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화요일인가 싶은게, 이번 주는 조금 많이 길게 느껴집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더 그런지도 모르지요. 아무래도 이 글만 쓰고 얌전히 기어 들어가야 할 듯.



조아라 소설 한 편 읽고서는 지금 허탈하다 못해 기력이 방전되어 늘어졌습니다. 이야아. 글쓴이는 자기가 주인공을 별로 굴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읽는 내내 속이 답답하다 못해 명치끝이 아리더랍니다. 아직 전개 초반이라지만 이야기는 꽤 많이 진행되었는데 주인공이나 둘러싼 주변이 답답하니 저녁 먹은 것도 없는데 체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종종 소설 읽다보면 쓴 사람과 읽는 사람의 온도차를 느낄 수 있는데 이번에 조금 그랬습니다. 연재 속도를 보면 완결은 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이야기가 더 전개된 뒤에나 볼 수 있겠네요. 더 볼 편도 없지만 연재랑 맞춰서 같이 보다보면 정말로 위가 파업할 것 같습니다.ㅠ_ㅠ;



읽으면서는 못 느꼈는데 지금 다시 보라고 하면 엄두가 안나는 소설 중에 『알페니아 사가』가 있습니다. 초반은 마비노기 분위기다, 신난다! 이러면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한참 읽다가 보니 피폐한 내용 못 읽겠다는 제가 그걸 따라가고 있더군요. 게다가 중반 이후는 끝의 끝까지 몰리다보니, 지금 한 번에 몰아 읽으라고 하면 오히려 못 보겠더랍니다. 그 고생을 다시 볼 엄두가 안나요. 그리하여 『알페니아』는 항상 도입부와 결말부만 봅니다.(...) 그런 소설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주가 긴 이유는 감기가 한 몫 할 겁니다. 지난 토요일에 출국 예정인 사람 마지막으로 얼굴 보자며 약속 잡아 놓고는, 금요일 저녁에 급격하게 감기가 몰려와서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그러길 잘한 게 감기가 완전히 왔습니다. 코로 숨은 쉬지만 코막힘 증상이 있었고, 가래도 점차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종합감기약만 먹고 병원 안 가려고 버티는 중이고요. 그랬던 감기가,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어제 또 악화되더랍니다. 목소리는 완전히 갔고, 어제 낮에는 급기야 명치 주변에서 가래끓는, 그릉그릉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어, 이거 최소 기관지염, 아니면 폐렴..? 그래도 평소보다 폐활량이 조금 딸리고 그럭저럭 버틸만 하니 그냥 병원 안가고 있습니다. 병원 가면 감기몸살 올 것 같거든요.(...)

이것이 병키우는 짓이라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지방이다보니 병원 갈만한 곳이... .. .. 여기가 조금 많이 시골이라서요. 하하하하하.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휴지쓰는 양도 줄었고, 기침도 안나고, 코막힘 증세와 가래만 있습니다. 아마도 나아가는 중일거예요. 그럴거예요.



오늘은 업무가 바빠서 읽을 자료를 덜 출력해오는 바람에 시간이 넉넉했으니, 자기 전에 모리 히로시 마저 읽고 잡니다. 아차, 내일은 잊지말고 시마다 소지 감상 한 편 더 써야죠.'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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