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한 독서기록, 지난 주는 웹소설이 강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도 그럴 것 같군요. 그나마 라이트노벨에 가까운 소설 두 권이 종이책 방어를 해줬습니다. 하.;ㅂ; 이번 주는 어려운 책 한 권도 더 읽을거예요.;ㅂ;
이동열. 마법 아카데미의 육체파 천재 1~166.
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681811
이 소설 참 희한하죠. 가끔 떠올라서 읽게 됩니다. 완결까지는 대략 한 권 분량 남겨놓고 잠시 내려 놓았지만, 초반에 로맨스 비슷한 것이 보이다가 다들 정리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마법을 전혀 못쓰는 집안의 후계자가, 검술을 익히지 못하더니 마법에 재능을 보여 아카데미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왜 마법을 못쓰는가, 왜 마법에 재능을 보였는가가 복선이자 중심 기둥이 되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보다는 조금 더 앞서 끝나지만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니토리 고이치.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1~2,
일본소설. 화과자, 힐링계.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8004535&start=slayer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8006024
1권 집어 들었다가 후루룩 읽어내려 놓고는 도서관에 있는 다른 네 권도 빌려왔습니다. 2016년에 출간된 책이고 일본에도 5권까지만 나온 모양인데, 책 분량이 줄어드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구리타는 집안의 일을 잇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가, 십대 때 치기어린 마음으로 비뚤어지고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 때는 가업을 이을 생각이 거의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십니다.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하셨죠. 그리하여 집안을 잇는 건 구라타 진의 몫이 되었습니다. 직인이 있었지만, 구리마루당의 기둥이 될 사람은 구라타 뿐이었고, 그래서 대학을 휴학하고 좌충우돌하며 가업을 잇기 위한 여러 증명서를 취득하고 공부합니다. 가업을 잇기 싫었다지만 재능은 타고 났고 주변의 도움이 있어 어찌어찌 버텼습니다. 이렇게 구리마루당의 맛을 이어가려 노력하는 도중, 우연히 커피집 마스터에게 소개를 받은 아오이라는 아가씨를 만납니다. 화과자 맛보기의 달인인 아오이는 구리마루당의 맛을 찾아주고, 또 다른 소소한 사건들에도 고개를 들이밀어 해결합니다.
아사쿠사에 위치한 4대째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을 배경으로 하는 잔잔한 소설입니다. 잔잔하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있을 법한 사건들이 흥미진진해서 그게 또 좋더라고요. 단점이라면, 배고픕니다. 화과자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일본차와 교토 모처의 콩떡이 떠오르더라고요. 하. 그 콩떡 참 맛있죠. 또 다른 단점은 번역입니다. 번역 자체는 문제가 없고, 소설의 특성상 일본문화와 화과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야만 이해가 쉽다는 점이 걸리거든요. 여행 다니면서 이런 저런 화과자를 먹어본 터라 떡 종류는 그럭저럭 이해가 되지만, 건과자나 생과자 쪽은 이게 뭔가 싶은 이름이 많습니다. 각주가 있어도 모양 떠올리기가 쉽지 않아요.
創業200年超の老舗和菓子店が織りなす美和菓子作りの一日に密着【京都 亀屋良長】
https://www.youtube.com/watch?v=y_lYp61mleY
덕분에 이런 영상도 찾아보는 중입니다. 전통과자 만들기 참 힘들다. 와아아아...
막고라. 은퇴한 헌터의 유유자적 힐링라이프 1~76.
현대판타지, 농사.
https://novel.munpia.com/387520?mode=prefer
마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헌터라 몸으로 뛰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던 시점에 길드에서 해고 당했습니다. 길드 창립멤버였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은퇴로 생각하고 그대로 시골로 내려갑니다. 사촌형도 근처에 살고, 어릴 적 살았던 집도 남아 있습니다. 그간 벌어 놓은 돈도 솔찬히 있으니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길드에서 나올 때 받았던 씨앗도 있고 하여 재배를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마력을 얻고 농사에도 마력을 씁니다. 그리고 뒷밭에서 나타난 흰 털의 얼룩 고양이 한 마리, 게이트에서 발견한 거북이 한 마리에, 키우던 꽃에서 튀어나와 아빠라고 부르는 요정까지. 그야말로 유유자적 힐링라이프를 누립니다.
다른 것보다 음식 묘사가 좋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나도!를 외치는 무서운 소설이고요. 주변에 여자사람이 많지만 다 여자사람으로 인식되는 데다 남자사람도 똑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아니,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홀리니까요. 마성의 헌터죠. 먹는 이야기랑 농사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식재료가 매우 독특하다는 걸 빼면 .. .. 아뇨, 몬스터가 아니라 그, 다른 걸 먹거든요. 연금술사가 펄쩍 펄쩍 뛰면서 사자후를 토할만한 그런거.
한준솔봄. S급 용병의 슬기로운 사회생활 1~52.
현대.
https://www.joara.com/book/1777761
표지가 매우 커서 부담스럽네요. 그래도 원본이니 일단은 둡니다. 조아라 배너 광고를 보고 들어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문피아도 같이 보다보니 연재소설은 조아라보다 문피아를 더 많이 봅니다만, 읽기 편한 쪽은 조아라 뷰어입니다. 문피아는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요. 익숙함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중동을 중심으로 용병활동하는 이들에게는 뉴클리어라고, 전설과도 같이 떠도는 이름이 있습니다. 얼굴을 가리고 활동하는 일도 많다보니 덜 알려졌지만 잘못 걸리면 죽는다의 맥락으로 회자되는 용병이지요. 뭐든 돈 받은 만큼 합니다. 원래 이란 쪽의 용병대에서 혼자 있는 아이를 주워와 얼마 전에 죽은 고양이를 대신하는 개념으로 보살폈다가, 사격에 재능을 보이는 걸 보고는 용병으로 키우기 시작한거였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선배와 연장자를 모두 제치고 두각을 나타낼 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렇게 잘 자란 아이는 우연히 국정원 요원을 포함한 한국인을 구해주다가, 동아시아계라던 자신의 뿌리가 일본도 중국도 아닌 한국이란 걸 깨닫습니다. 어릴 적 기억에 남은 유일한 단어, 그 단어를 한국인의 입에서 들었거든요. "살아"라고.
그렇게 국정원에 연을 대고는 국정원의 블랙요원들이랑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익히고, 그들의 일을 돕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중동에서 발견되었는지, 한국에 가족이 있는지를 듣고서는 한국으로 건너갑니다.
아직 완결된 소설이 아니라 초반만 살짝 맛을 봤습니다. 전자책으로는 당연히 없고요.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건, 내려놓은 부분에서 여자 셋이 주인공을 두고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서 그렇습니다. 그 앞의 폭행이나 폭력이나 고문 등등은 대강 넘어갈 수 있지만 저건 좀. 게다가 가족들의 주변을 맴돌뿐 아직 고백하지는 않았고요. 더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이신유. 케이팝 씹어먹는 천재 작곡가 1~85.
현대, 회귀, 대중음악, 작곡.
https://novel.munpia.com/391409?mode=prefer
이쪽은 문피아 배너를 보고 들어갔지요.
이신유는 경북 상주 출신입니다. 상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아이돌 제안을 받고는 학교를 그만두고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중소 기획사의 망돌이 되었고, 그나마 좋은 사람이던 기획사 사장님은 그 망돌이 각각 먹고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습니다. 자영업의 길을 열어준 이도 있었지만, 음악적 재능이 있었던 신유와 기하에게는 작곡법을 가르칩니다. 이들 둘은 기하와 벡터라는 작곡그룹으로 활동해 해마다 상을 독식하는 유명 작곡가가 됩니다.
신유가 회귀한 것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던 터라 그 해도 얌전히 집에 있었는데, 음악하는 걸 결사 반대하고 절연을 선언한 아버지의 분노가 할아버지 때문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음악하면서 집안 재산을 모두 다 날렸다고요. 그걸 확인하겠다며 상주로 내려가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정신차렸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요.
이번 생은 다릅니다. 아버지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1회차와는 다르게 갈 겁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와 소통하고, 가족과 소통하며 작곡의 길을 걷습니다.
85화까지 오면서 보이는 행보는 다른 소설에서도 종종 보이는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입니다. 그래도 꽤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요. 이런 대중음악소재 소설들은 모델이 된 현재의 인물이 누군가 짐작하는 재미도 있지요.'ㅂ' 상당히 재미있게 읽는 중입니다. 전자책으로 안나와서 문피아를 볼 수밖에 없다...;ㅂ;
담요. 소금 심장 외전.
BL, 현대, 오메가버스, 할리킹.
외전을 기다렸더니 아주 달달한 외전이 돌아왔습니다. 정말로 본편의 여담처럼, 알콩달콩 잘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아직도 조금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더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 이서 참 귀엽다.....
아폴로손. 시한부 감마는 살고 싶어요? 4.
BL, 현대, 변형 오메가버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소설입니다. 초반은 포기하고 중반부터 달렸는데, 정말로 따라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후반까지도 피폐하거든요.
변형 오메가버스라는 키워드처럼, 이 소설은 감마라는 형질자가 등장합니다. 감마는 알파와 베타, 오메가에 이은 또 다른 형질입니다. 굉장히 드문 형질이기도 하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현세현은 다니던 병원에서 감마라는 시한부 형질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운명의 사랑을 만나면 살 수 있다고 들었지요. 그러나 그 운명의 상대인 음성운과는 관계가 꼬여 있습니다. 인간관계 맺는데 매우 서투른 감마의 특성에다 가족 관계의 문제 때문에 더 소극적이다 보니 사람과의 사이를 풀기가 쉽지 않고요. 거기에 부서원들은 세현을 따돌리고 또 괴롭힙니다.
소설은 현세현과 음성운의 직장 관계와 연애 관계를 함께 다룹니다. 감마의 짝은 감마가 죽은 뒤 거의 반드시 죽기 때문에 세현은 성운을 밀어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성운은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마음을 주게 된 세현의 옆에 있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지요. 이 둘의 밀고 당기는 다툼은 회사 일까지 뒤섞이면서 복잡하게 흘러가고, 거기에 세현의 형질 주치의인 이해밀까지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은 극으로 치닫습니다.
본편이 워낙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4권만 골라 잡아 읽었습니다. 외전, 외전이 보고 싶었어요.=ㅁ= 본편은 시한부를 극복하는 이야기로 끝이 나고, 외전은 그 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과거의 이야기와, 미래의 이야기. 꼬마의 이름이 왜 그런지 잠시 생각했는데, 곧 납득했습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아기라면 그럴만 하죠.
1.웹소설
이동열. 마법 아카데미의 육체파 천재 1~19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5.10. 기준)(1~166)
막고라. 은퇴한 헌터의 유유자적 힐링라이프 1~150(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4.05.10. 기준)(1~76)
한준솔봄. S급 용병의 슬기로운 사회생활 1~313. 조아라 프리미엄. (2024310.19. 기준)(1~52)
이신유. 케이팝 씹어먹는 천재 작곡가 1~263(완). 문피아 유료연재. (2024.09.22. 기준)(1~85)
2.전자책
시엔. 젬스톤-환생한 보석상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1~5. 요미북스, 2023, 1~2권 3400원, 3권 3200원, 4권 3600원, 5권 2천원.
담요. 소금 심장 외전. 딥블렌드, 2024. 1500원.
아폴로손. 시한부 감마는 살고 싶어요? 1~4. 러스트, 2024, 세트 14000원.(4)
3.종이책
니토리 고이치.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1~2, 이소담 옮김. 은행나무, 2016,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