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두 번째로 간 거였지요. 아무래도 G 취향일 것 같아 언제 한 번 가자고 꼬셨는데 처음 간 뒤로 한~참 뒤에야 갈 수 있었습니다. 동행자가 공사다망한 녀석이라 끌고 나가기 쉽지 않거든요. 게다가 저는 SFC 정도는 집에서 걸어가야한다고 생각하는 바, 데리고 나가기 어려웠지요.

여튼 설렁설렁 걸어 SFC 지하의 북바인더스에 가서 G가 좋아하는 색연필도 보고 그 아래-지하 3층의 오시정에 갔지요. 토요일 오후였다고 기억하는데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가장 안쪽 아늑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옆의 책장에는 무민이 있었습니다. 우왕.-ㅁ- 보고 있자니 저도 바바파파가 가지고 싶어지고...(어?)
맨 위의 장식용 책은 구리와 구라를 손뜨개로 뜨는 내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거기에 Hanako-일본 잡지도 있어서 도쿄 카페 이야기가 나오길래 덥석 집었습니다. 다음 여행이나 다다음 여행이나 이미 다른 곳으로 결정되어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집고 봐야죠.'ㅅ'




제가 시킨 아메리카노가 먼저 나옵니다. 옆에 보이는 것은 스콘. 팥빙수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더니 아메리카노에만 스콘이 딸려 나오더군요. 음료에만 나오나봅니다.




그리고 팥빙수. 태공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큰데, 먹기 전에는 조금 걱정했습니다. 먹다가 팥이 부족하거나, 아래 얼음만 남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한데, 먹다가 얼음 파먹기가 번거롭다고 휙 섞어보았더니, 그렇게 먹는 팥빙수더군요. 얌전하게 떠먹는 것이 아니라 팥과 함께 전체를 다 비벼 먹는 팥빙수입니다. 거기에 저 하늘색 병에 담긴 커피를 들이 부으면 딱 '커피우유맛 팥빙수'가 됩니다. 커피는 안 넣어도 될 걸 그랬는데, 커피를 넣으면 단맛이 조금 줄어들어 먹기 좋습니다.


가격은 조금 높았다고 기억하지만 양이 충분히 많고 팥도 괜찮았습니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빙수네요. 그 전에 왔을 때는 팥빙수 시킨 사람들이 얼음을 남겼길래 걱정했더니만 섞어 먹지 않아서 그랬나봅니다. 아.. 보고 있자니 또 팥빙수가 땡길뿐이고.;ㅠ;



여름 가기 전에 빙수 더 먹으러 가겠다는 결심은 게으름 앞에 휙 날아갔네요. 게다가 이번 주말은 추석 연휴라 카페들이 열지 안 열지 알 수 없고 말입니다. 이리하여 올해도 밀탑 빙수는 건너 뛰게 되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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