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제목은 농담입니다. 저 내용은 듀시스님이 이데미 스기노에서 무스케이크 먹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할아버지의 노동력을 착취해 맛있는 걸 먹었다는 데서 연유합니다. 그리고 지난 연휴 동안 또 주문진에 가서 레이냥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할아버지의 노동력을 착취했지요.;ㅂ;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주문진의 보헤미안이니, 이것만 따로 빼서 올리고 나머지는 차례로 올리겠습니다.



커피집 보헤미안은 강릉보다는 주문진에 가깝습니다. 가능하면 일찍 도착하려 했지만 이날도 엄청나게 밀리더군요. 그리하여 출발은 종로에서 8시 반에 했는데 도착한 것은 3시 경이었습니다. 이날 10시간도 넘게 운전해야했던 레이한테 정말 미안하더라고요.;ㅁ;




위치는 다음 지도에서 보헤미안 커피를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주소로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181입니다.
여튼 차를 세우는데 바로 옆에 이런 이글루가 있더랍니다. 용도가 궁금하네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은 했는데 들어가보니 포장 줄과 들어가서 먹으려는 줄로 나뉘어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그래도 날랜 마스터님 덕에 빨리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점원들도 할아버지(박이추씨)도 정신 없으니 그저 느긋하게 기다리는 수 밖에요.




태공을 이리 앉혀 놓고 잠시 가계부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일행들의 주문을 모두 모아 한 번에 넣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나오더군요.




마스터님이 시킨 아이스코코아. 컵이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맛이 어땠는지는 못들었네요.;




그리고 잠시 뒤 나온 커피 왕창. 네명인데 왜 커피가 다섯잔이냐 하면, 듀시스님이 주문 넣을 때 한 번에 넣는 것이 좋다며 두 잔을 시키셨기 때문입니다.
맨 위의 중국풍 그릇은 아리타 제. 소프트 블랜드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 찻잔은 어디거더라.-ㅁ- 일제였는데 홀랑 잊었네요. 저기는 과테말라. 맨 왼쪽의 커피잔은 닛코, 커피는 인도 몬순드 말라바. 가운데의 줄무늬는 이케아, 커피는 ... 까먹었다.OTL 맨 오른쪽이 하와이 코나였을 겁니다.;




이게 인도 몬순드 말라바였지요. 인도 커피는 처음 봐서 궁금한 김에 시켜보았는데 맛이나 향이나 굉장히 독특합니다. 인도 특유의 향신료 향 같은게 커피에 묻어나네요. 오오.+ㅠ+ 근데 의외로 익숙한 맛이다-어디선가 마셔본 것 같다 생각해서 곰곰이 따져보니 이전에 교토 여행 때 인도 커피를 마셨더라고요.(링크) 로쿠요샤(六曜社)에서 독특한 향의 인도 커피를 파는데 그 때 마신 맛이 이 맛입니다. 한 번쯤 마셔도 좋지만 자주 찾을 맛은 아니었는데 재미있긴 하더군요. 일단 한국에서는 메뉴판에서 인도커피를 발견한 건 거의 없으니 경험상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보헤미안 오픈시간에 맞춰 가고 싶은데, 그럴려면 강릉에서 자는 수 밖에 없더라고요.OTL 서울에서 움직이면 오픈시간에 맞추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특히 버스를 이용한다면)




마스터님이 시키신 고로케 토스트. 이것만 나오고 달걀이 나오질 않아서 바빠서 잊었나보다라고 체념하는데, 사진을 찍고 나니 달걀과 소금이 나옵니다.;


하여간 정신 없이 바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닙니다. 하지만 커피맛은 그 모든 잡생각을 한 번에 휙 날려주네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직원이 내려주어서 할아버지가 내려주는 커피를 못 마셨다고, 다음에 와서 꼭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성공했습니다. 나가면서 보니 박이추씨는 계~속 드립만 하고 있고 다른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주문을 받고 자리를 치우고 나온 커피를 가져다 주고 커피콩 주문을 받고 하더군요. 그 북적북적한 곳에서 그래도 잘도 움직인다 싶더랍니다. 허허.
여튼 커피맛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마셔보았던 커피 중 한 손 안에 들어갈 커피였습니다. 아니, 한국과 일본을 합쳐도 그렇네요. 굉장히 맛있습니다.-ㅠ-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향이 둥글둥글해서 마시고 난 뒤에도 입안 전체에 향이 둥글게 퍼져 남습니다. 아아.;ㅠ; 주문진까지 가는 것이 어렵지만 이런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라면 갑니다. 은퇴하시기 전에 종류별로 다 마셔봐야겠어요.(...)


그리하여 여름 쯤에 또 다녀올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혼자 갈 생각이긴 한데 과연 가능하려나..-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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