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방법은 동일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입맛이 변했나봐요.;ㅂ; 예전에는 맛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크림을 더 넣어서 크림을 조금 묽게하는 쪽이 취향입니다. 크림이 진하더군요.

이게 사실상 크리스마스 및 年末, 年始 케이크였습니다.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건 11월이라, 그 전부터 재료를 생각하고, 12월의 어느 주말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이태원에서 사오고, 그 즈음에 레이디핑거(사보이아르디)를 주문하고, 24일에는 커피를 사왔습니다. 여기에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필요하니 일부러 만델린을 사왔지요. 제 취향에는 만델린이 티라미수에 제일 잘 맞습니다. 치즈는 한 팩에 12000원. 코스트코는 두 팩에 16000원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팩만 필요하니까 16000원 쓰는 것보다는 이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만들면 되겠다 했는데 미루다 보니 1월 초가 됩니다. 근데 1월 초가 되니 갑자기 마트에서 생크림이 안 보입니다. 작년에도 한겨울에 생크림이 안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날이 추워서 우유 출하가 적었던가요. 그런 이유였다고 기억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생크림이 들어와서 덥석 집어 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G가 안 계셨던 그 어느 주말,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티라미수 만들 준비를 합니다.




사진 위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뽑은 잔해입니다. 두 번 뽑았지요. 4컵의 투명창 브리카니까 양은 상당합니다. 대략 100㎖? 크레마라고 부르기 애매한 거품이 남은 것이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리고 나무주걱이 꽂힌 것이 마스카포네 크림과 생크림을 섞은 티라미수 크림입니다. 1대 1로 섞었습니다. 크림 한 통과 동일한 무게의 생크림. 다음에는 생크림 비중을 조금 높일겁니다.




유리그릇은 글래스락입니다. 크기는 잊었는데, 티라미수 만들기에 딱 좋습니다. 크림 500㎖정도에 레이디핑거 한 줄을 쓰면 알맞게 들어갑니다.:)




사진은 레이디핑거를 에스프레소에 푹 담가 깔아 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듬뿍 듬뿍 썼지요. 그러다보니 나중에 두 번째 층에 올라가는 레이디핑거는 커피가 조금 부족한 듯 싶더랍니다. 게다가 이 때는 아직 에스프레소가 따뜻하니까 레이디 핑거가 금방 커피를 흡수하더라고요.




크림을 절반만 남기고 나머지를 몽창 투입합니다. 그리고 잘 펼칩니다. 크림이 상당히 뻑뻑한게 잘 안 내려가서 아예 수건을 깔고 거기에 놓고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커피에 적신 레이디 핑거 한 줄을 올립니다.

사진이 없는데, 남은 크림을 다 털어 위를 덮습니다. 그리고 잠시 냉장고에 넣어 레이디 핑거가 커피를 흡수하고 잘 어우러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번의 커피는 마녀님께 주문해서 마녀님의 아버님이 친히 볶으신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입니다. 이쪽은 커피가 중간 정도로 볶은 거라 에스프레소로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쪽은 마실 커피로 썼지요.
티라미수는 주걱으로 듬뿍 퍼서 그 위에 코코아 가루를 뿌립니다. 이건 2년 묵은 발로나.(...) 쓸 일이 없으면 몇 년 묵은 재료들이 나옵니다. 하하하.




티라미수는 이래야 제맛!


하지만 다음에는 덜 느끼하게 생크림 비중을 조금 늘려야겠습니다. 우유맛 듬뿍 나는 생크림이 좋은데 서울우유는 조금 맹한 느낌이 있긴 있단 말이죠. 그렇다고 덴마크를 사자니 구하러 가기가 번거로워 말입니다. 사려면 종로(청계천)까지 나가야 할 걸요.

그래도 혼자서 저 큰 티라미수를 다 먹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몸무게가 늘어 고생중인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으윽; 연말 연시 업무 폭주 때문에 덩달아 스트레스도 폭주하고, 덩달아 식욕도 폭주했습니다. 다시 또 운동 열심히 하고 관리해야지요. 먹기 위해 관리하는 것 맞습니다.;ㅂ;


그나저나 이거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시 케이크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모 님의 궁금증이 해결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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