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띵굴마님 시리즈라고 멋대로 부르는 forbook 시리즈입니다. 2015년에 나온 『살림살이』가 가장 최신 책인데 그 직전에 나왔습니다. 그래도 2014년 4월이네요. 같은 시리즈 중 가장 두껍습니다. 앞서 다른 책들은 패션 화보나 무크지를 보는 것 같았다치면, 이 책은 상당히 건실합니다. 보고 나니 이걸 참고로 농사 지어볼까 망상이 들 정도입니다. 이게 망상인 것은, 더 이상 업무를 늘리면 제가 죽기 때문입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요.
실은 농사 지을 수 있는 땅이 있어 더 문제인 겁니다. 그게 자갈밭이라 갈아 엎어야 하는 것은 둘째치고, 언제 시간 내서 언제 가꿀 건데?
가장 혹했던 것은 허브를 그냥 밭에 심어서 내둔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로즈마리건 카모마일(캐모밀)이건 작은 포트에서 뽑아 밭에 심으면 쑥쑥 큰다더군요. 땅잭이 가능한 상황이라 진심으로 혹했고요. 무엇보다 집에서 직접 포트형태로 싹 틔우는(육묘) 것도 가르쳐 주네요. 피트머스토양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상당히 자세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더더욱 텃밭 욕심이 나는데.... 데......;
그 와중에 제가 이달 초에 심은 화분들의 흙 배치를 잘못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흑흑흑. 잘못했습니다. 다음번에 분갈이 할 때는 그래도 잘 해줄게요. 미리 양파망 확보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죠. 어차피 한 달에 몇 개씩 나오니까 뜯어서 준비해야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겨울부터 시작해 밭을 본격적으로 가꾸기 전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땅을 분양 받고 나서 작물을 어떻게 배치해서 심을 것인지, 뭘 심는 것이 좋은지, 쉽게 심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나옵니다. 특히 멀칭-이라고 하는 비닐덮기의 장점과 단점도 자세하게 보여주네요. 비닐 덮고 수거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해놓으면 잡초가 못자라는데다 흙이 끝까지 보들보들하게 남는답니다. 저도 자주 경험했지만 화분흙도 물주고 나면 땅 윗부분이 딱딱하게 굳거든요. 그래서 위에 다른 풀이나 잔디를 덮을 것인지, 아니면 자갈을 깔아 놓을 것인지 고민했는데. .. 그렇다고 화분 윗부분을 멀칭하는 건 더더욱 이상하잖아요? 하하하.;
하여간 구입해서 차근히 볼 생각입니다. 이러다가 다른 정원도구를 구입하겠다고 난리치는 것은 아닐지..=ㅁ= 아, 잊지말고 출근하면 화분 물줘야겠네요.
이헤선. 『흙 살림이 좋아』. forbook(포북), 2014, 16000원.
뒷부분에 저자 근황 비슷한 덧붙임 소식이 있었습니다. 쌍둥이가 생겼다고요.'ㅂ' 마음으로 낳은 아이라는데 아이 키우랴, 집 살림하랴, 흙 살림하랴 바쁘시겠습니다. 거기에 2015년에 또 책 내신 걸 보면....(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