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종이책 간신히 한 권.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아니었다면 한 권도 없었을 겁니다. 지난 주말에 마실 다녀오면서 책을 안 챙겨갔거든요. 대신 전자책과 웹소설 연재분을 읽은 덕에 읽은 분량은 적지 않습니다.

 

 

 

 

라움. 불시착한 혜성에도 빛이 날까요? 1~6.

BL, 현대, 아이돌.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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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완결권만 읽고 넘어갔다가 이번에 1권부터 차근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책은 1권부터 읽어야 해요.

 

조아라에서 완결부분을 보고는 앞부분의 고생담은 넘겨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차근히 읽어보니 아닙니다. 결말부 보고 짐작했던 것보다 악당이 많이 약합니다. 찌질하거든요. 타인의 눈에는 정말로 약하고 사회적 위치도 보잘것 없음에도, 케레스의 눈에는 더 없이 커다란 악이고 벽이었지요. 다 읽고 나서는 1권부터 차근차근 읽기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현대 배경 소설인데다 여러 장치 때문에 초반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반감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디나이얼(성소수자임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강하게 혐오성을 드러내는 사람)과 바이의 관계를 다뤘다고도 볼 수 있기도 한데... 데..=ㅁ= 그 때문에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민감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피엔딩임에도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계속 그런 언급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갈등을 불편하게 여기는 터라, 오메가버스나 가이드버스처럼 인정하고 넘어가는 소설을 읽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뭐, 거꾸로 오메가버스 속 연애관을 부숴가며 진행하는 소설을 재밌게 보기도 하지만요.

학교 폭력 소재가 깊게 드러나고, 그 때문에 가족 관계가 무너진 내용도 있기 때문에 이쪽이 스위치인 분들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토큐. 니드 오어 원트 1~3.

BL, 오메가버스,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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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한 번 올렸지요. 오메가의 페로몬을 질색하는 알파가, 우연히 베타 직장동료와 베드인했다가 섹스 파트너를 제안하며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소설 주요 화자는 베타로 위장중인 열성 오메가고요. 오메가버스 키워드에서 예상할 수 있지만, 열성 오메가였다가 극우성 알파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됩니다. 이게 무슨 내용이더라? 하고 열었다가 결국 1권부터 3권까지 다시 재독했습니다.

 

희랑화랑. 산지기록 1~5.

BL, 현대, 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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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도 구입한지 좀 되었습니다. 구입할 당시에는 장바누의 『기화담연가』나 『산신네 부동산』을 떠올렸지만, 실제 읽고 보니 그보다는 『저승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습니다』에 가깝더군요.

 

승준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보육원에 갔고, 그 뒤로는 혼자 살아 왔습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뒤, 고시원 옆방의 남자가 침입하면서 거처를 옮기기로 마음 먹습니다. 갈곳을 고민하던 그 때, 갑자기 변호사가 찾아와 그에게 다른 가족이 있으며 그 가족이 유산으로 어마어마한 재산을 남겼다고 알려줍니다.

 

변호사가 승준을 끌고 간 곳은 장례식장입니다. 유산을 물려주신 분이 막 돌아가셨다나요. 그리고 거기서 승준은 유일한 가족으로 자리를 지킵니다. 돌아가신 분은 승준에게는 이모할머니가 됩니다. 외할머니의 언니셨다더군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어마어마한 재산이 들어온다니 설명부터 듣습니다.

재산을 받기 위해서는 3주간 산지기를 맡아 하면 된답니다. 이모할머니가 지내신 그 집에 가서 산을 지키면 된다는데, 그 설명서를 보고 독자들은 나폴리탄 괴담을 떠올립니다. 뭐 하면 된다, 뭐 하면 안된다, 뭐 하면 도망쳐라라는 내용의 안내문 말입니다. 그런 안내문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소설은 산을 둘러싼 기이한 존재, 승준의 희한한 가계도, 그리고 그 가계도의 마지막 후손이자 첫 남자인 승준, 그리고 그 집안의 내력을 말합니다.

 

판이 의외로 큽니다. 그리고 결말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결 과정은 읽으면서 미묘한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무엇보다 승준을 둘러싼 기이한 문제들이 모두 혈통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 그 때문에 선조들 또한 매우 고생했다는 점, 그리고 그 고생이 은은하게 소설에 깔려 있다는 점이 걸립니다. 아무래도 성범죄 관련 이야기는 읽기가 버거우니까요.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성추행범이나 성추행예비범이나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 하하하하...;ㅂ;

 

 

 

시메노 나기.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박정임 옮김.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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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이들에게 “만남”이라는 꿈결 같은 기적을 선물하는 이야기가 찾아왔다. 일본 힐링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르는 시메노 나기의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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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힐링계라고 불리는 타입의 소설입니다. 읽는 내내 소설의 그림체가 눈 앞에 지브리의 영상으로 펼쳐졌습니다. 지브리의 이야기를 소설로 읽는 느낌이라니까요. 극장판 애니메이션처럼 굴곡이 있는 건 아니고, 천수를 누리고 이쪽 세계로 넘어온 고양이 후타가, 다시 저쪽 세계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퐁(Pont)이라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는 일을 담았습니다. 다섯 번의 아르바이트를 무사히 마치면 저쪽 세계로 갈 수 있고, 후타는 가야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 아르바이트는 퐁 카페에 들어온 의뢰 중 만나고 싶어하는 이가 있는 이에게 혼을 보내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직접 읽어보시는 걸 추천하고요. 고양이가 주인공이고 업무 과정에서도 고양이답게 좌충우돌하는지라 꽤 귀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섯 번째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마무리로 딱 좋은 이야기였어요.

 

 

 

장성필. 전생킬러인데 모범시민 1~34.

현대, 빙의.

https://www.joara.com/book/1776280

 

전생킬러인데 모범시민

은퇴한 킬러가 사망 후, 지적장애를 가진 젊은 이세혁의 몸에서 깨어난다.이후 이세혁은 킬러때의 능력을 이용해 쓰레기 인간들을 청소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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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50화까지 무료지만 그 이상 못 읽겠더군요.

 

킬러로 오래 일했지만, 은퇴했다가 잠시 도우러 참여한 일에 배신을 당해서는 죽을 위기에 몰립니다. 그리고 산에 놀러왔던 어느 청년을 만나, 청년의 몸에서 눈을 뜨지요. 이 청년, 이세혁은 고등학생인 동생과 직장인 아버지와 함께 셋이서 삽니다. 원래는 지적 장애가 있었지만 원래의 혼은 사라진건지 어떤지, 킬러가 한창 청년의 몸에서 눈을 뜬거지요. 그리고는 이세ㅐ혁(킬러)은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하나 둘 일을 해나갑니다. 처음은 옆집의 흡연자를 치우고, 그 다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터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고, 동생을 괴롭히는 놈들을 치우는 등 그 주변의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몸으로 해결하면서 지나갑니다. 그 와중에 촉이 좋은 뒷세계 인간 하나가 옆에 붙었고, 그 인간이 아마도 표지의 양복청년일겁니다.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폭력이 난무합니다. 죽이지는 않지만 그에 가깝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계속 등장하고요. 폭력을 속시원히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려면 폭력이 먼저 나와야 합니다. 그 때문에 불편함을 느껴서 내려 놓았습니다. 폭력은 상관없고 일단 통쾌한 것이 좋다는 분들은 시도해보셔도...?

 

 

 

 

유리엘리. 적월의 후 1~2.

BL, 동양판타지. 후회공-후회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6769982

 

갑자기, 문득, 후회공이 읽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되돌아온 시간』은 비교적 최근에 훑었으니, 이번에는 『적월의 후』를 읽겠다며 안쓰던 교보문고 앱을 뒤졌지요. 이 책 집 어딘가에 종이책으로도 있을 건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기억이 새록새록하지만, 읽을 때마다 헛웃음이 나오기에 이번에도 훑듯이 읽고 넘겼습니다. 요약하면 차원이동한 수가 정실임에도, 공은 원래 사귀던 사람이 있다며 애절한 사랑놀음을 하다가 뒤늦게 후회하고는 회귀하여 모든 걸 바꿔가는 회귀소설입니다. 공이 회귀한 뒤에는 그야말로 지고지순한 발닦개가 되어 발도 딛지 못하게 안고 다니지요. 오메가버스가 아니지만 설정상 수가 임신하는 내용이 있고요.

읽다보니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중간에 멈춘 BL소설은 결국 완결 안내셨나 싶네요.=ㅁ= 그것도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입니다. 최근에도 『백치공녀』처럼 판타지세계에 빙의한 주인공이 세계관에서 제일 강한 인물이 되어서 세계의 멸망을 막는 이야기를 연재중입니다.

 

 

 

기시감이. 복권으로 SSS급 소환사 1~15.

현대판타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770494

 

복권으로 SSS급 소환사

F급에 불과한 능력을 가졌지만, 온갖 방법으로 시스템을 통해 성장하여 마침내 최종 보스 공략까지 도달한 허세현.그러나 시간의 신 크로노스를 처치하자, 그에게 돌아온 건 배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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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악당 두들겨패는 내용을 읽고는 조용히 내려 놓았지요. 그 앞에 젊은 여성이 호감을 표하는데서 고민하다 더 읽었지만 폭력 부분에[서 못참고 내려놨습니다.

 

회귀가 주요 키워드입니다. 현대판타지지만 이 소설은 탑이 아니라 아파트라 부르고요.

두 신이 지구를 재미있게 들여보다가 거기에 아파트를 세워서는 탑을 오르지 않으면 괴수들이 뛰쳐나오는 시스템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은 아파트에 들어가 처음에 복권이라는 이름의 로또식 등급 설정권을 받고, 거기서 얻은 등급을 들고 아파트를 오릅니다. 주인공은 F급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여 상당한 실력을 보였고, 보스공략에서도 공을 세웁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같이 공략을 했던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공략 도중에 얻은 크로노스의 아이템을 이용해 회귀했습니다.

회귀하고 보니 아직 등급 받기 전이로군요. 이번에는 제대로 된 등급을 받겠다고 도전했고, 무사히 SSS급을 얻어냅니다. 복권에 적어넣는 숫자가 원래 당첨 숫자에서 모두 한 끗씩 비꼈던 것을 기억했던 덕에 당첨 숫자를 맞게 적어 넣어 가능했지요. 애초에 숫자 자체가 주민등록번호를 넣은 거여서 기억하기 어렵지 않았고요.

 

새로 얻은 스킬은 소환사입니다. 체스의 폰을 소환할 수 있고, 소환수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내 스킬이 올라가면 더 많은 소환수를 부릴 수있고요. 그런 점에서는 흥미롭지만... 폰에게 성별 설정을 넣은 걸 보니 슬쩍 발 빼도 되겠다 싶었던 데다, 복수 과정에서의 폭력 등이 걸려서 내려 놓았습니다. 아포칼립스가 아니더라도, 현대판타지에서도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더 공감되더라고요.

 

 

 

청도복숭아.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47~433(완).

현대, 차원이동, 빙의, 아이돌.

https://www.joara.com/book/1758892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천 년에 한 번 나올 미모의 연습생 온하제.스폰서 제의를 걷어차며 데뷔도 날아간 이후다시는 연예계에 발 들이지 않겠다 다짐했다.웬 아이돌 육성 게임에 빙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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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역시 아이돌소설은 판타지 섞인 이야기보다는 아닌 쪽이 더 취향입니다. 초반에 시스템이 등장하다가도 후반에는 시스템보다 주인공의 성장이 더 중요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아이돌의 기술』 떠올리며 적는 말 맞고요. 이번 소설 읽으면서 취향과 아닌 소설의 차이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최근 읽은 아이돌 소재 소설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습니다. 이 소설도 『천아공』이라 줄여부르는 걸 듣고는 제가 늙었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요.

 

온라온은 이쪽 세계에서, 온하제는 저쪽 세계에서 잘 지냅니다. 그건 의심할 필요도 없어요. 중요한 건 온라온에게 붙어 있는 관리자 래리(가명)의 선배입니다. 제로라는 이명을 지어준 그 선배는 라온의 주변을 맴돌며 여러 사건을 일으킵니다. 그 사건이 오르카에게도 영향을 주는지라 걱정 안 할 수가 없고요. 그래도 라온의 능력 덕분에 누구씨는 더 행복해졌고, 그러니 다행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러니 외전을 더 주세요, 작가님.;ㅂ; 왜 그 뒤의 오르카 이야기가 없나요.;ㅂ; 반 씨 집안 이야기 아직 덜 풀렸잖아요. 형과의 관계도 그렇고요. 풀릴 이야기가 더 많은데 왜 시스템 건이 해결된 뒤에 본편 완결이 된건가요.;ㅂ; 외전 주시면 안될까요.;ㅂ;

 

 

 

1.웹소설
장성필. 전생킬러인데 모범시민 1~23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10.07. 기준)(1~34)
기시감이. 복권으로 SSS급 소환사 1~17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9.03. 기준)(1~15)
청도복숭아.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43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7.31. 기준)(147~433)

2.전자책
라움. 불시착한 혜성에도 빛이 날까요? 1~6. 로즈힙, 2024, 세트 19200원.
토큐. 니드 오어 원트 1~3. 블리뉴, 2024, 각 3500원.
희랑화랑. 산지기록 1~5. 키치, 2024, 세트 17000원.
유리엘리. 적월의 후 1~2. B&M. 2014, 세트 9800원.

3.종이책
시메노 나기.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박정임 옮김. 놀, 2024,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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