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사진이 맛없게 나왔습니다. 실물은 이보다 훠얼씬 맛있었고요.

 

 

성대 대명거리 올라가는 쪽에 꽤 괜찮은 초밥집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G에게서요. G가 종종 주말에 외식하러 나갔다가 발견했답니다. 몇 번 갔는데 나쁘지 않더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평소 먹는 초밥은 내륙지방의 가게들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해산물을 자주 먹지는 않거든요. 부모님이 두 분 모두 내륙지방 출신이다보니 밥상에 생선 오를 일은 드뭅니다. 아니, 없지는 않은데 썩 즐기지는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어머니 친구분은 날마다 생선이 오른다더군요. 남해 출신이라 하시더니만 그 집은 생선이 빠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보니 회는 매우 늦게 입에 댔고, 그나마도 바다회가 아니라 민물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민물회를 어떻게 먹냐고 절규하실지 모르지만, 송어도 민물입니다. 녭. 팔라딘이 되기 위해 낚아야 하는-아니, 그 다음 화이트나이트였나? 하여간 밀레시안이 빛의 전... 아니, 이쪽은 파판이고. 하여간 빛의 길을 걸어가는 도중 반드시 해야하는 무지개송어말입니다. 그 송어회가 첫 회였다고 기억합니다.

 

지금도 회는 가끔 먹지만, 양념맛으로 먹는 일이 많습니다. 물회라거나, 비빔이라거나. 그 새콤달콤매콤한 맛 참 좋죠.

 

 

왜 이야기가 이쪽으로 흘렀나. 다시 저 초밥 이야기로 돌아가. 이미 삿포로에서 먹은 회의 기억은 홀랑 날려버린터라 좋았습니다. 세트메뉴로 주문했더니 미소시루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우동, 그 다음에 초밥그릇이 나오더군요. 한 번에 슥 나오는 저 그릇을 받아드니, 받자마자 만족의 미소가 올라오더랍니다. 실은 가게 들어가면서 비린내가 확 올라와서 괜찮을까 걱정했거든요. 기우였습니다. 나중에 서비스로 나온 고등어까지도 매우 행복하게 맛있었습니다.

 

 

그러게 왜 오밤중에 이 사진을 써서 글을 쓰고 자기 위장 테러를 하고 있는 걸까요. 왜 그랬니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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