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따로 나눠쓰기에는 분량이 적고 사진도 많지 않으니 남은 것들은 한 번에 모아봅니다. 물론 각 일정별로 다른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아마 포스팅 거리가 없었을 때라면 따로따로 올렸을 테지만 여행 다녀온지 한 달 가까이 되어가는 시점에도 아직 다 끝나지 않았으니 더 길게 잡을 것 없이 한 번에 올리죠. 게다가 여행 뒤의 포스팅 거리들도 책을 제외하고는 밀려 있으니 말입니다. 허허허. 이번 여행 기록들은 모두 여행 폴더에 넣었기 때문에 최근 한 달간은 食 카테고리에는 글이 안 올라갔을겁니다. 植도 사진 찍어서 다시 올리고 해야할테고.

1. 먼저 요코하마.

엊저녁에 Cafe Alpha-요코하마 쇼핑기행을 다시 보다가 요코하마를 좀더 제대로 둘러볼 걸 그랬다는 후회가 조금 들었습니다. 일정은 넉넉했음에도 사전에 제대로 계획을 짜지 않은 것이 이런 곳에서 드러나는군요. 참..; 다음에 언제 또 길게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는 요코하마에서 1박을 하든지 하며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습니다. 궁금한 것은 역시 모토마치 쪽. 코난 극장판 10편이라면 미나토미라이 쪽이지만 여기보다는 모토마치와 그 뒷골목들이 더 좋습니다. 그 때 체력난조만 아니었어도라는 아쉬움이 남는걸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선 마지막 역인 쥬카가이-모토마치에서 내려서 조금만(아마도 20미터?) 걸어오면 이 운하가 보입니다. 정확히는 이 운하 아래에 역이 있어서 역도 무진장 깊고, 3번 출구는 사진 오른쪽-모토마치에, 1번 출구는 사진 왼쪽-중화가 근처에 있습니다. 제가 주로 돌아다닌 곳은 오른쪽이고요.

그러나 제가 그렇게 찾아 헤맨 모토야 팬케이크 가게는 사진 오른쪽의 모토마치가 아닌 왼편의 중화가 방향에 있었습니다. 중화가 방향이지, 그 안에 있는 것은 아니고요, 운하 바로 옆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서 첫 번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모퉁이에 있습니다. 가게는 작고, 아마도 잡지(Cafe Sweets 등)에 소개된 덕분인지 저녁 때도 사람이 많습니다. 대기자가 많아서 그냥 팬케이크만 사들고 나왔지요. 프라이팬도 굉장히 탐이 났지만 철제 팬케이크 전용팬이 3500엔, 코팅팬도 1500엔인가 해서 포기하고 돌아나왔습니다. 대신 G는 기념품 겸해서 조그마한 뱃지를 샀습니다. 팬케이크 모양과, 팬케이크를 부치는 모양이 있는 것 해서 두 개. 그래도 가격이 꽤 나갔을 겁니다.

글이 길어졌으니 추가 사진은 일단 접습니다.



2. 내추럴 마지막 권에는 꽃보다도 꽃처럼의 모태가 되었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노리토(켄토)가 주인공인 이야기지요. 가끔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 보는 이 이야기에는 사이몬의 새로운 아르바이트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혼식 사건으로 집에서의 송금이 끊기자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데 다들 궁금히 여겼던 그 아르바이트의 정체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할아버님은 운치있는 일이라 하셨지만 직접 보고 있는 제게는 운치 있다고는 말 못할......(먼산)
아, 물론 쟈니즈계 외모를 지닌 사이몬이 끄는 인력거라면 그 돈을 주고 탈 생각이 있고, 사이몬 정도의 외모라면 호객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줄서서 타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런 것이 아니니, 여기도 호객이란게 있답니다. 하지만 사이몬이 하는 호객은 상상이 안되는걸요.


3. 일본에서 돌아다닐 때 가장 좋아한 사철은? 마루노우치선입니다. 신주쿠에서 바로 출발하며, 긴자에 한 번에 갈 수 있는데다 낮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긴자선은 사람이 더 많거든요. 하지만 마루노우치선의 微妙함은 지나가는 역입니다. 국회의사당을 지나가거든요. 뭐, 그보다 더 끌린 것은 국회의사당이 아닌 카스미가세키역입니다. 긴자 다음역이지요.(사진에서 M15라 되어 있는 역)
소노 아야코의 수필집을 읽다가 종종 카스미가세키 운운하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것이 일본의 관료들을 지칭한다는 걸 알았을 때 조금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광화문과 비슷할까요? 일본의 관청들이 이 카스미가세키에 몰려 있어서 자연스레 이 거리 이름이 관료집단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는군요. 그렇게 본다면 테헤란로와도 비슷한 느낌일까요?



4. 신주쿠 도큐핸즈(다카시마야 백화점) 8층은 나중에야 올라갔지만 가보고 후회했습니다. 주변에 뿌릴 선물거리로 괜찮은 것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일정 끝무렵에 가서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는게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다른 것보다 더 마음에 든 것은 인형.

금전과 짐의 여유만 있었다면 이 리사와 가스팔은 사오고 싶었습니다. 흑흑흑..

5. 아메요코쵸도 일정 끝무렵에 다녀왔습니다. 모토마치에서 나카야라는, 수입상품점에서 홍차를 대량으로 구입한 덕에 아메요코쵸까지는 갈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 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실은 이게 두 번째였습니다.OTL 일정 첫날, 비가 오는 와중에 케이세이를 타고 우에노에 내려 다녀왔는데 토요일에는 굉장히 일찍(2시경)에 문을 닫습니다. 덕분에 문닫는 모습만 구경하고 돌아나와야 했던 슬픈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사진도 꽤 있으니 이것도 살짝 접습니다.


그저, 트와이닝 얼그레이 200g 틴을 680엔에 판다는 것만해도 여기는 축복받은 곳입니다.T-T

트와이닝 다수, 포숑 다수, 마리아쥬 프레르, 웨지우드도 있었고요. Betjman and Barton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일본에 가서 홍차를 구입하실 분이라면 여기에 가서 일차로 구입을 하시고, 여기서 구하지 못한 것은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충동구매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으니 주의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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