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베이커스테이블의 카페라떼. 맛보다 가격이 훌륭합니다.



오늘도 정신없이 업무가 몰아치니 뭔가 쓸 말도 많고 정리할 일도 있었는데 홀랑 잊었네요. 일단 이번 주말에 해야하는 일부터.


1.일요일은 약속이 있습니다. 달에 한 번 있는 정기약속이라 그러려니. 이번에야말로 메종엠오 몽블랑 퀘스트를 깨겠습니다.(응?)


2.토요일이 조금 꼬이는데 이날 하고 싶은 것부터 적어보지요.

-서울역 베이커스테이블(점심)

-홍대 라두스 방문

-홍대 북새통. 『꼬리달린 왕자님』과 『신부이야기』 구입.

-신세계 본점. 베키아앤누보 파운드케이크. 지난 주부터 먹고 싶었습니다.

-홍대 텐시노스미카, 문의 사항 두 건.

-교보문고, 마법사의 신부 DVD 포함판 주문 가능 여부 확인.


2.1 텐시노스미카에 문의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넨도로이드 푸치 보컬로이드 3번째 버전의 박스세트(굿스마일 링크) 예약가능 여부. 하나는 맥가든의 엘리어스와 치세 피규어 세트의 예약이 가능한가.

... 어느 쪽이건 지름신이 내려오신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허허허. 사실 이렇게 돈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니긴 한데. 어떻게든 되겠지요.


2.2 맥가든 홈페이지에서 9월 출고 예정으로 예약받는 앨리어스와 치세 피규어는 아마존에서도 구입 가능합니다. 단, 아마존 자체 배송이 아니라 아마존에 등록한 판매자들을 통해서 가능한 겁니다. 피규어 세트는 세금 포함 25000엔이고 배송료는 간토 기준 415엔. 판매자가 둘 올라와 있는데 한쪽은 만족도가 86%이고, 다른 한쪽은 100%이지만 평가자가 33명이라 보류중입니다. 그리하여 텐스미에서 예약 가능하다면 좋지만 아니면 .. 그 다음을 생각하는 거죠.


2.3 어억. 북새통에 들어가서 신간 확인을 하니 『101번째 아리스』9, 완결권이 나왔네요. 으아아악! 『빨강머리 백설공주』 13권이랑 『지디펜드』 46권도 나왔네요. 이번 주는 필히 홍대 가야겠습니다.


2.3 『마법사의 신부』 6권과 7권 DVD 포함판은 현재 알라딘에서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가격은 44830원. 원래 가격이 3800엔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12배에 가까운 가격인데 현재 환율을 생각하면 납득 안되는 건 아닙니다.

여기까지 적고 뒤늦게 생각이 나서 교보문고의 볼일을 추가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하려고요. 가능하면 교보에서 구입하려고 하는데, 알라딘이 저렇게 나오면 슬쩍 알라딘으로 옮겨 탈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하여간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교보로 죽 가고 싶어요.


3.하여간 일정이 바쁘다보니 내일 할 수 있는 것과 토요일 할 수 있는 것을 나눠 움직여야겠네요. 일요일에 일이 있으니 일요일에 하려던 일주일의 정리 업무는 모두 토요일에 몰아서 할 겁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간만에 조금 쉴거예요.;ㅁ;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분말 수프를 받은 것이 있었는데, 레시피대로 만들었더니 짜고 맛없더라는 이야기였지요. 팩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어찌할까 고민이라 해서 주면 먹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열흘에 한 번 꼴로 카레 한 솥을 제조해 아침으로 먹거든요. 수프 믹스를 받아오면 바로 투입할 예정이었던 거죠. 물론 마음 먹은 대로 만들게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카레가 먹고 싶어서 카레 한 솥을 끓이고, 그 뒤에도 시간이 더 걸려서야 수프 믹스를 개봉할 수 있었지요.


수프 믹스 만드는 과정은 미처 사진으로 찍지 못한게, 그 주에 위가 무너진 바람에 몸이 늘어졌기 때문입니다. 사먹는 것은 질색이니까 한 주의 일용할 양식을 만들긴 만들었지만 만들 때도 이미 체력이 바닥이었습니다.

원래 레시피를 보면 저 믹스 한 봉에 물 네 컵이라 하는데 실제 제작하면 카레 한 솥 분량에 믹스 하나 넣으니 딱 맞는군요. 그보다 액체류를 적게 넣으라고 하는 것이니, 레시피대로 만들면 짤만도 합니다. G가 맛없다고 투덜거린 것도 알만하네요. 다 만들고 나니 치즈향과도 같은 쾨쾨한 향이 올라와 속이 울렁거려 고생했습니다. 다만 냉장고에 넣었다 먹으니 아주 무난한 크림스튜가 되어서 오히려 재미가 없었습니다. 믹스 자체에도 감자 성분이 들어간 건지 걸죽하게 나오더군요.






리조토도 죽도 아닌 그 무언가. 괴식 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사진 조명이 이런 것을 보니, 사진 찍고 나서 불이 너무 어두워 이상하다며 천장을 올려 보았다가, 형광등 한 쪽이 떨어져 대롱대롱 매달린 것을 확인하고 기겁했던 날인가봅니다. 이날 오후에 퇴근하면서 전동공구를 들고 나와 제대로 박았습니다. 만약 그 형광등이 그대로 아래로 낙하했다면 아마 더 큰 공사가 되었을 겁니다.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었으니 크게 다치지는 않았겠지만 그야말로 날벼락이었겠지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날은 콩도 넣었습니다. 갑자기 콩이 먹고 싶어서 콩을 불려 삶았던 것을 다음날 아침에 넣었는데, 설삶아 서걱서걱하더군요. 푹 삶은 콩을 좋아하는 터라 먹는데 고역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은 아예 쌀 삶을 때 콩도 추가해서 함께 더 익혔습니다. 그래도 부족했으니, 다음에는 콩을 초벌로 익힐 때 더 오래 익혀야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우동면을 넣었습니다. 이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가끔 카레에는 우동을 넣어 먹었지만 크림스튜에는 처음입니다. 이것도 얼추 간은 맞는데, 면이 조각조각 부서진 건 우동면 조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하. 다음번에는 대강 말고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네요.



찬장에 카레는 없고 하야시 분말 소스가 있는데 크림스튜를 한 번 더 할까, 아니면 하야시...? 살짝 고민됩니다.'ㅠ'


생강시럽이든 생강청이든 하나 가져다 놓을까요. 여기서 만들어 마시면 좋을 텐데 번거롭습니다. 생강부터 까야하는데 그것 참, 하하하. 가장 만들기 편한 것은 생강을 다 까서 갈아서 거기에 설탕넣고 졸이거나, 그게 아니면 즙을 짜서 설탕 넣고 졸여 시럽을 만들거나. 어느 쪽이건 번거로운 것은 마찬가지로군요. 하지만 오늘 같이 목이 칼칼한 날에는 생강우유 한 잔이 간절합니다.

사진은 서울역 코피티암의 밀크티.



으으으. 체력 보강을 위해 주말에 고기 썰러 갈까요.;ㅠ; 감기 때문에 체력이 달립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체중감량을 위해 식이조절한 것이 감기 붙은 원인 일거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감기 때문에 입맛이 안돕니다. ... 하지만 고기는 좋아요, 정말로.

슬슬 후각도 돌아오는 것 같고. 하지만 여전히 가래는 명치께에 걸려 있고. 뭐, 그래도 지난 주말보다 상태가 나아지니 그걸로 만족하렵니다.



3월 조아라 감상기를 슬슬 작성하는데, 이번에는 로맨스 콘테스트 때문에 목록이 폭주했습니다. 12장부터 작업중이네요. 그래도 개중 안 읽은 것과 뺄 것은 빠지겠지만, 그래도 작성하기 버겁습니다. 혹시라도 4월 1일에 안 올라오면 주말에 작업한다 생각해주세요. 흑흑흑. 주말에는 필히 작업해서 올릴겁니다.



그러고 보니 써야할 글이 또 있었네요. 시마다 소지 리뷰는 언제쓰지. 어헉.;ㅂ; 거기에 지름목록 글도 추가할 것이 있었는데 내일 정신이 들면 조금 올려보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ㅁ=!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띵굴마님 시리즈라고 멋대로 부르는 forbook 시리즈입니다. 2015년에 나온 『살림살이』가 가장 최신 책인데 그 직전에 나왔습니다. 그래도 2014년 4월이네요. 같은 시리즈 중 가장 두껍습니다. 앞서 다른 책들은 패션 화보나 무크지를 보는 것 같았다치면, 이 책은 상당히 건실합니다. 보고 나니 이걸 참고로 농사 지어볼까 망상이 들 정도입니다. 이게 망상인 것은, 더 이상 업무를 늘리면 제가 죽기 때문입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요.

실은 농사 지을 수 있는 땅이 있어 더 문제인 겁니다. 그게 자갈밭이라 갈아 엎어야 하는 것은 둘째치고, 언제 시간 내서 언제 가꿀 건데?



가장 혹했던 것은 허브를 그냥 밭에 심어서 내둔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로즈마리건 카모마일(캐모밀)이건 작은 포트에서 뽑아 밭에 심으면 쑥쑥 큰다더군요. 땅잭이 가능한 상황이라 진심으로 혹했고요. 무엇보다 집에서 직접 포트형태로 싹 틔우는(육묘) 것도 가르쳐 주네요. 피트머스토양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상당히 자세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더더욱 텃밭 욕심이 나는데.... 데......;

그 와중에 제가 이달 초에 심은 화분들의 흙 배치를 잘못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흑흑흑. 잘못했습니다. 다음번에 분갈이 할 때는 그래도 잘 해줄게요. 미리 양파망 확보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죠. 어차피 한 달에 몇 개씩 나오니까 뜯어서 준비해야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겨울부터 시작해 밭을 본격적으로 가꾸기 전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땅을 분양 받고 나서 작물을 어떻게 배치해서 심을 것인지, 뭘 심는 것이 좋은지, 쉽게 심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나옵니다. 특히 멀칭-이라고 하는 비닐덮기의 장점과 단점도 자세하게 보여주네요. 비닐 덮고 수거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해놓으면 잡초가 못자라는데다 흙이 끝까지 보들보들하게 남는답니다. 저도 자주 경험했지만 화분흙도 물주고 나면 땅 윗부분이 딱딱하게 굳거든요. 그래서 위에 다른 풀이나 잔디를 덮을 것인지, 아니면 자갈을 깔아 놓을 것인지 고민했는데. .. 그렇다고 화분 윗부분을 멀칭하는 건 더더욱 이상하잖아요? 하하하.;



하여간 구입해서 차근히 볼 생각입니다. 이러다가 다른 정원도구를 구입하겠다고 난리치는 것은 아닐지..=ㅁ= 아, 잊지말고 출근하면 화분 물줘야겠네요.



이헤선. 『흙 살림이 좋아』. forbook(포북), 2014, 16000원.


뒷부분에 저자 근황 비슷한 덧붙임 소식이 있었습니다. 쌍둥이가 생겼다고요.'ㅂ' 마음으로 낳은 아이라는데 아이 키우랴, 집 살림하랴, 흙 살림하랴 바쁘시겠습니다. 거기에 2015년에 또 책 내신 걸 보면....(먼산)


이제 겨우 화요일인가 싶은게, 이번 주는 조금 많이 길게 느껴집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더 그런지도 모르지요. 아무래도 이 글만 쓰고 얌전히 기어 들어가야 할 듯.



조아라 소설 한 편 읽고서는 지금 허탈하다 못해 기력이 방전되어 늘어졌습니다. 이야아. 글쓴이는 자기가 주인공을 별로 굴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읽는 내내 속이 답답하다 못해 명치끝이 아리더랍니다. 아직 전개 초반이라지만 이야기는 꽤 많이 진행되었는데 주인공이나 둘러싼 주변이 답답하니 저녁 먹은 것도 없는데 체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종종 소설 읽다보면 쓴 사람과 읽는 사람의 온도차를 느낄 수 있는데 이번에 조금 그랬습니다. 연재 속도를 보면 완결은 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이야기가 더 전개된 뒤에나 볼 수 있겠네요. 더 볼 편도 없지만 연재랑 맞춰서 같이 보다보면 정말로 위가 파업할 것 같습니다.ㅠ_ㅠ;



읽으면서는 못 느꼈는데 지금 다시 보라고 하면 엄두가 안나는 소설 중에 『알페니아 사가』가 있습니다. 초반은 마비노기 분위기다, 신난다! 이러면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한참 읽다가 보니 피폐한 내용 못 읽겠다는 제가 그걸 따라가고 있더군요. 게다가 중반 이후는 끝의 끝까지 몰리다보니, 지금 한 번에 몰아 읽으라고 하면 오히려 못 보겠더랍니다. 그 고생을 다시 볼 엄두가 안나요. 그리하여 『알페니아』는 항상 도입부와 결말부만 봅니다.(...) 그런 소설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주가 긴 이유는 감기가 한 몫 할 겁니다. 지난 토요일에 출국 예정인 사람 마지막으로 얼굴 보자며 약속 잡아 놓고는, 금요일 저녁에 급격하게 감기가 몰려와서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그러길 잘한 게 감기가 완전히 왔습니다. 코로 숨은 쉬지만 코막힘 증상이 있었고, 가래도 점차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종합감기약만 먹고 병원 안 가려고 버티는 중이고요. 그랬던 감기가,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어제 또 악화되더랍니다. 목소리는 완전히 갔고, 어제 낮에는 급기야 명치 주변에서 가래끓는, 그릉그릉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어, 이거 최소 기관지염, 아니면 폐렴..? 그래도 평소보다 폐활량이 조금 딸리고 그럭저럭 버틸만 하니 그냥 병원 안가고 있습니다. 병원 가면 감기몸살 올 것 같거든요.(...)

이것이 병키우는 짓이라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지방이다보니 병원 갈만한 곳이... .. .. 여기가 조금 많이 시골이라서요. 하하하하하.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휴지쓰는 양도 줄었고, 기침도 안나고, 코막힘 증세와 가래만 있습니다. 아마도 나아가는 중일거예요. 그럴거예요.



오늘은 업무가 바빠서 읽을 자료를 덜 출력해오는 바람에 시간이 넉넉했으니, 자기 전에 모리 히로시 마저 읽고 잡니다. 아차, 내일은 잊지말고 시마다 소지 감상 한 편 더 써야죠.'ㅂ'


지난번에 글 올리면서(http://esendial.tistory.com/6569) FSS Designs가 집에 다 없다는 내용을 썼습니다. 오보입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았더니 다 있더군요. 1-2권은 확실하게 구입했고, 4권도 블랙프린스의 자태에 홀려 구입했고, 3권은 긴가민가했는데 있었습니다. 하하하하하. FSS 팬은 절대 아닌데 어째 다 들고 있게 되네요. 하여간 가운데 놓인 것이 이번의 FSS Designs입니다. 다섯 번째 권이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1-3권은 판형이 동일한데 4권은 엄청나게 크고, 5권은 작습니다. 같은 곳에 수납하게 되면 FSSD 4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큰 서가에 꽂아야 하는 상황. 차라리 1-3권과 5권을 같이 꽂고, 4권은 다른 곳에 꽂으세요. 그것이 머리 덜 아픕니다.





4권은 오른쪽의 그림 한 장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이런 것이 덕심...?






잠시 다른 이야기지만 지난 주말에 교보에서 주문할 책을 확인하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합니다. 『바티칸 기적 조사관』4권이 장바구니에 있는데, 이거 샀던가, 안 샀던가?

확인하니 베란다의 책무덤에 놓여 있었습니다. 허허허허허. 개인적으로 원서 볼 당시에도 기적조사관 4권은 무서웠습니다.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어요. 공포소설이 아니라 사람을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아 넣습니다.






『꽃보다도 꽃처럼』 15권 특장판은 저렇게 하드커버 화집이 붙어 있습니다. 표지는 15권 삽화와 동일합니다. 『꽃보다도 꽃처럼』의 화집이 이런 형태로 나온 걸 보면 어쩌면 화집을 따로 안낼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어차피 나리타 미나코의 화집은 다 가지고 있지만(아마도) 이건 안나오려나 싶으니, 출판계가 안 좋긴 한가봅니다.






하드커버라는 증거.






맨 앞입니다. 각각의 그림이 어디에 실렸는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연재 잡지인 멜로디의 권두 화보였던 모양입니다.






이쪽은 맨 뒤. 음, 둘은 결국 연애모드로..?






표지를 한 장 넘기면 가장 먼저 나오는 그림인데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이 그림은 『꽃보다도 꽃처럼』 본편에 실리지 않았습니다. 『내츄럴』 연재 끝무렵에 아마 본 작품을 염두에 두고 그린 단편에 실린 내용입니다. 서로 데면데면한 사촌형제-이지만 사실상은 형제지간인 사이몬과 노리토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이야기죠. 『내츄럴』이 끝나기 전에 노리토가 본편에서 등장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정말 꺼벙한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최근 권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릅니다. 최근에는 사람이 더 무거워졌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 때만 해도 잘난 동생을 두었지만 자기 나름으로도 잘난, 그런 형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여간 구하길 잘했습니다.=ㅁ=



어느 날의 저녁. 평소 술은 거의 안 마시지만 이날은 술이 조금 많이 땡겼던 날이라 그 며칠 전에 사다 두었던 아사히 블랙을 꺼내 들었습니다. 마셔보니 그냥 아사히보다 블랙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다음에 한 캔 더 사두고 싶은데 사두면 분명 마시고 싶어질 거라...=ㅠ=; 이 때는 사두고 나서 배가 불러 못 마시고, 위가 안 좋아 못 마시고, 그 다음 주에나 마실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아마도 술이 마시고 싶던 날일거예요. 그리하여 G와 음주 채팅을 잠시 했더랍니다. 전 한 캔으로도 취하는 효율적인 인간입니다.'ㅠ';



여전히 규칙적인 생활을 고수하고 있는데, 어느 날 문득 하루 일과표를 그려보고는 이것은 미친짓이란 생각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오후 시간대는 딱히 적지 않지만 대강 짐작하실 겁니다.


0430 기상, 스트레칭, 씻기, 아침식사 준비

0500 청소하면서 아침식사 준비 마무리, 5시 뉴스 시청

0510 아침 식사

0540 설거지, 정리, 출근 준비 1차 완료

0600 조아라 탐독, 웹서핑

0630 출근


그 후에는 출근해서 근처에서 40분 남짓 유산소 운동, 그리고 0740부터 청소 및 출근 업무를 합니다. 그리고 죽 근무.


퇴근해서 순차적으로 적어보면

-장보기(+30분)

-스트레칭, 씻기(+30)

-뉴스 시청, 시간이 되면 글로벌 24 시청

-업무 시간 중에 뽑아 놓은 자료 최소 2개 읽기. 보통은 영어 자료 하나, 한국어 자료 하나를 읽음. 읽으면서 메모하고 요약함. 오늘은 간신히 영어 두 개 읽음.

-2030~2130에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감.

-일기쓰기, 책읽기, 조아라 탐독

-2200 전에 취침.


생각보다 굉장히 빡빡합니다. 혼자 몸 챙기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빡빡한데, 결혼하면 더더욱...(먼산)



그리고 저는 이제 슬슬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갑니다.=ㅁ= 안녕히 주무세요!

금요일에 이 책 읽다가 체했습니다. 가볍게 체한 것이라 그냥 속이 안 좋고 마는 걸로 끝났지만 저녁 때 몸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서 감기에 제대로 걸렸습니다. 열이 올라 반쯤 들떠 있는 상태가 된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허허허.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소설 읽으면서 절대 피하는 코드가 강간입니다. 그것이 집단 강간, 즉 윤간이면 읽는 도중 더더욱 멘탈이 부서집니다. 그런 코드가 있음에도 보는 소설이 있지만 예외적인 것이고, 대체적으로 이 소재를 사용하면 소설을 피합니다. 절독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 대표적인 예가 『초룡전기 카르세아린』인데, 이건 연재 도중 제가 제일 싫어하는 코드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고 고이 소설을 접었습니다. 뭐, 그 앞서도 조짐이 있긴 했지만 등장인물 중 한 명이 그런 일을 당하는 걸 보고는 더 읽을 수 없더군요.


앞 부분까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시 시마다 소지, 역시 미타라이 기요시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도 설마설마한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만, 정확하게 예상했던 그 상황이 제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위가 멈추더군요. 아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고, 다 읽고 나니 과연 있을 법하다 생각했지만 말입니다. 그 부분은 시마다 소지의 창작일 겁니다. 증거가 전혀 없거든요. 하지만 충분히 있을 법하고 가능한 이야기라는 점이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읽고 나서는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헷갈릴 지경에 몰렸습니다. 허허허.




이야기의 발단은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와 이어집니다. 따라서 이 소설을 먼저 읽는 것이 좋으며, 그리고 가능하면 사전에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현재 절판이지만 .. 이라고 적고 다시 검색하니 2015년에 재출간되었는데, 하여간 이 책을 사전에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소설 중반부에 등장한 미타라이의 추리는 읽는 내내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인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참고서적에는 다른 책들이 올라 있습니다. 다른 어려운 책보다는 올리버 색스의 책 한 권을 보는 쪽이 이해하기 더 쉬울 겁니다. 그에 대해서는 권말의 저자 후기에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고요.


시간의 흐름상 『마신유희』는 이 이야기의 뒤에 있습니다. 앞부분에 등장하듯 이 소설의 사건이 있은 1년 뒤에 미타라이 기요시는 유럽으로 건너갑니다. 일본을 버리고 건너갔다고 투덜대는데 거의 마지막에 참여한 사건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하여간 아는 사람의 연락을 통해 받은 어느 편지에는 이미 사망하고 없는 어떤 미국인에게 보내는 사죄의 글이 있었습니다. 사죄의 글 말미에는 하코네의 호텔 후지야 매직룸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호기심이 동한 미타라이는 이시오카를 끌고 후지야에 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호텔에서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진과 만나지요. 사진은 1919년에 찍은 것으로, 유리건판 사진이라 딱 한 장만 남아 있습니다. 거기에는 후지산 근처의 이시노코 호수에 정박한 러시아 군함이 찍혀 있습니다. 그 군함은 다음날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고 하고, 내륙의 호수에서 찍힌 러시아 군함은 수수께끼로 남아 유령 군함으로 불립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군함에 대한 이야기는 미타라이가 풀어냅니다. 그날의 주변 상황이 왜 그래야 했는지, 어떻게 내륙 호수에 러시아 군함이 있었는지는 아주 손쉽게 풉니다. 그리고 그걸 읽으면서는 정말로 폭소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트릭일 줄은 미처 몰랐거든요. 이 트릭 자체가 아마 B님과 C님의 취향에 맞을 겁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어떤 일이 발생할 확률을...


"김일성과 노태우가 악수할 확률이고…."


애초에 미국 저널리스트가 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만.



시마다 소지. 『러시아 유령 군함 사건』, 김동주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6, 12000원.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아래 올린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이랑 같이 주문하고 싶지만, 과연 주문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허허허허. 앞에서 언급한 그 코드가 심히 좋지 않은 곳을 스쳐서 말입니다.;ㅂ;


공적업무가 아니라 사적업무 영역에 가깝지만, 넓게 보면 공적이라고 우겨도 되는 어떤 업무 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는 책 붙들고 씨름했고, 그 작업이 끝나서 오늘은 열심히 교정 작업. 제 분량은 다해서 넘겼으니 그 다음 공이 돌아오길 기다려야겠네요. 하하하.;ㅂ;



그리고 그 다음 공이 기관에 제출하는 기획안이란게.-_- G4와는 별도입니다, 별도.

기담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드물게 보이는 단어일 겁니다. 확신은 안서는게 요즘에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잘 안 찾아 읽거든요. 거의 일본의 책만 찾아 보니까요. 『어우야담』처럼 기담보다는 야담을 더 많이 사용할 겁니다.


하여간 이 책은 집을 소재로 하여 나온 책이라 더 끌려서 찾아 보았습니다. 책 제목만 보고 찍었는데 알고 보니 오노 후유미더군요. 거기서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예상외로 무난합니다. 결말이 따뜻하고 잔잔한 쪽으로 나오고 있으니 『잔예』 같은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총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거기에는 거의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영선(營繕) 가루카야의 오바나. 영선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아서 사전 검색을 해보니, 한국어 사전에도 등장합니다. 건축물을 짓거나 수리하는 것을 영선이라고 한다는군요. 유의어로 수영(修營)도 있는데 이쪽은 확실하지는 않고..? 하여간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수리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인물인가봅니다. 뭔가 집에 이상한 일이 생겼을 때, 그런 기운들을 잘 풀어주고 해결하는 것이 오바나의 주 업무로 보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처음부터 오바나가 등장하는 일은 없습니다. 집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뭔가 이상한 일을 겪고, 그리고서 집을 수리하거나 수선하기 위해 사람을 부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오바나를 부르는 겁니다. 아마 수리할 일이 없을 때는 알음알음 다른 사람들의 집짓는 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보이고요.


아마도 오바나는 일반 건축관련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목일을 배운 사람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도 그런 것이 첫 번째 편에도 대목수가 와서 집을 살피고, 그 사람이 오바나를 소개하거든요. 몇 번 같이 일을 했다고 하며 소개하는데 그 대목 외에 다른 사람들도 오바나와 같이 일을 하거나 하여 집에 이상이 생겼을 때 소개합니다.

오바나의 특징은 집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적은 비용으로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퇴마 쪽은 전혀 아닙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등장하듯, 쫓아내질 않고 가능하면 공존하되 해를 끼치거나 신경쓰이지 않도록 작은 장치를 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비용이 적다는 것도 매 편마다 등장하더군요.


오노 후유미의 이야기 치고 굉장히 잔잔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에 표지 그림을 우루시바라 유키가 그렸습니다. 『충사』의 작가 말이지요. 소설을 다 읽고 표지를 보니 책에 들어 있던 이야기가 표지 한 장에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들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오노 후유미.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정경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6, 12000원.



번역은 대체적으로 무난하지만 시타마치를 성 아래 마을로 적은 것이 조금 걸리네요. 틀린 번역은 아닌데 시타마치를 딱 맞게 번역할 무슨 단어가 없던가요. 끄응..

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공무소가 더 걸리더랍니다. 소설 내에서 공무소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 한국에서는 공무라고 하면 公務를 먼저 떠올립니다. 工務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소라는 단어 자체가 상당히 낯섭니다. 거기에 소설의 문맥에서 공무소는 주로 목조건축이나 일본 전통 건축-즉 한국의 한옥에 가까운 집을 다루는 건축일이므로 건축사사무실이나 기타 유사 단어, 아니면 대목수, 대목수사무실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았다 봅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책이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의 문장에 부사가 여럿 붙었는데, 원래 이 책을 빌리면서 기대했던 것은 도시 농업이었기 때문이니다. 도시 한 복판에서 이뤄지는 자투리땅 농사나, 옥상 정원을 이용한 농사 같은 도시 농업 말입니다.

제가 책 제목을 잘못 읽었더군요. 도시농업에 대한 책이 아니라 도시청년이 농업에 뛰어 들어 좌충우돌하다가 결국은 살아남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귀농해서 성공한 극소수의 케이스가 쓴 책인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실패하고 도시로 돌아가거나 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아요.


저자인 히사마쓰 다쓰오는 누차 '만약 농사를 시작한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찾아와 농사일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쫓아낼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농사를 하겠다, 키우는 걸 하고 싶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는 겁니다. 농사일에 뛰어들던 당시의 저자는 요령도 없고, 사고도 많이 치고, 농사일에 필요한 기술들을 갖춘 것도 아니고. 그저 열정만 가진 새내기 농부였던 거죠. 솔직히 농사를 짓기 전에 거품경제 막차를 타고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의 설명을 읽어도 '이 사람, 사회생활하기 힘들겠다'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말하는 고문관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새내기에, 풋콩에, 초짜인 주제에 이것이 옳다는 가치관은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서 왜 이렇게 하는 거죠? 라고 하는 스타일. 물론 관료제적인 사회 생활에 매몰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이렇게 튀어 나온 사람도 주변 사람 힘들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허허허. 그럼에도 뭔가 독특한 것이 있었으니 회사 다닐 때의 사람들 중 몇몇에게는 관심을 받았던 거겠지요.


아마도 농사 시작한 초기에 가정경제를 이끌어 나갔던 것은 부인이었을 겁니다. 회사를 그만둘 당시 부인이 있었고, 말리지 않고 하도록 내두었다고 하니까요. 막무가내인 이런 남편을 만나서-라는 생각은 역시 나이 들어 떠오르는 것이고.;



농사일을 하면서 좌충우돌하고, 누군가를 스승삼아 배워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던 히사마쓰가 그럭저럭 농사일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끈기가 아닐까 합니다. 연수로 들어갔던 농장에서도 좋지 않게 그만두고 나온 모양인데, 그 뒤에 밭을 얻어 경작한 이야기를 보면 끈기 있고 꾸준하게 노력했다는 것과, 그런 경험을 손 사이로 흘려 보내지 않고 계속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이 나옵니다. 특히 컴퓨터 도입 초기에 농사월령가(...)와도 같이 농사일 기록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그 기록을 바탕으로 경작 준비를 하고, 활동 준비를 합니다. 지금은 그 기록 자체를 클라우드로 공유하여 농장이건 집이건 확인하고는 그날의 업무를 알아서들 결정합니다. 즉, 현재 히사마쓰 농원에서는 집에서 그날 그날의 업무를 확인하고 업무 목표치를 확인한뒤 일정을 조정하고 달성합니다. 그런 시스템이 갖춰졌으니 다들 적응해서 그럭저럭 일하는 것이겠지요. 아니, 그럭저럭 일한다는 말은 옳지 않습니다. 다들 알아서 잘하니까요.



농사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라면,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합니다. 다만 제목의 작고 강한 농업은......; 몇 년 전에 유행했던 강소농과 최근에도 유행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서 그리 유쾌하진 않습니다. 작고 강하려면 그만큼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과연...?




히사마쓰 다쓰오. 『작고 강한 농업: 도시 청년, 밭을 경영하다』, 고재운 옮김. 눌와, 2016, 13000원.


쓰는 내내 농삿일과 농사일 중 어느 쪽이 맞는가 고민했는데 사전 진작에 찾아볼 걸 그랬네요. 사이시옷 안 들어가는 농사일이 맞답니다.:)


어제의 강렬한 업무적 빡침을 은유적으로 풀어서 설명해봅시다.



예를 들어 이것이 집에서의 상황이었다면.



책장이 꽉 차서 언제 한 번 뒤집어 개인지와 동인지를 정리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사실을 주변에 알렸습니다. 그리고는 날 잡고는 그 책들을 모두 꺼내보니 만화와 책들이 모두 1천권이 넘네요. 조금 질릴 법도 하지만 방 바닥에 펼쳐 놓고 이 중 보낼 것과 들고 있을 것, 보류할 것을 나눠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님이 쳐들어 옵니다.

"오늘부터 여기서 스터디 한다."

네? 분명 이번 주 방에서 작업한다고, 그래서 다음 주부터 하자고 엊그제 말했잖아요.

하지만 스터디는 소중합니다.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정말 울며 겨자먹는 기분으로 꺼내놓은 책들을 도로 집어 넣는데, 스터디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일단 책장에 도로 우겨 넣었습니다. 정리를 언제 하느냐는 아득한 문제고, 원래 넣었던 대로 책을 꽂은 것이 아니다보니 제대로 파악이 안되네요. 일단 나중에 조금씩 꺼내서 정리를 해야할 건데, 그럴 건데....




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에 내내 시달려서 본 업무는 못했다는 것이 함정. 스터디 하다가 참고자료 목록이 더 필요하다는 말에 어제 오늘 작업해서 눈물로 목록 추가로 넘겼다는 것이 또 함정. 그리고 그 때문인지 스트레스로 아침에 또 위가 슬쩍 작동을 멈췄습니다. 아, 스트레스는 정말 건강에 좋지 않아요. 감기가 그제 떨어지려다가 도로 붙은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지난번에는 헤이즐넛, 이번에는 코피티암. 코피티암로스트도 꽤 괜찮았지만 먼저 마셔서 그런지 헤이즐넛이 더 취향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믹스를 올리브영에서 판다는 정보를 받았는데 아직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올리브영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자취방 근처에는 올리브영이 없습니다.(...)





그리고 커피 탄 뒤의 모습. 이것도 꽤 맛있습니다. 평소 즐기는 커피는 원두커피고, 가끔 당분 보충을 위해 노란봉지 믹스커피를 마시지만 이것도 특별식 개념으로 마시면 좋겠네요. 올리브영말고 웹에서 구해다 마셔볼까요.=ㅠ=




강렬한 빡침.


이번 주에 재고 점검 및 정리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몇 주 전에 이번 주 해당 업무 들어간다고 전체 쪽지 날렸고, 엊그제 공간 이용 가능여부 질문받았을 때도 이번주는 공간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는데, 미처 제대로 전달이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오전에 '밀고' 들어왔더군요. 그러고는 '미처 연락이 안되어 그런건데, 이번만 쓰면 안될까요.'

...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결국 재고 점검 하려고 꺼냈던 물품들을 모두 다 집어 넣고 재고 점검을 포기했습니다. 공간 이용이 앞으로 약 한 달 정도 지속되는지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공간 이용이 연속적으로 들어온 것 덕분에 오늘 점심에 먹은 것이 우유 한 잔에 초콜릿 한 조각, 그리고 이제야 사과를 주섬 씹고 있다는 것도 혈압 오르는 원인이고요.


열받아서...-_-+ 오늘 저녁도 건너 뛰고 쉴까 생각중입니다.





게다가 엊그제 업무A가 던진 업무 하나를 두고, 업무B가 확인차 왔다가, 뭔가 앞 뒤가 안 맞는 상황에..ㅠ_ㅠ



사진은 달랑 이것 한 장. 사실 이 이상 찍을 기운도 없었습니다.


아침시간이었던 데다가 이날은 원래 국물있는 음식을 해먹으려 했는데 그 전 주에 유통기한이 다가와 떨이 판매를 하던 레토르트 팩이 냉장고에 들어 있더군요. 날짜를 확인하니 아슬아슬해서 안 먹을 수 없었습니다. 저렴하다고 사왔는데 안 먹으면 손해죠.


문제는 저게 레토르트팩이긴 하지만 조리과정이 더 복잡하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저거, 포장만 보고 대강 골랐는데 만들다 보니 생파스타더군요. 팩에서 면을 꺼낼 때 조금 칼국수 같아 보이는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면이 넓적해서 그럴 거라 생각하고 말았지요. 생면이니 면을 삶을 때도 신경써서 잘 풀어가면서 했어야 했는데 그냥 텀벙 넣었더니 떡졌습니다. 면이 떡지니 결국 한쪽은 풀어지고 뭉친쪽은 면이 덜 익고. 하하하하.

그래도 소스는 괜찮았습니다.'ㅠ' 짭짤한게, 바지락국물맛 크림소스라고 하면 얼추 비슷할 겁니다. 왠지 해장하는 느낌이더라고요.



아참. 저게 2인분입니다. 남겨봤자 다시 안 먹을 것 같아서 한 번에 다 뜯어 넣었습니다. 그리하여 2인분. 이러니 식이조절은 먼나라 이야기로 넘어갑니다.(먼산)

사이타마 먼저.


현재 굿스마일 온라인샵에서 주문 받고 있고 특전이 따로 있습니다. 이건 보크스에서 주문하면 못 받는 상품이지요. 다만 개당 가격이 4200엔이니 배송비 2천엔 추가하면 6200엔. 대신 세금은 안 붙습니다. 환율이 오락가락할 때는 주문하기 망설여지지만 어차피 주문하고 한참 뒤에 도착하니까요. .. 도착 직전에 대금 결제가 된다는 점이 조금 불안하지만 말입니다.




이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ㅁ=





굿스마일 온라인샵 특전은 이겁니다. 왁친맨 플레이트. 왼편에 보이는 것에 꽂으면 아마 세워둘 수 있는 모양입니다. 스탠드 포함이라니까요.


다행히 전 원펀맨은 안 보기 때문에 지를 일은 없습니다.'ㅂ';




만... 또 미쿠가 나오네요. 제목은 하쓰네 미쿠로 적었는데 매번 하츠네 미쿠가 나을까, 하쓰네 미쿠가 나을까 고민합니다. 국어원 표기를 따르면 하쓰네 미쿠가 맞죠.




이쪽 이름은 넨도로이드 코~데. 이름이 ねんどろいどこ~で 初音ミク+ハツネミクコーデ입니다. 가격은 3천엔. 싸다 싶지만 들어 있는 것이 달랑 이것뿐입니다. 사이타마는 여러 자세가 들어 있는데 이건 달랑 하나. 그래도 굿스마일 특전이 있긴 합니다.





캔 뱃지.

...

.... 음, 원래도 살 마음 없었지만 가격과 특전을 보고 나니 더더욱 살 마음이 안 듭니다.



만....;





보컬로이드 넨도로이드 푸치가 나왔습니다.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세 번째 버전이네요. 차라리 이쪽이 더 귀여운데, 안 그래도 시크릿으로 미쿠가 있는 모양입니다.

박스를 한 상자 통째로 사면...





날개 부속을 함께 준답니다. 이거 좀 땡기네요. 박스 한 상자를 통째로 사면 가격은 7200엔.(굿스마일 샵 링크) 다만 발매 시기가 9월입니다. ... 어?; 6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나요?



하여간 이번 푸치는 조형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조금 고민됩니다. 어디까지나 조금. 굿스마일샵에서는 4월 13일까지 주문받는 모양이니 뭐...'ㅂ'; 생각해 봐야죠.


... 사진 오른편에 나온 커터칼은 고이 넘어가주세요. 저거 비닐 포장이 되어 있어 뜯다보니 칼이 필요했습니다.


하여간 지난달에 지른-그리하여 통장 잔고가 왜 이리 엉망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스탬프입니다. 숫자도 같이 구입할까 고민했는데 그건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이 둘만 구입했습니다. 특이한 폰트의 스탬프도 있던데 기본이 제일 무난하죠. 가독성이 높은 스탬프가 필요했기에 이쪽을 주문했습니다.



이게 개인용이 아니라 사실상 업무용이란게.-_- 하지만 비용은 제 주머니에서 나갔습니다 .업무에서 쓰기 위해 개인적으로 구입한 것이니 어쩔 수 없죠. 흑흑흑.



주말에 약속 안 잡는다고 이를 갈았는데, 4월에 일본 들어가는 아해가 연락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얼굴 보기로 했습니다. 심정적으로 부담은 되지만, 아예 근처 스벅에 자리잡고 앉아 약속 시간 전까지 작업하면 되는데......



1.오늘 업무 하나가 종료되었습니다. 근데 왜이리 바쁜 건지.

1.1 어제 새로 시작된 업무 1차 보고를 위해 올라갔다가,

1.2 후속 조치 조언을 듣고 처리하면서,

1.3 오늘 마무리 된 업무를 하면서,

1.4 상시 업무로 규정된 업무를 마무리하고,

1.5 어제 올린 결재건의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고

1.6 수정사항이 있어 결재건의 후속 결재안을 기안하고 올린 다음


한숨 돌리나 했더니


2.업무A가 내려와서

2.1 추가 예산으로 사용 가능한 다른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냈고,

2.2 이번에 외부 예산으로 시작할만한 사업 이야기를 하고

2.3 원래 하던 업무의 결재를 주 1회로 늘렸습니다.(원래는 월 2회)



...

결론은 업무 삽질. 왜이리 업무 무덤이 늘어가는거죠?


1.1+1.2 보고를 위해 올라갔더니 담당 부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제가 맡으면 안심이 된다고요. 이거 좋은 이야기가 아닌데.ㄱ-;


말은 근사하지만 요약하면, GS25에서 나오는 사과잼쿠키와 딸기잼쿠키가 스누피 캐릭터 봉지로 옷을 갈아 입었다는 겁니다. ..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GS25에서 사과잼쿠키와 딸기잼쿠키를 들여 놓았던가요. 이전에는 아예 그 잼쿠키 자체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전 CU에서만 잼 쿠키를 보았거든요. 가끔 그 잼이 땡길 때가 있지요.


맛이야 예상하던 그대로의 맛입니다. 살짝 퍼석퍼석한, 그러니까 소보로빵의 겉부분만으로 만들어낸 것 같은, 그런 잘 부서지는 쿠키 속에 잼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딸기고 하나는 사과 버전입니다. 잼 자체도 그리 고급은 아니라 그냥 먹는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하지만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해야지요. 스누피. 스누피가 있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하하하하. 키티였다면 안 샀을 겁니다. 스누피가 있어 행복하군요. 후후후훗.

(그런 고로 내일은 출근하면서 딸기 버전을 구입해야.=ㅠ=)



...아, 이거 지난번에 써먹었던 사진인가...?



오늘 확인했더니 초과근무수당은 없답니다. 초과근무하는 시간이 짧아 나오지 않을 거라는 군요. 덕분에 퇴근 시간만 한 시간 늘고 업무만 하나 추가된 꼴입니다. 뭐, 그러려니 생각해야지요. 업무만 하나 추가되었다고 해도 돌려 생각하면 다른 업무를 배우는 시간일 수 있으니까요. 대신 초과근무 있는 날은 다른 업무를 당겨서 처리하고 시간을 비워야 합니다.



3월 중 중요 업무 중 하나가 내일이면 종료됩니다. 그리고 오늘 추가로 결재 올렸으니 그 업무 관련은 다음주 추가. 그리고 오늘 입고 자료 입력 완료했고, 내일 마저 정리해서 처리하면 끝. 내일 종료되는 업무까지 정리하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4월에는 새로운 업무가 시작되는데...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던 건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블로그에 모든 것을 토로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일기에는 바득바득 이를 갈며 썼지만 그걸 블로그에 노출할 수는 없는 거고요. 하하하. 여러분, 손 기록은 소중합니다. 언제건 수정이 가능한 웹 기록과 달리, 누적형 손 기록은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됩니다. 이렇게 승정원일기의 유구한 전통이 이어지고...? (응?)



해가 더 길어지기 전에 커튼을 사야합니다. 주말에 사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홀랑 잊다니. 어디서 살지도 고민이고. 으으으음. 콘크리트 벽에 그냥 박아버릴까도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전세 들어오면서 커튼 달아도 되냐 물었더니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거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좀 튼튼한 걸로 주문할 걸 그랬습니다. 하기야 벽 고정 장치만 조금 튼튼한 걸로 바꾸면 되는군요.



이제 딴 소리 그만하고 업무로 돌아갑니다. 개인 업무 끝내놓고 그 다음은 플젝 업무 예정입니다. 오늘 한 장이라도 쳐야 토요일의 일정을 맞출 수 있어요.(눈물)




『백화점 왈츠』. 제 취향과는 조금 다르지만 벨 에포크를 다이쇼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백화점쯤 됩니다. 레트로라는 단어를 좋아하진 않는데, 하여간 그런 레트로한 느낌의 책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고요. 대강 훑어만 본거라 감상이 미묘하지만 일본 다이쇼 시대에 일본풍으로 재해석하여 물건을 들인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분위기를 잡아 만든 만화와 화집의 중간쯤 되는 무언가로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이걸 입에 딱 맞게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하여간 100% 만화책도 아니고, 중간 중간 설명하는 페이지도 있고, 그러면서도 판형은 만화책 판형입니다.






이날 Ma님이 들고오신 물건. 외장 DVD 드라이브인데 태블릿에도 연결해서 음악 추출이 가능하다는 듯합니다. 추정으로 말하는 것은 실제 작동을 못보았거든요. 컴퓨터에서는 음원추출을 할 수 없는 것도 태블릿으로 돌리면 가능한가봅니다. 집에서 몇몇 CD가 음원 추출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펴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지난 모임 때 들고 오셨더라고요.






모델명은 위 사진을 참고하세요. 아, 전원은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 써도 됩니다.(...) 이날 그렇게 사용하시는 걸 보고 무릎을 탁 쳤더랬지요.=ㅁ=





Ma님이 들고 오신 또 다른 물건. 이 화집은 트윗쪽에서 보고 홀딱 반한 작가의 일러스트집입니다. 개인출판 형태로 낸 것이라 아마존 쪽에서는 구할 수 없는 걸로 알고요. Eisaku Kubonouchi.






왼쪽편 그림. 저뿐만 아니라 주변 분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 스케치. 저것 외에 러프 형태로 그 후일담 같은 정경을 그린 것도 있었는데 안 실렸더라고요. 아쉽다.;ㅂ; 하여간 저 역전 관계가 흥미롭습니다.:)




참 좋은 물건들이지만 제 지름신을 부르기에는 약간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지름신은 지금 하토리 치세와 엘리어스 씨 쪽에 서 계십니다.ㄱ-;

추리소설은 대개 반전이 있게 마련입니다. 일상 생활의 추리를 소재로 한 소설은 그렇기 때문에 반전이 있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합니다. 일상을 다루다보면 잔잔한데, 그걸 막판에 뒤집어서 독자에게 충격을 주면 꽤 강렬하게 남을 수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그런 반전이 매력 있는 소설로 『빙과』를 꼽습니다. 소설보다는 애니메이션 쪽의 반전이 더 강렬했다고 기억하지만, 하여간 세키타니 준을 둘러싼 잔잔한 이야기는 그를 둘러싼 어른들의 사정과 그 속의 울분을 폭발시키면서 마무리 됩니다.


갑자기 왜 다른 소설 리뷰를 쓰면서 『빙과』를 건드리냐 하면, 조금 닮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일상 추리소설의 클리셰일지도 모르지만 평범하고 그리 눈에 안 띄는 학생이 학교 내의 작은 소동에 휘말려서 조사하다가 얼결에 진상을 밝혀내는 구조가 같거든요.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고전부 시리즈의 오레키 호타로는 저에너지 행동주의자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하야마는 평범한 미술부원입니다. 아니, 여러 예술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니 그리 평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1인칭 주인공시점이라 이 소설 내의 내용만 봐서는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거든요. 진상을 밝히는 것도, 사건이 왜 그렇게 흘렀는지 밝히는 것도, 범인도 다 다른 인물들이지만 맨 마지막의 반전은 하야마의 손에서 이뤄집니다.



다른 곳에서 소설 평을 읽었을 때 마지막의 반전이, 소설의 발랄하고 밝은 이야기들을 순식간에 반전시킨다고 했는데 반전을 읽고 과연 그렇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를 보고 나서는 좌절했습니다. 어억. 갑자기 이야기의 장르가 일상 추리에서 다른 것으로 확 바뀝니다. 이런 게 어디있어! 라고 절규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잠자기 글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 그래도 낮에 수입 믹스커피 마신 참이라 카페인 과다증상을 보였는데 이 책의 결말까지 보고 났더니만 잠이 안와서 평소보다 고생했습니다.



하야마가 다니는 시립고등학교는 꽤 오래된 곳인 모양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래된 건물은 예술부가 주로 서식하는 낡은 별관입니다. 미술부와 연극부,취주악부를 비롯해 여러 부서들이 모여 있는데 예술부이다 보니 물건이나 소품은 많고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건물이 낡아 음침한 분위기도 들고요.

그런 별관에 이상한 소문이 돕니다. 목이 잘린 귀신이 벽에서 튀어나온다는 일명 벽남 귀신이야 그렇다 치고, 거기에 덧붙여 최근 행적이 묘연한 어느 취주악부 학생의 유령이 플루트를 분다는 소문도 생겼습니다. 소문은 소문이지만 그 때문에 취주악부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 진상을 조사하는데 주인공인 하야마가 덩달아 휘말립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진상은 굉장히 어이 없는 쪽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다행인데, 그 과정에서 벽남 사건을 함께 겪습니다. 벽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 서주하고 결국에는 프롤로그의 묘한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 뒤는 ........;




그러니까 학교는 참 무서운 공간이라니까요. 왜 괜히 여고괴담이 나오고, 왜 괜히 공포물의 상당수가 학교를 배경으로 하겠어요. 그만큼 무서운 공간이라 그렇지. 무엇보다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거나, 번화가에 있더라도 안쪽에 숨기듯 들어 앉았다거나. 거기에 일과가 끝나면 사람들이 없고 불이 거의 다 꺼진다는 점도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겠지요.

하여간 학교는 참 무섭습니다.




니타도리 게이. 『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 이연승 옮김. 한스미디어, 2015, 12000원.




한줄 요약: 한자가 쓰러지지 않아! ;ㅁ;



그래도 간신히 10쪽 나갔습니다. 앞으로 10쪽만 더하면 이달치 프로젝트 업무 분량은 일단 마감. 아마도 일단.....; 2단 부스터는 다음달 대기중입니다.ㅠ_ㅠ


내일은 손글씨 작업 좀 해야겠네요.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제목에 적은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부제가 '미국의 뿌리는 어떻게 뽑혔는가'인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규모 농작이 가능해지고, 그 때문에 대규모 농장들이 등장하면서 소농민들이 무너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농업과 관련해서 읽었던 여러 책들과도 맥락이 닿아 있지만 솔직히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에 다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의 저자인 웬델 베리에 대한 여러 수식어가 많긴 하지만 솔직히 어디까지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학교수였다가 농부도 했고, 철학자이기도 하고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하답니다. 겸업이 다 가능한 직업으로 보이지만 현재 무엇을 하느냐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급이 없네요. 사상가이자 문필가라는 소개를 보니 글쓰는 것은 꾸준히 하나 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사람이 말하는 농업의 근본에는 완전히 동의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게, 그렇다면 대규모 농업과 그로 인한 소출을 완전히 포기해야하는 것인가 싶었거든요.

저자가 말하는 미국 농업은 초원의 집에서 등장하는 소규모 농업입니다. 소작농도 아니고, 작은 땅덩이를 소유하여 거기서 나오는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고 밭에서 키운 여러 작물을 통해 일부의 식량 자급도 하는 그런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런 바탕에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지역 사회 공동체를 이루고, 문화의 근간이 되는, 그런 작은 농업 말입니다.

그랬던 것이 농업의 기계화를 통해 대규모 경작지가 증대하고, 그러면서 여러 농민들은 소작농이 되도록 몰리고, 대규모 작물 재배는 외국에 수출해서 소득을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두며, 땅과 호흡하고 함께하는 그런 문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보다보면 농업 혁명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대규모 경작과 단일 작물 재배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어떻게 보면 인류입니다. 물론 땅은 망가지고 문화는 무너지고 종의 다양성도 마찬가지로 점점 축소되었지만, 생산량 증대는 인류의 폭발적 인구 증가와도 연결됩니다. 그게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문제죠. 단기적으로는 이득이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리 좋지 못한 선택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규모 농업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걸립니다. 음, 지나치게 자연으로 회귀하여 옛 생활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 타샤 튜더는 삶으로 보여주지만 이 사람은 글로 보여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 그래서 100% 공감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어쩌다보니 요즘 농업이나 공동체에 대한 책을 많이 보게 되는데 지방에 내려와서 그런가봅니다. 어느 책을 읽어도 속 시원하게 답하는 건 아니다라는 점은 마찬가지지만 뭐...=ㅁ=



웬델 베리. 『소농, 문명의 뿌리』, 이승렬 옮김. 한티재, 2016, 19000원.


무난하게 읽어 내릴 책은 아니라...; 거의 슬렁슬렁 넘어가며 읽었지만 번역투가 여럿 섞여 있었다는 건 걸립니다. ~해지다는 표현이 몇 번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소피의 아틀리에, 안 살 수는 없는데 언제 사지?;


애초에 PS4는 있지도 않은데, 언제 사지?;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책들은 언제 사지?;


통장 잔고는 없는데, 언제 사지?;


아침에 출근할 때 가끔 사들고 오는 닭다리살 치킨버거. 지지난 주에 한 번 먹어보고, 지난 주에 한 번 더 먹고는 확신했습니다. 처음 먹었을 때의 감상이 착각이 아니었군요.






개봉사진. 먹기 편하게 아예 손잡이로 쓸 수 있는 컵이 들어 있어 손에 묻히지 않고 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마도.; 소스가 몇 번 새긴 하더라고요.


중요한 건 사이에 보이는 저 치킨패티의 색입니다. 상당히 진해보이죠. 처음 먹었을 당시 패티를 씹으며, 전날 저녁에 시킨 치킨을 그 다음 날 아침에 전자렌지에 데우다가 실패해서 너무 돌린 것 같은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질겼습니다. 뻣뻣하고 질겨서 질이 좋지 않은 고기를 오래 튀긴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리하여 그날만 그런가 싶어 그 다음주에도 한 번 사봤습니다. ... 같습니다. 그리하여 이건 두 번 먹는 걸로 끝. 더 이상 실험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ㅠ;


일은, 사랑입니다.

...

본의아니게.




상황 1.

머릿수 채우기 혹은 자릿수 채우기 때문에 일종의 사내 동아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신청하는 사람이 없답니다. 그리하여 말했습니다.

"신청자가 적으면 제가 총대 메겠습니다."



상황 2.

외부에서의 교육 때문에 관리 감독을 가장한 사실상 초과근무 할 사람이 필요하답니다. 그러니까 당직은 아닌데 퇴근 시간 뒤까지 근무해야 합니다.

"신청하시는 분 없으면 제가 하겠습니다."

담당자 왈, 신청하는 사람이 있어도 경력자를 우선하기 때문에 제가 신청하면 될 가능성이 높답니다.



상황 3.

이건 업무 외적 상황이지만 업무와도 아주 관련성이 없는 것은 아닌 무언가. 즉, 업무 관련 모임 쪽 이야기인데... 이번에 새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모임 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빠지고 대신 옵저버로 들어가 행정이나 사무 업무 쪽에 가까운 업무 일부분을 맡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프로젝트 기획안을 작성하기로 했지요. 그랬는데 본 업무에 참여하시는 분이 말씀하십니다. SOS.

구조 요청이니 출동합니다.




그리하여, 일은, 사랑입니다.T-T



지난 주말 사이에 도착한 책 두 권입니다. 왼쪽은 교보문고에서 주문, 오른쪽은 알라딘에서 주문. 아차. 그러고 보니 그 전 주에 도착한 소아온 화집은 안 찍었네요. 이번 주는 넘어가고 돌아오는 주말에 한 번에 찍겠습니다.


왼쪽은 FSS Designs 시리즈의 다섯 번째인데, 집에 세 권 있었는지 네 권 있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3권을 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 중요한 건 판형인데, 1-3권은 판형이 동일하고 4권은 판형이 크고, 5권은 판형이 작습니다. 한 곳에 모아서 꽂아두지 말라는 나회장님의 분부시군요.






꽃보다도 꽃처럼 15권. 중요한 건 이거 특장판에 화집이 붙어 있다는 겁니다. 12월인가에 한 번 올렸는데, 교보문고에서는 두 달 전부터 예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며 거절하는 바람에 고이 알라딘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진 않았고, 언제쯤 올까 했더니 지난주에 도착했더군요.







하드커버에 생각보다 두꺼운 책자가 따라왔습니다. 아직 뜯어보지 않았으니 다음 번에 FSS Designs 비교 사진이랑, 소아온 화집이랑 등등과 함께 올리겠습니다.

아... 맞다. 주문 토끼 TV 가이드북도 도착했더랬지요. ... ... 뭘 이렇게 많이 지른거지? =ㅁ=!



근데 이게 이미 한참 된 사진이라..;ㅂ; 시의성을 잃었습니다.



조아라에서 소설을 읽다보면 문득 소설 속에 등장한 음식을 먹고 싶어지는데 이 때는 런던 포그였습니다. 달달한 밀크티인 런던 포그가 소설에 등장하길래 오랜만에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그 주 주말에 덤볐지요. 주중에 안 한 건 우유거품기가 본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이미 우유를 데워 거품을 올리고 얼그레이도 진하게 우려 준비하고 메이플 시럽도 준비한, 그러니까 세팅만 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런던 포그는 캐나다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원래 레시피에서는 바닐라 시럽을 사용합니다.

(위키백과 레시피: https://en.wikibooks.org/wiki/Cookbook:London_Fog)


하지만 이전에 만들 때도 그랬지만 집에서는 메이플 시럽만 있으니까요. 다음에 바닐라 시럽을 만들면 그 때는 다시 바닐라 시럽으로 제대로 된 런던 포그를 만들겠습니다.-ㅠ-







컵은 유리잔을 사용합니다. 얼그레이는 트와이닝. 그러고 보니 아마 포트넘앤메이슨도 있을 텐데 평소 마시는 건 트와이닝이니 손에 닿는 대로 썼습니다. 거기에 우유는 바닥에 쳐서 큰 거품을 깨고 정리합니다.







우유를 단번에 부으면 이렇게. 초점이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메이플 시럽을 한 바퀴 돌려 뿌립니다. 취향에 맞게, 적절히.


춥고 음산하고 싸늘한 날에 한 잔 홀짝이면 딱 좋을 텐데. 음, 나중에는 술을 약간 추가해서 양버전으로 만들어볼까요. 아니, 양이 아니라 율리안 버전..?

중간 정리 차원에서 적..는 것이 아니라, 완결이 머지 않은 작품이랑 완결 중(...)인 작품이 있어 적어봅니다. 제목의 감상은 鑑賞이 아니라 感想임을 미리 밝힙니다.



Lee리.『One More Fucking Time!』

BL, 할리킹.

완결 후 본편 일부만 남기고 삭제되었는데 다행히 출판계약이 되어 준비중이랍니다. 지금 맛보기 외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칸에 가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데,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걸 잘 때도 허벅지 사이에 끼고 잔다는 말에 폭소했습니다. .. 근데 남의 일은 아닙니다. G4가 완료되면 저도 완료 보고서를 베개 대신 쓸 자신 있습니다. 정말로요.(...)



HearU.『들리지 않는 이야기』.(112)

로맨스.

본편 완결인 에필로그가 101회. 그리고 외전이 약 9화정도라고 하셨는데 끝날 기미 없습니다. 오히려 분량이 늘어나고 있네요. 빨리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 반,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반...? =ㅁ=



깅기. 『어젯밤엔 거북이가 점프!』

BL, 현대.

소장본 수요 조사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확인하세요. 제목은 『디어 준』으로 변경될 예정이랍니다.



비님. 『사랑같은 소리』.(74)

BL, 판타지, 회귀, 임신수..?

마지막은 정말 의문. 대등한 입장이라 확신이 안섭니다. 하여간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중이고 후기에서도 완결이 머지 않았다고 하셨으니 이제 곧이겠네요.



파탈림.『골든 클라임 Golden Clime』.(113)
BL, 오메가버스, 임신수.

소장본은 발송되었다고 하고, 전자책이 곧 나온답니다. 전자책 구입 예정이고요.



Install-T. 『파나티크_Fanatic』.(146)

BL, 회귀, 판타지.

본편 완결. 에필로그 연재중입니다. 외전은 모르겠지만 에필로그는 이달안에 완결날 것으로 보입니다. 출간 계약이 되었으므로 습작 혹은 본편 삭제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보실 분들은 미리 챙기시길.




열심히 보던 작품이 완결나면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싱숭생숭하네요. 그러므로 저는 오늘도 재주행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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