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를 마지막으로 결별을 선언한 컬리 사은품들입니다. G가 받아 놓고는 쓰지 않는다며 제게 줘서, 머그는 다른 곳으로 치웠고, 저 실리콘 컵받침은 유용하게 씁니다. 머그는 로고가 있어서 앞으로도 쓸 일 없지만, 컵받침은 다행히 로고가 없어서 쓰긴 할겁니다. 원래 라이언도 그 모티브가 된 사람 때문에 애정도가 확 떨어졌지만, 컵받침이니까요. 여러 모로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컬리 말인데. 컬리 주문을 하지 않으니 식비 비중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반조리제품이나 즉석조리제품의 상당수는 컬리에서 충동구매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충동구매는 식욕을 부르다보니 식이조절도 쉽지 않고. 그래도 있으면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좋습니다.

..

어디까지나 본가에 올라갔을-상경했을 때의 이야깁니다. 지방은 컬리고 뭐고 새벽배송이 안되니까요. 이번 주는 주말 회의가 잡혀 있어 본가에 가지 않았으니, 식비는 아마도 더 줄..... 까요. 외식비가 증가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불매운동은 본인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하는 거라 생각하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컬리는 워낙 다양한 내용을 겪어와서요. 제품 불량으로 항의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을 알고 있고, 그 때문에 그 사람은 아예 컬리를 끊고 다른 업체를 쓰더군요. 초반에는 새벽배송이 가능한 곳이 거의 컬리뿐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썼지만, 겪고 나서는 바로 다른 업체로 바꿨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불량 제품이 온데다가, 그 과정에서의 대응도 엉망이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던가요. 일용직노동자뿐만 아니라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음에 항의하는 고객'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기사도 나왔지요. 아니 뭐. 콜센터 등의 고객대응차원에서 흔히 말하는 진상고객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는 건 압니다. 다만, 진상고객이 아니라 항의하는 고객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는 건...(먼산)

그러고 보니 스타트업 회사들의 평가 중에서 컬리에 대한 평가도 그리 썩 좋지는 않았지요. 지금은 보통의 스타트업이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일반적인 중소기업 이상의 크기 아닐까요.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지만 작은 규모는 훨씬 넘겼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영 방식은... 으으음.

 

컬리와 연계된 업체 몇은 마트에서 보여도 손대지 않게 되더군요. 일반 유통경로로 접할 수 있는 제품인데, 관계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초기에 여러 차례 듣다보니 같이 구입을 꺼리게 됩니다. 그렇게 꺼리면 충동구매하는 제품도 덩달아 줄어드니 제게는 좋은 일입니다. 다른 유사제품 구할 수 있는 경로도 확인해봐야겠네요. 매장 직접 방문도 몇 번 했던 곳이라 싱숭생숭합니다.

 

 

오늘은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내일 회의도 잘 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부디 위장을 보호하사.. 오늘 같이 '뭘 먹었길래 이렇게 심각하게 장이 꼬이는가?'에 대한 답이, 짐작가는 음식물이 너무 많아 고를 수 없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흑흑. 제 몸은 제가 관리하는 거니까요. 잘 관리해야지.

 

 

새벽배송은 아마 띵굴마켓이나 현대백화점 식품관, 그도 아니면 쓱배송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컬리를 자주 이용했던 이유인, 신기한 음식이 많다는 점에서는 띵굴마켓으로 갈 가능성이 높네요. SSG는 집 앞까지 배달하는데 장점이 있고, 아기들이 있어 장보러 나가는 일이 부담되거나 즉시 특정 물품이 필요한 가구에는 매우 유용하지요. 새벽배송 등의 야간 배송을 없애려는 의견에 반대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없애지말고, 차라리 배송비용을 늘리는 쪽이 낫지요. 야간근로에 대한 기본조치 등을 더 강하게 잡는다거나 ... .. ..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요. 일반 배송도 노동여건 개선이 거의 되지 않고 있으니. 쿠팡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지만, 그 쿠팡이 업계에서 제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세요. 그 업계가 얼마나 막장인지, 단어 그대로의 막장인지 알만 합니다. 하하하.

 

 

오늘도 결론은 죽창이군요. 노동자여, 단결하라! 투쟁! 투쟁! 투쟁!

 

일본 여행은 올해도 '글러먹었'고, 내년 여름에도 갈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코로나19가 변이하는 모습을 보면, 완전히 물리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모양입니다. 백신이 있고 치료제가 있다고 해도 마음 놓고 여행 다닐 수 있는 날은 아직 머니까요. 마스크라도 쓰고 여행 갈 수 있다면 감지덕지할 겁니다.

 

사진은 G가 언젠가 선물로 받아온 제리뽀. 어릴 적 먹었던 제리뽀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제품입니다. 감귤주스를 그대로 젤리로 만든 느낌이니까요. 다음에 제주여행 간다면 사올 마음 있습니다. 그리고 유통기한도 상당히 길더라고요.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일본은 일이 있으면 가다보니 자주 방문할 때는 연 3회도 갔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뒤에는 그 3회가 당일치기 포함한 수이기도 합니다. 일정이 길면 거꾸로 지치더군요.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도 그런 기미가 보였습니다. 그건 국내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면 지칩니다. 내 집이 아니라 편하지 않아 그런가 봅니다.

일본을 못가지 그래도 비행기는 타겠다며 제주여행을 몇 번 시도했는데, 작년에 시도한 세 번 모두 항공권 취소로 결말이 났습니다. 가자면 1월에 갈 수도 있었는데, 결국 못가게 되더군요. 제주여행은 혼자가면 심심하니까 G와 맞춰야 하는데, 시간이 잘 안 맞아 그랬습니다. 그 앞의 두 번은, 여행 일주일 앞두고 제주에 확진자가 증가한다든지(3월), 2차 확산이 일어난다든지(8월) 등의 사유로 포기했습니다. 12월에도 같은 이유로 취소했지요. 그나마 한가한 시즌이 겨울이라 겨울에 가려고 했던 건데, 하. 하아아아아..... 이번 겨울도 못갔으니 다음 겨울을 기약해야하나봅니다. 그렇다고 주말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체력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3월 16일에 스타벅스 신제품들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사진은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의 새 정보에서 캡쳐했습니다. 제가 고민하던 건 스탠리 아이슬란드 텀블러랑 캠핑용 머그에 가까운 ... 그리고 그 머그를 찾기 위해 제 블로그에 스타벅스를 검색어로 넣었다가 일본여행 사진을 보고 다시 침잠. 크흑. 괜히 검색했네요.

 

다음에 보이면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머그는 G네 집에도 있는 가벼운 알루미늄제 코팅 머그입니다. 머그가 가벼워 용량에 비해 무게가 덜 나갑니다. 스타벅스는 피에스타 리전 머그라고 부르더군요. 여름 되면 나오려나 싶지만, 두고 봐야지요. 하여간 이번 제품들 중에는 제 마음에 드는게 크게 없습니다. 벚꽃잎 접시는 예쁘지만 쓰임새는 썩 좋지 않고, 스탠리 보온텀블러는 G의 취향이고. 도시락 정도만 조금..? 그나마도 아예 보온도시락을 구입하려고 대기중입니다.

 

 

본가에서 재택근무하면 그 앞의 스타벅스 오픈시간에 맞춰 다녀올 수 있지만,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가 옆 지역에나 있는 지방주민은 얌전히 카드를 보우하겠습니다. 카드님이 보우하사, 새 책 사야겠네요.'ㅂ'

 

이름은 잉글리시 '블루'벨인데, 꽃은 흰꽃입니다. 지난 겨울에 잉글리시 블루벨 파랑과 흰색을 구입해다 심었고-그게 언제였는지는 저도 잊었지만, 집 안에 두었더니 3월 되자마자 바로 꽃이 피더랍니다. 자취방에 남아 있는 화분은 넷. 둘은 G에게 선물로 주었거든요.

다만 내년에는 심을 때 신경써야할 부분이 몇 있습니다. 잎사귀가 길게 뻗어 올라오는데, 아랫부분이 힘이 없어 그런지 축 늘어지더랍니다. G에게 보냈던 화분들이 더 빨리 그런 증상을 보였고, 처음에는 냉해를 입은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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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6_오랜만은 아닌, 지름 잡담

오랜만일리가 없잖아요. 그간도 꾸준히 살림-이라고 부르기에는 뭐한 일상생활 속 지름, 다른 이름으로 장보기는 계속되었으니까요. 그러니 오랜만은 아닐 테고. 오늘은 약간의 헛소리를 덧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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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1월 26일의 기록입니다. 심기는 그보다 더 일찍 심었던 모양입니다. 이미 이 때는 손가락모양새로 싹이 올라오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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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2_입춘도 안 지났다고!

열심히 싹을 올리고 있는 화분들입니다. 지난 번 사진을 보니 배스킨라빈스 통에는 여섯 개인가, 여럿 들어가 있는데 현재 싹은 두 개 올라옵니다. 페트병 화분들은 딱 하나를 제외하고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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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에 손가락 길이 만하게 올라왔습니다. 이 때도 자세히 보면 가늘게 올라온 쪽과 굵게 올라온 쪽이 보입니다. 가는 쪽이 흰꽃, 굵은 쪽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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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멘탈을 지지하는 법_210302

쑥쑥 잘 큰다고 신나했던 구근식물들은, 며칠 뒤 모두 너풀너풀 쓰러져서 지금 응급 보수중입니다. 다들 늘어져서 혹시 냉해인가 걱정했지만, 냉해가 아니라 구근류 중에는 종종 이렇게 너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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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를 세워줬을 때의 이야기인데, 초반에는 미리보기로 보이는 것처럼 쑥쑥 잘 크더랍니다. 그러고 나서 피시식 늘어지더라니까요. 사진상으로는 자세히 안 보이지만 나무젓가락과 철사로 묶어 뒀습니다. 올해는 이 상태로 꽃을 보고, 구근 수확하면 잘 보관했다가 내년에는 뒤에 보이는 사각 화분에 심을 예정입니다.

그럼 지금 사각 화분에 있는 풀들은 어떻게 하느냐. 이쪽은 원래부터 옮겨 심을 예정이었습니다. 일부러 송곳 사와서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컵에 구멍 뚫어 준비까지 해뒀으니까요. 잘 크는 애들만 우선적으로 옮길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발아한 씨앗의 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컵 더 모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고요. 이번 주말에는 상경하지 않고 있을 예정이니 숟가락 써서 모종을 잘, 옮길 예정입니다. 언제 시간날 때 흙만 더 구입해둬야지요.

 

 

최근 고민중인 꽃들은 수국입니다.

엊그제 심심하다며 몇몇 종묘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수국을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하. 이런 쪽에 반하면 안되는데.

엔들레스써머는 미국에서 육종한 수국이라는군요. 취향으로 따지면 전 트위스트&사우트인데, G는 오리지널이 취향이라고. 하기야 수국 꽃 색은 산성도로 변경이 가능하니 색은 크게 의미 없지 않을까요. 아마 화분의 산성도를 그렇게 맞춰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격이 6만원이라는 거금만 아니었어도, 슬쩍 도전해볼텐데. 가격 보고는 겁먹고 고민중입니다. 하, 수국 참 좋은데... 그러한데..... 화분에 심기에는 조금 많이 아쉬워서요. 제대로 보려면 화분이 아니라 노지에 심어야 좋잖아요. 물론 화분에서 그렇게 예쁘게, 잘 키울 자신이 없는 점도 문제고요.

 

 

통장잔고님이 썩 내켜하지 않으시는 분위기라 조금 더 두고 볼 생각입니다. 수국이 헛꽃이라는 점도 매번 수국 들일 때마다 망설이는 이유이기도 하고... 조금 더 고민해보죠.

 

자료 백업용입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다음에 홍차 재고가 떨어지면 또 머리 부여잡고 직구가 나은가, 아니면 국내구입이 나은가 한참을 고민할 겁니다. 블로그에 적어두어도 다시 찾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닌데. 하하하하하.

 

 

사진에는 헬카페와 모모스커피의 드립백도 있지만, 이 글의 주제는 그 앞의 트와이닝 차들입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와 티백들이지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다 떨어지면 무조건 채워둬야 합니다. 커피야 이것저것 돌려 마시지만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다른 모든 홍차들 중에서 우위에 섭니다. 다행이지요. 고오급 홍차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차라 다행이란 이야깁니다. 다만 이번에는 홍차 재고 살피는 일이 조금 늦었고, 그래서 더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아이허브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홍차구입기를 올렸을 때 T님이 아이허브 이야기를 하시기에 아차 싶었지요. 하지만 직접 구매도 장점은 있습니다.

 

 

아이허브에 올라와 있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잎차는 캔입니다. 100g 캔이 7500원, 200g 캔은 14000원입니다. 뒤에 얼마간 더 붙지만 그건 넘어가고요.

 

 

제가 구입한 차와는 포장이 다릅니다. 그 사이에 포장이 바뀌기도 했지만, 저건 비닐포장에 종이포장입니다. 종이상자를 열면 안에 비닐 밀봉 포장한 찻잎이 들어 있습니다. 캔은 윗부분을 금속포일로 밀봉포장한 형태입니다. 지난 주에 마지막까지 탈탈 털어마신 얼그레이도 위의 연한 치즈색 캔입니다. 아니, 치즈색이 아니라 슈크림-커스터드 크림 색이라고 해야할까요.

(뜬금없지만. 쿠킹덤(쿠키런 킹덤)에는 슈크림쿠키와 커스터드쿠키가 따로 있지요. 슈크림은 더블크림을 의미하는 건가 싶네요.)

 

 

www.twinings.co.uk/tea/classic-black-teas/earl-grey-125-loose

 

Earl Grey - 125g Loose Tea

Twinings

www.twinings.co.uk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바닥에 깔려 있는 걸 확인하고는 바로 트와이닝 홈에 들어가 주문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얼그레이 두 팩을 사면 한 팩을 더 주는 행사-아니면 세 팩을 두 팩 가격에 주는 행사 중이라, 일단 얼그레이 잎차 125g 세 상자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자기 전에 마실 찻잎으로 적당한 과일티가 있을까 보았더니 딸기들이 있더군요. 루피시아의 다테이치고 재고가 없어서 내내 딸기홍차를 주문 못했으니 이번에 딸기허브티를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두 종 골랐습니다. Strawberry & Elderflower - 20 Tea Bags, Peppermint & Strawberry - 20 Tea Bags. 원래 허브티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위장 장애가 잦다보니 요즘에는 그럭저럭 마십니다. 제게 허브의 대명사인 민트 계통의 화한 맛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는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강한 향이 나면 못 마시겠지만요.

 

경험삼아 주문하는 것이고, G에게도 줄 생각이었던 터라 딸기 엘더플라워와 페퍼민트 딸기 모두 2상자씩, 도합 네 상자를 주문합니다. 그러니 차는 총 7상자. 그래도 얼마 못갈겁니다. 각오하고 주문 했어요.

 

 

주문부터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은 이렇습니다.

2.15 주문

2.17 발송 메일 도착. 배송대행주문서 임시작성

2.21 홈페이지의 배송 상황 확인하고(royal mail 추적번호 확인) 배송대행주문서 작성 제출

2.22 국제배송비 확정, 결제

2.27 통관 완료, 국내배송 시작

 

본가로 수령지를 지정해뒀기 때문에 실 수령은 엊그제였습니다. 뜯어보고, G몫의 티를 챙겨놓고, 오늘 들고 왔지요. 총 주문 금액은 차 7통에 18.89파운드고 이 중 국내배송비가 3.95파운드입니다. 원화 결제금액은 수수료 102원 포함 29684, 배송비는 34600원입니다. 총 64284원.

트와이닝 홈에서 국제배송을 선택하면 배송비가 4만원을 훌쩍 넘기는 터라 국내배송과 배송대행으로 선택했는데, 택하기 나름입니다. 배송대행비도 적은 금액은 아니고, 주문서를 작성해둬야 하니 본인이 편한 쪽으로 하면 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저렇게 담고 국제배송 선택했을 때, 45파운드쯤 나왔을 겁니다. 7만원 넘겼다고 기억하니까요. 차 7통에 국제배송비 7만원이라 배송대행을 선택했고, 영국내 배송비 생각하면 번거로운 대신 배송비는 조금 절감했네요.

 

 

아이허브의 홍차 가격은 100g당 7500원, 200g에 14000원입니다. 주문도 훨씬 간편하고요. 대신 제가 주문한 두 딸기 허브티는 없습니다. 유사한 허브티 가격을 보면 대략 4600원입니다. 4상자를 주문했으니 차 가격만 비교하면, 얼그레이 200g 두 캔 14000×2=28000원에, 허브티 4상자 4600×4, 도합 46400원입니다. 125g 홍차팩이 2.45파운드이니 현재 환율로 3883원, 허브티도 20개 들이 한 상자 가격이 동일합니다. 그러니 가격은 공식홈이 더 낮네요. 배송비는 당연히 아이허브가 저렴할 겁니다.

 

다양한 차를 구입한다면, 아니면 저 종이팩의 홍차는 새로운 포장이니 저걸 고집한다면 영국 직배송도 도전할만 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밀크티 마시겠다고 홍차 팩 뜯었을 때 신선하고 상큼한 향이 확 올라와서 홀딱 반했습니다. 물론 익숙한 향을 꺼내라 한다면 이것은 사이다! 사이다향이야! 그야 칠성사이다는 레몬향을 첨가했으니 시트러스계인 얼그레이와도 닮았지요. 저는 그 향에 이미 홀렸으니 다음에도 영국 직배송을 고를겁니다. 배송대행시 재포장을 선택하면 배송비가 조금 더 줄어들지도 몰라요.

 

뭐 어쨌든. 한 번 트와이닝 홈 주문을 해봤으니 다음에는 할인할 때를 노려 이차 저차 신나게 도전할렵니다. 그 때까지 지갑님이 잘 버텨주셔야 할텐데. 다시 가계부 점검하러 갑니다.

 

 

예전에 트위터에서 한창 돌아다녔던 그 고양이 사진이 떠오릅니다. 작작 지르란 내용이었던가. 고양이의 아리따운 모습만 떠오르고 정확한 문장은 떠오르지 않으니, 역시 뇌도 함께 늙어가는군요. 천천히 늙도록 단련을 시켜야겠습니다.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그간 아낀 건지 미룬건지 안 읽고 두었던 『골든 프린트』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3권부터 7권까지를 한 번에 주문했고요. 다음 달 독서용 도서를 주문넣으려던 참이라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다음주 편의점으로 책이 도착할 예정이고요. 거기에 『어제 뭐 먹었어?』도 함께.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지른 책의 총 구매금액을 생각하면 '휴먼, 미쳤습니까?'라는 그 문장이 절로 머릿속을 떠다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회원제도서관™ 등록하느라 상당한 금액을 투입했고, 기타 등등의 사유로 돈이 좀 들어갔는데, 통장 상태를 보니 어이가 좀 날아가더라고요. 아니, 잔고가 왜이리 적어..? 그 많던 잔고는 어디에..? 아니, 원래 많지는 않았지만 하여간 이보다는 넉넉하게 있지 않았던가? 근데 왜 줄었지? 의 연쇄의문문이 떠오르네요. 아오. 3월이라 싱숭생숭한지 감정조절이 잘 안되어, 그간 내려 놓았던 약을 다시 집어 들어야 하는가도 고민이고요. 책을 계속 구입하는 것도 갈려나간 멘탈 위에 회칠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그러는 겁니다. 그 와중에 마켓컬리는 또 사고쳐서 기사 터졌고, 추가로 구입하려던 물품들을 모두 정지 시켜놓고 심란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벅도 그렇지만 컬리도 끊었다 다시 썼다를 반복하게 되네요.

그간 애용했던 여러 기업들이 사고쳐서 안 썼다가, 다시 썼다가를 반복하고 있으니, 불매운동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심력이 상당히 소모되네요. 특히 요즘처럼 심력 고갈 증세를 보이는 때는 뭐든 다 집어 치워!를 시전하고 싶은 심정.

 

업무적으로 이모저모 일이 많아 더더욱 그렇습니다. 허허허허. 코로나19로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는 일도 눈치가 보여 더욱 그렇습니다. 에잇. 오늘은 적당히 마무리 하고 하드디스크 정리 좀 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예쁜 그림들 정리하면서 힐링하러 갑니다.

 

쓸데 없는 이야기지만, 쿠킹덤의 에스프레소쿠키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괜찮은 그라인더를 마련한다든지 좋은 에스프레소머신을 구해야 하는가라는, 정말로 쓸데 없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에스프레소 머신은 음악만큼은 아니지만 하여간 한도 끝도 없는 무서운 가격상승을 자랑하고, 괜찮은 그라인더는 지금의 제 커피도구들을 보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될 겁니다. 그러니 지름 헛소리는 적당히하고, 집에 있는 예쁜쓰레기들을 건져내야지요.-ㅁ-a

 

그러는 김에 오늘도 봄맞이 이모저모 대청소 들어갑니다~.

 

그러나 저는 상경하자마자 급하게 간식거리 우겨 넣고, 비대면 책모임 하러 다녀왔습니다. 하하하하.;ㅂ;

 

 

책모임 사이사이에 로오히 돌리는 건 가능하지만, 글쓰기까지는 무리더라고요. 내일은 부디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기를....-ㅁ-a

 

오늘의 배겟머리 책은 지난 주 못 읽었던 이야기의 집입니다. 자다가 또 꾸벅꾸벅조는 거 아닌가 몰라요.

 

 

어쩌다보니 에어팟프로가 생겼습니다.

이모저모 여차저차한 사정들이 뒤에 있지만, 그 지난한 이야기는 두고. 맥북에어 구입을 고민하던 G가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회사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고 집에서 가볍게 작업할 거라, 작은 걸로 골랐습니다. 한창 카페기행 다닐 때의 로망 중 하나는 분위기 잡으면서 카페에서 맥북 갖다 놓고 쓰는 일이었지요. 저야 모든 업무 기반이 윈도 기반인지라 맥북은 그야말로 로망일뿐입니다. 작년에 구입한 새 노트북도 맥이 아니라 그램이니까요.

 

앗, 그래서. 맥북에어 구입하는 김에 제 생일선물로 에어팟프로를 사주겠다며 몇 개월 동안 벼르더니, 이번에 해치웠습니다. 작년 말부터 업무용 블루투스 이어폰을 매우 고민했지만 결론은 게임용 헤드폰이었거든요. 그건 핸드폰에 연결 못하고 노트북에 USB로 연결하는 타입이더군요. 회의하기에는 매우 편하지만 아이패드와 아이폰에는 안 맞습니다. 별로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몇몇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보고 나니 에어팟프로가 매우 좋아보이더군요. 아니, 실제로도 좋습니다.

 

 

 

실리콘 팁은 작은 쪽으로 바꿔 끼울 생각입니다. 한 시간 정도 끼고 있어도 크게 문제는 없었고, 소음제거 기능도 켰다 끄기가 상당히 쉽습니다. 다만, 페어링 된 아이패드는 배터리가 상당히 닳더군요. 아냐, 이건 게임 돌리며 동시에 쓰고 있었기 때문일거고요. 이물감도 적습니다.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조금 피로한 느낌이 있어 실리콘 팁을 작은 걸로 교체하려는 중이고, 이건 퇴근 후에 작업하려 합니다. 팁을 끼운 저 에어팟 모습을 보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으니, 이전에 깔았다가 삭제한 그 좀비 vs 식물들 게임 말입니다. 콩이 딱 저렇게 생겼습니다. 완두콩을 퐁, 퐁, 퐁 날려서 좀비를 퇴치하는 콩 말입니다. 하늘색 콩은 포옹 포옹 포옹 포옹 느낌이고, 연발하는 녀석은 퐁퐁퐁포옾ㅇ..... 이게 아니라.

 

헤드뱅잉하는 일은 없으니 분실 가능성도 적지만, 펀샵에서 파는 에어팟 고정용 실리콘 밴드는 구입 여부를 아주 조금 고민중입니다. 사두면, 안 끼고 있을 때는 그 밴드도 따로 관리해야 하잖아요.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할 바엔 안 쓰고 만다.-ㅁ-

 

 

딱히 애플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애플 상품이 늘어가네요. 아. 잊지말고 애플 펜슬 AS 건도 해결해야합니다. 그건 또 언제하나.

 

 

 

 

덧붙임.

박스를 뜯고, 케이스의 뚜껑을 열었더니 잠자고 있던 아이패드가 '나, 나, 나!!!!'라는 느낌으로 에어팟 인식했다고 둥둥 메시지 띄우는 모습이 웃겼습니다. 아이패드(Air 3rd)가 먼저 띄웠고, 아이폰(SE2)은 조금 늦더군요. 덕분에 아이패드와 아이폰, 둘 다 페어링 되는 걸 확인했네요. 기기 전환은 어떻게 하는지 조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ㅂ'

오늘이 삼겹살데이라면서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저녁 프로그램 보고 알았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돼지고기라도 챙겨먹...을리가 없지요. 알았다고 해도 넘겼을 겁니다. 대신 오늘 저녁은 순대로.'ㅠ'

 

재택근무를 하면 점심 한 끼만 챙겨먹으면 되나, 출근을 하면 그 점심 챙겨먹기가 쉽지 않아 저녁에 뭔가를 먹게 됩니다. 요즘처럼 위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뭐든 집어 먹는 일이 위장에 좋을리가 없지요. 수면에도 영향을 주고, 위 자체에도 영향을 주고, 체력까지도 영향을 끼치니 말입니다. 핵심은 결국 저녁을 간단히 먹는 일이지만, 하. 오늘도 스트레스 좀 받다보니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업무적 스트레스를 받는 쪽이 낫지, 협업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질색입니다. 아오오오!

 

상황을 보니 올해도 여행은 글러먹었고. 일본여행은 내년에도 갈 수 있을지 판단이 안 서며, 그 때문에 탐라의 일본여행객들은 이제는 체념의 단계로 접어듭니다. 분노의 단계는 애저녁에 지났습니다. 흑흑. 일본 여행을 가야 뭐라도 저축하고, 지를 마음이 들 텐데, 언제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스트레스 받을 때면 일본 항공권 질러둔 것을 보며 참고 참고 또 참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그 마저도 한참 전의 일입니다. 그나마 작년 1월에 여행 다녀왔으니 참 다행이었지요.

 

 

카카오메이커스로 주문했던 복순도가의 스파클링 막걸리. 신맛이 도는 막걸리였고, 톡 쏘는 맛이 꽤 괜찮더랍니다. 부모님도 싫어하지 않으시더군요. 막걸리 마실 일은 많지 않은데, 이거라면 냉장고에 쟁여놓고 마셔도 좋습니다. 맥주보다 더 나을... 아니, 맥주는 그래도 쓴 맛이지만 이쪽은 단맛 계열이라, 맛들리면 더 무섭습니다. 경계해야하는 쪽이지요.

G가 한 병 가져가라는 걸 마다했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가져왔다면 아마 지금 추가로 더 주문해다놨을 겁니다.

여행 못가는 마음을 술로 풀고 싶다는 헛소리로 잠시 주절주절.

 

 

업무쪽 독서로 어제 시작한 책은, 정말 대단한 수면제입니다. 읽으면서도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반추하게 만들더군요. 꼭 읽어야 하는가, 다른 책을 읽는 쪽이 낫지 않나, 그래도 인문학 도서니까 참고 읽어야 하지 않나, 내 읽기 능력이 떨어진 건가, 아니면 이 책의 번역에 문제가 있는가, 그도 아니면 이 책 저자가 돌려가며 말하기에 재능이 있어 그런가. 오늘 저녁의 폭식에는 이 책도 한 몫했을 겁니다만. 하여간 오늘 중으로 해치우고 내일부터는 마음 편히 다른 책 읽을 겁니다.

 

이번 주는 상경 안하려고 생각했지만, G에게 받아야 할 물건이 생겨 얌전히 올라갑니다. 간 김에 밀크티 우릴 저지밀크도 2리터 쟁여오려고요. 미루고 있던 원고 목록 정리도 오늘 중으로 해치우고. 크흑. 글 쓰려고 벌려 놓은 일은 많지만 손이 안가는 점도 문제네요. 브런치 두 건과 블로그 두 개를 운영할 생각을 하다니 참.-_- 1월의 저는 과대평가가 매우 심했습니다. 하여간 그 뒷 정리는 오늘의 제가 해야하니까요. 아니, 내일의 저요.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피아노의 신'도 내일 쯤에는 결제 준비 들어가야지요. '어제 뭐 먹었어?' 최신권을 안 챙겼던 터라, 그 쪽 챙기는 겸사겸사입니다. 골든 프린트도 뒷권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하는데, 읽어야 하는 책이 발목을 잡네요. 오늘 이 책을 반드시 해치워야 내일 중으로 주문할 수 있지요.

그리고 넨도로이드 유루캠과, 찻집 디오라마도 구입 여부를 결정해야합니다. 주문 마감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니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이 세트와

 

 

 

이 세트.

구입하면 포장 안 뜯고 고이 창고에 보관할 걸 알면서도 왜 지르고 싶은 걸까요. 하하하. 언제 시간날 때 창고의 넨도롱 중 포장도 안 뜯고 있는 세트 하나, 이건 고이 당근마켓이든 다른 중고거래든 보내야겠습니다. 생각날 때 사진 찍어둬야지.

 

쑥쑥 잘 큰다고 신나했던 구근식물들은, 며칠 뒤 모두 너풀너풀 쓰러져서 지금 응급 보수중입니다. 다들 늘어져서 혹시 냉해인가 걱정했지만, 냉해가 아니라 구근류 중에는 종종 이렇게 너풀 거리는 애들이 있나봅니다. 화분에 심어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원래는 야생화에 가깝거든요.

최근에 잠시 들여다본 책에서 구근식물 중에 저렇게 늘어지는 화초들은 지지대를 세워주면 된다고 하기에 다이소를 찾아갔더니, 고리 모양의 지지대는 없어 임시로 나무젓가락과 화초용 철사를 썼습니다. 그 책에서 알뿌리 관리하는 법을 잘 소개한 덕에, 올해 꽃 무사히 보고 나면 내년에는 큰 화분에 심을 예정입니다. 저 바닥에 보이는 빨간 화분, 아니면 그보다 큰 화분을 구해다가 심어두려고요. 그거라면 지지대 만들기도 쉽지요.

 

 

낮에 업무 사고를 친 덕에 살짝 멘탈이 나가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이런 표현은 잘 안쓰려고 노력하지만, 교차 검증하지 않고 명단을 보낸 덕에, 명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들었거든요. 이리재고 저리재도 제 잘못이 맞고, 그래서 누락됐던 동료에게 넙죽 사과의 카톡을 보내뒀습니다. 다행히 '실수니까 괜찮아'라고 넘어가주네요. 다행이다.

 

사고 쳤을 때는 바로 사과하는 일이 최고입니다. 업무 실수 수습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도 사과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평소 안면이 있던 동료라 카톡으로 사과가 가능했지만, 연락처를 주고 받지 않은 회사내 먼 동료라면 또 방법이 다르겠지요. 어쨌든 오늘도 '나는 업무를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제대로 가는 것인가...'라는 자괴감을 붙들고는 부서진 멘탈을 주워담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 질 거예요. 봄인데다, 사고 친데다, 여행도 못가는터라 그런 거죠. 뭔가 바쁜 일이 있다면 낫겠지만, 아직 업무 배당이 정확하게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 벌이기도 무섭네요. 으으으.

 

 

 

그러고 보니 오늘 멘탈이 부서진 이유 중에는 감정쓰레기통도 있었습니다. 제 지난 업무를 맡은 업무 후임이 저를 붙들고 하소연을 가장한 뒷담화를 풀어 놓았는데, 그 하소연들이 '이미 회사를 떠나 아무런 생각이 없는' 제게는 누군가의 험담으로 들렸던 겁니다. 그 경계가 참으로 모호한데, 그래서 듣고 있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여튼 그 회사는 대부분이 다 탈출 버튼을 누르는 상황이군요. 부디, 자네도 기회가 된다면 탈출하시게나.-ㅁ-

슬프지만 이번 주의 독서는 거의 . ... .... 왜 없지. 분명 읽은 소설은 있는데 왜 기록이 없는 거죠.

라고 적고, 하나씩 찾아보니 의외로 좀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기록하니 그나마 읽은 책들도 발굴되는 거군요. 주간 독서보고서 작성 안했다면 읽은 책도 잊고 결산에서 빠졌을 겁니다.

 

 

 

로튼애플.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1~125. 조아라 프리미엄, 2021.2.28 기준.

s.joara.com/2auNr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프리미엄 #Joara

교통사고로 죽어가던 이정후.갓 게임을 클리어하면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에 제이든의 몸으로 온갖 고생을 했지만결국 제국 최강의 가문을 말아먹고 몬스터에 죽음을 맞이하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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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화까지 읽고 내려 놓았습니다.

초반에는 매우 정석적으로 재미있었지만 중반 이후부터 미묘해지더군요. 아마 소설 규모를 보아서는 200화 이내에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긴 합니다..? 이보다 스케일이 더 커지면 수습이 안 될 분위기라서요.

 

인류멸망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죽었는데, 회귀했습니다. 돌아와서는 미친듯이 머리를 굴리며 살아나갈 방법을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가는 약육강식의 세계고 자신은 그 중에서도 능력 없는 장남에 지나지 않거든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이전 생에서는 일찌감치 제거되었던 막내를 굴려서 능력을 개화시키고, 자신은 당당하게 가출해서 몬스터와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는 북부군에 자원입대합니다. 그리고 이 때 나이가 아홉 살. 숫자 헷갈리지 말라고 일부러 숫자표기를 안했습니다.

 

소설의 재미는 이 아홉살짜리 꼬마가 죽어라 고생해서 자신보다 정신연령 한참 낮은 꼬맹이들을 굴리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몬스터 웨이브가 이어지면서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숫자로만 남습니다. 제국의 규모에 비해 사망하는 인구가 많다는 점도 애매하고요. 라노베 전투 설정에서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사망자의 숫자입니다. 북부지역의 규모를 생각하면 남녀 모두 병사에 지원할 수 있다고 해도 전투에서 몇 만씩 죽어 나가는 점은 좀 아쉽더라고요.

 

읽으면서, 몇몇 전투 후의 사망자를 기리는 장면을 보면서, 귀환병 이야기 SF 버전이 떠오르더랍니다. 이 소설은 작가의 표절 문제로 볼드모트와 비슷한 존재가 된듯 합니다만... 그 소설과 SF 버전의 이야기만큼 남은 자의 부담을 이야기한 소설이 잘 떠오르질 않는군요. 비슷하게 전쟁 후 PTSD를 겪는 인물로 피터 윔지경이 있지만, 판타지소설 속에서 죽은 동료를, 전우를 기리며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은 그 주인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이 좀 아쉽습니다.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233(완). 조아라 프리미엄소설.

s.joara.com/4W7fX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프리미엄 #Joara

-선행을 하면 다음 생에 복을 받을 거예요.그런데 웬걸.눈을 떴더니 쫓겨나기 직전의 퇴물 아이돌이 돼버렸다....이게 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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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뒷 부분 아주 조금 남겨뒀는데, 이번 주에 확인하니 완결이었더군요. 뒤늦게 확인하고는 나머지 편도 다 털어 구입해 다시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으나, 반동인물의 설정이 썩 취향에 안 맞습니다. 가끔 생각날 때 재독하긴 할 겁니다. 지난 주에 재독하겠다고 한 '천재 배우의 아우라'나 '별이 되다'도 슬슬 재독 준비를. 아니, 그 전에 지난 주 구입한 '골든 프린트' 종이책을 먼저 봐야 합니다. 읽어야 뒷권 구입 여부를 결정하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본명 김덕수, 예명 르뷔인 인물은 차 사고로 1년간 의식을 잃고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다시 말해 빙의물이고요. 아이돌 그룹 시그니처의 르뷔에게 빙의한 인물은 그 직전 사망한 보조출연자였고요. 깨어나면서, 그 전의 망나니 르뷔는 완전히 죽고, 그 자리에는 연기에 약간의 재능이 있는 김덕수가 남습니다. 이 소설은 그 김덕수가 소속사에서 방출되기 직전까지 몰렸다가, 스스로 소속사를 나와 기획사를 차리고 성공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특성상 여성 연예인이 많이 나오지만 할렘느낌이 안나는 점도 재미있고요. 주인공이 워낙 무덤덤한 인물이라 그런지 여성연예인들이 안심하고 옆에 있나봅니다. 아니 뭐, 가장 로맨스 찍기 좋은 인물과도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안나니까요.

 

 

 

킹메이커.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1~304(완). 조아라 프리미엄.

s.joara.com/1PpGf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프리미엄 #Joara

망한 세상이지만, 쓸 만한 게 꽤 많다.취직도 안 되는데 이런 거라도 챙겨가야지.근데, 현실도 심상찮다. "...여기도 망하나?"그냥 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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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검색하니 연재소설로 들어와 있네요. 하지만 304화를 전체 다 사.....나......

조아라에서 보는 것보다 전자책으로 보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기왕이면 통으로 된 '책'으로 보고 싶단말입니다. 시범삼아 몇 편 구입해보고 시도해볼까요.

 

인턴으로 근무하며 열심히 일했더니, 자신의 근평이 다른 인턴에게 넘어가고, 그 사람이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낙하산이 정규 코스를 밟기 위해 그런 작업을 했다던가요. 그래서 한 방 날려주고는 집에 돌아옵니다. 문제는, 정신차렸을 때 이상한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장소였고요.

별 계기도 없이 갑자기 차원이동을 했다는 내용의 소설은 많습니다. 양쪽의 세계를 오갈 수 있다는 설정도 많고요. 하지만 이 소설은, 후반부에 등장하는 몇몇 설정이 매우, SF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들입니다. 그걸 이야기하는 순간 내용 폭로가 되긴 하지요.

 

이아농의 '신들의 정원'이나, '조율자'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조율자는 판타지의 느낌이 더 강하고 이쪽은 그 클리셰 설정 때문에 SF가 됩니다. 이야기 자체는 양쪽 세계를 오갈 수 있는 주인공이 멸망한 다른 세계, 또 다른 시간선의 대한민국을 홀로 주파하며 그 대한민국과 그 지구가 왜 멸망했는가를 밝히는 이야기입니다. 분명 지금의 한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발전한 세계임에도 왜 몬스터들에게 멸망했는가가 문제지요. 그 점은 차츰 가보면 알 수 있지만.

다른 것보다 오마주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제가 배움이 얕아 모든 오마주를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셰인은 알아봤습니다. 예전에 읽을 때도 셰인을 울부짖으며 눈물 바람으로 달렸더랬는데... 잠시 멈췄고요. 그리고 지금은 다른 소설을 읽는 중입니다. -ㅁ-

 

 

 

베어구미스.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1~351(완). 조아라 프리미엄.

s.joara.com/1LKpv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프리미엄 #Joara

꿈에 그리던 주연상 수상 직전 강제로 회귀 당한 톱스타 이태주.회귀 보상 '꿈의 정원'에서 만난 인연과 다시 한번 톱스타에 도전하는 태주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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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읽고 있습니다. 73화고요. 이 때도 게임 형태로 정원 가꾸는 소설이 여럿 있었습니다. 호랑이 보는 재미..보다는 정원 가꾸는 부분에 홀려서 읽는 중이네요.

 

 

 

 

이 외에, 수의사 진태민은 요즘 운전할 때 노동요 대신 틀어 놓습니다. 이전에 프리미엄 소설로 한 번 읽었던 내용이라 평탄한 이야기라는 점은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운전할 때 TTS로 돌려 놓으면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아직 완결까지 못 읽었습니다. 붙잡고 읽으면 금방이지만, 아껴가며 읽고 있는 셈이지요.

 

앗. 지금 확인하니 피아노의 신이 전자책으로 나왔네요. 이것도 바로 구입 예정. 이 책도 운전용으로 매우 좋을 겁니다.

 

 

 

 

 

사진 보고 깨달았습니다. 읽은 책이 더 있었어.;

 

 

조나단 타운젠드. 스코프 베이킹북. 한즈미디어, 2020, 26000원.

aladin.kr/p/MMwyv

 

스코프 베이킹북

향긋한 버터 향 스콘, 진하고 촉촉한 브라우니, 상큼한 레몬 케이크와 풍미 가득한 생강 케이크, 달콤한 빵과 번, 바삭하고 부드러운 비스킷과 쿠키까지… 부암동과 서촌에 위치한 인기 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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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쪽에 있다는 영국식 케이크집 스코프의 레시피북입니다. 다시 말해 영국식 디저트책...... 영국식 디저트를 썩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관심 안두셔도 됩니다.-ㅁ-a 스콘하고 당근케이크하고 또 뭐가 있더라? 읽었지만 설렁설렁 넘어가서 빼먹었네요.

G가 최근 마들렌 레시피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레시피를 찾아보다가 얼결에 충동구매했습니다. 레시피의 행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으며, 스콘을 만들어본 적 있고 레시피의 행간을 채울 수 있다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지은. 이파라파냐무냐무. 사계절, 2020, 15000원.

aladin.kr/p/qyo9x

 

이파라파냐무냐무 (겨울 에디션)

마시멜로가 사는 평화로운 마을. 풍요로운 먹거리와 폭신한 땅, 느긋해서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마을의 동산 너머로 어느 날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이파라파냐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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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디션이 핑크길래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핑크... 애증의 핑크. 하지만 핑크니까요.

원래 L에게 주려던 책이라 G가 먼저 읽었는데, 내용폭로를 하지 않고 꾹꾹 참더군요. 그래서 책이 돌아왔을 때 잽싸게 읽고 폭소했습니다. 이야아. 이건 웃지 않을 수 없어요. 모든 도서관에 한 권쯤 있어야 할 책입니다. 읽고 나면 저 기묘한 책 제목을 되뇌이며 피식피식 웃습니다. 쓰고 있는 지금도 피식피식 웃고 있다니까요.

 

 

구도 노리코. 마르가리타의 모험: 이상한 해적선의 등장.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9, 1만원.

aladin.kr/p/mezMS

 

마르가리타의 모험 1 : 수상한 해적선의 등장

학교종이 땡땡땡 6권.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은 작가 구도 노리코의 작품이다. <마르가리타의 모험 1 : 수상한 해적선의 등장>은 두 친구의 모험과 그 속에서 싹트는 친구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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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 노리코의 책을 G가 좋아해서 몇 권 주문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림책이었는데, 이쪽은 동화책에 가깝네요. 그림책과 동화책의 차이는 글이 많으냐 아니냐의 문제. 이쪽은 글 비중이 더 높습니다.

귀여운 모험의 시작입니다. 아. 이런 동화 참 좋아요. G와 L 덕분에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보네요.

 

 

요시다 세이지. 이야기의 집. 김재훈 옮김. 한즈미디어, 2021, 22000원.

aladin.kr/p/ayVPR

 

이야기의 집

이야기 속 독특한 집과 그 설정을 그려내는 작업으로 유명한 배경 아티스트 요시다 세이지의 동인지 <이야기의 집Ⅰ·Ⅱ>의 결정판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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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동 다음 모임에 들고 갈 책입니다. 집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매우 만족하실 내용. 그림 한 장 한 장을 뜯어 읽게 됩니다.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이나 소설의 설정자료집 한 페이지를 떼어 놓은 것 같은 집들이 연이어 있습니다. 동인지로 소개된 것을 보면 각 이야기도 다른 뒷 이야기가 있을 법 한데... 끝까지 다 못 읽고 어제 잠들어 버려 뒷부분은 다음 주말에나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본가에 두고 왔거든요.

능력자 누군가가 각 이야기의 집을 소재로 2차 창작해주시면 안되나, 잠시 망상해봅니다.

 

 

 

1.웹소설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섭납파업, 비매, 명조리, 등등)
(물론 일반 연재 소설도 있지만 제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로튼애플.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1~121. 조아라 프리미엄, 2021.2.28 기준.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233(완). 조아라 프리미엄소설.
킹메이커.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1~97. 조아라 프리미엄.

베어구미스.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1~351(완). 조아라 프리미엄.
 

2.전자책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12(완). 문피아, 2021, 세트 35200원.)
 

3.종이책

조나단 타운젠드. 스코프 베이킹북. 한즈미디어, 2020, 26000원.

이지은. 이파라파냐무냐무. 사계절, 2020, 15000원.

구도 노리코. 마르가리타의 모험: 이상한 해적선의 등장.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9, 1만원.

(요시다 세이지. 이야기의 집. 김재훈 옮김. 한즈미디어, 2021, 22000원.)

 

라기 보다는 점검 실패로..... 수기로 조정하고는 뻗습니다. 하. 오늘 재택하겠다며 별렀지만 결국에는 실패였어.ㅠ_ㅠ

 

퇴근 전에 마무리 하고 나갑니다. 크흑.

 

 

종종 발생하지만.

제 단독 업무와 행사 진행 보조 업무가 겹쳤습니다. 후자가 게다가 장비 관리 및 마스터링(..)이라 더 골치. 행사 종료 후 장비 반납 확인까지 해야하니 오늘은 야근 확정입니다. 만세! 그래도 12시간 근무는 아닐 것 같...긴 하군요?

 

어쨌건 산적한 업무를 퍽퍽 삽으로 던져 버리면서 ... 내일 뵙겠습니다. 흑.

 

 

아 맞다. 어제 오늘 읽은 소설 하나는 백업하고 갑니다. 여전히 수의사 진태민은 읽는 중이고. 미스테리아 33호도 읽는 중이며, 새로 읽은 소설은 이것. 표지가 한 몫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부엉이 말고 뱁새도 있어요, 뱁새.

 

s.joara.com/3GrqB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프리미엄 #Joara

교통사고로 죽어가던 이정후.갓 게임을 클리어하면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에 제이든의 몸으로 온갖 고생을 했지만결국 제국 최강의 가문을 말아먹고 몬스터에 죽음을 맞이하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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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20화 가까이 읽다가 멈췄습니다. 엊그제 뉴스 인터뷰에서 어떤 의사가 그러더군요. "제게 (사망한) 환자는 숫자가 아닙니다. 그냥, 환자 한 명 한 명이예요."

군대가 등장하는 만큼, 전장도 매우 큽니다. 그리고 그 전장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직 이야기 중반이라 더 죽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멈췄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래도, 주인공이 어떻게 하든 해결을 할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아마도 일부러 인지 죽어 가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극도로 적습니다. 주인공이 벌써부터 무쌍을 찍고 있으니 다음에 올 적들은 또 얼마나 강할 것인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인가. 하아....

트위터 이야기를 블로그에서도 언급하기 시작한 이유는 기억의 휘발을 막기 위함-입니다. 쉽게 말해, 안 까먹으려고요. 트위터 같이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매체는 이전에 보았던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게 합니다. 특히, 블로그는 상대적으로 검색이 쉽지만, 트위터 검색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제가 올린 트윗들을 백업하거나, 트위터의 메인 트윗에 해당 타래를 엮어 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지난 번에 올렸던, 지난 번에 썼던, 지난 번에 보았던 정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브런치 두 계정도 파놓고 대기중이지만 글 쓰기 싫다며 도피중. 이러면 안되는데.-ㅁ-

 

 

 

요 며칠 사이에 흘렀던 주제 중에는 닌자가 있습니다.

 

https://twitter.com/worldwright/status/1361913311374151682?s=20

 

김성일 (물고기) Sungil Kim on Twitter

“암행어사가 역졸을 동원하는 이유는 역졸이 지방 수령의 통제 하에 있지 않고 군의 지휘를 받기 때문이다. "FBI 같은 거네."”

twitter.com

위의 암행어사 이야기도, 시작은 닌자였습니다. 이 흐름이 돌기 시작한 건 설 연휴 전이었을 겁니다. 어떤 이야기에서든 갑자기 닌자가 등장해서 모든 이야기를 무(無)로 돌리는 것은 가능하다-그걸 따로 부르는 용어가 있었는데 잊었습니다. 뭐더라. 맥거핀? 기계장치의 신도 아니고. 하여간 어떤 이야기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전혀 관련 없는 존재가 튀어나와 이야기를 종결지었을 때, 그 장면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닌자라고요. 갑자기 닌자가 휙 등장해 모두를 죽였다는 가능하다는 겁니다.

 

아니 따지고 보면 어새신도 가능한데? 같은 암살자잖아?

 

닌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그리 썩 즐기는 편은 아니라, 특히 서양 매체들에서 닌자를 다루는 방식은 뭔가 동양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 휙 모든 걸 처리하고 간다라는 묘한 오리엔탈리즘을 섞어놔서, 잘은 이해가 안됩니다. 트위터에 돌아다닌 여러 예시를 보아도 '여기서 닌자가 왜 나와?'가 제 개인 감상이었거든요.

 

 

그러다 각시탈이 등장합니다.

닌자는 일본 것이니 한국에서 등장한다면 활빈당이나 전우치냐?

 

https://twitter.com/marshmallgom/status/1361896101184376832?s=20

 

2월19일생일인 마시멜곰(マシュクマ)P😷 on Twitter

“우리는 이미 갑자기 나타나서 상황을 정리하시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https://t.co/HtPOjzHnfa https://t.co/NKraKqQu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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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갑자기 나타나 상황을 정리하는 그 분. 일제에 반대하여 칼을 들고 나타나는 그 분이 등장합니다. 각시탈이죠.

일지매 이야기도 잠시 나왔다고 기억하는데,

 

https://twitter.com/hanichya/status/1361889147045089281?s=20

 

부셈이 on Twitter

“일지매는 ㄹㅇ 닌자맞음. 그냥 닌자도 아니고 쿵푸붓다닌자임. 고우영 일지매보면 중국 양부모 밑에서 쿵푸배우고 열공스님한테 불법 배우고 일본가서 인술 배워옴. 그리고 훔친 황금 녹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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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윗에 정리가 있습니다. 쿵푸붓다닌자. 고우영의 일지매(만화)에서 보면 쿵푸를 배우고, 스님에게 불법을 배운 다음 일본에서 인술을 배워왔다는군요. 오오. 인술. 이거 인법첩이니 B님이 아시면 한참 웃으실듯..?

 

 

자. 이제 왜 닌자 이야기와 암행어사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지 이해되실 겁니다. 닌자가 등장해 모든 걸 해치우는 이야기는 한국에서는 좀 미묘하니 각시탈이 어울린다는 의견, 그리고 그럼 조선시대의 암행어사는 어떨까-가 그 다음에 나옵니다. 그걸로 끗? 아닙니다. 조선시대는 암행어사보다 더 무서운 끝판왕이 있습니다. 이 분이 논쟁 종결자이십니다.

 

https://twitter.com/Luuuuuuuuuuuu/status/1362188604991180800?s=20

 

메이드 지망 LTi on Twitter

“고려국에 갑자기 나타날 만한 공포스덥고 선악에 대해 가치관 중립적인 존재로 범, 대호, 호랑이, 시베리안 타이거, 혹은 판테라 티그리스 등이 있습니다. https://t.co/DoKDgk3m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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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이 제일 무서웠다 하더군요. 그 이전에 흘러간 트윗 하나를 못 잡았는데, 한국에서 공포물, 유령 쪽의 이야기가 덜했던 이유로 이 범을 들기도 한답니다. 산에 들어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으면 유령이다! 귀신이다! 도깨비다!가 아니라 산군님이 데려가셨군 하고 넘어간다고. 범이 사라진 지금은 갸웃하는 이야기지만, 조선 때도 범은 산군이자 재앙이었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마지막은 범이 내려오는 영상으로 마무리합니다.

 

 

youtu.be/RcrwSWw3bH8

 

온스테이지 버전은 지난 번에도 한 번 올렸으니 이번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버전으로.

 

범님이 수욱 내려오면 도망칩시다.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고 했지만, 보통은 못 살아 나오니 저런 소리를 하는 거 아닐까요. 하하하.

 

결제완료의 흔적.......

요즘 온라인 쇼핑이 매우 쉽군요. 그게 그냥 물건너도 아니고, 대륙 반대 저편 끝쪽, 대륙봉쇄령에 실패했던 그 땅 영국인데도 말입니다.

 

영국에서의 온라인 쇼핑은 썩 즐거운 기억이 없습니다. 10번의 즐거운 기억이 있어도 한 번의 나쁜 기억이 있다면 확 덮어버리는데, 덴비의 온라인 쇼핑이 거절당했던 그 기억 이후로 영국 쇼핑은 가능한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홍차는 어쩔 수 없네요.

 

이번의 홍차 주문은 반쯤 시험입니다. 가격 보면 아시겠지만 홍차 총 가격은 15파운드를 조금 안됩니다. 그리고 영국 내 배송료 포함하여 18파운드하고 조금 더 결제했지요. 그 홍차들은 배송대행지로 들어갈 예정이고, 배송대행지 들어가면 다시 추가 배송료가 붙을 예정인데.

국제배송을 받을랬더니 30파운드를 지불하랍니다. 배보다 배꼽이 커도 이건 좀 심한 수준이라, 일단 배송대행지로 돌렸습니다.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무겁다면 몰라도, 아니라면 더 적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배대지는 적어도 배송추적이 되니, 언제쯤 국제 우편이 올지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게 다 홍차 가격이 어마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향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가장 위에 올려 놓는데, 마지막 캔이 지금 반 정도 남았습니다. 100g 틴이니 50g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고, 그 사이에 루피시아의 다테이치고를 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테이치고가 루피시아 온라인스토어에서 품절 상태고, 입고될 때까지는 버틸 예정입니다. 그리고 딸기향의 다테이치고는 베르가못의 얼그레이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넉넉히, 100g은 넘게 남아 있는 로열블렌드도 마찬가지고요. 입의 호사를 위해 지갑이 고생하는 셈입니다.

 

 

갑자기 차 이야기를 꺼낸 건, 본가에서 재택 근무하면 차 마실 일이 별로 없지만, 자취방에 돌아오면 차를 신나게 퍼 마셔서 그렇습니다. 커피 카페인이 아닌 뭔가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밀크티 제조에 들어가거든요. 대강 우려도 우유를 부으면 떫은 맛이 중화되니까 부담없이 마십니다. 그렇다보니 차 소비량이 꽤 늘어요. 그런데 설 연휴, 차 안 마시는 동안에 트위터 타임라인에 잠시 차 이야기가 돌더니, 차 정론파와 광의파가 다투기 시작합니다. 차나무의 잎만 차인가, 아니면 유자차와 커피 등을 포함해 식물을 우린 것은 모두 차인가.

 

https://twitter.com/yinzhen2017/status/1360854945847676928?s=20

 

이소 on Twitter

“저는 이제 차문화가 뭔지도 모르겠고... 많이 마시면 차문화가 발전한 것인가... 다양한 종류의 차를 접할 수 있으면 차문화가 발전한 것인가... 차를 우리는 일정한 규칙이 발달하면 차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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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의 시작이었던 타래는 사라졌지만 이어진 논의의 흔적은 남았습니다.

 

 

그리고 급진주의자도 등장합니다. "식물을 물에 우려먹는 걸 차라고 한다면 콩나물국밥도 큰 범주의 차가 아닌가 하는 진지한 고민은 있습니다."

 

https://twitter.com/D0950und/status/1361118848674488325?s=20

 

솔개솔 (DogSound) on Twitter

“식물을 물에 우려먹는걸 차라고 한다면 콩나물국밥도 큰 범주의 차가 아닌가 하는 진지한 고민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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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타래에는, 콩나물국밥이 어찌 차가 될 수 있는가!와 그에 대한 논박이 이어집니다. 이야아. 매우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제 개인적인 의견은? "콩나물국밥도 차로 마시면 차입니다." 콩나물국밥보다는 콩나물국이 차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거기에 밥을 말면 타래에 등장한 대로 오차즈케가 됩니다. 마시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겁니다. 허허허허허.

 

 

https://twitter.com/lazysnowdark/status/1361148531482927113?s=20

 

№·⁴🏝 on Twitter

“준비과정질서재료혼돈... https://t.co/bTwEHtTc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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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맥앤치즈도 차라는 건 아닙니다. 쌀국수는 차가 아니고, 쌀국수의 국물을 채소로 우려낸다면 차가 될 수 있습니다. 콩나물국 이야기에서 빼먹었는데, 멸치로 우리면 차가 아니라 국, 그러니까 식물성 재료로 끓여낸 콩나물국이면 차라고 생각... 이야기가 왜 여기까지 흘렀나요. 하여간 동물성재료를 우린 건 좀 느낌이 다릅니다. 우유까지는 허용하지만 그 외의 동물성재료를 끓여서 그걸 차라고 부르는 데는 거리감이 있어요. 우유는 액체의 대용으로 사용되는 거라 보기 때문.

 

 

어쨌건. 오늘은 잊지말고 경건하게 통장 잔고를 확인해야겠습니다. 홍차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 전에 통장을 잘 정비해야 월급날까지 버틸 수 있어요.

 

 

 

덧붙임.

오늘 KBS2TV에 나온 어떤 아저씨가, '요즘 대졸 초임이 270~80인데~'라며 월급관리 운운하는 걸 보고 조용히 채널을 돌렸습니다. 제 월급명세서와 매우 다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제 탐라에는 안왔거나, 취침시간 사이에 화제가 되었나봅니다.

 

 

https://twitter.com/overthe40ss/status/1359820025293545474?s=20

 

Montana_SF on Twitter

“엘지 5년차 5천만원이 너무 적다는 트위터 여론. 모든게 상대적이지만 평생동안 년최고소득이 5천만원을 찍어보제 못하고 경제생활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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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트윗의 내용을 보면 사실과 의견이 혼재되어 있지요.

 

1.LG 5년차 직원의 연봉이 5천만원이라는 트윗이 있었음 (아마도 사실)

2.LG 5년차 직원 연봉으로 5천만원은 너무 적다는 트윗들이 있었음 (아마도 사실)

3.연 최고 소득이 5천만원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임 (트윗작성자의 의견)

 

1과 2도 아마도 사실이지, 제가 확인하지 못한 내용이라 추측으로 남겨둡니다. 그리고 아래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LG 5년차 직원이라 해도, 어느 분야의 직원이냐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일겁니다. 예를 들어, 포털을 운영하는 IT 기업들도 내부 업무에 따라 연봉급이 다릅니다. 개발자가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그 다음이 디자이너이며, 그 아래가 기획자입니다. 다 같은 정규직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연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신입 개발자는 신입 기획자에 비해 높은 연봉으로 시작합니다. 5년차가 되었을 때의 연봉도 양쪽이 차이날 수밖에 없고요.

저기에는 '5년차'가 정규직인지, 경력직인지의 여부는 안나와 있지만 아마도 신입으로 입사한 정규직의 5년차 연봉이라고 가정한다면, 대기업인 LG의 연봉 치고는 적은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T모님이 이걸 두고 대기업에서 중요한 건 연봉보다는 인센티브(성과급)과 복지라고 하셨지만 글세요.....

 

갸웃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LG계열에 입사한 분의 연봉을 알기 때문입니다. LG가 아니라 LG 계열이지만 그 분 연봉을 듣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아련하게... 다른 직종이지만 초임연봉이 훨씬 높았습니다. 대기업은 역시 대기업이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미 한참 전인, 그 때의 기준으로 3천이었습니다. 그럴진대, 훨씬 시간이 흐른 지금 5년차 연봉이 5천이라면 적네? 소리가 튀어나오는 거죠.

 

 

듣고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1. 인건비는 고정비로,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가 정말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규직이 줄고 있는 와중에 그 정규직의 연봉마저도, 대기업인데도, 초봉도 아니고 5년차인데도 5천만원이라면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연봉을 챙겨주지 않는 이유를 두고,

 

1.1 고정비용은 적게 두고 인센티브-성과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다. 이렇게 하면 총 급여는 높아서 유인책은 될 수 있으며, 성과가 없는 해는 고정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1.2 최근 입사직원일수록 연봉을 적게 준다. 어차피 시장에 인력은 넘쳐나니, 사람은 바꾸면 된다. 다시 말해 인력을 중요 육성자원으로 보지 않는다.

 

 

1.1은 상대적으로 연봉은 낮아보이지만 그 외의 혜택이 있어 대기업으로의 유인책은 됩니다. 하지만 1.2는, 자칫 잘못하면 문제가 됩니다. 고급 인력은 높은 연봉과 높은 복지를 따라 움직이지요. 1.1이라면 고급 인력이 그 기업을 찾을 유인책이 어느 정도 남아 있지만, 1.2라면 모두들 탈출 버튼을 누를 겁니다. 일단 입사해서 경력을 쌓고,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보장을 따라 이직할 거라고요. 그러면 그 기업에 남는 인력은 스카우트 되었거나 하여 높은 대우를 받는 사람들과, 정말 이직을 노리는 신입직원들, 그리고 이직할 능력이 떨어지는 경력직원들로 구성됩니다. 최고의 인재풀은 아니란 거죠.

만약 기업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서 이들만으로도 운영이 잘 된다면 좋지만, 아니라면? 무엇보다 LG가 그런 시스템이 있는 기업이었던가요. 지금까지 후진적 기업문화로 많은 이야기를 듣던 곳인데. 가부장제의 폐해를 기업에서 보여준다던 소리를 듣더니만, 회장 사망 후 신입회장으로 올라간 인물과, 그 인물이 작년 말에 벌인 LG타워 사태를 떠올리면 고개를 젓게 되지요. .. 그러고 보니 여러 정황상 모바일기기 사업 철수 건도 위쪽에서만 논의 되었던 것 같은데... 그러한데.

 

2.연봉 5천만원을 못받고 경제활동을 마감하는 사람이 많다면 21세기-_- 들어와서 한국의 급여 체계가 하향평준화 된 꼴이라고 봅니다. 가장 큰 문제는 08년도의 리먼 사태에서 촉발된 ... 아니, 이 이야기는 주로 재벌소재의 웹소설에서 많이 보았던 일이고요. 서민층이나 중산층의 사회 중간계층들의 연소득이 줄어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DJ가 정권을 잡은 후 공무원 급여를 상승시키면서 대기업 수준으로 연봉을 올리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지금, 공무원의 급여 수준은 사회 중산층보다 위입니다. 특별히 공무원 급여가 많이 올랐냐하면 그건 아니고, 급여 체계가 크게 변동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랬다 하더라도 공무원의 형편이 사회 구조 속에서 평균 이상이 된 건 사회의 노동자 급여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올라간 거라 봅니다.

 

2.1 공무원의 급여는 크게 올릴 경우 사회적 역풍을 받기 쉬워 큰 상승은 없었다. 물가상승률 정도의 상승 보장은 있으나, 큰 급여 상승 건은 없었다. 공무원 성과급은 공무원 연봉 상승분의 일부를 떼어내 인센티브 형태로 '구축'한 것으로, 일반 기업의 인센티브/성과급과는 급여 구축 성격이 다르다.

2.2 공무원 급여 개편은 본봉과 수당이 반반이던 초기 급여에서, 수당을 본봉에 통합시켜 본봉을 올리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본봉을 기준으로 지급되던 몇몇 비용이 증가했다.

 

 

길게 썼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트윗에서 언급되었던 정규직으로, LG에서 5년 근무한 사람의 본봉이 5천만원이라면 적다고 봅니다.

-연봉 5천만원도 못 버는 사람들도 많다는 말도 사실입니다. 한국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서 전체적으로 급여가 낮아진 건 아니니, 결국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GDP든 뭐든 대한민국의 경제가 죽은 것도 아닌데 급여 수준이 낮아졌다면, 그렇게 봐야하지 않나요.

 

 

 

최종결론.

 

투쟁! 투쟁! 투쟁!

 

(결론이 이상하다)

주간 독서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어제 한창 소더비 경매 건 정리하던 중에 깨달았습니다. 한창 쓰던 글이라, 중간에 끊으면 다시 이어 쓰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일단 어제는 보석 이야기를 올리고, 주간 독서보고서는 하루 늦춰 오늘 올립니다.

 

그래도 주간 독서라 그리 길진 않을 겁니다. 오늘 조금 격하게 움직였더니 뻗기 일보직전입니다. 하... G가 알면 투덜거리겠지만 같이 다니기 쉽지 않았어요. 하하하하;ㅂ; 요즘 왼쪽 허리 뒤편의 통증이 도졌는데, 아무리 봐도 체중증가와 운동부족의 합작이라, 운동부족을 해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통증이 나아질 기미는 안보입니다. 체중증가는 왜 이야기하지 않냐면, 지금 상황에서는 운동부족이 더 시급한 문제거든요. 으으. 오늘치 스트레칭도 잊지말고 해야지.

 

 

이다혜.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미깡.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1789373

 

조식 :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민음사 출판그룹의 만화.예술.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세미콜론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띵 시리즈는 한마디로 음식 에세이이다. 그 시작은 이다혜 작가의 조식을 주제로 한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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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시리즈라는군요. 7권까지 나왔고, 가장 최근 권인 7권은 박완서의 부엌 이야기를 다루는군요. 어, 읽을까. 3권까지는 사은품으로 따라나오는 와펜에 홀려서 구입했는데, 구입만 하고 얌전히 꽂아뒀던 걸 지난 1월의 목록 정리 때 발굴했습니다. 종이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압박은 『다시, 책으로』 덕분(혹은 때문)에 시작되어서, 그 뒤로 자기 전 베갯머리 책은 무조건 종이책으로 하겠다고 정했습니다. 아이패드는 옆에서 게임 돌리고, 저는 그 옆에서 책을 읽는 겁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엎드려서 책 읽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구입했던 세 권은 주중에 모두 끝냈습니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매우 작은 책이고 생각보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읽으면서 과하게 이입되면 곤란합니다.

제일 읽기 어려웠던 책은 『해장 음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술을 잘 안 마시거든요. 막말로, 꽐라가 될 정도로 술 마시는 걸 싫어합니다. 싫어한다는 표현은 순화한 표현임을 감안하고, 더 격한 표현을 쓰는 쪽이 제 심정에는 맞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싫고, 적당히 맛있게 마시는 건 좋지만 기억이 끊길 정도로 마시는 것도 질색합니다. 업무 자리에서 술 권하는 일을 하도 당해서, 아예 술 못 마시는 걸로 포지션을 잡아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외조부의 주사가 매우 안 좋은 쪽이었던 터라 그 영향일지도 모르지요. 제 주량은 저도 잘 모르지만, 보통은 GS25의 제주백록담을 안 마시다마시면 살짝 알딸딸하게 올라오는 정도고, 주에 2~3캔 소화하는 정도라면 술기운 안 올라온다고 투덜거리는 정도입니다. 그리 세지는 않을 거예요.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그나마 마시는 것도 저런 맥주가 전부니까요. 그나마도 입맛이 매우 고정되어 있어 마시는 맥주만 마십니다.

그렇다보니 술꾼이 술에 취했다가 기어다니며 술 해장하는 이야기를 보면 매우 ... 매우 ...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술은 맛있게 마시는 쪽이 좋지, 먹고 죽자고 마시는 건 아니지 않냐!며 울분을 토로했으나, 술 많이 마시는 것도 젊을 때나 가능한 거죠.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맛있는 술 적당히 마시고 즐겁게 취하며 노는 쪽이 좋.... ... 저러헥 술을 마시기 위해 해장하는 일은 간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반대로.

과하게 이입할 정도로 글을 잘썼습니다. 술꾼이시라면, 『해장 음식』 읽으며 매우 공감하실 겁니다. 『그리너리 푸드』는 채식 이야기가 아니라 채소도 맛있게 먹는 이야기이니 괜찮을거예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쓰는 음식 이야기이니, 다음 권도 더 사볼까요. 으으음.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330』

 

s.joara.com/3mvKN

 

재벌가 망나니 #프리미엄 #Joara

능력 없는 자가 분에 넘치는 자리를 손에 넣었을 때 그것은 곧 비극이 되고 만다.비극의 한가운데 서 있던 노기석.그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된다.

api.joara.com

완결편은 430편이지만, 일단 330편까지 '달렸'습니다. 달린 가장 큰 이유는 그 즈음 타임라인에 한국 경제 개발 관련 이야기가 몇 올라와서 입니다. 문득 생각난 김에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까 했다가 330편까지... 뒷부분은 취향이 아니라 거기서 끊었습니다. 원유 선물 거래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은 그닥이라서요. 처음 읽을 당시에는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지금 다시보면 정경유착이 매우 심하고 ... 돈의 단위가 너무 달라서 위화감이 심하게 들더군요. 하하하.

1월 31일 기준으로 166화까지 봤고, 나머지는 그 뒤에 본 셈이네요.

 

 

다른 소설 하나도 조아라 정주행을 했습니다. 이쪽은 따로 공개는 안하고, 메모만 해두는 걸로.

 

그 외에. 알라딘을 뒤졌더니 2월 첫 주에 주문해 도착한 책이 더 있었네요. 만화책 다량. 안 읽었던 만화책도 다시 꺼내 읽다가, 서가에 꽂힌 책을 꺼내들 참입니다. 다음 주말 쯤에 손댈 모양이네요. 하하.;

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타니아의 연애는 순탄치 않고. 아니. 원래 왕가란 그런 거지만 정말로 칼바니아 왕실 주변은 바람잘날이 없네요. 하하하. 아기를 둘러싼 문제도 대강 해결되었고, 이제 남은 건 ... 그보다 TONO는 육아를 아주 리얼하게 다루네요. 현실적인 이야기라 ... 하하하. 최근 나오는 웹소설들의 육아담보다 이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하기야 웹소설은 거의 판타지계만 보니, 그쪽은 유모와 전담인력이 대규모로 붙는 상황이 많아서 다릅니다. 여기도 안 붙는 건 아닌데, 음.. 음.. 최근에 본 책 중에선 모 오메가버스 소설의 육아담이 인상깊었습니다. 등에 센서를 달아 놓은데다 오메가버스다보니 페로몬에도 매우 민감해, 모체에 애착이 강하게 형성된 아기가 등장해서 말이죠.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읽고서 깨달았습니다. 아. 나 10권 안 봤나보다. 하지만 10권 안 봐도 11권 무난히 이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11권의 학교생활이 매우 흥미로워서요. 하. 역시 피규어 사기를 잘했어!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한 권 통째로, 꿈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닥터와 니시와키가 많아서 좋았고요.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P.S. 1~2』

이 두 권은 읽는 걸 망설였던 게, 저보다 먼저 읽은 G의 평가가 매우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읽겠다며 미뤘다가, 안 읽는 책들 중 먼저 읽어 치울(..) 책을 고르겠다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 명작이군요. 하..... 읽고 나니 본편이 도로 읽고 싶어집니다. 본편 다 읽고 나면 다시 이 책들을 꺼내 읽을 겁니다.

 

aladin.kr/p/jW45i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13구로 나뉘어진 세계에 존재하는 거대한 통일조직 ACCA. 본부의 감찰과 소속 진 오터스는 조직 내에서 만만히 볼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세계의 음모가 진을 둘러싸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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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순서는 본편, 그 다음이 번외편인 PS이고, 외전은 그 다음에 보면 됩니다. 외전은 그야말로 외전. 주모쿠 구에 사는 두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아버지들이 친한 친.. 아니 학창생활과 그 뒤의 생활 내내 라이벌이자 뒤를 맡길 수 있는 묘한 관계였기 때문에 이 둘도 어릴 적부터 같이 함께 지냅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같을 줄 알았던 두 집안의 환경이 바뀐 뒤에도, 그리고 아버지들의 길이 아주 조금 갈라질 때에도 이어집니다. 넵. 오피셜 GL입니다. 안심하고 보세요. 역시 오노 나츠메 답다는 생각이. 덕분에 이 책은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공식 GL입니다. 백합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GL인 책으로요. 아마 백합 분위기 풍기는 책을 찾으라면 더 찾을 수 있겠지만, GL은 이 책이 최초라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재미있으니 읽으세요, 두 번 읽으세요.

 

 

1.웹소설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330』.(1~430, 조아라 프리미엄).

원목가구책상. 『돌아와서 말하기 1~58』. (2021.2.8. 기준)

2.전자책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M, 2020, 세트 19700원.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5~9』. 문피아, 2020.

 

 

3.종이책

이다혜.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세미콜론, 2020, 11200원.
미깡.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세미콜론, 2020, 11200원.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세미콜론, 2020, 11200원.

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시리얼(학산문화사), 2020, 9천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P.S. 1~2』. 시리얼(학산문화사), 2020, 각 8천원.

 

 

 


적고 보니 어째. 1월 한 달 간 읽은 책보다 지난 주에 읽은 책이 더 많아 보이는군요. 노력하겠습니다.-ㅁ-/

 

아주 가끔, 다른 회사의 바나나우유를 사먹기도 하지만, 먹으면 '이 맛이 아닌데' 싶습니다. 바나나맛 우유가 정확한 표기지만 딸기우유라 쓰지, 딸기맛 우유라 쓰는 일은 드무니까요. 바나나우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편의점에 사러 갔다가 표정이 귀여워서 집어 들었습니다. 혹시 다른 바리에이션-바닐라맛이나 저지방 바나나인가 확인했지만 그건 아니고. 포장만 다르더군요. 하. 귀엽다.////

 

 

 

 

7시부터 회의라 지금 좌불안석으로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으으으으. 이번 고비만 넘기면 2월도 무사히....! 인가.-_-

뭔가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치과 진료 갔다 와서 내내 발표자료 보고 있었더니 머리가 텅 비었습니다. 그러니 안녕안녕, 다음에 뵈어요.

 

 

(본인이 무슨 이야기 쓰고 있는지도 확인 제대로 못하고 있음)

요즘은 밀키트가 많이 나오죠. 컬리 주문하면서 이런 저런 밀키트를 사봤지만, 대체적으로 간편식이지, 전골 종류는 사본 적이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먹는 사람이 혼자라는 거죠. 전골을 제대로 먹으려면 이동용 가스렌지나 1인용 인덕션에, 적당히 얕고 넓은 냄비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열조리기구든 냄비든 둘 다 없으니 도전할 생각을 안했지요.

 

 

쟈아.

그랬는데.

G가 뜬금없이 전골 냄비 이야기를 꺼냅니다. 지난 번에 전골 요리를 해먹으려 했는데, 적당한 냄비가 없어서 고생했다는 겁니다. 집에 있는 스테인리스 냄비는 높이가 낮으면 작고, 적당한 높이는 또 지나치게 크고. 그래서 찬장 안쪽에 보관만 해뒀던 스타우브 냄비를 꺼냈더니, 전골요리에는 적절했지만 너무 무거운데다 열이 오래가니 볶음밥 해먹을 때 난감했다고요.

 

하지만 새로 전골 냄비를 사자니, 넓은 냄비는 손잡이까지 포함하면 찬장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일본 전골요리나 스키야키용 나베는 캠핑용 더치오븐처럼 손잡이가 선형태입니다. 수납하기에 상대적으로 낫지요.

손잡이가 문제라는 이야기에 테팔 등에서 제작하는 착탈식 손잡이 프라이팬과 냄비를 추천했더니만 '코팅팬보다는 스테인리스나 무쇠가 좋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래요, 박박 긁어 음식 해먹기에는 확실히 코팅팬보다 금속팬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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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샵에 올라온 경질 샤브샤브 냄비는 가벼워 보입니다. 재질이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로 나와 있고, 거기에 코팅팬이니 가벼울 수밖에 없지요. 가벼우니 집에서 편하게 쓰기에는 좋아보입니다. G가 원하는 형태도 아마 이쪽일 겁니다. 하지만 코팅팬 쓰는 걸 찜찜해 한다면 고이 무를 수밖에 없군요.

 

 

 

무쇠주물 팬&전골냄비 - [New Lifestyle Store, FUN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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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팬은 바닥이 둥근 편이지만, 이쪽은 원통에 가깝습니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쓸 수 있을라나요. 주물이라 안심할 수 있지만 18cm로 지름이 작습니다. 1~2인용이면 모를까, 3~4인용이 쓰기에는 용량이 작지요. 따라서 자연스럽게 제외됩니다. 자취방에 둘까 싶다가도 언제 쓰냐는 아주 현실적인 질문이 닥쳐오면 얌전히 꼬리를 맙니다. 요즘 식생활을 들여다보면 진짜 전골 요리 해먹을 일이 없습니다. 주말에 상경하지 않는 드문 날이 아니면 쓰지 않을 냄비이니 마음을 접는 것이 옳습니다.

 

 

 

여기까지 검색해놓고 보니, 노르딕 네스트에도 적당한 냄비가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Satake | 사타케 Saceilinge 나베 캐서롤 냄비 black (nordicn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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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링크가 1.8리터, 아래의 링크가 2.7리터입니다.

 

 

Satake | 사타케 Saceilinge 나베 캐서롤 냄비 black (nordicn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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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G가 바라던 그대로. 거기에 뚜껑도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유리뚜껑이고 다른 하나는 나무뚜껑이지요. 딱 '나베'입니다. 제조사도 SATAKE라는 일본 이름이네요.

 

링크는 1.8리터와 2.8리터의 두 종류를 올렸지만, 지름 18cm의 0.8리터, 21cm의 1.8리터. 24cm의 2.8리터. 27cm의 3.6리터로 다양합니다. 사용할 인원에 맞춰 구입하면 될테고요. 물론 가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나무뚜껑은 위의 사용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판판한 나무판 위에 손잡이를 붙였습니다. 상당히 멋진데.. 그러한데. G가 아니라 제 마음에 더 들어 문제입니다. 아니, 쓰지도 못.. 아니, 안할 냄비를 왜! 앞서 설명했지만 사용할 시간이 없는 그런 냄비인데! 그냥 적당히 카레 끓이고 할 때는 지금 있는 스테인리스 냄비를 써도 되는데!

 

 

 

이리하여 G의 냄비를 찾아주다가 제게 지름신이 찾아왔다는 결론으로 끝납니다. 이것도 재료는 주철이라 관리가 쉽지 않고, 무게도 만만치 않겠지요. 그럼에도 하나쯤은! 이라는 망상을 하게 만드니 무섭습니다.

제 탐라에는 로오히를 달렸다가 업데이트 등의 문제로 접은 분들이 많습니다. 설렁설렁 하셨던 분은 아직 설렁설렁 하거나 내려놓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특히 지난 번의 안드로이드 관련 오류가 치명적이었지요. 이 오류 때문에 아예 접은 분도 있고, 오류에 대처하면서 일반 업데이트 등이 늦어지며 그에 대한 불만을 가진 분도 있고.

 

저는 소과금 수준이고 설렁설렁 하는 쪽이지만, 그런 제가 중간에 때려 치울까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도 불쑥불쑥 차오르다가, 헬가님의 찰랑찰랑한 꽁지머리와 살랑살랑한 옷자락을 볼 때마다 경건하게 마음을 다 잡습니다.

 

그래도 잠시 한눈은 팔 수 있는 거죠.

 

 

 

로오히를 빠져나간 사람들이 은근 쿠키런 킹덤에 발을 담갔더랍니다. 쿠키들의 표정이 너무 귀엽고, 이미 여러 연성이 등장하여 궁금한 김에 들어갔습니다. 1월 31일은 이런 저런 무료 재화들이 넘쳐났던 터라, 크리스탈을 왕창 받아서는 그걸로 한 번 스페셜 쿠키 뽑기를 돌렸습니다.

 

 

twitter.com/esendial/status/1355805669987733509

 

Kirnan on Twitter

“그러니까 탐라의 모님이 하도 쿠키런 리튓을 하시니 궁금한 김에 발 담갔는데. 크리스탈로 확정 가챠 두 번째에 에스프레소가 떴습니다. 이거, 패키지 질러야 하나요 #안돼! 검색하고는, 뽑혔

twitter.com

 

 

그리고 그 결과. 제일 마음에 들어 했던 에스프레소 맛 쿠키가 떡하니 등장합니다.

 

 

 

 

이 때 빠져나갔어도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뭐, 거의 대부분의 크리스탈을 탈탈 다 털어쓴 뒤라 아쉬움은 없습니다. 이 때 같이 뽑힌 쿠키들은 단 둘. 나머지는 쿠키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영혼의 조각'들 입니다. 그렇습니다. 쿠키런은 카드를 조각조각 내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로오히도 아니고 확밀아보다도 무섭습니다. 확밀아는 5~6장 모으면 풀돌, 완전한 한계돌파가 가능하지만, 쿠키런은 더 까다롭습니다. 동일 카드가 하나 나오면 바로 등급 업이 가능하지만, 영혼으로 나온다면, 별 1개일 때는 20개, 2개일 때는 30개인가 40개인가. 그렇게 모아야 등급 업이 가능합니다. 경험치로 올리는 레벨업과는 달리 등급업의 개념이 있고, 그 등급업을 위한 재료를 모으는 것이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아니, 대놓고 말하면 덜 줘요.

 

 

이 두 장 외에는 스크린샷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내용 쫓아가기도 바빠서, 시키는 대로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중간중간 트위터의 여러 팁들을 검색하다가. 그렇게 확인하다보니 다들 '생산건물의 레벨업'을 하지 말라거나, '생산건물을 마구 세우지 말라'는 충고를 하더군요. 어제 저녁 쯤, 풍차를 세워 밀가루를 생산하고, 그 밀가루로 빵을 생산하면서 깨달았습니다. 그 직전에 이미 솔방울 인형 제작하는데 한참 애를 먹었던 터라 빵에서 막히니 환장할 노릇이더라고요.

그러니까.

-등장하는 쿠키들의 레벨업 외에 왕국 레벨업이 따로 있음.

-왕국의 레벨업은 왕국 경험치를 쌓으면 되며, 생산을 하거나, 열풍선으로 멀리 나갔다 오거나, 시키는 대로 새로운 건물을 세우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음.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크리스탈이나 골드가 필요함. 골드는 소원나무에서 각 쿠키들이 요청하는 생산물을 공급하면 됨.

-쿠키들이 요청하는 생산물은 왕국에 세워진 여러 건물들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기반으로 함. 생산시간이 긴 물품은 보상이 큼. 그러나 요청 물품은 무작위로 등장함.

 

그러니까, 밀가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소원나무의 납품 물품에 밀가루가 등장합니다. 빵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마찬가지로 빵이 등장합니다. 까다로운 물품이 등장하면 더 자주 들여다보고, 납품 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편하기로 말하자면 하루 세 번 들여다보고 해결하는 쪽이 유쾌할지 모르나, 성격 급하고 빠른 성장을 주도하는 게이머들은 자기 멱살을 쥐어잡고 싶은 심정에 시달립니다.

 

"으아아아아악! 내가 왜 그 건물을 지었을까!"

"으아아아아악! 내가 왜 건물 업그레이드를 했을까!"

 

그리고 저는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얌전히 게임을 삭제합니다. 게임하다가 현질을 할까 고민이 되었거든요. 그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쿠키를 뽑는 것도 크리스탈로 해야하며, 확정 가챠 형태도 아니고, 게임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데도 쿠키의 상당한 레벨업이 필요한 게임이니. 돈과 시간을 동시에 요구한다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더 투입하면 돈을 안 넣어도 되지만, 스트레스 받으면서 게임에 매달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하나 더 삭제할까 말까 고민중인 게임이 있고, 그쪽은 재화를 아주 약간 쓴데다, 진짜로 노가다형이라서요. 음. 조오금 고민. 이번 주말까지 하고 그 다음에 생각할래요.

 

 

레벨 19까지 올렸지만, 그리고 쿠키들은 매우 귀엽지만, 아쉬워도 내려놓고 작별인사합니다. 안녕 데브. 마비노기 이후로 처음 손댄 데브 게임이지만 역시 아니구나. 넥슨 성우 해고 사태 때 손절하고 오랜만에 잡았지만 안녕, 역시 작별해야겠다.

 

열심히 싹을 올리고 있는 화분들입니다. 지난 번 사진을 보니 배스킨라빈스 통에는 여섯 개인가, 여럿 들어가 있는데 현재 싹은 두 개 올라옵니다. 페트병 화분들은 딱 하나를 제외하고는 이미 다 싹이 올라왔고요. 빨강 커다란 화분도 그럭저럭 올라옵니다. 나머지 알뿌리 화분들도 키가 쑥쑥 자라네요. 너무 물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물을 많이 주면 과습피해가 따라오니 물 주기를 참아야지요. .. 실은 차나무 두 그루는 이미 과습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합니다. 나무가 바싹 말랐거든요.

 

 

 

 

마찬가지로 작년에 구입한 화분입니다. 이쪽은 조금 더 신경쓰고 싶..지만 신경 쓰면 더 안 좋더라고요. 그나마 원래 심었던 화분에서 가벼운 화분으로 바꾸고 나니 숨쉬기가 더 좋은지, 잎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다른 화분은 아래에서 싹이 올라오지 않고 원래 있던 작은 가지 끝에서 싹이 올라옵니다. 어느 쪽이건 둘 다 올해 꽃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음. 가능하면 이번 화분에서 오래오래 컸으면 좋겠습니다. 화분 분갈이 하면 애들도 피로해서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이번 화분갈이는 성공적이었던 모양입니다. 부디 올해도 무럭무럭 잘 자라줄래...?

 

 

 

심어 놓고는 내두고 있었던 다른 알뿌리 화분. 흑기사란 멋진 별명이 있습니다. 흙기사가 아니라 흑기사. 방 안에 들여놓았다가, 씨앗 정리하면서 화분들을 베란다 쪽으로 옮겼더니, 햇살에 반응해서인가 싹이 올라옵니다. 다른 알뿌리 하나는 아직이지만, 이쪽도 다음에 사진 찍을 때쯤에는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알뿌리도 원래는 5~6월 경에 꽃이 피지만 올해는 어떨지 모릅니다. 화분이 작지 않을까 걱정은 하지만 뭐, 제 손에서 죽지 않고 싹 틔운 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합니다. 식물 키우기는 좋아하지만 그만큼 많이 죽여왔기에 킬러로 불려도 문제 없습니다. 으으으. 그래서 이번에 여러  씨앗들이 잘 자라준다면 킬러에서 초급자로 다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어머니처럼 초록색 손가락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죽지 않고 잘만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물을 적기에 주는 것이 좋은데, 그게 매번 어렵단 말입니다. 집에 습도계 하나 들여 놓고 매번 확인해야할까요. 끄응.

 

 

 

이번에 사진 찍는 건 잊었지만, 무화과 싹 나는 모습도 매우 예쁩니다. 화원에서 사왔을 때는 열매도 참 많이 달려 있었는데, 제 손에 들어와서는 모두 다 썩고 하나도 안 남더군요. 하하하하하. 하지만 새로 올라오는 싹들의 색이, 정말로 화사한 연두빛이라 감사합니다. 열매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잘 자라주세요. 하하하하.

나가서 쇼핑하기에는 밖이 무섭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설 전 마지막 액땜으로 치과에도 다녀왔으니 아이쇼핑을 즐겨봅니다. 아직 한 번 더 다녀와야 하니 부디 결제 금액이 크지 않기를 빌어 보며. 하하하하.;ㅂ;

 

 

 

2월의 알라딘 사은품은 파우치입니다. 다양한 용도의 가방들이 나왔고, 개 중에는 태블릿이나 노트북 용도의 가방이 눈에 들어오네요. 태블릿 용 파우치와 노트북용 파우치가 다르고, 노트북용은 조금 땡깁니다. 제 노트북은 15인치라서 못 쓸 테니 13인치용 구입해서 G에게 넘겨줄까 싶네요.

 

www.aladin.co.kr/Ucl_Editor/events/book/210201_pouch_pop.aspx?index=4

 

알라딘 이벤트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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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이벤트 굿즈 중 파우치 관련은 이쪽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눈 여겨 보고 있던 카카오메이커스 제품도 몇 있어서 챙겨봅니다.

 

 

makers.kakao.com/items/100012773?location=relItem100012641

 

웨이크업(Wake UP!) 펜슬 6P 세트

생각의 도구 연필, 그 사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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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연필과 카카오메이커스의 협업입니다. 연필대 끝부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넣은 연필이고요. 연필은 여럿 갖고 있지만 많아도 문제 없습니다. 예전에는 잘 묻어나지 않는 HB를 선호했지만 지금은 진하고 부드럽게 쓸 수 있는 B가 좋습니다. 이런 취향도 바뀌더라고요. 하기야, 그 때는 두꺼운 노트를 쓴 덕에, B 같이 진한 연필심으로 필기하면 종이 전면에 흑연이 묻어나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었더랬지요. 지금은 낱장 노트를 더 많이 쓰기 때문에 부드러운 필기감을 더 선호합니다.

 

 

makers.kakao.com/items/100012641?Display=ITEM100012641

 

라이언x프릳츠 에디션

라이언의 새 친구, 프릳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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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라이언과 프릳츠의 콜라보입니다. 인형보다는 이 가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도시락 가방으로 딱이라는 생각에. 하기야 그런 가방이 한 둘인 것도 아닙니다만. 집에 있는 가방을 처분해야 다음 가방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해두...ㄴ 것은 아니고, 그런 기준이라도 정해둬야 덜 사지 않을까요. 갓쓴 물개가 라이언과 진지한 얼굴로 커피맛을 보는 장면이 참 귀엽습니다. 함께 하니 더 좋다니, 커피가 아니라 술을 마셔야 할 분위기. 아. 아이리시 커피를 마시면 되는군요. 그렇군요.

 

다만.

최근에 '라이언의 모델'이라는 모 기업가가 자식들에게 우회증여를 한 정황이 나왔기에 마음이 차게 식었습니다. 그 기사를 떠올리기만 하면 구입의욕이 팍 줄어드네요. 덕분에 카드는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라이언 대신 어피치라든지, 니나즈 상품이 여전히 유혹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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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정원 수제카라멜 선물세트(10개입)

파티셰가 선물한 수제 캐러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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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도 오픈 알림을 설정해뒀지요. 하지만 치과 진료를 받으러 다녀왔더니 그림의 떡입니다. 끈적한 음식은 한동안 먹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대로의 맛이라면, 치과치료 다 끝나고 나서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초콜릿에 소금, 아몬드, 피칸, 커피, 피스타치오와 땅콩, 검은깨와 마카다미아, 그리고 기본 맛 우오. 맛있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고요.

 

 

 

makers.kakao.com/items/100012376?Display=ITEM100012376

 

"작심삼일도 괜찮아" 버릴 것 하나 없는 신년 노트 12권 set

종이 낭비 없이 만든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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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성종이의 자투리 없는 노트도 다시 올라왔습니다. 지난 번에 보고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려 놓았지요. 좋아하는 색만 구입할 수는 없고, 몇 년 전에 사둔 리갈패드도 그대로 있으니 참습니다.

 

 

 

 

makers.kakao.com/items/100012519?Display=ITEM100012519

 

죠르디&스카피 응원 머그컵

코로나 블루를 위로할 머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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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르디와 스카피의 머그컵은 개당 400미리 용량입니다. 넉넉한 머그라 마음에 들었고, 이번에 머그컵 정리를 조금 했으니 괜찮 ... .. ... 을까요. 오늘 마감이니 자기 전까지 조금 더 고민해봅니다. 하. 죠르디도 스카피도 귀엽지만, 집에 있는 머그도 버리지 못하는 머그가 많아서 더더욱 문제입니다. 아냐, 그래도 알라딘 머그 하나 치웠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스탠리의 텀블러를 사는 대신 이 머그를 사면, 음. 으으으음.

 

 

재택근무 하다 오랜만에 나갔더니 처리할 업무들이 여럿 꼬인데다, 차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살펴보러 갔다왔다가. 치과까지 다녀오니 하루가 홀랑 날아갔습니다. 이번 주말에 신경쓰이는 일이 둘 있었는데, 거기에 하나 더 추가되었으니 또 우울하군요. 흑흑. 그래서 자기 전까지 머그컵 구매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겠습니다. 샀다가 마음에 안들면 방출한다는 지갑 열린 마음으로 살기에는, 용돈 통장님이 허락하시지 않을거예요.

그나마 루피시아 지름건은 사려던 다테이치고가 품절이라 멈췄습니다. 언제 재입고 될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재입고 되는대로 몇 팩 쟁일겁니다. 홍차 소비량이 적지 않아서 조금은 더 질러도 됩니다. 홍차든 커피든 마시던 음료의 재고가 50% 이하가 되면 마음이 불안해서 그럽니다. 얼그레이의 재고가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어서 로열블렌드가 넉넉함에도 그러네요. 아냐. 다테이치고는 정기적으로 품절되니-바꿔 말하면 정기적으로 보충되긴 하지만 품절 기간이 짧지는 않으니, 일단 쟁여두겠습니다. 밀크티에는 얼그레이나 다테이치고가 좋으니까요. 취향입니다, 취향.-ㅁ-

 

 

사진은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불온한 파랑과, 그에 맞춰 주문한 괴물장미, 불온한 파랑 또 다른 책. 다른 두 권은 주변에 홍보용으로 뿌릴 생각입니다. 오프라인에서요.'ㅂ'

 

 

일단은, 설이 끝날 때까지는 아직 새해가 아니라고 우겨봅니다. 음력 1월 1일이 되어야 진짜 새해라고요!

그런 변명으로 올해 첫 액땜이니 뭐니 소리는 안할 생각입니다. 이건 2020년의 악운입니다. 그런 겁니다.

 

 

오늘 점심 때, 딱 치과 영업 끝나고 조금 지난 시점에 이 때운 것이 또 빠졌습니다. 때운 자리의 모양 때문에라도 이게 잘 빠질 수밖에 없는데, 2년? 그 즈음마다 말썽이네요. 이거 어떻게 할지 조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으면 좋겠지만 치과니까, 그럴리가 없어. 흑흑흑.;ㅂ; 게다가 지방에는 좋은 치과가 없으니 따로 시간 내서 병원 다녀와야 합니다. 지금 재택 기간이라 본가 쪽에서 병원 다녀도 크게 문제는 안되지만, 자취방에 올라가 길게 있을 생각이었다가 치과 때문에라도 일정을 변경해야한다고 마음을 고쳐 먹으니. 흑흑.

명절 기간에도 추석 때 그랬던 것처럼 자취방에 있을까 고민중이거든요.

 

 

앗. 잊었다. 이번 주 독서 목록은 내일 정리해서 올려야지요. 그러는 김에 아예 월요일 리턴 예정인 메일도 예약 걸어 놓고. 병원 예약은 월요일 오전에 잠시 출근했다가 할 생각입니다. 바로 찾아가서 진료 받고 싶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미리 전화 걸어 예약잡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고요. 흑흑. 평일 예약은 그래도 쉽게 잡히지 않을까 생각을..?;

그나마 다행인 건 그냥 뚝 떨어진거라, 끼워 넣어두니 제자리에 붙어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한 번 떨어진 곳이니까 제대로 정리는 해줘야지요. 이번에 붙여 놓으면 또 얼마나 가려나.

 

 

작년 독서기 검토해놓고 충격 받은 부분이 많으니, 이번에는 아예 1월 독서내역 정리하면서 1월 분의 독서내역도 같이 정리해둬야겠네요. 으아, 쉽지 않다.

이전에 봄 아닌데도 싹 틔우는 화분들을 올린 적 있지요. 엊그제 올린 글에도 종자발아 시도한 나머지는 모두 폐기하고 흙에 옮겨 심었다는 이야기를 했고요. 핸드폰 사진에 그 때 심었던 기록이 남아 있어 올려봅니다.

 

 

 

 

왼쪽은 필터 적용 없고, 오른쪽은 티스토리 자체 필터 CL02입니다.

물에 담갔다가 하나씩 꺼내서 키친타올 사이에 끼워 뒀다가, 키친타올이 누렇게 변색되면 그 때마다 갈아주긴 했고요. 그렇게 자주 갈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그리고 분무기로 수분은 유지해주고, 온실효과 비슷하게 따뜻한 환경은 유지했고요.

그랬더니 콩나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뿌리와 싹이 동시에 나옵니다. 잘 심어 주면 좋지만, 잘 심기 위해 노력하다가 부러뜨리면 좌절할테니, 그냥 알아서 위로 싹 보내라며 저 상태로 바로 심었습니다. 화분은 아니고, 사진에 보이는 통은 배스킨라빈스 쿼터통입니다.(...) 이 중에서 잘 자라면 다시 작은 화분으로 이동시킬거고요.

 

 

 

 

이건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영국출신 알뿌리들은 왼쪽 상단의 하나, 그리고 맨 앞의 둘이 같은 종의 알뿌리이고 오른쪽 상단의 셋이 같은 종입니다. 대만 봐도 구분이 어렵지 않습니다. 아스파라거스 비슷하게 생긴 쪽이 한 종, 파처럼 갈래가 일찌감치 나뉘는 쪽이 한 종. 색만 다른 동 종류의 알뿌리인데 모양이 저렇게 다릅니다. 심고 나서 이름을 제대로 안 적어 두는 바람에 괜찮을까 걱정했더니, 이렇게 되면 나중에 색만 확인하면 됩니다. 알뿌리를 꺼내서 남겨둘지, 아니면 계속 심어둘지는 고민중이나, 어떻게 시드느냐에 따라 달라질듯. 일단은 피고 나면 잘 말려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집 근처 화원에 부탁해서 관리 방법을 알아두려고요.

 

 

나머지 페트병 자투리들도 이제 싹이 올라옵니다. 세어보니 커다란 화분에 심어둔 씨앗 포함해서 총 11개가 싹이 났습니다. 원재료는 대략 3kg이었고, 그 중에서 종자만 1리터 가까이 받아서 싹 틔운 것이 겨우 11개라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집에서 관리하는 화분이 11개 늘었다고 바꿔 생각해보면 무섭죠. 물론 이 중에서 몇이나 제대로 안 죽이고 살릴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 월계수와 차나무 두 그루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경과를 지켜볼 생각이고요, 무화과는 매우 씩씩하게 잎을 다시 틔워 올리고 있고, 커피나무는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다른 화분 둘도 싹 틔워 올릴 준비중이고요. 올해 꽃은 무화과나 다른 화분 둘만 봐도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더 두고 봐야지요. 흙 여유분도 조금 있고 하니, 저 화분만 더 사다둘 생각입니다.

심폴에서 구입한 화분이고,

 

www.simpol.co.kr/front/productdetail.php?productcode=009008000000002527

 

기능성 슬릿화분 다양한 사이즈 : 화분자재류 : 심폴

기능성 슬릿화분 다양한 사이즈 : 벌스데이

www.simpol.co.kr

 

진해쪽에 매장이 있답니다.

 

 

 

 

기능성 슬릿이 있다더니, 사진상으로 잘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틈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뿌리 내리는 방식이 좀 다르다던데, 그보다는 화분 바닥에 물을 줘도 쑥쑥 잘 흡수하는 점이 재미있더군요. 수분 증발이 빠른지 어떤지, 하여간 물빠짐이 좋고 순환이 잘되는 듯합니다. 제일 작은 화분은 물받침이 없어 아쉽지만, 다른 건 같은 재질로 된 받침이 와서 물 주는데 걱정 없어 좋고요.

알뿌리 심은 화분도 제일 작은 크기의 화분입니다. 옆에 있는 페트병들은 500ml 병을 자른 것이니 크기 비교에 참고하시면 되고요.

 

아직 겨울이 끝나려면 멀었지만, 집 온도를 계속 일정하게 유지했더니 먼저 봄왔다고 난리로군요. 그래, 죽지 말고 그냥 잘 커줘라.-ㅁ-

오랜만일리가 없잖아요. 그간도 꾸준히 살림-이라고 부르기에는 뭐한 일상생활 속 지름, 다른 이름으로 장보기는 계속되었으니까요. 그러니 오랜만은 아닐 테고. 오늘은 약간의 헛소리를 덧붙여봅니다.

 

 

 

 

알뿌리를 흰색 꽃, 파랑 꽃 두 종류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각각 심어놨는데, 심어 놓고 나니 어느 화분이 파랑꽃이고, 어느 화분이 흰 꽃인지 헷갈리는 겁니다. 하지만 확실히 알겠네요. 색만 다르다 생각했는데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꽃대도 사뭇 다릅니다. 조금 늦게 싹 올라오는 알뿌리는 매끈하게 대를 뽑아 올리더니, 지금은 손가락 모양입니다. 진짜, 손가락이 올라오는 느낌...... 영국사람들은 이른 봄에 이런 걸 들판에서 보고 있단 말야?

 

발아 시도했던 씨앗들도 썩기 시작해서 몇 남기고 나머지는 다 처분했습니다. 덕분에 빨리 자취집 들어와야 한다는 압박은 사라졌습니다. 그전까지는 물에 담가 놓은 씨앗들이 썩을까봐 서둘러 오곤 했거든요. 발아 과정은,

 

1.씨앗을 물에 담근다.

2.물에 담근 것 중 겉 껍질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러니까 불어난 씨앗을 골라 키친타올을 깔아둔 스티로폼상자에 넣어둔다.

3.스티로폼 속에서 온실효과를 누리며 뿌리와 싹을 내린 씨앗을 골라 화분에 옮겨 심는다.

 

를 거쳤습니다. 일부는 페트병 밑둥에 구멍을 뚫어 옮겨 심었고, 나머지는 송곳 구입하는 대로 스벅 아이스음료용 포장용기로 옮길 겁니다.

 

이 사진이 지름용인 것도, 송곳을 사야하기 때문입니다. 송곳....

 

 

 

 

엑. 사진을 너무 줄였나요.

매트리스 없을 때 쓰던 토퍼를 매트리스 위에 깔았더니, 너무 푹신해서 허리가 아프더랍니다. 게다가 본가는 이불을 깔고 자다보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토퍼를 도로 바닥으로 내렸습니다. 바닥에 굴러 다니는 쿠션들도 모두 저기 던져 넣었는데, 몇몇은 나중에 분리수거하든 해서 버려야 할 듯하고요.

 

 

 

 

 

바닥에 깔아둔 건 신주쿠 출신 타올입니다. 구입처는 하이브로우이고, 고민하다가 하나는 겨울에, 하나는 여름에 쓰겠다며 둘다 집어 왔습니다. 옆에 모직담요도 있었지만 가격이 6자리라 고이 물렀습니다. 매우 도톰하고, 따뜻해 보이고, 캠핑용으로 들고 다니기 편하게 둘둘 말 수도 있지만 안됩니다. 통장이 허락하지 않는 지름이예요. 물론 이 두 장의 타올도 상당하지만, 러그나 깔개를 사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하다고 설득했습니다. 타올이니까요.

사용 전에 한 번 빨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집에 들고 와 하나씩 따로 돌려 세탁했는데, 변형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또 안심했지요. 이런 패턴의 깔개가 요즘 유행인지 자주 보여서 하나 살까 했는데, 이렇게 충동구매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흠흠.

 

 

 

아 맞다. 책장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책장 위쪽이 엉망진창입니다. 오래된 일기장을 본가에서 들고 오면서 생긴 문제라, 이건 상자를 써서 해결하려 합니다. 상자에 넣고 봉인. 그리고 그 상자는 옷방에 두려고요. 옷방 맨 위쪽에 넣어두면 되겠지. 크흑. 먼지 안 타려면 그냥 천가방(에코백)에 넣거나, 그걸 다시 비닐 포장해서 올려 두면 됩니다만. 커다란 지퍼백도 구입해둬야겠네요. 조만간 코스트코 가게 되면 둘러보면서 고민 좀 해야겠습니다. 커튼 문제 때문에도 코스트코 한 번 가야하거든요.

오븐을 고쳐왔으니 오븐 올려둘 이동형 가구도 하나 두고 싶은데, 문제는 적당한 왜건이 없습니다. 무게나 크기가 만만치 않다보니 아무래도 좀? 그냥 나무판 사다가 거기에 바퀴 달아서 내두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짓하면 미니멀라이프와는 멀어지지요. 엊그제 본 트윗이 그러더라고요. 미니멀라이프 혹은 잘된 인테리어의 최대 적은 귀찮음이라고. 귀찮다고 타협하여 적당히 아무거나 사다 쓰면 망한다고.

 

 

잊지말고 자기 전에 오븐 크기 좀 재둬야겠습니다. 어디에 적어둬야, 나중에 크기에 맞춰 가구 찾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요즘 다시 십자수에 시들해서 내두고 있는데, 그것도 좀...... (먼산)

 

 

또 다른 지름 내역은 본가에 돌아가면 올리겠습니다. 본가에 도착한 물건들이 또 여럿이라 말이졉.-ㅂ-

 

사진은 뜬금없이 스벅 플레이모빌들. G의 협조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도 다 수집하려고 벼르고 있음.

 

 

트위터에서 많이 리튓된 트윗이 나오면 흔히 말하는 트롤들도 엮이기 쉽습니다. 서울우유에서 나온 저지밀크 글을 올렸더니 거기에 불매운동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여럿이었고요. 서울우유의 불매운동은 2003년에 있었던 여성 나체 퍼포먼스와, 재작년에 있었다는 다른 사건을 들더군요. 재작년 사건은 제대로 검색에 잡히지 않아 확인은 못했습니다. 작년 9월 쯤에 올라온 기사도 그 누드 퍼포먼스만

남양은 처음부터 불매이니 매일 아니면 서울우유를 골라야 하는데, 그 중 매일이 더 돕고 싶은 기업인 건 맞습니다. 다만, 매일우유보다 서울우유가 더 익숙하고, 매일의 저지방우유는 1리터 단위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200미리 팩으로 많이 접하고, 이건 또 분리수거가 번거롭지요. 먹기에는 1리터 팩이 수월하니 슈퍼마켓이 가면 서울우유 저지방을 집는 일이 많다는 겁니다. 다니는 슈퍼마켓에 매일 제품이 적어서 아쉽네요. 대형 마트에는 있을지 모르지만, 대형마트가 아니라 지역의 작은 마트를 간다면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그런거예요.

 

 

그래서 불매운동에는 동의하지만 동의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불매운동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나도 불매운동을 하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가 제목의 속내겠네요. 삼성의 불법승계가 있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삼성은 불매의 대상이지만, 제가 모든 삼성의 제품을 불매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거면, 예전의 분석기사에서 나왔듯 아이폰도 불매의 대상이 되니까요. LG를 불매하고 싶지만 제가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LG헬로비전을 해약하는 건 내키지 않습니다. 제 손해니까요. 하지만 다음 가전제품의 구매까지 LG의 사과나 어떠한 추가 대책이 안나오면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제가 없네요. 가전제품 중국제는 싫고, 그렇다고 미제를 쓰고 싶지는 않으며, 삼성은 아예 논외입니다. LG생활건강도 버리려고 보니 애경은 가습기 살균제 건으로 이미 한참 전부터 불매운동 대상입니다. 그렇다면 둘을 놓고 고민하면 됩니다. 둘 중 어느 쪽의 불매가 더 무거울까요. 끄응.

 

날마다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으니 머리가 무겁지요.-ㅁ- 그러니 웹소설로 도피를 하는 겁니다. 아, 내일 중으로 기획안 초안 잡아서 메일 보내야 하는데. 하...... 하아아아... 그 쪽 자료도 정치싸움이 얽혀 있고, 등골이 서늘한(쎄한) 이유로 깊게 들어가면 안되는 이야기라 말입니다.

 

 

최근에 로오히 이야기를 덜한 것은 업데이트가 덜했기 때문엡니다. 12월 18일에 올라온 엘리트 스토리는 단 번에 달렸고, 그러고 나니 인물들 키우는 일만 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행동력이 충분치 않아서 뺑뺑이를 못 돌립니다. 하도 신나게 달렸더니 지금은 시큰둥한 심정인 것 같기도 하고요? 타임라인에 로오히를 격하게 과금하다가 접은 분이 분노의 사자후 토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공감하다가도 예쁜 내새끼 욕 먹는 것 같아 샐죽하기도 하다가도, 오락가락 합니다. 그러니 트위터를 멀리해야...?

 

 

결론이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자취집 돌아가면 새싹들 보고 힘내겠습니다.ㅠ

 

 

G가 지난 연말에 선물로 받았다던 롤케이크를 냉동고에서 발굴했습니다. 주말만 되면 본가 냉동고에서 여러 음식들을 발굴해 들고 갑니다. 아버지도 일이 지방이라 주말에만 오시고, 그렇다보니 냉동고가 꽉 찼다며 어머니가 좀 들고 가라 하시더군요. 제 식생활에 비해 식비가 적게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배후 습지 .. 가 아니라 배후 냉동고 덕분입니다.

 

크림이 듬뿍 들어간 롤케이크는 집에 먹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가져가도 문제가 없습니다. 부모님은 이런 빵을 안 좋아하고, L에게는 이런 단맛 충만한 간식을 주지 않고. 그러니 제몫이 되었지요.

 

 

하지만 반전은 그 다음입니다.

홋카이도 검은깨 롤케이크라는 건 포장만 봐도 압니다. 검은깨는 썩 즐기진 않지만 간식이 필요할 때는 뭔들 안 가리나요. 홋카이도의 검은깨 간식들도 나쁘지 않았으니 한 조각 잘라 밀크티를 대령합니다. 아마도 포트넘앤메이슨의 로열블렌드였을 겁니다. 머그는 줄창 썼지만, 쓸 일이 없어 미뤘던 윈터 접시도 꺼내봅니다. 그리하여 사진을 찍고 한 조각 입에 넣는 순간.

OTL

왜 입맛이 변했지.

이건 케이크의 맛이 없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니, 충분히 고소하고 크림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입 안에 넣는 순간, 솔솔 올라오는 깨향이 저의 혀와 목구멍을 자극한 겁니다. 그리하여 '생목'이라 흔히 부르는 역반응을 이끌어 낸 겁니다. 평소에는 깨 듬뿍 들어간 음식도 문제 없고,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사진 올릴 국수도 깨 듬뿍 넣어서 잘 먹습니다. 이 날은 왜 그랬을까요. 이유를 알 수 없어.

 

 

아무리 고민해봐도 이건 제 혀와 위장의 문제입니다. 하기야 요즘 위장을 많이 괴롭혔지요. 알콜과 카페인을 포함한 자극적인 음식물을 즐기고 있으니까요. 그리하여 남은 조각들은 고이 냉장고에 두고 고심중입니다. 한 조각 더 시도해볼까, 아니면 포기해야 할까? 그러기엔 또 아까우니, 그야말로 계륵이로군요. 계륵계륵.

 

 

한 때는 사과 한 알, 달걀 한 알을 날마다 챙겨먹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위장장애가 도져서 무리입니다. 그 때 하도 사과를 먹어 그런지, 지금은 사과가 썩 내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과일을 잘 먹냐, 그러면 그도 아닙니다. 귤 종류는 사과보다 더 일찍 물렸습니다. 귤을 못 먹는 이유는 매우 슬픈 뒷사정이 있습니다. 이 나이에, 이가 시립니다. 귤의 산미가 치아를 자극하여 많이 먹으면 이가 시려 즐기질 못합니다. 단 귤보다는 적절히 새콤달콤한 귤을 좋아하다보니 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가끔 한라봉을 먹거나 레드향을 먹는 정도로만 참습니다. 밀감은 싸지만, 얼마 못 먹는다면 더 비싸고 맛있는 귤을 골라 먹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 요즘에는 맛없는 음식으로 배부르면 기분 나쁩니다. 위가 줄어 들어서 많이도 못 먹으니,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고 싶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만든 사과조림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시나몬향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 향신료는 손톱만큼도 안 들어가고 오직 사과! 설탕!만 들어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설탕. 어머니가 비정제설탕이라고 하신듯한데 말입니다. 이전에 유자마말레드를 만들겠다고 설칠 당시에 본가에서 들고 왔습니다. 어머니도 뭔가 절임을 만들려고 왕창 설탕을 사다놨다가 남았다던가요. 아마도 코스트코에서 파는 비정제설탕일겁니다. 황설탕보다는 살짝 하얀 느낌의 설탕이더군요.

 

 

최근 하도 유튜브의 요리 영상을 보고 있다보니, 냉장고에 보름 넘게 자고 있던 사과를 털고 싶더랍니다. 까서 먹을 생각은 없고, 그러니 다 까서 잘 썰어둔 뒤, 캐러멜 만들기부터 시작합니다.

설탕은 얼마나 넣었는지 저도 모릅니다. 음, 대략 반 컵? 한 컵은 안 될겁니다. 무서워서 그렇게는 못 넣지요.

 

하여간 제조 순서는 이렇습니다.

1.코팅프라이팬에 설탕 3큰술 정도를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함.

2.설탕이 녹으면 추가로 설탕 한 큰 술을 넣고 녹임. 이걸 반복함.

3.대략 지름 26cm? 정도의 팬 바닥에 갈색의 캐러멜이 깔리면, 거기에 껍질 벗겨둔 사과를 넣습니다.

4.아주아주아주 약한 불로 돌려 놓고, 뚜껑을 덮습니다. 그리고 방치.

5.가끔 열어보고 사과를 뒤집습니다.

6.사과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크기가 줄어들고, 가장자리의 각이 사라지며, 갈색의 캐러멜소스 색이 난다면 끄고 완성.

 

제가 쓴 사과는 아마도 중간 크기로 네다섯 개 정도. 바닐라 아이스와 같이 먹어도 맛있지만, 토스트에 올려 먹어도 아삭함과는 조금 다른 식감의 사과에, 쌉쌀한 맛이 도는 캐러멜소스가 매우 잘 어울립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취향에 따라 시나몬 등을 넣어도 좋을 겁니다. 저는 패스. 향신료를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만드는 과정에서 설탕을 너무 가열해서, 잠시 뒀더니 끈적한 물엿보다 더 나아간, 갱엿보다 단단한 무언가가 되더군요. 아. 이거시 캔디로구나....! 그렇다 해도 나무숟가락으로 긁으면 그럭저럭 밀리는 데다, 사과를 부어 다시 가열하니, 사과에서 나온 과즙이 섞여서 나중에는 약간의 점도만 있는 물 수준까지 묽어집니다. 실패하면 버리면 된다는 각오로 덤볐더니 꽤 맛있는 사과조림이 되더군요.

 

조린 사과는 보존용기에 넣고, 남은 것은 그 자리에서 먹고. 그리고 프라이팬에 남은 소스는 보존용기에 부었지만, 그러고도 남은 시럽이 아쉬워 우유를 넣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딸기 우유 못지 않은 캐러멜사과우유! 크흑! 이것은 제조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입니다.(feat. 어제 뭐 먹었어, 딸기편)

 

 

아. 덧붙여.

사과는 부사가 아니었습니다. 홍옥도 아니고 부사도 아니고, 조나스 골드인가? 연두색 사과입니다. 선물로 들어온 사과였고 최근에 사과품종이 다양해지며 시장에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태 좋은 부사보다는 아주 약간 퍼석한 식감이고, 신맛이 강합니다. 새콤달콤한 사과 품종이더군요. 홍옥처럼 단단한 과육은 아니고, 그처럼 신맛이 강하지도 않지만, 부사보다는 나았나봅니다. 설탕 넣고 가열했을 때 이렇게 맛있어지다니 싶은 정도.-ㅠ-

 

이번 주 본가 가면서는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포스터'들을 들고 오려 했습니다. 분명 통 하나 분량이었다고 기억했는데, 포스터가 문제가 아닙니다. 저 뒤로 보이는 X의 걸이형 브로마이드와 그 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브로마이드를 확인하고는 멈췄습니다. 이건 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공동수집자인 G도 권한이 있으니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합니다.

...

높은 확률로 G는 제게 처분을 맡기겠지요. 아니 뭐, 처분이 아니라 보관일 수도 있지만, 이미 삐~년째 처박혀 있는 포스터를 G가 어찌할 수도 없고요.

아차. 일요일에 짐 정리하면서, 책장 위로 전래동화 전집도 올려둬야지 생각했는데 잊고 있었습니다. 아니, 책장 위로 올릴 거라면 전집보다는 비디오테이프가 적절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책은 그냥 대강 올려도 되지만, 비디오테이프를 올리려면 상자에 담아 고이 모셔서 올려야 합니다. 그러니 그 상자를 구입하는 일이 우선이네요. 그러니까 무인양품을 뒤져야 하나?

대용품으로 자주JAJU는 어떻냐 하실지 몰라도, 저는 카피제품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무인양품의 하위호완, 자연주의 때부터 그런 분위기는 있었지만, 자주는 아예 옆에 놓고 그대로 베꼈다는 느낌이라 싫습니다. 아니면 적당히 왕골바구니 같은 걸 구해다가 담아 볼까요. 나무 상자는 너무 무거우니 안되고.'ㅂ'a

 

 

포스터가 담겨 있는 통은 윗부분의 뚜껑에 해당하는 통만 제대로 보이실 겁니다. 원래는 데스크용 휴지통으로 나왔을 겁니다. 저 당시는 잡지부록으로도 자주 나왔는데. .. 할렘형 판타지로맨스의 정석(..) 작품 답게 저기 거꾸로 보이는 셋이 남자주인공 후보입니다.

 

 

 

 

(사진 편집 후)

 

이 글 쓰다말고 트위터에도 끄적였지만, 김강원 作 여왕의 기사는 역하렘 로맨스판타지 맞습니다. 여자주인공이 있고, 차원이동을 하고,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 있으며, 서로가 그 와중에 성장한다는 점도 그렇고요. 여기까지는 로맨스판타지이고, 저기 보이는 세 사람이 남자주인공 후보들입니다. 맨 앞에, 가장 크게 보이는 쪽이 북부대공(...) 역, 뒤에는 귀족대표회의 수장의 아들쯤 되는 머리 좋은 재상님, 그 옆은 열혈 기사. 여왕의 기사는 중간 부분은 주인공이 워낙 고생을 하는 터라 취향이 아니었고, 완결권만 딱 구입해뒀습니다. 완결의 함정이 참 멋졌지요. 하하하하하. 진짜 멋있었습니다. 아련한 눈으로 결말을 되새기게 되네요.

 

다만 미완결인 바람의 마드리갈은 조금 많이 아쉽습니다. 장대 역사만화가 될 작품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1부 끝하고 마무리되었으니까요. 정말로 아쉽고.

 

 

그런 의미에서 까먹지 말고 G랑 이야기 해둬야겠습니다. L은 멀리 떨궈놓고 포스터 보고 있노라면 관심을 둘 터이니. 이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도라에몽을 통해 훌륭한 새싹 덕후로 자라고 있는 꼬마에게 다음은 뭘 쥐어주는 것이 좋을까요. 후후후후후.

 

 

오랜만에 알라딘 장바구니를 털었습니다. 보너스가 약간 남아 있었기도 했고, 장바구니에 담긴 원서를 빨리 주문해야 설 연휴 전에 받아 볼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지난 주중에 도착한 책도 있고, 읽어야 하지만 안 읽은 책도 있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요즘의 책 구입은 주로 소유욕을 만족시키는 쪽이라, 포기하면 편합니다. 하하하하하. 조금 많이 구입했지만 한 달 뒤에 나올지 어떨지 모르는 명절 보너스를 생각하며 눈 감아 봅니다.

 

 

가위는 고민한 일이 무색하게, 알라딘의 콤마 가위를 일단 사보기로 합니다. 가격이 상당히 높지만 궁금하기도 하고요. 특이한 색이기도 해서 일단 하나 사보고, 그 다음 생각할 요량입니다. 알라딘에서 책 결제하다가 알라딘 상품으로 가위가 있는 걸 봤거든요. .. 그러고 보니 칼은 있었나? 칼이야 사무실에서 하나 들고 와도 되긴 하죠.

 

 

 

그러고 보니. 이건 잊지 않고 남겨야 합니다. 기록해야 나중에 복기할 수 있찌요.

지난 주중에 도착한 서류 한 통이 역대 최대 지름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를 만들었습니다. 그 사거리에 서서, 지른다, 안 지른다, 미뤄서 지른다, 다른 걸 지른다의 선택지를 놓고 고심중이거든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일단, 지방 아파트입니다. 읍내에서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고, 초중고 모두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지역에서는 가장 최근에 건설된 아파트입니다. 브랜드는 거의 없는 지방 건설사의 아파트입니다. 완성도에 대해서는 다른 입주민들의 불만이 많지만, 저는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이번 겨울에도 아직 결로는 없고, 춥긴 하지만 그건 제가 보일러를 덜 돌려서입니다. 지난 달 가스비가 2만원 안넘었거든요.-ㅁ-a 꽤 춥게 지내는 편이고, 암막 커튼을 치고 완충재를 창문에 붙이면 좀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읍내 중심에서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걸어서 다니기에는 조금 멉니다. 차가 있으니 이용하는데는 크게 문제는 없고요. 직장까지도 조금 멀지만 걸어갈 수는 있습니다.

 

 

일단은 지방이잖아요. 아파트 가격은 서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쌉니다. 언급했듯이, 시도 아니고 읍입니다. 투자는 커녕 감가상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이 직장을 오래 다닐 예정이니 살기는 오래 살 겁니다. 어머니는 차라리 그 돈이면 그 건너 건너 지역의 아파트를 이야기 하시는데. 아니, 어머니. 그 쪽 아파트는 돈 없어서 못 사요. 거기 아파트 가격은 언감생심이라고요.

제가 노리는 건 심리적 안정감입니다.OTL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안했지만, 일단 사면 제 마음대로 벽에 못질할 수 있고 중문을 달 수 있으며, 뜯어 고칠 수 있습니다. 즉, 돈을 더 투자해 안락한 주거공간을 꾸밀 수 있단 겁니다. 지금은 월세 내는 처지니 못하죠. 지방 아파트고 평수가 작기 때문에 자금을 쥐어 짜면 어떻게든 구입할 수는 있습니다. 여유자금을 바닥까지 긁어 내야 하는 처지라 이게 옳은가 싶기도 하고, 실주거 용도라고는 하지만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판매-재환금성도 매우 낮은 아파트를 살 필요가 있는가도 문제입니다. 나이 더 먹으면 어차피 서울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테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서울에 본가, 그러니까 부모님 집이 있기 때문에. 배부른 소리지만 서울 지역에 집을 사지 않아도 문제는 안됩니다.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 그 집을 소유할 수 있을까(..)도 불확실하고요. 그렇다면 실거주용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건, 도전해볼만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무리해서 사느냐, 아니냐의 문제.

 

몇 번 블로그에 적은 적도 있지만, 지방은 문화인프라도, 의료인프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거기 병원이 없으면 옆 도시로 가면 되지 않아?'라는 헛소리를 하지만, 그건 옆에 도시가 있을 때의 이야기랍니다. 도시가 없으면 차로도 한 시간 넘게 달려서 가야 3차 병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3차 병원의 수준도, 서울권과는 비교도 안되고요.

 

 

제가 부동산, 집에 갖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조금 많이 다릅니다. 이 부분은 언제 차근차근 정리해서 적어봐야겠네요. 굳이 따지자면 제게 집은, 자동차와 같은 존재입니다. 거기까지만 적어 놓고 이만 로오히 달리러 갑니다. 버프시간이 머지 않았어요.

 

 

지난 번에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구입한 아이리버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는 흰색이지만 주문한 색은 까망입니다. 흰색보다는 검정이 무난할 거라 생각했지요. 실제로 받아 보고도 귀엽다 싶었던게,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번이 첫 구입이었습니다. 그간은 이런 종류의 이어폰을 쓸 일이 없어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작년에 온라인 회의를 몇 번 해보고는 조용히 블루투스 이어폰을 수배했습니다. 마이크 달린 이어폰은 아이폰의 번들 이어폰뿐이고, 이건 노트북에 연결해 쓸 수 없습니다. 아니, 그 이어폰은 아이패드에도 호환이 안된다고요.-_-

 

그래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으며 어떤 것이 회의에도 좋은지 한참 고민하던 차, 꽤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리버의 이어폰이 나온 겁니다.

 

 

결론은 제목이 말합니다.

귀엽고 작고,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그렇지만 음색이 취향에 안 맞습니다. 아, 이거. 어릴 적 1만원짜리 번들 이어폰 사서 대충 끼워 들었을 때의 느낌이랑 비슷합니다. 저는 이걸 '깽한 소리'라고 부릅니다. 그런 음색이고요. 그기에, 따라온 실리콘 팁이 크기에 따라 세 종류인데, 그 셋 모두가 제 귀에 안 맞습니다. G의 강권(..)으로 에어팟 프로를 귀에 끼웠을 때의 안정감과는 매우 다르더라고요. 제일 작은 걸 골라 끼웠는데, 회의하는 도중 귀를 건드릴 때마다 빠져나오더군요. 귀에서 헛 돕니다. 다른 팁으로 바꾸니, 이번엔 또 귀 안을 상당히 압박하네요. 이전에 에어팟 막 나왔을 때, 귀에다가 담배꽁초 끼우는 거냐, 막대사탕 달고 다니는 거냐면서 비웃었지만 지금은 후회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그 막대기가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보조장치였다고 말입니다. .. G의 증언에 따르면 에어팟은 귀에 안 맞았고, 에어팟 프로만 귀에 맞았다고 하니 조금씩 다른 모양입니다.

 

음색과 착용의 문제를 빼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팁을 바꿔 끼울 때마다 삐빅 거리며 동장하는 모양새가 귀엽기도 하고, 모양 자체도 귀엽고요.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보지 않아 그런 것도 있긴 할 겁니다.

어쨌건.

가장 안정적으로 화상회의의 음성전달 시스템에 들어가려면 선으로 연결하는 게임용 헤드셋이 이상적일 수 있고, 그걸 끼고 강의 하려면 조금 꼴 사납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진짜 G의 말마따나, 작년과 올해의 생일 선물을 합쳐 에어팟 프로를 받는 쪽이 나으려나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고민은 또 늘어갑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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