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서는 혐오사진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에 따라서는 ...입니다. 그냥 생물학 시간이라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서 메스로 슥슥 갈라서 해부하지 않을까 싶군요. 하지만 평소라면 보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겁니다.;
토리노 난코의 『토리빵』에서, 민달팽이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몇 번 다른 책에서도 민달팽이가 질색이라는 말을 했고요. 제가 알고 있는 달팽이는 대개 손끝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귀여웠기 때문에 민달팽이도 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실은 플라나리아의 확대판을 떠올리고 있었다 해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주말에 출근하다가 길에서 이런 걸 발견했습니다. 길 한가운데 뭔가 콩꼬투리 비슷한게 보이더라고요. 별 생각 없이 호기심에 들여다보았는데 그게 민달팽이였습니다. 바닥에 깔려 있는 포석은 일반 벽돌 크기입니다. 그러니 저 민달팽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도 짐작하시겠지요. 새끼손가락 길이보다야 훨씬 깁니다. 그러니까 왕꿈틀이를 옆에 던져 놓아도 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ㄱ-; (먹어본지 오래라 확신은 안 서는군요.)
『토리빵』에서 등장한 장면은 새들이 먹이터 주변의 나무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먹이가 부족한가 싶어 채워주러 갔다가 민달팽이가 가득한 접시를 덥석 손으로 집은 모습이었습니다. 으아아.-_-; 비가 와서 미끄덩한 접시 위에 저런 커다랗고 미끈미끈한 것이 가득 들어 있으면 저라도 .....;
어쨌건 덕분에 새로운 걸 볼 수 있었으니까요. 다음부터는 밟지 않게 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