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다보면 과일이든 채소든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냉장고의 용량문제입니다. 자취방에 있는 냉장고는 매우 작습니다. 채소칸이 따로 있지도 않고요. 그렇다보니 오늘 사진첩을 들여다보다가 이 사진에 꽂힌 것도 이상치는 않습니다. 채소보다는 과일이나 고기를 더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채소가 매우 부족했다는 이야기거든요.

 

냉동채소들은 몇 번 시도했다가 포기했습니다. 언젠가 냉동혼합채소를 사다가 카레 끓여 보고는, 이건 정말로 채소가 부족해서 견딜 수 없을 때, 다른 채소가 전혀 없을 때나 먹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쉽게 말해 맛없었습니다. 냉동채소가 원래도 맛없지만, 외국채소를 얼려 수입한 것이니 더더욱 맛없지요. 뻣뻣하고 질기고. 그래서 카레에 넣었음에도 이건 아니라며 울부짖게 만드는 맛입니다. 게다가 냉동채소는 포장이 크죠. 냉동실이 매우 작고 냉동기능도 비루먹은 수준이니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저 사진을 보고 다시 아스파라거스 주문을 할까 고민하는 거죠. 아스파라거스는 4월부터 나오던가요. 하지만 9~10월까지도 나온답니다. 맨 처음 나온 아스파라거스가 야들야들하고 맛있지만, 나중에 나온 아스파라거스가 맛없는 것도 아니겠지요. 썰어서 카레를 만들면 나쁘지 않겠.... 하지만 요즘 식생활의 게으름 지수를 따져보면 아스파라거스 카레는 커녕, 냉장고에서 얼려 죽이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다음주의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아스파라거스를 주문할지 조금 고민해보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스치고 지나간 구운달걀카레가 눈 앞에 어른거리니, 진짜는 아스파라거스가 아니라 카레인지도 모릅니다.-ㅠ- 주말에 시간되면 한 솥 끌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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