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강렬한 업무적 빡침을 은유적으로 풀어서 설명해봅시다.



예를 들어 이것이 집에서의 상황이었다면.



책장이 꽉 차서 언제 한 번 뒤집어 개인지와 동인지를 정리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사실을 주변에 알렸습니다. 그리고는 날 잡고는 그 책들을 모두 꺼내보니 만화와 책들이 모두 1천권이 넘네요. 조금 질릴 법도 하지만 방 바닥에 펼쳐 놓고 이 중 보낼 것과 들고 있을 것, 보류할 것을 나눠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님이 쳐들어 옵니다.

"오늘부터 여기서 스터디 한다."

네? 분명 이번 주 방에서 작업한다고, 그래서 다음 주부터 하자고 엊그제 말했잖아요.

하지만 스터디는 소중합니다.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정말 울며 겨자먹는 기분으로 꺼내놓은 책들을 도로 집어 넣는데, 스터디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일단 책장에 도로 우겨 넣었습니다. 정리를 언제 하느냐는 아득한 문제고, 원래 넣었던 대로 책을 꽂은 것이 아니다보니 제대로 파악이 안되네요. 일단 나중에 조금씩 꺼내서 정리를 해야할 건데, 그럴 건데....




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에 내내 시달려서 본 업무는 못했다는 것이 함정. 스터디 하다가 참고자료 목록이 더 필요하다는 말에 어제 오늘 작업해서 눈물로 목록 추가로 넘겼다는 것이 또 함정. 그리고 그 때문인지 스트레스로 아침에 또 위가 슬쩍 작동을 멈췄습니다. 아, 스트레스는 정말 건강에 좋지 않아요. 감기가 그제 떨어지려다가 도로 붙은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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