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쯤에, G에게 '센터원 빌딩 지하 3층에 괜찮은 카페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센터원 빌딩 지하라면 FIKA만 신나게 들락거렸는데 그 지하에도 또 다른 카페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빙고님 뵈었을 때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안 가본 카페 가자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가보니 지하 3층이 아니라 2층이군요. FIKA가 어중간한 지하 2층이라 헷갈렸던 모양입니다. 지하 1층의 카페에서 다시 한 층 더 내려가면 BAN이라는 카페가 보입니다.

들어간 것이 일요일 오후 늦게였는데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근처의 다른 카페들은 사람이 바글바글 하겠지만 여기까지는 내려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거의 카페를 전세내다시피 해서 수다 삼매경에 빠졌지요.

카페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도자기도 팔고, 매장에서 만든 것 같은 빵도 팝니다. 빵은 디저트 종류의 단 빵 말고도 식빵이라든지, 포카치아 같은 식사빵도 있어요. 샌드위치도 만듭니다. 그러니 오래 앉아서 노닥노닥하기에 괜찮은 카페지요.


빙고님이 시키신 건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
제가 시킨 건 따뜻한 카페라떼와 브라우니, 밤식빵(식빵이 아니라 뭐더라..=ㅁ=; 데니시는 아니었고..;) 비슷한 것입니다. 브라우니와 카페라떼와 빵을 포함해서 총 1만원. 브라우니가 2천원이었고 빵이 3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면 카페라떼는 4500원. 평소 다니는 카페 물가 생각하면 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더군요.(...)

브라우니는 빵에 가까운 쫄깃한 것이어서 제 취향에서는 벗어납니다. 하지만 빵은 맛있었어요. 다음에 오면 빵과 카페라떼를 시킬까 할 정도로 말입니다. 아니, 작은 크기긴 하지만 우유식빵도 괜찮아 보였고, 담백한 맛의 다른 빵도 괜찮아 보이고요. 명동, 종로 근처에서 놀 때 자리가 없다면 여기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빵 맛은 아주 많이 기대하진 마세요. 홍대의 유명한 빵집 생각하고 가시면 안됩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보다 사람 없고 조용한 장소를 찾으신다면 괜찮습니다. 단 조명이 어두운 편이니 책 읽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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