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생선 중에서는 연어를 제일 좋아합니다. 참치도 맛있지만, 제 첫 참치는 사조.. 아니 동원 ... 하여간 캔참치였기 때문에 그 참치가 더 익숙합니다. 생선의 맛으로는 연어가 더 좋습니다. 좋아하는 구운 생선은 역시 고등어고요. 갈치도 맛있지요.

 

외가나 친가나 다 내륙쪽이라 생선과는 별로 친하지 않습니다. 조개도 비리다며 잘 안 먹는 편이고, 해산물도 일부러 찾아먹는 일은 드뭅니다. 하지만 회는 예외입니다. 어릴 적 맨 처음으로 먹었던 회를 떠올리면 으으으음. 날 생선을 좋아하면 어른이 된건가 싶군요. 어릴 적은 어른들이 왜 그런 걸 먹나 싶었으니까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맨 처음 먹은 회는 바닷생선이 아니었나봅니다. 민물생선이었을 겁니다. 처음으로 회를 먹었던 때의 기억이 그러네요. 송어회였으니까요. 물론 송어회는 보통 채소를 듬뿍 넣고 거기에 콩가루와 초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는 일이 많으니, 그건 회맛보다는 양념맛입니다. 송어회도 맛있지만 살로 그냥 먹었을 때는 참치가 제일 괜찮고, 그 다음이 연어이며, 그 다음이 송어쯤입니다. 광어는 질긴 편이라 즐기지는 않습니다.

까다로운 입맛은 아니고, 그저 좋아하고 아니고가 명확하기 때문에 저렇다고 변명해봅니다. 아니, 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날 것보다는 익힌 것을 잘 먹습니다.

 

그럼에도. 연어만큼은 가끔 떠오릅니다. 참치는 특별히 더 찾아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지만, 송어도 어릴 적 먹은 뒤로는 특별히 찾아 먹지 않았지만, 연어는 불현듯 찾아와 제 뒤통수를 갈깁니다.

 

"먹고 싶어."

 

그도 그런게, 코스트코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연어 먹기가 쉽습니다. 최근에는 연어회를 택배나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보니, 적절한 고추냉이와 적절한 맛간장만 있으면 행복하게 연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날도 갑자기 연어를 외치며 새벽배송으로 주문했던 터입니다. 고이 잘 잘려 왔더군요. 코스트코는 통으로 몸통을 주다보니, 알아서 썰어야 합니다. 물론 취향에 맞게 듬직한 크기로 썰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코스트코 연어 한 팩이면 며칠을 행복하게 먹을 수 있지요. 아... 다음주 연휴에도 시도해볼까요.

 

 

이런 저런 속 터지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튀어나오나,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책들을 생각하며 심호흡해봅니다. 못 버티겠으면 장바구니 털어서 신나게 구입해놓고 읽어야지요.

일단 내일의 목표는 오늘 읽은 소설 한 권 리뷰하는 겁니다. 종이책과 전자책과 웹소설 세 가지를 동시에 읽고 있다보니 참 정신 없네요. 하나씩 정복해가야지.'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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