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라떼의 비율은 어찌 맞췄나라 물으신다면, 웃지요. 이것도 지금 몇 주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마시는데 공이 많이 들어가는 고로 밀렸거든요.-ㅁ-; 이번 주는 그냥 내~내 로열밀크티₁만 만들어 마시고 있었습니다.


여튼 이글루스를 돌아다니다가 로오나님의 비엔나 커피(링크)를 보고 있자니,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지 않겠더라고요. 그리하여 홍대 카페를 찾아가느니 집에서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해서 시도했습니다. 재료는 진한 커피와 생크림입니다.


진한커피는 아주 강하게 볶은 과테말라 40g 가량을 갈아서 물 500ml 정도를 섞어₂ 24시간 가량 냉장고에 두어 만들었습니다. 금요일 밤에 갈아 넣어서 토요일 밤에 걸러 다시 냉장 보관한 다음 일요일 오전에 꺼냈습니다. 아침 운동 다녀오면서 크림을 사와 만들었지요. 매일에서 나온 240ml짜리 작은 팩인데, 평소 서울우유나 덴마크우유 생크림을 먹다가 매일우유 생크림을 쓰자니 조금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우유크림이라니까요.-ㅈ-
크림은 중간중간 냉동실에 넣었다 빼면서 거품냅니다. 그리고 약간 걸죽해졌다 싶을 때 설탕 적당량을 넣습니다. 너무 안 넣으면 맹~한 맛이 날겁니다.




보덤 더블월 유리컵에 커피를 따르고,




크림을 올립니다. 한데, 밀로커피에서 나온다는 비엔나 커피는 이것보다 크림이 조금 묽은 느낌이던네요. 기억만 가지고 만들었더니 어떻게 보면 아이스크림 같아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 나왔습니다. 여튼 흐뭇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느끼할까 무서우니 크림은 조금만. 그리고 마셔봅니다.



....

이번의 실패는 크림의 실패. 생크림이 맛이 없네요.OTL 이럴줄 알았으면 서울우유나 덴마크 걸로 사올걸! ;ㅂ;
크림이 느끼하기만 하고 우유크림의 부드러운 맛이 안납니다. 그리고 설탕을 적게 넣어서 그 느끼함이 도드라지기도 하고요. 하하하하. 하지만 맛있긴 합니다. 나중에 커피만 따로 마셨을 때는 좀 강렬한 맛이 나는데, 이 때 마신 커피는 크림이 커피를 죽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났거든요. 나중에 따로 마셔보고 깨달았지만 크림이 커피의 강렬한 뒷맛을 감싸서 둥그런 맛이 났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올 여름에도 커피값이 무지하게 들겠다며 자책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시도를 했을꼬... 덕분에 자주 해마셔야 하잖아.;ㅁ;



아, 그리고 이 뒤의 슬픈 이야기.
설거지하다가 저 보덤컵을 깼습니다. 하하하하하.
의외로 충격은 크지 않았습니다. '깨졌구나, 다음에는 깨뜨릴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릇에 대한 물욕이 사라지는 건가라는 헛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서재를 치우려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그릇이고, 그 중 상당수는 커피용품이니 그런걸까요. 아, 문학소녀 넨도롱도 치워야하는데... (마마마는 수납 공간의 문제로 포기)

그러니 올 여름의 유리컵은 폐기물드럼통뿐입니다.'ㅂ'





₁ 키르난의 사전- 로열밀크티 제조법
냄비에 물 100ml 이하를 담고 끓인다 → 끓으면 홍차를 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뚜껑을 덮고 놔둔다 → 3분 이상 방치 후 다시 불을 올리고 우유를 붓는다 → 우유가 끓어오르기 직전 불에서 내려 체에 거른다 : 완성.

차이는 냄비에 바로 우유를 넣고 차를 넣고 여러 번 끓어오르게 한 다음 걸러 마십니다.

일반 밀크티는 그냥 홍차에 우유를 넣은 것. 훨씬 묽습니다.


₂『맛의 달인』102권이었나.-ㅁ- 지로가 만든 레시피입니다. 원래는 커피콩 60g에 물 1리터였지만, 진하게 내려야 하는데다 적은 분량만 만들 생각이어서 비율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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