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이벤트 컵 놓고 핸드 드립 준비중)


지난주 사진이긴 하지만 오늘도 아이스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훗. 올해는 이상하게 찬 음료를 많이 찾네요. 게다가 지난주에는 평소 입도 대지 않던 청량음료까지 아이스로 마시고 있었습니다. 데미소다 사과맛. 얼음 듬뿍 넣고 음료 넣고 목이 간질간질해지는 소다 음료 특유의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니까요. 재작년인가는 건강 챙긴다고 여름 내 아이스크림이건 찬 음료건 입에도 안 대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제 돈 주고 청량음료 사 마신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입니다. 하하.;



핸드드립도 아이스로 했습니다. 아래 얼음을 잔뜩 깔아 놓고 거기에 바로 드립을 했는데 그럭저럭 마실만은 하더군요. 커피가 몇 주 묵은 커피라 맛이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말입니다. 거기에 아침에 사온 고구마 케이크도 놓고 말이죠. 사진은 저리 찍었지만 커피를 마시다보니 케이크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서 그냥 커피만 홀랑 마셨더랍니다. 케이크는 더 두었다가 먹었지요.


올 여름은 이모저모 체질이 변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찬 음료를 찾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예전보다 적게 먹었지만 얼음 음료수는 일하면서도 자주 마셨습니다. 여름 동안 아침마다 아이스커피 한 잔으로 시작했으니까요. 그리고도 요즘엔 날 덥다고 그랬는데, 추석 지나고 나자마자 기온이 뚝 떨어져서 찬 음료가 그렇게 마시고 싶진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네요. 배탈의 원인으로 찬 음료를 꼽고 있어서 더 그렇지요. 그러고 보니 홍차도 따뜻한게 아니라 아이스를 마신지 꽤 되었습니다. 그야, 아이스로 마시는 쪽이 맛없는 홍차도 그럭저럭 물 마시듯 소비할 수 있으니 차게 마시는 것이긴 합니다. 뜨겁게 마시면 맛이 있다와 없다가 확연한데 차게 마시면 혀가 마비되어(..) 맛 없어도 그냥 마십니다. 요 며칠 얼그레이도 그리 마셨지요. 훗.
아이스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겠다고 오늘은 우유도 들고 왔으니 오후에는 느긋하게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업무가 일단락 되었지만 제가 읽어야 할 자료들은 태산보다 높으니, 눈초리가 따갑습니다. 부디 무사히 이 위기를 넘어갈 수 있기를.
지난주에 홍대 갔다가 다녀온 카페 세모입니다. 이름은 SEMO. 이 앞을 지나다닐 일이 많은데 다닐 때마다 꼭 안 쪽을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1-2층의 카페인데, 1층은 북카페 분위기인데 남의 집 거실에 살짝 놀러간 느낌으로 배치를 해두었더라고요. 엉덩이쪽이 낮게 디자인된 의자에다 작은 탁자라 거기 앉아 있으면 잠이 솔솔 올 것 같기도 하고요. 밖에서 보고 있자니 왠지 파파 톨드 미의 의자가 떠오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연극을 하는 어느 아가씨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대본을 읽을 때 쓰면 좋을만한 커다란 의자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런 분위기를 떠올렸습니다.
물론 실제는 조금 달랐습니다.(먼산)

잊기 전에 카페 위치부터 메모해야겠네요.



지도상으로는 꽤 이상하게 나옵니다.


다시 말해 카페 세모는 카페 클라우드로 내려가는 꽃집옆 골목길로 가서 왼쪽 길을 선택한 다음 돌담길을 따라 죽 걸어가서 유료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보입니다.




어떤 것을 시킬까 꽤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가격이 홍대 카페 평균 가격 정도라 평소 제 홍대카페지출비보다는 높았습니다. 포카치노에서 치아바타와 카페라떼를 시키면 5500원인데 여기는 카페라떼 한 잔에 5천원, 치즈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류가 4천원입니다. 치즈케이크 외에 브라우니도 있고요. 팬케이크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1층에 들어가면 창가쪽 자리가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바닥에 앉을 수도 있는 자리. 이불도 있는 것 같더군요.'ㅂ' 1층 인테리어는 정말 남의 집 거실에서 뒹굴뒹굴하는 느낌을 줍니다. 어디에 앉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은 창가쪽 자리. 사진에 보이는 크지 않은 탁자가 있고 양쪽에 엉덩이가 깊숙이 들어가게 앉을 수 밖에 없는 의자가 있으며 사진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것처럼 등받이 없는 동그란 소파(스툴?)가 있습니다.



혼자 놀러왔다면 책을 가져와서 한참 동안 느긋하게 보아도 좋으련만, 그러기엔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취향인데 음료 가격이 홍대 평균 가격인데다 맛은 그럭저럭이라는 점이지요. 하하.;
치즈케이크는 직접 만든건지 아니면 가져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필라델피아가 아닌가 했는데 먹어본지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먹는 도중에 레몬필이 씹히는 것도 필라델피아가 아닌가 싶었고요. 맛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생각보다는 양이 많더군요. 찐덕하게 구운 치즈케이크라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커피는 무난한 맛이었다 기억하지만 뇌리에 박힐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저거 두 개 해서 9천원. 그렇다면 오래오래 눌러 있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고요. 뭐랄까, 우아하게 무릎덮개 덮고 수를 놓아도 좋을 듯한..?(..)

의자에 놓여 있는 쿠션도 수 놓은 쿠션이라 신기했더랍니다. 하핫.


마음 맞는 친구랑, 혹은 혼자서 놀 때 책 한 권 들고 가서 뒹굴거리면 좋겠다 싶은 카페였습니다. 2층은 또 어떻게 꾸며져 있을지 궁금하네요.'ㅅ'


이날은 조금 많이 시켰습니다. 치아바타와 포카치아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두 손 들고 둘다 시켰습니다. 치아바타는 지난번에도 올렸고, 포카치아는 버섯 포카치아입니다. 윗부분의 토핑만 올라가 있지만 그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먹다보니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어찌 어찌 다 먹긴 했는데 역시 빵 두 개를 먹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날은 주문하면서 보니 첫 번째 방문 때의 직원이 있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이번에도 맛있는 카페라떼가 나올까 기대했습니다. 일단 크레마도 괜찮고 우유거품도 굉장히 곱습니다. 게다가 라떼 아트까지.
하지만 한 모금 마셔보고는 좌절했습니다. 우유가 지나치게 많았습니다.; 거품층이 굉장히 얇군요. 우유거품 없이 찻잔에 넘실넘실하게 카페라떼가 담겨 있습니다. 양은 많아 좋지만 이전의 그 맛이 아니야라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첫 번에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미련이 남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그 첫 맛이 무섭군요.


그리하여 그 다음에 홍대 갔을 때는 근처의 다른 카페에 갔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지요.-ㅂ-;

파리바게트에 들렀다가 냉장고에 이런게 들어 있길래 호기심에 집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카페 클래식 마일드 라떼. 참 거창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포장도 예쁘고 해서 맛이 궁금해 샀습니다. 역시 호기심(과 포스팅거리)은 지갑을 죽입니다. 훗.

그런데 말입니다. 맛은 있었는데 어디선가 아련히 느껴지는 익숙한 맛. 이런 종류의 커피우유는 꽤 오랜만에 마셨기 때문에 그 익숙한 맛이 어디서 온 것인지 몰랐답니다. 그리하여 겉을 살펴보니 바로 답이 나오네요. 하하하. 이거 매일우유 제조입니다. 다시 말해 매일우유의 카페라떼 시리즈와 동일하다 보시면 됩니다. 가격은 1200원이지만 할인 받거나 적립하면 뭐, 이게 나을 수도 있겠지요.




어제는 출장을 다녀와서 잠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또 약속이 있네요.-ㅂ-; 그런고로 아침에 날림으로 하나 올리고 갑니다~. 아, 그리고 위에 새글(예약글)로 올라가 있는 것은 살짝 눈감아주세요.

티타임이 별건가요. 그냥 마실 것이 있고 간식이 있다면 좋고, 같이 마셔줄 사람이 있다면 금상첨화.
윗 사진은 마지막 남은 고디바 초코바와 커피였습니다. 훗. 커피. 훗훗훗. 마지막으로 마신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요즘은 믹스커피나 커피우유 등만 마시고 있어서요. 사실 믹스커피를 줄여야 할 것 같긴 한데 일시적으로 혈당치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해서 말입니다. 정확히는, 배가 고파 머리가 아파올 때는 믹스 커피를 습관적으로 찾게 됩니다. 이것도 이젠 줄여야죠. 아니, 끊어야죠.;
조만간 돈만 있으면 고디바 초코는 걱정없이 구할 수 있는 라인이 열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돈.-ㅠ-



이건 G의 방에서 찍어서 사진이 흐릿하게 나왔군요. 이 전날, G가 도토루 카페라떼와 카페모카를 샀습니다. 한 병에 1200원인가 하는데 병 용량은 230ml 정도입니다. 용량대비로 생각하면 빨대가 달려 있는 컵형 카페라떼와 비슷합니다. 이건 뚜껑이 달려 있으니 마시다가 잠깐 다른 곳에 두려 한다면 뚜껑만 닫아도 밀폐가 됩니다. 한 번 열었던 거라 완전밀폐는 안될지 모르지만 병으로 나오는 카페라떼의 장점은 그런 것 아닙니까. 훗훗.

저녁 늦게 마신 거라 저는 맛만 볼 생각이었기에 작은 컵을 일부러 들고 왔습니다. 맛만 보고, 나중에 더 마시고 싶으면 마시면 되죠. 그래서 저는 에스프레소잔을, G는 설탕공기-꿀벌이 그려진 카렐 차페크의 그릇은 용도가 설탕그릇입니다-에 담아 마셨습니다.

호오. 꽤 괜찮네요. 카페모카보다는 카페라떼가 제 취향입니다. 달지도 않고 어딘가에서 마셔본 듯한 익숙한 이 맛. 확인해보니 제조원이 서울우유입니다. 아하하. 그렇게 보면 카페라떼라기보다는 커피우유라고 부르는 것이 이해가 쉬울지도 몰라요. 하여간 들고 다니며 마시기도 좋고, 맛도 괜찮고, 가격도 수비범위 안이라 종종 마시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제가 커피우유를 마시는 빈도가 낮으니 다음에 언제 마실거냐 물으시면 좀 난감하죠.^^;

포카치노 두 번째 방문 날. 이날은 라떼아트가 없었습니다. 치아바타를 시켰는데 그냥 조금 더 쫀득하고 조금 더 겉이 바삭한 식빵(..)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폴앤폴리나의 치아바타는 아마 주말쯤 먹을 것 같고요.-ㅠ-


포카치노 두 번째 갔던 날도, 세 번째 갔던 날도 그 전에 마셨던 커피맛은 안났습니다. 세 번째는 나중에 따로 사진을 올리겠지만 첫 날과 같은 직원이 내린 건데 이날은 맛이 안나더군요. 이날은 우유거품이 그리 곱지 않아서 설마 했는데 중간정도의 스타벅스와 비슷한 맛입니다. 맛 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첫날 한 번 마시고 홀딱 반했던 그 맛은 안나더란거죠.

스타벅스에서도 종종 그런 걸 느낍니다. 어떤 직원이 내리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지거든요. 저는 한 번 가서 괜찮았다 싶은 커피점은 연속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에-지금 잠시 홍대카페기행이 끊어진 이유 중 하나;-자주 가다보면 알바의 얼굴도 종종 파악이 됩니다. 스타벅스는 다른 카페에 비하면 직원 교체가 빠른 편이겠지만 그래도 다니다보면 얼굴을 자주 보는 직원이 있게 마련이지요. 뭐, 사실 그렇게 직원 얼굴 구분할 정도로 다닌 곳은 홍대입구점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만..; 가끔 그 분 말고 다른 직원이 카페라떼를 만들면 맛이 다르다는 것은 압니다.

스타벅스의 직원 편차는 어느 지점이든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최악의 카페라떼를 만났던 혜화로터리 점도, 그 얼마 뒤에 벼룩시장건으로 방문했을 때는 상당히 괜찮은 맛이 나왔습니다. 역시 직원이 바뀌어서 그런 것이겠지요.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어제는 심각하게 포도당 저하를 느껴서 이대점에서 스타벅스 캐러멜 카페라떼를 시켜 마셨는데 코리아1호점이라는 거기도 맛은 중간, 혹은 그 이하였습니다. 우유가 덜 데워졌는지 미지근보다 조금 더 따뜻한 정도였습니다. 마시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보다 뜨거웠으면 하고 바랬으니 아쉬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ECC점은 갈 때마다 영 아니었고 말입니다.-ㅠ-

어쨌건 포카치노 카페라떼에서 '그 맛'이 날 때까지는 계속 방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양도 괜찮고 자리도 좋고 무엇보다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포카치아들이 많아서요.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아. 스타벅스 말이 나온김에 하나 더. 할로윈 머그와 텀블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텀블러는 사지 않은지 꽤 되었고 머그는 모양이 취향이 아니라 다 넘어갑니다. 역시 제 부엉이 같은 타입은 잘 안나오는군요. 이번 할로윈 주제는 호박과 낙엽수입니다. 숏사이즈 텀블러 중에 꽤 귀여운 것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체크하세요. 저는 그냥 크리스마스 머그를 기다릴렵니다.

이전에 일본의 유명한 커피점 폴 바셋의 한국 지점이 생긴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 아니 올렸는지 아닌지도 솔직히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신세계에서 섭외중이란 말에 강남에 들어올지 본점에 들어올지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강남점에 들어왔습니다. 9월 첫 주쯤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제가 8월 말쯤 신세계 강남점에 갔을 때는 지하 식품매장 절반 정도가 공사중이었는데 공사를 마치고는 열었을 때 함께 열었던 모양입니다. 신세계 강남점쪽의 쿠폰북에 커피 쿠폰도 있었던 모양이고요. 9월 첫 주에 일이 있어 강남점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새로 생긴 것 같은 커피집 앞에 사람들이 쿠폰 들고 줄 서 있더라'고 하셨으니까요.

폴 바셋은 오픈멤버가 바뀌기 전, 가능한 빨리 가봐야 겠다고 생각을 했기에 열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날로 달려갔습니다. 지난 금요일이었지요. 마침 시간이 맞는 분들이 있어 같이 뵙기로 하였습니다.>ㅅ<


위치는 아마도, 이전에 스타벅스가 있던 그 자리가 아닐까 합니다. 강남점은 가본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 매장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스타벅스와 폴 바셋이 동시에 들어와 있기엔 식품매장이 좁으니 스타벅스가 사라졌겠거니 한 거죠. 이전에 왔을 때 위치도 대략 이랬고 말입니다. 저는 적당히 들어와서 찾았기에 식품매장 어느 쪽이라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영풍문고와 가까운 신세계 지하 출입구 쪽인가봅니다.

이날은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셨기 때문에 마음 놓고 커피를 시켰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속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우유가 섞인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폴 바셋 오픈 정보를 알려주신 키릴님이 '매일우유다'라며 좌절하셨는데 이미 눈치챘어야 했는데요.......


특별히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테이크 아웃 컵에 담아주는 모양입니다. Paul Basset. 200*년, 세계 바리스타 대회의 우승자인 폴 바셋이 일본의 유명 파티셰와 손을 잡고 만든 것이 폴 바셋입니다. 한 때는 도쿄 내 여러 매장을 열어 운영했지만 긴자점, 지유가오카점 모두 문을 닫고 지금은 신주쿠 점만 남아 있다 합니다. 제가 가본 것은 긴자점과 지유가오카 점이었고 신주쿠점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폴 바셋 긴자점에서 마셨던 카페라떼는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것 중에서 가장 맛있는 카페라떼였습니다. 그 때 같이 마셨던 사람들이 다들 한국에 돌아가면 이젠 카페라떼 다시는 못 마시는 것 아니냐며 농담 반 진담 반 섞어 말할 정도였지요. 그래서 이번에 폴 바셋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도 상당히 기대를 했고,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확신이 이번에는 조금 틀렸는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기대했던 만큼의 커피맛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폴 바셋 한국점의 커피는 매장에서 볶습니다. 맨 위 사진에서도 조금 보이긴 하는데 아예 대형 커피볶는 기계를 들여놓았습니다. 산지에서 커피를 가져오는지, 아니면 일본을 경유해 들어오는지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뚜껑을 열었더니 라떼아트가 있군요. 한데 저 우유 거품이 조금 걸렸습니다. 최근 마셔본 카페라떼 중 가장 입맛에 맞았던 포카치노 첫 번째 방문 때의 우유거품은 저것보다 입자가 훨씬 곱고 우유 거품 입자도 고릅니다. 한데 저건 가장자리에 큰 거품이 보이네요. 그래도 한 모금 마셔봅니다.

...
어. 왜 키릴님이 매일우유라고 걱정하셨는지 대강 알 것 같아요.OTL
우유짠맛™이 납니다.(먼산) 집에서 저지방 우유로 멋대로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 나는 그 짠맛입니다. 카페라떼 맛 자체는 나쁘진 않지만 이것은 긴자점에서 마셨던 카페라떼와는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듀시스님이 말씀하신대로 잘 만든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맛입니다.

가격은 카페라떼가 4천원 전후이니 보통 수준의 가격입니다.



뒤늦게 오신 M님. 바나나 타르트와 아포가토를 시킵니다. 케이크 종류는 아마 조선호텔 쪽에서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케이크도 이것 저것 먹어보았는데 이게 맛은 제일 나았습니다.

그리고 아포가토. 확실히 에스프레소가 진합니다.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동안 잽싸게 찍었는데 M님이 컵을 대고 한참 냄새를 맡으시더군요.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조리퐁 냄새가 나요."

... 어?
저랑 듀시스님 코에도 조리퐁 냄새가 아련하게 납니다. 코를 컵에 대고 직접 냄새를 맡자 더 확실합니다.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그 향. 익숙한 그 향. 조리퐁.ㅠ_ㅠ
맛은 그냥 무난무난합니다. 향이 문제지요.



단호박 타르트. 단호박 맛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타르트 바닥에서 기름냄새가 납니다. 식물성 오일. 아마도 팬에서 타르트를 빼기 쉽게 하려고 뿌리는 스프레이 기름 냄새 같다하시는군요. 저는 듣고서야 그 맛을 인식했더랍니다. 하하하. 전체적인 맛은 그냥 그냥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호기심을 못이기고 시킨 에스프레소입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전 에스프레소를 마셔본 경험이 딱 한 번 있습니다. 폴 바셋 지유가오카점이었고 마시는 방법도 몰라 허둥지둥 하다 마신 에스프레소는 지독히 썼습니다.-ㅠ-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 방문일 것인데 궁금할 때 마셔보자 싶어서 시켰습니다. 당연히 잔이 작은 것도 알고 있고 양이 적은 것도 알고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에스프레소 내리는 방법과는 꽤 많이 다릅니다. 제가 본 장면은, 직원이 탬핑해서 올린 것이 사출구가 두 개 있는 것이었고, 역시 추출하는 것도 양쪽으로 나오는데 한 쪽에다만 잔을 받쳐 내립니다. 그리고 나오는 에스프레소는 끊어지지 않는 물줄기 형태가 아니라 물방울이 조금 빠르게 똑똑 떨어지는 모양이었습니다. 받아 들었을 때는 크레마가 조금 있었지만 들고 와보니 층이 조금 얇아졌다고 기억합니다.

양이 지나치게 적다고 생각했지만 카운터에 물어보니 이게 적량이랍니다. 잔이 생각보다 깊어서 안쪽에 잠기듯이 깔려 있었다고요.

물어보고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려서 제가 마시려 할 때는 이미 크레마가 꽤 많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봐야 몇분이긴 하지만 에스프레소는 가능한 빨리 마셔야 한다고 들었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설탕을 조금 쏟고 한 입에 톡 털어 넣듯이 마십니다.

으아. 진하고 끈적끈적합니다. 한약 농축액을 먹는 느낌? 한데 신맛이 꽤 강하게 자극합니다. 마시고 나서 혀에 진한 맛이 남기는 했지만 쓰고 진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쓰고 진하고 시고. 이게 제 감상입니다. 다음에 신주쿠 점에 가면 필히 에스프레소를 마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꼭 비교해봐야죠.

(그런데 지금 사진을 보니 설탕이 CJ가 아니라 삼양사네요.)



종합하면, 일본에서 맛있게 마셨기에 맛이 떨어지기 전에 간다고 일부러 찾아갔지만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맛있는 스타벅스 수준의 맛. 그리고 우유맛이 걸립니다. 같이 나오는 간식류는 그럭저럭입니다.
커피 마시러 저 아래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으니 다행입니다. 하하하..(눈물 좀 닦고;)

포카치노는 생길 때부터 가볼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던 곳입니다. 가볼까 싶긴 했는데 밖에서 보는 분위기가 범상치 않아(?) 발을 못 딛겠더군요. 유럽풍이라고 해야하나. 다른 홍대 카페들과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게다가 그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다보니 갈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스타벅스에 가서 3천원짜리 카페라떼 마시고 말지 싶어서 발길을 돌린 것도 여러 번입니다.
그러다 엊그제는 호기심이 이겨서 드디어 들어가보았습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홍대 크리스피크림 길 건너편, 피낭(Penang. 전 페낭이라 읽었습니다;)바로 옆집이 포카치노입니다. 아니, 뭐, 찾아들어간 이유가 어느 분의 치아바타 빵 구입기에 혹해서 갑자기 포카치아가 끌렸다거나 한 것은 딱히 아니고, 평소에도 궁금했는데 체험이라도 해볼까 싶어 들어갔던 겁니다.-ㅁ-;;;

다음 로드뷰로도 조금은 확인하실 수 있지만 아마 직접 보시면 그 분위기를 아실겁니다. 포카치노 입구는 건물을 통해 들어가게 되어 있고 들어가보면 하늘이 뚫린 안뜰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쪽에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카페 본 건물이 있습니다. 안뜰 쪽에 앉아 있으면 밖이 보이긴 하지만 거리감이 있어서,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을 때처럼 주변의 시선에 신경은 덜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도 입구에 가까운 안뜰만 그렇고, 반대편은 입구쪽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늑한 분위기고요. 안뜰을 보고는 인형놀이 하면 좋겠다 싶었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안뜰쪽은 햇살이 잘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고 건물 안쪽은 약간 어두운 조명의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들어가 보고는 좀더 일찍 찾아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에스프레소가 3천원, 카페라떼는 4천원 선. 음료는 커피를 중심으로 해서 이것 저것 있습니다. 이름만 보고는 포카치아를 중심 메뉴로 한 빵집이 아닌가 했는데 조금 다릅니다. 메인 메뉴는 파스타. 거기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食빵으로 포카치아가 있고 디저트 메뉴도 몇 가지 있습니다. 포카치아는 2천원부터 시작하니 2천원짜리 시키고 카페라떼 시키면 6천원.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와 크로크무슈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포카치아 하나에 카페라떼를 시키면 되겠다 싶었는데 디저트를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티라미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직사각형의, 커다란 유리그릇(아마도 파이렉스?)에 푹푹 퍼먹는 타입으로! 한 조각에 5500원이더군요.
그래서 그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티라미수를 선택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메뉴가 나옵니다.

안뜰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저렇게 가져다 주는군요. 카페라떼는 우유 거품을 붓고 휘저은 모양입니다. 크레마와 섞여 재미있는 무늬가 나옵니다. 커피는 스타벅스 톨 사이즈 정도 됩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요.



어, 근데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웬만한 스타벅스보다 맛있습니다.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쓰고 진하지만 달콤한 향이 납니다. 설탕을 토치로 그을린 듯한 냄새입니다. 커피 냄새가 맛있다 싶어 한 모금 마셨는데 진짜 괜찮습니다. 최근 마셨던 카페라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뭐, 저도 제 입맛을 못 믿긴 하지만 정말 괜찮더군요. 저 아래 깔린 종이에 커피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볶아 쓴다고 나와 있는데 믿을만 합니다. 후후후.



그리고 티라미수. 가장자리 조각을 떼어준 것 같은데, 저렇게 층이 나 있습니다. 시트와 크림 비율이 비슷하지요. 그리고 윗부분은 초콜릿을 긁어 올렸으니, 이전에 효자동 카페 고희에서 보았던 컵 티라미수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크림에는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는군요.



하지만 한 입 먹어보고 좌절했습니다.
딱딱합니다. 얼어 있습니다. 아마 냉동 보관하던 것을 실온에 내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어쩐지 한 판이 하나도 손 안 댄채 그대로 있더라니. 그릇 가장자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은 크림이 부드럽게 녹아 있지만 저기는 크림을 먹을 때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빵또아(...)를 좋아하니 그것도 나름 괜찮고, 커피 비율도 맞아서 먹으면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직 굳어 있는 크림이니 100%의 티라미수를 맛 보았다고는 할 수 없지요. 게다가 크림에서 신맛이 납니다. 치즈의 신맛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는 버터에 가까운 느낌이고 아무 맛 안나니 신맛은 아마도 크림치즈겠지요. 그러니 100% 마스카포네 치즈는 아닌 모양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를 썼다고 되어 있지 그것만 썼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재료 가격 따져보면 저 크기에 다른 크림치즈가 아닌 마스카포네 치즈만 써서 만들었을리는 없겠지요.
그래도 나쁘진 않았으니 만족은 합니다. 초콜릿 부분이 제 입맛에는 달기도 하니 티라미수를 찾을 때 저 케이크를 먹지는 않을겁니다. 뭐, 초콜릿+치즈+커피가 동시에 부족할 땐 괜찮은 선택이 되겠지요. 홍대에 있으니 찾기도 좋고요.


다른 것보다 스타벅스보다 커피가 마음에 들었으니 홍대에서 시간 보낼 일이 있으면 종종 가볼겁니다. 치아바타도 있었지만 겉부분이 덜 바삭해보이는군요. 그래도 손바닥 만한 것이 1천원. 그정도면 커피와 함께 시켜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습니다. 포카치아도 종류가 많았고요.

다음에 가면 뭘 먹을까요.-ㅠ-

(그러고 보니 생협 모임에도 괜찮겠네요. 식사부터 음료, 디저트까지 한 번에!;;)


코니의 근황이라고 썼지만 이것도 벌써 한참 전의 사진입니다. 지금은 훨씬 잎이 커졌지요. 아마 두 주 정도 전의 사진일겁니다.


코니라고 부르면 이게 뭔가 싶은 분이 있을텐데, Coffee를 CO + 2Fe로 치환하고 코니라고 애칭을 붙인겁니다. 2003년인가 2004년부터 키우기 시작한 커피나무입니다.
처음 한 두 해는 잘 크지도 못하고 하더니 올해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습니다. 뭐, 5월쯤인가에 갑자기 잎이 시들해서 놀랐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튼튼합니다. 게다가 제목에 적은 대로 새로 가지가 났습니다! >ㅁ<


사진 위쪽으로 보이는 것이 가지랍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중심 줄기에서 잎을 피워냈는데 어느 날 보니 길게 가지를 뻗고 거기서 다시 잎을 내고 있었습니다. 한 십년 키우면 꽃 보려나 싶었는데 그보다는 빨리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내년에는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설레발치고 있습니다.


차나무는 동백과 함께 시들시들 병을 앓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백은, 너무 나무가 커져서 아버지가 싹둑 가지를 잘라버리는 바람에 올해는 꽃눈도 전혀 안나옵니다. 차나무는 꽃눈이 좀 있는데, 그래도 병에 걸려 있다보니 예전만큼 잘 피우지는 못하지요. 약을 치기는 싫고, 그대로 놔두자니 병은 안 낫고. 그래서 고민입니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요. 아버지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ㅁ-; 차나무는 십 년이 아니라 몇 십년 키워야 차를 얻어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제 맛은 안나겠지요. 하하핫.

맛의 달인 101권까지, 아빠는 요리사 102권까지 사고는 더 이상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더랍니다. 그런데 이런... 이글루스 도서 밸리를 돌다보니 맛의 달인 102권에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리하여 벼르고 있다가 102권을 사왔습니다. 사온 보람이 있었지요. 재미있는 레시피도 있었고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전개되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건 넘어가고.

하여간 102권에서 커피의 맛을 가장 맛있게 뽑아낼 수 있는 방법으로 워터드립이 등장했습니다. 더치커피라는 걸 만들어 내는 방법인데 기억에 의하면 제가 이걸 맛본 것이 2002년도의 일입니다.-ㅂ-; 일본 여행 갔을 때 신주쿠 서브나도에서 먹었더랬지요.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카페가 사라져서 더치커피는 더이상 마실 수 없겠다 생각했는데 원주에서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게 2003년인가 4년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 마시기 어렵지 않지만 별로 손이 안가더군요. 홍대 근처에서 두 번인가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두 번 모두 실패해서 그런가 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결에서 카이바라는 과학실험기구처럼 생긴 더치커피메이커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했습니다. 하지만 지로는 그보다 훨씬 쉬운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집에서도 커피메이커 없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한 번 실험해보았습니다.


먼저 병을 준비합니다. 쓰고 싶었던 병은 카페 뮤제오에서 판매했던 1리터짜리 밀폐 유리병인데 품절 상태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집에 있는 500ml의 물병을 썼습니다. 재질은 플라스틱. 서울우유의 우유병을 이용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밀폐형이 아닐테니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ㅁ-;
지로는 물 1리터에 커피 60g을 넣었습니다. 저는 500ml 물병을 쓰니 커피는 30g 넣습니다.



병에 커피를 갈아 담고 물을 부어 잘 흔듭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냉장고에 24시간 둡니다. 저는 24시간을 살짝 넘겼는데 딱 그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에는 커피를 가라앉히고 윗물만 따라 마신다고 했는데 하다보니 커피와 물이 제대로 섞이지 않았는지 커피 가루가 둥둥 떠 있습니다. 할 수 없지요. 내키진 않지만 커피필터를 준비해 걸렀습니다.



거르는데 시간이 걸리니 부어 놓고 기다렸다가 다시 붓고, 물이 좀 빠진다 싶으면 또 부었습니다.



포트에 떨어진 커피의 색이 진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기우였군요. 생각보다 진합니다. 게다가 자연스레 아이스 커피가 됩니다. 원래 차가우니 얼음을 넣어도 쉽게 얼음이 녹지 않아 진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맛은 ..... 어..............................................
커피원두의 맛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먼산)
뜨겁게 마시면 그냥 다 커피 맛일텐데 이렇게 마셔보니 순간 커피의 온갖 맛이 혀에 와닿습니다. 어허허. 이렇게 커피의 맛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뜨겁게 마시는 것보다 제겐 이쪽이 더 맛을 알기 쉽더군요. 맛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은 이렇게 마셔보니 재료였던 코스트코 커클랜드 뉴기니 커피가 그리 맛있는 커피가 아니라는 것이 확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쓴맛이 두드러지고 이런 저런 잡미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맛들이 튀어나옵니다. 하기야 차게 마셔서 그럴 수도 있고 물에 넣고 24시간 방치했기에 커피의 다른 맛도 우러났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뜨겁게 마실 때와 상당히 달랐습니다. 

집에서 마시기 아주 간편하니까 종종 이렇게 마실 생각입니다. 다음번에 원두를 새로 구입하게 되면 그 때도 한 번 시험해봐야겠네요.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합니다.
 듀시스님이 살짝 챙겨주신 폴 바셋의 커피입니다. 지난번에 마셨던 건 케냐였나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 때도 맛있게 잘 마셨더랬지요. 솔직히 재료가 같다고 맛까지 같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다르죠. 게다가 이번은 모종의 상황이 얽혀 있었습니다.'ㅂ';

 최근 제가 마시고 있는 커피는 코스트코에서 싼 맛에 사온(100g에 2천원을 넘지 않는) 뉴기니 커피입니다. 처음에는 맛 괜찮다라고 마셨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커피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맛있는 커피라든지 맛없는 커피라든지는 아니고, 그냥 커피~인겁니다. 하기야 핸드픽도 안되어 있고 강하게 볶은 커피니 그 이상의 맛을 기대하면 안되지만 그 덕분에 상대적으로 더 폴 바셋 커피가 맛있다고 느꼈습니다.;;



 종류는 시그니처 블렌드. 자체 블렌드인가봅니다. 20g이 조금 넘게 남아 있던 것 같은데 한 번에 홀랑 털어 다 마셨습니다.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실제 색은 이보단 조금 더 진합니다. 콩이 대체적으로 크기가 고르고 갈리는 품을 봐서는 중간 크기 쯤 되나봅니다. 집에서 쓰는 핸드밀은 종종 케냐나 만델린 중 크기가 큰 원두는 잘 안 갈려서 가는데 애를 먹거든요. 그보다는 훨씬 쉽게 갈렸습니다.


 집에 있을 때는 더운게 싫어서 일부러 아이스 커피로 내려마셨는데 맛이 순합니다.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 신맛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맛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마셨던 피츠커피 애니버서리보다는 덜 둥글고 덜 부드럽다고 할까요. 비교하자면 폴 바셋 쪽이 조금 강합니다. 어, 둘다 맛있는 커피라 어느 한 쪽을 고르기가 어렵군요.^^;

 다음 여행을 가면 커피 콩 사와야지 싶은데, 폴 바셋 한국점이 생긴다는 소문을 듣고 나니 거기서 살까 싶은 생각도 1% 정도는 듭니다. 하지만 안 믿습니다. 오픈하면 일주일 이내에 다녀오고 평가해야죠. 게다가 생긴다는 장소가 신세계....; (이상은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가 얻은 정보)
 생기면 좋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의 아침 밥상입니다. 부모님은 여행가고 안 계셨고 G는 조조영화보러 나가고 없었지요. 그리하여 저는 홀랑홀랑 커피를 갈아 진하게 내린 다음 정확하게 시간 맞춰 구운 비스코티를 쌓아 놓고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비스코티 반죽을 하고, 1차 굽고(30분 가량), 2차 굽고(5분가량) 꺼내는 시각이 커피 드립이 끝나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맞아야 하니 말입니다. 거기에 1차 굽고 2차 굽는 사이에는 손이 갈 일이 많으니까 그 시간에 커피를 같이 준비하면 좀 정신이 없지요. 적당히 진행되는 상황 봐서 커피 갈아 미리 내릴 준비 다 하고는 물만 끓인 상태에서 2차 굽기를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간이 맞습니다.

그날의 접시는 양파꽃 접시입니다. 수프 그릇 받침 접시인데 그냥 써도 별 상관 없으니까요.

어쨌건, 오늘의 잡담도 함께 나갑니다.


- 이글루스에서 벌어진 카페 관련 글은 나름 동감했는데 아래 덧글들이 무시무시하더군요. 어떻게 받아 들이냐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저는 카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블로그에 토로하고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글에 트랙백한 다른 글 중에 호텔리어에서 나온 장면을 찍은 것이 있었는데, 불만을 토로하지도 않고 그 다음에 다시는 가지 않는 손님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검증차 두 번은 가능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대개는 한 번으로 끝납니다. 세상에 가볼 카페는 많고 돈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6번, 음식에 대한 불평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맛있다는 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기대한 만큼의 맛이 아니었을 때, 그 자리에서 동행에게 '이거 맛 없지 않냐? 여기가 왜 맛집이라고 실렸는지 이해가 안가.'라는 등의 대화를 하는 경우 말입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른 것이고,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맛있고 싸고 서비스 좋은 집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카페에서 조용히 나오는 것도 그런 거라..-ㅁ-;
제가 스타벅스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거기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기 때문일겁니다.;

- 어제는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기력이 떨어져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신세계에 생겼다는 붕어빵(타이야키)집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본점에 없습니다. 고속터미널점이나 다른 지점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거 하나 먹기 위해 멀리 갈 생각은 없습니다.;

- 어제 드디어 UP을 봤는데 말입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제게는 그냥 무난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은 맨 마지막입니다. 스텝롤 올라가면서 나오는 한 컷 한 컷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캐빈, 더그. 캐빈은 두말할 나위 없는 색에 하는 짓도 참 귀엽고. 보면서 고디바가 생각났더랍니다. 더그는 ... 인생이 아니라 견생의 승리자입니다. 그 녀석 견종이 뭔지 궁금한데 아무래도 순종은 아니겠지요?

- 끄응. 이제 체력을 되찾아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을 마저 정리해야하는데... 글을 쓰면서 제 방 베란다 책장 위에 놓인 박스가 눈에 계속 밟힙니다. 흑; 이거 어떻게든 정리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필름 카메라에도 그대로 필름이 들어가 있으니 언젠가 찍으러 다녀와야 하고. DQ도 써봐야 하고. 흑흑흑; 근데 휴가는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 뭔가 더 쓸 말이 있었는데요....

코스트코에서 대량으로 커피를 사왔다고 글을 올린지는 좀 되었지요. 그 사이 이미 뜯어서 신나게 마시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강하게 볶긴했는데 그래도 둥글둥글한 맛이라고 할까요. 꽤 마시기 편합니다. 이런 줄 알았으면 지난주 생협분들 뵐 때 뜯어서 좀 나눌 걸 그랬습니다.T-T;;



콩 색은 얼핏 봐선 검은색으로 보일 정도로 진합니다. 포장에는 미디엄과 다크의 중간 정도로 표시해서 혹시 갈색이 돌까 걱정했는데 우려로만 끝났습니다. 강하게 볶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을 얼마나 타느냐에 따라 진한 맛에서부터 약한 맛(물맛;)까지 다양하게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ㅁ-;;
커피는 갈아서 준비해 진하게 내립니다. 아이스 카페라떼를 마시고 싶었으니 아예 아이스 드립을 하지요. 작은 포트에 얼음을 담아 놓고 그 위에 드립을 하는 겁니다.



더 차게 마시고 싶을까봐 얼음도 준비하고 옆에는 간식도 준비합니다. 직전에 올린 여행 선물 과자들입니다.>ㅅ<
사실 컵은 투명한 것으로 하고 싶었는데 단풍잎 무늬가 들어간 투명 스타벅스 컵이 안보입니다. 깨먹고 나서 제가 까맣게 잊어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컵은 오늘도 부엉이를 씁니다. HOO~.



간식 중에는 초콜릿도 있습니다. 로이스 초콜릿. 이건 샤이님께 받은 겁니다. 사진에 보이는 과자들은 한 번에 다 먹진 않았고 남겨두었다가 조금씩 야금야금 홀랑홀랑 다 먹었습니다. G는 취향에 안 맞을 것 같다며 포기해서 몽창 제 몫이 되었지요. 후훗.




유통기한 문제로 가장 먼저 먹은 것이 밀크 케이크입니다. 꺼내보니 겉의 파이지가 벌써 부서지고 있더군요. 겉은 야주 얇은 파이, 그 안에는 연유를 섞은 것으로 추정되는 속이 들어 있습니다. 속은 어떻게 만든건지 알 수 없는데 쫄깃쫄깃하고 달콤합니다. 떡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떡진 빵 같기도 한데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차와 아주 잘 어울리는 과자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적고보니 정작 주인공인 카페라떼 사진은 없습니다. 빼먹고 안 찍었군요. 조금 더 진하게 내릴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드립하는 과정에서 얼음이 녹아서 묽어진 것도 있고, 애초에 모카포트를 쓰지 않았으니 진한 커피라고 한들 한계가 있지요. 그래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왜냐면 들어간 우유가 일반 우유-저지방 우유가 아니라 어느 정도 희석 효과가 있었거든요.-ㅁ-;

하여간 올 여름은 뉴기니아 커피를 줄창 마시겠네요. 커피가 먼저 끝날지 여름이 먼저 끝날지는 저도 모릅니다.^^;
지난 토요일에 N님께 전해드렸던 정보중 하나를 수정해야합니다.-ㅁ-; 코스트코에서 파는 무진장 싼 커피는 100g 당 그 가격이 아니라 10g당 가격이었습니다. 일요일에 코스트코에 갈 일이 있어 부모님 쫓아 나갔다가 덥석 집어 들고는 가격 확인 했더니 10g당 가격으로 표시되어 있더군요. 어쩐지 100g당 가격으로는 절대 말이 안될 가격이긴 합니다. 하기야 10당 가격으로 생각한다 한들 제가 본 한도 내에서 최고로 싼 커피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최고로 싼 커피가 이겁니다. 커클랜드의 뉴기니아 커피. 한 팩에 1.36kg인데,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3만원을 넘어가진 않습니다. 10g당 가격이 170원이 조금 안되는 수준이었을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번에 구입한 1kg 커피가 다 떨어져서 고민하던 차였는데 마침 싼 커피가 보였고, 어머니가 카드로 결재하시는 상황이었으니 저는 잽싸게 카트에 담았습니다. 음하하하하;



옆면에는 볶은 정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중간보다는 더 볶았군요. 강하게 볶은 쪽이라고 봐야할겁니다. 색이 진하잖아요.



제조국이 미국이라는 걸 보니 미국에서 볶은 콩 같은데 말입니다.

문제는 향이 안난다는 것. 봉투에는 분명 향을 맡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거기에 코를 들이대도 아무런 향이 안납니다. 걱정되기는 하지만 싼 맛이라는 생각에 덥석 집어 들었는데 커피가 다 떨어져가는 지금은 정말 고민됩니다. 이것이 제대로 된 맛을 내줄까 말이죠. 유통기한은 2010년으로 되어 있으니 넉넉하지만 커피는 유통기한과 상미기한이 현격하게 차이나지 않습니까. 볶고 나서 가능한 빨리 소비를 해야하는데 물 건너온 물품은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지요. 아마 빠르면 이번 주말 쯤에 뜯을 것 같은데 뜯고 나면 빨리 락앤락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야겠습니다. 베란다는 보관하기에 너무 덥지요. 그렇지 않아도 여름이라 햇살이 찬란하게 들어옵니다. 허허.

맛 보고 나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왠지, 마시고 나면 빈스서울 커피가 더 땡길 것 같습니다.-ㅁ-;

결국 질렀습니다.-ㅂ-;
지르게 된 계기 중 하나는 티이타님인데, 지난 주말에 뵈었을 때 얼결에 지르셨다고 하셨거든요. 저도 고민하다가 G에게 카드를 받고 이 카드는 G에게 넘기기로 하면서 카드를 구입했더랍니다. 사용약관이나 그런 건 다 필요없고, 저 카드의 용도는 컬렉션인겁니다. 아마 300호점인가, 조만간 개점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으니 돌파하면 뭔가 더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스타벅스 카드로는 스타벅스 내의 다른 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충전해놓고 커피 안 마신다고 놔두는게 아니라 텀블러 사는데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할인되는 물품은 결제 안됩니다라는 소리도 안합니다. 그저 현금과 같이 쓸 수 있는 거죠.


지름목록에 오른 물품은 거의 다 구입이 끝났습니다.
단, 책과 DVD는 7월이 지난 다음에 구입하려고 미루고 있습니다. 교보에서 프라임을 계속 유지하려면 달마다 꼬박꼬박 얼마씩 구입을 해야하는데 4-5월에는 아예 책 구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 조정을 잘해야합니다. 6개월간 20만원이니 한 달에 4만원 정도만 구입하면 꾸준히 유지되겠지요. 다만 그 시기를 조정하다가 허니클로 OST가 일시 품절이 된 건 뼈아픕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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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께 문자도 드렸지만 오늘 발송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집에서 택배를 보내려고 했는데 박스를 구해와서 저걸 싸들고 이리저리 포장하는 것이 만사 귀찮게 느껴지는바, 그냥 다 싸들고 우체국 가서 부쳤습니다. 3호 박스 하나와 4호 박스 두 개가 나오더군요. 무게도 만만찮았습니다. 그러니까 박스 세 개 합해 도합 40kg. 아니, 40을 넘지요. 우체국에서 달아보고 기암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들고 옮길 수 있을 수준이니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3분 거리의 우체국까지는 종이가방에 담아 카트에 올려 두 번에 나눠 끌고 갔습니다.

참, 포장하는 과정에서 십이국기 원서를 빼먹었습니다. 이건 여름 내 다시 데이트 날짜를 잡아 직접 건네드리겠습니다. 그 때는 보름달님(..)도 함께 뵙고 간만의 쳐묵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겠네요.-ㅠ-

그리하여 벼룩시장 물품은 이제 종이가방 두 개만 남았습니다. 이것도 이번 금, 토에 걸쳐 전달 완료됩니다. 참여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ㅅ<


사진은 지난 주말의 홍대 어드메입니다. 청기와예식장 근처의 카페 네스카페인데 아메리카노를 시켜 놓고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켜 놓고 일기장 펼쳐 놓고 앉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의 뒷모습을 목격해서 커피를 느긋하게 마실 여유는 없었습니다. 대신 친구들과 이 커피 맛에 대해 논의할 시간은 있었지요.

네스카페는 그날 처음 가봤습니다. 들어가서야 파는 커피가 캡슐 커피라는 것을 알았고요. 예전에 H모 카페-지금은 없어졌습니다-에서 된통 당하고는 잊고 있었는데 같은 타입이라니 고민되던데요. 네스카페가 네슬레 카페다보니 네슬레에서 만드는 캡슐을 써서 커피를 만드나봅니다.
아메리카노...........
마셔보고는 뭔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알 수 없어서 고민했는데 S가 한 모금 마셔보고는 그럽니다.
"향은 맛있는데 커피는 맛이 없어."
어, 그러네요. 향은 꽤 좋은데-그래서 커피 식욕을 자극하는데 한 모금 마시면 맛이 없습니다. 무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절반 이상을 남기고 점심을 다 먹을 때까지 방치했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나서 커피가 부족하다 생각해 맛없는 커피 마시는 셈치고 한 모금 마셨는데, 향은 없지만 더 맛있습니다. 이거 뭡니까.; 커피가 다 식고 향이 거의 다 날아간 상태가 오히려 더 맛있더군요. 아이스로 마시면 차라리 나았을까요. 하지만 웬만해서는 아이스보다 뜨거운 커피를 선호하니 뜨거운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는 피해야겠습니다.


인테리어는 미국식이라는 느낌입니다. 아늑하기 보다는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갖춘 느낌이예요. 그래서 미국식. 미국식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월스트리트식? 제게는 비지니스로 무장한 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카페로 보였습니다. 홍대 분위기와는 조금 떠 있네요.
그래도 그 주변이 조용하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작은 사이즈 아메리카노가 3300원-가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커피 체인점이 드무니까요. 커피빈이나 스타벅스는 그 아래쪽에 없는 걸로 압니다.-ㅁ-
열흘 넘게 묻혀 있던 포스트입니다. ㄱ- 왜 이랬을까요. 글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있고 있었던 까닭입니다. 아하하하.;


코스트코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면 두 개 묶음으로 16000원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구입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한 통은 생협 번개 때 썼고 한 통은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다시 베이킹 신이 오실 즈음 생각이 나길래 유통기한을 확인했습니다.

2009. 5. 26


딱 일주일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 주말에는 앞 뒤 가릴 것 없이 생크림을 사다가 티라미수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도 올렸지만 티라미수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만들고 나서 그 다음날. 만든 날은 냉장고에 넣어두기 때문에 맛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저 크림을 찍어 먹어보고는 달기가 지나치다는 생각에 이거 왠지 실패한 것 같다는 들었지만 직접 맛볼 때까지는 모르죠.



한 조각 크게 떠서 접시에 담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준비합니다. 제티나 허쉬, 담터 같은 가당 코코아가루를 뿌리면 절대 안됩니다.



티라미수의 단면.



코코아를 체에 담아 뿌립니다. 그냥 뿌리면 코코아가 군데 군데 뭉치기 때문에 체에 담아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티라미수 완성!
(접시는 위타드, 숟가락은 애프터눈티룸)



후후후후후. 단면샷만 보면 상당히 맛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한 입 맛보고는 달다고 외쳤습니다. 핸드드립으로 진하게 내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합니다. 그러니 커피 맛이 맹하게, 물 맛처럼 납니다. 지난번처럼 진하게 났어야 하는데 이것도 실패. 거기에 크림이 제 입맛에는 상당히 답니다. 다음번에는 설탕양을 30g까지 줄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커피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싶어 그 다음날에는 커피를 내려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릇도 바꿨습니다.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옻칠 그릇입니다. 원래 용도는 발우일겁니다. 보통 국그릇 정도의 크기인데 이것 저것 담아 먹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진한 갈색이라 티라미수와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 꺼내보았습니다.



위의 사진과 뭐가 다를까요?


코코아죠.'ㅠ'
위에서는 상당히 진한 색으로 보였던 코코아도 배경 그릇이 달라지니 색이 확 밝아집니다. 이것은 885의 눈(렌즈)가 원체 그런 것을요.

하여간 커피랑 같이 먹어도 달다는 것과 커피맛이 약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역시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내려야겠네요. 맛있는 티라미수를 먹기 위해서는 맛있는 커피콩이 필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 유통기한 지난 것은 문제 없었습니다. 혹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제가 다 먹긴 했지만-그리고 나서 칼로리를 떠올리며 후회했지만-탈이 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음에 강하게 볶은 만델린을 구입하면 다시 티라미수에 도전할까 싶네요. 마스카포네 한 통은 냉동시켜 보관할까요.-ㅂ-

요즘 점심은 빵입니다. 점심에 밥을 먹지 않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지요. 번갈아 가며 이런 저런 점심거리를 싸오고 있는데 요즘엔 빵 종류가 우세합니다.
슈퍼마켓에 갔다가 재미있는 것이 있어 들고온 것이 샤니 런치백입니다.


초콜릿 커스터드와 피넛, 블루베리 치즈, 딸기 요거트의 세 종류가 있는데 이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원래 가격은 2천원 정도인가 봅니다. 제가 구입한 가격은 천원. 유통기간이 5일까지로 찍혀 있는데 먹은 것이 일주일 이상 전이라는 증거죠.-ㅁ-;;



열면 이렇게 샌드위치가 두 조각 들어 있습니다. 위의 포스트잇은 별매입니다.(..) 단순한 크기비교용이예요. 포스트잇보다는 당연히 큽니다. 가장자리 부분만 잘라낸거죠. 가장자리는 눌러서 붙여 놓았기 때문에 내용물이 새거나 하진 않습니다. 후훗.


접시에 놓여 맛있게 먹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샌드위치. 한 입 베어물면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맛은 파리바게트의 초코소라빵 크림과 비슷합니다. 식빵이야 빵맛이죠. 먹으면서 피넛맛은 안나는데라고 생각했더니 봉투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피넛부분과 초콜릿 커스터드 부분이 갈려 있습니다. 같이 먹으면 고소한 땅콩 크림과 달콤 쌉싸름한(쌉쌀한 맛은 덜하지만;) 초콜릿 크림이 꽤 잘 어울립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같은 날 오후에 마신 묘한 커피우유입니다. 집에서 들고온 저지방 우유를 냉동고에 넣어 살얼음이 살짝 얼 정도로 얼리고 거기에 레쓰비를 냉동고에 넣어 얼립니다.



근데 레쓰비를 너무 얼려서 잘 안나오더군요. 안나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캔커피는 한 캔 다 마시기가 버겁지요.



거기에 우유를 듬뿍 붓습니다. 으흐흐흐.
평소라면 진하게 내린 커피를 몇 시간 방치해서 식힌 다음 거기에 얼린 우유를 붓지만 이날은 캔커피에 우유를 섞은 겁니다. 그러니 얼린 커피우유지요. 피로회복제로는 딱입니다. 달큰한 맛의 시원한 우유니까 여름 오기전, 날 더울 때 마시기엔 좋습니다. 캔커피를 제 돈 주고 사 먹는 일은 거의 없지만 혹시라도 누구한테 얻게 되면 올 여름에 몇 번 더 만들어 먹을 겁니다.

홍대 정문 근처에 직접 콩을 볶는* 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펠로우님 이글루에서 보고는 벼르고 있다가 지난번에 다녀왔습니다.



퍼플레코드 지하 1층이라고 말로만 들어서 거기가 어딘가 했더니 제가 자주 가는 지역이었습니다. 퍼플레코드라고 했을 때 맨 처음 떠올랐던 곳은 삼거리 포차 근처의 레코드 가게였거든요. 퍼플레코드는 거기가 아니라 홍대정문 길 건너편 쪽입니다. 지도에서는 옛날 버전으로 나와 커피빈이 있지만 지금은 네스카페고, 그 옆의 연녹색 자리는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지요. 스타벅스를 지나 산울림 소극장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됩니다. 거기 지하 1층에 루트가 있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에는 하늘색 간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쁘게 들어갔다 나오느라 간판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카페는 상당히 넓습니다. 지하층 전체를 다 쓰는 것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넓더군요. 게다가 손님은 저 한 명. 음.. 아직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이 없나봅니다. 분위기 자체는 괜찮았거든요. 넓은 테이블도 많고 게다가 재미있는 것들도 몇 보였습니다.

핸드 드립 커피와 바리에이션 커피가 둘다 있었는데 살짝 실망했습니다. 생각보다 핸드드립 가능한 커피 종류가 많지 않았고 제가 마시고 싶었던 인도네시아 만델린이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많이 볶은** 커피가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 탄자니아와 다른 한 종을 추천해주십니다. 다시 고민하다가 탄자니아로 시켜보았지요.



제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이런 것이 놓여 있습니다. 크래프트지로 된 작은 메모장, 그리고 유리컵에는 연필이 꽂혀 있습니다. 왼쪽은 색연필, 오른쪽은 그냥 연필입니다. 게다가 스태들러. 오오오~. 유리컵 뒤쪽으로 모나리자로 추정되는 그림이 붙은 캔에는 샤프가 꽂혀 있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작은 연필깎이가 있고요. 메모지도 있으니 재미있게 혼자 놀 수 있습니다. 스케치북을 들고 갔더라면 더 놀았을텐데 말입니다. 나무 테이블에 의자도 괜찮아서 지하만 아니라면 자주 갔을텐데 싶더군요. 하지만 지하라 아늑한 감도 있습니다.



(위의 구도에서 화이트밸런스만 조정해 다시 찍은 모습)



잠시 뒤 커피가 나왔습니다. 설탕이랑 작은 간식도 함께 나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앞에 보이는 테이블에 몇 가지 과자가 보이길래 그런 것도 파나 했더니 곁들이는 간식을 서비스로 주시는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과자인데 한 입 베어물었더니 예상대로 달걀 맛이 강하게 납니다. 비린내가 난다는 것이 아니라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달걀빵과 비슷한 맛입니다. 약간 쫄깃하면서 속에 다른 부재료가 들어간 것이 씹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옛 기억을 떠올리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쿠키보다 입안이 깔끔하니 더 좋더라고요.



(역시 윗 사진의 화이트 밸런스 조정 사진)


커피맛은 그냥 저냥. 탄자니아는 가격이 조금 높아서 한 잔에 7천원이었지만 대신 아메리카노로 리필이 가능하답니다. 다른 커피도 마찬가지로 아메리카노 리필이 가능하다 되어 있더군요. 그렇다면 직접 커피 원두를 볶아서 커피를 내려주는 값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요. 사실 테이블 큰 것이 여러 개 있고 아직까지는 손님이 없는 분위기라 생협 번개를 여기서 해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ㅂ-



* 이글루스에서 모 글을 보고 감동을 받아 로스팅이나 배전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볶는다라는 말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 실제 물었을 때는 강배전 커피라고 물었지요.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순화했습니다.

아포가토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갓 내린 에스프레소 한 샷을 부어 먹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쌉쌀한 에스프레소의 환상적인 조화가 티라미수 못지 않게 사람을 끌어 당깁니다. 티라미수보다 더 차가우면서도 격정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 유사 아포가토라고 적었듯이 아포가토와 비슷하지만 다른 음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든다고 할 것도 없지요.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세일하길래 한 통 사서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


...!

과연, 집에 들어가 냉동고를 열어보니 하겐다즈 하프갤런이 들어 있습니다. 하프갤런이라면 1.89리터던가요.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이 아이스크림이 바닥을 드러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여간 집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있으면 아포가토를 해먹는 것이 귀결이라고 생각해서 그 주 주말에는 아포가토를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할 것도 없이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예전에도 한 번 아포가토에 대한 글을 썼는데 에스프레소를 부으면 아이스크림이 지나치게 빨리 녹습니다. 게다가 에스프레소는 커피가 많이 들어갑니다. 크레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럴바엔 차라리 진하게 내린 커피를 부어 마시겠다 싶었습니다. 집에는 빈스서울의 탄자니아 AAA가 있고요. 먼저 원두를 가늘게 갈아 가능한 진하게 내립니다. 핸드드립을 했는데 평소에는 칼리타로 했지만 이번엔 메리타를 썼습니다. 포트에 커피를 내려 놓고는 준비물을 한데 모아봅니다.



준비물입니다. 뒤에 보이는 것이 하겐다즈 하프갤런, 앞쪽에는 담아 먹을 컵, 앞쪽에 있는 것은 커피의 양을 가늠하기 위한 작은 컵, 티스푼, 커피. 왼쪽에 보이는 금속제 긴 티스푼은 아이스크림을 그릇에 퍼담기 위한 겁니다.




커피를 따릅니다. 이 때는 커피 내리고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커피가 상당히 식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멋지게 담고 싶었는데 실패. 냉동고에서 갓 꺼내서 돌돌 말린 아이스크림의 설정샷은 무리였습니다.



커피를 조금 붓습니다. 뜨거운 커피기 때문에 약간 시간을 두고 찍어도 그리 녹지 않습니다.



조금 섞으면 이런 모습. 완전히 섞으면 밀크커피가 되는거죠.-ㅂ-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뜨겁지 않은 커피를 부었고 이전에 아포가토 만들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없어서 그냥 포스팅 거리 하나 생겼다는셈치고 시도했는데요, 식은 커피라고 해도 실온의 커피니 아이스크림과는 충분히 온도차가 있습니다. 입에 들어갔을 때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서늘한 커피가 동시에 입안을 자극합니다. 거기에 진한 커피다보니 들어가는 순간 쌉쌀한 커피가 먼저 느껴지고 달콤한 뒷맛은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나타납니다.

이게 맛있다고 자부하는 이유 하나는, 웬만하면 제가 만든 음식에 손대지 않는 G가 이건 먹었기 때문입니다. 미심쩍은 눈길로 바라보다가 조금 해먹고는 '커피 얼마나 먹어도 돼?'라고 물었으니 말이죠. 결국 커피의 상당부분을 G가 해치웠습니다. 커피카페인에 민감해서 커피음료나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 음료도 피하는 G가 이걸 먹다니! 상당히 고무되었습니다.

그러니 아포가토는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밖에서 안 먹고 집에서 챙겨먹는 것이 있으니, 지금까지는 티라미수만 목록에 있었는데 이젠 아포가토도 올라왔습니다. 맛있는 커피가 집에 준비되어 있다면 언제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좋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는 티라미수를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지난번에 사온 마스카포네 치즈의 유통기한이 지났거든요.;;;


요즘 한창 마시고 있는 카페 뮤제오의 인도네시아 만델린입니다. 만델링이라 쓸지 만델린이라 쓸지 고민이지만 어쨌건, 커피를 퍼 마시는 수준이니까요.

카페 뮤제오에서 산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쌉니다. 1kg에 42000원이면 100g당 4200원.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가장 저렴한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니 홍대 앤트애니 옆 커피집에서도 몇몇 원두는 특별 할인하던데 말입니다. 100g에 4천원이던가요. 제가 종류를 고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거기서 사다 마셔볼 생각도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홍차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지요.

커피 이야기를 하다 말고 홍차로 넘어갔는데, 예상했던 대로 카페 뮤제오의 만델링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같이온 산토스도 신 맛이 꽤 강했지만 만델린도 신맛이 강한 편이더군요. 진하긴 하지만 가끔 잘 못 내리면 텁텁하고 떪은 잡맛이 입에 남습니다. 에스프레소로 사보고 싶은 생각도 조금 있지만 핸드 드립해서 맛 없으면 더 좌절할까 두려워서 손 못대고 있지요. 그냥 커피는 한동안 접고 올 여름엔 아이스티와 아이스밀크티를 마셔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어제저녁부터 스팸댓글이 달립니다. 지금까지 세 개 지웠는데 그냥 저작권법 위반으로 찔러버릴까요?

어느 책에선가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섞은 것, 카페오레는 드립커피 등 진하게 내린 커피에 우유 섞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여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눠 부르는 것이 제목 붙이기에 편하니까 저도 그렇게 제 나름대로 나눠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에스프레소 배전 원두를 사더라도 그냥 핸드 드립으로 내려 진하게 마셨고 모카포트는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모카포트에 들어가는 커피양이 엄청나서 자주 마실 수 없으니 그런거죠. 모카포트를 가장 최근에 쓴 것은 4월 소풍 때 가져갈 티라미수 만들 때였습니다. 그것도 이미 한 달 훨씬 전이군요.

보통 비알레티 브리카 투명창 4인용에 들어가는 원두가 30g 이상 들어가는데 그걸 드립으로 내리면 훨씬 분량이 많습니다. 게다가 모카포트로 내릴 때는 크레마가 제대로 안 나서 실망할 경우가 많지만 드립을 하면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안하죠.^-^; 게다가 세척이 쉽고 잠시 딴 짓을 해도 된다는 장점도 있고, 설거지도 편하고.


어느 주말의 아침입니다. 아마 일주일 전이었을거예요.

아침에 탄자니아를 진하게 내려서 얼음을 담아두었던 컵에 조금 따르고 거기에 냉장고에서 꺼낸 우유를 붓습니다. 색을 맞춰 취향대로 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얼음을 듬뿍 넣는 거죠. 우유 얼린 것을 넣으면 맛이 더 진하겠지만 이정도만 해도 족합니다. 게다가 저지방 우유를 넣었으니 그냥 얼음을 넣어도 맛이 아주 흐려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하하. 저지방 우유의 장점인가요. 일반 우유는 얼음이 녹은 물이 섞이면 맛이 맹해진다는 느낌이 오거든요.

포트에 남은 커피에는 물을 붓고 희석해서 마십니다. 원체 진하게 내리니 200cc 정도 추출한 커피를, 카페오레용으로 조금 따르고 거기에 물을 섞었는데도 저렇게 색이 진합니다. 강배전이라 더 그런가보네요.


최근 일하면서 마시는 커피는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한 만델린 1kg입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배전이 약합니다. 게다가 전기 주전자로 드립하기는 쉽지 않아서 맛이 안 날 때가 많군요. 오늘 드립한 커피는 스모키하다 못해 떫었습니다. 혀에 잡맛이 남더라고요. 흑흑흑...




잠시 잡담을.
지지난 토요일에 카드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분실 장소가 어딘지도 파악이 안된터라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유실물센터에 들어가 있다는데 찾으러 가려면 시간이 어중간 하더라고요. 아니, 그보다 문제는 이미 카드 재발급 신청을 했다는 것. &d카드인데 이건 재발급할 때 추가 카드 발급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더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다음달 카드 명세서를 보면 알겠지요. 그래도 찾아서 다행입니다. 정기권과 카드와 사진과... (사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뭐...;)

이것도 꽤나 오래 전의 사진입니다. 한 달도 더 전의 사진 같은걸요.'ㅂ'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먹는 음식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가는 곳이라고 해봐야 베니건스는 1년에 1-2회 정도, 아웃백은 그보다 1-2회 정도 더 가는 정도고 나머지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질 않습니다. 그래도 가면 꼭 시키는 메뉴가 있으니 베니건스에서는 몬테 크리스토를, 아웃백에서는 오지치즈후라이를 시킵니다.

어느 날, 치즈를 듬뿍 올린 감자 튀김이 먹고 싶어 G를 꼬셨습니다.


짜긴 하지만 가끔 이런 감자 튀김이 마구 먹고 싶어지는 걸 어쩝니까. 하하하... 한 번 먹고 나면 반년 정도는 생각이 나질 않으니 다행이지요.





샐러드도 같이 시키지만 여기서의 주 목적은 역시 닭고기입니다. 순살치킨 같은 보들보들한 닭고기.-ㅠ-
둘이서 같이 먹는 것이니 이 정도면 뻗습니다. 다만 궁금해서 시킨 메뉴가 하나 더 있었지요.




처음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찌만 새로 나온 음료가 카페모카라길래 궁금해서 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옛날 옛적, 한 옛날은 아니고 10년쯤 전에, 이름을 대면 부산보다 심리적으로 더 멀게 느껴질 산골짝은아니지만대도시도아닌지방중소도시에해당하는어느도시에 산티아고라는 이름의 분위기 괜찮은 카페가 있었더랍니다. 10년 전 가격으로 4천원이나 했던 카페모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 같은 커피스무디 음료인겁니다. 위에는 휘핑크림을 얹었고요. 그 옛날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가격은 그 때의 그 음료 가격보다 비싸지만 맛은 그만도 못합니다. 그 사이에 제 입맛이 상향조정된 것도 문제지만 음료 자체가 가격 대 성능비를 하고 있지 못하단 것도 문제입니다. 이걸 마시느니 차라리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마시겠어요. 게다가 크림이 느끼한 것이 이건 생크림이 아닌것 같단 말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음료에 대한 분노 토로하기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방금 커피가 도착했습니다. 어제 아침에 주문한 카페뮤제오 커피. 어제 로스팅을 했을터이니 한 잔만 홀랑 마셔보겠습니다. 으흐흐. 카페뮤제오의 만델린은 어떨려나요~.
(드립 커피, 파리바게트의 소라파이, 던킨의 레몬 머핀. 소라파이는 파이반죽을 둘둘 말아 구운 다음 초콜릿을 입구부분에 묻히고 크림을 넣은 것인데 파이가 지나치게 짜고 크림이 맛 없습니다. 레몬 머핀은 먹고 나서 입이 썼기 때문에 역시 제겐 초콜릿 머핀이 제일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요.)


여전히 커피 소비량은 최고조를 달리고 있습니다. 4월 말에 구입한 커피 한 봉지가 늦어도 다음주 초면 끝날 것 같고, 집에 남은 커피를 갈아서 들고 온다 해도 5월 버티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루에 2-3번 내려 마셔서 금방 금방 떨어지네요.
그래서 다음에는 카페 뮤제오의 커피 1kg을 주문할 생각입니다. 브라질 산토스는 1kg에 36000원. 제가 구입하려고 하는 것은 만델린이라 이건 42000원. 100g 당 3600 / 4200원은 최저가에 가깝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스타벅스 커피도 저럼하긴 하지만 코스트코까지 찾아가기가 번거로우니 그냥 배송받고 말래요. 기왕 하는 김에 칼리타 서버도 하나 살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월급날이 머지 않으니 이런 잡생각도 드는거죠. 하하... 하지만 이번 달에도 열심히 통장에 밀어 넣어야 해요. 목돈 나갈 날이 몇 개월 남지 않았습니다.;ㅂ;

이씨네 술집은 집 앞 술집입니다. 갓 생겼을 때부터 꼭 가봐야지라고 생각한 것이 한참 전부터의 일이고, 식이조절 때문에 저녁에는 못 먹으니까 그냥 그림의 떡으로만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이씨네 술집이 낮 동안에는 커피집이라고요. 정보를 입수하고 이번엔 몇 주 만에 가보았습니다. '낮에만 커피집'이 생긴지 한 달 안의 일이었을겁니다. 비교적 최근 정보라는 거죠.;

아, 이씨네 술집은 혜화로터리에 있습니다. 성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혜화로터리 쪽으로 걸어 올라오다가 현대자동차를 지나면 바로 있습니다. 4호선 혜화역에서 내리셨다면 4번출구로 나와 배스킨라빈스 왼쪽 편의 길로 죽 올라오다가, y자 갈림길에서 다시 왼편으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그리 멀지 않지요.

이 사진을 보면 대강 감을 잡으실지도? 저 빨강 간판의 부동산을 검색하셔도 되겠지요.
'낮에만 커피집'이라 달린 작은 간판 아래에는 티라미수, 판나코타, 쿠키, 스콘이 가능하다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 그날 준비하는 상황에 따라 다른 건지, 제가 간 날에는 쿠키와 스콘만 있었습니다. G가 폭주태세라, 쿠키와 스콘 모두 시키고 커피도 각각 한 잔씩 시킵니다.


들어가면 자그마한 나무 탁자들이 여럿 있습니다. 제가 앉은 곳은 그 중 가장 큰 탁자입니다.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한 권으로 읽는 한국의 뭐~(민담인가 공포인가..)는 카페에 비치된 책 중 한 권입니다. 카운터 아래의 바 탁자에 책이 죽 꽂혀 있더라고요.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아담한 분위기입니다. 부엌은 열려 있지만 카운터 부분이 조금 높게 되어 있어 탁자에 앉으면 조리하는-커피집에서는 드립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벽에는 프라이팬이 걸려 있어서 여기의 본래 용도(?)를 보여주고 있지요. 아, 프라이팬 옆 선반에는 조미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기가 술집이라는 분위기를 팍팍 내보이는 것은 선반에 올려진 술입니다. 일본술 한 되 들이 병이 주르륵 늘어서 있거든요.

독특한 것은 출입구 가까이에 있는 세면대입니다. 커피집(원래는 술집) 안에서 손을 씻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카운터 위에는 커피콩을 담은 투명한 단지들이 나란히 있습니다. 카운터 보시는 분은 한 분. 그 분이 계산부터 정리까지 모든 걸 맡아 하시나봅니다. 그래서 커피 주문하고 나서도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어, 근데 내가 뭘 시켰더라..?)
아마 제가 콜롬비아, G가 코스타리카를 시켰을겁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해서 진하게 해달랬더니 우와! 사진 색 그대로입니다.; 아주 진합니다. 진하다 못해 이건 사약...; G의 커피는 그보다는 연하지만 상대적인 기준이고 그냥 마셨을 때는 조금 진하지 않나 싶습니다.

커피맛은 미묘. 진하게 나와서 감이 안왔는지도 모르지만 원산지 커피 특유의 맛이 확 튀어오른다거나 강렬한 맛이라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무난한 커피맛이란 생각인걸요. 하지만 커피나 곁다리 메뉴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커피가 한 잔에 4천원이었을겁니다. 거기에 쿠키도 싸고 스콘도 싸고. 대학로에서 이정도 수준의 가격이면 저렴하죠.


쿠키나 스콘은 수제일 거라 생각하지만 딸기잼과 버터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스콘을 손으로 뚝뚝 잘라 잼을 듬뿍 얹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스콘은 단단하고 바삭한 느낌입니다. 스타벅스 스콘은 상대적으로 빵같다고 해야하나요. 그런 폭신한 질감인데 이건 바삭한 느낌. 이날 쿠키는 버터링 쿠키인데 약간 질기달까, 그런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커피에 곁들이기엔 좋지요. 후후후후후후후~.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커피도 싸고 무난한 맛입니다. 종종 놀러가지 않을까 싶네요.>ㅅ<

빈스서울에서 커피를 살 때는 항상 직접 가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엔 시간도 안 맞고 체력도 달려서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메일을 작성해 보내면 되고 3만원 이상 구입하면 택배비는 무료랍니다. 그래서 두 종류 커피를 구입해 3만원을 넘기고 한 종은 집에 한 종은 일할 때 마시려고 분리해 두었습니다.

주문한 며칠 뒤에 도착한 커피.

박스에는 예의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장서인도 아니고 이걸 뭐라 불러야 할까요.-ㅁ- 장서인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그보다는 낙관?



열어보니 이렇게 엽서가 들어 있습니다. 사진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사진. 쓸쓸하다기보다는 아련한 느낌이 듭니다. 흑백사진이 아닌데도 흑백 느낌이 드는 사진입니다.


한 봉지에 270g씩. 두 개가 들어 있는데 이렇게 종이봉투에 담겨 있습니다.


뒷면에는 볶은 정도와 분쇄에 대해 적어 둔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주문할 때 강배전으로 부탁을 드렸고 하나는 드립용으로 분쇄, 다른 쪽은 원두로 받았습니다. 집에는 커피밀이 있으니까 원두로 받았지요. 일하면서는 바로바로 내려 마시는 것이 좋으니 분쇄를 한 쪽이 좋습니다. 커피를 하루 종일 달고 사니 270g 정도면 3-4주 안에 소비가 됩니다. 아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수비 범위 내라고 생각합니다.



왼쪽은 빈스서울 브랜드(Blend). 에스프레소로 마셔도 맛있는 커피라길래 주문해보았습니다. 꽤 괜찮더라고요. 피츠의 애니버서리처럼 마시기 아주 쉬운 커피는 아니지만 제 입맛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금 강렬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오른쪽은 탄자니아 키보 AAA입니다. A3이라고 된 건 AAA를 의미합니다. 이쪽도 강배전으로 볶았고 브랜드보다는 신맛이 조금 덜하달까요?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아, 하지만 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아마 드립의 문제도 있을거라 생각하는게, 이전에 마셨던 만델린을 사러 갔을 때 탄자니아를 한 잔 얻어 마셨거든요. 그 때 맛있게 마셔서 한 번 주문해보았습니다. 케냐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느낌. 케냐는 더 굵고 강하다고 하면 탄자니아는 그것보다는 젊다는 느낌입니다. (역시 상대적인...;)

어쨌든 제 입맛에 제일 잘 맞는 것은 만델린인가봅니다. 다음에도 만델린 주문을..-ㅠ- 아, 하지만 다음에는 아마 카페뮤제오에서 주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량으로 주문해보고 마음에 들면 양쪽을 번갈아 이용해봐야겠어요.

글감이 많이 밀려 있습니다. 지금 비공개로 돌려 놓은 글이 열 몇 개입니다. 거기에 오늘 중으로 사진 찍으려고 생각한 것도 몇 건 있고 책 리뷰도 쓰지 않은 것이 있고요. 다행히 스무 개는 넘지 않았으니 가능한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흑;

어쨌건, 지금 쓸 글감을 대략 정해두고 순서대로 아무거나 적당한 짤방-이라 쓰다보니 이 사진들은 잘림 방지용이 아니고 별도로 글을 쓰기엔 부족한 사진들, 축약하여 부사(어?)-을 집어 들어가서 보니 글감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런 우연이 다 있나요. .. 그렇다고 하기엔 부족한 사진™들의 대부분이 티타임 사진이고 최근에는 커피를 많이 마셨으니 그런 거지요.

날씬한 자태를 자랑하는 스타벅스 드립포트입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커피입니다. 커피원두고요.

지난주인지 그 전주인지 <자바트래커>를 읽고 난 뒤부터 딘스빈스에서 커피를 주문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금요일에 출장을 다녀온 뒤 갑자기 발등에 떨어진 보고서 작성 건을 어제 받아들고 났더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지르는 겁니다.
3파운드(약 1.3kg)의 커피를 카트에 담아 놓고 결제를 합니다. 역시 국내 사이트가 아니라 ISP는 안되는군요. 번호를 찍으랍니다. 이런 저런 절차를 다 거쳐서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란 메시지가 나오길 기다리는데 이거 뭡니까? 카드 오류라네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장바구니에 커피는 들어가 있으니 다시 결제 시작. 카드 번호 또 찍고 다음 과정 반복. 그리고 카드 오류. 다시 시작, 다음 과정 반복, 카드 오류. 세 번을 시도하고 다 실패했습니다. 카드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집에 있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들고 결제 해보겠다고 생각하며 잠시 뒤로 미뤄둡니다. 그런데 핸드폰에 문자가 세 통 와있습니다. 해외 승인 내역. ... 어?


집에 가서는 한 번만 시도했습니다. 여지없이 카드 에러가 뜨는 것을 확인하고 후퇴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여지없이 해외 승인 내역 문자가 와 있습니다.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해외 승인 내역은 뜹니다. 단, 전표미매입이고요. 딘스빈스 홈페이지에서는 주문한 내역이 안 나옵니다. 오늘 카드사에 전화를 했더니 해외 승인 내역이 뜨는 걸 보면 카드 문제가 아니라 그쪽 홈페이지 문제다라는군요. 거참.

공정무역 커피를 마셔보겠다고(게다가 대량구매시 가격도 쌉니다) 시도하다가 머리만 더 아파졌습니다. 차라리 빈스서울에 가서 대량 구입을 할까요? =_=

요즘 지름신이 제 주변에 왔다갔다 하고 계십니다. 그 주된 지름은 먹을 것과 커피고요. 2주 전쯤 커피를 한 봉지(270g) 구입했는데 벌써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내려마시다보니 커피 소비가 굉장히 빠르네요. 그런 점에서는 홍차가 더 쌉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트와이닝 얼그레이 200g 틴이 680엔, 현재 환율로 14배 한다면 9520원. 1만원도 안됩니다. 커피는 270g에 2만원이니 비교가 안되죠. 게다가 커피는 한 번 마실 때 10-20g 사이를 왔다갔다 하지만 홍차는 한 번에 5g 내외. 몇 번 마실 수 있는지 대략적으로 비교해도 홍차가 훨씬 쌉니다.
하지만 사람의 입맛이 싼 것에 맞춰진 것은 아니죠. 그저 입에 땡기는 것이 있으면 마실뿐. 요즘엔 커피에 인이 박혀서 홀랑홀랑 잘 마시고 있습니다. 커피 마시는 것이 홍차 마시는 것보다 훨씬 간편해서 그런것도 있어요. 차 찌꺼기 버려면 직접 개수대에 가서 설거지를 해야하니 말입니다.

하여간 커피를 열심히 마시려다 보니 필터가 부족합니다. 남대문에 갈 일이 있어 들렀다가 인터넷 주문보다 가격이 비싼 것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그리고는 카페 뮤제오에 들러 카트에 필터를 담습니다. 한데 3만원 이상이어야 무료배송이라니까 맞춰 채워야지요. 물론 갓 볶은 커피를 200g 주문하고 무통장 입금하면 무료배송이지만 무기력증은 그런 번거로운 작업을 거부합니다. 그러니 3만원을 넘겨야지요.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도착한 상품들입니다. 이번 구입의 제1목적은 일할 때 내려마시기 위해 1-2인용 칼리타를 구입하는 것, 다른 하나는 필터 구입이었습니다. 그랬는데 가격 비율상 이건 주객 전도가 됩니다.



이것 때문이지요. 환경을 생각한다는 종이컵 대용 컵 세트입니다. 물론 예전에 올렸던 것처럼 저는 종이컵 대용 도자기 컵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양컵이라 부르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도 이 그림과 소개글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격하게 동해서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격은 양컵보다 이쪽이 비쌉니다. 개당 5800원.
사진에 보이는 것은 6개를 5개 값에 주는 '북극친구들 세트'입니다.

보고 있자니 포장이 꽤 재미있더라고요. 낱개포장이지만 각각의 포장을 끼워 맞춰 이을 수 있습니다. 확장이 가능한 포장재더라고요.


포장 끝부분에 저렇게 칼집을 냈는데 저걸 다른 포장쪽으로 접어 올리면 바로 연결이 됩니다. 연결 상태는 전체 사진을 보시면 대강 아실겁니다.



포장 옆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것도 여러 개를 연결할 때 옆면을 고정시키는 부분이고요. 그럼 위에 보이는 탭은 무엇이냐?



위에서 보니 당겨달랍니다.
(Bake Drawing은 컵 제조 업체입니다. 이건 Made in China가 아니라 Made in Korea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비싼 편이더라도 살만합니다. 최근에 중국제 도자기 관련해서 무슨 기사가 뜬 모양이던데?)



당기면 포장을 고장하는 탭이 빠지고 저렇게 포장이 분리됩니다. 간단한 구조지만 마분지를 적게 쓰면서 컵을 잘 고정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군요. 컵은 포장 끝부분으로 고정을 시키고 전체를 한 번 둘러 감싼 다음 끼워 넣는 장치를 통해서 완료하는 겁니다.


그럼 '북극 친구들' 세트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아직 모르는 곰이, 부끄럼 곰이.



흔들렸지만 식별은 가능합니다. 웃는 북극 여우씨, 옆에서 갈매기씨.



땡깡 혹등 고래씨, 잠만 누운 바다 표범이.
이렇게 총 여섯입니다. 그럼 북극 친구들 외엔? 남극 멤버인 펭귄이 있습니다. 펭귄은 컵이 3종류 나와 있는데 나머지는 다 북극 친구들이고 펭귄만 남극 출신이라 그쪽 세트는 따로 없습니다. 혹시 다음에는 크릴 새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그것도 북극권인가요? 새우의 포식자인 고래가 북극세트에 들어 있으니 미묘합니다.



땡깡부리는 고래를 스타벅스 컵 옆에 놓아 보았습니다. 크기는 저정도입니다. 일반적인 종이컵 용량과 같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믹스커피를 저기에 타 마시면 종이컵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설거지도 특별히 할 필요 없이 가볍게 컵을 물로 헹구고 컵 입구만 문질러 닦아주면 됩니다. 저는 그것도 귀찮을 땐 그냥 헹군 물을 마시고 놔둡니다. 저 혼자만 쓰는 컵이니 가능한거죠.^-^;



뒤집어 보면 컵 사용에 대한 안내가 있지요. 그리고 흐릿하게 찍혀 잘 보이진 않지만 맨 아래에 따로 적힌 것은 Made in Korea입니다.


카페 뮤제오의 박스에는 사은품이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시음 커피입니다. 인도네시아 만델린. 제가 카페 뮤제오의 커피를 잘 사지 않는 이유는 배전정도를 결정할 수 없어서인데요, 그래도 맛은 무난합니다. 만델린도 이틀만에 홀랑 다 마셨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만델린 말고 다른 커피가 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란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이란건 알지만 만델린은 자주 마셔봤거든요. 다른 커피가 궁금해서 그랬답니다. 거기에....


그 직전에 구입한 빈스 서울의 커피입니다. 이게 270g이지요. 위에 붙어 있는 것이 명함인데 저 전각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뽁가주는 BEANS SEOUL 가배'. 저도 저런 인상적인 디자인의 로고를 만드는 것이 꿈인데 말입니다. 저런 종류의 '자기 상징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카페 알파(요코하마 매물기행)의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목걸이입니다. 언젠가는 꼭 만들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하하;




4월 11일에 볶은 콩입니다. 주문하면 바로 그자리에서 생두를 볶아주지요. 저는 강배전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강배전으로 마시면 맛있는 커피를 추천받아 구입합니다. 가장 많이 마시는 것이 케냐AA와 만델린인데 다음엔 다른 콩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토라자도 한 번 마셔봤으니 이번엔 탄자니아로 해봐야지요.
지금은 한 50g하고 조금 더 남은 것 같은데, 이번주에 탄자니아를 추가로 더 사오거나 아니면 딘스빈스에서 커피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계획이라 돈이 없다고 그냥 얼그레이만 계속 마실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딘스빈스의 커피 구입에 대해 조금 더 적어보지요. 그렇지 않아도 엑셀 작업을 했습니다. 표로 만들어두면 한 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볶은 원두는 1파운드(약 453g) 당 7.25달러입니다. 같은 커피를 5파운드 사면 가격이 조금 할인됩니다. 5파운드에 36.25달러인데 30.25달러에 파니까요. 문제는 송료입니다. 가장 싼 것으로 해도 커피값보다 배송비가 더 비싸거든요. 1파운드만 구입할 때 30.25달러를 뭅니다. 그리고 1파운드 추가시마다 4.25달러가 더 붙습니다.
첫 1파운드만 구입할 때는 커피 7.25달러, 배송비 30.25달러이지만 2파운드를 구입하면 커피값은 7.25달러, 배송비는 4.25달러가 추가됩니다. 그러니 총 11.5달러씩 추가가..-ㅁ-
바꿔 말하면 많이 살 수록 1파운드당 배송비가 줄어드는 것인데 차와는 달리 커피는 배전 후 한 달 이내 소비를 해야합니다. 차는 이보다 유통/상미기한이 깁니다. 그러니 고민하는 거죠. 게다가 1파운드면 저 혼자 마신다 칠 때 다 마시는데 두 달 걸립니다. 2파운드면 네 달. 헉!

그리하여 오늘도 저는 딘스빈스의 커피 주문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엔 드립커피가 마시기 번거롭다고 내내 베트남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얼마 전부터 드립커피에 확 꽂혔습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이 지난 모임 때 Pitts의 애니버서리 브랜드랑 스타벅스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받아서 그렇습니다. 피츠는 듀시스님이, 스타벅스는 마스터님이 주셨지요. 그 두 커피를 받아서는 손흘림으로 커피를 내려서 아침마다 홀짝이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과테말라산. 갈린 커피입니다. 그러니 개봉하면 가능한 빨리 마시는게 좋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인가에 열어서 이미 한 톨도 남지 않고 탈탈 털어 맛있게 마셨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는 커피 마시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한 봉 사서 마셔보고는 별로 입맛에 안 맞는다 생각하고는 다시 마셔본 적이 없는데 이건 상당히 괜찮습니다. 중배전이라 입맛에 맞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더군요.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커피입니다. 계속 베트남 커피만 마시다가 간만에 마신 커피라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리하여 다시 커피에 불이 확 붙어서 이번 주말에 커피 사러 다녀올거랍니다. 후후후. 기왕 하는 김에 몰아 사자고 지금 칼리타 1인용 드리퍼도 다시 알아보고 있고요. 환율이 올라서 예전에 커피 기구 마련하던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집에 있는 필터도 거의 다 떨어졌으니 구입하는 김에 한 번에 구입하려 합니다.

마스터, 커피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ㅅ<


어느 날 패밀리마트에 간식을 사러 들렀더니 이런 물건이 있지 뭡니까. 바나나 우유도 이 버전이 있다고 기억하는데-아니, 그건 바나나는 하얗다인가..;-동글동글한 병도 귀엽도 때마침 커피우유라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마트에서도 봤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병 아래에 Family Mart라고 찍혀 있습니다. 아마 패밀리 마트 한정인가봅니다.

디자인도 귀엽고 해서 덥석 집었는데 나중에 보니 또 저지방 우유를 썼군요. 저지방 바나나 우유는 별로 맛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하며 마셨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그리 달지도 않고 이정도면 제 입맛에 딱이군요. 물론 제가 요즘 저지방 우유만 마시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 입에는 맹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거기에 저지방 우유를 써서 그런지 분유맛이라고 부르는 저지방 우유 특유의 맛이 좀 남습니다. 그런 고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테고요. 저는 서울우유를 좋아하고 저지방 우유도 잘 마시니 270ml에 1천원이라도 그닥 신경쓰지 않습니다. SKT 할인 받으면 850원이기도 하고요.

커피우유는 삼각 우유가 최고지만 이건 그 다음으로 올려두겠습니다. 음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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