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봄 아닌데도 싹 틔우는 화분들을 올린 적 있지요. 엊그제 올린 글에도 종자발아 시도한 나머지는 모두 폐기하고 흙에 옮겨 심었다는 이야기를 했고요. 핸드폰 사진에 그 때 심었던 기록이 남아 있어 올려봅니다.

 

 

 

 

왼쪽은 필터 적용 없고, 오른쪽은 티스토리 자체 필터 CL02입니다.

물에 담갔다가 하나씩 꺼내서 키친타올 사이에 끼워 뒀다가, 키친타올이 누렇게 변색되면 그 때마다 갈아주긴 했고요. 그렇게 자주 갈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그리고 분무기로 수분은 유지해주고, 온실효과 비슷하게 따뜻한 환경은 유지했고요.

그랬더니 콩나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뿌리와 싹이 동시에 나옵니다. 잘 심어 주면 좋지만, 잘 심기 위해 노력하다가 부러뜨리면 좌절할테니, 그냥 알아서 위로 싹 보내라며 저 상태로 바로 심었습니다. 화분은 아니고, 사진에 보이는 통은 배스킨라빈스 쿼터통입니다.(...) 이 중에서 잘 자라면 다시 작은 화분으로 이동시킬거고요.

 

 

 

 

이건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영국출신 알뿌리들은 왼쪽 상단의 하나, 그리고 맨 앞의 둘이 같은 종의 알뿌리이고 오른쪽 상단의 셋이 같은 종입니다. 대만 봐도 구분이 어렵지 않습니다. 아스파라거스 비슷하게 생긴 쪽이 한 종, 파처럼 갈래가 일찌감치 나뉘는 쪽이 한 종. 색만 다른 동 종류의 알뿌리인데 모양이 저렇게 다릅니다. 심고 나서 이름을 제대로 안 적어 두는 바람에 괜찮을까 걱정했더니, 이렇게 되면 나중에 색만 확인하면 됩니다. 알뿌리를 꺼내서 남겨둘지, 아니면 계속 심어둘지는 고민중이나, 어떻게 시드느냐에 따라 달라질듯. 일단은 피고 나면 잘 말려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집 근처 화원에 부탁해서 관리 방법을 알아두려고요.

 

 

나머지 페트병 자투리들도 이제 싹이 올라옵니다. 세어보니 커다란 화분에 심어둔 씨앗 포함해서 총 11개가 싹이 났습니다. 원재료는 대략 3kg이었고, 그 중에서 종자만 1리터 가까이 받아서 싹 틔운 것이 겨우 11개라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집에서 관리하는 화분이 11개 늘었다고 바꿔 생각해보면 무섭죠. 물론 이 중에서 몇이나 제대로 안 죽이고 살릴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 월계수와 차나무 두 그루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경과를 지켜볼 생각이고요, 무화과는 매우 씩씩하게 잎을 다시 틔워 올리고 있고, 커피나무는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다른 화분 둘도 싹 틔워 올릴 준비중이고요. 올해 꽃은 무화과나 다른 화분 둘만 봐도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더 두고 봐야지요. 흙 여유분도 조금 있고 하니, 저 화분만 더 사다둘 생각입니다.

심폴에서 구입한 화분이고,

 

www.simpol.co.kr/front/productdetail.php?productcode=009008000000002527

 

기능성 슬릿화분 다양한 사이즈 : 화분자재류 : 심폴

기능성 슬릿화분 다양한 사이즈 : 벌스데이

www.simpol.co.kr

 

진해쪽에 매장이 있답니다.

 

 

 

 

기능성 슬릿이 있다더니, 사진상으로 잘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틈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뿌리 내리는 방식이 좀 다르다던데, 그보다는 화분 바닥에 물을 줘도 쑥쑥 잘 흡수하는 점이 재미있더군요. 수분 증발이 빠른지 어떤지, 하여간 물빠짐이 좋고 순환이 잘되는 듯합니다. 제일 작은 화분은 물받침이 없어 아쉽지만, 다른 건 같은 재질로 된 받침이 와서 물 주는데 걱정 없어 좋고요.

알뿌리 심은 화분도 제일 작은 크기의 화분입니다. 옆에 있는 페트병들은 500ml 병을 자른 것이니 크기 비교에 참고하시면 되고요.

 

아직 겨울이 끝나려면 멀었지만, 집 온도를 계속 일정하게 유지했더니 먼저 봄왔다고 난리로군요. 그래, 죽지 말고 그냥 잘 커줘라.-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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