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쓰다가, 요즘 쓰기에는 너무 추워 보이는 사진이라 조용히 교체했지요. 아마도 브로치, 클립 종류가 아닐까 추정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뭔가 모티브가 있을 것인데, 들여다보면 볼 수록 감탄하게 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애옹)"이라는 설명이 떠오른다니까요. 원 문장은 그거죠. 내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나를 들여다본다. 저 작품은 별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른쪽 하단에 다이아몬드로 된 별이 보이는군요. 반 클리프 앤 아펠이니 절대로 큐빅 아니고 다이아몬드, 그리고 나머지는 사파이어일겁니다. 하. 사파이어로 농담濃淡 도트 찍기를 하다니, 역시 반 클리프 앤 아펠.

 

 

 

 

트위터 타임라인에 잠시 『바람의 제국』 언급이 나와서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도 읽기 쉽지 않은 소설이었지만, 분명 잘쓴 소설이었습니다. 200화 넘게까지 읽다가, 소설의 호흡이 길어 모아서 봐야겠다고 둔 상태에서 습작으로 돌아갔던가요. 아니, 습작되었다는 사실 자체도 인지를 못했습니다. 하기야 그런 소설이 어디 한 둘인가요.(먼산)

 

하도 오래전에 읽은 소설이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다시 읽으라고 하면 못 읽을 소설입니다. 소설의 설정부터 설명하지 않으면 어려운 소설이라서요.

 

-황실을 포함해 제국의 주요 가문은 신들의 축복을 받았지만, 그에 따라 일종의 저주도 함께 받았다.

-축복과 저주는 양날의 검이다.

 

예를 들어 북유럽신화의 프리가, 그리스신화의 아프로디테에 해당하는 신에게서 매혹의 축복을 받은 인물을 봅시다. 누구든 이 사람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저주가 됩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납치를 당하고 희롱을 당하고, 결국에는 '오는 사람 막지 않는' 연애생활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피모의 옛 소설 중에 헤네시 한 병에 팔린 인물(...)의 뒷 설정이 그랬습니다. 매우 순화해서 표현했지만, 행간을 읽고 이해하시... (지 않는게 좋은지도.OTL)

 

게다가 등장인물, 특히 마지막으로 읽은 시점에서도 아직 열 살인가 그 즈음의 꼬마 아가씨인 주인공말이죠.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가정폭력과 학대의 대물림이 있었습니다. 부계 모계 모두가 가정폭력과 학대 등등이 있었고, 그 때문에 주인공의 가족도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남자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탄생 자체가 ... (먼산)

 

 

그래서 다시 읽기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피폐한 내용의 소설은 읽으면서 저 역시 그 안으로 끌려 들어가기 때문에 더 읽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읽었지만, 가치관이 조금 많이 바뀐 지금에 와서는 재미있게 읽기 어렵겠다는 소설들도 여럿 있습니다. 어제 올렸던 웅진 세계전래동화도 지금 다시 읽으면 상당히 다르게 받아 들일겁니다. ... 라고 서문을 길게 쓰는 건, 어제 문득 생각나서 꺼내 들었던 『미라클 스티치』 때문입니다. 하하하하. 읽는 도중에 왜 이 단어가 여기에 나와? 싶은 곳이 있었거든요. 소설 중에는 그 시대의 유행어가 슬쩍 들어가 있는 일이 많습니다. 주인공이 자유분방한 성격이라면 더더욱 그런 단어가 튀어나오기 쉽지요. 다만 이 단어는, 일부러 적어두지 않지만 그 단어는 부적절한 단어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 단어의 '어원'을 떠올리면 그렇거든요. 게임에서 종종 쓰이는 단어이지만, 그 단어가 의미하는 내용이 범죄행위를 의미하는지라 지금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어원을 알았다면 작가님이든 편집자든 간에 걸러 냈을 텐데, 아마도 그러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로맨스소설에 등장해서는 안되는 단어라고 해두죠.(먼산)

 

 

어쨌건. 마지막은 오늘 대한항공 메일링으로 받아본 네임텍.

 

www.koreanair.com/kr/ko/promotion/list/goods-nametag?cid=DM9962&bid=359138676

 

[마일리지몰] B777 업사이클링 네임택 판매

행복한 여행의 조각을 간직하세요. 네임택으로 돌아온 대한항공 최초의 Boeing777, HL7530 Upcycling 네임택 한정 수량 마일리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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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해서 그간 열심히 하늘을 날아다녔고, 이번에 퇴역..이 아니라 은퇴하는 B777로 제작했답니다. 업사이클링이라고, 재활용에 가깝지만 원래의 제품이나 소재 등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면 그렇게 부르더군요.

 

 

 

그리고 이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는데....

이미 품절이라는군요. 메일이 날아온 시간을 확인하니 15시 52분. 언제 상품이 올라온 건지는 모르지만 광속으로 품절되었을거라 봅니다. 상품을 매우 잘 만들었더라고요. 마일리지샵에서 마일리지로 결제하면 된다는데, 제 눈에만 예뻐보인 게 아니었나봅니다.-ㅁ- 구입하지 못했으니 마일리지는 굳었구나 생각하며 아쉬움은 남겨둡니다.

 

가전제품 수리 때문에 일찍 귀가한 김에, 지난 주말 본가에서 들고 온 책들을 마른걸레질합니다. 젖은 걸레로 닦는 쪽이 확실하지만 그러면 책이 상할까봐 그랬지요. 자리가 없다며 몇 년 간 책장 위, 직사광선 들어오는 곳에 두었더니 책 상태가 영 좋지 않습니다. 원래는 반짝반짝하는, 새책같은 헌책이었던 걸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고요.

 

 

작년 말엔가 나왔던 톤틀라의 숲 이야기. An Estonian Fairy Tale - A Tale of Tontlawald(Tontla mets)라는 긴 원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래 타래에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실린 책도 위에 보이는 전집, 웅진 세계전래동화 시리즈입니다. 사진에도 보이는군요. 20권, 에스토니아.

 

https://twitter.com/netsukei/status/1331149314471575553?s=20

 

네츠케 on Twitter

“우와아아아아 톤틀라의 숲 원제 찾았어ㅠㅠㅠㅠㅠㅠㅠ An Estonian Fairy Tale -A Tale of Tontlawald (독일번역본이고 에스토니아어로는 Tontla mets )라구한다함 고유명사 만만세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twitter.com

 

지금 생각하면 참 희한한게, 저 책을 누가 기획했는지 모르지만 대단합니다. 일단 영미권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이 따로 권을 두고 있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저 구미권이 그럴리가 없어! 가능성 높은 곳은 역시 일본이지만, 웅진에서 기획했을 가능성도 .. ... 글세요. 일단 다시 읽어보면 알겠지요. 일본어 중역본은 나름의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하기야 중국은 한 권인데 일본은 두 권이었어. 아, 티베트도 따로 있지 않았던가?

 

저 전래동화는 집에 5권부터 50권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친척집에 주고, 그 다음에 제가 사회생활 시작할 즈음에 다시 찾아서 구입했습니다. 저 무거운 책을 집까지 들고 오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동대문 헌책방에서부터 대중교통 타고 옮겼거든요. 하... 그 때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무리입니다.

집시 전래동화도 두 권이나 있고, 남아프리카도 있어서 매우 즐겁게 보았습니다. 남아프리카 전래동화는 각별히 더 좋아했고요. 그 때까지 많이 읽었던 유럽쪽의 전래동화보다, 남아프리카의 전래동화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옥수수를 색색깔고 갈아 쓰는 인디언들의 이야기도, 호피 인디언과 아코마 인디언이 따로 있었으니까요. 거미 아난시도 이 전집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 고로 언제 날 잡고 다시 찬찬히 읽을 겁니다. 후후후후후후. 하지만 하와이 전래동화는 정말로 취향이 아니었어........ (먼산) 아. 쿠 뭐시기 형제들을 만난 것도 아일랜드 전래동화에서였습니다. 매우 암울하고 꿈도 희망도 없어서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제목에서 나온 SF만화는 전래동화 아래 깔려 있는 『오후』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난 겁니다. 오후는 아마도 격월간이었나, 그랬을 겁니다. 시공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가 결국 폐간했지요. 아니, 휴간이었던가. 어쨌던 저기에 권교정 作 『마담 베리의 살롱』이 연재되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도 연재되어서 기대가 컸지요. 시공사 관련해서 그 당시 돌던 이야기는 여럿 있었지만, 원체 시공사가 흉흉한 회사라 뒷담화에 가까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진위 여부도 확인이 안되고요. 그 당시 들었던 이야기 중에는,

 

-전두환의 장남인 전재국(시공사 사장)이 주도해서 시공사의 만화사업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100억을 까먹고 만화사업을 접었다.

-시공사 기획부서에 전두환 사람들이 포진해 있는데, 거기서 만화사업을 접도록 만들었다.

 

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중 사실은, 만화사업을 접었다는 것뿐. 나머지는 확인이 안되었지요. 여러 모로 전재국이 그래픽 노블, 만화 등을 좋아한다는 점은 사실인 듯합니다. .. 아마도? 만화사업의 손해가 얼마인지, 기획부서에 정말로 전두환 사람들이 있는지, 기획부서에서 만화사업을 접도록 했는지는 모르죠.-ㅁ- 다른 자료들을 찾아보면 더 나올지도 보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전에도 한 번 언급했던 이은혜의 SF만화는 르네상스 계열에서 출간된 『댄싱 러버』 뒤에 실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르네상스가 육영재단이었으니 ... (하략) 일단 넘어가고. 오늘 저 책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SF 소재의 단편이 하나 떠올랐지 뭡니까. 아마도 이슈에 연재되었을 겁니다, 그 만화. 3부작이었다고 기억하고 제목은 가물가물하지만 주요 소재는 기억납니다. 워터월드 프로젝트.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어들이, 수중 세계를 만들기 위해 진행하던 프로젝트 이름이 워터월드입니다. 그리고 이 만화, 일종의 쿠데타라는 점도 그렇지만 인어라는 종족은 태어났을 때는 성별이 없고, 성인이 될 때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었어요. 흐름은 매우 클리셰적이지만, 인어들은 매우 미형입니다. 아름다워요. 지금 생각하면, 아마 수위(..)를 생각해서 넣지 않았나 싶습니다. 뺐다면? BL이 되었을..... (먼산)

돌이켜 생각해도 시대를 너무 앞서 나온 만화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흑흑흑. 다시 보고 싶네요. 단행본으로 나왔던가 아닌가 가물가물.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9606

 

거짓말

안녕하세요? 세바스찬입니다로 주목받았던 심혜진의 단편집. 이슈에 연재되었던 4편의 만화 Water Street 거짓말 우주인의 아기와 After rain(컬러 일러스트)과 미발표 작품 달에 매혹되다를 함께 엮

www.aladin.co.kr

알라딘을 검색해보니 이 책이 아닐까 싶고요. 아아. 그렇네요. 워터월드가 아니라 워터 스트리트. 저기 실린 『Water Street』였나 봅니다.

 

...이 단편집이 본가에 있나 확인해봐야겠네요. 읽은지 오래되어 기억이 휘발돼, 아름다움만 남은건지, 어떤지.+ㅅ+

 

삵은 아니고, 뭐라더라. 스라소니의 친척뻘인 고양이랍니다. 외국에 사는 야생 고양이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엊그제 고양잇과 동물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철컥 사진을 찍고 말았습니다. 철컥이 아니라 찰칵인가. 하여간.

 

 

 

밖에 나가는 일을 가능한 미루다보니, 사소한 물건들도 사러 나가느냐 마느냐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그러니까 가위 말입니다.

가위랑 송곳, 커터칼을 구입하려고 보니 마음에 드는 걸 사려면 남대문의 알파문구나, 종로의 영풍까지 나가야 합니다. 근데 가서도 덥석 물건만 집어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야 하잖아요. 물론 아무거나 사와도 됩니다만, 기왕이면 좋은 물건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보통 쓴다면 2천원 내외의 사무용 가위도 괜찮지만, 싼 제품은 금방 망가지더군요. 가격을 생각하면 싼 제품을 사서 그 때 그 때 갈아 쓰는 쪽이 저렴하지만, ...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멋진 제품이 쓰고 싶다고요! 맨날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예쁜 물건들을 놓고 쓰고 싶단 말입니다!

 

 

송곳은 나무 손잡이로 되어, 물방울을 길게 늘인 모양의 제품이 좋습니다. 힘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구멍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거든요. PP재질 컵에 구멍을 뚫어 화분 대용으로 쓸 생각이라 그렇습니다. 어디선가 듣기로는 일회용 아이스음료컵은 분리수거해도 재활용이 안된다네요. 그러니 핑계 겸, 제가 구입해온 컵들은 구멍을 뚫어 싹 틔우는 씨앗들을 위해 쓸 참입니다. 그래서 송곳이랑 칼이 필요한데, 딱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자니 여기저기 배송비가 붙고요, 요즘 택배 물류 생각하면 그냥 교통비 지불하고 다녀오는 쪽이 낫고. 그러자니 또 거리두기가 걸립니다. 크흡.

그냥 남대문 알파 가서 둘러보고 찾아오는 쪽이 낫겠... 나요. 여전히 고민중입니다.

 

 

업무 한 건의 컨펌이 떨어져 이제 관련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간은 아직 있지만, 미뤘다가는 날림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설계는 해둬야겠네요.'ㅂ' 원격 교육의뢰라 만반의 준비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의 준비는 미리 해둬야겠습니다. 으으으. 벌써부터 긴장되네요.ㅠ_ㅠ

 

(1월 4일의 십자수 진도. 거기에 화분들 잔뜩)

 

 

질문.

"웹소설에 자수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나요?"

 

답변.

넵,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 열심히 십자수 바늘을 놀리다가 떠올라 적어봅니다. 십자수를 하다보니, 소설 속에서 십자수가 등장하는 일이 있었나 싶었던 거죠. 멀리 안가도 미래나비 作 『황후님의 바늘』에서도 자수가 조금 등장합니다. 이 소설은 재겸 作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와 비슷하게 판타지세계 속 의복혁명을 다룹니다. 다만 양쪽의 방향이 다릅니다. 전자는 주인공이 황후님이니 위에서 아래쪽으로 흐르는 혁명선이고, 후자는 주인공이 평민이니 일상에서의 의복혁명이 한 차례, 그 뒤에는 여왕님께 스카웃되어 다시 위에서부터의 의복혁명을 다룹니다. 빨간맛혁명을 원하신다면 후자가 좋습니다.

 

전자는 초반에 자수와 관련한 이야기가 조오금 나옵니다. 후자는 자수 이야기는 없었다고 기억하고, 양쪽 모두 자수가 메인은 아닙니다. 전자는 천의 재질, 그리고 중세풍에 가까운 박스형 옷들이 어떻게 활동적이고 편한 것으로 바뀌는가를 중심으로 다룬다면 후자는 의복혁명과 함께 가는 사회혁명을 다룹니다. 후자가 빨간맛이라고 한 이유도 그 때문이지요. 더 ... 혁명적입니다.

 

 

그렇지만 자수하면 떠오르는 소설은 아주 옛날 옛적의 소설인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입니다. TS가 주요 소재라 가끔은 이거, BL로 바꿔도 괜찮지 않나라는 망상을 하지만. 작가님께 죄송한 일이므로 얌전히 입다물고 있겠....(읍읍읍)

이 소설은 병약 미소년이 미소녀가 되었다가 소꿉친구와 결혼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요 골자는 그렇고, 결혼까지 가는데는 매우 험난한 여러 여정들이 펼쳐집니다. 그 여러 사건들 중에는 자수와 바느질과 관계된 건들이 몇 있습니다. 초반에 주인공인 엘시가 제국의 수도에 이름을 떨치게(..)된 이유도 저 바느질입니다. 원체 영지민들이 바느질을 잘하긴 하지만, 주인공은 영지에서도 손꼽히는 장인입니다. 손이 빠르기도 하거니와 완성품도 매우 훌륭합니다. 수도에서 자리를 잡게 된 사건 중에도 저 자수가 있지요. 옛 풍속이긴 하나, 결혼 예단 중에 신부가 직접 만든 손수건과 이불 등의 일체가 있었던 겁니다. 모 영애는 기사로 자라, 바느질이 매우 서툽니다. 그래도 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터라 시도는 했지만 그 완성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우연히 손수건을 주운 엘시가 자수 과외를 해주는 내용이 있었지요.

2014년에 전자책으로 나왔다고 뜹니다만, 실제 조아라 연재는 그보다 훨씬 앞이었습니다.

 

 

십자수가 등장하는 다른 소설은, 그 장면에서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조아라 연재소설로, 개인지로만 출간하고 정식 출간은 안되었다고 기억합니다. 『캐릭명 다공일수』였던가요. 저쪽 서가에 책이 있어, 제목을 확인하면 되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참 춥습니다. 침실은 보일러를 덜 돌렸거든요. BL이고, 수위가 상당히 높지만 주인공의 직업이 블랙스미스라 매우 즐겁게 보았습니다. 이 소설 때문에 마비노기 하면서 블랙스미스 스킬을 올릴까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로요. 진짜 다시 마비노기를 잡으면 블랙스미스부터 올릴지도 모릅니다. 마비노기를 다시 할 가능성이 한없이 0에 수렴하니 가능성은 낮지요. 다시 마비노기를 붙잡을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모바일 마비노기가 나올 때까지도 아마, 붙잡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ㅁ- 저 소설에서 등장한 십자수 관련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읽은 장르소설 중에서 십자수 관련으로는 거의 유일하다고 기억합니다. 아마 로맨스판타지에서는 가끔 십자수하는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구입하거나 읽은 소설 중에는 기억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대개는 십자수보다 일반 자수를 하니까요. 십자수는 생활용품을 위한 가벼운 자수지만, 옷에 사용한다거나 장식품, 예술품으로 쓰는 쪽은 고오급 자수입니다. 그런 자수는 로판의 여주인공 옷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십자수는 소품 만드는 정도로 언급될까 말까 한데, 그마저도 기억에 없고요.

 

그러니까 옛날 옛적의 매우 대단한 영웅님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예민한 성격이라 십자수가 취미였답니다. 그래서 큰 전투를 앞둔 어느 날 밤에는 바늘을 놀려 대형 전투화-가 아니라 전투십자수화를 완성했다는 겁니다.

 

 

까지 쓰고 나니 떠올랐습니다. OTL

 

그보다 훨씬 더, 옛날 옛적의 소설이고, 지금 검색해보니 전자책으로도 나오지 않았지만-그리고 나올 가능성도 낮지만, 라그돌ragdoll님의 소설 중에 십자수 공방이 배경인 소설이 하나 있었습니다. 십자수를 비롯해 뜨개질과 같은 수예도 함께 다루는 '오후의 정원'이라는 공방에, 웬 조폭처럼 생긴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BL소설입니다. 그건 아예 배경이 수예점이고, 선물로 줄 십자수 작품을 직접 제작하는 내용이다보니 십자수 이야기가 메인이 될 수밖에 없지요. 하여간 이 소설에도 등장하지만 십자수 대형 작품은 하룻밤에 완성할 수 있는 수준이 절대 아닙니다. 절대, 절대로요.

아 물론, 그 영웅님께서는 (다크)엘프이기도 하고 물의 정령왕과 계약할 정도로 뛰어난 분이니 정령과 함께 십자수 작품을 완성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실이 딸려 있기 때문에 도트 찍기보다 더 번거로운 십자수 대작을 하룻밤, 길게 잡아야 12시간 만에 완성하기란 무리입니다. 그래요, 이것 역시 소설적 허용으로 둡시다. 그런 내용까지 일일이 검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즐겁게 읽으면 되는 겁니다.-ㅁ-/

 

 

그런 고로 저는 다시 십자수로 돌아갑니다. 실 잘라서 풀어 놓은 것까지는 해놓고, 올해의 제 생일 선물을 저 십자수 완성작으로 받겠다는 야심이, 야심으로 끝나지 않게 노력해야지요.ㅠ

 

윗골이 당깁니다.(먼산)

 

 

그러니까.

9월에 제가 슬쩍 말 얹으면서 상황은 시작되었고, 11월인가에 한 번 털어서 정리해줬으며, 최종적으로 예산 남은 걸 닥닥 긁어 쓴다기에 적어도 12월에는 끝날거라 생각했는데. 이야아.

 

아니, 그 때문에 5만건짜리 데이터 검수도 했고, 그걸 줄여서 최종 견적까지 받아줬는데, 그랬는데 추가 견적이 필요하다고 타 업체에 견적 받아 달래요. 담당자가 신참이라 대신 연락해주겠다 하고는 견적 달라고 다른 업체에 연락했는데, 해당 업체에서 데이터가 많아 견적 뽑기가 쉽지 않다고 오늘 오전까지는 해주겠답니다. 자아. 오전은 몇시까지? -_-

 

 

그 때문에 업무 마감 못하고 딜레이 되고 있는데, 중간에 견적 받아 주겠다고 한 덕분에 저만 골치 아픔. 그러게 차라리 업무를 통째로 맡았다면 나았을 건데, 중간에 끼어 들었다가 이 꼴 나는 거져. 하하하하하하하.

덕분에 오늘도 강한 빡침.^ㅁ^+

일단 시작은, 광고가 붙어서 투덜댔지만 영상만큼은 넋 놓고 보게되는 슈가쿠키아트. 정지화면에 보이는 저걸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목에 British Doll House라는 부제를 붙였더라고요.

 

 

youtu.be/VjboGMe_vsY

 

영국풍인지는 잠시 고민해야 하지만, 장식하는 손길은 장인의 손길입니다. 쿠키가 참 맛있어 보이는데 아마도 진저브레드 쿠키겠지요. 거기에 저렇게 장식 해놓으면 먹을 수가 없잖아요.;ㅂ; 으... 그렇다고 보관만 하자니 이거 먼지 쌓이면 정말로 눈물 날 것 같은데?

 

 

 

쿠키 헛소리는 이만 줄이고, LG에 분노하던 어제의 글에 이어서 광고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어제 마지막에 그랜저 광고를 달아 두었지요. 그 앞서, 잘 만들었다던 현대 이미지 광고는 다시 찾아보니 아이오닉 광고였습니다. 작년 말에 썼던 글에도 달아뒀더군요.

 

 

youtu.be/yAcE0xCCnVA

IONIQ. I'm in charge.

아이오닉은 현대의 전기차 주력제품이었...지요? 지금은 코나가 그 자리를 대신하나요? 코나는 배터리 문제로 한창 속 썩이던데. 어쨌건 제가 가장 처음 본 현대 전기차는 아이오닉이었습니다. 몇 년 전의 일이고, 지금은 아이오닉 외에도 여러 전기차가 나오니까요.

아이오닉의 이름을 걸고, 거기에 전기차라는 이미지에 맞게 I'm in charge라고 달았으니. 영상의 색조도 그렇고 매우 멋집니다.

 

 

그랬는데. 소나타 광고는 영 아닙니다.

 

youtu.be/-PFOytZ9lfI

 

영혼을 울리는 퍼포먼스래.-_-

쌍팔년도에도 안 쓸 처녀귀신을 끌고 나와서 차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광고라니. 아니, 영혼을 울리는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싶었다면, "야 비켜!"를 집어 넣었어야지요. 자동차사고로 지박령이 된 20대 여성이, 20대 남성이 운전하는 소나타를 보고, 퍼포먼스에 반해 본인이 직접 운전하고 그 사이 남성은 조수석에서 기절.. ... .... (이것도 아냐)

 

"안 가?"

에서 정말로 마음이 식었습니다. 북극권 한파를 맞은 자동차 배터리처럼 차게 식었습니다.(...)

 

 

 

youtu.be/Qtu7JZ6MXUY

 

어제 올린 그랜저 광고는 성공에 관하여-유기견 입양이었지요. 이번 편은 '용기맨'입니다. 보고서 반성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용기를 들고 가도 이용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서 용기는 쓸 수 있잖아요? 특히 저 케이크 포장 방법은 최근에 다른 유튜브 영상 보고 알았던 활용법인데... 대단하다, 상무님. 저 정도로 센스있는 분은 정말 드물지요. 피곤하게 산다지만, "그래도 해야지."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래요, 그래도 해야지요. 피곤하게 산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그리고 실제로도 힘들고 피곤하고 번거로울 지언정, 해야지요.

 

 

올..이 아니라 작년. 2020년에 나온 자동차 광고 중 또 기억에 남았던 건 투싼입니다.

 

youtu.be/KUOesRJ2HVo

이쪽은 DJ 연습실.

 

 

 

youtu.be/hYnm9dsd03A

 

이쪽은 오피스. 사무실이 아니라 오피스로 제목이 달렸던데, 홈 오피스를 노린 건가 싶기도 합니다.

 

 

 

youtu.be/XaRiGkHS_iU

 

 

이쪽은 요가룸.

 

 

 

youtu.be/b13i25kVJe0

 

이쪽은 만화방.

 

 

youtu.be/SN26AXFTIGU

 

여기는 또 영화관.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러 시설들이 다 문을 닫을 때, 차 안의 넓은 공간을 강조하면서 뭐든 할 수 있는 바퀴달린, 이동하는 공간을 이야기하는군요. 어떻게 보면 이게, 고시원과 같이 몸 하나 덜렁 뉘일 공간만 있는, 그런 프라이버시 따위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대안을 보여주는 건가 싶기도 하더군요. 이전에 살던 공간은 원룸이라, 고시원보다는 훨씬 독립성이 보장되는 넓은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불편했습니다. 침실과 공부방, 부엌과 거실 등이 모두 하나인 셈이잖아요. 분리되지 않으니 업무 등의 집중이 필요한 시간에는 아쉬움이 많았지요. 그래서 투싼의 광고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봤던 모양입니다.

 

 

만.

저는 알지요.-_-

투싼이 공간이 넓다 한들, 싼타페보다도 작고 팰리세이드보다도 더 작다는걸. 물론 후자의 두 차는 가족용 SUV이니 투싼의 광고 대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홍보 대상이 다르지요. 그럼에도 차 공간이 매우 넓다고 할 때마다 차 작다고 투덜대던 동료의 불평이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하하하하.

 

 

잘 만든 광고와 잘 쌓아올린 이미지는 그 다음의 구매에 굉장한 영향을 끼칩니다. LG 불매운동 대상 목록들이 돌아다니던데, 당장은 영향이 없을지 모르지요. 생필품이나 화장품 등, 항상 구입하는 물건들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작정하고 안 쓰면, 그 이미지가 돌아오는데는 한참 걸릴 겁니다.

 

...

만.(2)

가습기 살균제 건으로 애경을 멀리하는 와중에 LG생활건강까지 빼면 도대체 뭘 써야하나요. 끄응. 치약은 내내 페리오를 고수했는데 난감하다.ㅠ_ㅠ

생산성 없는 일로 꼽는 것 중에 재벌가 걱정과 연예인 걱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걱정 하든 안하든 다들 알아서 잘 살 테니까라는 생각이 깔려있나봅니다. 하지만 걱정 안하면, 같이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될 때도 있는 법이지요. 고인이 된 연예인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반격해봅니다.

 

...

그래도 재벌 걱정은 쓸모 없는 일이 맞다고 봅니다. LG. 작년에 회장바뀌면서도 장자승계 원칙을 아직도 지키고 있는 뭣같은 회사라며 투덜댔더랬지요. 그 젊은 회장이 또 한 건 했습니다. 아직도 입 닫고 있는 모습을 보면 모르는 건 아닌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하고 있나봅니다. 하아. 그간 백색가전은 LG라며 흐뭇하게 가전제품 보고 있던 제가, 다 처분해버릴까 심각하게 고민했거든요. 한국에서는 재벌들 이미지 메이킹 따위 하지 말고 그냥 사고 안치고 조용히 살라고 버럭 소리 지르고 싶은 이 마음. 한국 사회가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싶은 마음이 뒤죽박죽입니다.

 

 

감정 털어내는 일은 그정도로 하고. 뭔 소리인가 싶은 분들을 위해 간략 요약.

 

 

twitter.com/GreenPartyK/status/1344909361089445894

 

녹색당 on Twitter

“부당하게 해고당한 LG 청소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는 건물 로비에 식사마저 반입이 막혔습니다. 연대하는 동료들은 회전문을 사이에 두고 밥을 전달하지도, 대화를 나눌 수도 없습니다.”

twitter.com

twitter.com/CheapTruth/status/1345239037347553281

 

likeseed on Twitter

“1일 저녁 청소노동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초코파이를 빼앗아서 후문 바깥에 던지는 모습. 음식 뺏어서 집어던지고, 종일 굶은 청소노동자들 조롱하고, LG트윈타워는 경비용역들의 신나는 놀이

twitter.com

 

1.LG타워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처우 개선(시급 60원 인상과 주말 청소 관련이라고 들음)을 요구하며 조합을 결성

2.LG타워에서 해당 청소 용역 업체의 용역 계약을 파기. 정확히는 갱신하지 않고 새로운 업체를 고용함.

2.1 LG타워의 관리 업체가 바뀐 것이 아니라, 업체도 동일하고 다른 관리도 다 동일하지만, '청소용역업체'만 새 업체로 넘어감.

2.2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승계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음.

3.12월 중순부터 청소노동자들의 로비 시위를 시작

4.1월 1일, 전기와 난방을 끊고 내부 조합원들에게 음식 전달하려는 일들도 다 막음.

 

 

사태의 해결은 아직이고, 음식 전달 문제와 전기 난방 문제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그리고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현장에 가면서 해소되었다고 합니다. (먼산)

 

그리고 LG 홍보팀은 젊은 회장님의 신년 인사 기사를 냈지........ 이런 사고가 지금까지 쌓아 올린 이미지메이킹을 다 무너뜨리고 있고요.

이러다가 LG 가전 자체도 삼성에게 밀려 무너지진 않으려나 싶기도 한게, '백색가전은 LG'라는 말 자체가 이미 낡은 말입니다. 가전을 사는 사람만 이해하는 단어고, 원래 가전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익숙한 업체를 쓸거란 말이지요. 갤럭시로 손에 익은 삼성 말입니다. 유튜브에 광고 깔아 놓은 것만 봐도 삼성쪽이 훨씬 촘촘해 보이는데-그놈의 비스포크 광고-, LG는 그 중간 삽입 광고로 본 기억이 없으니까요. 제품을 잘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산다? 그건 경쟁사가 없을 때의 이야기지요. LG가 괜찮아도, 삼성이 그럭저럭 하면, 익숙한 사람들은 그냥 삼성 살 겁니다. 저야 삼성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입에서 불을 뿜어도 버리지는 못하지만, 버릴 기회가 생기고 적당한 대체제가 있으면 등 돌릴 겁니다.

 

 

이번에 제대로 이미지 깎아 먹었는데, 이 또한 지나갈 것인지 어떨 것인지 두고 봅시다.

 

 

 

그런 의미에서. 소나타로 깎아 먹었지만 그랜저로 방어한 현대차 광고.

 

youtu.be/uGOQVH5u1nA

 

이것도 좋고, 텀블러 들고 다니는 이야기도 괜찮았습니다. 0과 1의 이미지 광고는 갸웃했지만, 또 미래 느낌의 그 광고도 괜찮았지요. :)

 

 

 

연말부터 다시 찍기 시작한 도트-십자수-는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도트도 그렇고, 사진에서 보이는 희한한 삽질도 그렇고, 날마다 사진 찍어 올려야 할 것인데, 매번 한다 한다 해놓고는 까맣게 잊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업무용으로만 쓰고 있는데 거기에 올려야 하나. 하지만 같이 올리기는 싫습니다. 업무와 취미 공간은 엄격히 구분하는 쪽이 좋아요. 그래서 여즉 고민중. 가장 좋은 건 그냥 트위터에다가 올려두는 건데.-ㅁ-a

 

 

저 사진은 공작놀이 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하기 후의 모습은 안 찍었고요. 저기 보이는 병들의 재질이 다 제각각이다보니 칼 들고 작업하면서도 무섭더랍니다. 어떤 건 칼이 쑥 나가고, 어떤 건 조심조심 힘을 줘야 아주 조금씩 잘리고. 음료 포장용 캔인 맨 왼쪽의 병이 가장 튼튼합니다. 웬만해서는 망가지지 않겠더라고요. 가장 취약한 재질은, 사진에는 안 보이는 스타벅스 컵. 그건 칼이 나가면 그대로 찢어지더군요. 칼질하면서 무서웠습니다. 다칠까봐 장갑도 끼고 작업했는데도 무서울 종도로 칼이 슥슥 나갑니다.

 

공작시간 동안 적당히 자른 저 병들은, 하단에도 적당히 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화분이 되었습니다.

 

 

 

스티로폼 상자에, 키친타올로 잘 덮어뒀던 씨앗들이 싹나는 모습입니다. 기왕이면 좋은 화분에 심어 주고 싶었는데, 수량이 너무 많아서 일단은 허술한 화분을 골라 썼지요. 나중에 더 튼튼하게 자라면 잘, 옮겨심을 생각입니다. 아예 큰 화분을 쓸 생각은 없냐 물으실지 모르지만, 그러기에는 수량이 진짜로 많아요.

 

뿌리까지 잘 나왔지만 저게 화분에서 다시 싹 틔우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니까요. 잘 관리해야하는데 이번 주는 잠시 집을 비울 예정이라 조금 걱정됩니다. 보일러는 올려두고 가지만 물이 부족할까 걱정이 되는데.. 으으으으으. 그렇다고 물을 많이 주기에는 과습이 더 걱정되고요.

 

 

잡담은 적당히 하고 다시 도트 찍으러 갑니다. 오늘은 잊지 말고 자기 전에 도트 찍은 분량이랑, 싹나기 전의 화분들 상태랑 다 사진 찍어두겠습니다.'ㅂ'

그간 읽은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들 제대로 정리 좀 해야했는데, 귀찮다고 미루고 있었습니다. 날 잡고 정리해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번 까먹고, 그 사이에 조아라 홈페이지가 또 개편되면서 미뤘습니다.

 

 

28일에 새로 10만원 어치 딱지를 구입했는데 말입니다. 그날 딱 사건이 터졌답니다. 조아라의 소설 상당수가 공유되는 불법 사이트가 나왔어요. 그런 곳이 한두 곳도 아니고, 최근에는 오픈채팅방에서도 공유된다지만 이번은 목록만해도 엄청난 모양입니다. 목록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요. 모바일로는 자유게시판 들어가서 보기가 번거롭더군요.

문제는 이번 불펌 사태로 상업작가들이 연재 작품을 습작으로 돌리거나 연재 중단을 선언했다는 점입니다. 트위터에서도 어느 분이 지적했지만, 이미 진출한 상업작가들은 계약에 따라 다른 곳으로 연재처를 옮기거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아라는, 묘하게 대체제가 없어요. 웹소설 유료 연재가 아니라 무료 연재 공간으로서는 조아라만큼 독자가 많고 피드백이 잘 오는 곳이 없는 듯합니다. 조아라 불펌 사태나 불펌 대처 개판 사태(-_-)가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사고 터쳐도 결국 조아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으니.

 

로맨스소설의 배후습지가 되어버린 조아라지만, 아직 BL은 그정도까지 이동이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유료연재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조아라에서 머무는 일이 많습니다. 올..이 아니라 작년 초중반에는 그래도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리디북스 등의 BL유료 연재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그런 작품을 별로 못봤습니다. 그것도 나름 희한하지요. 끄응. 이거 확인하려면 매번 읽는 소설 정리 해뒀어야 하는데. 후회해도 소용 없지요.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아 그래서.

조아라 딱지 이번에 10만원 결제한 것까지만 쓰고 리디북스로 탈출하려 했습니다. 결제하는 작품은 거의 프리미엄 소설이고, 그럼 문피아에서도 쓸 수 있지만 말입니다. 문피아는 분위기가 싫습니다. 그리고 문피아는 도서정가제 찬성하는 작가가 운영하는 사이트니까요.(웃음)

그래서 리디북스 매우 싫어하면서도 가야한다고 투덜댔는데.

 

넵. 또 '그런데'입니다.

 

twitter.com/inlemidnight/status/1344681426357166081

 

인레 on Twitter

“리디북스 개발자님들 힘든 건 알지만 얼른 복구해주세요. 밀린 책 읽어야 해요..”

twitter.com

 

어제 새벽, 리디북스 서버가 다운되었답니다. 서버가 터졌다는군요. 원인은 아마, 1월 1일로 성인이 된 2002년생들이 몰려서 일거라는군요. 매해 벌어질 일만한 일인데도 올해만 서버에 문제가 생겼는가.

 

1. 올해는 성인이 된 2002년생들이 술을 마시러 나갈 수가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자정에 술 파는 곳이 없습니다. 게다가 춥지요. 편의점에서 마시는 것도 안되고. 그러니 집에 얌전히 있다가 성인인증이 필요한 도서를 구입했다는 의견입니다. 이걸 믿기에는 '책을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가?'라는 질문이 생기긴 합니다. 아무리 많은 이들이 한 번에 몰린다고 해도 그정도는 아닐 걸요.

 

2.엔지니어를 해고했다더라.

 

https://twitter.com/pyeonjeon/status/1344682701232640005?s=20

 

편전 on Twitter

“엔지니어들 잘랐다더니 21년 새 시작을 서버오류로 시작.. https://t.co/20m1h1Snij”

twitter.com

 

엔지니어를 해고했다는 말에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서 출처를 찾아봅니다.

 

https://twitter.com/__q0w0p__/status/1298424521351770113?s=20

 

윳끼윳끼 on Twitter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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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도 8월에 올라온 트윗입니다. 잡플래닛에 올라온 (주)리디, 컴퍼니 타임스에 대한 평가네요.

 

 

하.하.하.

리디북스로 넘어갈까 고민한 것이 그 바로 얼마 전인데.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44070671693828096?s=20

 

Kirnan on Twitter

“아무런 생각 없이 최근에 조아라에다가 10만원 결제해뒀는데. 하하하하. 이거 다 쓰면 그냥 뜹니다. 이 바득바득 갈았지만... 아무래도 리디북스 가야겠다. 리디 싫지만 카카오페이지의 가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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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2월 30일 아침 9시에 적어놓았군요. 그런데 1월 1일 되자마자 철회합니다. 크흑. 왜냐고요?

 

리디북스는 몇 년 전, 출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통 수수료 인상'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가 출판사들의 단체 성명과 항의를 통해 철회한 적 있습니다. 상생형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언제든 이쪽의 목을 물어 뜯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런 기업에게 힘을 더 보태주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의 비중만 봐도 네이버 급의 독점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북이었나. 전자책 업계는 매우 파편화되어 있지만, 그 대부분이 사망(..)하고 지금 남은 곳은 몇 안됩니다. 그리고 이들이 사망(?)할 때는 대부분 구입했던 책들도 날아갔지요. 리디북스는 전자책 시장에서 매우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위의 엔지니어 해고 건을 보면 기업이 쓰러지는 것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리디북스의 대안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리디북스가 가장 많은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지만, 교보문고나 예스24, 알라딘 등의 기업과 덩치를 비교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위의 서점들은 B2B를 합니다. 하지만 리디북스는 B2C고요. 개인 고객들이 외면하면 덩치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네이버요? 네이버는 언제건 돈 안되는 상자는 치웁니다. 올해 네이버 뮤직샘이 사업을 접었다던가요. 아마 카페 배경음악 제공 등을 하는 음원 제공처였던 모양인데, 저는 네이버를 거의 쓰지 않아 자세히는 모릅니다. 하여간 돈 안되면 당장에라도 접을 기업입니다. 못미더워요.

 

카카오페이지요? 지난 번에 조아라 수익이 대부분 오너들에게 배분된다는 내용을 보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갈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백망되 1편을 보러 갔다가 다 읽지도 못하고 접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의 엿같은 끈적끈적한 페이지 가독성은, 제 시력이 더 떨어져 노안이 올 때쯤 다시 시도할만 합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해, 정말로 읽고 싶지 않았어요. 차라리 출력해서 보지.-_-+

 

 

그래서.

반독점 기업에 직원들의 무덤 리디북스와, 불펌자의 천국에 시스템 투자 안하는 조아라와, 가독성의 끝판왕 카카오페이지와, 서비스 종료의 신 네이버 중에서 골라야 합니다.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고르시겠습니까?

 

 

 

여튼. 최근에 아주 즐겁게 보았던 프리미엄 소설 하나. 내일 정신 머리가 돌아오면 정리하겠습니다.'ㅂ'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 (완).

 

s.joara.com/6I6V7

 

두 번 사는 미대생 #프리미엄 #Joara

성공한 디자이너를 꿈꿨다.하지만 실패했다.'다시 시작한다면, 내가 다 해 먹는다'이미 때를 놓친 사람의 한탄이었다.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했다.

api.joara.com

 

최근에 서랍정리를 하다가 발견했습니다. 이 게 왜 튀어나오지. 뭔지 아시는 분은... (하략)

 

 

1년에 한 번만 하는 홍백가합전을 시청중입니다. 왜 그런 걸 보냐고 타박하는 분(..)도 있던데, 어때서요. 적당히 가사 안 들리고, 일본어 공부하는 셈 치는 거죠. 보고 있다보면 비웃음 나는 장면도 꽤 있긴 합니다만.

 

 

아니. 근데. 왜 엔드리스 레인 부르는데 사라 브라이트만과 브라이언 메이가 튀어나오는 거죠?;;; NHK의 파워가 그 정도였나.

 

 

아라시는 이번이 마지막 공연입니다. 2020년 마지막 공연이고, 2021년부터는 긴 방학에 들어가니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몰라요. 하지만 재충전하고 오면 다시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데뷔 40주년 기념이라 하더라도요.

본 영상 중에서는 퍼퓸이나 호시노 겐이 취향.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어 그렇습니다. 취향의 문제도 있지만, 생방송이다보니 종종 '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 둘의 공연은 그런 걱정 없이 봤지요. 호시노 겐은 앨범 구입 여부를 징지하게 고민중이고요.

적당히 하고, 이제 슬슬 자러 들어갈까 합니다. 새해 카운트 다운까지는 보고 갈까 했는데, 어차피 내일도 해가 뜨는데 별 의미 있나요.-ㅁ-a 이제는 리셋 버튼도 제대로 안 눌러지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냥 얌전히 내일을 맞이하러 가겠습니다. 아. 2020 결산은 ... 설 연휴 전까지는 올리겠습니다. 큼큼.

 

 

내일은 재택근무로 전환해도 된다는 안내가 왔지만, 그냥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출근하나 안하나 똑같아요.

...

라기 보다는. 본가에 안 가니 출근 안해도 같습니다.'ㅂ' 잠시 가서 짐만 챙겨 올 생각이거든요. 냉장고도 함께 털어오려고 하고요.

 

 

그간 본가에 안갔더니 자취방 냉장고가 매우 허전합니다. 게다가 맛없는 음식을 안 먹게 되다보니 외식 비중이 늘고, 따라서 비용 증가가 좀.-ㅁ-a 용돈 통장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아요. 하기야 요즘 너무 질러대기는 했지요.

 

최근 며칠 간 지른 물품들은 아마도 새해에 도착할 모양입니다. 그래도 시범삼아 구입한 몇 가지는 벌써 도착했네요. 대규모로 발아시키는 중인 모 씨앗은 어떻게 심을까 조금 고민중이지만, G에게 아이스커피컵을 모아달라 했으니 뭐. 조금씩 확충할 생각입니다. 지금 발아 시키는 분량 보면 컵 한두 개로는 못 버티겠지만요.

 

오늘 수령한 또 다른 애들도 발아를 어떻게 할지 조금 고민됩니다. 끄응. 화분에 하나씩 심는 것보다는 몰아서 같이 심는게 좋아 보이는데, 그럴려면 화분 큰게 필요하잖아요? 게다가 알뿌리라, 내년에 꽃 피고 나면 어떻게 할지도 조금 고민되고요. 아냐, 그건 그 다음에 생각하고 일단 꽃 피우는 일에 집중하자고요. 소중한 식물들이니까요.

 

초록손가락보다는 갈색손가락에 가깝지만, 그래서 죽이기도 많이 죽이지만 까다로운 애들이 아니면 죽 키워보고 싶은 생각은 많습니다. 어머니는 초록손가락을 가지셨지만 저는 그리 물려받지는 못한 바, 더 갈고 닦아야 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스킨답사스는 화분갈이를 해야하나? OTL 왜 누렇게 말라가는 거지? 스파티필럼과 아이비는 미친듯이 잘 자라고 있는데 왜 너만? =ㅁ=

 

여튼 1월의 목표에는 화분 관리도 좀 넣어야겠습니다. 아 맞다. 나 올해 정리하고 내년 계획하는 글도 써야하는데  아직 정리 못했어....;;;;

아니 뭐..... 지금까지도 내내 지름신을 영접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사고 싶은 무언가의 목록'을 적어봅니다. 근데 적고 보니 지금까지 지른 물품들도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제 영혼을 살찌우는 물건들이었을 따름.

 

흠흠.

 

 

 

makers.kakao.com/items/100011328?Display=ITEM100011328

 

뉴크린웰 KF94 마스크 대형 블랙 30매 + 컬러 30매(4종 중 택1)

매일 쓰는 마스크를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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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마스크인데 색이 다양합니다. 흰색 말고 다양한 색의 마스크. 우오오오오오. 흰색만 쓰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겨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보니 KF94를 쓸 필요도 있습니다. KF94를 쓰고 아침운동을 하면 마스크 안쪽에 물이 고이지만, 어쩔 수 없지요. 수증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에서 물이 되는 걸요.

남아 있는 마스크들이 거의가 비말 마스크라, KF94 사는 김에 다양한 색으로 사볼까 고민중입니다. 색을 섞으면 좋겠지만 검은색 30장에 다른 색 30장이 추가됩니다. 산다면 아마도 회색이나 네이비로. 가격은 4만원을 조금 넘깁니다.

 

 

 

makers.kakao.com/items/100011354?Display=ITEM100011354

 

죠르디 망토담요

포근하게 죠르디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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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토담요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근데, 이건 죠르디입니다. 크흑. 죠르디. 뒤에 기생버섯도 제대로 달려 있어요! 으어억! 심장을 부여잡게 만든다! 하지만 아마도 못살 겁니다. 지금 있는 망토 담요도 정전기가 심해서 지금은 고이 모셔두고만 있거든요. 정전기 제거 스프레이를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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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플리츠 도자기 밀폐용기

닫으면 밀폐용기, 열면 테이블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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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한국에서 지난번에 플리츠 식기세트를 냈는데,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밀폐용기를 냈습니다. 아래가 도자기이고, 전자렌지와 오븐에도 사용 가능하답니다. 뚜껑만 씌우면 냉장고 밀폐용기로 기능. 쓰기 참 좋은데, 좋은데... 살림을 더 늘리면 안된다는 마음과 마구 충돌중입니다.

 

 

 

 

makers.kakao.com/items/100011414?Display=ITEM100011414

 

1인 6역 가능한 두닷 멀티 수납 사이드테이블

다재다능 사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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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입니다. 링크의 사진대로 침대 옆 협탁으로 사용하면 잡지꽂이로 쓸 수 있고, 사진처럼 놓고 사용하면 좌식 탁자입니다. 발 받침대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예시를 보이더군요. 단, 그래도 하중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협탁 형태로 사용할 때는 과하게 힘을 주면 안된다는군요. 특히 어린이들. .. 을 강조하는 걸 보면 아주 잘 아는 분인가봅니다. 애들이 탁자 위에 안 올라갈리 없어요. 위험하니 조심해야합니다.-ㅁ-

 

침대 옆에 아이패드와 핸드폰과 안경을 올려놓을 협탁이 필요했던 고로, 이 제품을 쓸까 고민중입니다. 아니면 그냥 작은 티테이블을 놓을지, 이 제품을 쓸지 고민되네요. 아이디어가 좋아 더 쓰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makers.kakao.com/items/100011415?Display=ITEM100011415

 

네파 법랑 레트로 캠핑머그잔

네파가 만든 레트로 법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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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를 찔러가며, 머그는 안돼, 더이상 안돼.............

머그를 사려면 지금 있는 머그를 치우고 나서 들여야 할 것이오!

 

 

취향을 따지자면 왼쪽의 투게더와 오른쪽의 서핑 모두 다,

 

 

거기에 왼쪽의 웰컴까지입니다. 셋이나 사고 싶다보니 그렇게 많은 머그는 필요 없다는 마음과, 지난번에 놓친 스타벅스의 스댕머그를 대신하자는 마음이 충돌중이로군요. 이런게 레트로라 생각합니다. 디자인들이 멋져요.

 

 

남은 수량을 보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분홍색의 투게더입니다. 버스 그림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ㅂ'

 

 

 

 

아 근데. 정말로. 찬장에 올라간 여러 그릇들은 좀 정리 해야합니다. 찻잔도 그렇고 머그도 그렇고, 안 쓰는 제품은 치워야 하는데 왜이리 어려울까요. 인형들은 밖에 나와 있어 먼지 관리가 안된다며 치워야겠다고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데. 왜 머그는 그게 안될까. 하기야 책도 안되는데 평소 자주 쓰는 머그는 .. 더하겠지요. 하하하하하. 그래도 짐 줄이기는 좀 해야합니다. 흑.

 

크리스마스부터 시작하는 연말 패키지는 올가의 무료 패키지, 샬롯의 11000원 패키지, 프라우의 33000원 패키지입니다. 각각의 선물 설명이 재미있어 찍어 보았네요. 각 캐릭터의 성격이 살아 있어 그런지, 저절로 음성지원이 됩니다. 헷.

 

 

지금은 빛 자이라를 열심히 키우는 중이고요. 그 다음은 물 샬롯이 될 겁니다. 심심(?)한 김에 500명성까지는 모아봤으니 이번에는 1천만 명성을 모아보겠다며 은전 한 닢 놀이를 합니다. 중국 쪽의 에세이였는지 전래동화였는지, 그런 종류의 글 중에 '은전 한 닢'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지가 동냥 받은 동전들을 열심히 모으고 모아서 은전 한 닢을 만들었다는 내용인데, 아끼고 소중히 모아 꿈꾸던 무언가를 이룬다는 의미로 씁니다. 각고의 노력 끝의 결실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분명 그 거지는 돈을 쓰지 못했을테니까요. 쓰기 위해 모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갖고 싶어서, 소유하고 싶어서 모은 돈이니 .. ... 아니 왜 이야기가 그쪽으로 흐르는 거죠.

하여간 명성도 일단 1천만까지 찍어볼 생각입니다. 천천히 시작해볼거예요.

 

 

아.

크리스마스 연휴인 김에 그간 읽은 책 정리를 하면 참 좋았겠지만 그런게 뭡니까. 일단 지난 주 데이터 검수의 후폭풍으로 눈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조아라 소설이나 전자책은 잠시 미뤄두려고 합니다. 글 스는 작업도 좀. 지금 시력 검사하면 교정시력 기준으로 양쪽 모두 0.5 이하로 받을 자신 있어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씨앗이 슬슬 싹트는 모양새라, 이제는 심을 각오(..)도 해야합니다. 화분하고 흙 챙겨둬야지요. 흙은 일단 코스트코에서 주문할 생각이고, 화분은 심폴에서 봐둔 제품으로 구입하려고요. 그 김에 또 화분 늘릴 짓을 할 건데. 끄으응. 과습과 저습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느라 화분들의 상태가 영 좋지 않습니다. 죽으면 절대 안되는 화분은 이번에 다시 분갈이 해줄 생각이고요. 에잇, 나무로 들여온 둘은 조금 고민했다가 봄까지 두고 볼 생각입니다.

화분들 때문에라도 재택 근무 기간 동안 여기 남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서울은 지금 너무 무서워요.-_- 그래도 짐 가지러 한 번 내려갔다 와야합니다. 아예 휴가 내서 하루 통으로 비워, 미리 다녀올까도 생각중이고요. 위에서 허가나면 그 때 생각해볼래요.

 

 

어제 8권짜리 판타지소설 읽다가 눈이 더 갔습니다. 침침한 눈을 혹사시키며 읽었으니 그럴만도 하죠. 게다가 평소 9시면 이부자리 기어들어가는 인간이, 12시까지 붙들고 있었습니다. 더 피곤할 수밖에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얌전히, 일찍 자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 갑자기 탐라에 불 프람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불 프람은 지난 번에 빛 자이라와 함께 등록되었지요. 방랑 중인 영웅이라 영입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길래, 영입 방식이 명성과 크리스탈과 게임결제 중 어디일 것인가 다들 궁금해했습니다. 명성이 아니기를 바라며 다들 불프람만을 기다렸더랬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이벤트로 올라온 공지를 보고 다들 당근을 손에 들고 외쳤습니다.

 

 

blog-ko.lordofheroes.com/post202012221700/

 

[이벤트] 2020 홀리데이 출석부 및 장비 연성

홀리데이 이벤트 기간동안 매일 출석하시고 14일차 보상으로 [불] 프람을 영입해보세요!

blog-ko.lordofheroes.com

 

셋 다 아니었어!

 

 

생각도 못했습니다. 출석 이벤트일줄은요. 물론 방랑 영웅으로 지칭되는 이들은 30일 출석 이벤트로 계약할 수 있는 영웅들이긴 합니다. 한데, 출석 영웅은 보통 셋 중 둘을 선택해 계약합니다. 그러니 혼자 나타난 불 프람이 출석 계약 영웅일 줄은 생각 못했던 겁니다.-ㅁ-

그래서?

열심히 출석 중입니다. 평소 로오히에 들이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주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은 문제 없이 영입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22일에 올라온 공지입니다.

 

원래, 엘프는 북유럽의 요정입니다. 판타지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뾰족귀에 늘씬하고 굉장한 미인이며 장수하는 종족인 인간형 엘프들은 톨킨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전까지의 엘프는 악동에 가깝지요. 켈트 신화, 아일랜드 신화의 엘프들과 요정들은 도비에 가까울지 모릅니다만...=ㅁ= 하여간 그 엘프들은 산타클로스의 심부름꾼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조하는 일을 엘프들이 한다더군요. 그 역할은 레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lego.com/ko-kr/product/elf-club-house-10275

 

엘프 클럽하우스 10275 |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 LEGO® Shop KR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체험해보세요

www.lego.com

 

엘프 클럽하우스.

 

 

자세한 사진은 가서 보시면 됩니다. 엘프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제공하는 엘프들이 블랙기업(..)에서 일하는 모습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엘프들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선물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기본 선물은 올가의 선물. 아. 명성 다 모으면 올가도 각성 시켜야겠습니다. 크흡. 올가는 역시 풀 올가가 메인.ㅠ_ㅠ

손에 쥐고 있는 솔방울이 수류탄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나오더군요.

 

 

https://twitter.com/LizCommu/status/1341313166660124672?s=20

 

단삭(키모RW오타쿠) on Twitter

“로오히 올가야 너 혹시나 싶지만 설마 솔방울을 수류탄 파지 자세로 쥐고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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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수류탄이 아니라 수류탄 파지 자세라고요. 그냥 수류탄을 쥐고 있는 게 아니라 진짜, 기회만 되면 당장에라도 모니터 너머로 던질 모양새입니다.

 

 

https://twitter.com/fhdhgl1234/status/1341347324224700416?s=20

 

이리로 on Twitter

“이거 일러 보면 칸나가 산타구 다 루돌프야 너무 귀여워 글구 올가 솔방울 왜 들고있는거얔ㅋㅋㅋㅋ”

twitter.com

 

생각도 못했는데 칸나가 산타고 나머지 네 엘프는 루돌프입니다. 루돌프가 넷이니 썰매 끄는데는 문제가 없겠네요.

 

 

 

 

지금 확인하니 윗부분의 카드 결제 안내 창이 그대로 있어서, 슬쩍 잘라냈습니다. 샬롯의 머리 푼 모습은 정말.. (주먹울음) 하, 정말 좋네요.ㅠ_ㅠ 풀 프라우는 생일임에도 초월 못했지만, 불 프라우는 오늘 무사히 만렙을 달성했습니다.

 

 

 

알바비가 다음 주까지는 들어올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제 마음 놓고, 잘, 키우렵니다. 지금은 열심히 불 바레타를 키우는 중이고, 바레타가 만렙 달성하면  .... 이라고 쓰고 화면을 보니 만렙. 그럼 그 다음은 빛 자이라를 데리고 갈지, 물 샬롯을 데리고 갈지 고민입니다. 지금 물 샬롯이 매우 스킬을 잘 쓰는 이유가 효적 100%를 넘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그러니 물 샬롯도 무사히 잘 렙업시켜서 탑에 데리고 다닐 겁니다.

가만있자, 스킬 올려줘야 하는 건 미하일이던가.=ㅁ=

 

 

아... 불 프라우는 무사히 잘 키우고 있지만, 풀은 아직 안했는데. 내년으로 미루죠. 내년 클스마스까지 기다렸다가... .. ...

 

 

하여간. 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진짜 눈이 빠져라 바라보고 있던 목록 업무가 끝났습니다. 젠장. 데이터셋 다시 들여다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여하간 수주목록 확정하려고 보니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네요. 토스하고 턴을 마칠 예정입니다. 결제 등등의 업무는 넘겨야지요.ㅠ

설마 담주에 담당자가 재택근무인건 아니겠지.=ㅁ= 설마... .. ...

 

에잇, 하지만 제 몫은 다 했으니 그 다음은 담당자에게 넘기렵니다. 수고했어, 나님. 이제 남은 건 수주목록의 자투리들 정리하는 것.ㅠ_ㅠ

 

 

 

알바비도 이달 안에 들어온답니다. 들어오는 대로, 바로 클로버게임즈에게 헌납할 예정입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성탄 엘프들과 함께 합니다. 흠흠. 엘프들이 주는 선물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레코드 5만 개짜리 데이터 시트를 받아들고.

아니, 정말 5만 개 넘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쩐지, 새 노트북에서도 엑셀 파일 여는데 시간이 꽤 걸리길래 데이터가 많은가 했더니, 1만 개 남짓-도 아니고 레코드만 5만 개가 넘을 줄은 몰랐다니까요.

 

제가 할 일요?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이 목록 탈탈 털어서 최종 레코드 300개(예정)로 추려내야합니다. 그 사이에 아마 대략 3검 쯤은 해야할 거라고 각오하고 있고요. 무슨 이야기냐면, 쭉정이 털듯 한 번 털어서 데이터 줄이고, 또 줄이고, 또 줄여서 300개로 만드는 짓이요.

 

포기하고 노트북이 아니라 큰 모니터로 보는 중입니다. 마우스가 좀 고생할 따름입죠. 허허허허허허허.

 

 

이 또한 오늘 중으로 끝날 거라 확신(...)을 재차 가지며 넘어갑니다. 크흑.;ㅂ;

 

 

지난 주말의 풍경. 냉장고가 반짝반짝해서 제 모습이 안 비치게 찍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뭔가 이상한 것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지만, 지난 주말까지 여기 매달려 있던 달력은 벽쪽으로 치웠습니다. 벽에다가 고리 두 개를 박아두고, 거기에 벽걸이 패브릭 포스터를 걸어두니 딱 맞네요. 그 전까지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여뒀던 달력이 그쪽으로 옮겨간겁니다. 커다란 고양이가 느긋하게 굴러다니는 그 그림의 포스터요.

 

 

그걸 치우고 붙인 엽서들은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받은 펭귄 카드, 그리고 그 보다 더 전에 다녀온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의 엽서들입니다.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엽서로 골라 붙였지요. 거기에 붙은 자석들은 피어클리벤의 금화 1-2권과 3-4권 사은품입니다. 거기에, 음. 저 그림 누구 그림이더라. G가 전시회 갔다 사온 자석인데, 전체 자석들 중에서 가장 강력합니다. 패브릭 포스터를 붙일 때도 저 자석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요.

 

카카오프렌즈 자석 수건은 냉장고에 붙여두니 편합니다. 냉장고 위치가 개수대에서 등돌리면 바로라는 점이 더더욱 최고라.

위에 붙인 자석들은 브릿G에서 받은 이계리 판타지아 굿즈입니다. 거기에 이번 스벅 할로윈 자석들이고요. 이것저것 너무 많이 붙이면 지저분하겠지만, 귀엽다며 사 모은 상품들이 아까워요. .. .. 근데 이렇게 붙이다보면, 가끔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기자기한 소품은 보기에 좋지만 어떤 때는 또 지저분해 보이니까요. 아무것도 놓지 않고 깔끔하게 살면 청소하기도 편한데, 그럼 또 허전하고 심심하니까 하나씩 두고. 또 지저분해지는 일이 싫다며 치우고.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그렇죠.

 

 

이번 크리스마스 때 상경할 것인지는 결정 못했습니다. 가더라도 아마, 하룻밤만 자고 오지 않을까 싶고요. 이러다가는 새해 첫 날도 혼자서 보내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내가 코로나19환자'라는 가정으로 움직인다면 아예 안 올라가는 쪽이 정답입니다. 어흑. 겨울에, 햇빛 제대로 못받고 혼자 일하다보니 우울모드가 좀 강하게 오는 듯하여서요. 어떻게 처리할지는 고민 더 해봐야지요.

로드 오브 히어로즈, 로오히의 이야기는 크게 루프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발론의 군주는 제국에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제국에 저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국의 침략 때문입니다. 제국이 주변 국가를 침략해 분탕질을 벌이니, 아발론은 주변 국가부터 차근히 도우며, 나아가서 제국에 대항하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노말과 하드를 거쳐, 엘리트의 이야기는 세 번째가 됩니다. 아발론의 군주는 첫 번째 시간선에서는 제국에 대항하는 것만 생각합니다. 두 번째 시간선에서는 이전과 다른 점을 찾고, 자신이 회귀한 이유를 탐색합니다. 그나마 뮤라고 하는 인공생명체 덕에 유니버스에 접속하여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요.

 

하드 스토리의 내용폭로도 가능한 피하려 합니다. 모르고 돌아야 훨씬 재미있거든요. 그래도 회귀라는 주요 소재는 알고 읽으시는 쪽이 이해가 빠릅니다. 이걸 빼면 게임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OTL

 

 

로드가 정신을 차린 장소는 첫 번째 장소는 니벨룽겐 대삼림입니다. 1-1.

 

 

twitter.com/esendial/status/1338793626671857664

 

Kirnan on Twitter

“아무런 생각 없이 엘리트 스토리 들어가는데. 오아, 오아아아아! 업적 리셋이다! 명성이! 명성이이이이! #로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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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니벨룽겐 대삼림에서의 회전. 감상은 ...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250738737236946944?s=20

 

Kirnan on Twitter

“그리고. 이 트윗은 예언이 되었다.-ㅁ- #지름 다음 #TakeMyMoney 로 미하일과 헬가님 사이에서 고민중입니다. 발터는 왜 영입 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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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오히 시작할 때 올렸던 이 트윗으로 대신합니다.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짐작은, 아니, 거꾸로 말하면 기대는 했습니다. 로오히가 제 타임라인에 들아왔던 그 당시, 4~5월 경에 들은 바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가능성은 있다고 보았습니다.

짐작과 실제는 무척이나 다릅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가 막상 현실이 되니 진짜로, 정신이 와르르르르 무너지더군요.

 

 

youtu.be/SmTRaSg2fTQ?t=42

 

왠지 이걸 깔고 싶었어.-_-

자르르르르르르 무너져내리는 멘탈.

 

 

 

엘리트의 스토리는 노말과 하드의 전개 때와는 다릅니다. 초반부터 완전히 판이 뒤바뀌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 하드 황제를 클리어하셨다면 대강 짐작하실 겁니다. 근데 그것만은 아닙니다.

 

 

 

 

캡쳐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흠흠흠. 얼굴 보여주시면 안되나요. 다들 누군지 짐작은 하고 있고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저는 O모씨를 밀고 있습니다. 다른 쪽은 행정 업무를 하고 있을테니, 갑옷은 아마도 O모씨. 얼굴이 궁금합니다, 얼굴이. 이분이 나오면 워리어일 것 같습니다. 스트라이커라기에는 풀플레이트이고, 가디언이라기엔 성격이 급합니다.

 

 

대삼림에서의 멘탈 붕괴는 진짜. 특히 하드 황제와 연결되는 장면들은 눈물 줄줄 나게 만듭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38988722981748736?s=20

 

Kirnan on Twitter

“아. 엘리트 스토리 가시는 분들께. 미하일은 가능하면 2각 시켜서 들어가세요. 때깔이 다릅니다. 진짜 원없이 미하일 얼굴 누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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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 대삼림에서의 퀘스트는 그 덕에 미하일과 샬롯의 만담이 돋보입니다. 물론 프람도 대단해요. 이 셋과 O모씨는 찰떡궁합입니다. 히죽히죽 웃으며 캡쳐하고 있었으니까요.

 

 

하드 때까지만 해도 미하일은 60렙 만렙만 해뒀지, 각성은 한 번도 안했습니다. 그랬다가, 탑돌이 하면서 미하일을 쓸 일이 생겨서 각성을 한 번 해줬고, 그리고 하드 깰 즈음에 2차 각성도 했습니다. 하. 역시. 예쁘네요. 저 타래 시작할 때 요한 얼굴 보고 반했고, 또 다른 취향의 미하일을 두고도 한정된 재화-명성을 써야 하는가 매우 고민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요한은 일찌감치 2각 들어갔지만, 미하일은 상대적으로 늦었습니다. 그야, 불 로잔나와 물 헬가, 두 요한과 물 조슈아 등등까지 모두 각성을 시키고는 각성의 여유가 좀 생겨서 손댄 겁니다. 라플라스들도, 루실리카도 이미 각성을 다 했거든요. 명성이 아니라 다른 재료가 부족해서 1각만 하고 멈춘 애들도 있지만, 하여간 그 중에서도 미하일은, 원래 이 얼굴을 매우 좋아했으니 먼저 키워줍니다.

 

로오히 초반부터 다들 그러더군요. 누가 가장 키울만한 애냐? 가장 좋아하는 애요. 좋아하는 애에게 재화를 쏟아부으면 어떻게든 제몫은 합니다. 게임 내 재화뿐만 아니라 개임 외 재화를 긁고 있으니 이제는 좋아하는 애들부터도 차근차근 키워줄 수 있어요.

 

사촌인 린을 위해서 이불도 널어 놓고 크림 굴라쉬도 만들어 놓는 이런 미하일... 크흑. 키우길 잘했습니다. 진짜, 엘리트 스토리 들어가기 전에 미하일은 각성 시켜 놓고 가세요. 만족도가 다릅니다.

 

 

 

 

황제의 행보가 바뀌면서 플로렌스도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아니, 플로렌스뿐만 아니라 페르사도, 대삼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삼림에서 만나는 초반 인물들은 하드 쪽이 조금 더 취향이지만, 엘리트에서의 인물들은 더 입체적으로 등장합니다. 수인족들은 다들 귀엽습니다. 누구씨 포함 맞아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39030672728489985?s=20

 

Kirnan on Twitter

“초코민트와 로드의 대화를 읽으면 매우 유쾌한게, 잘난척하는 초코민트가 로드에게 명치를 한 대씩 툭툭 맞는 느낌이라. 잘난척 하다가도 '...'(할말없음) (급소맞음)이 시시 때때로 등장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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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바뀐-일지는 모르지만, 플로렌스의 인물들은 정말로 바뀌었습니다. 연성이 종종 타임라인에 올라오는데, 이 또한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달의 아발론 타임즈를 떠올리시면 짐작은 할 겁니다. 분위기는 사뭇 달라요. 엘리트 스토리에서 중간중간 영상으로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플로렌스에서도 하나 있습니다. 하. 진짜. 바레타에게서 야광봉 빼앗아 들고 마구 흔들고 싶습니다. 아, 야광봉이 아니라 이쪽은 광선검인가. 어쨌건 멋집니다, 누님! (야광봉)

 

 

그렇지.

하드 스토리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프람이 로드의 골든 리트리버라면, 이쪽은 표범입니다. 그것도 자신에게 목줄을 채워 로드의 손에 쥐어주는 표범이요. 스토리 내에서도 끊임없는 드립을 치는 인물인데, 이 인물은 샬롯도 나중에 물들입니다. 아, 샬롯. 참으로 똑똑하군요.

그래도 하드보고는 매우 마음에 들어 영입했지만 키워주지는 못했지요. 미안해, 키워주지 못해 미안해. 그래서 보고나자마자 바로 초월 시작했으니 조금만 참아줘. 이제 50렙 다 채웠으니 60렙으로 다시 만들어 줄거야. 흑흑흑.

(라고 적고 확인하니, 12월 25일이 생일입니다. 헉. 진짜 급하다. 30% 청포도주스 효과를 받으려면 주말 내 초월 한 번 더 시켜서 다음주 내내 60렙을 향해 달려야 합니다.)

 

 

 

엘리트의 샬롯도 매우 달라진 행보를 보입니다. 샬롯도 2각 들어가야하는데 돌이 부족해서 아직 손을 못댔습니다. 그리고 색 취향은 풀 샬롯말고 물 샬롯. 물 샬롯도 그 다음에 잊지말고 키워야지.

 

 

 

니벨룽겐 대삼림과, 그 안쪽, 그리고 플로렌스까지 해치우고 나면 야광봉을 마구 흔들며 로드를 연호합니다.

 

 

 

하드 스토리에서 루인과 칸나에게 더블 어택을 당했던 카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 번에 보았던 '로오히의 BL 드립이 덜한 가장 큰 이유는 공이 없기 때문이야'가 떠오릅니다. 그래요, 카를도 크롬도 공은 아닙니다. 일부러 그 캡쳐는 안 올렸지만, 보는 분들은 왜 그 캡쳐가 없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하. 이건 카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도 칸나가 마구 괴롭혔다고요.

 

 

 

 

회귀하는 로드에게 가장 최악의 루트는 루인 없음 루트. 루인이 없으면 칸나와 린과 기타 등등이 통제 불가가 되면서, 내정 관리가 안될뿐만 아니라 외교문제도 로드가 직접 나서야 합니다. 로드가 몸으로 뛰기 위해서는 반드시 루인이 필요합니다. .. 요 며칠 읽고 있는 소설도, 집안을 단속하는 동생이 있어서 형님이 열심히 몸으로 뛰더군요. 업무 분배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s.joara.com/6PLE5

 

영주님은 엑스트라 #프리미엄 #Joara

14년 차 짬밥 직장인 이진호. 회사에서 해고당한 날, 재수 없게 교통사고까지 겪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여기는 과거 자신이 썼던 미완의 판타지 소설 <귀

api.joara.com

그러니까 이 소설. 소설 속에 빙의해서 온갖 기연을 다 휩쓸고 다니는 영주님 이야기. 영주님은 든든한 동생을 믿고 온갖 사건을 벌이고 다닙니다. 로오히에서는 로드가, 루인을 믿고-아니, 루인이 수습할 것을 믿고 하고 싶은 만큼 일을 벌입니다. 그리고 루인도 그걸 반기는 모양이고요.

 

 

 

 

엘펜하임은 생각보다 바뀐 것이 없습니다. 아니, 있긴 있지만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제3마탑이 등장하긴 했지만 그 관련 이야기도 하드 때와 많이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하드보다 더 확대된 테마는 있습니다. 플로렌스와 엘펜하임에 이어, 페르사에서도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지요. 전투에 참여하여 주로 얼굴을 보이는 이들은 아발론의 군주와 기사들이지만, 화면상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병사들이 있습니다. 하드에서도 병사들이 참여하는 주요 신들이 있었고, 엘리트에서는 각 캐릭터에게 조금 더 확실한 서사를 부여합니다. 지난번에는 얼굴 없이 이름만 살짝 등장했던 여러 인물들도, 이번에는 더 입체적으로 등장합니다. 위에 서서 누군가를 관리하고 움직이는 일의 어려움을 말하는 제3마탑주 알 라샤드. 과학문물의 개발과 사회 윤리의 충돌을 말하는 중심인물입니다. 마탑주 외에도 마탑의 개발인원과 제국군의 이야기는 문득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연상시킵니다. 주요 인물만 중요한 이들인 건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라면 엑스트라, 지나가는 사람 1, 2로 넘어갈 이들도 각자 나름의 이야기를 들고 있습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음'이라는 보고문 아래에는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지요.

 

 

 

알 라샤드는 어느 쪽 오마쥬일까요. 금테 안경, 가무잡잡한 피부. 이름을 보면 창세기전이 떠오르지만 그쪽은 아닐 것 같고. 으으음. 탐라에 룬의 아이들 이야기가 올라오던데 혹시 알 라샤드 때문일까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39392416516718593?s=20

 

Kirnan on Twitter

“헐! 예쁘다! (주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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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는 없지만 어디서 저 소리를 했는지는 밝힐 수 있습니다. 엘펜하임 보스전이요. 보면 아실 겁니다.

들어가기 전 엘펜하임 보스전이 어렵다는 분들이 있어 저도 긴장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3번 만에 별셋으로 깼습니다. 스토리 도는 내내 레벨업 시킬 꿀토끼를 끼고 다녔는데, 보스전에서 사망하시더군요. 거기에 상성 안 좋은 불 로잔나도 한 대 맞으면 바로 사망하여 다른 애를 끌고 들어왔습니다. 속성 맞춰 준비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닙니다.

 

엘펜하임 보스전을 빼면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페르사는 옆에 손수건 한 장 준비하시도록 권유합니다. 감정이입이 과하게 되어 눈물 줄줄. 즈라한도, 라이레이도 안쓰럽기 그지 없어서요. 그래도 엘리트 스토리를 매우 즐겁게 달릴 수 있었던 건, 샬롯과 미하일, 그리고 누구씨 덕분입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39434947552002055?s=20

 

Kirnan on Twitter

“지킬 게 많아지면, 겁도 많아지겠지. 로드는 그 지킬 존재들이 모두 다 기사들(...)이라 믿는 구석이 있지만, ....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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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의 등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존재가 루인이라면, 이번 엘리트 스토리에서는 누구씨가 로드의 가장 약한 부분을 찔러옵니다. 갈등 구조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미루고 미루다가 이야기 못하고 말 못하고 하는 꼬인 이야기가 아니라 좋았어요. 그런 상황을 방지하는게 저 누구씨입니다. 그 분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로드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로드의 약한 부분을 짚어주며, 이상향으로 훨훨 날아갈 것 같은 로드의 발목에 쇠고랑...이 아니라 닻을 채워 무게 중심을 잡아줍니다. 그래서 제가 하드 스토리 클리어한 뒤에 바로 모셔오고 열심히 키우는 중입니다. 아니, 그래서 이번 버전은 언제쯤 나오시는 거죠?

 

 

페르사의 또 다른 중요한 이야기는 인도주의적 움직임입니다. 스페인의 남미 침략 때 벌어진 사건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위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이가 있었습니다. 이쪽도 말단 이야기지요. 엘펜하임 때도 말단병사들의 이야기가 중요하게 지나갔지만 페르사에서도 그렇습니다.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발론의 군주님께는 그것이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엘리트 스토리가 처음 열리고 시작되었을 때 생각했던 것도 그 '로드'라는 명칭이었습니다. 로드는 경칭이기도 하고 또 군주를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지요. 황제는 중앙집권적인 제도의 가장 위에 서 있는 만인지상의 존재입니다. 카르티스는 옆에 체사레가 있지만. 체사레의 성이 보르쟈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니, 플로렌스와 베네치.. 사르디나도 있는 마당에 보르쟈가 있으면 또 어때서요.

하여간 로오히 속의 여러 국가들은 모두가 다른 정치체제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 중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르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중앙집권적이라 할 수 있는 카르티스의 모습은 부정적으로 그려집니다.

 

니벨룽겐의 삼림에 사는 수인족들은 장로를 중심으로 소규모 공동체를 꾸립니다.

플로렌스는 여러 귀족들의 위에 왕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귀족들의 권력이 강하며, 어떻게 보면 봉건체제에서 절대왕정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귀족과 왕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가장 판타지소설적인 구조입니다.

엘펜하임은 장수하는 라플라스를 중심으로, 마탑 세 곳이 모여 일종의 원로회를 꾸립니다. 라플라스의 발언권이 강할 것이라 보지만, 일방적이고 하달식의 결정체제는 아닐 겁니다. 굳이 따지자면 역사학과(라플라스), 행정학과(루실리카), 엔지니어링(제3마탑주) 교수들이 모인 이사회...(...) 라플라스는 역사학과지만 오래 살아서 여러 부전공을 달고 다녀 공학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페르사는 여러 수인족들이 각각의 무리를 이뤄 살아갑니다. 부족연맹체. 니벨룽겐보다는 훨씬 다양한 수인족들이 있으며, 척박한 땅에서 유목생활과 비슷한 생활을 영위한다고 봅니다.

 

사르디나는 통령인 로잔나가 200년 째 지배하고 있지요. 하드 스토리 기준으로 그렇습니다. 다만 통치체제는 그렇다 해도 원래 모티브는 베네치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령을 중심으로 보좌하는 여러 인물들이 존재하는, 그런 세계. 피렌체를 비롯한 다른 이탈리아의 도시가 아닌 이유는 '가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로잔나는 1인가문이지요.

 

그럼 아발론은 어떠한가.

기본은 군주제입니다. 그러나 플로렌스와는 다르게, 혈통으로 이어지는 군주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 자체가 안되지요. 도시국가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군주가 강력한 권한을 가진 건 맞지만, 로드는 자신이 가진 권력들을 분산시킵니다. 특히 내정을 루인-아마도 국무총리급 되는 인물에게 맡기고 본인은 기사들과 함께 원정을 나갑니다. 대삼림부터 플로렌스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로드는 카를과 국가 체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로드는, 아발론에 관료제라는 시스템을 도입중인 걸로 보입니다. 많은 권한을 루인에게 넘기고, 자신이 없어도 어느 정도는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요. 그런 모습을 보면 또 은영전과 십이국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십이국기에서 이상적으로 보는 국가들은 엘펜하임이나 사르디나 같은 곳이겠지요. 취약하기로는 사르디나가 조금 더 하지 않을까 싶은게, 적어도 엘리트 스토리의 엘펜하임은 라플라스가 사라진다고 해도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로드의 말은 굉장히 이상적이고 이상향을 그립니다. 그러나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로드는 그래도 돼.'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로드는 그래도 돼요. 로드는 군림하고 지배하지만 권력을 틀어쥐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무력을 가진 경왕 요우시의 세계(십이국기)나 『일곱 도시 이야기』 속에 들어간 양웬리의 이야기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아니, 일곱 도시 이야기 자체가 은영전의 축약판에 가깝긴 합니다만, 그래도 행정력과 무력이 뒷받침 되는 양웬리의 모습에 가까울지 몰라요. 양웬리라기에 로드는 한없이 여리긴 합니다만, 기사들이 충성을 바치는 걸 보면 로젠릿터가 떠오르잖아요?

지금의 로드는 이상을 추구해도 됩니다. 로드를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하는 군사력과 행정력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들 역시 로드를 믿습니다. 이상을 추구하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있고 그럼에도 이상을 꿈꾸고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로드를. 그래서 로드는 로드인 겁니다. king, 王, 皇帝, emperor, 차르, 칼리프. 하여간 그 모든 것이 아니라 로드인 겁니다. 왕의 길을, Lords' Road를 걸어가는 인물. 주군.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나의 주님.

...

요한은 진짜 경건한 마음으로 로드를 그렇게 부를 겁니다. 진짜로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39513285725417472?s=20

 

Kirnan on Twitter

“일단은 오스왈드의 얼굴이 매우 궁금합니다. 라고 적으며 맨 마지막 영상에서 매우 분노. 분노. 분노. 그 분이 내년도에 반드시 실장으로 나오리라고 굳게 믿으며! 크아아아악! 왜 벗겼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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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궁금한 점.

 

1월에는 누가 실장으로 나옵니까? 새 요한인가요? 불 프람은 미리 공개되었지만 방랑하는 영웅이라 못박힌 걸 보면 아닌 걸로 보이고요. 다음달에는 출석 실장들도 새로 나올 텐데. 제일 오셨으면 하는 건 새로운 요한이지만, 아니라면 불 루실리카도 좋습니다. 미하일은 내내 암 속성만 보았으니, 엘프들에게 돌아간 미하일은 어떤 모습이 될까도 아주 조금 궁금. 그쪽은 속성이 다르겠지요. 불 미하일일까요.

어쨌건 아직 1렙인 빛 자이라는 모셔두고, 25일 생일자인 그분을 끼고 오늘도 달립니다. 겸사겸사 피요도 잡을거예요.

범이 콜라를 마시러 내려온다.

 

 

오늘은 자기 전에 천천히 로드 오브 히어로즈 엘리트 타래 정리를 해보고요. 올리기는 내일 할겁니다. 로오히 엘리트 타래에서 보고 내용 폭로 없이 적어보려던 감상이 여럿이니 차근차근 정리하려고요. 다음 주도 집에 내려갈지 말지 고민인김에, 연말 정리도 같이할 생각입니다. 새해가 두 주도 안 남았더라고요? 하지만 연말이건 연시건 별 의미 없고, 업무에도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아마도. 정산서 하나는 마저 써둬야 할거고. 그 외에는 아마 없을 걸요. ... ... 겨울 중에 있을 강의는 1시간짜리로 짧게 정리해서 PPT 만들어 두고요. 어차피 온라인 강의일테니 그 걱정은 덜하고.

 

십자수는 해야지, 해야지 하고는 내내 내뒀습니다. 핫, 이러지 말고 좀 시작하자고요.ㅠ 그리고 전자책은 안 읽은 책부터 차근차근 정리하고 해치우고. 으으으.

그래도 읽기 싫다며 방치하던 업무용 도서들 몇을 해치워서 속은 편합니다. 주말에는 이런 거라도 해야지요. 읽을 책들은 쌓여만 있는데, 나 또 장바구니에 책 얼마나 담아뒀더라? 연말 정산하기가 조금 많이 무서운 정도인데?

 

하여간 엘리트 스토리 뛰러 다시 다녀오겠습니다. 캡쳐를 어느 장면에서 해뒀는지 자세히 살펴야겠네요.'ㅂ'

 

오늘의 사진은 빛 자이라님. 영접할 금요일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불금이 아니라 지름을 위해 기다리는 건 매우 오랜만입니다. 아니, 뭐. 로오히 시작하면서는 질러야 한다며 그 다음 마감일을 기다리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혹한을 뚫고 아침운동을 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출근해놓고 딴짓 하면서 메모하는 걸 잊었네요. 아이디어도 덩달아 날아갔으니. 흑흑흑. 하지만 몇 가지 기억나는 건 있습니다. 글쓰기 관련이었다는 점은 떠오르네요.

 

 

작년보다 올해 비염이 심하게 오는 이유가 새집 때문인지, 아니면 이사 후 난방 조절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청소인데, 청소기를 돌리지만, 무선이라 유선보다 깔끔하게 안되는 건가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그 핑계로 새로운 빗자루를 살 생각입니다.

이전에 백업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검색에 안 잡히더군요. G에게 줬던 링크를 더듬어 다시 찾아왔습니다.

 

 

sohstyle.kr/shop/gwangdeok-broom-m/

 

SOH

한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SOH는 건강한 살림살이를 제안합니다. 우리는 오래된 것에 지속 가능한 쓰임을 담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갑니다.

sohstyle.kr

광덕 빗자루. 텀블벅 펀딩으로 올라왔던 그 작은 빗자루집 맞습니다. 검색 열심히 돌려서 다시 찾았으니 이번에는 잊지말고 큰 빗자루와 중간 빗자루 둘 다 챙기려고요. 큰 빗자루 쓰기에는 집이 작지 않나 잠시 고민했지만, 사줘야죠. 이런 제품은 사줘야 한다는 심정으로 카드를 긁습니다. 어차피 필요했으니 저금통 털어서 하나쯤 장만해도 되지 않을까요. 마데지나 아닌 마데고려니까요.

 

 

전지가위(전정가위) 세트는 아무래도 매번 밀려서요. 이번에도 또 밀릴 듯합니다. 당장 급한 물건이 아니니 그런 모양인데. 아침에 씨앗 물 갈이 해주면서는 그냥 화분에 심어 버릴까도 잠시 고민했습니다. 하아. 진짜 심어버릴까. 아예 사각 화분 하나 사다가 ... 가 아니라, 오늘 온 스티로폼 상자에 흙 담아서 심어버릴까요. 흙은 지난 번에 사다둔 팩이 남았으니 그거 쓰고요. 가만있자, 씨앗 싹 틔우는 방법 소개한 책이 어디있더라.

 

 

앗. 중문.

현관의 인기척감지형 전등이 매우 예민해서, 중문 공사를 해야했나 고민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가릴거면 딱히 중문이 아니라 압축봉을 쓰면 되겠더라고요. 집에 가림막으로 쓸 천은 여럿 있으니, 압축봉만 구해오면 됩니다. 주말에 마트 나가서 압축봉이랑 창문에 붙일 완충제 사오면 되겠네요. 아니, 주말이 아니라 금요일 퇴근길에 다녀와도 될 듯. 주말 동안 눈비 예보 없으니 지상주차장에 둬도 되니까요. 미리 적어둬야지.

집에 있는 천 대신 패브릭 포스터를 주문해 쓸까도 고민했습니다만, 일단 미뤄두려고요. 업무용으로도 주문해볼 생각이라 시도해볼만은 한데. 시도하기에는 카드값이 조금 많이 무섭습니다. 하기야 하나만 주문하면. .. 그림은 예전에 받아둔 문스독 포스터로 해도 되고요. 가만있자, 그것말고 좀 큰 사진으로 예쁜 게 없을라나.

생각난 김에 내일은 천들도 미리 작업 좀 해두렵니다. 일본여행 갔을 때 사온 선물용 천들을 위 아래 마감처리 하려고요. 말아 박을까, 아니면 다른 테이프 대용 천으로 감쌀까 고민을 좀. 아무래도 말아 박는 쪽이 튼튼하겠지요. 기왕 작업하는 거, 튼튼하게 해둘까. 일단 꺼내보고 결정할렵니다. 아차. 그거 구김 있으니 다리미로 다려야 하는데 다리미... 다리미... (먼산)

 

다 열린 것은 아니고 절반만 열렸지만, 그 절반, 확인하러 다녀오겠습니다. 아마도 전체 내용폭로 없는, 앞서의 하드 스토리 감상 같은 걸 짤막하게 올리지 않을까요.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로오히는 스토리가 매우 중요하니 이걸 마구 폭로하면 재미가 반감되니까요. 그런 고로 앞서의 길이 어떤지 슬쩍 밟아보고 오겠습니다.

 

 

그나저나. 자막 들어간다더니 정말 그렇네요. 지금 본격적으로 엘리트 스토리 들어가기 전, 점검 시간 동안 쌓인 아레나 쿠폰과 탑 쿠폰을 차근차근 소진하는 중이거든요. 탑돌이 하고 있노라니 '어울려 주는 건 여기까지다. 전속 전진!'을 외치고 계십니다. '벌처럼 날아서, 쏜다! ... 어떠냥?'까지.

.. 자막 끌지 잠시 고민중. 어쨌건 탑돌이 끝나면 엘리트 스토리로 넘어갑니다. 월급날까지 잠시 참으려 했는데, 저금통 털어서 빛 자이라와 새 팩도 사야할까봅니다. 아냐, 연말 보너스 나올 때까지 참을까아아아.ㅠ_ㅠ 근데 쏜즈 기사단장인 자이라라니, 심장에 타격이 심합니다. 허후허후허후. 멋집니다, 누님! ;ㅁ;

 

 

 

헛소리는 작작하고 슬슬 다녀오겠습니다. 엘리트 감상, 특히 숲 안쪽과 제3마탑을 중점적으로 다녀오겠습니다. 1월에는 마탑주님이 등장하시려나, 목 빼고 기다립니다. 어떤 분일까요.

 

사진과 간략 감상 남기는 일도 까맣게 잊은 LG gram. 블로그는 제 외부 메모리이므로 뭐든 기록해서 남겨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부터 연말까지 잊지말고 써야하는 내용을 적어보지요.

 

1.2020년 독서기.

종이책과 전자책, 그리고 편당 결제한 웹소설을 나눠서 적어야 합니다. 특히 웹소설은 ... .. .. 나 작년에 안했던가. 이쪽은 조아라 결제내역 확인해서 미리미리 해둬야지 일이 줍니다. 만만한 작업이 아닐거예요.

그나마 전자책은 알라딘의 엑셀파일 내역을 확인하면 되지만, 조아라는 그런 기능 없을 걸요. 일일이 확인작업 해야지요. 아, 엑셀파일로 미리 만들어야. ... 작년에 작업한게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2.2020년 반성기.

요즘에는 카메라 안 쓰고 핸드폰을 쓰지요. 보안문제 때문에 분리해서 쓰겠다고 주장한 일은 헛소리였습니다. 두 개나 들고 다닐 정신머리도, 체력도 없습니다. 카메라 폴더 뒤져보고 안 올린 사진들도 좀 더 올려보지요.

특히 올해의 방만한 재정관리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흑흑흑.

 

 

3.내년의 할 일

그래요, 내년에 해야 할 일들도 적어봅시다. 젠장.ㅠ_ㅠ 올해 코로나19로 업무가 파탄났지만, 그 때문에 외려 외부 업무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왜 증가했는지는 저도 몰라요. 아니, 저는 깔짝깔짝 작은 업무만 맡았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게 이렇게 불어난 거죠. 내년에는 얌전히 몸 사리고 있겠습니다. .. 가능할지는 저도 몰라요.

특히 내년의 자금계획 문제와, 현재의 자금 흐름은 적어둬야 합니다. 연명치료 거부의견서(..)랑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밀번호 정리 작업도 해둬야죠. .. 글고 보니 2번이랑 연계해서. 올해 금전적으로 크게 사고친 건 하나는 아직도 플젝 진행중입니다. 오늘에야 피드백이 돌아왔어요. 다른 상품들 도착하려면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하나봅니다.

 

 

4.연말까지의 최우선 플젝들

연말까지, 그러니까 올해 중에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들도 생각해봅시다. 어, 서류 제출할 것이 남았던가요? 전세 뺀다는 이야기는 이미 해뒀고. 집 정리도 마저 해야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화분 정리대를 둘 것인가도 징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결국 적다보니, 집안 정리와 지름목록으로 귀결되네요. 흑.

 

 

하나씩이라도 차근차근 해가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십자수 진도 좀 나가쟈.ㅠㅠㅠ 헛소리 같지만, 내년도 생일선물로 저 십자수 완성본이 받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말입니다. 시작한지 삐~년 되었으니 이제 좀 끝낼 때 되지 않았냐, 나야.

글이 많이 늦었지요. 도착한지 오래고, 머그는 요즘 손에서 놓지 않고 있으니까요. 잊고 있다가 사진 정리하면서 보여 찬찬히 올려봅니다.

 

 

 

1차 주문을 넣을 때, 마음에 들었던 그릇을 넣으니 배송예정이 4주 뒤랍니다. 재고가 없어 주문을 넣어야 하는 모양이더군요. 고민하다가 그건 빼고 주문했더니, 이런. 재고가 없어 다른 그릇 하나도 재고 확보에 시간이 걸린답니다. 하하하. 그게 4주.

재고 확보에 들어간 그릇은 스웨디시그레이스를 장바구니에 주워 담을 때 가장 먼저 담고, 가장 써보고 싶었던 그릇이었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주문 취소를 위해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어머나. 여기는 주문 취소 버튼이 없고, 메일을 보내야 한답니다. 주문 취소 사유를 '취소 후 재주문 예정'이라 적어 보냈습니다. 영업시간이라 그런지 바로 주문 취소 메일이 날아오더군요. 직원이 직접 결제 취소를 하는 모양입니다. 노르딕네스트는 스웨덴에 있어 한국어 대응 걱정을 했지만 문제 없었습니다. 괜히 걱정했군요. 흠흠.

 

하여간 그래서 이전에는 안 담았던 다른 제품들까지 주섬주섬 담아 다시 결제를 하고 기다립니다. 나중에 최종 결제 금액 보고 알았지만, 해외원화결제로 이중 환전 수수료가 좀 붙더군요. 13만원 가량이었는데, 몇 천원 정도 추가 결제되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4일 1차 주문, 9일 취소 요청 메일, 그날 취소 확인 메일이 왔고 재주문했습니다. 13.5만 주문에 추가 이중환전수수료는 대략 3천원입니다.)

 

 

 

도착하기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으니, 도착한 걸 알고는 덥석 챙겼습니다. 상자를 받았을 때 가장 놀란 건 무게입니다. 아니, 그릇을 주문했는데 왜 이리 가볍지요?

 

노르딕네스트에서 보낸 포장 모습

 

상자를 뜯어도 아리송합니다. 단단히 포장해둬서 절대 깨질 염려는 없겠다 싶더라고요. 반성해라 덴비. 그냥 둘둘 종이에 감싸서 내 소중한 교토 찻잔 깨먹은 일은 잊지 않았다.-ㅁ-+

다만, 그릇이 아니고 매우 가벼운 가운데의 장식물은 그대로 왔습니다. 빨강 버섯입니다.

 

 

 

 

포장 풀고 확인하니 다 맞습니다. 그러니까 주문한 제품이 그렇게 가벼웠던 겁니다. 로스트란드는 이번에 처음 사보지만 굉장히 취향입니다. 가볍기도 하고, 사용해보면 일상용으로 편하게 쓸 그릇이구나 싶더군요. 원래 사용하던 그릇이 있으니 제일 많이 쓰는 건 저 머그입니다만.

 

 

 

 

 

노르딕네스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같은 스웨디시그레이스 시리즈의 다른 색과 섞어 쓰더군요. 원래 시리즈는 그림은 없고, 요철만 있는 형태라 섞어쓰기 좋습니다. 강렬한 빨강하고 같이 놓으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왜 안샀냐 물으시면, 혼자 살림에 접시는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무지의 나무 그릇을 제일 자주 씁니다. 설거지도 간편하고 가벼워서요. 과일도 그 그릇이나, 옛날 옛적에 친구들에게서 생일선물로 받았던(...) 옻칠 사발을 번갈아 쓰지요.

 

위의 볼은 지금 쓰는 밥그릇에 금이 가서 혹시 몰라 예비로 장만한 겁니다. 생각한 것보다는 가볍고, 살짝 작은 국그릇의 느낌이 있지만, 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설명을 빼먹었군요. 저기 보이는 그릇 중 머그 위로 보이는 다른 무늬는 마이 퍼스트 스웨디시그레이스입니다. 라인이 달라요. 스웨디시그레이스를 노르딕네스트에서 검색했다가 저 독특한 그림에 홀랑 반해서 잡았습니다. 접시류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 쪽은 아예 없더군요. 손에 착 감길 것 같은 컵은 손잡이가 없습니다. 그릇의 선이 유려해서, 손에 잡으면 쏙 들어옵니다. 다만 크기가 어중간합니다. 종이컵 정도의 용량이라, 평소 제가 안 쓰는 양입니다. 어차피 물 건너에서 구입하면서, '자주 구입하는 곳이 아니니 마음에 드는 건 일단 주문하고 보자!'는 마음으로 샀으니까요. G에게 보여주고는 그대로 떠맡겼습니다. 국수장국 찍어먹을 때 쓰는 장국컵으로도 쓸 수 있겠다고 하더군요. 어쨌건 라인 이름 자체가 '마이 퍼스트 스웨디시그레이스'이니 나중에 L이 써도 좋을 겁니다. 원래 아이들을 위해 낮과 밤 버전으로 나눠 디자인한 거라네요. 제가 산 제품은 밤 버전입니다.

 

 

출처: 노르딕네스트, 마이퍼스트스웨디시그레이스

 

출처: 노르딕네스트. 마이퍼스트스웨디시그레이스

 

지금 확인해보니 낮 버전은 머그만, 밤 버전은 뒤의 22cm 접시만 남았네요. 그러려니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렵니다.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지만. 남자아이용 여자아이용이 아니라 낮과 밤이라는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멋지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이 머그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가볍고 쓰기 좋아요. 용량도 일상적으로 쓰기 딱 좋습니다. 평소 사무실에서 쓰는 머그는 이보다 용량이 더 크지만, 집에서라면 이정도도 괜찮습니다. 더 큰 머그도 여럿 있으니, 필요하다면 다른 머그를 쓰면 됩니다.

 

이번에 알라딘의 크리스마스 머그를 수령했는데, 생각보다 매우 묵직합니다. 이 컵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네요. 그 큰 컵은 용량도 커서, 아마 올 겨울은 이 두 머그를 번갈아 쓰지 않을까 합니다.

 

...

새 머그를 들였으니 기존 머그는 좀 치워야 하는데 버리기 참 어렵군요.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ㅠ_ㅠ

카렐 차페크의 명탐전 코난, 버터플라이티. 심연의 색을 띱니다.

 

졸음운전은 무서워요. 어제 당일치기로 본가 다녀오면서 돌아오는 길에 슬쩍 넋이 나갔습니다. 야간 운전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시력 저하인데, 시력이 떨어지면서 눈의 초점이 안 맞고 갑자기 멍 ... .. 그 때 핸들 제대로 안잡고 있었다면 사고 났을지 모릅니다. 하하하하.ㅠ_ㅠ 보험료 할증은 이제 그만 겪고 싶어요. 지금까지만 해도 충분하다고요.

 

해마다 몸 상태가 변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올해 만큼 절감한 때가 없었습니다.

음.

작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체력 기력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운동을 하면 체력이나 기력이 늘어나겠지만, 작년에 체력단련을 좀 소홀히했더니 바로 반동이 오더라고요. 체력과 기력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수면 부족 혹은 수면 과다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소화장애도 동시에 튀어나오는데, 이쪽은 원래 있던 위장장애가 표출된 쪽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아침을 못 먹는 상황이 늘어난다는 거죠. 아침 입맛이 없으니 건너뛰고, 점심을 대강 챙겨먹고 나서 저녁을 과하게 먹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아니 근데 저녁을 안 먹어도 아침 입맛 없는 건 같습니다. 그러니 아침에 간단히 라떼든 밀크티든 뇌가 작동할 수 있는 무언가를 챙겨야 맞지요. 거기에 저녁식사는 피하는 쪽으로 가고요.

저녁식사 후 소화되기까지의 시간도 상당합니다. 작년부터 위에서 장으로 내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나 걱정했더니만 올해도 여전합니다. 끼니와 끼니 사이에 텀을 길게 두거나, 아니면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합니다. 몸이 변하니 생활습관도 바꿔야 하지만, 그걸 일일이 관찰해야하니 번거롭습니다. 크흡. 이게 건강문제와 직결되지 않았다면 신경 안썼을 거예요. 게다가 지난 번 건강검진에서 지방이 높게 나와서 ... 하아. 본격 관리는 하긴 해야합니다. 그래요, 지금 당장부터 식생활 개선에 신경쓰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의 온라인 송년회는 술 대신 허브티로. 허브티를 더 쟁여야 겠어요.

 

 

올해는 월급도둑으로 충실히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더라고요. 업무평가서 작성하다 보니 외부 활동이 작년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작년하고 올해하고 다른 게 뭔가 곰곰히 따져봤는데, 업무쪽으로 공부하는 활동이 늘었습니다. 작년에도 했....이 아니라 안했습니다. 안했군요. 안하고 작년은 침잠했습니다. 올해는 했고요.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오늘도 업무 세미나 듣고 있는 중이라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하.;ㅂ; 이제 세미나 끝났으니 케이크 만드는 영상 마저 보러 갈거예요!

꿀토끼 포획작전의 최대 공로자, 물 고모님.

 

물 루실리카의 별칭은 물고모입니다. 처음부터 아발론에 속해 있던 샬롯이 루실리카를 두고 고모라고 하는 바람에 물 고모, 풀 고모로 불립니다. 1회차에서는 빛 속성이었던가 그랬지요. 2회차에서는 불 속성이었습니다. 이 때 이미 영입 가능한 속성으로 풀과 물이 풀려 있었기에 가장 다양한 속성이 공개되었다고 했지요. 이전에 트위터에 올라온 속성표 보면 조금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꿀토끼를 잡는데는 물 고모님이 매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투력 가장 높은 덱으로 꾸려봤자, 꿀토끼에게 두 번 맞으면 끝입니다. 아니, 한 번만 맞아도 의욕이 80% 날아갑니다. 그러니 전투력 높은 애들을 데려와봤자 소용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덱이 어택 포지션 뒷 줄에 바네사 둘을 배치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어제 글 올리기 전에 사용했던 방법은 거기에 디버퍼로 자이라를 넣었습니다. 잘 버텨주는데다, 공격력과 방어력을 깎아주니까요. 방어력을 깎고 공격을 들어가면 숟가락 딜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잘만 버티면 어떻게든 되겠다 생각했지요. 그랬는데, 어제 실패하고 분노를 토하며 검색해보니 물 루실리카를 넣은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물 루실리카를 평소 덱에 잘 넣지 않는 건 속성이 슈터이기 때문입니다. 공격력 중심의 덱을 꾸리다보니 물 루실리카는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깨달았던 겁니다. 물 루실리카의 세 번째 스킬이 각종 디버프를 깔아 놓는 것이더군요. 최대 다섯 개가 중첩으로 걸립니다.

 

물 조슈아: 슈터. 버스트 게이지 확보용.

물 루실리카: 슈터. 디버퍼.

불 로잔나: 메인 딜러 겸 방어. 3스킬을 루실리카와 번갈아 가며 사용

물 바네사: 힐러 겸 네크로맨서

빛 바네사: 힐러 겸 방어.

 

이렇게 짜놓고 돌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도만에, 클리어.ㅠ_ㅠ

 

돌리는 방식은 어제와 같았습니다. 1~2라운드는 가능한 다치지 않고 하나씩 잡는데 중점을 둡니다. 로잔나의 스킬을 거의 끝까지 올려뒀기에 두 번째 스킬의 방어막 쿨타임이 자주 돌아옵니다. 로잔나와 바네사의 방어 쿨타임과 꿀토끼의 3스킬 사용 시점을 잘 맞춰서 방어합니다. .... 그러나 꿀토끼에게는 통했지만 23층의 풀 라플라스에게는 안 통함. 데미지가 매우 막강하니 이쪽 대응도 쉽지는 않습니다.

 

다시 꿀토끼 포획작전으로 돌아가, 물 루실리카의 3 스킬은 사용 가능할 때마다 부지런히 썼습니다. 하지만 루실리카의 3스킬 사용보다 물 바네사의 네크로맨서 스킬 사용이 중요하므루, 만약 한 명이라도 사망했다면 버스트 게이지를 모아 물 바네사에게 몰아 줬습니다. 만약 그 사이에 바네사의 2스킬, 힐링이 돌아온다면 사용을 미뤄서 그 다음에 사용하도록 했고요. 파티 부활 직후에는 체력이 50% 남짓 혹은 그보다 아래만 남아 있기 때문에 부활 뒤에 힐링을 쓰는 쪽이 좋으니까요. 특히 빛 바네사는 1스킬, 평타도 파티원 힐링이 들어갑니다. 매우 소중한 스킬이었지요.

 

 

그리하여 무사히,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습니다. 동메달이었지만 나머지 둘은 클리어할 생각도 없습니다. 통과한 것만으로도 기적입니다. 흑흑흑.

 

 

위의 덱은 그 다음 층 통과할 때도 거의 같이 썼습니다. 빛 바네사 대신 물 샬롯을 넣었을 뿐입니다. 물 샬롯은 키우지 않아서 각성 없이 30렙이었는데,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잘 버텼습니다. 특히 1 스킬에 붙은 수면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재워 놓고 때리자니 미안했지만, 평소 풀 라플라스도 빙글빙글(...) 잘 돌리니까요.

 

 

 

어쨌건 오늘로 우리집 꿀토끼는 60렙 초기화까지 달성했습니다. 이제 다시 1렙부터 잘 키워서, 다음 시즌의 탑을 잘, 클리어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지난 시즌의 탑에서는 물 솔피를 잘 썼습니다. 이번 시즌은 번갈아 가며 섞어 쓰게 되네요. 아. 왜이리 까다로운거야.ㅠ_ㅠ

빛 바네사의 던전. 양 옆에 물 바네사와 불 바네사를 거느리고 나타나심.

 

운명의 삼여신이 아니라 세 바네사가 함께 나오던 저 던전은 그래도 나았습니다. 그래요, 지금 아라베스크 19층에서 꿀토끼를 잡지 못하고 애꿎은 이만 갈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치과 가게 생겼군요.

 

 

이번 아라베스크는 20층부터가 괴랄합니다. 유저 괴롭히기가 매우 악랄하네요. 19층 열린 날부터 꼼짝도 못하고 거기서 구르고 있습니다. 덱을 아무리 잘 짜도 꿀토끼의 광역 공격은 정말 무섭습니다. 이거, 꿀토끼 영업을 위해 클로버가 일부러 어렵게 만들었나라는 음모론을 흘리고 싶은 정도입니다.

트위터에 꿀토끼로 검색해보니 와아.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20층에서 막힌 분들이 꿀토끼를 원망하며, 다시는 보지 말자고 이를 갈고 있네요. 아니, 근데 맞아보면 압니다. 잘 키우면 저렇게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물론 아라베스크는 이상적인 육성모델이니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고. 제가 키울 꿀토끼는 절대 저런 위력이 안나올 겁니다. 만들려면 상당히 공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지요.

 

 

엊그제부터는 아예 20층 돌파를 포기하고 9층만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자원 대비 레벨업하기에는 9층이 제일 좋습니다. 10층도 있지만, 10층을 한 번 돌면 10층을 정복했다는 메시지가 연합 채팅에 뜨더군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알림이고, 9층과 10층의 경험치 차이는 매우 소소합니다. 그래서 9층을 열심히 돌렸지요. 그러다가 오늘 문득 20층에 들어갔는데. 고민하다가 끼워 넣은 자이라의 역할 조합이 꽤 좋았습니다.

 

불 로잔나: 메인 딜러 겸 방어.

불 자이라: 디버퍼 겸 탱커. 방어력 감소를 무한으로 넣음.

물 조슈아: 슈터. 자이라가 3스킬을 쓸 수 있도록 버스트 게이지를 채움.

물 바네사: 힐러 겸 네크로맨서.

빛 바네사: 힐러 겸 방어.

 

이 조합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로잔나와 조슈아의 스킬 레벨이 높기 때문입니다. 로잔나의 방패는 매우 자주 턴이 돌아오고, 조슈아도 버스트 게이지를 채우는 속도가 빠릅니다. 스킬석이 있었다면 자이라의 스킬을 더 올려줬을 건데, 남은 스킬석은 라플라스가 다 먹었습니다. 흑흑흑.

 

 

하여간. 오후에 두 시간 걸려 도전했다가 스킬 쓰는 순서를 헷갈려 삐끗하는 바람에 전멸. 그리고 지금 다시 도전 중입니다. 약 한 시간 ... .. .. 숟가락 딜이 잘 통하기를 빌어야겠네요.ㅠ_ㅠ

스타벅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지난 주.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신작 음료가 궁금해서 시켜보았습니다. 원래 찬 음료는 잘 안 마시는데, 이날은 집이 더워서였나 찬 음료가 땡기더군요. 그보다는, 다른 음료들이 하나 같이 달달한 음료로 보여서, 그 중 가장 덜 달 것 같은 음료를 골랐습니다. 아침이라 카페인이 필요했으니 허브티는 피했고요.

 

오늘은 딴 짓하다가 글이 늦어서, 간략하게 사진만.  콜드 브루 자체는 그리 달지 않은데다가, 위에 올라간 크림은 브랜디 향 시럽을 섞었답니다. 그래서인지 먹는 동안 살풋 술향이 나긴 납니다. 술 질색하는 분들은 도전하지 않으시는게 좋...지만 아주 심각하게 나진 않고요. 취할 정도도 아닙니다. 비교하자면, 로네펠트의 아이리시 위스키 로열 밀크티보다는 훠어어어얼씬 약합니다. 향만 아주 살짝 나니까요.

찬 음료라 자주 사마시지는 않겠지만, 시즌 음료 중에서는 가장 입에 맞습니다. 다른 음료들은 지금 입맛에는 너무 답니다. G의 쿠폰 모으기에 동참하는 중이니, 다음에 몇 번 더 시도해봐야죠.'ㅂ'

 

이제 좀 정리하고, 지난 주에 챙겨온 『스완』 읽으러 갑니다. 앞부분은 아직까지 취향이 아닌데, 과연?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헛소리를 하며, 장바구니에 움베르트 에코의 책을 담은 건 몇 주 전입니다. 그리 오래 전은 아니고, 아르테에서 출간한 움베르트 에코 책에 누군가 별점 테러를 올렸다는 트윗을 보고 충동적으로 담았더랬지요. 움베르트 에코의 책은 번역이 나오는 일만 해도 출판사에게 구배지례를 올려야 마땅한데, 책이 7만원도 훨씬 넘는다고 뭐라 하는 걸 보고는 조금 열받았거든요. 게다가 책을 구입하지도 않았다고 하고요. 아니, 책이 비싸서 못 보겠다면 도서관에 신청하세요! -ㅁ-a 책 가격이 지독히 높긴 하지만 에코의 책이니 도서관에서도 구입해줄 겁니다. 예산이 부족하다 하면 내년 희망도서로 다시 넣으면 됩니다.

 

하여간. 거기에 재정가 도서로 나온 한스미디어의 책도 구입했습니다. 로이드 칸의 작은 집은 책 여럿을 보았던 터라, 이 책이 본 책인지 아닌지는 기억 못하지만, 구입 안한 책은 맞습니다. 가격이 높아서 망설이던 책이거든요. 가격이 내렸으니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봅니다. 제가 안 보면 아버지 보실 책더미에 쌓아 두면 됩니다. 건축 관련 책이니 사진만이라도 보시겠지요.

거기에 저,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는 세종교양도서로 뽑혔다길래, 평소 좋아하는 출판사이기도 해서 슬쩍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슬쩍 로이드 칸과 함께 아버지에게 갖다 드렸더니, 살짝 살짝 쉬는 사이에 들여다보고 계시더라고요. 훗훗훗. 나이스.

 

 

『오늘의 SF #2』은 빛과 소금의 심정으로,  『스완』과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는 베갯머리 독서용으로 구입했습니다. 다만, 11~12월에 업무용으로 이런 저런 책을 다량 봤더니 웹소설만 계속 붙들게 되네요. 하하하하하.

 

 

 

사은품으로 받은 두 종. 월간다이어리와 벨벳 가방입니다. 가방은 L에게 준다며 G에게 넘겼고, 다이어리는 제가 쓸 생각입니다. 다이어리를 내년에는 두 개 써볼까 생각중이긴 한데 과연. 알라딘 일간 다이어리가 매우 좋지만 두꺼운만큼 무게가 상당합니다. 그래도 일정 정리하고 하는데는 데일리 다이어리가 제일 낫습니다. 만년필도 올해 몇 차례의 사고(...) 때문에 더 쓰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래요, 싼 게 비지떡입니다. 하하하하.(먼산)

 

오늘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일찌감치 잘겁니다. 책 읽기는 내일부터 하지요.-ㅁ-a

주관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취향 또한 뚜렷합니다. 둘이 관련이 있냐고요? 아니, 없습니다. 주관과 취향은 별개입니다. 술도 마시지 않았지만, 이 글은 음주블로깅과 유사한 형태로 흘러갑니다. 흠흠흠.

 

 

저 내용을 글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동인: 입문차는 무난한 얼그레이

서인: 입문차에서 얼그레이는 빼야지!

 

얼그레이를 둔 둘의 논쟁은 타당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얼그레이가 누구에게나 무난한 맛이냐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차를 시작할 때 정통이 아닌 편법으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홍차를 시작할 때는 '홍차맛'으로 시작해야지, 얼그레이로 시작하면 사도邪道라는 겁니다. 올바른 길正道이 아니고요. 그런 의견도 있기 때문에 얼그레이를 둔 동인과 서인의 주장은 타당합니다.

 

제 첫 차는 립톤 노란딱지였습니다. 맛없었고요, 그 다음에 추천받아 마신 것이 해로즈 14번이었나. 그렇기 때문에 홍차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여즉 해로즈 14번을 추천합니다. 고급으로 가면 40번 .. .맞나; 하여간 고급버전도 있지만, 제게 홍차의 기준은 저 해로즈 14번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홍차 베스트는 트와이닝 얼그레이입니다.

 

남인: 얼그레이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
북인: 얼그레이는 다른것과 섞여야 제맛

 

얼그레이 밀크티가 말이 되냐면서 분노했던 일은 옛말입니다. 지금은 얼그레이는 무조건 밀크티입니다. 그것도, 밀크티, 로열 밀크티, 차이 모두 트와이닝 얼그레이로 만들어 마십니다.

 

대북: 얼그레이는 밀크티랑 제일 잘어울려
소북: 얼그레이는 다채로운 블랜딩이 훌륭해

 

북인의 논쟁은 다시 대북과 소북으로 나뉘는데, 따라서 저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를 외칩니다.

 

 

(예송논쟁)은 원래는 상복을 몇 년 입어야 하느냐는 문제로 싸움이 시작되었다는데, 그것만은 아니겠지요. 어쨌건 다시 한 번 파벌이 심각하게 갈리는 논쟁입니다.

 

남인: 제일 흔히 접할 수 있는 가향차의 원조로 차의 풀맛을 꺼리는 사람에게 영업용으로 좋은데 무난하지!
서인: 호불호가 큰 가향차인데 어찌 초보자에게 입문으로 권할 수 있단 말인가! 너무하다!!!

 

이 둘은 얼그레이의 효용에 대해 논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둘 다 옳은 말일 수 있습니다. 얼그레이가 한 종만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는 않거든요. 대부분의 차 메이커에서 얼그레이를 내니까요. 원조 얼그레이는 중국홍차인 기문에다 베르가못의 향을 입힌겁니다. 그게 랍상소총을 흉내내려했다던가요.

옛날 옛적에, 한창 티앙팡을 다니던 때. 일본에서 홍차 사올 때 참고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얼그레이를 돌아가며 마셨습니다. 없는 용돈을 쥐어짜(...) 시도했던 건데 말입니다. 아주 다행스럽게 제 입에는 트와이닝이 제일 잘 맞았습니다. 왜 다행이냐면, 매우 싸거든요. 일본에서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200g 한 캔에 대략 1.7만 정도에 구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저렴하게도 구입할 수 있고요. 일본에서는 캔당 700엔 아래에서도 구해봤습니다.

그러한데, 포트넘 & 메이슨 얼그레이는 좀 다릅니다. 이쪽은 트와이닝의 범용성에 비하자면, 조금 더 정중합니다. 묵직하고요. 그 외에도 더 얼그레이를 마셨던 기억이 있지만, 나머지는 홍차 맛 자체가 별로라던가, 향과 홍차가 매우 안 어울리거나 하더랍니다.

직설적으로, 얼그레이 향을 정말로 싫어하는 모 소설 주인공이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키친』. 거기서 얼그레이를 두고 '비누냄새'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어디었더라.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브랜드의 홍차를 마시고 나서 '이게 비누맛이구나'라고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비누향에 비누맛이었습니다. 크흡.

 

소론: 얼 빼고는 괜찮으니 다른 가향차를 입문자에게 권해야
노론: 리스크가 큰 가향보단 클래식티로 차의 참맛을 익혀야

 

소론에서 말하는 다른 가향차는 루피시아나 마리아주 플레르가 아닐까 합니다. 이 둘이 접근성 좋은 가향차니까요. 하지만 다른 가향차의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또한 가향차는 종종 향과 맛의 괴리가 일어납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웨지우드 스트로베리입니다. 우리면 매우 달큰한, 딸기맛 사탕 같은 향이 올라옵니다. 기대를 가득 품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홍차맛입니다. 단맛, 딸기맛 모두 사라지고 맛은 홍차맛입니다.

루피시아나 마리아주 플레르는 질이 높지만 가향차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취향이 극단적입니다. 사람의 취향이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향홍차를 찾는, 가향차를 찾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다가 지쳐서 홍차를 떠납니다. 크흡.

 

티앙팡 덕에 다양한 홍차를 만날 수 있었고, 여기저기 다니면서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지요. 그 덕에 만난 홍차들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마리아주 프레르의 웨딩 임페리얼(풍선껌향), 루피시아의 다테 이치고(딸기우유), 로네펠트 그레이프후르츠(자몽). 그래도 취향이 확실해서 딱 집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좋네요.

 

 

 

실학: 얼그레이면 어떻고 무가향이면 어떻고 블랜드면 어떠냐. 차는 먹어야 보배
서학: 서구에서 온 커피를 마시자

 

하지만 진실로, 저는 이 두 의견이 매우 좋습니다. 남이야 뭐라하건.-ㅁ-

 

 

탕평책: (레이디그레이) 이 차는 얼이 싫은 사람도 좋은 사람도 마실 수 있는 중간지대로 모두 이거 마시자

 

레이디 그레이도 좋아하지만 일부러 사마실 정도는 아니고, 있으면 마신다 정도입니다. 얼그레이는 홍차지만 레이디그레이는 그보다는 허브티 섞은 홍차 느낌이라 가볍게 마실 수 있긴 하지요. 하지만 이 역시 클래식을 옹호하는 이에게는 사도일뿐입니다.-ㅁ-

 

 

 

강경파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예전에 시험해본적이 있습니다. 대상인원은 100명 가까이? 풀냄새 나는 고오급 아삼과 퀸앤, 트와이닝 얼그레이, 그리고 다른 하나를 더 우려서 시음을 했습니다. 이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 얼그레이였습니다. 그러니, 이건 초심자를 대상으로 연구해보면 될 일입니다.

 

... 결론이 왜이러죠?

오랜만에 프리미엄 반다이 홈에 들어갔다가 뭔가 이상한 물건을 발견합니다. 지크 지온! 혁명! 지구의 압제에서 식민지(콜로니)를 구하라!

하지만 결론은 나폴레옹이었지요. 제국의 맛.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33641963988348929?s=20

 

Kirnan on Twitter

“혁명을 느끼고 싶으십니까! SIEG ZEON! EARTH ATTACK FORCE, ZEON의 도구로 커피를 만들면 혁명의 맛이 우러납니다! #아님 #헛소리 (지온 철자가 ZEON이란 걸 이제야 깨달은 인간) (첫맛은 혁명의 맛, 끝맛

twitter.com

 

저 포트, 내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커피 드립포트 아니면 정원용 물뿌리개로 보이는데?

라면서 들어가 확인했더니 다행히 드립포트로군요. .. 아니, 다행이 아닌가.

 

하여간 저 상품은 지크 지온의 상품입니다. 지온의 철자가 Z로 시작하는 점은 기억했지만 ZEON인 건 지금 알았습니다. 그럼 지온이 아니라 제온이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은 접어두고요. 어쨌거나 초록색의 상큼함에, 톤 다운된 은회색이 들어가니 골동품은 아니고 고상한 분위기가 풍기는 것이 멋집니다. 금색이 아니라 은색인 점도 좋고, 저 톤도 딱 크리스마스 컬러네요.

... 그렇습니다. 트윗 타래에 T모님이 적어주신대로 빨강이 아니었던 겁니다. 빨강이었다면, TAKE MY MONEY! 제 돈 여기 있어요!를 외치며 결제했을 겁니다.

 

 

 

포트는 4500엔으로 용량은 보이는대로 작습니다. 500미리가 조금 안되고요. 그정도면 머그에 커피 한 잔 내리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손목에 부담이 갈 무게는 아니라 좋습니다. 요즘에는 1리터 포트도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요.

 

잠시 헛소리지만, 이번에 새 노트북 들고 다니면서 제일 먼저 느낀 것은 가방 무게입니다. 지고 다니는 가방 무게가 꽤 줄어들었습니다. 요즘 귀찮다며 도시락 빼고 커피드립도 안하고 다니는 덕도 있지만, 그래도 노트북이 가벼워졌어요. 매우. 대신 견고하냐는 질문에는 차마 답 못하겠습니다. 험하게 다루면 부러질 것 같은 상대적으로 연약한 몸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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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품 링크이긴 한데, 국제 배송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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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하나 더 하면, 저 사진의 뒤쪽으로 보이는 커피밀도 나와 있습니다. 이쪽도 가격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이라는, 그러니까 브랜드비용이 더해진다는 점을 생각해도 좋더라고요.

 

 

이 두 제품 말고도, 화이트베이스랑 일반 자크(빨강 아님)를 모델로 한 접이식 컨테이너 상자도 있습니다. 그쪽도 꽤 멋진데, 유사한 형태의 담보 박스를 쓰고 있다보니 욕심은 안납니다. 집에서 쓰는 또 다른 접이식 수납상자-서플러스 박스보다는 컨테이너 박스가 약하거든요. 어느 정도냐면, 서플러스 상자에는 조금 무리가 간다 해도 책을 잔뜩 수납하여 옮길 수 있지만, 컨테이너 박스에는 그렇게 하다간 뽀각 부서질 위험이 있어 쓰질 않습니다. 집에서 제일 많이 쓰는 용도는 빨래 바구니입니다. 하하하하하하.

 

 

하여간 이 초록초록한 커피용품들은 조금 고민해볼렵니다. 커피밀은 꽤 여럿 있는데, 다 처분하고 한 번 들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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