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본가 가면서는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포스터'들을 들고 오려 했습니다. 분명 통 하나 분량이었다고 기억했는데, 포스터가 문제가 아닙니다. 저 뒤로 보이는 X의 걸이형 브로마이드와 그 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브로마이드를 확인하고는 멈췄습니다. 이건 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공동수집자인 G도 권한이 있으니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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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확률로 G는 제게 처분을 맡기겠지요. 아니 뭐, 처분이 아니라 보관일 수도 있지만, 이미 삐~년째 처박혀 있는 포스터를 G가 어찌할 수도 없고요.
아차. 일요일에 짐 정리하면서, 책장 위로 전래동화 전집도 올려둬야지 생각했는데 잊고 있었습니다. 아니, 책장 위로 올릴 거라면 전집보다는 비디오테이프가 적절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책은 그냥 대강 올려도 되지만, 비디오테이프를 올리려면 상자에 담아 고이 모셔서 올려야 합니다. 그러니 그 상자를 구입하는 일이 우선이네요. 그러니까 무인양품을 뒤져야 하나?
대용품으로 자주JAJU는 어떻냐 하실지 몰라도, 저는 카피제품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무인양품의 하위호완, 자연주의 때부터 그런 분위기는 있었지만, 자주는 아예 옆에 놓고 그대로 베꼈다는 느낌이라 싫습니다. 아니면 적당히 왕골바구니 같은 걸 구해다가 담아 볼까요. 나무 상자는 너무 무거우니 안되고.'ㅂ'a
포스터가 담겨 있는 통은 윗부분의 뚜껑에 해당하는 통만 제대로 보이실 겁니다. 원래는 데스크용 휴지통으로 나왔을 겁니다. 저 당시는 잡지부록으로도 자주 나왔는데. .. 할렘형 판타지로맨스의 정석(..) 작품 답게 저기 거꾸로 보이는 셋이 남자주인공 후보입니다.
(사진 편집 후)
이 글 쓰다말고 트위터에도 끄적였지만, 김강원 作 여왕의 기사는 역하렘 로맨스판타지 맞습니다. 여자주인공이 있고, 차원이동을 하고,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 있으며, 서로가 그 와중에 성장한다는 점도 그렇고요. 여기까지는 로맨스판타지이고, 저기 보이는 세 사람이 남자주인공 후보들입니다. 맨 앞에, 가장 크게 보이는 쪽이 북부대공(...) 역, 뒤에는 귀족대표회의 수장의 아들쯤 되는 머리 좋은 재상님, 그 옆은 열혈 기사. 여왕의 기사는 중간 부분은 주인공이 워낙 고생을 하는 터라 취향이 아니었고, 완결권만 딱 구입해뒀습니다. 완결의 함정이 참 멋졌지요. 하하하하하. 진짜 멋있었습니다. 아련한 눈으로 결말을 되새기게 되네요.
다만 미완결인 바람의 마드리갈은 조금 많이 아쉽습니다. 장대 역사만화가 될 작품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1부 끝하고 마무리되었으니까요. 정말로 아쉽고.
그런 의미에서 까먹지 말고 G랑 이야기 해둬야겠습니다. L은 멀리 떨궈놓고 포스터 보고 있노라면 관심을 둘 터이니. 이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도라에몽을 통해 훌륭한 새싹 덕후로 자라고 있는 꼬마에게 다음은 뭘 쥐어주는 것이 좋을까요. 후후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