두 권이 전부네요.
정시우. 저승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2~5.
BL, 현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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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만 일단 읽어두고 다른 책들에 밀렸던 소설입니다. 결말의 우당탕탕은 약간 취향이 아니었지만, 주인공들이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1권 읽으면서 느꼈던 위화감이 마지막 권에서 확인 되네요. 그러니까 누가 위인가에 대한 답이....;
어떻게 보면 두 주인공의 버디무비로도 읽힙니다. 저승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승에서도 탐사에 나서고, 그 와중에 누가 범인인지를 영화적 장면 묘사로 잡아내더라고요. 어떤 소설은 특히 더 소설보다는 영화적인 느낌으로 받아드는데, 이 소설이 그랬습니다. 처사의 그 장면 묘사가 특히 그렇죠. 강은호와 이세희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도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고요. 은랑이와 세희가 투닥거리는 모습이 보고 싶었지만, 이건 외전에서 내주실 거라 기대해봅니다. 하하하;
미야베 미유키. 청과 부동명왕, 김소연 옮김.
일본소설, 시대소설, 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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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감상을 올렸지요. 알라딘 펀딩 이벤트의 영향인가, 알라딘 100자 평가가 꽤 많이 달려 있는데 마지막에 같이 울었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저 역시 울고 싶었고요. 그러니 다음권 빨리 주세요. 뒷 이야기가 매우 궁금합니다. 과연 도미지로의 앞날은...?!
다 읽고 편집자의 말을 보니 이번 권으로 미시마야 괴담이 40편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앞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어졌지 뭡니까. 하하; 몇몇은 이미 종이책으로 읽고 방출한 터라, 재구매와 전자책 구입 중에서 고민중입니다. 아마도 후자의 가능성이 높겠네요. 공간 문제로 방출했으니 더 들일 여력이 없다.;ㅂ; 아직 남겨둔 몇 권의 책은 종이책으로 읽더라도, 전자책으로 미시마야 전권을 구입하겠다는 결심은 변함 없습니다. 이러다가 또 종이책으로 사서 읽고 방출할지도요.;
티티맨. 엑스트라를 위한 짝사랑 지침서 1~4.
BL,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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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읽다가 내용 확인하겠다며 4권으로 건너 뛰었고, 거기서 멈췄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게 될지 아닐지 애매하네요. 다시 붙잡고 읽을 가능성도 있고..?
1권을 읽다가 넘어간 이유는, 소설 속에 환생한 주인공이 쉽지 않은 환경에 놓인데다가, 자기가 짝사랑한 사람과의 관계가 초반부터 꼬여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발랄한 이야기나 밝은 이야기나 극복하는 이야기가 더 보고 싶은 터라, 결말을 확인하고는 해피엔딩이구나, 하고는 내려뒀던 거죠. 이러다 다시 붙들고 볼지도...
오가와 이토. 라이온의 간식, 권남희 옮김.
일본소설. 호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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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반전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지만,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저랑 안 맞는 키워드가 조금 있었지만 충분히 좋은 소설입니다.
원래 힐링계라거나, 잔잔한 이야기를 소재로한 작품은 잘 안 봅니다. 워낙 삶이 빡빡하다보니 그걸 음미할 마음의 여유도 없어요. 하지만 이 소설은 조금 다릅니다. 힐링계인데, 아닙니다. 조금 길게 설명하자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 라이언의 집이 배경이기 때문에 단순히 잔잔하고 치유되는 소설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세토우치의 어느 섬에 있는 라이온의 집은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쉼터입니다. 주인공은 건강의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갔다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는 모든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머무를 곳으로 라이언의 집을 고릅니다. 솔직히 호스피스 신청은 했지만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 자신이 들어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도 하고요. 그리고 이 소설은 주인공이 죽기 전까지의 마지막 생활을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인지라 생각할 부분도 많고요. 주인공의 가족관계 또한 그렇습니다. 지중해와도 닮은, 햇살이 찬란하게 부서지고 레몬 생산지에 와인용 포도 재배도 하는 이 섬은 그래서 삶의 마지막 공간으로도 좋습니다. 맛있는 간식 이야기도 나오지만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또 독특하고요.
하지만 그 단어는 취향에 정말 안 맞았다......-_- 저게 농담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일본의 개그는 한국의 개그 못지 않게 저랑 안 맞습니다. 양국의 개그 프로그램을 안보는 이유도 그거죠.
1.웹소설
유령집거미. 열성오메가는 더는 미움받고 싶지 않다 : 지독한 아네모네 내음 속에서. 조아라 일반연재. (2024.09.15. 기준)
자경(蔗境). 이상적 연출생활백서 1~157. 문피아 유료소설. (2024.09.15. 기준)
4분. 별을 연기하는 천재배우 1~14. 문피아 일반연재. (2024.09.15. 기준)
카말라1. 실험체 가이드라도 괜찮아요? 1~58. 조아라 일반연재. (2024.09.15. 기준)
2.전자책
정시우. 저승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1~5. 에페, 2024, 세트 16500원.
티티맨. 엑스트라를 위한 짝사랑 지침서 1~4. M블루, 2024, 세트 11700원.
3.종이책
미야베 미유키. 청과 부동명왕,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4, 18800원.
오가와 이토. 라이온의 간식, 권남희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1, 1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