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클레르는 이름만 많이 들어본 가게였습니다. 그러던 이 가게를 가볼 생각이 든 것은 UGUF의 30일간의 도쿄여행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이 가게를 극찬 해두었더군요. 파리 세베이유(7th 여행 포스팅 "케이크의 대왕마마님" 참조)는 소개가 안되어 있는데 여기서 이 가게를 맛있다고 해두었으니 한 번 가볼까라는 것이 시작점이었습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았지요. 도쿄 가이드 북에 소개 되어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냥 지유가오카 와치필드 앞 길을 따라 죽 올라가면 됩니다. 이 길을 따라 반대편으로 죽 걸어가면 파리 세베이유가 나옵니다. 재미있군요.

그러나 여기엔 복병이 있었습니다. 이 날도 점심 시간을 놓치고 돌아다녀서 속이 비어 있었던 터라 단 것이 딱히 땡기지 않았던 겁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간식을 먹으러 갔던 그날과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수 많은 케이크들 중에서 두 개를 고르리라 마음 먹고 적당히 찍었던 것이 하필이면 이런 것이었다는 것도 불행이었고요.



무엇을 골랐는지 기억에도 없습니다. 이름도 잊었습니다 .그저 케이크 두 개를 골랐다는 기억만 남았을 뿐.OTL 너무 친절한 점원들이 부담스러워서 빨리 골랐더니 문제가 발생하는 군요.

견과류와 함께 귀여운 건포도가 올려진 케이크. 무슨 케이크인지 고심을 거듭하다 고른겁니다만 결론만 말하자면 실패였습니다. 베리계의 케이크를 고를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이건 땅콩 크림 케이크무스였던 겁니다.OTL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땅콩 버터맛.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며 억지로 다 먹긴 했지만 아무리 해도 첫 느낌인 땅콩버터의 맛을 뛰어 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견과류를 놓아하지만 땅콩버터는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고역이었습니다.

커스터드 크림계가 아니었나 추측하는 이 케이크. 위에 올려진 것은 견과류입니다. G는 견과류를 절대 먹지 않기 때문에 저만 케이크를 먹었습니다.(G는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는 먹지 않습니다. 건포도도 안 먹습니다. 빵을 고를 때도 위의 두 가지가 들어가 있으면 손도 안댑니다. 그런 고로 양 케이크 모두 제가 다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좌절. 두근두근하며 한 입 떠 넣은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단어. 뽑기.OTL
이쪽은 그래도 크림이니까라면서 G에게 한 입 먹일 수 있었지만 역시 같은 의견이더군요. 뽑기맛. 아마도 크림 위에다 설탕을 뿌리고 토치로 가열해 캬라멜 맛을 낸 듯하지만 그게 제 입맛에는 뽑기맛으로 느껴졌습니다. 위의 맛이 강렬하다보니 아래 크림맛이 죽는 달까요. 이쪽도 첫 느낌이 너무 강해 케이크의 전체 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다음에는 파리 세베이유만 들리렵니다.(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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