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상수역과 합정역이 더 가까운 곳에 카페 꼼마가 있습니다. 로오나님 이글루에도 자주 올라온,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장을 만들어 놓은 카페입니다. 북카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수다 떠는 사람도 꽤 있으니 책이 있는 카페라고 불러도 될겁니다.

지난 번에 리펀드 북을 구경하러 다녀온 뒤에 다시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갔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들어갔는데 아주 시끄럽지는 않은게 혼자 놀기에도 좋더군요.



천장이 높은 공간에 로프트(2층공간)를 만들었는데 그 쪽 자리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반대 벽면에는 책이 한가득 있지요. 사진으로 보이는 저 사다리를 움직여 원하는 책을 꺼내면 됩니다. 문학동네 북카페다 보니 문학동네나 문학동네 자회사, 임프린트의 책이지만요. 하지만 제가 가진 책 중에 문학동네 책이 많더라고요.-ㅁ-/ 이미 캐드펠 시리즈-북하우스, 문학동네의 자회사-만 해도 스무권에, 다 뜯어서 원형을 알아볼 수 없지만(...) 브라운 신부 시리즈 다섯 권도 문학동네 책입니다. 당연하지만 엘리스 피터스 추모 단편집도 여기 것이고요. 집에 연금술사가 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파울로 코엘료 책도 문학동네에서 나왔습니다.


1층에서 음료를 시키러 갔다가 케이크가 유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치즈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쇼케이스를 통해 언뜻 보니 진하고 단단한 구운 치즈케이크 같더군요. 실제로도 그랬습니다.-ㅠ-



블루베리 소스를 끼얹은 치즈케이크랑 카페라떼.




치즈케이크는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했지만 한 입 먹어보고는 만족했습니다. 한 조각 입에 넣자, 새콤한 맛이 먼저 퍼집니다. 레몬을 듬뿍 넣었나 보군요. 게다가 지이이이인한 맛의 구운 치즈케이크라 묵직한 느낌입니다.




커피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즈케이크를 먹기 전에 커피를 먼저 마셨는데 우유맛이 많이 나면서 이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두 가지 합해서 10800원. 케이크가 6500원인가 했으니 카페라떼는 4300원인가 봅니다.


자아. 그럼 미묘한 상황은 무엇인가.

치즈케이크가 문제였습니다. 진한 맛의 치즈케이크를 야금야금 먹는 도중, 물린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가끔 치즈케이크를 먹으면서 그럴 때가 있는데 이전에 패션파이브의 시카고(인지 뉴욕인지) 치즈케이크를 먹었을 때는 먹는 도중에 머리가 아프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제 입 혹은 위의 문제인 것 같은데, 카페 꼼마의 치즈케이크는 먹으면 먹을 수록 입에서 가루가 도는 느낌이 들며 꺼끌꺼끌하더군요. 급기야는 하나 다 먹기 전에 생목이 올라오려 했습니다. 최근에 버스를 포함해 차도 타기만 하면 멀미를 하더니, 위가 제대로 고장났나봅니다. 하기야 위가 고장날 시점이 되긴 했지요.-_-a

거기에다 치즈케이크를 먹고 카페라떼를 마시자, 카페라떼가 아무맛도 안납니다. 우유맛이건 커피맛이건 그 어떤 맛이건 안나더군요.(먼산) 그리하여 다음엔 그냥 카페라떼 먼저 마시고 치즈케이크는 다른 사람이랑 나눠먹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하...........

다음에 가면 치즈케이크가 아니라 가토쇼콜라를 시킬 겁니다. 하지만 이 가토쇼콜라는 또 밀가루 없이 코코아파우더만으로 만들었다고 하던가요. 다음에 먹어보면 어떤 건지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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