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 동안의 방종한 삶은 그대로 사진으로 남아...(읍읍읍)

아마 카페 꼼마의 레몬 머랭 타르트 때 일일겁니다. 듀시스님이 퍼블리크의 레몬 타르트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퍼블리크 타르트는 미니 타르트니 그것도 먹어볼만 하겠다 싶어 어느 날 공방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날이 더운데 에어컨이 세지 않은데다 창가에 가까운 자리에 앉았더니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흐르더군요. 그건 아쉬웠지만 원래 카페라기보다는 잠시 앉아 빵 먹고 가는 곳이니 그렇겠지요.


주문한 것은 드립커피와 레몬 타르트. 주문하면 이렇게 포크와 나이프를 줍니다. 도자기 그릇인데 나이프 날이 닿아 있는 그 근처에 깨진 자국이 있어 조금 당황했지요.-ㅅ-
드립커피는 주문하면 컵을 주는데, 직접 원하는 만큼 따라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보니 왕창 내려 커다란 보온포트 같은 곳에 담겨 있습니다.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맛이야 뭐, 맹한 커피맛? (...) 날이 덥지만 그래도 차가운 것을 마시는 것보다는 뜨거운 것을 마시는 쪽이 갈증이 덜합니다. 그러니 더워도 아주, 매우, 격하게 아이스 커피가 마시고 싶지 않은 이상은 뜨거운 커피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36도의 햇볕을 그대로 받고 걸어왔지요. 뜨거운 것을 마시니 땀이 주륵주륵 흐르는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것이 레몬 타르트. 접사로 찍어 커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위의 사진을 참고하세요. 직경 몇 센티쯤 되려나?
가장자리의 머랭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토치로 살짝 구워냈는데 말랑말랑하게 녹인 마시멜로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머랭이니 마시멜로처럼 쫄깃한 느낌은 안들지만요.
맛은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새콤한 맛입니다. 퍼블리크의 타르트는 작은 타르트라 그런지 지난번 초코 타르트 때도 그랬지만 타르트 바닥이 얇습니다. 그래서 레몬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요. 먹고 있는 동안 새콤하니 기운이 솟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
이날 커피에 홍차에 이것 저것 위에 들이부었더니 결국 먹고 나서 걷는데 속이 쓰리더군요. 새콤하다, 시다 생각은 했지만 위가 괴로울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하하; 위가 안 좋은 분들은 주의해서 드시길.
어느 카페라고 적었지만 짐작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발행은 하지 않고 공개만 해두죠.

보통 카페에 놀러 나갈 때는 맛보다는 분위기를 중시합니다. 가서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가, 키보드를 붙들고 작업해도 괜찮을, 눈치 안 보일 환경인가, 조용한가, 창밖을 바라보며 노닥거릴 수 있는가. 등등을 이리저리 따져서 가고 싶은 카페를 고릅니다.
이날은 팥빙수가 먹고 싶다와 창밖의 풍경이 보고 싶다가 동시에 작용해 창이 크게 나 있는 카페에 갔습니다. 시간은 점심시간 직전이었지요. 잊고 있었는데 이 카페, 점심 식사 메뉴도 있긴 합니다. 브런치에 가까운 메뉴나 파스타도 있는 것 같더군요.

팥빙수를 주문하고 창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문서 작업을 하는데 직원이 말을 걸어옵니다. 여기는 예약석이라네요. 어쩐지, 자리잡고 앉을 때 세팅이 되어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습니다. 보니 예약석이라는 작은 안내판도 있군요. 탁자가 검정인데 예약석 안내판도 검정이라 미처 못봤나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는 다른 자리를 보니, 세팅이 되어 있지 않은-예약석이 아닌 창가 자리가 있습니다. 거기 가서 앉으니 아까 그 직원이 다가와서 재차 말합니다.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많아서 여기 말고 안쪽 자리에 앉으랍니다. 창가자리는 전부 4인석, 저는 혼자 왔고, 안쪽 자리는 2인석입니다. 하지만 좌석간 자리가 좁아 조금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 사실을 떠올리며 '창가에 앉고 싶어서 왔다'고 하자 재차 안쪽 자리에 앉아 달랍니다.
(음, 이 부분은 기억이 헷갈리는군요.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다는 고지를 안쪽 자리에 앉아 달라는 말을 할 때 했는지, 아니면 창가 자리에 앉고 싶다고 말했을 때 했는지 말입니다.)

빈정상했습니다.
혼자 오는 손님은 창가에 앉을 권리도 없군요. 아, 물론 전제가 붙습니다. 점심시간 직전에는 말입니다.
팥빙수고 뭐고, 주문한 돈 날린 셈 치고 나갈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와서 팥빙수 맛 보는 것보다는 나가더라도 지금 먹어보는 것이 낫겠더군요.


직원이 가져다 준 팥빙수의 모양새를 보고 한 번 더 빈정상합니다. 얼음을 갈아 놓고 그 위에 팥을 얹고 다시 얼음을 올리고 다시 팥을 얹고 인절미를 얹었습니다. 그런데 저 나온 모양새가 뭐래요. 게다가 놓고 가면서 인절미의 콩가루를 여기저기 뿌리고 갑니다. 탁자에도 뿌리고, 놓고 간 숟가락에도 뿌리고.

그래도 한 숟갈 먹어봅니다.
흠.
먹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달달하거든요. 우유 얼음인 것 같은데 연유를 듬뿍 넣은 것을 얼려 갈았는지, 얼음은 굉장히 곱고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얼음이 뭉쳐 있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대신 빨리 녹지만 그래도 달달한 것이 괜찮습니다.
그리고 다섯 숟가락 째.
더위도 가시고 갈증도 가시고 배고픔도 조금 가셨습니다. 그 순간부터 고역일정도로 달게 느껴집니다.; 평소 입맛이었다면 달다, 달다, 달다, 너무 달다라고 외쳤을텐데 피곤한 상태에서 먹어 그런가봅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그 어떤 팥빙수보다 달군요. 얼음도 달고, 팥도 달고. 팥은 아마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통조림을 쓰되, 더 익혀 으깨썼거나 졸여 썼거나 한 모양입니다. 으깬 단팥 비슷하게 팥알이 60%정도만 남아 있네요.

그래도 팥은 다 건져 먹었건만 속이 달아서 그 뒤 한 두 시간 정도는 부대꼈습니다.-ㅁ-;



+ 교보문고와 KB에게 빈정상한 이야기도 덧붙이지요.

오늘 아침에 KB카드(국민카드)에서 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KB교보카드의 혜택 축소 안내 메일이더군요. 메일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국민교보카드의 5% 할인 혜택은 월간 20만원, 연 100만원으로 축소됩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제한이 없었지요. 제휴사 계약 변경 때문에 그렇답니다. 아마 국민카드의 혜택 축소와 관련하여 그리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읽고서는 교보문고 카드를 잘라버리고 응24로 돌아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지만.-_-; 연 1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다른 카드를 사용하는 쪽이 낫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약 20% 가량 국민교보카드의 사용이 줄어들겁니다. 흥!
물론 교토이야깁니다.(제목 때문에 헷갈리실 분이 있을까봐.)

그리고 우메조노 다녀온 이야기를 쓰기 전에 본론과는 동 떨어진 뜨개질 책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그런 고로 아래의 글은 카페 사진만 보신다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케이분샤까지 들렀다가, 거기서 다카노 사거리로 걸어와 206번을 타고 교토역에 갑니다. 이번 목표는 G쪽. 앞서도 잠깐 적었지만 이 모든 것은 그 전날 준쿠도에서 구입한 모 책에서 유래합니다.
G는 뜨개질을 좋아합니다. 일본어는 제대로 못하지만 일본의 뜨개질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습니다.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도안이 있으면 덥석 집어드는 모양입니다. 차마 말도 못하는 것이 제가 몇 년 전에 그렇게 퀼트 책을 집어 든 경험이 있어 말입니다. 하지만 몇 번 보다가 방출한 저와 달리, G는 고이 모셔두었다가 제게 도안과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무슨 뜻인지 해석해 달라 시킵니다. 실시간 번역기...-_-; 뭐, 저도 코바늘뜨기나 대바늘뜨기나 다 해본 적이 있으니 대강 읽을 줄은 압니다. 아니, 저와 같은 세대라면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다 배웠을걸요...?

본론으로 돌아가, G는 준쿠도에서도 뜨개질 책을 열심히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일본에서 나온 북구 스타일 뜨개질 법. 왜 일본에서 하는 노르딕 패턴을 붙들고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저 제가 봐도 예쁘긴 하더군요. 그리하여 G는 이번에도 뜨개질 책을 한 권 구입했습니다. 둘째날 구입하고 열심히 들여다본 G는 거기서 고민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코바늘은 앞 뒤 모두 달려 있는 타입인데, 그것도 앞 뒤 모두 호수가 동일해. 이거 구할 수 있는 거야?'
G의 질문에 책을 들여다보니, 크로바(クローバー) 제품을 씁니다. 하지만 홈페이지(링크)를 따라가보니 판매하는 상품 중에는 안 보입니다. 일단 크로바제품을 취급하는 수예점을 찾아 거기서 물어보자 싶어 검색하니 홈페이지 스크립트가 깨져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교토타워 지하1층에 무슨 매장이 있나봅니다. 진짜 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가보기로 결정합니다.

여기까지가 그 앞서의 이야기고, 206을 타고 교토역까지 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교토타워 지하1층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는 별 기대 하지 않고 그냥 찾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들어갔다가 기겁했습니다. 아니, 이런 별천지가!
쉽게 말하자면 알파문구 비슷한 곳입니다. 호미화방에 전문 수예점을 섞었다고 하면 비슷할지 모릅니다. DMC사를 비롯해 천도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만 아주 좁고 정신없이 물건이 있어 한 번 들어갔다 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실시간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습니다. ㅁ으로 시작하는 모 게임 못지 않게 미래로만 가는 타임머신을 탄 느낌일겁니다. 하하하.
그리고 거기서 찾던 코바늘을 찾았습니다. 대바늘도 호수별로, 용도별로,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는 주방용품에만 관심이 있어 수예용품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지만, 이런 걸 모으는 취미가 있으시다면 주머니가 당장에 털릴겁니다.

하여간 무사히 집어 들고는 G의 제안에 따라 갈까 말까 망설이던 카라스마 시조 서쪽 블럭에 있는 우메조노 갤러리 카페(うめぞの CAFE & GALLERY)에 갑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여기를 시작으로 기요미즈데라 등등에도 매장이 있습니다.(링크)

시조 카라스마에서 내려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다이마루가 있는 사거리에서 두 블럭 올라가 꺾고, 그 안쪽에서 다시 두 블럭 걷고. 그러면 바로 나옵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본 빵집. 거기에 이런 인형의 집(?) 미니어처가 있었습니다. 와아. 언젠가 타샤 튜더처럼 인형의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건만. 으, P4 동안은 일시 정지입니다.




입맛이 안 땡겨서 안 갔지만,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 빵집입니다. 뱅-상 데그레.




그렇게 걸어 들어가 나온 곳이 여기. 우메조노 갤러리 카페. 저 앞에 보이는 노렌(이라 불러도 되나)에 うめぞの라 써 있습니다. 우메조노는 梅園이라 씁니다. 매화 농장? 매실 과수원?




1층, 2층으로 나뉘었는데 2층 쪽에는 갤러리가 있나봅니다. 1층 자리만 있는데, 좌석이 아주 많지는 않아요. 뭐, 홍대 카페들과 비슷한 정도? 갤러리 카페라 그런지 입구 쪽에 물건들이 여러 종 놓여 있는데 '갤러리 카페'다보니 가격대가 상당히 높습니다.-ㅂ-;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빙수는 빼고, 궁금하던 두 가지를 같이 주문합니다. 흑설탕시럽(黑糖, 쿠로미츠)을 뿌린 프렌치 토스트와 甘味点心. 메뉴가 뭐가 있는지는 링크를 보세요.(링크)



근데 실제 보니 홈페이지에서 보던 것보다 굉장히 작습니다. 이걸로는 절대 배가 안 찰거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G가 시킨 흑설탕시럽 프렌치 토스트를 받아들고 나니 이걸로 족하다 싶은 심정이 됩니다. 옆에 있는 음료는 아마도 보리차?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매실차가 아닙니다;) 같이 먹으니 딱 좋더군요.-ㅠ-




프렌치토스트는 홈페이지를 보면 두유를 썼다 하는데 굉장히 폭신하고 포근합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던데 아마 은근한 불에 은근은근구워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빵푸딩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기에 흑설탕 시럽을 뿌려 먹으니 달달하니 좋아요. 거기에 콩가루도 고소한 맛을 더합니다. 아, 이보다 더한 조합은 없어요! ;ㅠ;




G는 떡꼬치-미타라시당고만 따로 시켜 먹어보고 싶어했는데 제가 졸라 이쪽을 시켜봤습니다. 조금조금씩 시켜 먹는 것이 마치 가이세키를 먹는 것 같습니다. 맨 왼쪽은 팥앙금을 살짝 바른 파운드케이크, 그 다음은 말차 고사리떡(와라비모치), 가운데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단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옆은 콩가루 고사리떡, 그 옆에는 팥알이 살아 있는 팥앙금(츠부앙)과 매화무늬가 박힌 말차 사브레. 가운데는 미타라시당고.

미타라시당고라고는 하는데, 경단이 아니라 그냥 떡꼬치를 먹는 것 같습니다. 갓 구워 조청 같은 시럽을 발라낸 떡은 진짜 맛있습니다. 쫄깃한 말보다는 말랑말랑 쫀득합니다. 으흐흑; 미타라시당고는 이런 것이었군요. 가끔 미타라시당고를 사먹은 적이 있지만 그건 훨씬 뻑뻑하고 텁텁한 것이었네요.


이렇게 맛있게 먹고 나서 돌아 나가다가, 마에다 커피점에 들러 커피를 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야 맛을 봤는데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도 여기를 온다면 다음엔 빙수나 핫케이크를 시키고 시간을 보내다가 마에다 커피를 한 봉지 사들고 가야겠네요./ㅅ/


0. 지난 주는 내내 잡담이고 뭐고 없었는데, 이번주는 자주 쓰게 되는군요.-ㅂ-;

사진은 어느 카페입니다. 이름이나 장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조금 빈정상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G는 초콜릿 음료를 주문했고, 저는 음료보다 간식 종류가 먹고 싶어 와플을 시켰습니다. 벨기에 와플 타입인지 가격은 음료랑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주문하려 했더니 '1인 1음료'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메뉴 시키는 것은 안된답니다. 그냥 나갈까 고민하다가 이것도 카페 경험하는 것이니 싶어 가장 싼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커피는 맹물맛, 초콜릿 음료는 허쉬드링크에 얼음 탄 맛.;
특이한 모습의 카페라 궁금해서 들어왔는데 다시는 가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뭐, 저나 G가 가지 않아도 손님은 많으니까요. 카페 몇 층인가의 청소(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긴 했지만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습니다.-ㅅ-


1. 어느 카페에 들어갔을 때의 일입니다. 한 사람이 한 메뉴씩 세 개를 시켰고 꽤 오래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접시를 다 비우고도 한참 수다를 떨었는데, 포크가 멈춘 순간부터 신경이 쓰이더군요. 플로어 매니저, 혹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저희 등 뒤를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압박을 주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딱히 다른 테이블의 주문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살피는 것 같긴 한데.. 괜히 제가 신경써서 그렇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ㅂ-;


2. 틱택토는 사놓고 아직 안했는데, 이게 언급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ㄱ-;


3. 『로그 호라이즌』 2권을 읽고 나니 마음이 더 싱숭생숭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제가 어제 마비노기를 결재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재능 시스템인지 뭔지를 도입한 모양인데, 그건 신경 안쓰고. 일단 목공 마스터 찍는 것에만 신경 쓸렵니다.-ㅁ-; 이번에 환생했을 때도 일단은 목공직인으로 재능 설정하고, 다음 환생에서는 마법으로 한다거나. 어느 쪽을 먼저 할지 조금 고민되네요. ... 하지만 마비노기에 취하면 절대 안됩니다. 2년 전, 목공 마구 올릴 때 마비노기에 몰두하다가 무릎이 나갔던 일을 아직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거실 컴퓨터가 낮은 곳에 있어, 가부좌로 해야하는데, 몇 시간이고 매달리다보니 무릎 통증이 오더라고요.
『로그 호라이즌』 리뷰는 다음에. 최근에 읽었던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3-4권이 고비일 거란 생각은 듭니다. 2권에서 혹(...)이 붙었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여기 주인공이 카셀을 닮았..?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 그래서인지도.;


4. 잊고 있었는데, 원소가 아직 냉동고에 있습니다. 헉! 팥죽 끓일 시기는 아닌데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요.-ㅠ- 조금 머리를 굴려야겠습니다.


이게 올해 첫 빙수였나 아닌가 가물가물하네요. 올해는 예전만큼 빙수 찾으며 먹으러 다니지는 않네요. 기회가 되면 먹지만 딱히 빙수 먹으러 갈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썼지만 찬 것이 그리 안 땡기거든요.

가격이 얼마였더라. 7500원인가? 기억이 가물한데 아마 그 즈음이었을 겁니다. 쟁반이 흔히 카페에서 쓰는 크기이니 빙수 크기는 그리 작지 않습니다. 눈꽃빙수라던데 커다란 얼음을 놓고 갈아 쓰는 것이 『메가네(안경)』의 크고 아름다운 빙수 얼음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물론 팥은 전혀 다릅니다.; 이쪽은 통조림 팥을 쓰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옆에 있는 우유를 부어 먹으면 되는데,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대신 맨 아래에는 아이스크림이 한 덩이 들어 있습니다. 위의 빙수를 퍼먹고 나서 마지막에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하면 끝!


적고 보니 또 먹고 싶어집니다.-ㅠ-



덧붙임. 이전에 한 번 위치를 적어서 넘어갈까 했는데, 혜화로터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랑 같은 상가건물에 있습니다.'ㅂ'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로터리 안쪽이라 호젓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지요. 대학로 바로 근처인데도 조용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글을 올리고 나면 슬슬 사람이 많아 질 것 같단 말입니다.-ㅁ-;

혜화동이라 적었는데 주소상으로는 아마 다른 동일겁니다. 혜화동사무소는 그 길건너편에 있거든요. 여기가 명륜동이던가. 하여간 위치는 혜화로타리 뒤쪽입니다.


지도를 보면 건물사이를 뚫고 가야할 것 같은데, 아닙니다.;
혜화로터리 우리은행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면 그 왼쪽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올라가는 얕은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그게 주상복합 건물인데, 거기 보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주상복합건물 중간쯤에 PaulPaul의 간판이 보일겁니다. 폴폴이라고 읽는 것 같더군요. 생긴지는 두달쯤 되었던가. 원래 그 자리에는 조금 특이한 애들 옷집이 있었는데 어느날 공사를 시작하더니만 작은 카페가 생겼습니다. 이쪽을 포함해 혜화동에서 올림픽구민생활관으로 올라가는 사이에도 홍대에 있을 것 같은 그런 작은 카페들이 많습니다. 다만 옥석은 물론 있지요.ㄱ-;

여기도 언제 가봐야겠다 생각하다가 G를 끌고 날잡아 갔습니다. 수제 디저트 전문 카페라는데 음료도 그렇고 간식도 직접 만든답니다. 다만 직접 만든다는 점을 하도 강조해서 조금 껄끄럽게도 했지요.(먼산) 아니,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긴 하지요.-ㅂ-

점심을 대강 챙겨먹고 나갔던 터라 G는 메뉴판을 받자마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전메뉴 재패를 꿈꾸었습니다. 지갑사정보다는 위장 사정 때문에 다 맛보지는 못했지요. 가격은 낮은편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다녀온지 일주일 조금 넘었음에도 벌써 가격이랑 메뉴 이름이 머릿속에서 사라졌네요. 이러니 글은 가능한 빨리빨리 써야합니다. 하하하.;




코코넛 크림파이랑 초콜릿 롤케이크. 뒤에 보이는 푸르딩딩한, 파워에이드같은 음료는 레모네이드입니다. 저는 이날 입맛이 별로 좋지 않아 입에 안댔는데, G말로는 진짜 레몬을 듬뿍 넣은 맛이라네요. 지금 위장상태에서는 절대 못 마실 음료입니다. 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통이...(...) 신맛을 좋아하신다면 도전해보시어요.;

이날 저는 음료를 시키지 않았는데 아마도 위장상태의 문제는 이 때 이미 조짐을 보였나봅니다. 그러니까 마실 것이랑 디저트를 같이 먹으면 위가 묵직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카페라떼 시킬까 하다 말았지요. 커피맛이 어떤지는 그래서 모릅니다. 드립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계통 음료 위주고요.




이게 그날 시킨 메뉴 전체 사진인데 음료 하나와 케이크 4종입니다. 코코넛 크림파이랑 초코롤, 그 뒤는 얼그레이 시폰, 그리고 옆의 타르트는 아이스크림을 얹은 버터타르트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수제가 아닌 것 같은데 G말로는 테스코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답니다.

여기 사진에 보이는 전체 디저트의 가격이 21000원이었습니다. 레모네이드 포함해서요. 그러니 대학로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인데다, 먹고 가면 또 이렇게 장식도 해주지요. 그릇도 흰색이라 도화지 위에 그림 그리는 것 같은 느낌..-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홍대-그보다는 상수, 합정 쪽에 있을법한 카페 분위기 아닙니까.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때 먹었을 때는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저 코코넛크림타르트랑 버터타트르가 계속 떠오르네요. 요즘 단 것이 부족해서 그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코코넛크림타르트는 아래쪽에는 코코넛주스인지 우유인지로 만든 커스터드 같은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크림을 넞고 코코넛필이랑 화이트 초콜릿을 뿌렸습니다. 달지만 괜찮아요. 달기로 말하자면 저 버터타르트가 더한데, 버터를 녹여 설탕이랑 섞은 것 같은, 그런 속의 타르트입니다. 달달하니 기분 전환에 좋겠더군요.
초콜릿 롤과 시폰케이크는 무난한데 시폰은 역시 C님이 만들어주신 것이..-ㅠ- 이쪽은 얼그레이 향이 나긴 하지만 홍차향이라기보다는 얼그레이향료를 따로 뿌린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강하게 나더군요. 그냥 은은하게 나는 것이 좋은데 말입니다.

이 카페의 재미있는 점은 다락이 있다는 겁니다. 천장이 높은데, 그 위쪽에 다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4인 테이블이 두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1층에 있는 커다란 탁자를 점령하고 있었지요.


사람이 많아지면 왁자지껄해서 발길이 안 닿을 것 같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언제 따뜻한 날에 커다란 테이블 위에 책이랑 여행자료 펼쳐 놓고 노닥거리고 싶네요. 그날은 언제...ㄱ-;;
지난 겨울쯤에, G에게 '센터원 빌딩 지하 3층에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센터원 빌딩 지하라면 FIKA만 신나게 들락거렸는데 그 지하에도 또 다른 카페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빙고님 뵈었을 때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안 가본 카페 가자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가보니 지하 3층이 아니라 2층이군요. FIKA가 어중간한 지하 2층이라 헷갈렸던 모양입니다. 지하 1층의 카페에서 다시 한 층 더 내려가면 BAN이라는 카페가 보입니다.

들어간 것이 일요일 오후 늦게였는데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근처의 다른 카페들은 사람이 바글바글 하겠지만 여기까지는 내려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거의 카페를 전세내다시피 해서 수다 삼매경에 빠졌지요.

카페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도자기도 팔고, 매장에서 만든 것 같은 빵도 팝니다. 빵은 디저트 종류의 단 빵 말고도 식빵이라든지, 포카치아 같은 식사빵도 있어요. 샌드위치도 만듭니다. 그러니 오래 앉아서 노닥노닥하기에 괜찮은 카페지요.


빙고님이 시키신 건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
제가 시킨 건 따뜻한 카페라떼와 브라우니, 밤식빵(식빵이 아니라 뭐더라..=ㅁ=; 데니시는 아니었고..;) 비슷한 것입니다. 브라우니와 카페라떼와 빵을 포함해서 총 1만원. 브라우니가 2천원이었고 빵이 3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면 카페라떼는 4500원. 평소 다니는 카페 물가 생각하면 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더군요.(...)

브라우니는 빵에 가까운 쫄깃한 것이어서 제 취향에서는 벗어납니다. 하지만 빵은 맛있었어요. 다음에 오면 빵과 카페라떼를 시킬까 할 정도로 말입니다. 아니, 작은 크기긴 하지만 우유식빵도 괜찮아 보였고, 담백한 맛의 다른 빵도 괜찮아 보이고요. 명동, 종로 근처에서 놀 때 자리가 없다면 여기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빵 맛은 아주 많이 기대하진 마세요. 홍대의 유명한 빵집 생각하고 가시면 안됩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보다 사람 없고 조용한 장소를 찾으신다면 괜찮습니다. 단 조명이 어두운 편이니 책 읽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ㅂ'
작년 여름이 끝날 즈음, 대학로 옛 스타벅스 자리 위층에 애드빙이라는 이름의 빙수 카페가 생겼습니다. add氷이라는 이름만 봐도 뭘 파는 카페인지는 금방 알겠더군요. 스타벅스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글로리아 진스가 생겼다가 다시 애플 로드샵이 들어왔는데 그 2층에는 빙수 카페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가까우니 오히려 안가는게, 계속 미루고 있다가 엊그제 놀러 나간 김에 문득 떠올라서 가보았습니다.
내장은 홍대에서 자주 보는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카페인데 음악선곡은 취향에 맞지 않더군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노닥거리기 괜찮은 카페였습니다. 무엇보다 팥이 마음에 들었거든요.-ㅠ-

팥빙수 가격은 6천원. 대부분의 음식 메뉴는 가격이 그 전후입니다. 와플도 있었던가, 핫케이크는 확실히 있었고요. 뭘 시킬까 한참 고민하다가 단팥죽은 다음으로 미루고 팥아이스크림이랑 팥빙수랑 핫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왼쪽이 팥빙수, 오른쪽이 팥아이스크림. 팥 아이스크림은 팥맛 아이스크림인줄 알았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팥을 얹은 것이더군요. 받아들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팥은 직접 삶는다는데, 껍질까지 부드럽게 잘 씹힙니다. 팥빙수의 얼음은 곱게 갈린 편이고 우유를 부어 적셨습니다. 우유를 충분히 부어서 처음에는 얼린 우유인가 싶었습니다. 하기야 우유를 갈았다면 훨씬 빨리 녹았겠지요.

하도 가본지 오래되었지만 밀탑의 팥과 느낌이 닮았습니다. 많이 달지 않고 이정도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양이 적긴 하지만 대학로라는 것과 맛을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밀탑이든 동빙고든, 제가 가기에는 먼 곳인데 걸어서 몇 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에 맛있는 팥빙수 집이 있다니. 등잔 밑이 어두웠던 셈입니다. 흑;
팥 아이스크림도 좋습니다. 팥빙수에는 아이스크림이 안 올라가고 그냥 얼음, 우유, 팥, 그 위에 살짝 우유맛이 나는 말랑말랑한 떡이 두 개 올라갑니다. 아이스크림이 고프시다면 팥아이스크림을 선택하시면 팥과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먹을 수 있습니다.-ㅠ- 그러고 보니 G 말로는 아이스크림이 하겐다즈라는군요. 전 생각 못하고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주문하고 부터 구워 나온 핫케이크. 달지 않은 것이 시판 믹스는 아닌가 싶었씁니다. 바나나와 크랜배리였나, 빨간 과일이 나오고 검은색 종지에 담긴 것은 블루베리입니다.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두꺼운 핫케이크는 아니고 절당한 묽기의 반죽을 부어 구웠을 때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냥 다음부터는 팥 들어간 메뉴를 중심으로 시킬래요.-ㅠ- 전 팥을 더 좋아하니 말입니다.


다음에 언제 한 번 가서 팥죽 시켜 먹는 것이 목표인데,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으... 일단 체중 감량이 되어야 마음 놓고 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ㅠ_ㅠ
앞의 글에 이어서.


3. 카페 꼼마

 
카페라떼만 줄창 시키다가 이번엔 핫초코를 시켰습니다. 아주 달진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그냥 카페라떼가 제일 마음에 드네요. 다음엔 다시 카페라떼로.



 
이날 만났던 S가 시킨 당근케이크. 크림치즈소스를 올렸다는데, 크림치즈 소스가 너무 달고 케이크의 비중이 적은데다 당근 맛이 전혀 안났습니다.ㅠ_ㅠ 이 케이크에 대한 기억은 달다는 것 외엔 없네요. 가격도 꽤 비쌌는데 차라리 티라미수가 나았을라나.;



4. SFC 레더라 두 번째


물론 두 번째 방문이 아니라 4-5번째쯤의 방문일테고, 이날은 발렌타이 데이 직전이라 초콜릿도 조금 샀습니다. 웃. 지난번에 린트 초콜릿 글 올릴 때는 발렌타인 초콜릿도 따로 사진 찍은 것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군요. 레더라에서 무게 단위로 달아 파는 초콜릿을 몇 종 사서 들고 갔습니다. 네 가족이 머리 맞대고 앉아 조금씩 나눠 먹으며 어느 게 제일 맛있는지 평가하고 있었지요. 하하;

쿠키는 한 조각에 1천원인데 네 개를 사면 3800원으로 조금 할인됩니다. 이날도 그렇게 네 개를 사서 먹었고요. 다 무난한, 괜찮은 쿠키 맛입니다.(여기 쿠키가 벤스 쿠키보다 취향에 맞아요.; 벤스 쿠키 이야기는 다음에.)



 
왼쪽부터 자허 토르테, 벨로나 초콜릿, 오페라. 이렇게 해서 대부분의 초콜릿 케이크를 먹어보았는데 역시 벨로나가 제일 좋습니다.-ㅠ- (아마도 무스라서 그런듯.)


 


이날 빙고님이 들고오신 귤타르트. 생긴 건 롤케이크지만 이름이 타르트랍니다.(관련 링크: 빙고님 티스토리 블로그, 시코쿠의 오미야게) 검은 부분은 초콜릿이 아니라 귤 향기가 나는 팥앙금입니다. 커피랑 찰떡궁합이예요.;ㅠ; 시코쿠는 아직 가본 적이 없어 언제 가게 될지 모르지만-멱함수도 아닌데 한 번 가본 곳을 더 자주 가는..;...-가게 되면, 혹은 다른 곳에서라도 구할 수 있다면 꼭 구해서 한 팩을 혼자 다 먹..(탕탕탕!)



4. SFC 지하, 네기야(파집)

레더라에서 신나게 수다떨고 첫비행님이랑 저녁 먹으러 들어간 곳이 파집. 아니, 농담이 아니라 이름이 네기야=파집입니다. 파가 들어간 요리가 이것 저것 많더군요. 가격 대는 높은 편이지반 청계천 센터원 빌딩의 안즈에 비한다면 저렴한 편입니다.(...)

 


이게 뭐더라.; 일본된장과 유자 소스의 돈가스 정식일 겁니다. 역시 글은 바로바로 써야 기억이 잘납니다.ㅠ_ㅠ



 
위에는 파랑 양파 등을 얇게 썰어 올렸더라고요.
문제는....;
소스가 지나치게 간간합니다.(먼산) 너무 졸였나 싶은 정도로, 신맛도 강하고 짠맛도 강하고, 소스 맛이 강하니 고기맛이 거기에 확 묻힙니다.



이쪽은 토토로지루 메밀국수?; 하여간 미끄덩하고 끈적한 재료가 듬뿍 들어간 메밀국수입니다. 그릇 가장자리에 보이는 풀들도 미끄덩한 풀인데 이름을 잊었어요.;ㅁ; 해초보다는 수초에 가까운 음식인데 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씹으면 살짝 오독오독한데 투명한 진액이 흘러나와 미끈미끈합니다. 마 갈아서 올린 것(토토로)도 보기 드물지만 그걸 넣은 메밀국수도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이것만 단독으로 먹었다면 괜찮았을텐데 위의 돈가스 소스가 강했던지라 메밀국수 맛도 묻혔어요.T-T 그건 참 아쉽더란...;


 
음, 쓰고 있다보니 센터원의 안즈가 떠오르네요. 언제 날잡고 G 끌고 다녀올까 합니다.

이래 저래 SFC 레더라도 두 번 다녀왔고, 카페 꼼마 사진도 남았고, 광화문 평안도 만두집이랑 SFC의 일식집(이름을 잊었다;ㅁ;) 사진도 있는데 말입니다. 계속 미루다보니 도저히 안되겠어서 일단 왕창 몰아 올립니다.
(라고 쓰려 했는데, 쓰다보니 중간에 끊어지는군요. 역시..-ㅂ-a 나눠서 차례차례 올립니다.)


1. SFC 레더라(간식)

레더라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자리잡을 겸 일찍 간 김에 이것 저것 다양하게 시켜보았습니다.

 
프라페였나. 그 비슷한 이름인데 레몬이 요구르트 프라페 비슷한 이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양쪽에 책을 산처럼 쌓아놓고 독서중이었군요. 저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사케라테.(아마도) 셰이커에 에스프레소와 얼음을 넣고 마구 흔들어 차갑게 식힌 음료입니다.
이날 오전에 카페인을 너무 섭취해 머리가 아파와서 카페인 음료 피할 겸 요구르트 음료를 시켰는데 의외로 맛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더 괜찮았어요.+ㅠ+ 블루베리와 레몬, 두 가지 맛이 있는데 전 블루베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레몬을 먹었습니다. 상상 그대로의 맛입니다. 레몬, 단맛, 요구르트 맛. 하지만 아주 달지 않아서 더 괜찮단 말이죠.





자허토르테. 자허토르테는 빵부분이 입자가 더 굵고 뻑뻑합니다.-ㅠ-



 


당겨서 찍기.




이번엔 녹차. 녹차도 맛은 나쁘지 않지만 녹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강합니다. 까끌까끌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말차가 아니라 녹차가루를 쓰면 이런 비슷한 맛이 날걸..요?; 여튼 양도 많긴 하지만 가격이 7500원(아마도)이라 전 요구르트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무사도 식스틴도 리뷰 올려야하는데.OTL 이날 앉은 자리에서 세 권을 다 읽었거든요.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원작 소설도 읽고 싶어지더랍니다.



 


이건 아마도 아몬드 모카? 맛에 대한 감상은 못 들었습니다.-ㅁ-;



 


캐러멜 시럽도 있었군요. 제가 마신 것이 아니니 기억이 희미할 수 밖에..-ㅠ-


 


라멘맛 프리츠는 선물용으로 내왔던 거고, 전 자허 토르테보다 벨지안 초콜릿이 더 좋습니다. 아마도 무스타입이라 그런가봅니다.-ㅠ-




이날 선물로 받은 단옥수수 초콜릿. 옥수수 알갱이에 화이트 초콜릿을 섞어 굳힌 건데 은근 옥수수 향과 맛이 나면서 맛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 선물로 일행이 들고 온 건데 다음 여행 때 필히 챙기려고 합니다. 부담스럽게 달지도 않고, 옥수수맛도 확실히 나고 해서 피곤할 때 하나 씩 까먹으면 딱 좋겠더군요.



2. 광화문 근처 평안도 만두집
 
세종문화회관 뒤쪽, 경희궁에서 더 가까운 쪽에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뒤쪽으로 들어가면 꽤 많이 걷습니다. 오히려 구세군 회관 옆길을 올라가서 접근하는 쪽이 찾기 편하더군요.



만두보다는 만두전골이 유명합니다. 이건 4인분이었을거예요. 큼직한 만두와 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슴슴한 만두가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가면 만둣국이나 만두만 따로 시켜 먹고 싶더군요. 다만 간이 세지 않으니 그런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겁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서.-ㅁ-;

주중에 휴가를 내고 혼자 카페 보헤미안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일이 아니라 조금 지난 일이고요. 카페 보헤미안의 할아버지(박이추 씨)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점점 영업일이 짧아지길래 한 번이라도 더 마셔봐야겠다며 덥석 여행을 잡았습니다. 이것도 충동 구매에 속하겠지요.
왕복 교통비가 32000원이니 배보다 배꼽이 큽니다. 부탁받은 커피콩까지 구입해서 3만원 나왔으니까요. 제 몫만 샀다면 커피콩, 커피, 모닝세트까지 해서 2만원 안쪽으로 끝났을겁니다.-ㅁ-;


 
가는 길에 평창휴게소였나, 하여간 휴게소 한 군데에 잠시 섰는데 재미있게 생긴 것이 보여서 덥석 집었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습니다.; 이게 2천원인가 했는데 차라리 3천원짜리 호두과자를 사먹는게 나았겠더라고요. 속이 텅 비어 있고 기름기 충만한 고구마맛 찹쌀 도너츠였습니다.

주문진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이 오전 10시쯤이었나. 바로 앞에 있는 택시를 잡아타고 보헤미안에 갑니다. 3200원이 나오네요. 기본요금이 얼마였는지는 기억 못하지만 거기서 몇 백원 더 나오는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ㅂ'
예전에 갔던 길과는 다른 길로 가길래 돌아가나 했더니 서쪽길이 아니라 동쪽길을 가시더라고요. 근데 그 쪽이 해안가를 따라난 도로인겁니다. 해안도로 달리면서 바다 구경 잘했습니다. 꿩 먹고 알 먹고로군요.




9시 개점인걸로 아는데 10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사람이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모닝세트를 주문합니다. 감자 크로켓, 삶은 달걀, 두꺼운 토스트에 블랜드(보헤미안 믹스) 커피가 한 잔 나옵니다. 6천원이었을거예요. 서울에서는 상상 못할 가격입니다. 하기야 보헤미안의 커피 값은 강릉의 다른 커피점보다 조금 높은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서울에서 내려가 커피 마시고 가고 싶은 건 여기뿐인걸요.-ㅠ-

종업원도 여럿 있지만 손님이 점점 들어오니 주문을 못 따라가고 밀립니다. 주문이 많을 때는 한 번에 7-8잔씩 드립 준비하고 내리더군요. 커피 내릴 준비는 일하는 분들이 다 하고, 내리는 것은 할아버지가 직접 합니다.
토스트는 따끈 바삭한데다 버터(마가린?)의 기름진 맛이 좋습니다. 크로켓도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게 맛있고요. 잼은 사과잼이 아닐까하는데 설탕이 많이 들어가 달달한 것이 시판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튼 토스트든 크로켓이든 커피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보헤미안 믹스는 상당히 진하면서도 굉장히 부드럽고 홀딱 홀딱 넘어가는 커피입니다. 뒷맛이 쓰거나 시거나 한 것 없이 몽글몽글 둥글둥글한 커피입니다. 마셔보고 홀딱 반해서 100g 사왔는데 전화로 더 주문할까 고민되네요. 직접 가서 사는 방법도 있으니 어느 쪽으로 할지 고민입니다. 배송비랑 교통비를 견주면 당연히 배송비를 무는 쪽이 낫지만 직접 가서 또 마시고 싶은 욕심에..;;




두 번째 커피는 코스타리카. 지금까지 마셔본 코스타리카와는 다릅니다. 작년에 코스타리카를 자주 마셨는데 대체적으로 맛이 강렬합니다. 강하게 볶은 것으로 사서 그렇기도 하지만 뒷맛은 살짝 신맛이 감돌고요. 제가 내릴 때는 그 신맛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해서 혀가 아릴(...) 때도 많은데 이건 다릅니다. 당연하지요. 내린 솜씨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걸요. 보헤미안 믹스는 부드럽게 입안을 어루만지는 쪽이고 이건 입안을 상쾌하게(?) 하는, 향이 충만한 맛입니다. 으으. 어휘력 부족이 이런 때 티가 팍팍 납니다.ㅠ_ㅠ

 
아직까지 서울에서 보헤미안만큼 맛있게 커피를 내주는 곳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뭐, 보헤미안을 기억하려고 일부러 드립 커피집을 찾아가지 않는 것도 있지만 말입니다. 최근에는 드립은 제가 내린 것으로만 마시고 밖에서는 카페라떼 같은 것만 마셨네요. 그나마도 몇 달 간은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가 전부였어..T-T; 이 모든 것은 별 모으기의 폐해..;


할아버지가 힘에 부쳐서 또 영업일을 줄이려 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지금은 목-일요일 영업으로 월-수는 쉬는데, 목요일도 쉬시려 하시나봅니다. 그나마 작년 10월에 경포대 쪽에 보헤미안 분점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경포대쪽 분점은 강릉쪽에서 카페 보헤미안을 검색하면 나옵니다. 이게 아드님이 운영하는 지점이라네요. 가보신 분 말에 의하면 의외로 괜찮답니다. (하기야 할아버지 성격에 훈련을 얼마나 시켰을까 싶고..;....) 다음에는 경포대점을 다녀와야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진 지갑만이 알지요.-ㅁ-!

보통 카페 꼼마라 불렀는데 정식 이름은 라꼼마인가봅니다. 검색해보니 그렇게 나오네요.
정정. 라꼼마는 같은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이고, 카페꼼마는 그 1-2층에 있는 카페입니다.^^;

 
홍대라고는 하지만 상수역에서 훨씬 더 가깝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라면 한참을 걸어가야겠지요. 홍대 주차장길이라 불리는 길을 따라 한참 걸어가면 됩니다. 더치 커피로 유명한 미즈모렌 못미처 있는데 건물이 크고 눈에 잘 띄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저런 멋진 책장이 있는 곳인데 눈에 안 들어올리 있나요. 복층 구조라 저는 주로 2층에 올라가 서가를 내려다보며 노닥거립니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문학동네의 책입니다.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북카페거든요. 절판된 책도 많은데다 신간도 있어서 책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날 『모방범』 읽고 싶다 생각하고는 홀랑 잊었네요. 이런. 추천작은 사진 한가운데, 태공이 기댄 철파이프 바로 옆에 보이는 책 중 위에서 두 번째 단-알아 들으실라나;-에 꽂힌 G.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입니다. 거기에 찾아보면 어딘가에 캐드펠 시리즈도 있습니다. 이 두 책 모두 문학동네의 자회사인 북하우스에서 나왔고 둘다 절판입니다.(...)




2층에도 낮은 서가가 있습니다. 『모방범』은 여기 꽂혀 있더군요.




저녁에 가면 조명이 조금 걸리는데, 그래도 책 볼만은 합니다. 이날 시킨 것은 카페라떼, 아이스 로열밀크티, 몽블랑입니다. 몽블랑 좋아요, 몽블랑.-ㅠ-



 


컵케이크 모양인데, 위에 올라간 밤조림은 말라 있는 느낌....-ㅠ-; 옆의 검은 가루는 코코아 파우더입니다. 달달한 밤크림의 맛을 중화시킵니다.





저 윗 자국은 이미 한 입 베어먹은 자국이고..
아래랑 중간 층은 스폰지라기보다는 비스퀴-바삭한 케이크입니다. 그래서인지 크림의 수분을 살짝 빨아들여 촉촉해져 있더군요.
맛있습니다.-ㅠ- 이번에 일본 여행 취소하면서 모 브랜드의 몽블랑을 못 먹은 게 한이 맺힐 지경이었는데 이번에 먹고는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대왕마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하게 맛있게 먹을만하네요. 홍차보다는 커피쪽이 더 잘 어울립니다. 카페라떼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지요.

하지만 이날 입맛이 영 안 좋아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게 아쉽네요. 혀가 맛이 갔는지 위가 맛이 갔는지. 아마 점심 때 먹은 회식이 그리 좋지 못한 곳을 스친 모양입니다. 얻어 먹는 것이었지만 사주는 분이 ... (먼산) 여튼 이제 몽블랑이 땡기면 먹으러 가야겠네요. 다음에 빙고님이랑 여기로 약속을 잡아볼까나~. 

한줄 감상: <SYSTEM> 키르난은 카페베네를 경험했습니다.

감상은 대강 짐작 하시겠지요? -ㅁ-




젤라토가 올라간 와플을 시켰습니다. 4800원이었던가. 나이프나 포크, 그릇은 마음에 들었지만 정작 와플과 젤라토는 마음에 들지 않았군요. 아예 커피는 소문이 많아 주문하지도 않았습니다.


젤라토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얼음 알갱이가 설겅설겅 씹히더군요. 하겐다즈처럼 입자자체가 그런 것이 아니라, 보관상의 문제로 윗부분에 얼음 결정이 생긴게 아닌가 합니다. 들어간 시점이 가게 열고 얼마 되지 않아서 였거든요. 대기 번호가 한 자릿수 였다고 기억하는데...(먼산)
와플은 또 어땠냐하면 왠지 덜 익은건가 싶은 맛이 났습니다.; 찐득하다고 해야하나. 입안에서 와플이 끈적하게 달라붙더군요.


집 근처 매장은 또 다를지 모르지만-다음에 간다면 서울과학관 옆의 카페베네에 가보고 싶습니다.+ㅅ+-일단 이 지점은 카페베네의 드높은 이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하; 그래도 이런 류의 와플 파는 곳은 집 근처에선 본 기억이 없으니, 이런 벨기에 와플이 먹고 싶으면 또 찾아길지 모르겠네요.;
씽크 커피라는 커피체인이 들어왔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덕분에 유명세를 탔고, 그 덕에 한국에서 인지도를 얻은 모양입니다. 음, 이쯤되면 슬슬 '왠지 글 분위기가 삐딱선?'이란 생각을 하실텐데, 맞습니다.-ㅁ-; 제목에서부터 그런 분위기가 폴폴 풍기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클로티드 크림 외에는 갈 일이 없는 곳이라고 속으로 투덜댔거든요.


지하철 역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만 버스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옛 한국일보사 자리에 쌍둥이나무 빌딩이 들어섰는데 그 중 경복궁에 가까운 쪽 1층에 있습니다. 경사가 져서 1층인지 지하1층인지 조금 헷갈리긴 하네요. 광화문 쪽에서 걸어들어가면 1층입니다.



동십자각 바로 맞은편에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빵도 매장에서 직접 굽는 모양인데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케이크까지 매장에서 만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케이크는 당근케이크, 초콜릿 레이어 케이크, 무스 치즈케이크랑 구운 치즈케이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빵은 씽크브레드라고 해서 정육면체 모양의 빵이 여러 종류 있고요. 스콘은 한종류 뿐입니다. 참, 애플 턴오버도 있었지요. 스콘이 2500원이고 씽크브레드가 2천원, 그리고 다른 재료가 들어간 씽크브레드는 가격이 더 높습니다. 샌드위치도 뜨겁게 구운 샌드위치 포함해서 다양하게 있었지요. 케이크는 5천원 전후의 가격입니다.


커피는 조금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카페오레가 3300원이더군요. 카페라떼는 4천원이었습니다. 카페오레는 드립커피에 우유를 섞은 모양이고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은 건가봅니다. 가격차이가 나네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스콘을 고르고, 거기에 클로티드 크림을 추가합니다. 한 병(170g)에 14000원이나 하는데 무슨 맛인지 궁금하던차에 1500원을 더 내면 클로티드 크림을 곁들여 스콘을 먹을 수 있네요. 거기에 카페오레 작은 크기를 시킵니다. 집에서 가끔 카페오레를 만들어 마시긴 하지만 밖에서는 마실 일이 없으니 궁금하기도 했지요.




클로티드 크림은 저정도 나옵니다. 스콘은 단빵이란 느낌. 음, 집에서 만들어 먹었을 때처럼 켜켜이 층이 있는 스콘이 아니라, 스타벅스와 비슷하게 폭신폭신하고 달달한 퀵브레드입니다. 다만 이쪽은 스타벅스처럼 겉이 바삭한 과자 같은 느낌이 아닙니다. 과자 정도는 아니고 그보다는 약간 단단한 느낌..? 먹어보면 아실겁니다.(...)

스콘은 클로티드 크림을 발라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다만 포크는 안주나보네요. 접시에 저렇게 스콘과 크림만 달랑 나옵니다. 그래서 스콘을 쪼개 크림을 찍어먹었습니다.

카페오레는 최근 몇 개월간 마신 그 어떤 커피보다 맛없었습니다. 심지어는 한 달 묵은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보다도 맛없었습니다. 카페오레가 물이 많이 들어가니 좀 맹한 맛이 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건 마치, 흑연을 갈아 물에 타서 거기에 우유를 부은 것 같았습니다.(...) 흑연을 갈아서 물에 타서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첫맛은 쓴맛이 나긴 납니다. 하지만 그 뒤는 맹탕. 게다가 우유도 맹합니다. 매*우유를 쓰던데 으으음...; 제 입맛이 서*우유에 길들여져서 그런지도 모릅니다.(하지만 날마다 마시는 우유는 저지방인데.ㄱ-)


결국 나중에 커피나 차를 한 잔 더 마실까 하다가 그냥 스콘만 하나 더 시켰습니다. 이건 맛있었거든요. 건포도가 듬뿍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홍차보다는 커피에 더 어울리는 맛이라 생각하지만요.'ㅂ' 게다가 가격이 높으니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씽크커피는 공정무역커피를 쓰는 걸 강조하나봅니다. 근데 공정무역하면 떠오르는 환경친화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매장 내에서도 머그보다는 종이컵이 훨씬 더 많아 보였거든요. 사람이 많아서 저 직원들이 설거지까지 하기엔 어렵겠다 싶기도 하고, 거기에 공정무역과 환경보호가 항상 연계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머그를 가져오면 300원 할인해준다는데 그것도 환경보호의 일환이겠지요.

그리고 씽크커피에서 제일 마음에 걸린 점은 직원입니다. 가게 연지 얼마 안된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문하고 나서 직원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일이 손에 안 익어서 우왕좌왕하고 동선이 길게 늘어진게 눈에 보입니다. 주문하고서도 꽤 오래 기다려야하는데, 주문벨이 없어서 자기 주문품목이 나올 때까지 그 앞에서 지키고 서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이런 일도 있었지요.
어제 G가 씽크커피에 다녀왔습니다. 클로티드 크림이 괜찮았다고 하니까 마음이 동한거지요. 퇴근길에 스콘이랑 클로티드 크림 두 종을 사러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주문하고 한참 기다려 봉투를 받아 들고 나오는데 봉투가 가볍더랍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봉투를 열었더니 크림은 없고 스콘만 달랑 있었다는군요. 도로 들어가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봉투를 건넨 직원과 주문받은 직원이 서로 (아마도 작은 목소리로) 다투더랍니다.
"왜 클로티드 크림 안 넣었어."
"이야기 안했잖아."
대강 이런 분위기였나봅니다. 다시 한참을 기다려 플레인이랑 레몬 클로티드 크림을 받아서 나왔다는군요.



제 경험에 G 경험을 도합하니 그냥 다음에 클로티드 크림만 사러 가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스콘에 발라먹으니 그 진한 맛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한 병을 다 사기엔 가격도 그렇고 죄책감도 드니 다음엔 아마 1500원 주고 작은 통에 조~금 받아 오지 않을까요.-ㅁ-
아마도 이게 올해 마지막 팥빙수가 될 듯하야.....
그도 그런게 겨울에는 추워서 팥빙수를 못 먹고, 지금 감기에 걸려 흐느적 거리니 이번 주말에 갈 시간이 되더라도 팥빙수는 안 먹을테고요. 아, 그렇지만 아이스크림은 먹을 수 있습니다.(...) 먹으면 안되는 건 알지만 먹고 싶은 걸 어찌 합니까. 하하하. 아이스크림이든 팥빙수든, 먹고 나면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니 감기 걸린 지금 몸 상태로는 먹으면 안되는데 말이죠.-ㅁ-;


평창동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직선거리로의 이야기입니다. 그 직선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산이 하나 버티고 있지요. 그리하여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한 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전 주로 산 남쪽으로만 돌아다니거든요. 정확히는 산 남쪽, 강 북쪽. 옛 서울터만 고집하는...(이봐;...)


여튼 평창동은 언제 날 좋을 때 설렁설렁 등산하러 다녀도 좋겠더랍니다. 산책하기에는 길이 너무 가파르더군요. 빙고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눈이 한 번 오면 참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던가요. 눈 오는 날 골라서 신발에 산악용 스파이크 부착해 가봐야겠네요.+ㅅ+





카페 KIMI는 그런 언덕길 정상 부근에 위치했습니다. 아래는 갤러리, 위는 카페인데 거기서 네 시간이나 노닥거리고 있었지요. 광화문에서 빙고님이랑 만나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7천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위치는 가나아트센터가 있는 언덕 위쪽입니다.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경사도 30도 남짓한 곳이니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택시로 편하게 올라가서는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며칠간에 걸친 커피 금지에도 불구하고, 위가 편하지 않아서 커피는 못 마시겠더랍니다. 마실까 하다가 팥빙수가 거의 비슷한 가격인걸 보고는 덥석 물었지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라 춥긴 했지만 그래도 팥빙수는 좋습니다. 맛은 그냥 팥빙수 맛. 저는 팥빙수는 팥과 우유맛으로 먹기 때문에 나머지가 조금 취향에 안 맞더라도 만족합니다. 얼음이 조금 굵게 갈렸고, 위에 올라간 떡이 가래떡이라 딱딱하게 굳어서 턱근육 운동을 했다 한들 팥이 좋은걸요.(...)

사진 저 옆으로 보이는 것은 파니니인데 햄과 치즈, 케찹이 들어 간 샌드위치입니다. 의외로 저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은 상상하는 딱 그맛인데, 눌린 가장자리는 살짝 딱딱하면서도 바삭한 데다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짭짤하고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지만 저런 파니니 기계가 없으니 이런 카페에 와서 시켜먹는 겁니다.-ㅠ-




이쪽은 제가 시킨 토스트. 달달한 맛의 식빵에 블루베리 잼, 휘핑크림이 함께 나옵니다.

접시도 그렇지만 커트러리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하지만 괜찮아요. 지난 여행 때 구입한 무인양품의 포크랑 숟가락도 동글동글하니 좋거든요.



집에서 멀다는 것이 단점인데, 어떻게든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그 때는 케이크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이날은 팥빙수에 파니니에 토스트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부른데다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라 더 못먹겠더군요. 다음에는 진하게 내린 맛있는 커피랑 케이크를 시켜놓고, 책 한 권 들고 가 즐겨야겠습니다.
(언제 갈지 물어보진 마세요.;...)
홍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상수역과 합정역이 더 가까운 곳에 카페 꼼마가 있습니다. 로오나님 이글루에도 자주 올라온,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장을 만들어 놓은 카페입니다. 북카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수다 떠는 사람도 꽤 있으니 책이 있는 카페라고 불러도 될겁니다.

지난 번에 리펀드 북을 구경하러 다녀온 뒤에 다시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갔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들어갔는데 아주 시끄럽지는 않은게 혼자 놀기에도 좋더군요.



천장이 높은 공간에 로프트(2층공간)를 만들었는데 그 쪽 자리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반대 벽면에는 책이 한가득 있지요. 사진으로 보이는 저 사다리를 움직여 원하는 책을 꺼내면 됩니다. 문학동네 북카페다 보니 문학동네나 문학동네 자회사, 임프린트의 책이지만요. 하지만 제가 가진 책 중에 문학동네 책이 많더라고요.-ㅁ-/ 이미 캐드펠 시리즈-북하우스, 문학동네의 자회사-만 해도 스무권에, 다 뜯어서 원형을 알아볼 수 없지만(...) 브라운 신부 시리즈 다섯 권도 문학동네 책입니다. 당연하지만 엘리스 피터스 추모 단편집도 여기 것이고요. 집에 연금술사가 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파울로 코엘료 책도 문학동네에서 나왔습니다.


1층에서 음료를 시키러 갔다가 케이크가 유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치즈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쇼케이스를 통해 언뜻 보니 진하고 단단한 구운 치즈케이크 같더군요. 실제로도 그랬습니다.-ㅠ-



블루베리 소스를 끼얹은 치즈케이크랑 카페라떼.




치즈케이크는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했지만 한 입 먹어보고는 만족했습니다. 한 조각 입에 넣자, 새콤한 맛이 먼저 퍼집니다. 레몬을 듬뿍 넣었나 보군요. 게다가 지이이이인한 맛의 구운 치즈케이크라 묵직한 느낌입니다.




커피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즈케이크를 먹기 전에 커피를 먼저 마셨는데 우유맛이 많이 나면서 이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두 가지 합해서 10800원. 케이크가 6500원인가 했으니 카페라떼는 4300원인가 봅니다.


자아. 그럼 미묘한 상황은 무엇인가.

치즈케이크가 문제였습니다. 진한 맛의 치즈케이크를 야금야금 먹는 도중, 물린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가끔 치즈케이크를 먹으면서 그럴 때가 있는데 이전에 패션파이브의 시카고(인지 뉴욕인지) 치즈케이크를 먹었을 때는 먹는 도중에 머리가 아프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제 입 혹은 위의 문제인 것 같은데, 카페 꼼마의 치즈케이크는 먹으면 먹을 수록 입에서 가루가 도는 느낌이 들며 꺼끌꺼끌하더군요. 급기야는 하나 다 먹기 전에 생목이 올라오려 했습니다. 최근에 버스를 포함해 차도 타기만 하면 멀미를 하더니, 위가 제대로 고장났나봅니다. 하기야 위가 고장날 시점이 되긴 했지요.-_-a

거기에다 치즈케이크를 먹고 카페라떼를 마시자, 카페라떼가 아무맛도 안납니다. 우유맛이건 커피맛이건 그 어떤 맛이건 안나더군요.(먼산) 그리하여 다음엔 그냥 카페라떼 먼저 마시고 치즈케이크는 다른 사람이랑 나눠먹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하...........

다음에 가면 치즈케이크가 아니라 가토쇼콜라를 시킬 겁니다. 하지만 이 가토쇼콜라는 또 밀가루 없이 코코아파우더만으로 만들었다고 하던가요. 다음에 먹어보면 어떤 건지 알겠지요.
타셴은 대학로에 자리잡은지 꽤 오래된 카페입니다. 얼마나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10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5년은 확실히 넘은 것 같네요.'ㅂ'; 홈페이지도 따로 있으니 메뉴는 그쪽을 확인하시면 되고..(링크)

그렇게 대학로에서 오래 보았으면서 갈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추석 다음날의 카페 기행 두 번째 장소였지요. 세 번째는 스타벅스 동숭로점인데 9월 7일에 갓 문을 열었더라고요. 원래는 스타벅스가려고 걸어가다가 옆에 타셴이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들어간 거였습니다.

출입문 밖에 세워둔 현수막(?)에 나온 사진에는 샌드위치류가 많아서 카페보다는 음식점에 가까운 것 아닌가 했는데 양쪽 모두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간식은 조금 아쉽지만 커피나 음료류가 상당히 많은데다, 케이크류도 입가심으로 먹기에는 충분합니다. 케이크가 4종인가 있었고, 그 외에 셰이크 같은 음료도 꽤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간식을 먹고 난 뒤라 어떤 것을 먹을지 고르기가 쉽지 않더군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샌드위치랑 케이크입니다.



 
샌드위치에 딸려 나온 피클이랑 샐러드. 샐러드는 양상추가 주였는데 소스가 굉장히 십니다. 레몬즙을 그대로 뿌린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그리고 블루베리 치즈 파이..? 치즈케이크 파이였는지 치즈케이크 타르트였는지는 잊었지만 여튼 치즈케이크입니다. 블루베리를 섞어서 오묘한 색이 나더군요. 라벤더 색이라 식욕이 돌지는 않지만 그래도 치즈케이크니까요.
문제는 그 아래의 초코 소스인데, 장식을 위해 뿌린 이 초코 소스가 케이크의 맛을 망쳤습니다. 케이크를 먹는 순간, 초콜릿 맛이 확 돌면서 텁텁해지더군요. 처음에는 치즈케이크에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건가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소스만 따로 찍어 맛보고는 알았는데 초코 소스가 문제더라고요.; 맛이 강해서 크림치즈의 새콤한 맛을 가립니다. 블루베리는 그냥 블루베리맛. 크기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맛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G가 시킨 샌드위치는 클럽샌드위치였습니다.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건 좋지만 가운데 들어간 식빵이 눌려서 너무 얄팍해진 것은 아쉬웠습니다. 흑.;ㅂ;


음악소리도 조금 큰편이고, 의자도 생각보다 딱딱해서 여기서도 다 먹고는 거의 바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그 옆의 스타벅스에 들어갔고요.-ㅁ-; 그래도 이날 카페 세 군데 돌아다니며 쓴 돈이 23000원 남짓이었을거예요.; 연휴 내 쓴 돈이 그정도면 뭐, 나쁘지 않다고 해야하나...?;

다음 주말에는 집 근처의 다른 카페를 돌아다녀봐야겠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는 G에게 끌려서 카페 마실을 다녔습니다. 원래는 추석 당일에 나가려고 했는데 이 아해가 추석 당일은 종일 집에서 자지 뭡니까.-ㅈ-; 출근 전날은 집에서 얌전히 쉬면서 만화책 다시 읽기를 하고 싶었는데 결국 잔소리에 끌려 나갔습니다.
(참고로 이번 연휴의 중요한 깨달음. G 같은 마누라랑은 못살아요.....(먼산))

전날 저녁에 집 근처를 휭 돌며 갈만한 카페가 있나 없나 둘러봤는데 가고 싶은 카페는 없었습니다. 가볼까 싶은 곳은 몇 군데 있었지만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은 쉬더라고요. 그래서 대강 찍어놓고 있다가, 추석 전날 운동하던 도중에 마로니에 공원 뒤에서 발견한 카페 마리온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 뒤에 있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홈페이지는 여기에 있고..(링크)




마로니에 공원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빨간색을 중심으로 내장을 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낙산공원에서 내려오다가 발견했지요.

 몇 달에 한 번 정도 꼴로 크레페가 생각나는데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하라주쿠에서 먹었던 간식 크레페를 파는 곳은 저~기 홍대에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 주변을 안들여다봤더니 그 사이에 마리온 크레페가 들어왔군요. 길거리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는 안 나겠지만 있는 것만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며 들어가봤습니다.

크레페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고, 들어가는 아이스크림도 여러 종류 중에서 택할 수 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저는 녹차빙수를(...), G는 크레페를 하나 시킵니다. 가격은 대략 4500원에서 5500원 정도 입니다.



빙수는 8천원이었는데 나온 것을 보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녹차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진 저 녹색 시럽은 분명 연유에다가 녹차가루를 녹인 겁니다.; 묘하게 텁텁한 맛이 나네요. 팥도 통조림팥 같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만족합니다.-ㅠ- 가격은 높지만 크기도 있고, 녹차 아이스크림도 있으니까요.
그냥 퍼먹는 것보다는 휘휘 섞어서 퍼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크레페는 저 크레이프(밀전병-ㅁ-)를 맛있게 잘 만들었더군요. 하지만 레인보우는 안 뿌리는 것이 나았을 테고, 크림이 생크림이 아니라 휘핑크림이라는 것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크레페가 생각날 때 집 근처에서 먹을 수 있으니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다음에 언제쯤 또 크레페를 먹고 싶어지려나. 하기야 그 때가 되면 또 집에서 만들어 먹겠다고 나서는 것 아닌가 몰라요.-ㅁ-;




여기서 머무른 시간은 40분 남짓. 그러고 나서 바로 다음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자리를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었습니다. 카페 배경음악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카페 마리온은 음악소리가 상당히 큰데다가 가요를 틀어 놓았더라고요. 옆에서 다른 사람이 시끄럽게 떠드는 느낌이라 일에 집중 못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결국 이날은 카페를 세 군데나 들렀다능...; 
뒤에 Chu~를 덧붙여야 할 것 같은 제목...(...)


을지로 입구에 나가서 카페에 들어가야한다면 보통은 FIKA를 고릅니다. 폴 바셋은 1층에 있어 햇살이 잘 들지만 간식이 별로 마음에 안 들거든요. 그러니 FIKA. 거기에 외진 곳에 있어 그런지 주말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노닥거리기 좋아요. 거기에 쇼케이스를 보면서 어떤 간식을 고를지 고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은 몇 안됩니다. 훗훗.



셈라. 숟가락을 준다면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을텐데요. 다음엔 아예 숟가락을 들고 가볼까.
종종 생각하는 것이지만 도향촌의 호도수하고 먹는 방식이 닮았습니다.-ㅠ- 호도수도 그렇게 먹어보고 싶은데 아직 용기가 안나네요.




이건 아몬드케이크인 알프스. 아몬드 케이크 위에다가 베리류를 모아 조린 걸 얹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고르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저 아몬드 케이크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도 안 먹어본 것을 골라 먹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요.-ㅠ-
이번이 두 번째로 간 거였지요. 아무래도 G 취향일 것 같아 언제 한 번 가자고 꼬셨는데 처음 간 뒤로 한~참 뒤에야 갈 수 있었습니다. 동행자가 공사다망한 녀석이라 끌고 나가기 쉽지 않거든요. 게다가 저는 SFC 정도는 집에서 걸어가야한다고 생각하는 바, 데리고 나가기 어려웠지요.

여튼 설렁설렁 걸어 SFC 지하의 북바인더스에 가서 G가 좋아하는 색연필도 보고 그 아래-지하 3층의 오시정에 갔지요. 토요일 오후였다고 기억하는데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가장 안쪽 아늑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옆의 책장에는 무민이 있었습니다. 우왕.-ㅁ- 보고 있자니 저도 바바파파가 가지고 싶어지고...(어?)
맨 위의 장식용 책은 구리와 구라를 손뜨개로 뜨는 내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거기에 Hanako-일본 잡지도 있어서 도쿄 카페 이야기가 나오길래 덥석 집었습니다. 다음 여행이나 다다음 여행이나 이미 다른 곳으로 결정되어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집고 봐야죠.'ㅅ'




제가 시킨 아메리카노가 먼저 나옵니다. 옆에 보이는 것은 스콘. 팥빙수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더니 아메리카노에만 스콘이 딸려 나오더군요. 음료에만 나오나봅니다.




그리고 팥빙수. 태공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큰데, 먹기 전에는 조금 걱정했습니다. 먹다가 팥이 부족하거나, 아래 얼음만 남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한데, 먹다가 얼음 파먹기가 번거롭다고 휙 섞어보았더니, 그렇게 먹는 팥빙수더군요. 얌전하게 떠먹는 것이 아니라 팥과 함께 전체를 다 비벼 먹는 팥빙수입니다. 거기에 저 하늘색 병에 담긴 커피를 들이 부으면 딱 '커피우유맛 팥빙수'가 됩니다. 커피는 안 넣어도 될 걸 그랬는데, 커피를 넣으면 단맛이 조금 줄어들어 먹기 좋습니다.


가격은 조금 높았다고 기억하지만 양이 충분히 많고 팥도 괜찮았습니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빙수네요. 그 전에 왔을 때는 팥빙수 시킨 사람들이 얼음을 남겼길래 걱정했더니만 섞어 먹지 않아서 그랬나봅니다. 아.. 보고 있자니 또 팥빙수가 땡길뿐이고.;ㅠ;



여름 가기 전에 빙수 더 먹으러 가겠다는 결심은 게으름 앞에 휙 날아갔네요. 게다가 이번 주말은 추석 연휴라 카페들이 열지 안 열지 알 수 없고 말입니다. 이리하여 올해도 밀탑 빙수는 건너 뛰게 되었습니다. 하하;

노닥노닥이 무슨 뜻인지 확인해보니 조금 수다스럽게 재미있는 말을 늘어놓는 거랍니다. 여행 같이 간 분들하고는 정말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니까 딱 들어맞는 단어네요. 이날 저랑 듀시스님은 르타오 카페에서 노닥거렸습니다. 일본여행 갈 때의 즐거움은 이런 카페에서 맛있는 차랑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이노다 커피는 혼자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고, 여긴 두 셋이 가서 케이크 시켜놓고 노닥거리기 좋은 곳이군요. 하지만 사람이 많다는 건 단점입니다. 오래 있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러고 보니 르타오-Le Tao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유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데, 저도 얼핏 듣긴 했습니다. 오타루(小樽)를 거꾸로 한거라고요. 그러니까 おたる → るたお로 바꾸고 거기에 알파벳 이름을 넣은 것이라고 말이죠. 이름만 들으면 바로 '출신지'가 어딘지 알 수 있게 이름지었군요.




사진 한 가운데의 르타오 가게는 2층 건물입니다. 1층은 매장이고, 2층은 카페를 운영합니다. 르타오 카페는 삿포로 미츠코시 2층에도 있다고 기억하는데 저는 본점인 이쪽만 가보았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카페에 들어가려는 대기줄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도 다들 줄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다들 팀으로 모여 왔던데다 카페 테이블 수도 많아 그런지 생각보다는 빨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침 차와 케이크 세트메뉴가 있길래 두 개 주문하고, 케이크는 더블 프로마쥬와 초콜릿 롤케이크를 시킵니다. 홍차도 두 종 시켰는데 무슨 홍차였는지는 잊었습니다. 무난한 과일향 홍차로 시켰다고 기억합니다. 케이크 세트의 가격은 840엔이고요.




보고 있자니 식기에 대한 탐심이 좀 들지만..; 지나친 물욕은 통장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여튼 식기 디자인 자체는 Afternoon Tea Shop의 기본 로고랑 비슷하게 보이네요. 로고 디자인도 그렇고, 흰 식기라 그런가봅니다.




홍차 맛은 무난하게 마시기 좋았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런 저런 다섯 가지 과일들을 섞어 만든 차라는 듯? 그런 가향차였는데 팔기도 하더군요. 다만 집에 홍차가 잔뜩 쌓여 있는 고로 이번 여행 때는 다른 홍차를 사올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맛있을 때 후다닥 마셔야하는데 그것도 버겁습니다.;
(근데 저랑 듀시스님이 같은 홍차를 시켰는지 다른 홍차를 시켰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그래서 여행기는 가능한 빨리 올려야 하는 겁니다.-ㅂ-a)




이쪽이 르타오의 대표상품인 더블 프로마쥬입니다. 음, 하지만 생각만큼 강렬한 맛은 아닙니다. 무난하게, 치즈 무스라면 딱 생각날만한 그런 맛입니다. 그렇다고 맛 없다는 것은 아니지요.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치즈케이크들과는 상당히 다른 수준이니 말입니다.;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있고, 유제품의 홍수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평가를 받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게 훨씬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코 롤케이크. 밖의 진하고 찐덕찐덕한 초콜릿 코팅도 그렇고, 초콜릿 시트도, 안의 크림도, 새콤한 맛을 내는 베리들도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 안에 들어 있던 가나슈 덩어리-사진에서는 동그랗게 보이는 것-은 없어도 되겠다 싶더군요. 차갑게 보관하는 케이크인만큼 가나슈도 단단하게 씹히는데다가 좀 달았거든요.-ㅁ- 하여간 이 롤케이크가 확 맛을 내는 바람에 치즈 프로마쥬가 뒷전이었습니다. 이날도 입안이 깔깔해서 가토쇼콜라 같은 계열의 단단한 초콜릿 케이크는 못 시켰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그러니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요.


맛있게 잘 먹고 탑에 올라가 사진찍고 내려옵니다. 뒷문쪽으로 나가는데 이런게 보이는군요.



르타오에서 기획한 식기인가봅니다. 그런데 색이 참...




게다가 저 큐빅. 다이아몬드는 아닐 것 같고, 큐빅일지 스와로브스키일지 모르지만 여튼 묘했습니다.; 제가 손대기에는 너무 강렬한 색들이네요.



식사메뉴도 있었는지 궁금해서 르타오 홈페이지(http://www.letao.jp/)를 찾아 들어갔는데 메뉴가 안 보이네요. 게다가 엉뚱하게 가을 한정 메뉴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안돼! 이젠 못간단 말야! -_-a

다음에 오타루에 가게 된다면 슬쩍 들려볼까 합니다. 분점인 미츠코시 삿포로 매장하고는 또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하네요.


(태공이 요염해 보이는건 왜냐....-_-;..)

0. 제목이 TGIF가 아닌 건, 어제도 썼지만 내일 저녁까지 출장 일정이 잡혀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하하..;ㅂ; 토요일이 반갑지 않아요.


1. 절세마녀님의 꿈 이야기 댓글에 이어서.
전 꿈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통 기억에 남을 정도의 생생한 꿈은 숙면을 해치거든요. 올컬러로 보이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헤매고 있는 상황이라 꿈에서 깨고 나면 굉장히 피곤합니다. 예를 들면...

- 부모님과 같이 어딘가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갑니다. 거기서 집에 가야하는데 집까지 가는 길이 험난합니다. 기차를 놓칠뻔하고 버스를 못탈뻔 하고... 그리고 집에 확실히 도달한 적은 없다고 기억합니다.ㄱ-

- G랑 같이 도쿄 여행을 갑니다. 여행을 가서 여기도 들리고 저기도 들리고 해야하는데 거리가 멉니다. 그래도 빨리 찍고 물건을 사야합니다.(...) 그렇게 지하철 역에서 해메다가 결국 가는 도중에 꿈이 끝납니다.

꿈의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헤매고 있을 때' 저런 꿈이 등장합니다. 가능하면 꿈은 꾸지 않는 것이 좋더라고요. 게다가 관찰자나 참여자로 등장하고 만능자는 아니기 때문에 꿈의 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언제건 해피엔딩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마음 편할텐데, 그렇게 만들려고 애쓰다보면 기력이 떨어져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겠지요.


2. 프님의 유리포트에 대한 이야기.
저는 유리포트를 좋아하지만 무서워합니다. 찻색이 투명하게 비치는 것이 좋고, 물때가 끼는 도자기 포트에 비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깨질 것 같아 무섭습니다.; 차 생활은 아직 10년이 안되었는데, 그 동안 도자기 포트를 하나 깼고 유리포트 하나, 커피서버 두 개를 깼습니다. 쓴 기간에 비하면 적게 깼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가장 잘 깨는 건 씻을 때고, 세면대에서 씻다가 떨어뜨리거나 책상에서 수직낙하해서 유명을 달리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등짝에 화상 입을 때는 참 황당하게 컵 하나를 보내야했지요.-_-;
그래서 유리포트는 보는 건 좋아하지만 쓰는 건 하나이고, 거기에 커피 서버만 하나 더 씁니다. 이쪽은 스타벅스 제. 언제 기회가 되면 모아봐야할텐데.. 그러고 보니 현역 도자기 포트는 모두 주둥이가 깨져 있습니다.(...) 하하하. 다 부주의의 소산입죠.;


3. 덧붙여 요즘의 카페기행.

G가 직장동료랑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에 집 주변에 카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하자 직장동료가 그랬답니다. 아마 청년 실업과 창업 때문에 그럴거라고 말이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젊군요. 하지만 청년 실업과 카페라니 그리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게, 카페가 공장에서, 아니 정확히는 일본잡지에서 그대로 빠져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런 영향인가 싶었습니다.

집 근처 카페 중 한 군데를 갔습니다. 연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아직 손님받고 서빙하고 하는 것이 서툽니다. 커피 맛은 그럭저럭. 나쁘진 않지만 특히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무난하게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마시는 커피맛 보다 뛰어나지 않다면 결국엔 자리세를 내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자리가 편해야한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자리가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커다란 테이블은 좋았지만 덜컹거리는 것이 걸려 편하게 글을 쓸 수 없더군요. 덕분에 리뷰는 올리지 않고 놔두기로 했습니다.

홍대 옛 크리스피크림 자리 건너편에 커피스미스인가, 그런 이름의 카페가 생겼습니다. 이쪽은 이름을 언급하는건 단순히 여기가 제 취향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들어갔다가 도로 나왔고요.
aA랑 비슷하게 천장이 높고, 마감이 안 된 것 같은 인테리어입니다. 그렇다보니 소리가 웅웅 울려서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이런게 뉴욕스타일?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길로 도로 나가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거기도 조용하진 않지만 적어도 소리가 울리지는 않으니까요. 음악 소리 크기도 스타벅스나 거기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울려서 더 크게 들립니다. 메뉴판의 여러 간식이 궁금하긴 했지만 가격도 높고, 그래서 조용히 마음을 접었다는 이야기지요.-ㅁ-

그렇다고 스타벅스가 마음에 들었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폭주'를 하느라 초콜릿머핀이랑 스콘을 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전자렌지에 너무 데운건지, 초콜릿 머핀 윗부분이 과자처럼 되었더군요. 스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게 쿠키인지 스콘인지 알 수 없더라고요. 거기에 종종 느끼는 입안의 텁텁함도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스타벅스 스콘을 안 먹었는데 왜 이 날은 이렇게 폭주를 했는지...
(폭주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분명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거예요. 사실 몸이 불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이지만..-_-)

몸이 불어 자세가 불편해서 오전 내 투덜투덜투덜. 먹는 걸 줄이는 것보다 운동량을 늘리는 쪽이 낫겠다 싶은 정도입니다. 여튼 지갑 단속도 해야하는데 말이죠..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를 꼽으라면 아마도 푸른호수를 올릴 겁니다.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넋 놓고 바라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가장 마음 편히 뒹굴거릴 수 있었던 곳을 고르라면 여기를 들겁니다. 삿포로 역 옆 기노쿠니야. 다이마루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데 2층 건물로, 2층에는 교토가 본점인 카페,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이노다 커피 분점이 있다는 이야기는 여행 직전에 정보를 들어서 후다닥 검색을 했는데 이노다 커피 홈페이지에도 분점으로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링크) 여기말고 삿포로 다이마루에도 지점이 있나본데 저는 여기만 가보았습니다.


고디바에서 초콜릭서를 마시고는 체력을 회복하자 다시 기노쿠니야까지 단번에 걸어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보고 싶었던 책을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여행선물로 적당하겠다 싶은 수건(...)도 몇 개 구입하고, 그러고는 느긋하게 2층으로 올라갑니다. 1층보다는 2층이 전문서적이라 그런지 훨씬 조용하군요. 그리고 그 2층의 창가자리에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고는 고민하다가 토스트세트를 시킵니다. 점심을 따로 먹을 것 같진 않으니 여기서 챙겨 먹어야지요. 커피는 아라비아의 진주에, 우유를 넣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토스트. 우왕. 생각보다는 양이 넉넉합니다. 두 장을 구워 한 번에 썰었나보네요. 거기에 마멀레드와 딸기잼, 그리고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커피야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적당한 신맛이 감도는 맛있는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니 홋카이도 여행 동안에는 맛있는 커피를 마신 기억이 없네요. 아니, 아예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던 것 같고. 마지막날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 마신 것 외엔 이게 전부인가 싶습니다. 아침식사 때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까요.




잠시 뒤 듀시스님이 합류하셔서 홀랑 주문해본 파르페 ... 였나요. 하여간 이름은 잊었는데 소다젤리랑 흰경단이 있는 걸 보니 안미츠 계통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아주 요염하게 자리잡은 태공.


창이 매우 큰데다가 햇빛도 적당히 잘 들고, 거기에 서점 안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기까지 이어져 마음에 들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혼자 노닥노닥거리기엔 여기가 제일 좋겠다 싶은 정도로요. 스타벅스도 여기저기 있겠지만 서점 안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노다 커피의 점수가 확 올라갔습니다. 홋홋홋. 그러고 보니 듀시스님이 시킨 아라비아의 진주는 우유병이 따로 나왔네요. 뭐, 어느 쪽이건 맛있는 커피였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엉뚱하지만,
다음 교토 여행의 목표는 이노다커피 본점의 아침세트! 스마트커피의 핫케이크! >ㅠ< 이렇게 쓰고 있다보니 또 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이번에도 초콜릿 케이크 이야기. 하지만 초콜릿 케이크라고 부르기엔 묘한 물건입니다.

아틀리에 마미의 위치는 이전 글(링크)을 참조하시고..
오픈 시간이 10시라고 생각하고 갔더니만 12시네요. 그리하여 그 주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카페 열자마자 들어갔습니다. G랑 같이 갔는데 들어가서는 이모저모 지름신에 시달리더군요. 결국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왔지만 다음에 가면 분명 카드를 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ㅁ-;


마른비님의 마미 방문기(링크)를 보고서 맨 아래의 초콜릿 케이크에 홀딱 넘어갔던지라 지난 방문 때도 이 케이크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케이크는 무작위로 나오네요. 첫 방문 때는 없었습니다. 두 번째 가서는 아예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음료 주문 준비를 하고 카운터에 갔더니 케이크가 있어요! 당장에 주문합니다.
그리하여 초콜릿 케이크 하나(물론 다른 이름..;), 블랙체리소다 하나,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켰습니다.




케이크 나오는 세팅은 지난번 하고 같네요. 이 접시도 매장에서 팔고 있습니다.
G가 사고 싶어한 것은 저기 보이는 블랙체리소다가 담긴 병입니다. 6300원인지 6400원이었는지 했는데, 듬직한 이미지의 유리병입니다.+ㅅ+




아메리카노는 3천원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초콜릿 케이크와 잘 어울렸지요. 가만있자, 초콜릿 케이크의 가격은 또 얼마더라? 아마 5천원 남짓이었을 겁니다.(4900원이었나)

사진으로 찍으니 병의 듬직한 느낌이 와닿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길래 옆에 제 수첩을 놓았습니다. 소다를 따라마시는 작은 컵이랑 있으니까 듬직한 아저씨와 소녀 ... 라는 구도가 떠오르는군요. 핫핫. 소다에 들어가는 탄산수는 카페에서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산이 굵은 느낌입니다.





초콜릿 케이크라고 스면서도 조금 민망했던 것이, 초콜릿 케이크가 아니라 초콜릿입니다.(...) 나이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 나이프로는 날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단단한 케이크입니다. 아니, 초콜릿입니다. 초콜릿을 아낌없이 넣고, 거기에 아몬드랑 호두 등의 견과류, 그리고 비스코티는 아닌 것 같은 쿠키가 들어 있습니다. 비스코티인가 했더니 그보다는 부드럽습니다. 여튼 쪼개서 먹고 있노라면 초코초코초코초코초코초코를 외치고 있습니다. 아, 그야말로 초콜릿. 하지만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고로 G는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ㅁ-;



 
먹으려면 이런 분해쇼를 벌여야 한다니까요.

혼자서 거의 다 먹은 셈인데 절반쯤 먹었을 때부터 초콜릿 역치값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한 달 간은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달지만 밀크초콜릿의 쉽게 질리는 맛이 아니라 좀더 다크에 가까운 맛이고, 거기에 초콜릿 특유의 신맛이 살짝 감돕니다. 초콜릿 좋아요. 하지만 먹고 나면 한동안 초콜릿 안 먹어도 되겠다 싶은 정도라 초콜릿을 사랑하는 분께만 추천합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아마 보는 것만으로도 질리지 않을까 싶던걸요.


두 번 가서 만날 수 있었으니 다행입니다.-ㅠ- 
음, 꽤 전의 일이네요. 그래봐야 두 달 이내이긴 한데...

이글루스에 들어갔다가 마른비님이 올리신 '아틀리에 마미에서 케이크를 샀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물론 내용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 아틀리에 마미에서 케이크를 사서 서대문 목란에 갔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글에 마음이 동해, 글을 본 얼마 뒤에 폭우를 뚫고 서대문 목란에 다녀왔지요.-ㅠ- 하지만 아틀리에 마미는 목란보다 가까운데도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더랍니다. 아마 모종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 같은데....

아틀리에 마미에 처음 다녀온 뒤, 듀시스님이랑 이야기 하다가 이전에 모임에서 겪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게 뇌리에 있었던 건지 어떤지, 여튼 목란보다 안가게 되더랍니다. 결국 다녀와서 초콜릿 게이지를 끝까지 충전하고 왔습니다.-ㅠ-


처음 위치를 들었을 때는 찾기 쉬울까 했는데 한 번 다녀오니 아주 쉽습니다.; 생각보다 편하게 찾아 다녀왔지요.



지도상으로는 헷갈릴만한데, 아틀리에 마미 블로그에 나와 있는대로 가면 상당히 쉽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오든, 버스정거장에서 오든 일단 아리랑고개 방면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태극당을 지나 더 올라가면 고가차도가 시작하는 부분에 골목이 있습니다. 모퉁이에 오토바이 가게가 있던가요. 아니, 파티용품가게였나? 하여간 오른쪽으로 끼고 돕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첫번째 골목에서 왼쪽의 '제일부동산'을 끼고 좌회전합니다. 꺾자마자 바로 카페가 보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로드뷰로 보면 더 확실하게 위치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로드뷰 링크)




분위기는 홍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콘크리트의 회색벽에 바닥도 그렇고, 튼튼한 테이블에 쿠션. 공간은 넓은 편입니다. 가게에서 쓰는 여러 그릇들이나 유리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 주문 종이에다가 체크를 해서 들고 가면 되는데, 저는 음료보다 케이크가 목적이라 한참 둘러보고는 초콜릿 가나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케이크 종류는 세 종류 정도. 카스테라는 항상 주문 가능한 것 같지만 그 외의 케이크는 무작위로 걸립니다. 그날 먹을 수 있는 케이크가 뭐가 될지는 가봐야 아는거죠.-ㅠ-


 
최근에는 음료랑 간식을 같이 먹는 것이 쉽지 않아서 케이크만 시켜보았습니다. 케이크 가격은 5천원 조금 안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오른쪽의 포장된 카스테라는 2천원입니다. 이건 딱 나가사키 카스테라 같은 쫄깃(?)하고 입자가 굵은 타입이더군요. 달지만 맛있습니다.


 

아마도 아이쭈님께는 심하게 염장이 될 것 같지만...-ㅁ-;

이건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
카스테라와 비슷하게 폭신하다기보다는 약간 쫀득한(?) 느낌도 있는 초콜릿 시트랑, 시트 사이사이에 발린 부드러운 가나슈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어느 쪽이 밀리거나 하지 않던걸요. 굳이 말하자면 가나슈의 맛이 강렬해서 시트쪽이 밀리는 인상이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습니다.^^;
한입 한입 음미하며 먹다보면 어느 순간 혼자서 이 케이크를 다 먹는 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이거 하나만 해도 한 달간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합니다. 가나슈도 부드러워 단단한 타입의 케이크는 아닌데도 진한 초콜릿맛. 거기에 초콜릿 맛에서 약간의 신맛이 감돕니다. 저는 초콜릿이건 커피건 둘다 쓴 맛을 선호하지 신맛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런 취향의 여부를 둘째치고 오로지 초콜릿!을 부르짖는 맛이라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아.. 지금 떠올리자니 여기에 아메리카노를 곁들여야 했다고 후회가 되네요. 흑, 하지만 제 위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달간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맛이라고 쓸 정도인데다가,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면서 '코피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의 진한 초콜릿이었음에도 그 다음에 또 초콜릿케이크를 시켜 먹는데.......

덕분에 한동안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하하;



평소라면 여학생들로 붐비겠지만 방학이란 좋네요. 방학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이 호젓하더랍니다.+ㅅ+ 
보통 주말 약속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전에 잡습니다. 대강 그쯤 전에 약속 잡아 놓고 즐거이 기다리곤 하지요. 약속이 드물기도 하거니와-G와의 약속은 제외-보통 3-4명 이상이 모이다보니 그렇게 미리 약속을 잡지 않으면 날짜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예외였습니다. 주중에 퇴근하다가 문자를 받고는 덥석 낚였던 겁니다. 미끼는 코난 특별전과 인사동 팥빙수였지요. 핫핫핫. 둘다 저를 낚기에 문제 없는 키워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말에 해리포터 볼 것처럼 이야기하고는 안 봤고..ㄱ- 이번주도 볼 것 같진 않고.. ㄱ-)

 
코난 특별전은 별도 포스팅이 없을 것 같으니 한줄로 감상 요약하겠습니다.

한줄 요약: 코난 팬들은 한 번쯤 가서 볼만합니다.

그야, 공짜니까요.'ㅂ' 게다가 콘티집도 있고 역대 극장판 포스터도 주루룩 모여있고 말입니다. G를 한 번 끌고 일요일에 보러 다녀올까 생각중이네요.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보기 또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 코난 특별전을 보러 가기 전에 간 곳은 인사동 합입니다. 퓨전 떡집인지 진화(?)형 떡집인지, 하여간 독특한 떡을 파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집에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가본적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의 문제 때문이지요.; 제 주머니에는 너무도 무거운 간식이라 그렇습니다. 게다가 크기가 작아서 딱 마음에 점을 찍을 수 있는 정도 밖에 안되더랍니다.T-T 그리하여 가보지도 않고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가게 되네요.


 
하지만 저도 헤매면서 간터라, 지도에서 정확한 위치는 못찍겠습니다. 대강 이정도 위치라는 것만 기억합니다. 물론 혼자 걸어서 찾아가라고 하면 바로 찾을 수 있고요.-ㅁ-;;

그래서 다음 로드뷰 링크 하나 더 걸어둡니다. (링크)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 지하 1층에 합 카페가 있습니다. 매장이랑 카페랑 따로 운영되나 본데 주말에는 카페에서도 이런 저런 간식을 파나보더군요. 직원들이 하도 바빠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묻지 못했습니다.
위치는 공평빌딩 사거리에서 맥도날드 앞을 지나 인사동 사거리로 들어오는 길 중간에 있습니다. 로드뷰는 인사동 사거리에서 맥도날드 쪽으로 나가는 방향입니다. 참고하세요.


사람이 하도 많아 정신이 없더군요. 직원 둘이서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고(선불제) 서빙을 하는데, 진짜 일손이 부족해보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끈임없이 팥빙수 주문을 하고 있다보니 더 하더라고요. 테이블도 정리해야하고 설거지도 해야하고 주문도 받고 음식도 만들고.; 그러려니 생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기다렸지요.





잠시 뒤 나온 팥빙수. 숟가락이 놋쇠 숟가락으로, 정말 두드려 만든 것처럼 머리부분이 평평하더군요. 옛날 밥숟갈을 보는 느낌입니다.
합의 팥빙수는 국산팥을 쓴다고 하길래 기대가 컸습니다. 윗부분에는 또 감자단자가 살포시 올라가 있네요. 주스도 보통 주스가 아니라, 위쪽의 주스는 차가운 배숙, 오른쪽은 차가운 유자차입니다.




말을 돌린 셈이 되었는데.; 팥빙수에 올라간 팥을 보고는 살짝 실망했습니다. 그리 맛있어 보이는 팥이 아니었거든요. 국산팥을 썼다 해도 팥빙수의 팥으로 쓰기에는 조금 덜 삶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물론 나폴레옹 팥빙수처럼 푹 무르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삶는 쪽이 제 취향입니다.-ㅠ- 거기에 우유를 안 넣었던가, 그렇더군요. 그냥 얼음 위에 팥을 올린 옛날 팥빙수입니다. 음. 가격은 저렴했다고 기억하지만(6천원이었던가..) 경험한 것으로 만족할래요.


하지만 팥빙수보다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으니, 이건 나중에 선물용이든, 티타임에 가볍게 즐기기 위해서라든 사러 가든지 다음에 다녀올 겁니다.


 


왼쪽이 주악, 오른쪽이 약과입니다. 굉장히 작아요. 약과 크기가 건빵보다 조금 도톰한 느낌이라면 감이 올까요. 아니, 그보다는 레고 블럭만하다는게 편한 설명일지도요.;
정신없이 나왔을텐데도 저렇게 세팅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접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ㅅ+





위에 뿌린 것은 잣가루인가. 이것도 싹싹 긁어 맛있게 먹었습니다.-ㅠ- 위에 적고보니 정말 건빵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곳에서 파는 약과랑은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그런 건 물엿인지 기름인지에 절여 쫀득쫀득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건 과자같습니다. 게다가 몇 번이고 접어 밀었는지 결이 있네요. 한 입에 먹는 것보다는 조금씩 베어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 아.. 지금도 떠오르네요. 녹차보다는 오미자 차나 유자차 같은 전통 음료 시원하게 해서 가져다 놓고 이 약과 옆에 놓아 조금씩 베어물면 맛있겠습니다. 우왕! >ㅠ<

오시정은 이름만 한 두 번 들어왔을 뿐, 실은 듀시스님이 가자~ 하시길래 따라갔습니다.-ㅁ-; 최근 음식밸리 도는 것을 소홀히 했더니 새로운 카페 정보가 빈약했거든요. 게다가 지갑 사정과 시간 사정과 체력 사정의 합작으로 카페를 자주 가지도 못했고요. 그러면서 팥빙수 기행은 꾸준히 다녔지만.;

하여간 '오시정은 음료를 시키면 스콘이 따라나온다더라'라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다녀왔습니다. 결론을 앞당겨 이야기 하자면, 꽤 괜찮았어요. 아마도 G의 취향에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 취향에는 조금 거리가 있고..;...)


문제는 오시정의 광화문 근처 지점이 파이낸스 센터에 있다는데, 들어가 봐도 지하 1-2층의 안내판에는 오시정이 없더군요. 정확한 위치를 알려 했더니 또 오시정 홈페이지가 듀시스님의 갤2에서 접속이 안되는 겁니다. 그리하여 다른 블로그 글을 이리저리 찾아보고는 찾아서 갔습니다. 위치는 지하 3층.(...)



서울 파이낸스 센터(SFC)는 광화문에서 시청방면으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있습니다. 여기도 은근히 재미있는 가게가 많지요. G가 한 번 갔다가 *만원 어치의 색연필을 구입하게 만든 북바인더라든지, 찰리님이 소개했던 모 초콜릿 가게라든지. 광화문 근처에서 약간 비싸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기야 요즘은 SFC보다는 을지로 입구 주변의 빌딩을 찾아가지만요. 광화문이랑 가깝기 때문에 교보 들러서 오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핫. 오늘 광화문 광장 잠겼지요. 교보문고는 괜찮을라나.)


 

지하 3층은 공간이 좁아서 거의 오시정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안쪽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는데 대체적인 분위기는 홍대 카페 분위기. 아기자기한 소품은 거의 일본제품으로, 홍대에서 자주 보는 귀여운 소품을 장식한 카페 타입입니다. 하지만 이건 제 취향이 아니라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카페더군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시켰더니 이렇게, 작은 나무 도마에 스콘 두 개와 커드로 추정되는 것,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하지만 스콘을 데워주지 않았으므로 감점. 맛은 그냥 무난한 빵맛입니다.


 
 
그리고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가 나왔을 때의 모습. 각각 작은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 아기자기한 소품을 하나씩 놓았더군요. 카페라떼는 작은 유리병에 담긴 시럽과 함께 나왔고, 아메리카노는 앵무새설탕으로 추정되는 것을 미니어처 양동이에 담아 함께 내왔습니다. 저 왼쪽편으로 보이는 타자기 모형은 역시 소품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단호박 수프입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단호박이 맛있을철이 아니라는게 조금 아쉬울 따름입니다. 거기에 속을 덜 긁어내서 호박씨와 섬유질이 약간 남아 있더군요.
단호박 수프는 약간 짭짤하면서 무난한 맛입니다. 우유를 듬뿍 넣은 것 같더군요. 속을 긁어가며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ㅠ-




실제 색은 이쪽에 훨씬 가까울겁니다.
단호박을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기억 못합니다. 음, 전체 메뉴 다 시켜서 대략 43000원인가 나왔다는 기억만 하고 있지요. 음료는 5천원 전후라 조금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오른쪽에 나온 것이 데리야키소스 닭고기 샌드위치였을 겁니다. 정확한 이름은 아닌데 대강 그런 맛에 그런 느낌입니다. 맛있었어요.-ㅠ- 무엇보다 안쪽에 간장 양념해서 달달하게 볶은 우엉이 들어 있어서,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달달한 맛을 주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다만 채소는 조금 시들어 있는 것 같더랍니다. 저녁 늦게 가서 그랬을라나요.




계절한정이 아닐까 싶은 홍시요거트샤베트입니다.(아마도) 그러니까 얼린 홍시랑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섞은 그런 맛. 하지만 이쪽은 맛 본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다시 시키고 싶지는 않은게, 양도 많고 색도 예쁘지만 정작 맛은 묘합니다. 요거트 맛과 홍시 단맛이 따로 놀더군요.



그리하여 다음에 가서 시킨다면 단호박 수프는 꼭 시킬 것이고, 거기에 음료를 곁들이거나 다른 걸 주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하 3층이다보니 해가 안 드는 건 그렇지만, 여자 여럿이 모여 수다 떨기는 무난한 카페입니다. 샌드위치도 괜찮았으니 이제 차근차근 다른 메뉴를 시켜보아야겠습니다. 근데 다음엔 언제쯤 갈라나..;;;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 한 번, 일요일 한 번, 이렇게 두 번 FIKA에 갔습니다. 오피스가라 그런지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조용합니다. ... 라고 적고 싶지만 엊그제 조선일보에 떴으니 이제 주말에도 사람이 많아질 겁니다. 허허허허허허.
(센터원 빌딩이랑 페럼 타워에 커피집이랑 맛집이 많다는 내용의 기사였음)

뭐, 케이크 메뉴는 먹고 싶은 걸 상당수 섭렵했기 때문에 한동안 안 가도 될거예요. ... 아마도. 거기에 지금 가보고 싶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다녀오려면 FIKA는 못갑니다. 카페는 이제 주말에 한 번 정도만 갈 수 있을 거예요. 통장잔고가 허락하지 않아요.;ㅁ;



이것이 FIKA에서 내세우는 신기한 메뉴 셈라입니다. 이름도 희한하지만 내용도 꽤 독특하네요. 4천원짜리인데, 보면 쇼케이스(냉장고)에 모닝롤 윗부분을 잘라서 거기에 크림을 끼운 모양의 빵이 있습니다. 셈라를 주문하면 우유를 살짝 데워 거품낸다음 아이스크림 컵 같은 곳에 빵을 올리고 거품낸 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태공이 껴안고 있는 것 같은, 우유단지를 하나 줍니다.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가장 닮은 맛을 떠올리자면 어렸을 때 자주 해먹었던 우유 적신 식빵?; 그야 당연히 빵에다가 우유를 부어 먹으니 그렇지요. 다만 셈라의 기본이 되는 저 빵은 조금 다릅니다. 모닝롤이라고 표현은 했는데, 겉모습만 그렇고 밀도가 상당히 높으며 속에 견과류 갈은 것이 들어 있는 허브빵입니다. 그렇다보니 우유가 바로 흡수되지 않고 천천히 녹아듭니다. 처음에는 포크로 찍어 부숴 먹는 느낌인데, 점원이 말했던 것처럼 더 기다리면 우유를 듬뿍 흡수해 녹진하면서도 포만감 있는 묘한 맛이 납니다. 아..-ㅠ- 쓰면서도 또 먹고 싶어지네요.
먹다보면 '도향촌의 호도수를 우유에 넣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에는 빵이 우유에 다 녹아 풀어져서 오트밀(...) 같은 걸죽한 죽이 됩니다. 그래도 맛있어요.-ㅠ-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인데, 이날은 생크림만 올라갔습니다.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올렸던 이전 버전과는 다르네요. 아쉬웠습니다.ㅠ_ㅠ




이날의 최대 에러는 이 팥빙수였습니다.
단 한 마디로,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그 외의 맛은 거의 없습니다.(먼산) 아래의 얼음은 우유를 붓지 않은데다 입자가 굵어서 윗부분을 파먹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멋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맹맛이 좀 많이 나는데, 윗부분의 팥은 굉장히 답니다. 저게 1만원인데, 양은 많아서 혼자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지만 둘이 먹어도 달아서 도중에 숟가락을 내려놓을 정도입니다.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양갱입니다. 데코레이션은 나쁘지 않지만 맛은 제 취향에 안 맞더군요. 그래도 토요일에 시킨 덕에 일요일에 시키지 않아도 되었고, 덕분에 G에게 혼나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이건 일요일 밥상(?).
이 날은 오전 중에 날이 좀 개어서 G를 끌고 설렁설렁 걸어갔습니다. 저한테 낚여서 을지로까지 걸어야 했던 G는 나중에 무진장 화냈지만, 이미 절반을 걸어간 터라 버스를 타기도 애매했지요. 핫핫핫.;
음료는 G가 시킨 차이 라떼 아이스. 가격이 5300원이던가요. 꽤 비싸긴 하지만 용량으로 따지자면 스타벅스와 비슷합니다. 차이라떼는 어디든 비싸더군요. 좀 물맛(?)이 많이 나긴 하지만 아주 달지 않고, 차이향이 많이 나서 G가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전날 모짜렐라 키슈를 먹어보고 홀딱 반해서, 이 때는 바질모짜렐라 키슈를 시켰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맛있습니다.-ㅠ- 따끈하게 데운 키슈는 베어물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것이.....;ㅠ;



그리고 이건 치즈케이크인데.. G는 딱 자기 취향이라며 좋아했지만 저는 입에 안 맞았습니다. 시고 달고 짜고... 아니, 치즈케이크의 기본은 맞는데 묘하게 저랑은 안 맞았어요.T-T 윗부분의 크림처럼 보이는 것은 머랭입니다. 쫀득쫀득한 것이 이탈리안 머랭인가보네요.'ㅠ'
상당히 진한 맛입니다. 그리고 바닥이 얇은편이고, 다이제스티브 같은 짭짤한 과자를 부숴서 만든 것 같더군요.




일요일에 2차로 시킨 것입니다.
음료는 이번엔 슬러쉬 같은 것. 같은 음료는 세가지로 주문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뜨거운 것, 하나는 차가운 것, 다른 하나는 차가운 것을 간 것.; 다시 말해 핫, 아이스, 슬러쉬입니다. 다만 아이스를 그대로 갈아주는 것이라 맛은 좀 맨숭맨숭합니다. 그래도 차이라떼가 꽤 괜찮았던 터라 나쁘진 않았어요.



하얗게 찍혔지만 그래도 가토쇼콜라니까 단면샷. 초코빵에 가까운 포슬포슬한 느낌이라 100%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외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의 바닥부분이 더 진하고 끈적한 것이,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그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고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호두가 있어서 그런지 G는 포크도 안댔지만 말입니다.



웬만한 메뉴는 다 훑어 보았으니, 다음에는 일요일에 구입한 월귤잼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G가 먹어보더니만 무난하지만 씨가 씹혀서 불편하다고 투덜대던걸요.


하지만 월귤잼은 반드시 옆에 곁들여야 하는 것이 있지요. 투덜투덜 아저씨는 아니지만 그 때문에 꼭 삐~가 필요하단 말입니다.-ㅠ-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삐~ 샷이 나갑니다. 알아맞추실 분이 있을라나?




덧붙임. 이게 3333번째 글이로군요. 오옷.+ㅅ+


하지만 같은 간식이라 해도 와플은 좀. 혼자서 먹기 버겁기 때문입니다. 물론 혼자 먹은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카페에서 와플은 2인용이니까요. 가격도 부담스럽고.

이날은 K랑 같이 생일축하겸 홍대 나왔다가 카페를 찾아 들어갔는데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카페 메뉴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것이더군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하도 오래전 사진이라 카페 이름은 잊었습니다.-ㅁ-)
하기야 홍대 근처에서 그런 두 가지를 다 만족하는 가게는 드물지요. 그렇다보니 단골 만들만한 카페도 없고.


최근에는 거의 돌아다니지를 않아서 카페 기록이 안 남았습니다. 비가 많이 온 것도 문제지만 식이조절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는 것도 있고요. 사람 만나는 일을 꺼리는 것도 있을테고요. 체력과 자금과 식이조절 문제로 사람을 안 만나는 중이라...;
게다가 요 며칠 사이의 체력 수준이면 만나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기력저하가 상당히 심하네요. 요즘이 생활패턴이 어떻냐면,

1. 6시 반 출근 - 6시 반 귀가.
2. 바로 운동 나가서 7시 반 되기 전에 집에 들어옴.
3. 운동 후 씻고 나면 8시 뉴스. TV 좀 보면서 스트레칭.
4. 9시 뉴스 시작할 즈음 방에 기어들어가서 책 좀 읽다가 10시 전후로 뻗음.

기상은 5시 반입니다.
넵.; 침대에 기어 들어가서 책 읽는 것 외에, 집에서 TV 시청 30-40분 정도 하는 것 외에 하는 일이 없습니다. 아니, 뭔가 할 수 있는 정도도 아니네요.;ㅅ; 왜이리 기력이 떨어진 걸까..T-T



그래도 비타민이 있으니 그나마 버티는데....

(-_-)

훗. 또 속 긁는 전화 한 통 받았습니다. 이러니 기력이 떨어지지.
FIKA라는 스웨덴에서 온 가게가 가로수길에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로수길 가기가 쉽지 않은터라 군침만 흘리고 말았는데 을지로에 지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링크)를 뒤져보니 있지 뭡니까. 그것도 폴 바셋이 있는 페럼 타워 바로 근처, 센터원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있더랍니다. 오오.+ㅅ+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범위 안이긴 했지만 비오는 날 가는 터라 지하철로 갔습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쪽 빌딩으로 오는 지하도가 있다는데 미처 몰라서 지상으로 걸어갔지요.


청계천쪽에서 접근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종로에서 청계천쪽으로 나오면 을지로 입구 주변에 대형 빌딩들이 서 있는 것이 보일텐데, 센터원 빌딩도 그 중 하나입니다. 종로 2가 노점 거리에서 나오면 길..이 아니라 청계천 건너편에 있습니다.


매장이 생각보다 작더군요. 아기자기한 것이 분위기는 좋았는데, FIKA 유리창이 있는 곳이 이 빌딩 흡연구역인가봅니다.; 담배냄새가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진 않지만 그 주변의 요식업 관계자들이 담배피고 있는 걸 보니 기묘하더군요.-ㅁ-;




메뉴판을 보니 음료 가격은 조금 높습니다. 카페라떼가 5천원이던걸요. 아이스로 하면 5300원인가본데, 비싸다 생각했지만 컵을 보니 사이즈가 큽니다. 스타벅스 tall 사이즈 이상인 것 같더군요. 그거랑 아몬드 티케이크(800원) 하나를 샀습니다. 다른 걸 먹을까 하다가 일행이 오면 이어서 더 시키기로 하고 티케이크로 참았지요.



카페라떼 우유거품은 참 곱습니다. 맛도 괜찮고.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요.-ㅠ-
티케이크는 쿠키이긴 한데 폭신폭신한 느낌의 쿠키입니다. 커피도 좋지만 차와도 잘 어울릴 맛이네요. 하지만 제겐 좀 달았고, 제 쿠키취향은 파삭파삭한 사브레쪽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런 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이름하야, 바나나초콜릿타르트. 아니, 초콜릿 바나나 타르트인가?; 어느 쪽이건 간에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점이 휘잉~ 날아갔지만 그래도 단면샷은 보여드려야 하겠기에 올립니다.

바닥부분은 가토쇼콜라 같은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그 위에 부드럽게 거품낸 크림치즈를 쌓아 올리고, 바나나를 잘라 올린 다음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짜서 장식합니다. 거기에 다시 장식으로 마름모꼴 초콜릿 케이크 조각을 올리면 완성.-ㅠ-

가격은 7500원이라 비싼편에 속하지만 절대 2인분이니 괜찮습니다. 다른 곳의 케이크는 6-7천원이라해도 혼자 먹을 수 있지만 이건 무리예요. 물론 먹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바나나는 달달하고 초콜릿 커스터드도 초콜릿맛이 제대로 나서 맛있는데, 그 단맛을 중화시키는 것이 치즈크림입니다. 새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입맛을 돋우니까요. 아.. 게다가 초콜릿 타르트 바닥부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단한 타르트가 아니라 외려 가토쇼콜라쪽이라 달고 진하고 맛있고!

(아무래도 아이쭈님과 첫비행님이 제대로 염장당하실 것 같은데...)



그리하여 FIKA의 케이크 전종목 제패를 목표로 올 여름동안 열심히 다닐 겁니다. 물론 걸어서 왕복할테니 운동도 충분하겠지요. 핫핫핫. 운동은 이런 맛있는 음식을 위해 해야하는 겁니다. 만세! (...)




여기말고도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이랑 동대문 두타에도 매장이 있네요. 하지만 가장 가기 편한 곳은 여기입니다. 압구정 본점도 가보고 싶지만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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