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코로나19 전의 일상을 즐기고 싶지만, 아직은 무리입니다. 3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2단계 강화 갔다가 다시 올라오니 더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2단계 강화시점에서 상당수 음식점은 테이블 간의 간격을 넓혔습니다. 팀호완도 이전 방문에 비해서 살짝 간격이 넓어졌더군요. 덕분에 훨씬 더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만.
팀호완은 그대로인데 제 위장은 줄었습니다. 일본여행 다니면서 절감했던 위장 크기는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줄었더랍니다. 사진에는 새우딤섬과 차슈바오 번이 찍혔네요. 이 외에 새우가 들어간 창펀과 에그타르트를 시켰을 겁니다. 아마 새우딤섬도 주문했을테고요. 이날은 돼지고기보다 새우가 더 땡겼습니다. 딤섬 참 맛있는데, 한국에서 맛있는 곳 찾기가 쉽지 않아요. 하기야 홍콩에서 워낙 맛있는 딤섬들을 먹고 와서 그렇지요. 한참 전의 일이지만, 그 때의 기억이 남아 있다보니 한국에서는 특별히 찾아가진 않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 한국에 있는 딤섬집들은 비싸고 아쉬우니까요. 그나마 팀호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사람이 많고 집에서 멀기 때문에 가기 어렵습니다. 종로구 주변으로 괜찮은 집을 찾아봐야지요.
그리고 오랜만의 로네펠트입니다. 이달도 좀 취하고 싶은 기분에 아이리시 밀크티를 따끈한 걸로 주문했고요. 솔직히 케이크류는 취향이 아니지만, 로네펠트는 차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이 옆의 테라로사도 그렇고, 삼성역에 가면 이 두 곳이 제일 가기 좋지요. 그리고 피카. 아마도 매장 빠진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삼성역 가서는 매장 공사 중인 자리가 있어서 뭐가 빠졌나 했더니, 피카가 안 보입니다. 로네펠트와 피카, 테라로사가 나란히 있어서 코엑스 전시회 놀러가면 종종 방문했는데 말입니다. 아쉽네요.ㅠ_ㅠ
다음 주중에 카페쇼가 시작되니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시간 날 때 방문하려고 보니, 일요일은 행사일이 아닙니다. 간다면 토요일에 가야하는데, 이번 주 토요일은 매우 ... 매우 심각하게 바쁜 스케줄이라 얌전히 접어야 할듯합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지요. 이제는 전시회보다 체력이 소중합니다.
토요일의 헬 일정은 다음 토요일에 올리겠습니다. 카페쇼를 포기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움직여서 다행이지, 몇 년 전이었다면 무리해서 움직였을 겁니다. 지금은 그러기에 체력과 기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가면 신나게 눈요기하고 오겠지요.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그 다음 기회를 기다려봅니다. 설마 그 때까지는 치료약이든 백신이든 하나는 나오겠지요?
왼쪽이 도렐, 오른쪽이 폰트입니다. 아무런 생각 없던 토요일에, G네 집에 놀러가 커피 얻어 마셨다가 얼결에 끌려 나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날은 아침에 헬카페 콜드브루를 마시고 G네 집에 가서 새로 산 커피 머신으로 한 잔 더 내렸으며, 그러고 나서 신용산역에 볼일 있다는 G를 따라나가 커피 두 잔을 더 마셨습니다.
G는 종종 새로운 카페가 어디 새로 생겼는지 찾아보고는 혼자서 훌쩍 방문하길 잘합니다. 약수역 근방에 있다는 어떤 카페 하나도 커피 평을 듣고 나니 방문하고 싶었는데, 평일 영업을 주로 하는 터라 계속 못가고 있습니다. 언제 평일 휴가 내면 그 때 가보겠다며 벼르는 중이지요.
신용산역의 저 두 카페도 G가 가보겠다며 나서는 바람에 저도 끌려 갔습니다. 토요일에 해야할 일이 있었지만 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은 약간 더 있었던 데다, G 혼자 카페 나가도록 둘 수 없어서 같이 갔습니다. 왜냐하면 앤디는 출근일이었고 그 때문에 L도 함께 데리고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꼬마가 요츠바랑 비슷한 나이가 되었지만, 요츠바도 항상 주변 사람 여럿과 함께 다니지요. 부모 한 쪽이 애 데리고 나가서 쇼핑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가능은 한데, 커피맛도 제대로 못느끼겠지요. 일손이 하나 더 있으면 적어도 커피맛은 날 겁니다. 애 보기는 못하지만 관리나 시선끌기는 그럭저럭 하며 포터 역할은 이전부터 여러 번 맡아 왔으니 갈만 합니다.
요약하면, G가 L과 함께 쇼핑 나가는데 짐꾼 겸 육아보조로 따라나갔습니다. -ㅁ-/
도렐은 아모레퍼시픽 지하 1층에 있습니다. 그 길 건너편에 또 다른 빵집이 있던데, 그쪽은 밀도 계열 빵집이더군요. 다만 카페 들어가자 L이 매우 산만하게 굴어서 잽싸게 유모차와 함께 빼돌리고, 본격적인 커피 주문은 G가 했던 터라 저는 가장 눈에 들어오는 커피 메뉴 아무거나 골랐습니다. 아인슈패너가 있으니 일단 도전! 그리고 카페 바로 바깥에 있는 이동형 테이블을 꺼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잠시 L과 대화하는 사이, 주문을 마친 G가 나왔고, 다시 L을 떠넘겨 건너편에 있는 빵집으로 보냈습니다.(...) 빵 고르기는 G와 L이 같이 해도 문제 없으니까요.
그 빵집의 까눌레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G에게 부탁했는데, 사진에는 없습니다. 까눌레가 사각이라 매우 특이하더군요. 보통은 까눌레 전용 틀에 굽기 마련인데, 이건 정육면체 틀로 구웠습니다. 재미있긴 하지만, 까눌레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의견을 가진 터라..'ㅠ'a
도렐의 아인슈패너는 단맛이 강합니다. 아예 크림 자체에 바닐라를 섞은 모양입니다. 한 모금 마셔본 G가 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신맛이 살짝 도는 아래의 커피와 섞으면 적절히 달달한 맛이 납니다.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부족했던 당을 한 방에 채워줍니다. 제 입에는 괜찮았지만, 도렐의 위치가 문제입니다. 제게는 너무 멀어요.
신용산역에서 한바탕 쇼핑을 마치고 나와, 마지막 일정(...) 전에 움직인 곳이 폰트입니다. 이쪽은 신용산역 서편에 있습니다.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에 있더군요. 다만 여기가 그야말로 '핫플레이스'인지, 카페 안에 사람이 가득찼습니다. 자리도 없거니와 걱정되는 부분도 있으니 포장으로 주문했습니다. 저랑 L은 밖에서 기다리고 G는 먼저 주문하고.
음, 그렇습니다. 육아보조의 업무는 이런 겁니다. 동행이 쇼핑하는 동안 애보기.-ㅁ-/
G는 브라질, 저는 온두라스. 신맛이 덜하다는 커피로 골랐습니다. 날이 더웠던 터라 아이스로 받아서 들고 나왔습니다. 그 다음 목적지가 근처의 공원이었기 때문에 설렁설렁 걸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 컵이 꽤 마음에 들더군요. 추가 홀더 없이도, 저 컵의 요철 무늬가 컵홀더처럼 두께를 더합니다. 겉에 물방울이 맺히지도 않고, 얼음도 오래가더군요. 게다가 커피는, 최근에 마셨던 아이스커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 아 물론. 제가 평소에는 아이스커피를 거의 안 마십니다만, 이 커피는 진짜 맛있습니다. 신맛이 약하지만 없지는 않으며, G의 브라질을 마시고 제 온두라스를 마시면 신맛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신맛이 거슬리지 않습니다. 맛있네요. 이번에는 차갑게 마셨으니 다음에는 따뜻한 커피로도 마시고 싶습니다. 안에서 마시지 않고 포장이라도 좋네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제 활동반경과는 너무 멉니다.
힘들지만 이렇게 G와 함께 다니는 이유도 이런 재미입니다. 저 혼자라면 절대 안 갈 카페를, 이렇게 끌려서라도 가면 활동반경이 조금 넓어지니까요. 하지만 그럴려면, 역시 체력이 필수입니다. 내일 아침도 잊지말고 운동해야죠.... 해야죠..
칼로리가 낮은 제품이라 해도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기 사진에 보이는 저 하프갤런은 48시간 만에 분리수거 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위장에, 깨끗이 닦은 통은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아이스크림은 가능하면 안 먹으려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절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특히 배스킨라빈스처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면 더욱 무섭습니다. 한 통 사다가 이쪽 먹고 저쪽 먹고 그리하면서 한 통 홀랑 비우니까요.
쪄죽핫, 쪄죽어도 핫음료파이기 때문에 얼죽아와는 반대편에 선 셈이지만, 아이스크림만큼은 예외입니다. 이불 둘둘 둘러감고 먹더라도 아이스크림은 딱딱하게 꽝꽝 얼려 먹어야 제맛입니다. 바닐라나 초콜릿이나 딸기처럼 단일 품종보다는 다양한 쪽을 ....
하프갤런으로는 부족했는지, 이제는 갤런을 채워야 겠다며 하프갤런 한 통을 더 사올까 고민중입니다. 이번 주말의 폭풍우가 심상치 않으니 미리 사다 놓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퇴근길에 잠시 들러 한 통 살까, 아니면 허벅지 퍽퍽 찌르며 참고 퇴근할까 퇴근하기 전까지 고민 좀 더 하고요. 끄응.
엊그제. 드디어 냉장고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으니 이것저것 주문하고 싶다-가도, 주문하려던 물건을 장바구니에 다 담고 보니 상온에 냉장에 냉동으로 제각각이라 상자만 셋이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냉동 제품은 나중에 다시 구입하겠다고 기약하고, 냉장 제품만 대강 채워 담았습니다. 요즘 요거트를 신나게 먹고 있어서 2리터짜리 한 팩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통에 담긴 요거트를 쓰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플라스틱 병을 매번 치우는 것도 일입니다. 그래서 번갈아 주문해 먹고 있고요. 서울우유의 플레인 요거트 1리터가 이것보다는 조금 단맛이 강하더군요. 아니, 제주 요거트가 더 달았던가?
섞어 먹는 건 매번 바뀌지만 요즘에는 팥빙수용 팥을 넣습니다. 그 전까지는 유자차나 레몬청, 한라봉청을 넣었는데 팥을 넣으면 속이 든든한데다 미숫가루맛 단백질 파우더를 추가하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속도 든든하고요. 빵을 먹을 때는 과일청이 좋지만 빵을 안 챙겨먹는다면 팥과 미숫가루의 조합이 더 좋지요. 따로 우유 챙겨마실 필요 없다는 점도 좋고요.
본론은 빵이었지요. 간식빵 몇 종류도 요거트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같이 주문했던 빵이 사진에 보이는 타르틴의 모닝번입니다. 아침빵인데 먹어보면 왜 이게 아침빵인지 알만 합니다. 달야요. 캐러멜라이즈된 설탕 등등에 살포시 오렌지향도 나서 오독오독 씹는 재미가 있습니다. 페이스트리인데도 그런 씹는 맛이 나고, 커피와도 잘 어울리며, 달달하니 뇌를 잠에서 댕댕댕댕댕 깨웁니다. 일석삼조의 빵이로군요.
하지만 두 번 주문할 일은 없습니다. 소개글만 봐도 이 빵은 추가 가열이 필요합니다. 냉장보관으로 오는 빵이라, 전자렌지에 돌리면 약간 눅눅하지만 따뜻하고, 원래대로라면 프라이팬에 데워 바삭한 맛을 즐겨야 합니다. 여름에는 겉의 설탕이 녹아서 일부러 냉장 보관으로 보낸다더군요.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조금 더 간편하게 해결할 텐데, 그런 거 없습니다. 오븐은 꺼내기 번거롭고요. 그러니 그냥 냉장 상태 그대로 먹었다가 후회했습니다. 이 빵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먹거나, 아니면 겨울에 방문해서 사오는 쪽이 더 낫다고요.
대저, 이런 지름이 그러하듯이 이번에도 정보는 트위터에서 얻었습니다. 누군가가 GS25에서 이 거위맥주를 아이스박스까지 하여 세트로 3만원에 판다더라는 트윗을 올렸고, 회사 근처에서는 구할 길이 없어 눈물만 삼키다가 본가 근처의 편의점에서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알라딘 택배를 찾으러 간 길이었는데, 이 아이스박스가 있는 걸 보고는 바로 집어 들어 단칼에 결제했습니다.
본가에는 아이스박스가 여럿 있지만, 제몫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한 몫했지요. 쓸 일이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하나쯤 있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도시락가방 하기에는 조금 많이 크고, 도시락가방용은 따로 다른 가방을 수배했으니 다음에 소개하지요.
문제는 구입했을 때, 제가 알콜금지를 당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은 약이 없어서 의도치 않게 끊었지만, 항히스타민제를 먹을 때는 알콜섭취금지입니다. 술 마시지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들었지요. 영양제 등이야 크게 관계 없지만 약을 먹을 때는 가능하면 안 먹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러니 맥주 사놓고도 맛은 못보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대신 아버지에게 한 캔, G에게 한 캔 넘겼고요. 아버지는 한 모금 드시더니만 이런 맥주는 취향이 아니라며 물렸습니다. 앞서 구입했던 다른 맥주들도 취향 아니고, 코스트코에서 파는 독일쪽 밀맥주는 좋다 하시네요. 그거 이름이 뭐더라. 노란색과 파란색의 조합인데. 아. 산토리 프리미어 아닙니다. 독일제의 330ml 캔이라 기억하고요.
약을 안 먹으니 맥주는 괜찮다며 어제 드디어 한 캔 뜯었습니다. 의외로 색이 진하더군요. 노랑이 강렬하게 도는 맥주색인데, 맛도 조금 자극적입니다. 탄산이 강한 편이네요. 맛도 더 진한 편? 신맛이나 쓴맛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신맛은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네요.
마시기 나쁘지 않지만, 마시고 난 오늘 아침에는 또 간지럼증이 도졌으니 자주는 아니고, 가끔, 일주일에 한 캔 정도만 마시렵니다. 9캔 남았으니 다 마시려면 한참 멀었네요.'ㅂ'
어느 날의 저녁식사였을 겁니다. 왼쪽의 컵은 아무리 봐도 커피는 아닐 것으로 추정되고, 거품이 있다면 커피가 아니라 맥주일 겁니다. 최근에 마신 검은색의 맥주는 아마도 광화문. 다른 맥주는 다 색이 호박색 정도로 밝았으니까요.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저 떡볶이의 잔해는, 아마도 주문해 먹었던 어느 떡볶이 시리즈 중 하날 겁니다. 최근 두 주 정도는 닭갈비 국물 떡볶이에 맛이 들려서 먹고 있지만, 그 전에는 컬리에 올라온 신작 떡볶이를 하나하나 시험해 보고 있었으니까요. 쫄면 사리에 양배추와 깻잎까지 따로 포장되어 있었던 패키지였다고 기억합니다. 정확히 어디 제품인지는 저도 헷갈리네요.
사진 찍어 놓고 한참 뒤에 올리다보니 내용을 자주 잊습니다. 이번도 그렇고요. 다만, 이 떡볶이는 그래도 강렬한 기억이 몇 남아 있습니다. 매웠어요. 눈물 줄줄 흘리며 먹을 정도로 매웠습니다.
제 매운맛의 역치값이 매우 낮긴 합니다. 신라면도 꽤 맵다고 느낄 정도니까요. 진라면 매운맛도 맵다고 느낄 때가 있고, 매운 음식은 원체 즐기질 않습니다. 가끔 매운 맛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또 겨자 매운 맛이나 타바스코의 매운맛, 고추냉이-와사비의 매운맛은 좋아합니다. 생각해보니 진짜 그렇네요. 해물찜 계통의 매운맛은 뜨겁고 강렬하게 혀를 자극하는 매운 맛이라 이중 공격으로 받아들여 못 먹나 싶습니다. 피자나 파스타에 쳐 먹는 타바스코는 혀의 가장자리를 살포시 자극하는 맛이고, 겨자나 고추냉이는 코를 찌르고 눈물 내는 맛이어도 혀를 괴롭히지는 않으니까요.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썩 즐기지 않나봅니다.
하여간 저 떡볶이는 먹으면서도 맵다며 훌쩍 거릴 정도라 재주문 목록에서는 빠졌습니다. 손질한 채소팩이 있어서 다른 떡볶이 보다는 재료 종류가 많지만 소스가 취향에 안 맞았지요. 조금 아쉽지만 .. 이사가면 식생활도 더 나아질거라고 우겨봅니다. 집을 옮기면 모든 것이 해소되지는 않더라도 약간은 해소되지 않을까요. 바닥에 쌓인 책들도 서가에 꽂힐테고, 저장할 곳이 없어 쌓여 있던 알라딘 사은품들도 제자리를 찾겠지요.
G에게 곰표 밀맥주가 맛이 꽤 괜찮다는 트윗이 돈다 했더니, 집 근처에 있던 편의점에서 곰표 밀맥주를 사다가 쟁여뒀습니다. 더불어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오키나와 드래프트 비어도 함께 말이지요. 일본 맥주는 안사줘도 오키나와 맥주는 사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섬마을의 특성이라 그런 건 아니고, 오키나와가 일본에 강제 병합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다가 그 뒤에 일어난 대동아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그 태평양 전쟁 때 엄청나게 고생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직도 오키나와는 못가봤습니다. 다음 여행을 언제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연.... 코로나19 뒤에 코로나20이나, 최근 중국에서 뉴스로 나왔다는 돼지독감이 돌지도 모르지요. 여행 다시 못갈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훌쩍) 각오라 하지만, 평소하던대로 미리 체념하고, 가면 좋은 거다라며 주기적으로 으아아아아아악! 사자후를 내갈깁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여행 가고 싶다며 절규합니다. 작년에 비하면 너무 오랫동안 얌전히 있었지요. 지금 체력을 보면 여행 간다 해도 좋은 일이 아닌데. 그러한데....
그런 스트레스 때문인지 지난 달 음주 지수가 좀 높았습니다. 재난 지원금은 거의가 다 식비로 들어갔고, 그 중 상당 비용이 맥주였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식생활이죠. 자기 전 한 캔씩 비우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취하던 맥주들도 뒤로 가면 갈 수록 안 취하더라고요?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주, 갑자기 온몸을 긁기 시작합니다. 팔다리뿐만 아니라 온 몸을 긁어대더니, 심지어는 두피도 가렵더군요. 심각하게 원인을 고찰했지만 평소 식생활에 하도 문제가 있으니 뭐가 문제인지 파악도 안되고. 수면부족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또 확신은 안서고. 체중증가나 체력부족, 기력부족, 더운 날씨까지 짚이는 부분이 너무 많더랍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병원 약 처방 받으면서 알콜금지령도 같이 내려왔습니다. 물론 밀가루와 기름진 것도 안되고, 알콜도 안되고. 우유나 달걀도 가능한 피하라 하더군요.
먹을 수 있는 것이 뭐냐 묻고 싶습니다. 크흑.
그래서 지금은 저 사진의 맥주들이 그림의 떡입니다. 항히스타민제 덕분에 가려움은 가라앉았지만 언제 도로 올라올지 모르지요. 특별한 증상도 없고 그저 벌겋게 손톱자국이 날 때까지 긁고 있으니 무섭습니다. 이런 피부염은 어릴 적에만 앓고 최근에는 없었거든요.
곰표 밀맥주는 아버지와 나눠 마셨습니다. 안주는 저기 보이는 저 코스트코 닭다리였고요. 새로 나온 밀맥주라 하니 아버지도 호기심에 한 잔 따라 마셨는데, 맛이 없다 하시더군요. 저도 처음 마실 때는 잘 몰랐지만 두 번째 마시니 아버지가 싫다던 그 이유를 알만 하더랍니다. 마시면 끝맛이 살짝 새콤하게 올라오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향이 들어갔습니다. 검색해보니 감귤류는 아니고 열대과일향이라는군요. 어쨌건 그런 향이 끝맛으로 올라옵니다. 맥주의 새콤한 과일향을 즐긴다면 괜찮겠지만, 그런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불호라 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감귤계 향이 도는 제주백록담과 비교해서 마셔도 재미있겠네요.
취향 차이겠지만, 마셔보니 곰표 밀맥주보다 저 오키나와 맥주가 더 좋았습니다. 제 취향이더군요. 주변 편의점에서 구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그래서 더 좋은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구할 수 없어서 못 마시니, 몸 상태 좋아지면 그 때를 기약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다음 주까지는 확실히 금주를...!
일단 폴더에 남아 있는 사진들을 털어 올리는 거라, 지난 번에 올려 놓고 안 지운 사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식생활은 비슷비슷합니다. 조만간 식생활 변화를 줘야겠어요. 달걀이라도 추가를...!
이거 뭐더라. 분명 사진을 보면 비빔면인데 말이죠. 진짜 비빔면 먹었던 날의 사진인가?=ㅁ=
한여름이 코앞인데도, 아직 호떡이 땡깁니다. 사진 보고 있으려니 더 그렇네요. 기름충만한 냉동호떡을 프라이팬에 은근은근 구우면 맛있습니다. 포크가 아니라 젓가락이 있는 이유는 속이 흐르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지요. 젓가락으로 잡고 조금씩 베어 먹는 쪽이 취향입니다. 포크로 집으면 설탕시럽이 흐르기 마련이니까요.
요즘에는 번거롭다며 컵받침 없이 커피만 마십니다. 그나마도 이번주에는 여럿 구입한 콜드브루 커피로 마시는 통에, 드립은 덜하는군요. 옆은 아무리봐도 밀크티인데, 최근에 밀크티 마신 것이 언제더라? 밀크티가 아니면 카페오레나 카페라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지요.
요즘의 우유 섭취는 거의 미숫가루단백질가루를 섞어 먹는 용도입니다. 예전에는 딸기맛 단백질을 사다가 요거트에 섞어 먹었지만, 그보다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구입한 미숫가루맛 프로틴을 먹는 쪽이 좋습니다. 미숫가루는 질리는 맛이 아니다보니 마시기도 편하고요. 약간의 단맛이 돌아서 꿀이나 설탕을 따로 섞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고 보니 그 프로틴은 사진을 안 찍었군요..? 콩가루를 중심으로 만든 단백질 가루라더니 진짜 미숫가루 맛입니다. 하지만 미숫가루보다 더 우유에 잘 섞이고요.
최근 가장 좋아하는 과일 둘이 사진에 나옵니다. 참외와 수입산 청포도. 최근에 나오는 청포도-샤인 머스캣은 편하게 먹기에 너무 비싸지요. 커다란 송이 하나에 1만원 남짓하는 청포도라면 끼니로 먹어도 이틀은 갑니다. 하지만 샤인 머스캣은 더 비싸고요. 맛의 차이가 현격하니 불만은 없습니다.
참외는 두말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수박보다 더 자주 먹는 이유는 역시 냉장고 크기로군요. 냉장고가 커지는 한 달쯤 뒤에는 아마 수박이 더 자주 등장할 겁니다. .. 아마도?
가끔은 비빔냉면과 물냉면 세트를 구입해서 한 끼에 시도합니다. 매콤짭짤한 냉면과 시원짭짤한 물냉면을 번갈아 먹으면 ... 좋다는 말 이상의 수식어를 붙이기 어렵네요. 행복합니다.
이날은 면 삶기 전에 달걀을 삶아서 준비해, 온천달걀 같은 반숙 달걀을 만들어 비빔냉면 위에 올렸습니다. 냉장고에 자리가 있다면 쌈무도 좀 썰어서 올렸을 텐데요. 그러니까 한 달 뒤에는 가능할지도?
제주백록담, 경복궁, 광화문도 좋지만, 이 ARK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다만 제가 다니는 편의점에는 딱 한 번 들어오고 말더군요. 아쉽다. 이날의 술안주는 전날에 이어 청포도였습니다.
크흡. 이날의 카야토스트와 폰단시폰은 참 맛있었습니다. 언제 기회되면 가고 싶지만 홍대 갈 일이 드문데다, 이제는 더더욱 못갑니다.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일 자체가 부담되더군요. 언제쯤 코로나19 관련 약들이 나올까요. 크흑.
이날도 물냉면. 다만 냉면국물을 냉동실에 넣어뒀더니 지나치게 안 녹아서 저 모양입니다. 시원하게 먹기에는 좋지만 맛은 안나더군요. 다음부터는 그냥 냉장실에 넣어둡니다. 조금 덜 시원하게 먹는 쪽이 낫습니다.
아. 냉장고에 파스타 소스도 아직 남아 있지요. 잊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빨리 먹어야 할 텐데요. 이건 이미 두 번 이상 올린 사진일 거라, 슬쩍 넘어갑니다. 면은 쫄면소스로, 밥은 토마토소스로. 거기에 채소는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조만간 구입하겠다 해놓고는 또 잊었네요.
사진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만두는 비비고만두입니다. 고기만두로, 조리하기 간편하지만 맛은 조금 미묘합니다. 느끼한 고기맛이기도 하지만 청양고추가 들어갔는지, 상당히 매운맛이 돕니다. 안 매울거라 생각하고 집었다면 제대로 못 먹고 포기했을 정도의 매운 맛입니다. 꽤 강하더군요. 먹고 있는 사이에, 외국인들이 '매워, 안 매워?'라고 물을 때는 매운맛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의미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래요, 이건 맵지는 않지만 매운맛이 존재하는 만두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스타벅스에서 오랜만에 먹은 계절 한정 음료입니다. 애플망고 ... 뭐더라. 하여간 애플망고를 그대로 썰어 넣은 듯한 음료입니다. 맛있어요.
지금 저 아래에서는 영웅들이 열심히 공략중이군요. 사르디나를 아직 깨기 전의 모양새입니다. 지금은 열심히 페르사에서 뱀과 새를 함께 잡는 중입니다. 페르사 보스전을 아직 못깼거든요. 지금 열심히 키우는 중이니 언젠가는 깨겠지요. 언젠가는....
다음 음식 이야기는 과연 언제쯤 올라갈까요. 이번 주말에 가구 보러 갈까 말까 고민중인데, 그 결정에 따라 조금 달라질겁니다.
자취하다보면 과일이든 채소든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냉장고의 용량문제입니다. 자취방에 있는 냉장고는 매우 작습니다. 채소칸이 따로 있지도 않고요. 그렇다보니 오늘 사진첩을 들여다보다가 이 사진에 꽂힌 것도 이상치는 않습니다. 채소보다는 과일이나 고기를 더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채소가 매우 부족했다는 이야기거든요.
냉동채소들은 몇 번 시도했다가 포기했습니다. 언젠가 냉동혼합채소를 사다가 카레 끓여 보고는, 이건 정말로 채소가 부족해서 견딜 수 없을 때, 다른 채소가 전혀 없을 때나 먹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쉽게 말해 맛없었습니다. 냉동채소가 원래도 맛없지만, 외국채소를 얼려 수입한 것이니 더더욱 맛없지요. 뻣뻣하고 질기고. 그래서 카레에 넣었음에도 이건 아니라며 울부짖게 만드는 맛입니다. 게다가 냉동채소는 포장이 크죠. 냉동실이 매우 작고 냉동기능도 비루먹은 수준이니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저 사진을 보고 다시 아스파라거스 주문을 할까 고민하는 거죠. 아스파라거스는 4월부터 나오던가요. 하지만 9~10월까지도 나온답니다. 맨 처음 나온 아스파라거스가 야들야들하고 맛있지만, 나중에 나온 아스파라거스가 맛없는 것도 아니겠지요. 썰어서 카레를 만들면 나쁘지 않겠.... 하지만 요즘 식생활의 게으름 지수를 따져보면 아스파라거스 카레는 커녕, 냉장고에서 얼려 죽이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다음주의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아스파라거스를 주문할지 조금 고민해보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스치고 지나간 구운달걀카레가 눈 앞에 어른거리니, 진짜는 아스파라거스가 아니라 카레인지도 모릅니다.-ㅠ- 주말에 시간되면 한 솥 끌여야겠네요.
여전히 비루한 식생활. 이날은 아침에 마켓컬리에서 날아온 크림치즈빵과 슈크림빵과 초코크림빵과 마들렌글라세를 받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뭐, 고민할 필요 없이 하나는 먹고 나머지 셋은 다른 날로 미뤘지요. 그 다음날 홀랑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금도 여파는 남아 있지만, 스트레스성 식욕과다로 이 당시에는 식탐이 엄청났습니다. 식비 많이 드는 것도 문제지만, 저녁식사 챙기기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체중이 늘었거든요. 아니, 체중보다도 몸 부피 자체가 늘었습니다. 체중이 1kg만 늘어도 무릎 관절에 상당한 해가 가기 때문에 체중 조절은 빡빡하게 해야합니다. 정말로요. 생존까지는 아니겠지만 건강에는 매우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해가 길어지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납니다. 겨울 동안에는 7시에도 못 일어나 끙끙대더니, 지금은 7시는 커녕, 5시에 눈 떠서 게임합니다. ... 어. 그렇군요. 올 봄에 새로 게임을 시작한 덕에 지금 TAKE MY MONEY를 외치며 달리고 있지요. 그 이유도 크긴 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아침 창으로 햇살이 들면 못자고 깨는데다, 한 번 깨기 시작하면 5분 간격으로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기 때문에 제대로 못잡니다. 안 자느니만 못하지요. 겨울에는 그 상태가 이어지면서 이불 밖은 (추워서) 위험해가 겹쳐지니 그대로 뻗습니다. 그나마 여름에는 더워서 더 못자겠다는 상황이라 일어날 수밖에 없고요.
그나마도 깜깜하면 길게 자기라도 하지만, 춘분 이후에 해가 길어지면 날 밝기 시작하면서 거의 일어납니다. 주행성 인간이라 해가 길어지면 늦잠을 못자서 힘듭니다. 대신 겨울에는 잠이 많아져서 도로 힘들지요. 우울모드가 길어지는 문제도 있고요.
어쨌건 지난 주부터 오래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나가 10분 걷고, 15분 걷고 하면서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중입니다. 역시 목표는 1시간.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 날 더워지면 뻗겠지만, 그래도 괜찮겠지요.
코로나19 때문에 업무가 자꾸 틀어집니다. 그래도 전 직장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이 괜찮겠거니 생각하고요. 그 쪽보다는 조금 사정이 낫다고 생각하렵니다.
체중 증가로 우울모드도 같이 오락가락 하고 있으니 뭐라도 만들면 좋을 텐데, 그것도 쉽지 않군요. 일단, 지난 주말은 놀지 않고 업무 해치웠다 생각하며 얌전히 취침하겠습니다. 아, 우울할 때는 뉴스 보면 안되는데 하하하하하하.;ㅂ; 줄창 뉴스만 보는 생활을 하다보니 더더욱 우울하군요. 넘겨야지.-ㅁ-/
이름이 가물가물하여 검색해보니 바로 나오는군요. 싱가포르 디저트 카페인 디저트머라이언. 머라이언은 확실히 기억했는데 카페 머라이언도 머라이언 카페도 아닌 디저트머라이언입니다. 이름 그대로 싱가포르식 디저트를 파는 카페지요.
머라이언이라면 그 사자 머리의 물고기 조각상 아닌가 싶은데, 그게 싱가포르 상징이라더군요. 홍콩하고 잠시 헷갈렸던 건 제가 무식한 탓입니다. 하하하하하. 이름은 들어 알았지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내내 갇혀 있다가 오랜만에 바깥바람도 쐴겸, 볼일이 있던 홍대에 나갔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어디 가서 뭐 먹었다는 이야기도 하기 망설여지더군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한참 전에 찍은 사진을 꾸물꾸물 올리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아니 뭐, 이미 전의 이야기니까 괜찮다고 우기고 싶지만, 다녀오고 나서도 일주일 이상을 괜히 나갔나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볼일이 있었습니다. 안경을 새로 주문하러 갔거든요.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주문하면 추가 할인이 붙습니다. 안경테보다도 안경알의 가격이 더 비싼지라 이모저모 할인해준다는데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경 하나만으로는 불안한 마음에, 같은 안경테를 써서 하나 더 맞춰야 겠다 생각하던 참입니다. 그리하여 나가는 김에 슬쩍 G와 L을 꼬셨습니다.
안경을 주문하고 나온김에 한 바퀴 돌자며 택시 잡으러 이동하던 중 카페를 발견합니다. L이 딱 출출할 즈음이라 슬쩍 운을 띄웠습니다. 홍콩 디저트는 종종 먹어봤지만 싱가포르 디저트는 처음이라, 호기심에 들어갑니다.
가보니 토요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없고, 들어가보니 드문드문 앉아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훑어 보고, 이것저것 주문합니다. 슬프게도 코코넛푸딩은 없다고 하여 대신 판단잎 시폰케이크를 주문합니다. 푸딩은 다음에 도전해야지요.
한 때 붐이었다가,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먹기 힘든 카야토스트. 하기야 카야토스트도 시도하면 가능합니다. 카야잼을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카야잼 레시피도 검색하면 나오는데다 재료도 구하기 어렵진 않지요. 하지만 누가 만들어주는 음식이 맛있고, 잘만드는 사람이 만든 음식은 당연히 더 맛있습니다.
만들어 갓 나왔을 때 바로 집어 먹어야 하는 카야토스트 먼저 L에게 쥐어줬지만, L은 토스트보다 그 옆의 케이크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달고 폭신폭신한 빵이 좋다네요.
왼쪽의 밀크티는 그냥 밀크티가 아니라 카페인 두 배입니다.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한 샷인가를 추가한 밀크티라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전혀 몰랐지만 보니까 알겠더군요. 이전에 스트리트푸드파이터 홍콩편에서 본 음료더군요.
그 옆은 펄도 들어간 망고빙수입니다. 아래의 얼음도 망고우유얼음이지요. 당연히 맛있습니다. 그 옆에 핑크핑크한 것이 뭐냐, 하면 분홍자몽, 핑크그레이프프루트의 과육입니다. 달지 않고 쌉쌀한데다 시큼한 과육은 씹는 맛을 더하고, 거기에 망고는 두말할 나위 없이 답니다. 크흑. 퍽퍽 퍼먹게되는 맛.
하지만 이날은 날이 흐리고 서늘했습니다. 이런 디저트는 햇빛 쨍하고 습도 높은 때! 그런 때 먹어야 제맛인데, 좀 아쉽더라고요. 하기야 그런 날이면 아마 외출을 안했을 겁니다. 더운 날은 얌전히 집에 있어야지요?
사진 폴더 들여보다보니 여행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또 체력과 자금과 시간과 환경이 도와주질 않습니다. 그러니 일상을 버티고 더 맛있는 걸 먹고 힘내야지요. 부디, 겨울에는 어디든 훌쩍 비행기 타고 떠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부디.
오늘 저녁의 상황. 퇴근해서 간단한 간식을 챙기고 술을 준비하는 사이, 정말로 술을 부르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배달음식을 시켜먹을까 했지만 주문하려던 가게가 문을 닫았더랍니다.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와 씻으려던 참에 그 뉴스를 본 겁니다. 아. 술. 저뿐만 아니라 같은 대화방에 있던 친구들도 술을 부르짖으며 사라졌고....
그리고 저는 술을 꺼내 경건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지난 주에 올렸던 Yuzu Lambic입니다. 유자 람빅. 유자술은 예전에 까날님 번개에서 마셨던 유자술이 먼저 떠오릅니다만, 그건 달달했지요. 이건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되더랍니다. 일단은 맥주잖아요. 맥주에 유자를 넣으면 어떤 맛이 날까 매우 궁금했습니다. 원래는 지난주에 마시려던 맥주였지만, 코르크마개따개를 본가로 배송지정해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오늘에야 열었습니다. 어제는 회식이 있었으니까요.
맥주색은 조금 탁한 편입니다. 황금빛의 맑은 그런 색은 아닙니다. 황토빛이 도는 듯한 진한 색입니다. 얼핏 보면 주스 같기도 하군요.
특이한 건 저 코르크입니다. 코르크가 매우 단단히 박혀 있었고, 꺼내서 향을 맡아보니, 이거슨 술. 술향이 폴폴 납니다. 그래요, 알콜향. 그게 화아아아악 올라옵니다. 맥주가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조심조심 컵에 따랐습니다. 컵도 맥주와 함께 받았습니다. 그러니 가장 잘어울릴 컵이고요. 두께가 얇아 입에 닿는 느낌이 좋습니다.
하여간 알콜향이 확 올라온다 생각하며 홀짝였는데....... 하.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진짜 유자입니다. 유자. 하지만 제가 착각하고 있었네요. 이건 유자청이나 유자마말레드가 아니라 유자입니다. 그러니까, 유자청을 만들기 위해 손질할 때 맡을 수 있는 그 유자. 유자를 통째로 갈아 넣은 것인가 의심할 정도로, 아니면 유자즙을 착즙해 넣었나 착각할 정도로 진한 유자향과 유자맛이 납니다. 당연히 유자는 당절임만 먹었더랬고, 유자즙은 유자청 만들 때 말고는 먹을 일도 없었지요. 그랬는데 말입니다. 이 맥주는 진짜, 마시면 맥주 맞고 또 유자맛이 납니다. 아니, 유자향이나 맛을 넘어서, 이건 유자예요. 마시기 전까지는 모르지만 한모금 마시고 나면 이거 유자다! 유자맥주다! 라고 외칠 그런 맛입니다. 바꿔 말하면 신맛이 강하니 호불호는 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신맛이 도는 맥주를 좋아하신다거나, 맥주에 레몬짜서 드시는 분은 아마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그리하여 분노로 시작한 술판은 그래도 즐거움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니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ㅂ'
오늘의 괴식. 재료는 매우 단촐합니다. 청정원 갈릭토마토소스, 밥, 아스파라거스, 오뚜기 칼국수면, 창화당 쫄면소스, 본가에서 들고온 아스파라거스 한 줌. 한 줌이라 했지만 대략 8~10개를 그자리에서 동강내서 썼습니다.
혼자 밥 해먹다보면 잔머리만 늘지요. 아스파라거스를 따로 데치는 것이 번거롭다며, 칼국수 면 삶을 때 기다렸다가 아스파라거스를 투하합니다. 칼국수는 뜨겁게 먹을 것이 아니라, 식혔다가 비빔장으로 무칠 생각이었으니 미리 찬물을 준비했다가 가볍게 헹궈서 열기를 날립니다.
그 옆에서는 프라이팬에 토마토소스를 넣고 대기합니다. 거기에 냉장고에서 꺼낸 찬밥을 넣고 적당히 섞습니다. 그리고 찬물에 데쳤던 아스파라거스도 넣어서 마무리. 한김 식혀낸 아스파라거스와 칼국수면은 비빔장을 입맛에 맛게 넣어 비빕니다. 간은 좋았는데 제 입에는 매웠습니다. 크흑. 옆에 달걀 올릴걸 그랬네요.
갑자기 면이 먹고 싶어서 벼르고 있다가 만든 한 그릇입니다. 비빔장이나 토마토소스나 다 레트르트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기에는 손이 많이 가지요. 매번 먹으면서 느끼지만, 저는 단단한 식감의 파스타보다는 흐물한 식감의 소면과 중면, 칼국수가 좋습니다. 물론 펜네나 라자냐 등등도 좋아하지만 면발 탱탱한 라면보다 푹 풀어진 라면을 좋아하니까요. 심지어 떡국도 불은 떡국을 좋아합니다. 하하하하; 그러니 알덴테의 파스타보다는 더 말랑말랑한 건면을 좋아할법합니다. 그러니 잊지말고 다음에는 중면 사다가 찬장에 넣어둬야겠네요. 칼국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텃간식은 멋대로 만든 조어입니다. 특정 철에만 나타나는 새가 철새고, 같은 지역에 터를 잡고 사는 새가 텃새라면, 계절음식 혹은 제철음식에 대응하는 말은 텃간식이 아닐까-라는 망상에서 비롯되었지요. 그냥 연중간식이라 불러도 됩니다. 그러니 망상이고 헛소리인거죠.
호떡은 참 맛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붕어빵보다 찾기 어렵습니다. 붕어빵 노점은 그래도 저기 은행사거리 근처에 하나 있지만, 호떡 노점은 운영하시던 할머니가 장사를 접으셨나봐요. 저도 몇 번 못봤습니다. 하기야 가격도 저렴했고, 잘 안 팔리기도 했고, 그러니 장사 포기하셔도 이상치 않아요. 품은 많이 드니까요. 그만큼 많이 안 팔렸다는 이야깁니다.
서울에서도 호떡노점은 있지만, 변주 안 들어간 보통의 호떡은 찾기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호떡을 튀겨내듯 구워내는 방식이나, 견과류를 듬뿍 넣은 방식이 유행하더군요. 거기에 클로렐라 호떡이니 호박호떡이니 하여 반죽도 변주됩니다. 하지만 제가 찾는 건 옛날 방식의 호떡이었으니 찾기가 어렵죠. 게다가 일부러 찾아 나서야 하는 것도 번거롭고요.
물론 시판 믹스를 쓰면 되긴 하나, 그거 하나 해먹자고 믹스 사다가 반죽하고 구워서 눌러 만드는 건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호떡의 묘미는 납작해야 제맛이니, 호떡주걱은 필수죠. 아니, 누름틀이라 부르나요. 그게 없으면 만들기 힘들고, 그 도구 챙겨두기에는 제 주방은 작습니다. .. 뭐라해도 핑계입니다. 나름 만족할만한 호떡이 손에 들어왔으니까요.
구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냉동 호떡도 괜찮게 나오더군요. 게다가 양도 많지 않습니다. 대량이 아니라, 두세 번 먹을 정도의 양입니다. 그리하여 한 팩 사다가 이틀만에 홀랑 해치우고, 그 다음에도 또 한 팩 사다가 끼니 겸 간식으로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취향보다는 견과가 조금 많았지만 허용범위 안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따로 두르지 않아도, 자체의 기름만으로도 충분히 잘 구워집니다. 덕분에 이제는 호떡이 먹고 싶으면 그저 주문만 하면 됩니다.
발단은 강원도지사의 감자팔이에 이은 아스파라거스 팔이였습니다. 그 때문에 트위터에는 또 다시 아스파라거스 구입 광풍이 불었고, 애초에 티켓팅에는 조예가 없는지라 선착순 판매는 포기하고 다른 판매처를 찾았습니다. 저보다는 G의 옆구리를 퍽퍽퍽 찔러 구매를 시작했던건, 아스파라거스 같은 서양 출신 식재료는 G가 더 잘 해먹기 때문입니다. 아니, 뭐, 한국 출신 식재료든 동양 출신 식재료든 뭐든, 요즘에는 집에서 뭘 해먹는 일이 드무니까요. 그래서 G 옆구리 찌르면 알아서 구입하겠지 싶어 시작한 겁니다.
찾아보니 네이머 스마트스토어에 여러 가게들이 들어와 있더군요. 그 중 양구쪽 농가를 찾아서 주문했습니다. 물론 검색하고 주문하고 하는 건 모두 G에게 떠넘겼습니다. 제가 한 일은? 도착한 아스파라거스를 잘 받아뒀습니다. 흠흠흠.
아스파라거스 굵기에 따라 소, 중, 대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무게를 달아 보내주다보니 가는 아스파라거스는 수량이 많고, 굵은 쪽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아스파라거스 굵기 비교 사진에 모나미 153이 올라와 있더군요. 가장 가는 아스파라거스의 굵기가 볼펜대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게 아니라 헷갈려서 확인해봤더니, 대는 품절이었고 소와 중이 있어서 각각 1kg 씩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아스파라거스의 사진으로 끗.
안 해먹는다고 해놓고는 주말에 어머니가 만든 아스파라거스 반찬과 요리를 넙죽 받아 먹고는, 남은 걸 들고 왔습니다. 마늘쫑 볶듯이 간장과 마늘 양념으로 볶았는데, 그렇게 먹어도 맛있더군요. 거기에 닭다리살을 쓴 닭고기 아스파라거스 조림도 맛있습니다. 아니... 아스파라거스의 단맛에 닭고기가 어우러지니 젓가락이 안 멈춥니다.
그래도 자취방에서 뭔가 따로 해먹기는 번거로워서 안 먹으려 했다가, 오래 두면 다른 나물들이 흔히 그러듯 맛없진다는 경고를 수차례 들었던 지라, 저녁에 꺼내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프라이팬에 찌듯이 살짝 볶았습니다. 안 자르고 그냥 하려다가 프라이팬이 작아서 중간 한 번만 잘랐습니다. 그리고 살짝 물 붓고 뚜껑 덮어서 그대로 가열.
음.
맛이 어땠냐면 말입니다. 채소보다 고기를 주장하는 저지만, 그래서 고기를 더 찾아먹는 저지만, 아스파라거스의 맛은 진짜 저를 홀리더라고요. 원래는 저기에 머스터드나 맥주를 곁들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 둘 집어 먹다보니 냉장고에서 뭔가 꺼낼 틈도 없이 그 자리에서 한 접시를 홀랑 비우게 되더군요. 다 먹고 나서는 한 상자 더 구입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굳이 맛이나 식감 비교를 하자면, 깍지콩과 비슷합니다. 가끔 일본 여행 갔을 때 여기저기 섞여 나왔던, 야들야들하고 아삭아삭 혹은 아작아작한 식감인 그 깍지콩 말입니다. 살짝 풋내가 나는 듯하지만 그게 또 매력인, 씹는 맛이 있는 채소지요. 어떻게 보면 완두콩 같기도 하고요. 하여간 그런 풋내와 단맛이 동시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두릅 줄기부분의 씹는 맛과도 닮았습니다. 향이야 두릅이 훨씬 강하지만, 단맛은 아스파라거스가 더합니다. 봄의 맛이 이런 느낌인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소스 찍어 먹을 생각도 안하고 앉은 자리에서 한 접시를 다 비웠던 겁니다. .. 그리고는 지금 더 주문할까 말까 고민하는 중이고요. 크흑. 그러니 다들 봄을 맛보세요. 2kg에 3만원이면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부담갖지 말고 시도하세요. 외국채소지만 그런 장벽따위는 무시할 정도로 맛있습니다.;ㅠ;
날 생선 중에서는 연어를 제일 좋아합니다. 참치도 맛있지만, 제 첫 참치는 사조.. 아니 동원 ... 하여간 캔참치였기 때문에 그 참치가 더 익숙합니다. 생선의 맛으로는 연어가 더 좋습니다. 좋아하는 구운 생선은 역시 고등어고요. 갈치도 맛있지요.
외가나 친가나 다 내륙쪽이라 생선과는 별로 친하지 않습니다. 조개도 비리다며 잘 안 먹는 편이고, 해산물도 일부러 찾아먹는 일은 드뭅니다. 하지만 회는 예외입니다. 어릴 적 맨 처음으로 먹었던 회를 떠올리면 으으으음. 날 생선을 좋아하면 어른이 된건가 싶군요. 어릴 적은 어른들이 왜 그런 걸 먹나 싶었으니까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맨 처음 먹은 회는 바닷생선이 아니었나봅니다. 민물생선이었을 겁니다. 처음으로 회를 먹었던 때의 기억이 그러네요. 송어회였으니까요. 물론 송어회는 보통 채소를 듬뿍 넣고 거기에 콩가루와 초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는 일이 많으니, 그건 회맛보다는 양념맛입니다. 송어회도 맛있지만 살로 그냥 먹었을 때는 참치가 제일 괜찮고, 그 다음이 연어이며, 그 다음이 송어쯤입니다. 광어는 질긴 편이라 즐기지는 않습니다.
까다로운 입맛은 아니고, 그저 좋아하고 아니고가 명확하기 때문에 저렇다고 변명해봅니다. 아니, 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날 것보다는 익힌 것을 잘 먹습니다.
그럼에도. 연어만큼은 가끔 떠오릅니다. 참치는 특별히 더 찾아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지만, 송어도 어릴 적 먹은 뒤로는 특별히 찾아 먹지 않았지만, 연어는 불현듯 찾아와 제 뒤통수를 갈깁니다.
"먹고 싶어."
그도 그런게, 코스트코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연어 먹기가 쉽습니다. 최근에는 연어회를 택배나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보니, 적절한 고추냉이와 적절한 맛간장만 있으면 행복하게 연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날도 갑자기 연어를 외치며 새벽배송으로 주문했던 터입니다. 고이 잘 잘려 왔더군요. 코스트코는 통으로 몸통을 주다보니, 알아서 썰어야 합니다. 물론 취향에 맞게 듬직한 크기로 썰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코스트코 연어 한 팩이면 며칠을 행복하게 먹을 수 있지요. 아... 다음주 연휴에도 시도해볼까요.
이런 저런 속 터지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튀어나오나,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책들을 생각하며 심호흡해봅니다. 못 버티겠으면 장바구니 털어서 신나게 구입해놓고 읽어야지요.
일단 내일의 목표는 오늘 읽은 소설 한 권 리뷰하는 겁니다. 종이책과 전자책과 웹소설 세 가지를 동시에 읽고 있다보니 참 정신 없네요. 하나씩 정복해가야지.'ㅂ'
3월 말의 음식들 정리는 4월 글에 올라가겠지요. 아직 3월은 더 남았지만 모아서 올려봅니다. .. 라지만 지금 보니 이거 1월 사진도 있군요. 크흑.
밀도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컬리에도 입점했더군요.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맛봤습니다. 스콘 두 종하고 식빵이었는데, G에게 넘기는 바람에 맛도 못봤군요. 레몬스콘은 제 입엔 좀 달았습니다. 하기야 제 기준에 가장 적절한 레몬맛은 레몬타르트나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로, 신맛이 매우 강합니다. 시큼시큼한 맛으로 레몬맛 찾아 먹으니까요.-ㅠ-
어딘가 했더니 옆의 빵보고 알았습니다. 광화문의 테라로사. 라떼도 그렇고, 캐러멜라이징한 저 아몬드패스트리도 그렇고, 까눌레도 그렇고 다 맛이 좋습니다. 기름지고 단 것은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제격입니다. 물론 체중으로 돌아오는 후폭풍은 장담 못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이 먹으면 먹을 수록 나태와 교만에 잠식됩니다. 그렇다보니 체중중가가 더 쉽다니까요. 크흑.;ㅂ;
테라로사 모임 날 M님이 여행선물로 들고 왔던 파운드케이크. 츄부쪽 어드메의 간식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그냥 평범한 과자지만, 저게 후지산의 모양을 따왔다고 생각하고 보면 그런가 싶네요. 파운드케이크 틀을 사다리꼴로 만들어서 포장 윗부분에 살짝 물결무늬로 표시하면 눈덮인 후지산이라 착각할만한 조합이 됩니다. 맛은 무난합니다. 생각보다는 괜찮았지요.
어제 올린 홋카이도의 그 분홍색과 빨강색 캔 속에는 이 과자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과자 자체도 도쿄 여행선물로 몇 번 보았던 겁니다. 러스크예요. 다만 이 둘은 발렌타인데이 한정으로 나온 패키지라, 초콜릿을 묻히고 패키지도 다르게 하고 캔도 고급으로 뽑았더랍니다. .. 근데 저런 과자를 누가 누구에게 사주는거죠? 애매하게 비싼 과자인데 패키지 그림은 또 오타쿠 계층을 타겟으로 하는 모양이고, 그러기에는 미묘하게 안 맞지 않나요. 주 구매대상은 오타쿠일까, 아니면 오타쿠를 애인 혹은 남자사람친구로 두고 있는 여성일까요.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먹고 있다보니 문득 그런 의문이 들더랍니다.
이건 어느 날의 일상 식량입니다. 단 것과, 식량과, 카페인. 가끔 커피콩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는 그 다음날의 커피를 위해 콜드브루를 주문합니다. 커피콩이 간당간당하게 남았는데, 주말이 끼어 있어 택배로 바로 받을 수 없다면 콜드브루로 카페인 부족을 대비하는 겁니다. 요즘이야 혈관에 카페인이 흐르고 있어도 별 문제 없을 정도로 잘 잡니다. 카페인으로 인한 불면은 없지만, 대신 카페인 부족으로 인한 기력부족은 분명 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카페인 중독이라 보는 모양이더군요. 저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아꼬떼 뒤 파르크의 과일 든 브리오슈와, 대학로의 카페 키이로 레몬케이크입니다. 레몬소스를 뿌려먹으면 두 배로 맛있습니다. 방문해서 먹으면 아예 세팅된 채로 먹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포장해왔더랬지요. 이게 이날의 아침이었을 겁니다. 아니, 점심이었나.
이건 어느 날의 간식입니다. 몽슈슈의 하프롤과 커피. 가끔 크림 듬뿍 들어간 롤케이크가 먹고 싶다면 몽슈슈를 선택합니다. 구하기 가장 편하거든요.
당이 부족하다고 투덜댔더니, G가 건내줬던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에서 온 아이스크림이라 합니다. 만, 하지만 역시 현지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다음 여행은 언제쯤 갈 수 있을라나.
이건 어느 날의 점심. 하지만 가급적 외출을 금지하라는 지금 분위기에선 언제쯤 다시 방문할 수 있을지도 감이 안옵니다. 4월에는 갈 수 있겠지요. 받았을 때는 몰랐지만 하나씩 야금야금 먹어가니 마지막 입가심할 때는 배가 가득하더랍니다. 사진에는 안보이는 서비스 한 점도 더 받아서 그랬고요.
이날도 간식이 부족하다고 G에게 투덜대서 받았던 초콜릿. 덕분에 G는 찬장 정리 제대로 하는 모양입니다. G네 집으로 출근해서는 커피 내놓으라며 찬장부터 뒤지다보니, 1년 묵은 커피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냉장고 정리도 좀 ... 하게 된답니다. 식비는 제가 사오는 간식과 알라딘 책으로 대신합니다. 흠흠.
그렇다보니 이렇게 글로리쿠키도 한 통 들고 갔더랬는데... G가 하소연하는군요. 저 때문에 살찐다고요. 아, 그건 부인할 수 없다. 과자로도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저와는 달리, G는 과자와 밥을 따로 챙겨야 합니다. 제가 과자로 끼니를 해결하는 동안 G는 같이 집어 먹고 있으니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겠지요.
그래도 출근길에 스타벅스가 있으니, 재택근무하는 동안에는 이렇게 간식 사들고 가는 일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끔. 자주 사가면 제 카드가 버티지 못할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출근하는 동안 본가에 쌓인 택배가 조금 ... 무섭습니다. 이번 주말에 정리하면서 얼마나 샀는지는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뭘 얼마나 샀는지 저도 가물가물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ㅂ;
성대 대명거리 올라가는 쪽에 꽤 괜찮은 초밥집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G에게서요. G가 종종 주말에 외식하러 나갔다가 발견했답니다. 몇 번 갔는데 나쁘지 않더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평소 먹는 초밥은 내륙지방의 가게들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해산물을 자주 먹지는 않거든요. 부모님이 두 분 모두 내륙지방 출신이다보니 밥상에 생선 오를 일은 드뭅니다. 아니, 없지는 않은데 썩 즐기지는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어머니 친구분은 날마다 생선이 오른다더군요. 남해 출신이라 하시더니만 그 집은 생선이 빠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보니 회는 매우 늦게 입에 댔고, 그나마도 바다회가 아니라 민물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민물회를 어떻게 먹냐고 절규하실지 모르지만, 송어도 민물입니다. 녭. 팔라딘이 되기 위해 낚아야 하는-아니, 그 다음 화이트나이트였나? 하여간 밀레시안이 빛의 전... 아니, 이쪽은 파판이고. 하여간 빛의 길을 걸어가는 도중 반드시 해야하는 무지개송어말입니다. 그 송어회가 첫 회였다고 기억합니다.
지금도 회는 가끔 먹지만, 양념맛으로 먹는 일이 많습니다. 물회라거나, 비빔이라거나. 그 새콤달콤매콤한 맛 참 좋죠.
왜 이야기가 이쪽으로 흘렀나. 다시 저 초밥 이야기로 돌아가. 이미 삿포로에서 먹은 회의 기억은 홀랑 날려버린터라 좋았습니다. 세트메뉴로 주문했더니 미소시루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우동, 그 다음에 초밥그릇이 나오더군요. 한 번에 슥 나오는 저 그릇을 받아드니, 받자마자 만족의 미소가 올라오더랍니다. 실은 가게 들어가면서 비린내가 확 올라와서 괜찮을까 걱정했거든요. 기우였습니다. 나중에 서비스로 나온 고등어까지도 매우 행복하게 맛있었습니다.
그러게 왜 오밤중에 이 사진을 써서 글을 쓰고 자기 위장 테러를 하고 있는 걸까요. 왜 그랬니 나야...
제니쿠키는 어떻게 먹기 시작했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홍콩 여행 선물로 몇 번 얻어 먹고는 네이버블로그 쪽의 직구 페이지에서 주문해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단짠의 조합이라 매우 좋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합니다. 가격 생각도 해야하고, 먹는 동안에도 죄책감이 물밀듯 올라오는 맛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딱 살찌는 맛입니다. 달고 짜고 기름지고. 그러니 더욱 맛있는 거죠.
그래서 홍콩의 또다른 쿠키점이라는 글로리 베이커리 쿠키를 보았을 때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사보고는 싶은데 가격이 높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의 반복 고민 끝에, 어느 날 구입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G4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아니, 가상 스트레스라고 해도 틀리진 않지요.
실은 고디바 초콜릿 쿠키 주문하면서 저 쿠키도 눈에 들어와 같이 주문했습니다. 요즘 사브레가 매우 땡기더라고요. 때에 따라 입에 맞는 쿠키가 변하는데, 이번에는 사브레 계통입니다. 사브레 로즈도 그 간 몇 번 주문해 먹었더라...
그리고 포장을 열고 나서의 사진.
포장이 매우 단단하게 잘 되어 있어 깨지지 않았습니다. 완충 비닐도 들어 있고, 그걸 또 진공포장했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쿠키는 총 4종입니다. 크랜베리쿠키, 아몬드쿠키, 아몬드쇼콜라쿠키, 기본쿠키. 가장 취향인 건 크랜베리쿠키입니다. 크랜베리가 제대로 씹히니, 씹힐 때마다 쫀득한 신맛이 올라옵니다. 건포도를 비롯한 건과일 취향이라면 크랜베리쿠키도 좋아하실 겁니다. 다른 쿠키도 다 맛있더라고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그리고 한 통 꺼내 놓으면 순식간에 삭제되는 무서운 쿠키라는 점도 문제로군요. 이 두 가지 조합이면? 한 통 비우는 건 순식간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저처럼 쿠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적입니다. 체중조절과 식이조절의 심각한 적이라니까요. 물론 쿠키로 끼니를 해결하는 건 그만큼 다른 칼로리를 덜 섭취하겠다는 몸부림이지만, 그것도 저렇게 맛있는 쿠키라면 소용없습니다. 크흡....;ㅠ;
오늘 날짜를 적다보니, 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이군요. 제이슨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과 컴퓨터 바이러스가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겠지요. 저는 둘 다입니다. 'ㅂ'
아침 출근 전에 스벅에 들러 봄원두와 비슷한 시기에 수량 한정으로 나온 슬라웨시 토라자를 사려 했더니, 들어간 지점은 품절이랍니다. 내일 마실 다녀올까 생각은 하지만.. 생각만 하고 구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래는 컬리에서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주문하려던 인텔리겐시아 보레알리스가 품절이라 얌전히 마음을 접었습니다. 게으름이 또 올라가면서 커피 주문하는 걸 잊고, 그러다보니 커피가 떨어져 새로운 커피를 급하게 구하려다보니 컬리에서 적당히 찾는 일이 많습니다. 컬리 커피는 주로 드립백을 구입하고, 가끔 원두를 시도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은 역시 헬카페입니다. 드립백도 좋지만 콜드브루가 편합니다. 다만, 콜드브루는 커피 소비가 지독하게 빠릅니다. 한 병 사면 심할 때는 이틀만에 한 병을 홀랑 비웁니다. 카페인 과다의 조짐이 있어서 자주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엣, 그래도 가장 맛있는 커피는 갓 내린 커피입니다.'ㅠ' 오늘 시도한 커피는 스타벅스 콜드브루지만 100% 취향은 아니네요. 지난 일본여행 때 사와서 G와 나눴던 커피로, 찬장을 뒤지다가 발견해 급하게 우려봤습니다. 콜드브루가 아니라 핫브루(...)로 우렸던 터라, 맛은 제법 다르네요. 대신 커피향은 더 강하게 올라옵니다. 역시 커피는 뜨겁게....! 쪄죽핫 멤버라 더욱 그렇고요.
옛날 옛적 피아노 배울 때 배웠던 기호 중에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가 있습니다. 점점 세게 점점 약하게. 각각 그런 뜻의 기호였지요. 그리고 저 초콜릿의 맛이 딱 그러합니다. 7개의 말차(맛챠)맛과 하나의 호지차 초콜릿이 점점 강하게, 점점 약하게 다가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초콜릿은 점점 강하게 먹는 쪽이 낫습니다. 진한 맛이 먼저 들어가면 뒤의 다른 맛이 거의 안 느껴질 겁니다.
M님이 여행 선물로 사오신 초콜릿 세트로, 도쿄쪽에도 지점이 있는 나나하(아마도;)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입니다. 어차피 말차 초콜릿은 카카오매스가 전혀 안들어간, 화이트초콜릿 베이스의 초콜릿입니다. 그래서 아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고요. 한데, 먹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더라고요. 하나만 먹어도 충만한 단맛이지만, 그 8개를 순서대로 먹어보니 오오오. 맛의 재미가 있습니다. 색이 제일 엷은 말차 초콜릿은 먹으면, 말차 맛은 나는데 답니다. 하지만 맛 자체가 고급이라 느끼하지는 않습니다. 먹다보면 지칠만도 한데, 두 번째는 그보다 조금 진합니다. 두 번째가 대략 킷캣 말차맛의 진하기? 그리고 세 번째는 그보다 진하고, 3~5번 정도가 입에 잘 맞습니다. 그리고 거기 맞춰 중간에 호지차 초콜릿을 먹어야 합니다. 저는 맨 마지막에 호지차를 먹었더니, 맨 마지막의 말차 맛이 입에 남아서 모든 맛을 가리더군요. 크흡. 6번은 상당히 쓰며, 7번은 더더욱 쓰며, 8번은, ... 한약 먹는 기분입니다. 내가, 왜, 크레파스를 입에 넣어야 하는 거야! 라는 절규가 절로 튀어나오더군요. 말차 가루를 한 번에 부어서 고체로 굳힌 느낌의 무시무시한 맛입니다.
그런 재미있는 맛이다보니 아예 한 번에 털어 넣고 하나씩 집어 벌칙용으로 써도 좋겠다는 망상이. 저렇게 보면 상자가 작아보이지만, 한 가지 맛이 딱 네 조각씩 들어 있습니다. 맛보기 좋아요.
M님 덕분에 재미있는 말차 초콜릿 경험을 했습니다. 나중에 여행 선물용으로, 저도 챙겨봐야겠네요.
주식 혹은 본식 사진도 섞였지만 간식으로 뭉뚱그려봅니다. 1월 여행 가기 전부터 쌓인 사진들을 몽창 털어버릴 참이라서요. 글 하나에 홀랑 털어야지, 언젠가 올리겠다며 쌓아둔 사진들도 정리가 됩니다.
카메라 사진. 그러니까 12월이나 1월 사진일 겁니다. 스타벅스의 딸기 타르트. 빠알간 딸기 색도 그렇게 보이지만, 맛있었습니다.
이건 G의 선물입니다. 전주 카카오프렌즈 샵에는 PNB의 초코파이가 라이언 버전으로 있답니다. 그것도 갓쓴, 전주 한정 버전으로 말이지요. 맛이야 같지만 기분은 더 좋습니다. 거기에 G가 준 몇몇 간식들도 함께.
D님께 받은 부산의 모모스 커피 드립백입니다. 지난 번에 바리스타 챔피언십 때 시간되면 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부산은 참 멉니다. 멀어요. 그렇다보니 이렇게 들어온 드립백 선물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
하지만 역시.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요, 전 쓴맛 파입니다.
이건 어느 날의 리저브 커피. 이날의 커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뭐였는지 잊었습니다. 핫핫핫. 이 때만해도 코로나19 발생 초창기라 사람들이 없다~ 싶은 정도였지요. 지금은. (하략)
요즘의 리저브 커피 디저트는 초콜릿이지만, 저는 예전의 비스코티가 더 좋습니다. 뻑뻑한 비스코티가 더 취향이라 그렇지요.
이쪽은 여행 다녀온 뒤. 을지로 말고, 역삼의 녁에 다녀온 흔적(?)입니다. 이 중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것은 ... 피자. 음. 피자가 떠오릅니다.
어른의 증거. 밤을 너무 좋아하다못해, 지나가다 군밤장수만 보면 눈이 휙 돌아가던 어린이는, 자라서 '군밤 1만원 어치 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군밤 좋아! 까눌레 좋아! 맛있는 집이 본가 근처에 있어 다행입니다. 자취방 근처였다면 용돈이 남아나지 않았을 겁니다.
이날은 크레이프 케이크와 슈. 진한 커피와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이날은 카페라떼에 쿠키. 이게 이날의 점심이었을 겁니다. 간식으로 점심을 마무리.
이날은 마켓 컬리입니다. 본가에서 주말을 보낼 때는 종종 컬리에서 주문하거든요. 이날의 식빵도, 저 샐러드도 컬리 주문품입니다. 다만 빈속에 왕창 주문했다가 소화가 안되어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이제는 위장도 늙어서 많이 먹으면 안됩니다. 적절히 안 먹으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는데 6시간쯤 걸리더군요.
이날의 컬리 주문품은 간식이었습니다. 전병이랑 치즈케이크, 거기에 카페 뎀셀브즈의 커피. 전병은 길거리에서 그램으로 달아 파는 그런 센베를 생각하고 주문했지만... 고오급 전병이라 그 맛이 아니더군요. 크흡. 그리고 탄수화물이 배제된 디저트는 그게 무엇이든 손대지 말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맛이 존재하지 않는다에 한없이 가까운 그런 맛. 그냥 진한 치즈케이크 먹고 운동할렵니다.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확인한, 빵집 밀도입니다. Meal˚를 밀도라고 읽는 모양입니다. 항상 줄이 길게 있던 가게에, 이날은 사람이 적어서 충동적으로 줄서서 들어갔습니다.
식빵 하나와 스콘 둘. 이 중 레몬스콘만 제 몫으로 남기고, 다른 둘은 G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이 때 이모저모 G가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라서 선물로 넘겼지요. 레몬스콘은 생각보다 레몬맛이 덜해서 아쉬웠습니다. .. 하기야, 제가 원하는 레몬맛이 나게 만들려면 스콘이 안되겠지요. 그냥 레몬위켄드케이크를 구하거나, 레몬커드나 레몬잼을 듬뿍 발라 먹어야겠습니다.
BTS 컵케이크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고구마케이크는 한동안 스타벅스 디저트에서 빠져 있었는데, 자색고구마 디저트가 나오면서 오랜만에 고구마디저트를 먹었더니 좋더군요. 이날 아침은 기온이 매우 희한해서 날이 추운데도 땀이 나는 바람에 차가운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쪄 죽어도 뜨거운 음료를 주장하는 제게는 아주 드문 일이지요. 체온 조절이 잘 안되는 모양새라, 혹시 감기가 오려나 했지만, 다행히 아니었습니다.
이날은 을지로의 적당에서.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꼭 데리고 가고 싶습니다. 그릇도 세팅도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이날은 컬리에서 치즈케이크 두 종을 주문했습니다. 하나는 몇 번 먹어본 치즈케이크, 다른 하나는 신작 치즈케이크였지요. 결론은 구관이 명관입니다. 새로 주문한 케이크는 조용히 분리수거했습니다. 내입맛이 아니더군요.
차가운 비엔나커피와 뜨거운 비엔나커피와 사과주스.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고 꼬마는 사과주스를 마십니다. 신 것도 맛없다고 안 먹는 꼬마는 언제쯤 커피의 맛을 알게될까요. .. 하기야 한참 멀었지.OTL
두 번째 딸기 케이크. 첫 번째가 스타벅스 타르트였고, 두 번째가 카페 키이로입니다. 이것도 맛있어요. 쓰읍.
유자 녹차는, 향은 유자였으나 맛은 녹차라서 딱 루피시아 특징을 갖췄더랍니다. 고이 G에게 넘겼는데, 감상이 같았습니다. 우리기 전도, 우리고 난 뒤도 유자향이 폴폴 올라오는데 맛은 녹차라. 하하하하하.
이날은 BTS 파운드케이크. 역시 자색고구마입니다. 한참 전에 먹은 거라 기억은 휘발되었지만 나쁘지는 않았지요.
이유는 까먹었지만 이날은 조금 폭주했습니다. 탕수육에, 쫄면에, 파스타까지. 아마 이날 첫 끼니가 이거였지 않았나 싶고요? 폭주는 행복하지만 보상은 몸무게입니다. 그러니 조심하세요....
이날의 간식은 메종엠오의 신작 사브레입니다. 아마도 사브레 로즈? 크랜베리가 들어간 사브레라는데, 색도 장미색이라 우길 수 있는 분홍에서 빨강에 가까운 색이 돕니다. 크랜베리나 그런 신맛이 쿠키에서 도는 걸 싫어한다면 펄쩍 뛰겠지만, 저는 크랜베리를 좋아하다보니 이 쿠키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사브레잖아요. 쓰읍...
배스킨라빈스는 매우 오랜만에 갔더랍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뭘 좋아했는지 홀랑 잊어서 그 앞에서 한창 고민하다가 커피로 골랐습니다. 커피는 무난하니까요. 브라우니가 들어간 커피아이스크림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엄마는 외계인은 달고, 자모카아몬드는 아몬드가 비린 기억이 남아 건드리기 무섭더군요. 그래서 커피 맛 중에서 아직 시도 안한 걸로 골랐습니다. 에스프레소퍼지였나, 초콜릿칩 들어간 그 아이스크림 있었다면 골랐을 건데,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으니 좋더군요. G는 옆에서 가장 좋아하는 거라면서 솜사탕을 고름. .. 역시 이런데서도 입맛 차이는 확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가장 최근의 간식, 신라 호텔 딸기 케이크. 다음에는 딸기 타르트에도 도전할겁니다, 꼭!
구입처는 서울 신라 호텔 1층에 있는 패스트리 부티크입니다. 빵과 과자류 외에도 와인이나 올리브오일 등의 식재료도 취급합니다. 저 딸기 스퀘어 케이크가 6만원 좀 넘는 가격이었지요. 67000원인가. 구입한지 조금 시일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집안 어른 생신이라 마음 먹고 구입했습니다.
다만, 각오하고 구입했다-는 건 결제하기까지만입니다. 결제 후, 케이크 상자를 받아 들고는 당황했습니다. 받아 들고 나서 고이 일행에게 넘겨서 무게 확인을 받았지요. 돌아와서 무게 재볼 걸 그랬지만 까먹는 바람에.. 하지만 같은 크기의 케이크보다는 훨씬 묵직합니다. 받아 드는 순간 헐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으니까요.
불행히 홈페이지에는 저 케이크의 사진이 없습니다. 다른 분들이 찍어 올린 사진이 많으니 넘어가고.
크림도 맛있고 빵도 맛있고 딸기도 맛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저렇게 아낌없이 딸기를 넣었으니 묵직할 수밖에 없지요. 구입할 때 마지막까지도 딸기타르트와 비교하며 고민하다가, 그건 다음 번 생일 때 구입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당사자의 입맛에 맞춰 딸기 쇼트케이크로 골랐습니다. 입안이 느끼하다거나, 기름지다거나, 입이 너무 달아진다거나 하는 일 없이 맛있게 한 조각 비워낼 수 있었지요. 저녁 잔뜩 먹고 케이크를 잘랐음에도 다들 한 조각 이상씩 먹었습니다. 딸기도 달고, 빵과 크림도 그 단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수준이라 좋았습니다. 크흡. 어른들 생신에 조금 무리해서 도전할만한 케이크더라고요.
딸기 타르트는 쇼트케이크보다 가격이 조금 낮습니다. 4.5만 정도였나. 그것도 홈페이지에는 사진이 없네요. 딸기 케이크들 말고 다른 케이크도 하나씩 정복(?)할 마음이 들었으니, 언제 기회되면 조각 케이크만이라도 "전부 한 종씩 주세요!"를 외쳐볼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열심히 적금을 들어둬야 하는군요. 하하하핫.
슬슬 마감시간이 다 되어 마음은 졸아드는데, 생각과 손은 따르지 못해 슬픕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치 글도 뭐 쓰나 머리 쥐어 뜯다가, 미처 올리지 않은 사진이 보여 꺼내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아하니 여행 가기 전이로군요. 여행 다녀온 뒤에는 카메라를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그냥 아이폰XR로 사진 찍어 올립니다. 로고는 빼고, 사진은 그냥 크기만 줄여서 ㅆ지요. 그래요. 이 모든 것은 게으름이 원인입니다.
오늘은 거기에, 갑작스런 배탈도 한 몫 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지 짚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습니다. 방치했던 커피일 것인가, 생수 사러 나가기 싫다며 수돗물 끓여 마신 것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만두가 문제였나, 그도 아니면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레토르트 호박수프일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스트레스성 장문제인가.
탈진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상태가 되어 수분 빠진 코다리쯤의 모습으로 찾아보고 있노라니 저 사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올해 처음 먹은 딸기는 스타벅스의 딸기 타르트에 올라간 딸기였습니다. 아마도 딸기 타르트 나온 초반이었나보보니다. 벌써 딸기 타르트가 나왔나 싶어 집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벅은 모 아니면 도라, 처음에는 맛이 괜찮았던 간식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시들합니다. 딸기 타르트는 초반에 먹어 그런지, 저 딸기가 감탄나올 정도로 달고 맛있더랍니다. 스타벅스 디저트 먹고 감탄한 건 정말 오랜만의 일입니다. 아마 옛날 옛적에 블루베리 치즈타르트 먹었던 때 이후로 처음일겁니다. 그 때는 이 가격에, 이 크기에, 이 맛이면 매우 훌륭하다며 감탄했지만, 이번 딸기 타르트는 딸기 자체도 맛있습니다. 물론 딸기는 과일이다보니 복불복이 있지요. 어떤 때는 매우 맛있고, 어떤 때는 아무런 맛도 안나고. 이 날은 시즌 초반이라 딸기 상태도 좋았습니다. 살살 입에서 녹아내리는 딸기였으니까요. 거기에 타르트도 꽤 괜찮았습니다. 타르트쪽은 뻑뻑하지만, 딸기와 함께 먹으면 딸기의 과즙이 폭발하면서, 그 뻑뻑한 맛을 담뿍 적십니다. (feat. 이육사의 청포도)
적다보니 딸기가 먹고 싶네요. 그보다 과일이 부족한 건가. 내일 아침에는 부족한 비타민도 좀 채우렵니다.-ㅠ-
카페 이름은 적당. 작당이 아니라 적당입니다. 붉고(赤) 적당히 달달한(糖)의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랍니다. 카페 정보는 저보다 G가 더 잘 알아서, 이 곳 정보도 G가 알고 먼저 가르쳐 줬습니다. 위치는 을지로의 부영빌딩. 롯데호텔 길 건너편입니다. 근처에 다닐 일이 있어서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듣기로는 팥을 사용한 디저트를 주로 판다는군요. 한국산 팥은 붉은 것보다는 검붉은, 그러니까 보랏빛을 더 익숙하게 먹다보니 팥은 붉다는 이미지가 덜합니다. 그렇지만 동지에 팥죽 먹는 것도 척사의 의미니까요. 붉은 색으로 삿된 것을 쫓아내는 의미라고요. 팥을 두고 적두라고도 부르니 카페 이름도 이해가 됩니다.
공간은 동굴 같습니다. 정확히는 동굴보다는 갤러리 느낌이지요. 빌딩 북쪽에 위치해서 햇살이 적게 들어오다 보니 약간 어둑어둑합니다. 조도도 일부러 그렇게 조정했고요. 카운터 쪽은 밝지만, 노랑색의 불빛을 써서 은은하고 안온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창가자리에 잡고 앉아도 그렇게 환한 느낌은 안듭니다. 저녁이라면 분위기가 더 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공간도 그렇지만 둘러보다가 홀딱 반한 건 이쪽입니다. 그릇. 카페에서 사용하는 그릇들은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야아. 진짜 이런 그릇들 마음에 드네요.
반찬 담기에도 좋고, 디저트나 소품 담기에도 좋아 보이는 국화꽃 모양 접시.
돌 위에 앉은 접시는 오얏? 아니면 접시꽃?
네 잎은 산딸나무 꽃 모양일까요. 저 굽있는 그릇도 좋습니다. 뒤변의 접시도 꽃잎 같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눈에 들어오더군요.
G는 카페라떼를 시켰고, 저는 녹차라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호박양갱과 밤양갱을 하나씩 주문했지요. 그랬더니 넓은 쟁반에 이렇게 나옵니다. 사각의 작은 소반에 국화꽃 같은 접시, 그리고 거기에 얌전히 올라앉은 양갱. 크흑.
세팅 보고는 한 번 더 반했습니다.
양갱은 자른 게 아니라 실리콘 틀 등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굳힌 모양입니다. 겉 부분을 보면 그렇네요. 밤 양갱은 가운데 밤이 통째로 들어 있고요.
촛불로 밝힌 느낌의 은은한 조명, 그리고 나무 쟁반과 소반. 거기에 올라앉은 하이얀 그릇과 그 위의 양갱. 조합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외국인 손님 초대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볼만한 카페더군요.
다만 양갱은 생각보다 덜 답니다. 녹차라떼는 마실 때마다 '내가 왜 이걸 시켰을까' 후회하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감상이었고-하기야 스타벅스에서도 말차라떼 시켜 놓고는 매번 후회하지요. 다음에 간다면 그냥 카페라떼나 팥라떼, 고구마라떼를 주문하고 거기에 기본 양갱을 시켜보고 싶습니다. 양갱은 선물용으로도 판매하고 있으니, 다음에 한 번 사봐야겠네요. 잊지 말고 챙겨야지.
을지로의 녁이 역삼역에 분점 냈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로 모이는 곳이 강북이라, 남녘의 녁은 갈 일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아예 날잡고 녁에서 식사 약속을 잡았습니다.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예약도 가능한데, 점심 시간에는 이미 예약이 차서 바 자리만 남았다더군요. 방문만 할 수 있다면 바 자리도 좋습니다.
다만 골목길 한참 안쪽, 주택가에 아무런 이정표 없이 있는 곳이라, 길치와 방향치에게는 매우 어려운 장소입니다..... 일행이 여기 찾아오는데 30분을 헤매더군요. 흑흑흑. 다음부터는 그냥 지하철 역에서 픽업하겠사옵니다.
메뉴가 을지로와 같은 듯 다릅니다. 특히 맥주가... 없습니다. 와인만 있다더군요. 감기 걱정도 있어 일단 얌전히 음료는 물립니다. 그리고 한참 머리 맞대고 고민한 메뉴를 주문합니다. 고민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위장은 점점 작아지고, 먹을 입은 둘이며, 녁의 음식은 저희 기준에서 1인분이 살짝 넘으니 양껏 시키는 건 무리입니다. 위장에게도 무리고, 남겨야 하는 음식들에게 정말 미안할 노릇이지요. 위장 단련해서 방문하기보다는 그냥 인원을 늘리는 쪽이 나을 겁니다.
하여간 한참 고심해서 주문한 메뉴들입니다.
샐러드로, 메인은 토마토입니다. 토마토도 아마 절인듯한데, 이게 ... 예전에 을지로에서 봉봉이의 토마토들을 맞이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위의 과자는 달달한 헤이즐넛 과자고요. 그러니까 을지로의 디저트로도 있었던 헤이즐넛 치즈케이크의 그 바닥과 비슷한 맛입니다. 근데 정말로, 저 토마토 맛은 감동입니다. 진한 과즙이 철철 흘러 넘쳐 입안을 자극하는데, 눈물 납니다. 정말로.
이쪽은 새우와 옥수수뇨끼. 뇨끼인데 감자가 아니라 옥수수랍니다. 거기에 치즈소스, 그리고 새우.
위의 쌉쌀한 풀은 치커리인가 싶습니다. 여튼 입맛 씻는데는 이런 쌉쌀한 맛도 좋아요. 거기에 통통한 새우와, 새우향을 폴폴 풍기는 진한 치즈소스를 옥수수뇨끼로 닥닥 긁어서 한입에 밀어 넣으면 .... 아으으으으으으으! 대낮부터 술이 당깁니다. 술을 부르는 메뉴입니다, 정말로. 지금 생각하면 맥주보다는 와인이 잘 어울릴 맛이네요. 새우야 두말할 필요 없고, 뇨끼나 소스나 진한 맛이다보니 드라이한 와인이랑 잘 어울릴겁니다.
이쪽은 크림소스 라자냐. 가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이쪽도 두말할 필요 없이 맛있습니다. 아니 근데, 절절하게 옥수수뇨끼의 맛을 묘사하다보니 이게 무슨 맛인지 살짝 기억이 휘발되었습니다. 하여간 이것도 지지않을 만큼 맛있습니다. 뇨끼가 간간하다보니, 전 이 라자냐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 아니, 뭐, 기억은 휘발되었지만, 아마도.
디저트는 한 종류입니다. 흑미젤라토. 쌀젤라토는 그닥 취향이 아니라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받아보고 기암했습니다. 중간중간 짜놓은 건 밤크림. 그리고 해면처럼 보이는 건 빵입니다. 콩가루 묻힌 빵. 아니, 떡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식감이 쫀득합니다. 거기에 고구마가 있었어요. 사진상으로는, 크림 짜놓은 것이 밤크림이고,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 덩어리가 고구마떡이었나..하여간 이것도 식감이나 맛이 독특합니다. 서양의 맛이 아니어요. 군고구마 같은데 뭔가 과정을 거친...... 아니, 먹고 바로 썼어야 했는데 멘탈 부서질 일이 좀 있어서 이렇사옵니다. 뭐, 그런 거죠 다... (먼산)
을지로 녁을 다니셨던 분이라도, 역삼 녁은 방문할만 합니다. 메뉴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요. 같은 메뉴도 몇 있지만 이쪽도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까요.
언제나 그러했듯이, 이날의 식신동료는 B님이었습니다. 약속장소를 두고 역삼역 쪽에 생겼다는 녁 새 매장과, 을지로의 본 매장을 두고 저울질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익숙한 쪽이 좋더군요. 라비올리가 맛있다는 말에 솔깃했지만, 자주가던 지점을 방문하기로 예약 잡아 놓고 주말 점심에 방문했습니다.
점심 시간에도 바쁘게 테이블이 돌아가던데, 예약 없이 방문해도 괜찮을지는 잘 모르겠... 크리스마스 전 주의 주말인걸 감안하면 괜찮을지도요? L 데리고 가기에는 너무 어른의 맛이라, G와 가는 것은 그보다 나중으로 미뤄두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new가 붙은 메뉴가 많더랍니다. 맥주 중에도 신작이 있어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그래요... 오랜만에 감기 없이 녁에 방문했으니 알콜 섭취는 당연한 일입니다. 흠흠.
마셔보고는 굉장히 독특한 맛이라 깜짝 놀랐지만 맛있더랍니다. 그 독특한 맛이란 것도 카누를 마시던 사람이 스페셜티 커피를 처음 마셨을 때의 황홀함과 비슷합니다. 신맛이 강하게 확 치고 들어오는데, 그 신맛이 또 살짝 달면서도 감칠맛을 내어 입에 착 감겼거든요. 아.. 참 맛있습니다. 하지만 맥주는 폭을 늘리면 통장 잔고에 매우 악영향을 끼치니 참습니다. 가격은 꽤 높았지만 다음에도 시도할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신작 맥주가 없다면요.
맥주를 기울이며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사이 라비올리가 도착합니다. 한라봉청인가를 안에 넣은 단호박 라비올리에, 소스는 고르곤졸라입니다. 셋 다 강렬한 재료인데, 그래서 더 재미있습니다. 한라봉은 달지만 그렇다고 디저트 같이 단맛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거기에 꼬릿꼬릿한 치즈 소스가 진하면서도 부드럽게 어울리니 좋더군요. 단호박은 느끼기 어렵지만 어쨌건 저 말린 토마토도 그렇고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말린 토마토와, 소스와 라비올리를 한 번에 먹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쓰읍.
포항초알감자피자도 이번 신작입니다. 포항초, 그러니까 포항쪽에서 재배한다던가 하는 그 단맛도는 겨울 시금치를 갈아서 소스로 뿌렸나봅니다. 거기에 알감자. 가장 맛있게 먹는 건 돌돌 말아서 베어 무는 거라던데, 과연. 따로따로 잘라 먹는게 아니라 말아서 한입 베어무는 쪽이 좋습니다. 라비올리도 그렇지만 이 피자도 재료들이 어우러지는 맛이 매우 행복합니다. 크흡.
그래서 채소를 듬뿍 넣었다는 라구소스파스타는 상대적으로 밀렸습니다. 간이 센 편이라 다른 두 메뉴에 뒤지지 않는 맛이지만, 취향은 피자와 저 라비올리로 쏠리는군요.
..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과욕이었습니다. 음식 셋은 너무 많았어요. 결국 피자는 반판을 그대로 싸들고 갔습니다. 그럼에도 메뉴 셋을 시킨 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위장이 허용하지 않아서 포장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맛이었으니까요. 언젠가 L이 더 크면, G랑 L이랑 같이 나와서 먹을 수 있는 날도 있겠지만, 녁의 맛은 어른의 맛입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낯설 겁니다. 더 크면 그 때 시도해보지요.
어느 날의 점심. 감자튀김이 먹고 싶어 멀리멀리 쟈니로켓 지점을 찾아왔던 날의 사진입니다. 양파링에 딸려온 소스는 간이 꽤 셌지만 먹다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퍽퍽 찍어먹게 됩니다. 케찹보다 저 소스에 찍어 먹는 게 맛있더군요. 햄버거집에 와서 튀김만 시켰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가끔 에어프라이어 구매욕이 돌 때도 이 감자 튀김이 큰 역할을 합니다. 아냐, 그래도 에어프라이어는 아직 사면 안됩니다. 전자렌지 사지 않은 이유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지만 식생활에 그리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겁니다. 전자렌지는 뭐든 넣어 돌리면 궁극의 맛없는맛을 구현하여 안 들였지만, 에어프라이어는 저녁 식생활에 큰 영향을 줄 거라 포기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도진 덕에 더더욱 안됩니다....(먼산)
오늘 아침에 읽던 『회귀자의 소소한 꿀팁 방송』은 10화도 못가서 고이 탈출했습니다.
-부모님사망 후 할아버지는 복수하겠다며 가출해서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꿋꿋하게 자란 젊은 여성 BJ
-그 여성에게 '노처녀' 소리를 들은 서른 안된 교수. 매우 자기 중심적이고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음
-업무시간에 BJ의 방송을 보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하면 안되는 업무지시'를 내린 과장
-비슷한 나이대의 상관 지시를 어겼지만,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석적인 업무 룰'을 어긴 팀장
『BJ는 종말에 적응했다』는 같이 개인방송 시스템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지만 저 소설은 저런 요소 때문에 내려왔습니다. 개인방송은 빼고, 차라리 던전 공략만 나왔다면 재미있게 봤겠지만, 그렇다고 또 더 재미있어진 건 아닙니다. 헌터 회귀물 하나도 최근에 고이 내려놨습니다. 그쪽은 '일반적인 남매 상에서라면 여동생이 이런 발언 안한다'는 판단에서였고요.
헌터쪽은 『헌터는 임대아파트에 산다』를 제외하고는 여자주인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조아라에서 프리미엄 목록 상위에 오른 작품 중 일부만 골라보지만, 그럼에도 저 소설은 브릿G에서 찾아 본 것이니, 조아라에서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장은 아닙니다. 프리미엄 순위권에 오른 소설 대부분은 주인공이 남자니까요. 아닌 경우는 로맨스 판타지 정도일겁니다.
최근 자주 재독하는 소설은 재벌 회귀물로, 『재벌가 망나니』와 『재벌 4세, 돌아오다』는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기도 미묘하게 같거나 다르고, 집중하는 분야도 미묘하게 같거나 다릅니다. 다만 전자보다 후자가 여성인물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전자는 여성이 매우 적고 그 역할도 한계가 있습니다. 전자가 2000년부터라는, 비교적 최근의 일을 다루고 있음에도 후자가 인물 비중의 여성이 훨씬 높네요. 하지만 이것도 다른 소설과 비교하면 비교불가 수준에 가깝습니다.
나중에 이런 이야기도 한 번 정리해봐야지요. 대강 건드리고 넘어가는 것보다는 기록 남기는 것이 훨씬 좋기도 하고요.
이름은 분명 베이컨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였지만, 사진만 봐도 크림소스 스파게티인건 알겠습니다. 후추보다는 파슬리가 강하고, 달걀보다는 크림의 주장이 강합니다. 레토르트 파스타에 까르보나라 이름이 붙으면, 그냥 더 뻑뻑하고 더 진한 맛의 소스겠거니 하고 사고 말지요. 이날은 면보다는 저 소스가 더 땡기던 날이라 소스 두 봉지에 면 하나를 넣어서 저렇게 흥건한 모양새입니다. 원래 조리법 대로 만들면 절대 저렇게 안나옵니다.
...
이게 은근히 혀에 맞았는지, 또 생각나길래 이번에는 병소스를 집어 들었습니다. 다른 곳 제품이지만 도전은 해보렵니다. 폰타나니까 뭐, 중간은 가지 않을까요....?
텀블벅은 펀딩 걸어 놓는 즉시 해당 금액을 카드 계좌에 입금해둡니다. 원래 카드 결제 하고 바로 입금하지만, 텀블벅은 구입 시기와 결제 시기의 차가 상당하다보니 아예 펀딩 걸 때 같이 이체합니다. 그래야 통장의 여유자금 계산에 무리가 없습니다. 만약 결제 할 때 이체한다면? 난데 없이 결제 문자가 날아와 여유자금이 훅 날아갑니다. 그러니 아예 용돈 계좌에서 빼두는 것이 맞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거꾸로 아직 결제 시기가 되지 않았는데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펀딩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여유자금 추가 확보를 위해 빼는 것이 맞는가 고민되네요. 무엇보다 여유자금 확보하면 이 것도 고스란히 책 사는데 들어갈 텐데. 아직 결제 못한 책이 여럿 장바구니에 있습니다. 『약사의 혼잣말』 만화판을 보고 홀딱 반해서 그 뒷 이야기도 구입할 생각이거든요. 일단 원작인 소설 보고 그 다음에는 만화를...!
라고 적고 나서.
대출해줬던 금액 일부가 돌아와서 이걸 털어 쓸까 슬쩍 고민됩니다. 음... 으으으으음.... 어쩔까.
일요일 모임 때 받은 간식 뭉치. 여행 선물들입니다. 오늘 스트레스 폭주한다며 홀랑 까먹었습니다. 크흡. 남은 건 드립 커피와 믹스 몇 뿐이었지요. 수프카레맛 감자과자도, 양파맛 감자과자도 맛있었습니다. 강렬한 수프카레맛을 먼저 먹었던 터라 양파맛은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그래도 맛있더라고요. 양파시즈닝을 듬뿍 뿌려 먹으면 이런 느낌일까요.
원래는 이 커피믹스 하나만 마시려고 했다가 다른 과자도 홀랑 해치웠습니다. 이것도 같이 받은 커피믹스인데, FLAT WHITE 커피믹스랍니다. 플랫화이트, 그러니까 호주에서 건너온 믹스입니다. 믹스에는 150미리의 물을 부으라는 말에 조금만 부었다가 후회했습니다. 단맛이 전혀 없이, 매우 강렬하고 진한 믹스더랍니다. 우와아아... 이거 아침에 한 잔 마시면 정신이 번득 들겠어요!
뜯은 시간이 점심 때라 저녁 잠이 괜찮을지 잠시 고민했지만, 이미 뜯은 것을요. 그러니 거기에 데운 우유를 한 팩 부었더니 입에 딱 맞습니다. ... 하기야 플랫화이트는 매우 강렬한 맛이지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믹스라 들었으니 다시 구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온라인몰 어딘가에서는 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봅니다...(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