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전시회장에서 마신 커피. 베트남 커피로 핸드드립 해주셨는데 맛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ㅠ+ 신기하게도 달달한 맛이 감도네요. 다음에 가서 한 잔 더 마시고 싶습니다. 언제 날잡고 가서, 서점의 책 한 권 사들고는 노닥 거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원래 이야기는 여기 http://bonh.egloos.com/3956732 에서 출발합니다.
이글루스의 봉현님이 23개월 간의 여행 기록을 묶어 책을 내셨습니다. 그 간 그림들을 쏠쏠히 잘 보았는데 이번에 책을 내면서 원화 전시를 하신다니 보러 가야지요.
6월 1일부터 시작해 30일에 끝나는데, 장소는 대학로 이음책방입니다. 어디에 있나 했더니 몇 번 근처를 지나다니며 보았더라고요.
야구 연습장 있는 근처인데, 이음책방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1번출구에서 아디다스 상설할인매장 쪽으로 걸어올라가면 스타벅스가 있는데, 스타벅스 반대쪽-그러니까 길 건너편, 혹은 맞은편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이음책방 앞에서 고개를 들어보면 그 스타벅스가 보입니다. 안쪽 골목에 있지만 찾기 아주 어렵지는 않네요.
책방이 지하에 있어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는데 들어가 보고 깨달았습니다.
옛날 옛적에 성대 근처에 있었던 논장이나 지금도 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풀무질. 그런 느낌의 책방입니다. 근데 주로 다루는 책이 예술서적이라, 아마 C님이 좋아하실 겁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도 세 권 들어와 있더군요. 『집을 순례하다』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처음 찾아가본 책방 안쪽에는 넓은 테이블이 있어 카페도 겸합니다. 한쪽에서 커피를 내려주시는데 4천원. 진짜 싸더군요. 우와..-ㅠ- 커피도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한 번 더 갈 생각입니다.
그 테이블을 둘러싼 공간의 벽에 원화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대부분 연필 혹은 펜, 혹은 볼펜을 써서 그렸습니다. 책에 사인도 하나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슥슥 그려주시는게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아.. 저도 그림 연습 해야하는데 말입니다.ㅠ_ㅠ
하여간 대부분은 단색인데, 몇몇은 일부 채색 혹은 전체 채색입니다. 저는 전체 채색인 수채화 그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건 나중에 엽서로 만들 생각이 있으시다 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원화가 탐났지만 가격이...;
(그림 판매도 하신다 하더군요.+ㅅ+)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상뻬를 닮았다는 말이라는데, 아마 단색에 슥슥 그린듯한 선이라 그럴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전에 나온 오기사씨의 그림도 닮아 있는데 좀 다릅니다. 오기사씨는 광각 렌즈로 찍은 듯이, 그림의 전체적인 구도가 약간 굽어져 있다거나, 그런 느낌이 있는데, 이건 간략화에 가깝습니다. 간략하지만 세밀합니다. 보시면 아실거예요.;
저는 상뻬보다는 이케다 아키코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케다 아키코의 여행기를 보신 분은 ... 저 말고 C님뿐인가요.; 집에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어떤 때는 캐리커쳐고 어떤 때는 실사화나 크로키입니다. 봉현님의 그림도 그런 분위기가 뒤섞여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모든 그림에 본인, 즉 봉현님이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옛날 윌리를 찾아서도 떠올랐지요.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훗훗훗.
사실 마음 같아서는 지난 주에 가고, 이번주에 가고, 다음주에 또 가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업무 마감이 끝나지 않아서 지난주 토요일 일요일도 출근한 터라 더하죠.ㅠ_ㅠ
그래도 지난 금요일에 첫 책을 받아 들면서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책(봉현님께 - 엽서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었습니다)도 들고 갔습니다. 여기 나오는 엽서는 봉현님 그림이거든요. 총 다섯 장인데, 이 엽서에서는 제가 주인공입니다. 음흐흐흐흐흐~
하여간 다음에 시간이 나면 몇 번 더 보러 갈 생각입니다. 30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더 보러 가야겠네요.:)
덧붙임.
주소를 찾다보니 이음책방의 주소가 혜화동이군요. 위치상으로 여긴 미스터 피자 뒷골목인데, 여기도 혜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